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해당되는 글 20건

  1. 2009.03.16 열쇠를 쥐고 있는 GM의 ’말과 행동’ by 渤海之狼
  2. 2009.02.14 승부처를 맞이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준재 by 渤海之狼
  3. 2009.01.10 권토중래하기 위하여... by 渤海之狼
  4. 2008.12.19 약진을 지탱하는 뜨거운 정열 by 渤海之狼
  5. 2008.12.06 백패스 금지령은 정말 필요한 것일까? by 渤海之狼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90313-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훌륭하다. 굉장하다.
 수도를 본거지로 삼고 있으면서도 오랜 기간 근성 없는 팀의 대명사였던 헤르타 베를린이 분데스리가 1위에 오른 것이다. 1963년에 분데스리가가 발족한 이래 클럽 사상 첫 쾌거라고 한다. 만에 하나라도 베를린이 우승이라도 하면 78년만의 쾌거다. 저번 영광은 고르바초프가 태어난 1931년까지 거슬러올라가지 않으면 안 되니 어쨌든 훌륭하며 굉장한 것이다.

 베를린의 과거 5년간 성적은 10위, 10위, 6위, 4위, 12위로 여태까지는 ‘참가한다’는데만 의의가 있던 듯하다. 지금까지 획득한 타이틀은 리그 우승 2회(2연패)와 그다지 가치가 없는 2001~02년 리그컵 2연패로 총 4회뿐. 매해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선수건 프런트건 ‘UEFA컵 출전권’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고작으로, 착각으로라도 ‘챔피언스 리그’라고는 말하지 못했다. 경험 상으로 그들은 자신의 주제를 알고 있는 것이다.

 1위를 탈취한 홈에서의 제20라운드. 상대는 바이에른이었다. 한번은 동점으로 추격당했지만 77분에 다시 보로닌이 골을 넣어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평소였다면 평균 4만 명밖에 모이지 않는 스타디움(관중으로 가득 차는 독일에서는 이래도 리그 8위의 관객수. 참고로 1위는 도르트문트의 7만2398명)은 7만 4244명이라는 초만원을 기록. 남부의 거인을 쓰러뜨리고 1위에 선 최고의 스토리에 팬들은 취했다.

 파죽지세의 진격에는 감독 인사의 교체가 항상 따라붙는데 베를린도 이 예에 어긋나지 않는다. 전 감독인 괴츠(Falko Götz)는 현역시대 11년간과 아마추어 부문 지도자 7년 총 18년을 베를린 외길로 살아왔다. 3년 전에는 아마추어 부문에서 65명의 어린 선수를 각 세대별 독일 대표팀으로 보내는 등 우수한 지도자로서 일정의 평가를 받았다. 단 감독이 되고부터는 베테랑과 사이가 나빠, 뱉어진 껌에 맞는다거나 기자회견 중에 휴대폰 메시지를 받는 등 권위를 잃어 팀 안에서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다. 2년 전 클럽은 성적부진을 이유로 괴츠를 자르려고 했지만 ‘미스터 베를린’인 만큼 쉽게 자르지 못했다. 그래도 약 1억엔의 위약금을 지급하여 겨우 물러나 줄 것을 요청했다. 단 당시는 70억엔 가까운 부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을 새로 초빙하지 못하고 아마추어 부문에서 끌어 올려 당장 급한 불을 끌 수밖에 없었으며 또한 대형 보강은 꿈도 꾸지 못하였다.

 어떻게든 잔류를 하여 새로운 감독 찾기를 착수하였는데 이때 디터 헤네스(Dieter Hoeneß) GM은 예전 바이에른의 루메니게 회장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루메니게는 현역 말년에 스위스의 세르베트 주네브에서 뛰었는데 같은 방을 쓰고 있던 팀 동료에 대해서 “멋진 녀석이지. 확실한 이론에 인격도 뛰어나다”고 엄청 칭찬한 것을. 그 사람이 루시엥 파브르(Lucien Favre). 현 헤르타 베를린의 감독인 것이다. 감독 후보에는 베른트 슈스터도 꼽히기는 하였지만 헤네스 GM은 독단으로 파브르를 선정했다. 무턱대고 행동하며 타인의 의견에는 귀를 기울일 줄 모르는 이 사람다운 방식이었다.

