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1011/eucup/text/201104030013-spnavi.html
인터뷰어: 세르히오 레빈스키
저작권자: sportsnavi.com

지각한 스트라이커가 우승의 열쇠를 쥔다.


 카림 벤제마가 갑자기 각성했다.
 최근 10시합에서 넣은 골은 10골. 3월에는 리그에서 3시합 연속 2득점으로 골 양산태세. 떠들썩하게 입단하면서도 결과를 남기지 못했던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전반전의 오명을 씻고 있다. 
 
 스트라이커라는 것은 실로 재미있다. 극도의 부진도 한번 골을 넣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벤제마 자신도 ‘좋은 흐름 속에 있을 때에는 어디까지나 멀리 갈 수 있는 듯이 느낀다’고 자신감을 비칠 정도이다. 
 
 호세 모리뉴 감독에게 이것만큼 기쁜 오산도 없을 것이다. 삼관(챔피언스 리그, 프리메라 리가, 코파 델 레이)의 가능성을 남긴 레알 마드리드는 드디어 올 시즌의 성패를 점치는 중요한 시기에 돌입한다. 그런 만큼 기세를 탄 벤제마의 존재감은 든든하다. 에이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1월에 가입한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부상에서 복귀한 곤살로 이과인 등 공격라인에 재능들이 갖추어졌지만 현재 누구보다도 의지가 되는 것은 ‘대박’ 중인 벤제마일지도 모른다. 
 지각한 스트라이커는 자신의 골로 챔피언스 리그 4강으로 이끄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 중요한 시기에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


- 당신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신의 위치를 차지하기까지 굉장히 고생하셨습니다. 한때는 시즌 종료 후 이적이라는 소문까지 돌아 모리뉴 감독과 호르헤 발다노 GM간에 대립이 생기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당시 어떤 심정이셨나요?

 굉장히 괴로웠지. 리옹에 있을 때는 내 실력을 의심 받은 적이 없었기에, 레알 마드리드는 내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 내 미래에 대해서 이것저것 생각했지. 클럽이 나를 데려오기 위해 많은 돈을 들였기에 당시는 내 가치를 증명하려고만 생각했었어.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클럽의 운영진이 내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금과 같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니까.

- 처음 수 개월간, 모리뉴 감독은 당신에게 엄격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팀에 100% 녹아 들지 못하고 시합에서는 집중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카 등 비슷한 발언을 하는 팀 동료도 있었습니다. 팀 내에서 그러한 대화를 나누셨습니까?

 그런 발언은 모두 수명이 일주일 정도야. 대화를 많이 나눌 필요는 없었어. 골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모든 문제가 사라지며 팀도 평소의 분위기로 돌아가니까. 지금은 자신감을 가지고 매 시합에 임할 수 있게 되었어.

- 모리뉴 감독이 아데바요르 획득을 요구하였을 때 또한 이과인이 장기이탈에서 복귀하는 것에 대해 불안을 느끼지는 않으셨습니까?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런 기분이 들지는 않았어. 정말로 없어. 스트라이커란 인종은 좋은 흐름에 있을 때는 어디까지건 멀리 갈 수 있다고 느끼는 종족이지. 개인적으로 좋은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의 내가 그런 상태야. 4월을 맞이하는 중요한 시기에 레알 마드리드가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

- 챔피언스 리그 8강에서는 토튼햄과 대전합니다. 1차전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마드리드의 홈), 2차전은 런던에서 행해집니다. 이 2시합을 어떻게 예상하고 계십니까?

 틀림없이 어려운 시합이 될 것이며 원정에서 결말을 지어야만 하는 것도 힘들지. 하지만 우리들은 홈에서 굉장한 결과를 남겨 왔어. 중요한 것은 잉글랜드에서 힘들지 않도록 홈에서 어드밴티지를 확실히 얻는 것이라고 생각해. 우리들은 계속 이겨나갈만한 가치가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8강이라는 단계까지 오면 대전 상대가 누구건 어려운 싸움을 강요 받게 되지. 토튼햄은 좋은 선수들이 잘 갖추어진 멋진 팀이기에 고전할 가능성이 많이 있어.

■ 클럽에 ‘데시마(Decima)’를 가져올 수 있다.


- 4강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대전할 가능성에 대해서 팀 동료들끼리 이야기를 하시나요?

거의 없어. 현대 축구는 지금 현재가 전부이기에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으니까. 바르셀로나와 같은 숙명의 라이벌과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대전할 수 있다면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겠지만, 우선 토튼햄과의 시합에 집중하지 않으면 목표를 잃게 되지. 바르셀로나도 역시 그럴 거야. 바르셀로나가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간단히 물리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 당신은 그렇게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당신은 그렇게 생각해? 바르셀로나가 간단히 이길 수 있다고?

- 아니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지만 바르셀로나는 우승후보 No.1이니까요. 또한 사람들은 당신들이 토튼햄을 간단히 이길 거라고들 생각하니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것은 시합이 시작되기 전까지만이야. 주위가 뭐라고 말하건 승부가 결정되는 것은 필드 안에서니까.

- 레알 마드리드에서 플레이 하는 당신은 이 클럽이 과거 6년간 16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퇴한 것을 알고 계십니다. 이번엔 16강을 돌파한 것에 크게 안심하지 않았나요?

