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야마_시게키'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09.01.10 좋은 팀과 강 팀 by 渤海之狼
  2. 2008.12.11 깔끔한 교체 by 渤海之狼
  3. 2008.12.06 십인십색 by 渤海之狼
  4. 2008.12.06 낮은 중심 by 渤海之狼
  5. 2008.05.13 감독의 실력 by 渤海之狼 6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column_cl/20081226-1-1.html
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파나티나이코스가 16강 진출을 이룩하였다. 인테르나치오날레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어 그룹 리그 1위로 통과.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감독은  바로 그 텐 카터다. 바르셀로나, 첼시 시대에는 조감독으로서 팀을 챔피언스 리그 결승으로 이끈 네덜란드 지도자. 전술가적인 색채가 짙은 감독이다.

 전술가로 일컬어지는 외국인 감독은 대개 대화를 좋아하며 무엇이든 가르치려 한다. 취재가 진행되면 이쪽 취재용 노트와 펜을 뺏어가 종이에 써가면서 해설하려고 한다. 텐 카터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다. 바르셀로나 시대에 두 번의 롱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가 지향하는 공격적 축구에 대해서 이쪽 노트에 펜을 휘갈기며 “자네가 이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고 싶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가 말하는 공격 축구와 압박 축구는 거의 동의어이다. 볼을 높은 위치에서 빼앗는 작업에서 공격성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상대 볼이 되어도 ‘압박’이라는 [적극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공격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렇다고는 하여도 이번 파나티나이코스가 꼭 압박을 무기로 싸우고 있는 듯이 보이지는 않는다. 상대에 따라 싸우는 방식을 나누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감독의 뛰어난 점은 탐색능력에 있다. 공격 축구도 가능하지만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드려는 임기웅변적인 대응 전술을 찾아 내는 것도 특기이다. 폭이 넓다.

 한편 공격적인 축구를 표방하는 팀 중에는 볼을 소유할 때는 강하지만 상대 볼이 되는 순간 허둥지둥 대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정신적으로 극단적으로 가라앉으며 속이 안 좋은 듯이 플레이 한다. 은하계 군단을 자칭할 즈음의 레알 마드리드가 그 대표적인 팀이다. 바르셀로나가 나쁠 때도 그런 적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며, 이번 파나티나이코스에게 패한 인테르나치오날레에게도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상대 팀 볼이라는 시간대를 어떻게 적극적으로 보낼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공격 기회는 더 증가한다. 축구는 더 즐거워진다. 당시 텐 카터는 그것이야말로 목표로 하는 공격적 축구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프리미어 톱 4는 벌써 그러한 것을 갖추고 있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도, 상대의 볼일 때도 같은 정신상태로 플레이하고 있다. 스타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하계]다움은 찾아볼 수 없다. 그것이야말로 그들 강함의 비결이다.

 파나티나이코스는 인테르나치오날레에게 좋은 팀다운 모습을 발휘하였지만 프리미어 톱 4를 상대로는 어떨까? 그들은 강 팀이면서도 좋은 팀인 것이다. 최근 챔피언스 리그에서 단순히 좋은 팀이 승리해 나가기 어려운 이유이며 뜻밖의 결과가 팍 준 이유이기도 하다.

 프리미어 톱 4의 엔터테인먼트성은 상승하였지만 한편으로 챔피언스 리그 전체의 엔터테인먼트성은 저하되었다.

 그런 답답함을 텐 카터 이끄는 파나티나이코스가 타파해 줄 것인가? 그들이 결승 토너먼트 1회전에서 시합하는 페예그리니 감독 이끄는 비야레알도 좋은 팀이다. 즉 이는 좋은 팀 vs. 좋은 팀, 명장 vs. 명장인 시합이다.

 이런 실력의 지도자가 일본 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일본 축구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어째든 에스파냐의 4번째 팀으로 16강을 결정지은 아기레 감독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또한 좋은 팀 부류에 속한다. 그룹 리그에서는 “강 & 좋은 팀”인 리버풀과 대등한 시합을 보여주었다.