 파브르는 선수, 감독으로서 스위스의 약소 팀들을 거쳐왔다. 그리고 세르베트 시대에 UEFA 컵에서 보여준 지도력과 4년간 지휘를 한 FC 취리히에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베를린에 온 것이다. 현역시대는 포지션 전부를 경험했다. 그 때문인지 베를린에서의 지도도 선수에게 복수의 포지션을 담당할 수 있듯이 요구한다. 바이에른과의 시합에서는 평소 왼쪽 DF인 슈타인(Marc Stein)을 오른쪽 DF에 기용하여 MF 에베르트(Patrick Ebert)와 협력하게 한 것은 [세계 최강 왼쪽 측면 공격]이라고 일컬어지는 리베리와 람을 막기 위한 작전이었다.

 베를린의 특징은 높은 신체능력이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강함을 중시함으로써 ‘시합 마지막 15분간’에 강점을 보여 이 시간대에 많은 득점을 올려 승리를 거듭하고 있다. 대약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은 FW 보로닌, 부상에서 막 복귀한 판텔리치(Marko Pantelić), GK 드로브니(Jaroslav Drobný) 그리고 수비를 총괄하는 시무니치(Josip Šimunić)와 프리드리(Arne Friedrich)이다. 이 중 보로닌(19시합 10골)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임대로 획득한 선수이다. 2년 전 클럽은 16명을 해고하고 그것을 메우기 위해 19명을 입단시키는 터무니없는 인사를 행했었는데, 이제서야 팀은 뭉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태로 베를린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돌진할 수 있을 것인가? 안타깝게도 그렇다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다. 판텔리치(17시합 6골)는 항상 ‘나는 과소평가 받고 있다’며 불만을 입에 달고 살며 그의 까다로운 성격이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선수가 출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비교하면 팀이 올리는 득점과 승점에 거의 2배 차이가 난다. 마르셀리뉴(Marcelo dos Santos ‘Marcelinho’)를 길들이지 못한 과거가 있던 만큼 조심스럽게 대응하지 못하면 베를린은 샬케와 같은 운명을 겪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는 선수에 대한 응대보다도 오히려 GM이 아닐까? 베를린의 GM은 바이에른 헤네스 GM의 친동생인 디터다. 이 둘은 틈만 나면 비교되어 왔다. 유로와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하였고 은퇴 후에는 유럽 굴지의 명GM으로 명성을 떨쳐 이지적이고 발군의 경영 센스를 보이는 형에 비해, 동생은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동생의 일반적인 평가는 ‘절대주의자적 독재자와 같이 헤르타를 이끌어 왔다. 과거 10년간 비겁한 예스맨만을 모아 독재체재를 구축하였다’는 이 이상 없을 정도로 혹독한 것이다.

 큰 덩치와 시원하게 벗겨진 대머리를 보면 의리와 인정이 두텁고 후덕한 ‘사장님’과 같이 보이지만 본질은 ‘발언력을 가지려 하는 인간은 용서하지 않으며 충고나 비판은 철저히 증오’하는 원맨 GM인 것이다.

