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ews.blog.ocn.ne.jp/column/soccer110317_1_1.html
저자: 호세 루이스 칼데론

José Mourinho
José Mourinho by tEdits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관은 위험한 처지에 서있다. 1위 바르셀로나가 저 멀리 달아남에 따라 모리뉴에게는 날이 갈 수록 절찬보다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무례한 언동과 재미없는 축구가 계속 된다면 아무리 모리뉴라고 하더라도 지휘관의 자리가 위험하다. 상황을 해결할 수단은 단 하나. 바로 이기는 것이다.

위험한 처지에 처해진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관


 2011년 2월. 드디어 막이 오른 챔피언스 리그 결승 토너먼트 1차전에서 에스파냐 팀들은 전부 고전했다. 바르셀로나가 아스날 상대로 원정 1차전에서 패했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껏 그다지 상성이 좋지 않았던 리옹에게 원정에서 무승부. 발렌시아도 샬케에게 홈에서 원정골을 상대에게 허용하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필자가 이 원고를 쓰고 있는 것은 2차전 직전이다. 에스파냐 세 팀의 결과는 어떻게 되어있을까? 특히 바르셀로나는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면서도 1차전에서 패하여 배수의 진을 친 채로 캄프 노우에서 아스날을 맞이한다. 이 일전은 바르셀로나의 진가가 시험 받는 시합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바르셀로나는 중요한 일전에서 반드시 강한 승부욕을 발휘하여 결국에는 그 팀을 능가하는 운동성을 발휘했다. 과연 이번에도 역시 압도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편집부 주: 바르셀로나는 3월 7일 행해진 2차전에서 3-1로 아스날에 승리하여 8강 진출)

 어쨌든 독자 분들은 이미 결과를 알고 계실 테니 서론은 이 정도로 하고 이번 테마로 말을 옮기자.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결과가 어떻게 되어 있을까 하는 것이다. 만약 리옹에게 참패라도 당한다면 지금 쓰는 글에도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그렇다. 이번 테마는 레알 마드리드의 모리뉴에 대해서이다. 결국 자리가 위험해진 이 지휘관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예상을 섞어가며 사견을 말하고 싶다.

미디어를 이용한 정치적 전략에 성공


 모리뉴는 지금 벼랑으로 몰리고 있는 중이다. 아니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좋을 지도 모르겠다. 리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1위 바르셀로나와의 승점차가 7로 벌어져(27라운드 종료시점), 결국 바르셀로나의 등짝이 보이지 않게 될 듯하다. 하지만 필자는 그 승점차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예전 이 칼럼에서 지적했듯이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는 선수 개인 능력에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 물론 때때로 선수 개개인의 창조성이 조화를 이룰 때도 없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각자가 제멋대로 파고드는 장면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한 공격을 거듭하고 있기에 1월의 오사수나와의 시합(21라운드 0-1로 레알 마드리드의 패배)에서 팀 플레이가 결여된 플레이를 일관하다 패했다. 지금의 리가에서는 한번의 패배가 치명상이 된다.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다투고 있는 라이벌은 ‘역사상 최고’라고도 말할 수 있는 레벨의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에.

 1위와의 차가 벌어지면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시선도 차가워진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제 와서 모리뉴의 수완을 의심하는 것에도 다소 위화감을 느낀다. 모리뉴가 지향하는 축구 스타일은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 오기 전부터 잘 알고들 있었을 터이니까.

 이 칼럼의 독자라면 필자가 레알 마드리드의 실력에 대해서 처음부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필자는 지금의 결과에 조금도 놀라고 있지 않으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승점차가 더 크게 벌어져도 놀라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타깝게도 내 의견이 아니다.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 모리뉴에게 절찬을 보내고 있던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는 손바닥 뒤집듯이 비판적이 되어 모리뉴의 강렬한 통솔력에 혐오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리뉴는 작년 말에 곤살로 이과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프런트가 대신할 FW를 획득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고,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게 “나를 택할 것인지 GM인 발다노를 택할 것인지 정하시오”라고 몰아 부쳤다. 그것을 미디어에 폭로함으로써 한때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관두는 것이 아닐까? 하는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국 프런트는 페레스 회장의 명령에 따라 FW 획득을 결정하여 1월말에 아데바요르를 획득. 더욱이 발다노가 시합 전후에 로커룸 출입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즉 모리뉴의 요망이 전면적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그 후 모리뉴는 공식 인터뷰에 답하는 형식으로, “나는 앞으로도 레알 마드리드에 남겠다”고 발언. 이렇게 FW 획득을 둘러싼 ‘다툼’은 일단 종지부가 찍힌 형태가 되었다.

