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90219_1_1.html
인터뷰: 마르탕 베르누
일본어 번역: 이시바시 카나
바이에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나이 프랑크 리베리가 상대방과 앞뒤를 생각하며 말하는 일은 없다.
그것이 또한 그를 눈에 띈 존재로 끌어올리는 매력이기도 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446p인데 반해 리베리는 불과 6p. 순위는 16위. 2008년도의 발롱도르라는 척도로 잰다면 프랑크 리베리에게 있어 ‘세계 No.1’이라는 칭호는 아직 멀었다.
과연 정말로 그럴까? 권위있는 [프랑스풋볼]지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바이에른의 서포터들은 말한다. “리베리는 천재냐고? 그건 아니지. 녀석은 신이다”
지네딘 지단은 말한다. “리베리는 군계일학이다. 16위? 그럴 리가 없다”
그리고 바이에른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은 말한다. “상상을 뛰어넘는 선수. 끝 모를 재능을 간직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홈 팬들에게 사랑 받은 외국인 선수는 여태껏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명예롭다는 상도 그의 재능을 재는 척도로써는 아무래도 불충분한 모양이다. 즉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16위는 부당 그 자체. 리베리는 <신봉자>에게 있어서 이젠 군계일학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매력은 필드 밖에서도 볼 수 있다. 확실히 겉과 속이 다르지 않는 성격에서 튀어 나오는 파천황적인 언동은 때때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또한 그의 인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한 것이다. 지단은 말한다. “인간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훌륭하다”고.
필드에서 이채를 띠는 <세계 16위>의 사나이. 그 인간적인 매력은 이 인터뷰를 읽으면 반드시 알게 될 터이다.
바이에른은 다크호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운이 필요.
- 우선 전 세계의 바이에른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들어볼까 합니다. ‘독일을 떠나려고 한다’는 소문은 정말인가요?
전혀.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쓴웃음). 내 발언은 언제나 오해 받는다니까.
- 발언의 진의는?
캠프지인 카타르의 기자회견에서 ‘2011년에 바이에른과의 계약이 끝나는데 그 후는 어떻게 할 생각?’이라는 질문을 받았지. 그래서 나는 ‘어떠한 오퍼라도 오픈된 자세로 듣겠다. 축구 선수라는 직업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라고 답했어. 하지만 ‘바이에른을 떠나고 싶다’고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어. 생각해봐 그렇잖아?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AC밀란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플레이 해보고 싶은가?’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 누구건 ‘흥미 없다’고는 답하지 않을걸. 그것과 마찬가지야.
- 단지 그 발언 때문에 바이에른 주변에서는 작은 소동으로 발전해 버렸습니다.
바이에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는 생각지 않아. 후회 같은 것은 안 해. 프런트에게도 확실히 설명했으며 프런트 역시 내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이해해 주고 있어. 물론 서포터들도 마찬가지야. 무엇보다 내가 너무도 정직하게 발언하는 캐릭터라는 것을 누구나가 알고 있지. 때문에 내 발언에 대해서 후회 따윈 하지 않아. 내가 보기에도 난 너무 편하게 사는 것 같아(웃음). 말하고 싶은 것은 확실히 말한다. 그것이 내 스타일인 거지.
- 그 기자회견에서 ’바이에른이 유럽의 빅 클럽이 되기 위해서는 전력강화가 필요 불가결하다’고도 말하셨습니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이 발언에 곤혹스러워했다고 합니다만.
회장은 ‘강화방침을 정하는 것은 선수가 할 일이 아니다’고 말하더군. 물론 그 말대로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 발언으로 인해 누군가를 비판한 것도 아니며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소리도 듣지 않았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회장도 잘 이해해 주고 있지.
- 그럼 그것도 당신의 진심이라고 보아도 좋은 건가요?
물론. 맨유나 첼시, 바르셀로나에 맞서 싸우고자 하기에 바이에른에는 아직 빅 네임이 부족해. 그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내 멋대로의 생각을 말하자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각 포지션당 한 사람씩 빅 네임을 획득해 준다면 최고지.
-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자면?
클럽에는 제레미 툴랄랑(Jérémy Toulalan)과 세바스티앵 프레(Sébastien Frey)의 획득을 제안하였지. 둘 다 바이에른을 좋아하니까. 제레미와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녀석은 틀림없는 유럽 굴지의 볼란치다. 바이에른의 축구에도 곧바로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해. 아~ 단지 한가지 말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군. 그래 여기부터 앞은 내 할일이 아니라는 것(웃음)
- 당신과 바이에른의 계약은 이제 2년 남았습니다. 클럽 경영진은 그 후의 계약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당신과 부인을 런치에 초대하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는 사실인가요?
그래 사실이야. 감출 필요는 없지. 작년 크리스마스였었던가? 멋진 런치였어. 단지 계약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나누지 않았어. 아마 3월이나 4월 즈음부터 본격적인 대화에 들어가지 않을까? 확실히 말해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야. 후반전 스케줄 보았겠지?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방어하지 않으면 안 되며,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한 계단이라도 위로 올라가고 싶어. 시즌이 막바지로 돌입하면 편하게 점심식사 같은 것을 먹고 있을 여유는 없어진다고.