 에스파냐의 3번째, 4번째 팀은 예전 데포르티보나 발렌시아로 대표되듯이 좋은 팀의 상징이었다. 허술함이 남아 있는 강 팀을 물어뜯으며 승리를 쟁취해 온 과거가 있다. 하지만 요 2~3년은 예전만 못하다. “강 & 좋은”팀에게 굴복해 온 느낌이 든다.

 올 시즌은 어떨까? 텐 카터, 페예그리니, 아기레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기분이다. 그렇지 않으면 챔피언스 리그의 엔터테인먼트성은 어떤 의미에서 확실히 낮아진다. 좋은 팀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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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column_cl/20081208-1-1.html
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11월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맞이한 챔피언스 리그 E조 5차전. 마르코스 세나는 집요한 압박과 세 번의 파울을 당한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그를 위해 후반부터 브루노 솔리아노로 교체. 결국 시합은 0-0으로 끝났으나 두 팀 다 16강 진출을 이루었다.

 저번 칼럼에서 필자가 사령탑은 중심이 낮은 편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마르코스 세나의 플레이를 예로 들었다. 그러나~인 것이다. 입술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미안하지만 지금은 그것에 대해서 조금 정정하고 싶은 심정이다.

 오래간만에 직접 본 마르코스 세나의 포지션은 필자가 이미지하고 있던 위치와 조금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미지란 구체적으로 비야레알에 아직 리켈메가 있었을 즈음의 이미지이며, 앞서 유로2008에서 에스파냐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플레이 했던 위치가 되는데, 최근에 필자의 눈으로 본 그의 포지션은 볼란치라기보다는 센터하프. 그는 거의 필드의 한 가운데에서 플레이하고 있었다. 낮은 위치에서 플레이 하지 않았다.

 11월 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 임한 비야레알은 4-4-1-1이라는 포진을 펼치고 있었다. 적어도 필자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시작 시에 작은 체구의 이탈리아 스트라이커 로시의 바로 옆에 서 있던 피레가 그 아래 열과 동등하게 보이지 않았던 것이 이유 중 하나. 또 하나는 그 아래에 자리잡는 중반의 4명이 거의 일직선으로 보인 것에 있다.

 그 4명을 종래와 같이 공격형MF와 수비형MF로 나누면 4-2-3-1이라는 표기 쪽이 이해하기 쉽겠지만, 4명이 일직선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그렇게 할 수 없다. 4-4-1-1이라고 표기하고 싶어 진다.

 즉 마르코스 세나도 그 일직선인 중반을 형성하는 한 명으로서 플레이하고 있었다. 현 일본 대표팀의 엔도우(遠藤)나 하세베(長谷部)보다 몇 m인가 높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스럽게 상대의 압박은 거세진다. 실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마르코스 세나에게 마구 압박을 가했다. 거의 반칙적인 플레이로 비야레알의 중심선수를 뭉개고자 하였다.

 그러나 마르코스 세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필자가 아는 한 미스라고 할 수 있는 미스를 범한 것은 한 번뿐. 높은 위치에서도 그는 발군의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볼란치적인 풍격으로 게임을 컨트롤한 것이다.

 즉 비야레알의 ‘두뇌’는 필드의 거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었다.

 압박이 가해지는 위치에서 거의 노 미스였던 것 만은 아니다. 부풀려 이야기하면 모든 플레이, 모든 볼 터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취하고 있던 수비진의 허를 찔렀다. 필드 구석구석까지 시야가 미치지 않으면 불가능한 플레이라는 것은 말할 것 까지도 없다. 거기에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허를 찌르는 센스 등이 서로 겹친 결과인데, 필드를 한 눈으로 내려다 보고 있으면 그 멋진 볼 조작에 “굉장하군!”하고 탄성이 몇 번이나 절로 나왔다.

 기본적으로 축구는 허를 찌르는 게임이라고들 한다. 상대의 허를 어떻게 찌를까? 그것이야말로 축구의 묘미라고까지 단언할 수 있다. 일본인 선수들 중에도 허를 찌르는 것이 뛰어난 선수는 있지만 대개 눈 앞의 상대에 한한다. 상대 선수 전부의 허를 찌른다는 것은 전성기 시절 아주 컨디션이 좋았을 때의 오노(小野)나 엔도우(遠藤)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그것도 J리그 레벨에 한해서의 이야기이다. 챔피언스 리그의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필드 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상황을 내다보는 것이 가능한 굉장함. 그것이 바로 마르코스 세나의 진수다.