 이 일건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모리뉴의 교묘한 정치적 전략이다. 그는 미디어를 이용하여 ‘소동’을 일으켜 페레스 회장이나 발다노를 몰아붙임으로써 자신의 요망을 이루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모리뉴의 이런 작전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 넣는 무례한 언동들


 하지만 이때부터가 실패였다. 한번의 성공으로 우쭐해졌는지 모리뉴는 또다시 같은 행동으로 나온 것이다. 그는 리가의 커미셔너와 리가의 일정을 짤 때 영향력을 가지는 [미디어프로](편집부 주: 리가의 방영권을 취급하는 회사)에게, 레알 마드리드의 일정이 바르셀로나에 비해 힘들게 짜였다며 클레임을 걸었다.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 리그를 싸운 주는 시합이 일요일에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는 토요일에 있다. 휴일이 하루 길어지는 바르셀로나에게 유리한 일정이다.”

 이 발언의 정당성은 둘째치고 모리뉴가 실패한 것은 바로 그때. 데포르티보와의 시합(25라운드)에서 설마 하던 무승부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의 승점차가 7로 벌어져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지게 된 것이다. 그리 되자 모리뉴의 주장은 정당한 클레임이 아니라 단지 ‘패배자의 칭얼거림’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된다.

 요한 크라위프는 자신의 칼럼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문제는 일정이 아니다. 쓸데없이 너무 달려 선수의 운동량이 소모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쓰며 모리뉴 스타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동시에 친 바르셀로나 미디어도 ‘이때다’하고 대대적인 비판을 전개했다. “일정에 투덜거리고 있는 감독은 자신의 무능을 남 탓하고 있다”. 그들은 일정에 불만을 표하지 않고 1위를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교해가며 모리뉴를 가차없이 두들겼다.

 그럼에도 모리뉴의 입은 다물 기색이 없었다. 데포르티보와의 시합에 이은 말라가와의 시합 전에는 상대 팀 감독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였다. 말라가의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였던 마누엘 페예그리니. 레알 마드리드에서 클럽 사상 가장 많은 승점을 올렸으면서도 무관에 끝나 자리에서 쫓겨난 지휘관이다. 모리뉴는 상대를 비웃는 듯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마드리드를 떠나더라도  유럽의 빅 클럽들이 나에게 러브 콜을 보낼 것이다. 말라가같은 데서 감독을 하지는 않지”
 라고.

 더욱이 그 회견장에서 모리뉴는 내 동료인 기자를 향해서 “당신은 위선자다”라고 말했다. 회견 후 모리뉴는 그 기자에게 사죄하였지만 너무나도 무례한 말이 아닐까? 필자가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쓴 이유를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스스로의 언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만약 모리뉴가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를 능가하는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면 저렇게 거만해져도 참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고 있는 축구는 우리들에게 충격을 주는 듯한 혁신적인 것이 아니다. 더 말하자면 바라던 결과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모리뉴 감독! 입 닥치고 승리를!


 지금 모리뉴의 주변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는 정말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에 어울릴까?’, ‘레알 마드리드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언동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최종적으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역시 우승이다. 그가 우승한다면 회의적인 시선도 다소는 누그러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축구가 계속 이어진다면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기에는 굉장히 힘들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도 무관으로 끝난다면, 지금까지 거듭되어 왔던 그리고 앞으로도 거듭되어질 도발적인 언동이 (그리고 그 때문에 생기는 대량의 적이) 모리뉴를 감독의 자리에서 몰아내는 일격이 되어 덮치지 않을까?

