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90313-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현역시대는 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플레이한 디터 헤네스.
서독 대표팀에도 선출되어 6시합 4골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훌륭하다. 굉장하다.
수도를 본거지로 삼고 있으면서도 오랜 기간 근성 없는 팀의 대명사였던 헤르타 베를린이 분데스리가 1위에 오른 것이다. 1963년에 분데스리가가 발족한 이래 클럽 사상 첫 쾌거라고 한다. 만에 하나라도 베를린이 우승이라도 하면 78년만의 쾌거다. 저번 영광은 고르바초프가 태어난 1931년까지 거슬러올라가지 않으면 안 되니 어쨌든 훌륭하며 굉장한 것이다.
베를린의 과거 5년간 성적은 10위, 10위, 6위, 4위, 12위로 여태까지는 ‘참가한다’는데만 의의가 있던 듯하다. 지금까지 획득한 타이틀은 리그 우승 2회(2연패)와 그다지 가치가 없는 2001~02년 리그컵 2연패로 총 4회뿐. 매해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선수건 프런트건 ‘UEFA컵 출전권’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고작으로, 착각으로라도 ‘챔피언스 리그’라고는 말하지 못했다. 경험 상으로 그들은 자신의 주제를 알고 있는 것이다.
1위를 탈취한 홈에서의 제20라운드. 상대는 바이에른이었다. 한번은 동점으로 추격당했지만 77분에 다시 보로닌이 골을 넣어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평소였다면 평균 4만 명밖에 모이지 않는 스타디움(관중으로 가득 차는 독일에서는 이래도 리그 8위의 관객수. 참고로 1위는 도르트문트의 7만2398명)은 7만 4244명이라는 초만원을 기록. 남부의 거인을 쓰러뜨리고 1위에 선 최고의 스토리에 팬들은 취했다.
파죽지세의 진격에는 감독 인사의 교체가 항상 따라붙는데 베를린도 이 예에 어긋나지 않는다. 전 감독인 괴츠(Falko Götz)는 현역시대 11년간과 아마추어 부문 지도자 7년 총 18년을 베를린 외길로 살아왔다. 3년 전에는 아마추어 부문에서 65명의 어린 선수를 각 세대별 독일 대표팀으로 보내는 등 우수한 지도자로서 일정의 평가를 받았다. 단 감독이 되고부터는 베테랑과 사이가 나빠, 뱉어진 껌에 맞는다거나 기자회견 중에 휴대폰 메시지를 받는 등 권위를 잃어 팀 안에서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다. 2년 전 클럽은 성적부진을 이유로 괴츠를 자르려고 했지만 ‘미스터 베를린’인 만큼 쉽게 자르지 못했다. 그래도 약 1억엔의 위약금을 지급하여 겨우 물러나 줄 것을 요청했다. 단 당시는 70억엔 가까운 부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을 새로 초빙하지 못하고 아마추어 부문에서 끌어 올려 당장 급한 불을 끌 수밖에 없었으며 또한 대형 보강은 꿈도 꾸지 못하였다.
어떻게든 잔류를 하여 새로운 감독 찾기를 착수하였는데 이때 디터 헤네스(Dieter Hoeneß) GM은 예전 바이에른의 루메니게 회장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루메니게는 현역 말년에 스위스의 세르베트 주네브에서 뛰었는데 같은 방을 쓰고 있던 팀 동료에 대해서 “멋진 녀석이지. 확실한 이론에 인격도 뛰어나다”고 엄청 칭찬한 것을. 그 사람이 루시엥 파브르(Lucien Favre). 현 헤르타 베를린의 감독인 것이다. 감독 후보에는 베른트 슈스터도 꼽히기는 하였지만 헤네스 GM은 독단으로 파브르를 선정했다. 무턱대고 행동하며 타인의 의견에는 귀를 기울일 줄 모르는 이 사람다운 방식이었다.
파브르는 선수, 감독으로서 스위스의 약소 팀들을 거쳐왔다. 그리고 세르베트 시대에 UEFA 컵에서 보여준 지도력과 4년간 지휘를 한 FC 취리히에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베를린에 온 것이다. 현역시대는 포지션 전부를 경험했다. 그 때문인지 베를린에서의 지도도 선수에게 복수의 포지션을 담당할 수 있듯이 요구한다. 바이에른과의 시합에서는 평소 왼쪽 DF인 슈타인(Marc Stein)을 오른쪽 DF에 기용하여 MF 에베르트(Patrick Ebert)와 협력하게 한 것은 [세계 최강 왼쪽 측면 공격]이라고 일컬어지는 리베리와 람을 막기 위한 작전이었다.
베를린의 특징은 높은 신체능력이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강함을 중시함으로써 ‘시합 마지막 15분간’에 강점을 보여 이 시간대에 많은 득점을 올려 승리를 거듭하고 있다. 대약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은 FW 보로닌, 부상에서 막 복귀한 판텔리치(Marko Pantelić), GK 드로브니(Jaroslav Drobný) 그리고 수비를 총괄하는 시무니치(Josip Šimunić)와 프리드리(Arne Friedrich)이다. 이 중 보로닌(19시합 10골)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임대로 획득한 선수이다. 2년 전 클럽은 16명을 해고하고 그것을 메우기 위해 19명을 입단시키는 터무니없는 인사를 행했었는데, 이제서야 팀은 뭉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태로 베를린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돌진할 수 있을 것인가? 안타깝게도 그렇다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다. 판텔리치(17시합 6골)는 항상 ‘나는 과소평가 받고 있다’며 불만을 입에 달고 살며 그의 까다로운 성격이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선수가 출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비교하면 팀이 올리는 득점과 승점에 거의 2배 차이가 난다. 마르셀리뉴(Marcelo dos Santos ‘Marcelinho’)를 길들이지 못한 과거가 있던 만큼 조심스럽게 대응하지 못하면 베를린은 샬케와 같은 운명을 겪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는 선수에 대한 응대보다도 오히려 GM이 아닐까? 베를린의 GM은 바이에른 헤네스 GM의 친동생인 디터다. 이 둘은 틈만 나면 비교되어 왔다. 유로와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하였고 은퇴 후에는 유럽 굴지의 명GM으로 명성을 떨쳐 이지적이고 발군의 경영 센스를 보이는 형에 비해, 동생은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동생의 일반적인 평가는 ‘절대주의자적 독재자와 같이 헤르타를 이끌어 왔다. 과거 10년간 비겁한 예스맨만을 모아 독재체재를 구축하였다’는 이 이상 없을 정도로 혹독한 것이다.
큰 덩치와 시원하게 벗겨진 대머리를 보면 의리와 인정이 두텁고 후덕한 ‘사장님’과 같이 보이지만 본질은 ‘발언력을 가지려 하는 인간은 용서하지 않으며 충고나 비판은 철저히 증오’하는 원맨 GM인 것이다.
파브르 감독은 입단 전 리그 우승을 하면 최고 1억 5000만엔, 챔피언스 리그 출장을 이룩하면 1억엔의 특별 보너스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 선수에 대한 보너스 교섭도 이제부터 열기를 더해간다. 그러나 재정 재건에 여념이 없는 현재, GM이 부족한 사려로 무슨 일이든 정하는 체질에 감독과 선수가 혐오를 느끼기 시작한다면 순식간에 전락할 것은 뻔하다. 실제로 2년 전엔 조직내의 말썽으로 9시합 연속 무승에 4연패를 당하는 등 5위에서 단번에 강등권내로 떨어졌다. 성적이 악화되면 GM은 당연히 신경질 낸다. 그리고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팀. 주목해야 할 것은 GM의 말과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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