 파브르 감독은 입단 전 리그 우승을 하면 최고 1억 5000만엔, 챔피언스 리그 출장을 이룩하면 1억엔의 특별 보너스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 선수에 대한 보너스 교섭도 이제부터 열기를 더해간다. 그러나 재정 재건에 여념이 없는 현재, GM이 부족한 사려로 무슨 일이든 정하는 체질에 감독과 선수가 혐오를 느끼기 시작한다면 순식간에 전락할 것은 뻔하다. 실제로 2년 전엔 조직내의 말썽으로 9시합 연속 무승에 4연패를 당하는 등 5위에서 단번에 강등권내로 떨어졌다. 성적이 악화되면 GM은 당연히 신경질 낸다. 그리고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팀. 주목해야 할 것은 GM의 말과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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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90210-2-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바이에른 뮌헨의 GM 울리 헤네스(Uli Hoeneß)는
”그의 실력을 믿는다. 같은 나이대에 한한다면 독일 최고의 GK다”
고 렌징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 기대에 응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 우수한 GK를 많이 배출해 온 분데스리가지만 이 분야에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준재’라며 전문가에게 찬사를 받고 있는 선수가 미카엘 렌징(Michael Rensing)이다. 올리버 칸이 절정기를 보내고 있던 즈음 렌징은 20살 될까말까한 어린 선수였다[각주:1]. 당시 필자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칸이 은퇴하더라도 바이에른과 독일 대표팀 골 마우스는 안전하다. 앞으로 10년간 아니 어쩌면 15년간은 렌징의 시대가 이어질 테니까”하고 들었던 것이다.

 확실히 연습장에서의 렌징은 발군의 반사신경과 민첩함이 갖추고 있었다. 188cm로 GK로써는 그럭저럭인 신장. 하지만 지금도 예전도 변함없는 처진 어깨를 가진 체형과 온화한 표정을 볼 때마다 조금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GK라고 하면 칸으로 대표되듯이 무뚝뚝하고 험악한 인상이 트레이드마크. 렌징은 좋게 말하면 현대풍, 나쁘게 말하면 적 FW를 위압하는 분위기가 결여되어 있다. 무섭지 않은, 아우라가 없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점 레버쿠젠의 레네 아들러(René Adler)와도 비슷하다. 렌징보다 1살 어린 아들러는 191cm. 긴 머리, 영화 배우로 직업을 바꾸어도 충분히 통할 것 같은 단정한 마스크. 때때로 보여주는 우수에 찬 표정은 모성본능을 자극하여 GK로서의 인기는 현재 독일 No.1이다.


[우수에 찬 표정과 장발이 매력인 아들러]

 둘의 최근 상황을 말해 본다.
 후기 개막전인 18라운드 원정 함부르크와의 시합에서 렌징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러 패전의 원인을 만들고 말았다. 44분 야롤림의 슛을 한 번은 캐치했지만 펌블하여 손에서 벗어나 버린다. 거기에 달려든 페트리치(Mladen Petrić)가 헤딩으로 빈 골 문으로 어렵지 않게 집어 넣었다.
 한편 아들러는 도르트문트로의 원정 시합이었지만 상대의  빈약한 공격에 힘입어 1-1 무승부로 이끌었다. 단 그 다음 19라운드에서는 상황이 반대가 되어 바이에른은 상태가 좋지 않은 도르트문트를 3-1로 분쇄. 레버쿠젠은 홈에서 슈투트가르트에게 2-4로 완패한 것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양 선수의 실력은 (팀 전체 상태의 좋고 나쁨에 영향 받아) 50:50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정확한 잣대가 되는 것이 대표팀이다. 대표 경력이 없는 렌징과 대표팀 3회 선출의 아들러. “뭐야~ 단지 그 정도의 차이인가?”하고 생각하는 것은 성급한 계산이다.

 칸과 레만 은퇴 후, 대표팀 GK는  엥케(Robert Enke)와 비제(Tim Wiese)가 맡아 왔지만 작년 10월 월드컵 예선 중 가장 주목을 모은 러시아와의 시합에서 뢰브 감독은 처음으로 아들러를 기용. 이것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아들러는 거의 골인 슛을 몇 번이나 막아 ‘기적의 GK’라 일컬어지며 일약 독일 No.1의 칭호를 손에 넣은 것이다. 그 후 계속해서 웨일스, 잉글랜드와의 시합 등 3연속으로 기용되었다. 다음은 2월 11일 노르웨이와의 친선시합[각주:2]인데 가령 비제가 골 문 앞에 선다고 하더라도[각주:3] ‘2010 월드컵 주전 GK는 아들러’인 여론의 흐름에 변함이 없다. 전문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4%가 아들러를 1위에 투표하여 엥케의 9%, 비제의 7%에 크게 앞서고 있다. 렌징은 이렇게 완전히 아들러의 그늘에 묻혀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준재는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일까? 진부한 분석을 하자면 바이에른이라는 슈퍼 팀에 속해 있는 것에 따른 엄청난 정신적 압박에 견딜 수 없기에 – 가 되겠지만 이는 조금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들러가 레버쿠젠에서 실력을 한창 키워나가고 있던 동안 렌징은 오로지 칸의 은퇴경기를 기다리기만 하였다. 지난 시즌 리그 33시합에 출장한 아들러와 10시합 뿐인 렌징. 3부 리그의 아마추어 팀으로 임대 가는 일 없이 칸의 후계자로서 서서히 ‘길들이기 운전’을 하였다고 하지만 차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풀 파워로 밟지 않으면 본래의 성능은 발휘되지 않는 것이다.

