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0809/holland/text/200812160005-spnavi.html
저자: 나카타 토오루

■ 훌리건이 꽉 찬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탈출

[판 브롱크호르스트(왼쪽), 토마손 등 베테랑 뿐인 올 시즌의 페예노르트]

 12월 13일 페예노르트는 홈에서 AZ에게 패했다. 0-1이라는 점수와는 반대로 힘의 차이는 컸다. 페예노르트의 완패였다.

 시합 후 기자석에서 담소하고 있던 네덜란드 기자 중 누군가가 “어이~ 시작되었다”고 소리치자 모두 단번에 창문을 향해서 달려갔다. 오오~ 50m 건너편에는 페예노르트의 서포터가 [훌리건! 로테르담!]이라고 외치면서 기마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서로 계속 노려보기만 하던 양측이지만 그 균형은 훌리건이 대형 휴지통에 불을 붙이는 순간 깨어졌다. 기마경찰이 훌리건을 향해 돌격하여 순식간에 훌리건은 어딘가로 사라진 것이다.

 ‘이런~이런~ 이제야 돌아갈 수 있겠군’. 그렇게 생각하여 스타디움을 나서자 다른 장소에 기마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생각이 짧았다. 그들은 다른 장소(즉 필자의 차가 놓여져 있는 주차장)에서 싸움을 계속하고 있던 것이다. 스타디움 안으로 다시 들어가고자 하여도 “오늘 밤은 한번 스타디움에서 나가면 결코 다시 들여보낼 수 없다”는 차가운 관리인의 한마디. 이런~이런~… 기온은 영하 2도. 감기도 걸려있었다. 시간은 저녁 11시반. 스타디움 안에서 따듯하게 보낼 수 없으니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정한 필자는 기마경관이 만든 방어라인을 넘어 훌리건들에게 “부탁이니 차를 가지고 나갈 수 있게 해줘”하고 말하고는 차에 탔다. 훌리건들은 [신지~ 오노!!]라고 외쳤을 뿐 필자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를 내보내기에는 거추장스러운 존재들이다. 어쨌든 히터라도 틀려고 엔진을 시동 걸었을 때 기마경찰들이 다시 훌리건에게 돌격했다. 도망가는 훌리건들이 차의 사이드미러에 부딪혀 우그러지는 소리가 낳다. 그로부터 잠시의 정적…. 지금이다! 필자는 겨우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탈출하였다.

■ 일그러진 선수구성

 이번 훌리건 소동은 페예노르트 서포터에게 있어서도 조금 이외인 듯 그들의 팬 사이트 게시글을 읽어도 ‘에? 그런 것이 시합 후에 있었다고?’라는 식이다. AZ와의 시합은 완전히 실력으로 졌기에 팀의 현재와 장래를 걱정하면서도 이 시합에 대해서는 체념밖에 없었을 터였다. 그러나 훌리건화되어 실력행사로 나온 페예노르트 서포터들은 올 시즌 15시합에서 벌써 7패를 당한 팀에게 울분을 뿜고 싶었을 것이다. 그들의 절망적인 기분을 조금 검증해 보자.

 지금 페예노르트는 4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 붙은 선수는 AZ와의 시합에서 선발, △는 도중 출장, ■는 벤치, ●는 벤치 밖, ×는 부상 중이다.

(1) 베테랑 조

티머르(○, Henk Timmer, 37세), 뤼시위스(○, Theo Lucius, 31살), 판 브롱크호르스트(○, 33살), 마카이(○, 33살), 데 클러르(×, Tim de Cler, 30살), 호플란트(×, Kevin Hofland, 29살), 몰스(×, Michael Mols, 37살), 토마손(×, 32살, 덴마크), 란자트(×, 32살)

(2) 어린 선수 조

베이날튐(○, Georginio Wijnaldum, 18살), 페르(○, Leroy Fer,18살), 브라윈스(○, Luigi Bruins, 21살), 에라스무스(■, Kermit Erasmus, 18살, 남아공), 데 구즈만(×, Jonathan de Guzmán, 21살)

(3) 리벤지 조(전력 외였다가 다시 뛰는 선수들)

데라익크(○, Timothy Derijck, 21살), 틴달리(○, Dwight Tiendalli, 23살), 비세스바르(×, Diego Biseswar, 20살)

(4) 유스 조

페드로(△, Luis Pedro, 18살), 바타마레오(△, Kevin Wattamaleo, 19살), 니펠트(■, Norichio Nieveld, 19살), 레이르탐(■, Kelvin Leerdam, 18살), 야노타(●, Michał Janota, 18살, 폴란드), 스허트(●, Mitchell Schet, 20살)