 다만 이 시합에서 세나의 진수와 맞먹을 정도로 감격한 것이 있다. 그 마르코스 세나를 전반전을 끝내고 필드에서 물러나게 한 페예그리니 감독의 지휘다.

 확실히 마르코스 세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에게 몇 번에 걸쳐 강한 압박을 받고 있었다. 그의 다리는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그는 비야레알의 대단히 중요한 중심선수. 그가 필드를 떠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기에 “조그만 더 힘내!”라고 보통의 감독이라면 말하고 싶을 터이다.

 그러나 칠레의 명장은 눈 앞의 승리에 눈이 멀지 않았다. 이대로만 가면 16강 진출은 확실한 것도 이유 중의 하나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홈에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이다. [엘 마드리갈]을 만원으로 메운 홈 팬들이 유럽 No.1 팀에게 승리를 거두는 순간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명백했다.

 비야레알은 인구 5만 명이 조금 넘는다. 챔피언스 리그에 출장하고 있는 팀 중에서 필시 가장 작은 마을일 것이다. 32팀 중 가장 작은 클럽이 “BIG”의 상징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패배를 안기는 것은 그야말로 파란에 해당한다.

 “small”이 무심코 갖게 되는 그런 기대를 페예그리니 감독은 가볍게 배신했다. 눈 앞의 승리보다 앞으로의 “행복”을 추구했음에 틀림이 없다. 싸움은 계속 이어진다. 갈 길은 멀다. 마르코스 세나의 교체는 페예그리니의 그러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듯 했다.

 필자가 팬이라면 누가 뭐라건 이 칠레 감독의 편을 든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품게 하는 여유로운 교체라는데 전면적으로 찬동한다. 그런 깔끔한 정신에 대해 눈 앞의 1승보다 몇 배나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스타 선수는 아니지만 명선수. 강호는 아니지만 좋은 팀. 마르코스 세나와 비야레알, 그리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명장 페예그리니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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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column_cl/20081009-1-1.html

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 리버풀 공수의 중추 MF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오른쪽)

풍부한 운동량이 강점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 기대의 신성.

4라운드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2-1로 승리 >

 

 축구에는 GK를 제외하면 10개의 포지션이 있다. 십인십색의 버라이어티를 요구 받는다. 챔피언스 리그를 보고 있으면 그러한 축구 경기의 기본적인 특성을 새삼 통감하게 된다. 실력의 차이는 물론이거니와 종류의 다양성에서는 그 이상으로 놀라게 된다. 같은 타입의 선수만이 널려 있는 일본 선수들과 비교하다 보면 당연한 감상이지만.

 

 예를 들면 일본에 마스체라노 타입의 선수가 없다. 9월에 행해진 프레미어리그 리버풀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다. 속공 시에 오른쪽 윙의 위치로 볼을 가져 온 마스체라노는 과감하게도 상대 왼쪽 SB와 높은 위치에서 11을 걸었다. 마스체라노의 포지션은 소위 센터하프. MF를 공격적MF와 수비적MF(볼란치)로 나누는 습관을 가진 일본에서 굳이 분류한다면 수비적MF로 분류되는 선수이다.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선수. 그러나 스즈키 케이타(鈴木 啓太)는 아니다. 이마노 야스유키(今野 泰幸)이지도 않다. 예전의 혼다 야스토(本田 泰人)이지도 않으며, 야마구치 모토히로(山口 素弘)이지도 않다. 억지로 갖다 붙이면 키타자와 츠요시( ). 라고는 하여도 윙의 위치로 튀어나가 페인트를 섞으며 상대 SB를 제치려고 하는 [키타자와]를 본 기억이 없다.