 바이에른의 후보GK는 레버쿠젠에서 아들러에게 포지션을 빼앗긴 부트(Hans-Jörg Butt)이다. 렌징보다 10살 많은 부트의 리그 출장회수는 324로 압도적인 경험의 차이를 자랑한다. 이것을 높게 평가 받아 렌징보다 승부욕이 강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지금까지 렌징은 리그 전 시합 출장하였지만 킥커지의 평점평가에서는 평균보다 떨어지는 3.53이다. 아들러는 평균을 상회하는 2.90[각주:4]. 평가는 이적료에도 반영되어 있다. 현 시점에서 렌징의 평가액은 450만 유로(약 81억원), 아들러는 1100만 유로(약 199억원)[각주:5]. 차이가 많이 나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두 선수의 승부가 이걸로 결정지어졌냐 하면 그렇지 않다.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렌징은 리그, 컵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라는 큰 무대를 계속해서 밟아가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아들러의 국제 경험은 주로 대표팀 경기로 클럽 레벨에서는 앞으로도 그다지 기대할 수 없다. 즉 성공을 향한 문은 양 선수에게 균등히 열려있는 것이다.

 둘의 직접대결을 보기 위해서는 5월 12일 제 32라운드까지 기다리지 않으며 안 되지만 3월 초순 DFB컵 8강에서 바이에른과 레버쿠젠은 맞부딪히게 되었다. 레버쿠젠의 라바디아(Bruno Labbadia) 감독은 예전 선수로 바이에른에 속해 있을 때 리그 우승 경험이 있다[각주:6]. 그리고 바이에른에서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라 칭송받던 MF 토니 크로스가 레버쿠젠으로 임대 이적하였다. 크로스는 바이에른에서 불과 7시합 290분 출장했을 뿐으로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신천지를 선택하였다. 키슬링(Stefan Kießling), 헬메스(Patrick Helmes)라는 대표팀 FW가 소속되어 있는 레버쿠젠인 만큼 크로스의 정확한 크로스 볼은 강력한 무기가 될 터이다.

 예전 팀 동료, 예전 자기 팀에서 리그 우승 경험을 가진 상대팀 감독, 상대팀의 전 GK 그리고 상대팀 GK. 렌징에게는 싸울 상대가 몇 명이나 있다. 그러한 상황이 된 것도 그가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렌징아~ 힘내라!

  1. 1984년 5월 14일생. [본문으로]
  2. 이 글은 2월 10일에 웹 게시된 글. 결과는 홈인 독일이 0-1로 패. 이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3. 아들러가 기용되었다. [본문으로]
  4. 2월 13일 현재 3.03 [본문으로]
  5. 환율은 2월 14일 구글 환율 기준이다. [본문으로]
  6. 1991~1994까지 공격수로 바이에른에 소속. 1993-94시즌에 리그 우승에 공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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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1225-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11월에 대표에 첫 선발된 호펜하임의 DF 마르빈 콤퍼.
과연 바이에른으로 이적할 것인가?]