- 챔피언스 리그는 어느 정도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솔직히? 당연하지. 나는 거짓말 같은 것은 하지 않으니까(웃음). 별로 나쁘게 말할 생각은 없지만서도 바이에른은 우승후보라기보다 다크호스다. 조금 비꼬아 말한다면 우승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깜짝 놀랄 정도의 운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스포르팅에게는 이긴다. 이건 틀림없지. 8강은 확실해. 만약 여기서 지기라도 한다면 아무리 나라도 겁나게 충격 먹을 것 같아.
- 이번 시즌부터는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의 감독 오토마 히츠펠트와는 역시 다른가요?
어리석은 질문이군. 완전히 내 시선으로만 말한다면 클린스만이 프랑스어를 할 수 있다는 시점에서 완전히 다르지(편집부 주: 클린스만은 현역시절 모나코에서 플레이한 경험이 있다). 좀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히츠펠트는 선수들과의 사이에 굵은 선을 그어놓지만 클린스만은 그런 것이 없어. 연령적인 차이도 있겠지. 클린스만은 항상 선수의 눈높이로 대하며 언제나 우리들 곁에서 지켜보고 있어. 그런 만큼 요구도 구체적이며 더구나 많아. 히츠펠트는 선수를 신뢰하여 굉장히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게 해 주었지.
- 그럼 두 감독의 지도법은 180도 다르다는 말씀?
바로 그래. 처음엔 모두 클린스만의 방식에 놀랐어. 테크니컬 스탭을 데리고 와서는 팀 체질을 전부 개혁했거든.
- 구체적으로는 어떤 것이 바뀌었나요?
예를 들면 연습이 끝난 후에는 모두 함께 식사를 해. 심리학자와의 ‘면접’도 있으며 또한 어학 수업도 받고 있지. 규칙으로 꽁꽁 묶였기에 미디어나 서포터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급격히 줄기도 하였지. 그리고 연습은 신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어. 아~ 또 있다. 클린스만은 시스템도 바꾸었지. 작년 9월부터 3-5-2를 본격적으로 시험하고 있으니까.
- 그런 상태라면 당신의 특기인 ‘장난’도 제한되어 버리잖아요(웃음).
아니 그것만은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지(웃음)
- 정말? 그럼 최근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하나만.
오케이(웃음). 카타르 캠프에서 일어난 일이야. 호텔에서 연습하러 출발하기 전, 팀 버스를 강탈하여 호텔 부지를 폭주했어(웃음). 팀 동료들은 배를 부여잡고 웃더군. 단지 흥에 겨워 그런 모습을 보며 운전하다가 호텔 화단에 꼴아 박아서 꽃밭을 부셔버렸어.
- 그거 큰일이었군요. 아무리 당신이라도 반성하셨겠지요?
아니. 호텔 사람들도 웃고들 했으니까. 뭐 별다른 일 있겠어? 이건 확실해. 버스 운전수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직업이라는 거. 모두 좀더 존경하는 편이 좋아(웃음)
그때 프랑스 대표팀은 자각이 부족했다.
- 프랑스 대표에 대해서도 묻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유로2008에서는 참담한 결과로 끝나버렸습니다만 그 후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제서야 안정을 찾은 듯한 느낌이려나. 단지 작년 9월 오스트리아와의 시합과 세르비아와의 시합에서 받은 주위의 압박은 장난이 아니었지. (레몽) 도메네크의 목이 떨어질지 어떨지가 달린 시합이었기에 굉장히 무거운 분위기였기에 선수도 안절부절 못했지. 단 그 후 루마니아와의 시합에서 2점 뒤진 상태에서 따라붙으면서부터는 그럭저럭 떨쳐낼 수 있었어. 팀에도 다이나믹함이 되돌아왔고.
- 당신은 도메네크 옹호파의 한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이래 보여도 나는 굉장히 의리파인 인간이야. 도메네크는 무명에 가까웠던 나를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으로 만들어서는 독일 월드컵에 데려가 주었어. 그 후에도 계속 신뢰해주고 있고. 그런 감독을 비판한다는 것은 은혜를 모르는 예의 없는 놈이지. 거기에 도메네크는 여러 비판을 받기는 하지만 그 대부분이 요점에서 벗어난 것들 뿐. 그는 자신이 나서서 선수를 지켜준다. 유로에서의 참패는 <내부분열>로 붕괴된 선수들 탓이다.
- 유로의 패인은 ‘베테랑과 어린 선수의 부조화’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만 그것을 말씀하시고 계신 것 같군요.
맞아. 확실히 말해 대회기간 중은 굉장히 험악한 분위기였어.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 말싸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야. 그것이 직접적인 패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팀 분위기는 정말 안 좋았어.
- 당신은 이전에 ‘선수들간에 모티베이션 차가 있었다’고 말씀하셨었죠?
그래. 뭔가 착각하고 있던 녀석이 있었지. 프랑스 대표의 일원으로 싸우는 이상 사진에 많이 찍히기 위해서 플레이해 보았자 아무런 도움이 안돼. 주어진 역할을 다하여 <르 블뢰>의 이름에 걸맞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대표팀에서 플레이할 때는 자기자신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싸워야 하고. 그때의 대표팀은 그러한 자각이 부족했다고 생각해.