 “모리뉴가 해임되면 페레스 회장 자신의 책임문제가 된다. 따라서 모리뉴의 목은 앞으로도 안전하다”
 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하지만 그들은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다. 모리뉴를 초대하면서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페레스 자신이 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를 떠올리길 바란다. 지난 여름 페레스는 클럽 역사상 가장 많은 승점을 쌓은 페예그리니를 쫓아내고 ‘최종병기’로 모리뉴를 맞이하였다. 회장 자신 역시 그런 만큼의 각오를 가지고 결단했을 터 – 라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모리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지금과 같이 거만한 행동을 계속 한다면 주위에서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그가 결과를 계속 낸 경우에 한해진다. 그것이 실패한다면 취임 시에 짊어진 최대급의 기대는 그만큼 최대급의 혐오가 되어 그에게 쏟아질 터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들 미디어의 인간은 많은 화제를 제공해주는 모리뉴를 좋아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의 축구 팬으로서 레알 마드리드를 보았을 때, 그 강렬한 통솔력과 평범한 축구와의 낙차는 큰 실망을 안겨준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그에게 ‘입 다물고 승리를 노려라!’라고 말하고 싶다. 모리뉴에게는 어떠한 형태건 승리를 탈취하는 레알 마드리드를 만들기 바란다. 그리고 꼭 리옹에게 이겨주길 바란다. 만약 그렇게 못하면 8강에서 에스파냐의 팀을 응원하는 재미가 하나 줄기 때문이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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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bunshun.jp/articles/-/94695
저자: 나카지마 토오루

Gol de Kaka
Gol de Kaka by Jan S0L0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2009년 여름에 갈락티코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온 카카. 그러나 입단에서 1년 반이 지난 지금, 그는 올 여름의 방출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마드리드에 와 1년째인 지난 시즌.
카카는 시즌 중반까지 활약하며 부상으로 이탈한 호날두의 빈자리를 메우며 팀을 견인했다. 하지만 그때 축적된 피로로 왼쪽 무릎에 부상. 시즌 종반을 잉여롭게 지내다가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후에 수술을 받았다.

약 5개월의 재활훈련을 거쳐 1월 3일 헤타페와의 시합에서 복귀를 하였지만, 3월 6일 라싱과의 시합 전에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였다.

주위에서 카카에게 기대하는 것은 AC밀란 시대에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돌파력과 득점력이다. 그 능력을 위해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6800만 유로라는 거금을 쏟아 부었다.

“밀란 시대의 존재감을 되찾지 못한다면 4000~5000만 유로는 낼 터인 첼시나 맨체스터 시티에 팔아야 한다”

마드리드 미디어의 보도에서는 그러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AS지가 행한 “카카는 팔아야 하나?”라는 설문조사에서는 70%가 “팔아야 한다”는 것에 찬성하였다.
 

예전의 돌파력을 잃었지만 카카에게는 다른 무기가 있다.


확실히 레알 마드리드에 온 다음부터 카카는 예전과 같은 폭발력을 잃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말 그를 방출해야만 할까? 예전의 폭발력은 없더라도 그에게는 다른 무기가 있지 않은가.

카카는 적극적으로 좁은 공간에 파고들어가 볼을 컨트롤하면서 다른 선수에게 이어주는 역할을 확실히 해준다. 이런 능력이야말로 레알 마드리드가 직면한 현재의 문제에 해결을 가져다 줄 가능성을 품고 있을 터이다.

예를 들어 카카가 선발로 복귀한 뒤 세 번째 시합인 레알 소시에다(2월6일) 때의 일. 이 시합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에만 3골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자군 진영에서 수비만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화려한 볼 돌리기로 소시에다드 수비망을 계속 흔들었다.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이 카카이다.

수비형 MF 사비 알론소, 라사나 디아라 중 누군가가 볼을 가지게 되면 카카는 적극적으로 공간에 파고들었다. 그런 카카에게 볼이 건네지면 다른 수비형 MF가 카카에게 패스를 받기 쉬운 위치를 점하였고, 거기에 연동하여 양 SB도 다음 패스를 받기 쉬운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서로의 거리가 너무 벌려지는 일 없이 볼을 페널티 박스 부근으로 가져간 레알 마드리드는 외질, 호날두, 아데바요르를 이용하여 소시에다드의 수비을 붕괴시켰다.
 

카카를 기점으로 한 패스워크가 공격에 리듬감을 준다.


선수들끼리 거리를 너무 벌리지 않고 볼을 옮기기에 설사 볼을 빼앗기더라도 곧바로 복수의 선수로 압박하여 볼을 빼앗아 오는 것도 가능해진다. 결국 전반전 거의 대부분을 소시에다드 진영에서 플레이했다.

이 시합에서는 카카에서 시작되는 패스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 전체의 균형이 잡힌 덕분에 지금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 실현된 것이다.