 12월 2번째 주에 전반전을 종료한 분데스리가는  내년 1월 30일에 재개하기까지 장기 겨울 휴가에 들어갔다. 승격 팀인 호펜하임이 [가을의 왕자]가 되었으며, 안정되어 있었을 터인 브레멘과 샬케04는 팀 내의 내분으로 인해 와해, 하위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여전한 등 자연스러움과 파란이 섞인 도중 경과가 되었다.

 각 팀의 순위를 보면 감독을 포함한 프런트 전체의 관리능력이라고 할까? 실무와 경험의 우열이 차이를 나타내는 듯한 인상을 준다. 호펜하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써 왔듯이 오너의 정열, 감독의 지도력,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어린 선수라는 3개의 요소가 융합하여 멋진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들의 약진도 슬슬 한계가 아닐까? 높은 레벨의 축구를 계속 유지하기에는 너무도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은 오너도 인정하고 있어 최근에도 “마지막엔 바이에른이 우승한다”고 단언하고 있을 정도. 이런 면은 역시 대기업 경영자답다. 침착하고 냉정한 계산과 현 상태 분석을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뭐 [매년 바이에른]보다는 이렇게 작은 시골 팀이 우승해주는 편이 유쾌, 상쾌, 통쾌한 것만은 틀림이 없다. 가령 다음 시즌 호펜하임 vs. 첼시 같은 시합이 챔피언스 리그에서 성사된다면 세계의 눈은 단번에 독일로 쏠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수상쩍은 외국인 투자가의 본성을 끌어내는 계기로 이어진다. 로컬 vs. 빅 클럽, 무명 vs. 슈퍼스타, 200억엔 vs 500억엔 투자(오너 대결이지만), 거기에 독일을 버리고 떠난 발락이 더해지면 돈에 관련된 얼굴들이 갖추어진다. 인간의 욕망과 질투가 소용돌이 치는 스타디움은 [멋진 광경(빈정이라뇨~오해입니다~)]이 될 것임에 틀림 없다.

 바이에른은 당초 클린스만의 미국류 감독 기술과 다문화적인 가치관이 선수와 클럽을 당혹하게 하여  쉽사리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저력이 있었다. 같은 승점으로 2위에 있는 것이다. 당사자가 말한 것인데 [국내에서 잘 나가는 팀을 약체화시키는 방법]을 그들은 정말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에이스 급의 선수를 이쪽으로 빼 온다]는 것. 즉 돈이라는 떡밥으로 선수를 낚아 라이벌의 이빨을 뽑는 것과 동시에 자신들의 스케일을 키워가는 것이다.

 현재 바이에른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HSV의 FW 올리치[각주:1], 슈투트가르트의 FW 고메스, 호펜하임의 DF 마르빈 콤퍼(Marvin Compper)다. 이 중 올리치에 대해서는 계약이 끝나는 올 시즌 말의 이적이 농후. HSV는 3억3000만엔의 연봉을 10%업(고것만 이냐?…)하여 교섭하고 있는 듯하지만 바이에른은 그것을 훨씬 상회하는 5억6000만엔으로 오퍼를 냈다. 유벤투스도 5억엔 가까운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29살로 젊지 않은 올리치이다 보니 돈과 명예를 일거양득 할 수 있으며 HSV에 대한 의리도 없기에 벌써 답은 나와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샬케와 브레멘의 부진에는 공통된 원인이 있다. 선수의 방자함과 프런트의 무능함이 점점 더 팀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너무 심하게 스타인 체하는 선수를 길들이지 못하면 팀은 하나가 되지 않는다. 쿠라니를 필두로 샬케에는 그러한 타입의 선수가 너무 많은 것이다. 그들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또 쓸데없는 쇼핑을 계속하는 GM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누군가 뮬러(Andreas Müller)GM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있는 사람… 없나요?

 브레멘의 지에구는 슬슬 환경을 바꾸는 편이 좋다. 그에게는 테크닉을 살릴 수 있는 에스파냐로의 이적을 권하고 싶다. 상대 선수에 대한 폭력행위, 악랄한 반칙, 로커룸에서 팀 동료와 난투, 연습 시간 지각 그리고 클럽의 허락을 받지 않고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 덕분에 팀은 몹시 손해를 보고 있다. 지에구를 중심으로 한 전술로는 브레멘의 안정성은 결핍되고 팀의 저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기대할 수 없다. 그 정도의 실력이라면 챔피언스 리그에서 잘 나가고 더욱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에서 하는 편이 그 자신을 위해서도 좋다.