 

 다만 11에서 마스체라노는 수비를 제치지 못하였다. 서로 막혀서는 50:50인 상태가 되었다. 이런 경우 볼은 수비측에 유리하게 굴러가게 되는데, 이번 경우는 달랐다. 4-2-[3]-1에서 3의 오른쪽을 담당하는 카윗이 막힐 것을 예상이라도 하고 있던 듯 헌신적으로 달려들어 리버풀에 연속 플레이를 가져온 결과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거기서 득점에 공헌한 카윗도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타입의 선수이다. 역시 리버풀에서 4-2-[3]-1에서 3의 왼쪽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바벌도 그렇다. CF도 해낼 수 있을 듯한 FW계의 선수가 3의 양 측면에서 플레이 하는 모습에 적지 않은 신선함을 느끼는 것은 필자뿐만이 아닐 터이다. 4-2-3-1은 표현을 바꾸면 4-3-3적이다.

 

 4열 표기를 일부러 피하여 4-2-3-1 4-5-1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 일본 축구계에서는 떠오르기 어려운 발상이다. 현 일본 대표팀이나 2008년 베이징 일본 올림픽 대표팀의 축구를 보면 일목요연. 4-2-3-1 4-5-1로 말해버리는 것과 카윗이나 바벌 타입의 선수가 자라지 않는 일본 현실과의 사이에는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굳이 3열 표기로 하고 있다면 4-3-3이라고 하는 편이 일본 축구계를 위해서 좋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도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타입의 선수이다. 있을 듯 하면서도 없는 타입이라고 말해야 할까? 수비적MF부터 FW까지 4-2-3-1의 포진에 맞춘다면 다섯 개의 포지션을 소화시킬 듯한 다재다능함에는 탄복할 따름. 화려함은 없지만 좁은 공간 속에서 볼을 받아도 멈추지 않고 물 흐르듯이 전방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드문 타입의 선수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이번 클럽 월드컵에 세계 No.1 자리를 걸고 싸우는 유럽 No.1 팀의 일원으로서 일본에 온다. 그야말로 개선장군이다. 셀틱에서 활약하는 나카무라 슌스케(中村 俊輔)와 박지성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나카무라 슌스케 쪽이 빛나는 듯이 보인다. 나카무라 쪽이 아시아 No.1선수로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박지성의 평가는 일본에서 결코 높지 않다. 일본의 소년들에게 나카무라 슌스케와 어느 쪽의 플레이를 목표로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카무라가 압도적 다수를 점할 것이다. 박지성 타입의 선수가 일본에서 자라지 않는 이유이다.

 

 한편 한국 내에 있어서 박지성은 국민적 영웅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동경의 대상임에 틀림이 없다.

 

 예전 한국 저널리스트가 부러운 듯이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미드필더들 같이 볼을 다룰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일순 자랑스러웠지만 그것은 양날의 검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10번 타입의 선수가 널려있는 현실은 오히려 문제. 십인십색이라는 이상형이 흔들리는 최대의 원인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타입의 선수를 찾아라….는 챔피언스리그 관전에 필수 테마가 된다. 일본 선수로 말하면 누가 될까? 자문자답하면서 관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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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column_cl/20081114-1-1.html

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프리메라 리가에서도 호조인 비야레알에서 중반의 바닥 [피포테]로 팀을 컨트롤하고 있는 마르코스 세나.


 마르코스 세나.

 필자는 지금 비야레알에 소속되어 있는 브라질 출신의 32살이야말로 지금 가장 제철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2005년에 에스파냐 국적을 취득. 2006년 월드컵과 유로 2008에 에스파냐 대표로서 출장하였고, 특히 유로 2008에서는 에스파냐 우승에 공헌하였다.

 

 필자의 머리 속에서 유로 2008 MVP는 그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둘째치고 올 시즌에 들어와서도 그 활약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 2008을 거쳐 한층 더 위대한 선수로 변모를 이룬 상태다. 32살이 되어 여전히 진화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진귀한 선수.

 

 무엇보다 시야가 넓다. 때문에 플레이가 심플하다. 당황하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언제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방향타를 능숙하게 조종하는 그야말로 명 볼란치. 역시 에스파냐 대표로 리버풀에 소속되어 있는 바스크 출신의 사비 알론소도 시야가 넓고 패스워크가 뛰어난 선수이지만, 마르코스 세나를 보면서 이미지가 겹치는 것은 데포르티보에서 활약했던 전 브라질 대표팀의 명 볼란치 마우루 시우바(Mauro da Silva Gomes)이다.