올 시즌도 여러 차례 보여주었듯이 레알 마드리드는 자기 진영에서 수비를 굳히는 팀을 잘 공략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수비를 굳힌 상태라면 공격이 단조로워져 무승부가 되거나 패해 버리는 일이 때때로 있었다.

현재 프리메라 리가 27시합을 싸워 21승 4무 2패, 승점 67.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지만 프리메라 리가에는 바르셀로나가 있다. 그 바로셀로나는 24승 2무 1패, 승점 74. 프리메라를 제패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상으로 승점 취득에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 때문에 필요한 것이 소시에다드와의 시합 때 카카를 중심으로 구현된 스타일인 것이다.
 

카카가 가져다 준 공격의 변화는 수비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디 마리아, 호날두 등의 돌파력에 기반을 둔 레알의 공격력은 확실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그들의 번뜩임에 너무 의존하여 팀 플레이가 저하되었을 때의 레알 마드리드는 볼을 빼앗겼을 때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주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물론 소시에다드와의 시합 때와 같이 상대진영에서 전개하는 시간을 길게 할 수 있다면 상대방도 아군 골문에서 멀리 있기에 실점의 위험성도 저하한다.

말을 바꾸면…지금까지의 레알 마드리드는 상대진영에서 시합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결여되어 있었던 것이다. 또한 승점차 7이 보여주듯이 바르셀로나와의 차이라는 것은 즉 상대진영에서 시합을 컨트롤하는 힘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모리뉴가 카카의 힘을 잘 살리게 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공격옵션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수비를 굳히고 있는 상대에게 개인의 돌파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완급이 가미된 패스축구로 상대진영에서 시합을 전개하여 골을 노린다. 그것은 수비를 중시하는 모리뉴가 지금까지 결여되었던 수비력까지도 손에 넣는 것이 된다.

축구는 공수가 표리일체가 된 경기다. 카카가 가져다 주는 공격의 변화는, 역시 수비에도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2월 6일 레알 마드리드 4 : 1 레알 소시에다드. 하일라이트 ]

카카의 기용법에서 볼 수 있는 모리뉴의 의도


과르디올라가 지휘하는 바르셀로나는 칸테라에서 육성된 선수들의 힘으로 상대진영에서 시합을 전개하는 공격축구를 실현시켰다. 바르셀로나와 같은 칸테라를 가지지 못하고, 과르디올라와 같은 공격축구의 노하우도 없는 모리뉴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에게는 카카라는 에이스카드를 가지고 있다.

카카를 축으로 한 공격을 추구함으로써 모리뉴는 확실히 새로운 공격옵션을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모리뉴와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를 변하게 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밀란 시대와 같은 압도적인 돌파력이 없어진 카카이지만 여저히 6800만 유로나 쓰면서 획득한 만큼의 가치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사 올 때의 2/3가격에 팔만한 선수가 아니다.

모리뉴는 현재의 카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축구를 여러 측면에서 세분화한다는 모리뉴라면 주위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카카 잉여론’에 신경도 쓰지 않을 터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카카를 기용하느냐에 주목하는 것만으로도 모리뉴의 의도를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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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ews.blog.ocn.ne.jp/column/soccer090818_1_1.html
저자: 토마스 제

골 사냥꾼으로서 천부적인 재능과 단정한 마스크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무적함대’ 에스파냐와 명문 리버풀의 에이스 넘버를 짊어진 페르난도 토레스. ‘신의 아들’이라는 이름을  부여 받은 스트라이커의 말을 들어보자.

Fernando Torres

꿈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 우선 축하를 드립니다. 7월에 부부가 함께 기다리던 첫째가 태어나셨다고요?

고마워. 7월 8일에 공주님이 태어났지.

- 이름은?

노라 토레스 도밍게스. 당신도 꼭 기억해 두라구(웃음)

- 결혼식은 5월에 올리셨다면서요?

내 고향 마드리드에서 했지. 마누라와는 수년 전부터 함께 살고는 있었지만 아이도 태어날 것 같기도 해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자는 이야기가 나왔어. 내 입으로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정말 멋진 결혼식이었어. 모여준 친구들도 모두 기뻐해 주었지. 정말 꿈과 같은 시간을 보냈어.

- 부인께서는 안산(安産)이었습니까?