 낙담한 팀은 필자의 "[30년 전의 애인]인 보루시아 MG외에 없다. 2부에서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하였지만 프런트는 상위 리그를 너무 가볍게 보았다. 그 때문에 모든 것이 망가져 버린 것이다. 그때까지 5년간 팀을 위해 충성을 다하며 장래성도 있었던 23살의 콤퍼를 벤치를 데우게 격을 낮추고 결국에는 호펜하임으로 1200만엔에 팔아버린 것은 명백한 실책이다. 이 선수 저번 달에 독일 대표팀 데뷔를 장식하였다. 헤타페로 이적하여 대활약하고 있는 폴란스키(Eugen Polanski, MF)도 지난 시즌까지 보루시아 소속의 선수였다.

 우수한 선수를 2명이나 남에게 넘긴 프런트의 눈은 바늘구멍이다. 한편으로 부상 때문에 출장기회가 없는 35살의 베테랑 FW 뇌빌[각주:2]을 관두게 하지 못하고, 또한 GK 2명을 자주 교체하는 등 현장의 관리에는 커다란 문제점이 남아있다. 사정을 알게 되면 목소리를 높여 “책임자 나와!”하고 외칠 수밖에 없다. 19살의 마르코 마빈(Marko Marin)은 우수한 선수이지만 이대로 보루시아에 있으면 실력이 늘지 않게 된다. 본인을 위해서 지에구와 마찬가지로 이적을 권하고 싶다.

 강등 존에는 보쿰, 코트부스, 카를스루에도 있지만 그들은 전부 엘리베이터 팀으로 영광과는 무연이기에 떨어진다고 하여도 필자는 동정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필자는 다른 팀에게 [희망]을 맡기지 않으면 안 된다. 희망, hope…. 응? 그렇다 하나 있지 않은가? ‘희망의 언덕[각주:3]이라는 이름의 팀이.

 그리하여 빙빙 돌려 말해왔습니다만 매년 필자가 수여하는 독일 축구 대상의 수상 팀은 호펜하임(희망의 언덕)으로 결정되었습니다.

  1. Ivica Olić, 크로아티아. [본문으로]
  2. Oliver Neuville, 보통 ‘노이빌레’라고 한다. [본문으로]
  3. Hoffenheim.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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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1210-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 이비셰비치에게는 맨유나 바이에른 등에서 오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호프 씨는 “우리는 돈을 필요로 하지는 않으니까 팔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

 이런 별난 수위 결전도 없을 것이다. 5일 행해진 바이에른 뮌헨과 호펜하임의 시합 말이다. 맞이하는 팀은 천하의 바이에른. 모든 실적과 통계로 독일 No.1 클럽이다. 그에 대해 승부를 도전하는… 아니 이 경우 1위 팀이기에 [도전을 받는] 입장인 것인데, 호펜하임은 요 최근까지 그리고 필시 ‘여전히’ 전세계 누구도 잘 모르는 팀이다. 예를 든다면 그야말로 코끼리 vs. 새끼 고양이이다.

 호펜하임의 인구는 3300명. 이는 홋카이도우 이케다 쵸우(北海道 池田町)의 약 2/3 정도다(이케다 쵸우를 예로 든 것은 필자가 Dream’s come true의 요시다 미와(吉田 美和) 팬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놀랍지만 충격을 받아야 할 것은 이제부터 말하는 그들의 역사이다. 그들이 크라이스리가(Kreisliga)라는 위에서부터 9번째인 리그에서 스타트를 끊은 것이 1991년. 즉 불과 17년 만에  국내 가장 밑바닥에서 최상위까지 상승한 것이다.