 

 마우루 시우바의 선배로, 역시 데포르티보에서 활약했던 도나투(Donato Gama da Silva)와도 닮았다. 이쪽도 브라질 태생의 전 에스파냐 대표. 그러한 의미에서는 마르코스 세나의 선배에 해당되는데, 도나투도 또한 피부색이 갈색에 움직임이 산뜻한 볼란치였다.

 

 도나투나 마우루 시우바 쪽이 마르코스 세나보다 다소 땅딸막하기 하지만, 갈색의 브라질리언 다운 화려한 몸 움직임은 똑 닮아, 더러운 반칙을 할 것 같지 않은 페어함이라는 점에서도 일치한다.

 

 그가 소속되어 있는 비야레알도 잘 나가고 있다. 에스파냐 리그에서는 현재 2. 챔피언스 리그 16강에도 진출했다.

 비야레알의 면면들은 극히 평범하다. 좋은 선수는 많이 있지만 유명선수는 적다. [전국구]인 선수는 마르코스 세나를 제외하면 로베르 피레 정도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에서 비겼다.

 

 비야레알은 첫 출전했던 전회 2005-2006시즌에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아스날에 0-1(원정), 0-0()으로 패하여 안타깝게 결승진출을 놓친 과거가 있다. 당시 중심선수는 리켈메였다. 2차전 종료 직전에 얻은 PK를 그가 넣지 못하여 거기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인데, 당시의 팀은 그야말로 리켈메의 팀이었다. 모든 공격은 리켈메를 경유하여 진행되었다. 물론 마르코스 세나도 스타팅 멤버로 활약했지만 수수한 후방 지원적인 선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팀에 리켈메는 없다. 화려한 축구를 하고자 하는 선수가 없다. 마르코스 세나가 중심이라는 표현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결코 화려하지만은 않은 볼란치가 그야말로 방향타를 쥐고 있는 것처럼, 낮은 위치에서 팀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표현을 바꾸면 2년 전보다 [사령탑]의 위치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1.5], [10], [공격적MF], [판타지스타]가 사령탑과 동의어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는 일본 축구와는 다른 것이다. 리켈메가 있던 2년 전에는 일본적으로 말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적어도 필자는 낮은 위치에 사령탑이 있는 소위 중심이 낮은 축구 쪽을 좋아한다. 과르디올라가 [피보테(Pivote)]로써 중심을 잡고 있었을 즈음의 바르셀로나. 레돈도(Fernando Carlos Redondo Neri)가 역시 그러했던 레알 마드리드. 마우루 시우바가 후방에서 떡 버티고 서 있던 데포르티보마르코스 세나가 이끄는 비야레알에 왠지 끌리는 이유이다. 축구는 중심이 낮은 쪽에 차분한 맛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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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column_cl/20080509-1-1.html

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패했기 때문에 UEFA 국가별 리그 랭킹에서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가 에스파냐를 제치고 당당히 1위로 올라섰다. 이외로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1985년 이래 실로 23년만의 사건이다. 오래간만이기에 큰 뉴스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올 시즌부터 NHK BS에서 방송되고 있다. UEFA 랭크에서 1위에 선 시즌에 타이밍 좋게 시작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얼씨구~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그야말로 혜안. 질 좋은 콘텐츠가 공영방송을 통해서 보다 많은 팬들이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은 축구의 보급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은 틀림이 없다.

 

 그 프리미어 리그 결승에서 같은 나라끼리의 대결은 역사상 3번째의 일이지만 1999-2000시즌 에스파냐 대결(레알 마드리드 vs.발렌시아), 2002~2003시즌 이탈리아 대결(밀란 vs. 유벤투스)도 국내 리그의 우승 다툼과는 상관이 없었다.

 

  [2]을 건 이번 결승 대결은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특수한 케이스이다.

 

 양 팀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결과는 2관 달성임에는 틀림없지만 현실 문제로써 이 두 개의 타이틀 사이에는 광범위함, 위엄과 격식, 귀중함 등등에 있어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과거 국내리그를 16번 제패하였지만 챔피언스 리그는 2. 첼시도 국내 리그는 3번 있지만 챔피언스 리그는 제로다. 희소성 있는 타이틀을 말하자면 답은 간단.