 출산 예정일 조금 전에 그녀의 기분을 안정시키기 위해 둘이서 그녀의 고향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여행을 갔었어. 아마 그 여행이 도움이 되었나 봐. 오히려 이쪽이 허탈할 정도로 안산이었어….이런 말 하면 마누라에게 혼날지도 모르겠지만(웃음)

- 당신 주위에는 좋은 뉴스만이 가득하군요.

 5월에도 또 하나의 “굿 뉴스”가 있었지.

- “굿 뉴스”라고 하시는 것은?

 리버풀과 새로운 계약을 맺었거든(편집부 주:2007년 여름 입단할 때 토레스는 리버풀과 2013년까지 계약을 맺었는데, 올해 5월에 조건을 개선하고 거기에 1년 연장을 옵션으로 하는 계약으로 갱신하였다). 새로운 계약은 굉장히 만족스러워. 클럽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는 한 나는 여기서 플레이 할 생각이야.

- 그렇기는 한데 당신을 시작으로 리버풀 선수에게는 이적 소문이 끊이질 않습니다. 특히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바르셀로나 행에 대해서는 미디어가 거의 매일 그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해는 가. 하비에르는 세계 최고 클래스의 중앙MF. 바르셀로나가 그를 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하지만 하비에르는 여기에 남지 않을까? 그가 리버풀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는 그의 말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까.

- 마스체라노가 어떤 말을 하던가요?

 그는 이렇게 말했어. “안필드가 굉장히 맘에 들어. 여기서 나갈 생각은 없어”라고.

-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반응은?

 물론 이적을 부정하고 있지. “팀을 강하게 하려는데 최고인 선수를 내보낼 이유가 없지”라고. 우리들은 모두 라파(베니테스의 애칭)를 신뢰하고 있어. 그와 함께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를 제패하는 것. 그것이 우리들의 목표야.

특별한 타이틀을 손에 넣기 위해

- 지금부터는 프리미어 리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시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컨페데레이션 컵에 참가하셨기에 이번 오프는 휴식이 부족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컨디션은 어떠십니까?

 그럭저럭. 7월 아시아 원정 싱가포르와의 시합에서 골도 넣었기에 컨디션은 서서히 올라오고 있어. 지금까지의 시즌보다 조금 적긴 하지만 휴식도 충분히 취했고.

- 그 아시아 원정에서는 가시는 곳마다 굉장히 환영 받은 듯 싶습니다. 컨페데레이션 컵 때와 마찬가지로 당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리버풀이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시아에도 내 팬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 그런 선수로 만들어 준 리버풀에 고마워 해야지.

- 우승 다툼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빠져나간 것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겠지만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안타까워. 내가 말할 것까지도 없이 호날두는 세계최고의 선수 중 하나. 그가 떠남으로 해서 프리미어 리그는 큰 ‘손실’을 입었다고 생각해.

- 과연. 그렇다고 해도 레알 마드리드는 정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으며 거물 선수를 획득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방식은 그다지 찬동할 수 없어. 뭐 다른 클럽의 강화 방침에 내가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 레알 마드리드는 스티븐 제라드에게도 흥미를 가지고 있는 듯 하더군요.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대전했을 때, 마드리드의 서포터가 스티비(제라드의 애칭)의 이름을 연호한 것도 그 때문이었나(웃음)? 하지만 그를 빼가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스티비는 이 클럽을 마음 속 깊이 사랑하고 있으며 반대로 클럽 역시 그를 사랑해. 그와 리버풀의 관계는 그야말로 가족이나 마찬가지니까.

- 제라드가 이적할 가능성은 제로라는 말씀?

 상상조차 못하겠군. 라파는 스티비에게 전폭의 신뢰를 보내고 있으며 클럽도 서포터도 그리고 우리들 팀 동료들도 그가 캡틴인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어. 스티비와 리버풀은 특별한 인연으로 엮어져 있다는 것이지. 돈의 힘으로는 결코 끊을 수 없는 특별한 인연으로 말이야.

- 당신이 새로운 계약을 맺은 이유도 ‘특별한 인연’때문인가요?

 여기서 특별한 타이틀을 손에 넣기 위해서야. 2년이나 노타이틀이라니 리버풀과 같은 클럽에게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 이번 시즌은 무슨 일이 있어도 타이틀을 손에 넣고 싶어. 물론 간단한 미션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의 우리들이라면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타이틀을 쟁취하기 위해 안필드에 온 거야. 올 시즌이야말로 프리미어 리그를,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를 제패하고 싶어. 반드시.