 이렇게 보고 있자니 올 시즌의 페예노르트는 이상할 정도로 베테랑이 많으며 그들 대부분이 부상을 당했다는 것, 팀의 질을 어린 선수들이 지탱하고 있다는 것, 그래도 메울 수 없는 포지션은 올 시즌 개막하기 전에 전력 외 통고를 하였던 선수를 리저브 팀에서 불러서 기용하고 있다는 것, 벤치 선수 대부분은 U-19 또는 리저브 팀에서 주로 뛰고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히 보면 또 알 수 있는 것이 23~28 정도인 한창 활약할 나이대의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AZ와의 시합에서 뛴 DF 바이아(André Bahia, 25살, 브라질), MF 엘 아마디(Karim El Ahmadi, 23살, 모로코)가 그 나이대의 선수이지만 둘 다 팀을 이끄는 존재라고 하기에는 아직 멀었다. 페예노르트는 이적 자금과 급여의 대부분을 베테랑 선수에게 투자하여 (이적료와 급여가 높은) 중견 년대의 일류선수를 획득할 자금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을 - 이 일그러진 선수 구성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보스 TD(Peter Bosz, 테크니컬 디렉터)도 팀이 자금난이기에 겨울 이적시장에서 보강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다.

■ 어린 선수로 전환조차 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는…

[페예노르트는 베이날튐(오른쪽)과 같이 장래를 짊어질 어린 선수를 얼마나 오래 데리고 있을 수 있을 것인가?]

 어쨌든 시합을 하는 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전력만이다. 상기의 (1)~(4)의 카테고리 선수가 팀 내에서 어떠한 포지션에 있는가를 검증해 보자.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을 보고 [명문 페예노르트를 부활시키자]며 모여든 베테랑 선수들은 지난 시즌 KNVB 컵에서 우승하여 겨우 클럽 창립 100주년을 장식할 수 있는 결과를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은 GK 티머르, DF 호플란트, 데 클러르 FW 마카이와 같이 쇠약을 감추지 못하는 선수, 신감독 페르베이크(Gertjan Verbeek)의 과도한 연습인 탓인지 부상을 당해버린 선수(주로 햄스트링 부상)들이기에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그럭저럭 실력을 계획 발휘하고 있는 것은 판 브롱크호르스트뿐이 아닐까?

 그래서 의지가 되고 있는 것이 싱싱한 재능들이다. 베이날튐, 페르, 브라윈스, 비세스바르(그는 리벤지 조이기도 하다), 이 네 선수는 9월 21일 행해진 아약스와의 전통의 더비인 [데 클라시커르(de Klassieker)]에서 평균연령 19살(당시)의 중반을 구성하여 네덜란드 유스 육성이 얼마나 뛰어난가를 증명하였다. 브라윈스가 현재 컨디션 난조이기는 하지만 이는 어린 나이를 보면 처음부터 예상했던 범위였지만 전 라운드 데 흐라프스합(De Graafschap)과의 시합과 그리고 이번 AZ와의 시합에서는 너무도 부진하여 서포터에게 야유를 받았다. 이런 면은 페예노르트 팬들의 진득하지 못한 면이라고 할까?

 어쨌든 지금은 베이날튐과 페르가 점점 실력이 늘고 있으며 페예노르트 선수 중 가장 빛나고 있다. 거기에 리벤지 조가 든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꼭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페예노르트 선발 멤버는 이걸로 겨우 11명을 맞출 뿐이 되어버린다.
 벤치에 얼굴을 나란히 하고 있는 선수들은 거의 톱 팀에서의 경험이 없는 (혹은 아예 없는) 유스에서 막 올라온 선수들인 것이다. 벤치에서 그럭저럭 실전 경험이 있는 것은 GK 판 다이크(39살)와 막 부상에서 회복한 슬로리(Andwele Slory, 26살) 정도. AZ와의 시합에서 56분에 실점한 페예노르트는 위험을 감수하고 4톱으로 하였지만 대신해서 들어간 것이 슬로리와 젊은 페드로여서는 오히려 전력이 저하된다. 시합 종료 직전에는 판 브롱크호르스트가 부상으로 물러났는데 그 대신해서 들어간 것이 19살의 바타마레오였다. 페르베이크 감독이 손을 쓰려고 해도 쓸 수가 없는 상태인 것이다.

 15라운드를 끝낸 페예노르트는 4승4무7패로 12위. 우승 다툼은 현실적이 아니다. [이젠 아예 젊은 선수로 바꾸자!]는 팬들의 목소리는  지극히 타당하다. 그러나 (1)~(4)라는 선수 구성을 보는 한 어떻게 퍼즐을 짜 보아도 선발 출장 멤버 대부분은 베테랑이 차지할 수 밖에 없다. (4)인 유스 조의 선수를 필드 위에 내 보낸다고 하여도 오히려 그들의 자신감을 잃게 할 뿐인 것이다.

 데 구즈만의 빅리그 이적은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고 하여도 거기에 또 하나 악마의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다. 베이날튐과 페르가 풀타임 주전 1시즌 만에 페예노르트를 떠나는 것이다. 그 이적료로 높은 능력을 지닌 중견 년대의 선수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 남는 것은 남는 것은 쇠퇴해진 베테랑 조 뿐이다. 페예노르트가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베이날튐과 페르의 힘이 필수불가결하다. 이 엄청난 재능을 앞으로 몇 년 데리고 있을 수 있을 것인가? 시계 바늘은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2008/05/06 - [일본웹번역/축구] - 우승의 기쁨은 홈 타운과 함께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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