 

 두 개를 동등하게 놓고 논할 수도 없다. 우선 프리미어 우승 쪽은 아니다. 프리미어를 제패하여도 챔피언스 리그를 놓치면 적어도 이 두 팀 사이에서는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프리미어 우승은 헛된 영광으로 끝난다.

 

 올 시즌 시합하는 모습을 되돌아 보면 필사적인 면에 있어서 일목요연. 두 팀 다 프리미어에서는 멤버를 온존하며 싸우고 있다.

 

 스카이 퍼펙트[각주:1]의 챔피언스 리그 중계와 NHK BS의 프리미어 중계를 둘 다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진보적이라 일컬어지는 어르신조차 J리그 시합에 베스트 멤버를 강요하는 나라다. 지난 시즌 ACL에서 싸운 카와사키 프론타레가 그런 말도 되지 않는 경고를 받았던 것이 생각난다.[각주:2]
 

 세계의 표준들이 집약되어 있는 챔피언스 리그는 그렇기에 반드시 보아야 하는 것인데, 본고장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들이 당사자들과 같은 감각으로 결과에 일희일비할 수는 없다. 그래서는 실제로 얻는 것이 없다. 문화적인 갭만이 벌어질 뿐이다.

 

 챔피언스 리그에 출장했던 각 팀의 감독이 과밀일정 속에서 멤버를 어떻게 넣고 빼는가는 그런 의미에서 큰 참고 재료가 된다. 필자가 지도자 양성 코스의 교장이라면 레포트를 써오라고 시키고 싶어질 정도의 테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뛰어났던 것은 어떤 감독이었을까?

 

 필자가 보기에는 역시 리버풀의 베니테스가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매 시즌 종반이 되면 리버풀은 갑자기 강한 팀으로 보이게 된다. 전날의 준결승도 그러했다.

 첼시와 시합하여 연장까지 가서 패했지만 내용적으로는 거의 호각. 1차전의 시합과 종합하며 앞서고 있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원인은 사용할 수 있는 선수의 절대수가 많았던 것 외에는 없다. 베니테스는 시즌 당초 스타트가 늦어질 각오로 여러 선수를 여러 포지션에서 시험했었다. 각각의 포지션 적성과 유틸리티 성을 파악해 가면서 1시즌 마지막까지 싸우기 위한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자 했던 것이다.

 

 그 결과 포진은 4-4-2에서 4-2-3-1로 변화했다. 4-2-3-1 4-3-3 4-4-2의 중간에 위치하는 포진이다. 따라서 응용하기가 쉽다. 무엇보다 4-3-3, 4-4-2로의 변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2002년 월드컵 한국 대표팀 감독인 히딩크가 오른쪽 SB를 맡았던 송종국을 한 열 높은 위치에서 사용하여, 본래의 4-2-3-1 3-3-3-1로 변환시킨 예도 있다. 선수의 유틸리티 성을 발휘하기 쉬운 포진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작금은 선수의 돌려쓰기가 챔피언스 리그 감독에게 있어서 필요 불가결한 기술이 되고 있다.

 

 일본의 팬들에게는 ACL에 출장하고 있는 J리그의 클럽과 비교해 볼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면 지난 시즌 우라와 레즈가 국내 리그 종반에 갑자기 무너진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있다. 감독이 선수를 제대로 돌려쓰지 못했던 것이다.

 

 과밀일정은 이러 저러 문제시되기 쉽다. 축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마이너스 요소로써 보려는 풍조가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반대로 그러한 환경이 감독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현실이 있다. 그들은 그 합리주의, 효율주의를 축구라는 게임 속에 잘 섞어 넣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종반의 싸움은 그런 아이디어의 경쟁이라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1. 우리나라의 ‘스카이 라이프’ 같은 위성방송 [본문으로]
  2. 2007년 ACL 8강 이란의 세파한과 9월 19일(원정), 26일(홈)을 싸운 카와사키는 중간에 낀 23일 카시와 레이솔과의 시합에서 선발 8명을 바꾸고 임했다가 0-4로 대패. 팀이 이란에서 귀국 시에 일부 비용을 보조한 J리그 체어맨 오니타케 켄지[鬼武 健二]는 베스트 멤버를 시합에 내보내라고 비행기 값을 주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격노. [본문으로]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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