- 컨페데레이션 컵에 참가했기 때문인지, 항간에는 당신이 ‘새로운 기분으로 임하질 못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는 듯 합니다.

내가 새로운 기분이 아니라고? 딸을 낳아 아빠가 되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시즌을 새로운 기분으로 맞이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올 시즌의 목표를 여기서 선언해 주십시오.

 중복이지만 올 시즌에는 반드시 타이틀을 획득하고 싶어. 팀 승리에 공헌함으로써 리버풀이라는 클럽이 만들어 가는 멋진 전설의 일부가 될 테야.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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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0910/spain/text/200908090003-spnavi.html
저자: 세르히오 레빈스키

2억 5000만 유로를 투자한 레알 마드리드

Xabi Alonso, Clint Dempsey  1990년대 초반, 토리노의 상징이었던 지안루이지 렌티니(Gianluigi Lentini(en))를 밀란이 돈을 쏟아 부으며 탈취하자 엄청난 비난이 일었다. 당시로써는 세계최고인 2150만 달러가 투자되었다고 하자 로마교황청까지 나서 축구선수 한 명에게 그렇게 막대한 돈을 쓰는 것에 부정적인 성명을 표할 정도였다.

 지금에 와서 보면 1992년의 사건은 애들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그로부터 17년.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는 21세기 초반의 영광스런 시대로 되돌아가고자, 두 번째로 정권을 잡은 플로렌티노 페레스와 함께 유례가 없었던 돈을 쏟아 붙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벤제마, 라울 알비올, 아르벨로아, 사비 알론소… ‘흰 거인(레알 마드리드의 애칭)’이 소비한 액수는 밀란이 렌티니에게 투자한 돈의 10배 이상 - 2억 5000만 유로(약 44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들 한다.

2000~06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을 역임했던 페레스는 약 2개월 전 선거를 치르지 않고 회장 자리에 다시 앉자마자 실추된 명문팀의 이미지를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2003년 이후 특히 라몬 칼데론 회장시대의 레알 마드리드는 자국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긴 했지만, 유럽무대에서는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에게 엄청 뒤쳐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레스는 예전 [은하계군단]라 불렸던 스타선수들이 즐비한 팀을 재현하고자 계속해서 빅 네임을 획득하였다.

■ 플라티니와 방제의 비판

 그런 레알 마드리드를 보고 유럽 각국에서 서서히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비난의 급선봉은 UEFA 회장인 미셸 플라티니와 아스날의 아르센 방제라는 두 프랑스인이었다. 후자는 레알 마드리드가 새로운 지휘관으로 데려오려 노력한 인물이었지만, 결국 지난 시즌까지 비야레알를 이끌던 칠레의 마누엘 페예그리니가 감독에 취임하였다.

 플라티니와 방제가 지적하는 것은 축구 이적시장에 끼친 클럽간 불균형이다. 더구나 지금은 전세계를 휩쓴 경제위기가 한창이어서 거리에는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흘러 넘치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거기에 더해 일부 선수 이적료의 급격한 상승이 다른 선수들의 가치까지 필요이상으로 높일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방제는 요 몇 일전 높은 가격으로 스타선수들을 사 모으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에 대해 ‘재정 도핑’이라며 혹독하게 비판하였다. 하지만 반대로 어린 선수를 쓸어 모으는 아스날의 선수획득 방식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스날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후진국에서 어린 선수를 데리고 와서 팀의 유스 팀에서 키운다. 그렇게 ‘런던출신’의 선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또한 칸테라(하부조직) 중시 정책을 관철하는 팀이다. 하지만 같은 유스 출신이라도 아스날보다 자국선수의 비율이 높아 유소년일 때부터 ‘바르셀로나 외길’이라는 선수도 드물지 않다. 클럽 전체의 스타일이 확립되어 있어 아무리 어린 선수라도 같은 시합 방식에서 뛰기에 톱 팀에 오르더라도 혼란을 겪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빅 클럽의 숙명이라고 해야 할까? 바르셀로나도 이번 오프에서 이브라히모비치 획득에 큰 돈을 쏟아 부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새로운 시즌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레알 마드리드의 테크니컬 디렉터와 회장 보좌를 맡고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르헤 발다노는 1974년~98년까지 FIFA 회장을 역임했던 주앙 아벨란제가 진행시킨 ‘축구의 상품화’를 비판해 왔다. 하지만 지금 발다노는 레알 마드리드의 막대한 지출을 정당화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투자할 수 있을 만큼의 여력이 있으며 그것을 회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그것은 그야말로 80년대 아벨란제가 주장해 왔던 이론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확실히 클럽에게 있어 선수의 이적료나 텔레비전 방영권에 의한 수입은 생명선이다. 에스파냐에서는 텔레비전 방영권에 대해서 각 클럽 별로 단독계약을 할 수 있기에, 각자 그 가격을 높이고자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그 때문에 프리사와 미디어프로라는 두 텔레비전 회사간에 방영권 쟁탈전이 펼쳐져 방영권료의 급격한 상승을 불러일으켰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6년에 미디어프로 사와 2012-13시즌까지 7시즌 총액 11억 유로라는 파격적인 계약을 맺었다.