 7월 칼럼에서 ‘올 시즌 가장 흥미로운 팀’이라고 썼는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들은 어째서 약진할 수 있었는가? 그 요인은 둘째치고 오너의 정열과 어린 선수의 육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 No.1 소프트웨어 기업 SAP를 만든 D.호프 씨는 자주 석유왕 아브라모비치와 비교되는데 본인은 그런 말을 들으면 곧바로 기분을 나빠하며 이렇게 반론한다. “그는 내 수 백배나 되는 돈을 첼시에 투자하였지만 한 번도 직접 축구를 한 적이 없잖아. 유스의 시합 역시 본 적 없을 걸?”

 수 백배는 옳지 않다. 호프 씨 역시 지금까지 대충 200억엔(약  2962억 원)은 투자해 왔었기 때문에. 그러나 그런 쓰잘데기 없는 비판을 하여도 의미가 없다. 듣는 사람이 납득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호프 씨는 오랜 친구에게 클럽에서의 일을 소개하였고 선수에게는 기회를 주었으며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스타디움을 자기 지갑의 돈으로 만들며 철두철미하게 고향 팀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런 자부가 있기에 “나는 독일의 아브라모비치가 아니다”고 흥분하는 것이다. 좋다~ 잘한다~ 더 말씀해 주세요. 러시아의 수상쩍은 석유왕 따위 기껏해야 심심풀이로 축구팀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세간의 인식은 다르다. 전통도 없이 이상할 정도의 하이 페이스로 출세한 팀에 사정없이 야유를 날리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성적이 안 좋던 아이가 갑자기 월반을 하거나 올 수를 받는 것과 같은 질투와 선망이 섞인 감정과 닮아있다. 원정에서 ‘보스가 지배하는 팀’, ‘18 족구하라 그래’, ‘시험관 아기 팀’이라는 야유를 뒤집어 쓰는 것도 그 때문인 것이다.

 뭐 좋다. 말하고 싶은 녀석은 하도록 내비두면 된다. 그 보스는 [경영적으로 (내 돈에서) 독립할 수 있도록]하고 일찍부터 다음 수를 쓰고 있다. 내년부터 장남에게 완성이 가까운 새로운 스타디움과 소유하고 있는 핸드볼 팀과 아이스하키 팀의 운영 전부를 맡긴다고 한다. 자산 1조엔(약 15조 원)을 소유하는 호프 씨는 결코 “모든 것을 독점”하지 않고 남에게도 나누어주는 타입 또한 겸해서 독재를 좋아하지 않는다. 즉 선장이 바짝 정신을 차리고 있는 배는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호펜하임이라는 팀의 강점인 것이다.

 강점 중 또 하나는 어린 선수의 육성이다. 이 정책에는 랑닉 감독의 의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전술의 전문가인 랑닉은 인기 팀인 샬케04 감독 시절에 스타 행세하는 선수와 몇 번이나 충돌하였다. 전술을 이해시키고자 하여도 자존심이 강한 스타 선수는 그다지 땀을 흘리며 뛰어다녀 주질 않았다. 그래서 랑닉은 어리고 순수하며 향상심이 강한 어린 선수를 전세계에서 모아 자신의 색깔로 물들여 간 것이다. 2부 리그에 있던 지난 시즌에는 4명의 유스 출신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전부 18~23세. 정열만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호펜하임에게 있어서 행운의 여신도 아군이 되었다. 그것이 FW 이비셰비치(Vedad Ibišević)의 획득이다. 세인트 루이스 대학을 시작으로 파리SG –> 디종(Dijon FCO) –> 아헨으로 이적을 거듭했던 이비셰비치는 어느 클럽이건 길어야 1년밖에 재적하지 못하였고, 지난 시즌 [표류의 종착점]과 같은 느낌으로 호펜하임에 온 것인데 여기서 그는 처음으로 용솟음치는 듯한 정열과 만나 큰 활약을 펼치게 된 것이다. 올 시즌은 16시합에서 벌써 18점을 올리고 있다. 이대로의 페이스로 간다면 시즌 40점도 가능. 유럽 No.1의 골게터가 될지도 모른다. 바이에른은 시합 전 분석의 스페셜리스트가 작성한 DVD를 감독과 선수 전원이 보고 이비셰비치 대책을 세웠지만,  49분 그는 ‘독일의 가투소’ T.바이스(Tobias Weis)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취점을 올렸다.  결국 이 시합은 거인 바이에른이 인저리 타임에 토니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었지만 시합 내용에서는 오히려 호펜하임 쪽에 승부추가 기울어졌다.