- 그렇다면 당신은?
나는 항상 자각하고 있어. 지금이건 예전이건 소집되었을 때의 기쁨은 변함없지. ‘초지일관’이라는 말대로 누구건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주지 않으면 곤란하지.
- 남아공 월드컵 예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현 시점에서는 세르비아, 리투아니아에 이어 3위로 고전하고 있습니다만.
돌파하지 못했을 때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 만에 하나라도 그리 된다면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으며 프랑스 전국에서 엄청난 소동이 일어나겠지. 하지만 우리들은 반드시 돌파할 수 있어. 마침 잘 됐다. 지금 여기서 남아공 월드컵에 반드시 출장할 것을 약속하마.
솔직히 고백하자면 연습은 싫다.
- 이번엔 당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 듣고자 합니다. 우선 자신의 무기라고 한다면?
아무 문제없이 양 다리로 찰 수 있다는 것…이려나. 오른발잡이이지만 왼발로도 거의 동등한 퀄리티의 기술을 구사할 수 있지. 그리고 스피드. 어렸을 적부터 발이 빨랐는데 지금은 훨씬 더 빨라진 듯한 느낌이 들어. 특별한 연습을 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내 플레이는 항상 골문을 향하고 있지. 상대를 패닉에 빠뜨리고 싶다는 일념으로 플레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다는 것. 그것이 나의 장점이며 상대가 싫어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 그럼 특기인 드리블도 특별한 연습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말이군요.
그래. 드리블만을 위해 연습하는 일은 우선 없지. 거기에…
- 거기에?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연습을 싫어해(쓴웃음). 승패가 확실한 실전이 아니면 아무래도 흥이 나질 않아. 시합에선 항상 최선을 요구 받으며 그러한 빈틈없는 공방에서 배우는 쪽이 많아. 반대로 말하면 나 같은 경우 실전을 치러야 향상을 하지.
- 역시 당신다운 코멘트군요. 그런데 그러한 플레이 스타일을 확립하는데 있어서 가장 자극을 받은, 혹은 존경하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까?
존경하는 선수는 지단. 자극을 받은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호나우지뉴. 이 세 명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 지단에게 배워야 할 것은 컨트롤의 질이다. 볼 컨트롤은 모든 것의 원점. 드리블도 슛도 거기서부터 시작되니까. 그 점에서 지단의 기술은 다른 선수와 비교불가지.
- C. 호날두와 호나우지뉴에게서는 어떠한 영향을?
고속 시저스와 드리블에 반했지. 호날두의 시저스는 정말 굉장해. 나처럼 양다리를 사용하며 어느 포지션에서건 플레이 할 수 있지. 호나우지뉴의 무기는 엘라스티코와 노룩패스 두개. 드리블 자체의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저런 무기가 있다면 상대는 어찌할 수도 없지.
- 반대로 가장 적으로 삼고 싶지 않은 DF는?
두말할 것도 없이 에릭(아비달). 마르세유 시대에 몇 번이나 경험한 녀석과의 1:1은 정말 처절했지. 생각만해도 오싹해. 에릭은 스피드가 있고 머리 싸움이 뛰어나기에 돌파하기가 어려워. 더구나 하필이면 필드 밖에서는 엄청나게 친하기에 녀석과 승부하는 장면에서 순진하고 마음씨 착한 나는 아무래도 녀석에게 양보하는 것이 많지(웃음). 하지만 촐싹이에 까칠한 녀석은 그런 나에게 사정 없더라구. 뭐 그런 부분을 빼더라도 나는 에릭이야말로 세계 최고의 왼쪽 SB라고 생각해.
-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당신들이 펼치는 심리전을 보고 싶어지는군요(웃음). 화제를 바꿉시다. 지금까지 캐리어를 되돌아 보았을 때 지금에 이르기까지 최대의 공로자를 꼽는다면?
은사라는 의미에서는 프랑스 3부에서 플레이하고 있던 나를 메츠로 끌어 올려 준 쟝 페르난데스(Jean Fernandez)려나… 그리고 전면적으로 나를 신뢰해 준 히츠펠트도 고맙지. 단…역시 거짓말은 못하겠군… 최대의 공로자는 나 자신이야. 어렸을 적부터 계속 ‘축구로 성공하고 말겠다’고 바라는 나 자신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왔으니까. 강한 의지만은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가 않아. 거기에 어디든 극한까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가 최고지.
- 프랑스 국민은 당신이 발롱도르 수상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년은 16위라는 성적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이 순위에 대해서 자기평가를 부탁 드립니다.
그 순위에는 충격 받았어. 물론 톱3는 나 자신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톱10에도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는… 역시 유로에서의 참패가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적어도 4강정도는 올라갔더라면…
- 혹시…굉장히 쇼크를 먹었나요?
아니 그렇지는 않아(웃음). 언젠가 반드시 프랑스 국민들의 기대에 응하겠어.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것은 내 꿈이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강한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