Cristiano Ronaldo practices for big game with DC United in Largo Maryland

 이렇게 투자를 했기에 단순히 생각한다면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시즌보다 승점을 더 쌓을 확률이 늘어날 터이다. 또한 그럼과 동시에 지금까지와 같은 실패는 용서받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 특히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1998년부터 2002년에 걸쳐 5시즌에 3번 타이틀을 획득한 이래, 5시즌 연속으로 결승 토너먼트 1회전에서 패퇴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리버풀에게 2시합 합계 0-5로 완패. 당시 감독 후안데 라모스는 시합 후 “이것이 현 레알 마드리드의 실력이다”고 패배선언을 했다.

 지금은 거의 잊혀진 후안데 라모스이지만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종반까지 리가 1위인 바르셀로나를 몰아 부치고 있었다. 하지만 34라운드 홈에서 펼쳐진 클라시코에서 라이벌에게 2-6으로 대패함으로써 우승과 멀어졌다. 그 이전에 레알 마드리드가 연승을 이어가고 있었다고는 해도 대부분 살얼음 위를 지나가는 듯한 승리로 예전의 강함은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오프의 화제를 독점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2009-10시즌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거액 투자에 대해서는 찬불양론이 있지만 그들에게는 잡생각할 틈이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카카는 이미 흰 유니폼을 걸친 것이다. 단지 이만큼의 보강을 감행한 만큼 레알 마드리드의 어깨에 걸쳐진 압박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이제 우리들은 그들이 어떠한 축구를 할지, 그리고 그들이 바라는 결과를 남길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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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goo.ne.jp/soccer/column/number-4006-1/
저자: 야마나카 시노부

England Captain David Beckham Models New Strip

 7월 초순 마이클 오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하였다. 등번호는 ‘7’. 맨유의 7번이라고 하면 1960년대에는 불세출의 명 드리블러 조지 베스트의 등에서 춤추었으며, 90년대 이후 프레미어 리그 시대에도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이어져 내려온 영광의 등번호이다.

 8000만 파운드[각주:1]이라는 파격적인 이적료에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24살의 호날두는 2008년 FIFA 연간 최우수 선수상에 빛난 [현역 세계 제일]. 한편 공짜로 손에 넣은 (뉴캐슬과의 계약기간 만료로 이적료 제로) 올해 30살이 되는 오언은 무릎, 발목, 햄스트링 등 부상투성이의 [옛 스타]. 얼핏 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올 여름 [7번 교체극]을 보고 매스컴에서는 퍼거슨의 [일대 도박]은커녕 호날두를 잃은 맨유의 [항복선언]이라는 싸늘한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맨유 진영은 비관적인 세간의 목소리에 오히려 일이 잘되어 간다고 싱글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확실히 오언 획득은 오언 자신도 “갑자기 알렉스 퍼거슨경에게 연락을 받아 놀랐다”고 할 정도로 이외인 보강이었다. 카림 벤제마(레알 입성), 다비드 비야(에스파냐 국내 이적 희망) 등 거물 FW 획득에 실패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6월말 접촉이라는 이른 타이밍을 보면 퍼거슨은 예전부터 오언을 보강대상으로 삼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항간에는 ‘어찌 할 수 없다 보니’라고 일컬어지는 베테랑 FW 획득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감독에게 있어선 [계산 된] 보강이라는 것이다.