 왠지 터무니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팀이 탄생한 것 같다. 1960~70년대의 바이에른의 성공이야기에 지지 않을 정도로 유쾌한 스토리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갑부 오너의 단순한 자기만족이었다면 이럴 정도의 상쾌함을 없었을 터이다.

 독일의 스포츠紙 빌트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독일 대표팀(남자, 여자)을 제치고 호펜하임이 [연간 최우수 팀]에, 또한 호프 씨도 [연간 최우수 매니저]에 압도적인 숫자로 선택되었다. 어느 쪽이건 공식적인 표창이 아니기 때문에 참고자료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그렇다면 필자가 조금 시기적으로 이르지만 [독일 축구 대상]을 선사하고자 한다. 권위 있는 상인만큼 현지로 가서 화려한 표창식을 행하고 싶었지만 그 마을에는 여관이 1집(12명 분의 침대)밖에 없다고 한다. 호프 씨는 우선 축구 호텔이라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ps;환율은 2008년12월19일 i구글 환율 가젯을 이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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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japan/717/20081204-1-1.html
저자: 키자키 신야

 그렇게까지 일본사람은 축구를 모르는가?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는 질문을 당해서인지 독일사람에게 그런 반응을 받고야 말았다.

 일본 축구협회의 이누가이 모토아키[犬飼 基昭] 회장이 백패스 금지를 검토 중 – 이라는 기사가 일부 스포츠 신문을 통해 보도되었다. 독일 청소년 시합에서는 백패스 한 선수를 교대시키도록 협회가 지시하고 있으니 그것을 참고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독일에서 산지 5년이 되지만 그런 룰을 들어본 적이 없다. 정말로 독일에서는 [백패스 금지]인 것일까?

 독일 축구 협회의 육성담당 안드레아스 슈빔은 실소하면서 답했다.

 “우리는 상대진영으로 빠른 공격을 하자는 컨셉트를 통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백패스를 금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선 그건 불가능하지 않나요?”

 현장 지도자들에게도 비웃음 당했다.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육성책임자 아민 클라츠는 말한다.

 “협회에게서 공격축구를 목표로 하라는 커다란 컨셉트를 통보 받았습니다만 세세한 것은 각 팀이 자유로이 정해도 됩니다. 백패스 금지 같은 것은 논외이죠”

 여기서 문제시되는 것은 전체적인 축구상이 명확하게 되지도 않았는데도 자잘한 룰만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자세이다.

 세로 방향으로 빠른 축구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백패스는 적은 편이 좋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대활약 중인 호펜하임은 폭 15mX종 90m라는 가늘고 긴 필드를 준비하여 백패스를 제한한 공격을 연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선수에게는 세로 방향으로 패스 코스를 만드는 의식이 생겨난다.

 하지만 볼 점유율을 중시하는 것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헤르타 베를린의 파브레(Lucien Favre)감독은 GK에게 보내는 백패스를 연습 메뉴에 넣고 있다.

 “이번 유로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은 1시합당 30번은 백패스를 하였다. 앞이 막혀있다면 무리하게 전진패스를 서두를 것이 아니라 볼 간수를 우선시해야 한다”

 13라운드 종료시점에서 호펜하임은 2위, 헤르타는 4위를 하고 있다. 어느 쪽 방식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둘 다 할 수 있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미성숙한 팀에게 그것을 바라는 것은 분에 넘치는 희망일 것이다.

 컨셉트가 없는 육성법만을 긁어 모아도 의미가 없다. 계획성 없는 즉흥적인 생각을 현장에 강요하는 것은 더 의미가 없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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