‘7번’의 영광을 이어갈 오언의 역할은?

 여기서 중요한 것이 7번을 계승한 오언은 호날두의 후임으로 맞이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등번호에 관한 것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7’이 결번인 채로는 없어진 호날두의 구멍만을 계속 지적 받는다. 그래서 퍼거슨은 ‘이름값’이 있는 ‘오언’에게 줌으로써, 어떻게 보면 번호로 대표되는 감상적인 문제를 일찌감치 정리한 것이라고. 원래 [RONALDO 7]도 베컴 문제로 불거진 문제를 해결코자 한 퍼거슨의 의향에 따른 것이었다(호날두 본인은 스포르팅 시대와 같은 28번을 희망).

 실제로 오언이 맡아야 하는 역할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함께 앞선의 포지션을 다투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입성)의 역할이다. 과거 2시즌간 호날두가 벌어들인 득점은 68. 팀 최다 득점원이 빠진 영향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측면 기용이 증가하고 있던 웨인 루니(과거 2년간 38득점)를 본래의 CFW로 되돌린다고 하더라도 파트너의 득점면에서 공헌도 필요불가결이다.

루니와의 콤비로 대표팀 재승선을 기도?

 테베스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던 맨유에서 2년간 34골. 한편 오언은 득점기회 자체가 드물었던 과거 2년간 뉴캐슬에서 23골. 출장수에서 득점율을 산출하면 약 2.5시합에서 1점인 오언이 약 3시합에서 1점인 테베스를 상회한다. 골문 앞에서의 감각은 죽지 않은 것이다.

 루니와 오언 콤비는 예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불완전연소로 끝났다는 의견도 있지만 당시와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언은 주위에게 봉사를 강요하던 절대적 에이스였다. 그에 비해 현재의 오언은 뉴캐슬에서 MF와 같은 역할까지 행하던 팀 플레이어가 되어 있다. 앞선에서의 수비를 루니에게 전부 맡기는 일은 없을 것이며 골 장면에서는 솔선해서 그 바탕이 될 것이다. 클럽 레벨에서 루니와의 콤비를 어필할 수 있다면 그 루니가 공격의 주역인 현 잉글랜드 대표팀으로의 재승선도 가능해 질지도 모른다. 오언은 내년 월드컵에서 대표팀 복귀에 대한 최선책을 생각했기에 레귤러 자리도 약속되지 않고 기본 연봉도 뉴캐슬 시대보다 몇 배나 적은 대우임에도 불구하고 퍼거슨의 요청에 응한 것이다.

오언이 계산에 어긋나더라도 보다 나은 보강수단은 남아있다.

 단지 모든 것이 부상 많은 오언의 ‘몸’에 달려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맨유가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이틀에 걸쳐 주의 깊은 메디컬 체크 끝에 2년 계약을 맺었던 것을 보면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본인의 발언에도 신뢰성이 가기는 하지만…

 가령 장기부상 없이 새로운 FW로서 전력이 되어만 준다면 퍼거슨을 시작으로 한 오언, 루니 등 맨유에게는 물론, FW 부족으로 고뇌하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 이하 잉글랜드 대표팀 관계자와 팬들에게 있어서도 만만세인 결과가 된다. 그 임팩트는 단기 임대(거의 3개월)로 불러 들인 헨릭 라르손(2007년)이나, 당시 라이벌이었던 리즈에서 빼앗아 온 칸토나(1992년)의 획득을 상회하여 퍼거슨에 의한 [사상 최고의 보강]으로써 후세에 일컬어질 가능성조차 있다.

 설사 오언이 계산에 어긋나더라도 누군가가 새로운 피해를 입는 것도 아니다. 맨유에는 호날두가 떠나는 시점부터 프리미어 리그 4연패에 적신호가 켜졌다고들 하지만 호날두를 팔고 얻은 보강예산은 퍼거슨이 쓰고자 한다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카펠로가 이끄는 잉글랜드에는 처음부터 오언의 모습은 없었다.

한 켠에선 [승리할 턱이 없는 도박]으로도 비쳐지는 [OWEN 7]의 탄생. 하지만 그것은 감독역사 35년의 퍼거슨이기에 가능한 [패자가 존재하지 않는 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굉장히 실용적인 비장의 한 수인 것이다.

  1. 약 1656억원, 2009년 8월 4일 네이버 환율변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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