그렇게까지 떠들만한 것인가는 모르겠어. 굉장히 쓸데없는 것을 떠든다고 생각했지. 올 시즌 팀은 굉장히 세련되고 높은 레벨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그 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만은 확실히 하고 있었지. 리옹에 이긴 적이 없다는 역사는 알고 있었지만 기록이란 언젠가 깨어질 날이 반드시 오니까. 그 승리로 인해 우리들은 앞으로도 많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그 승리 덕분에 ‘데시마(Decima=10번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

지단은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 토튼햄의 어떤 것에 위협을 느끼시나요?

 런던에서는 팬들이 그들의 힘을 더욱 강력하게 해 줄 것이며 우리들에게는 여기가 홈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줄 거야. 거기에 모드리치, 베일, 판 데르 파르트라는 하이 레벨인 선수가 몇 명이나 있어. 우리들이 해야 할 것은 우리들 자신의 플레이를 할 것, 볼을 움직이고 가지고 있는 포텐셜과 득점력을 전부 발휘해야만 하지.

- 오랫동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플레이 해 오셨습니다만, 호날두가 부상을 했을 때에는 아데바요르와 함께 콤비를 짜게 되었습니다. 어느 쪽과 플레이 하기 쉬우십니까?

 나는 모든 상황에 적응해야만 하지. 그리고 어느 쪽과의 플레이건 하기 쉬워. 당연 크리스티아누는 ‘마노로(아델바요르)’보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보다 자연스럽게 플레이 할 수 있어. 하지만 이 팀에는 레벨이 높은 선수가 많이 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아.

- 당신이 실력을 의심받아 위기에 빠졌을 때 지단이 도와 주던가요?

굉장히 많이. 지단은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 곁에서 일하고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항상 든든한 버팀목 되어 주고 있어. 발다노 역시 언제나 나를 옹호해 주고 있지.

- 올 시즌 삼관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모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인테르나치오날레에서 그것을 해 내었어. 우리들은 챔피언스 리그 8강, 코파 델 레이 결승에 진출하였으며 리가에서는 2위에 있지. 레알 마드리드가 세 개의 대회에서 우승 가능성을 남긴 채 4월을 맞이한 것은 몇 년만일까? 그 사실이 우리들의 노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해. 내 골로 클럽에 많은 우승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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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1011/spain/text/201103150004-spnavi.html
저자: 세르히오 레빈스키
저작권자: sportsnavi.com

■ 팀을 구한 마스체라노

챔피언스리그 아스날과의 시합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한 마스체라노.

 아스날의 니클라스 벤트너가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 리그에서 퇴장을 선고하는 골을 넣으려고 한 순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뻗은 발이 볼을 막았다. 시합이 막 종료되려던 때의 그 장면은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팀을 구한 저 플레이가 바르셀로나에게 결정적인 의미를 가진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전날 머리를 민 글래디에이터(검투사)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 아니 그 이상으로 마스체라노의 경력에서 처음으로 체험한 결정적인 플레이였다고도 말할 수 있다.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가 리버풀에게 치른 2200만 유로(당시 환율로 약 322억 9천만 원)의 이적료에 대해서는 당시 많은 사람들이 ‘너무 비싸다’고 말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대부분 그 이적료에 납득하고 있다. 올 시즌 팀이 챔피언스 리그에 출장한 것만으로도 클럽의 금고에는 1400만 유로(약 220억 원)의 수입이 들어왔으며, 앞으로도 웸블리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가까이 다가감에 따라 수입은 더욱 늘어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쌀 정도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전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도 ‘마스체라노와 그 외 10명의 팀’이라고 말할 정도인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장이며, 리버풀 부동의 주전으로 군림해 온 마스체라노. 그런 그가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같은 자신보다 몇 살이나 어린 선수(그러나 이미 그 어린 나이에 세계 챔피언도 되었지만)의 그늘에 가려 몇 주간 벤치를 달구며 출장기회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의문을 가졌다.

 그 답변이라면 우선 마스체라노가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현재 세계 최고의 팀에서 포지션을 확보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그는 예전부터 리버풀이 직면한 스포츠적인, 경제적 상황에 희망을 잃고 프리미어 리그 밖의 클럽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소원을 말해 왔다. 그것은 페르난도 토레스가 첼시로 이적한 것과 같은 이유였다.

■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마스체라노의 결단


 리베르 플레이트의 선배이며 같은 포지션에서 플레이 했던 레오나르도 아스트라다(Leonardo Astrada)의 애칭 ‘엘 헤페(El jefe)[각주:1]’를 연상시킨다며 어렸을 적부터 ‘엘 헤페시토(El Jefecito= 작은 주장(主將))’라고 칭해졌던 마스체라노는 뛰어난 테크닉을 가진 세련된 MF로 두각을 나타냈다. 클럽의 톱 팀 데뷔를 이루는 것보다 먼저 마르셀로 비엘사의 대표팀에 승선하게 되어 충격을 주었다.

 그 뛰어난 재능으로 인해 2005년 카를로스 테베스(당시 보카 주니어스)와 함께 코린티안스로 이적. 이후 웨스트햄 그리고 리버풀로 캐리어업해 갔다. 마스체라노의 플레이 스타일이 바뀐 것은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으면서부터다. 수비적인 전술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아래서 예전엔 우아한 플레이어였던 마스체라노는 중반에서 ‘싸우는 전사’가 되었다.

 때를 함께하여 비엘사의 뒤를 이어 아르헨티나의 감독이 된 마라도나는 마스체라노에게 너무 의지했다. 특히 작년 남아공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는 그가 혼자서 중반의 수비를 부담하는 상태였다(8강 독일 전에서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또한 리버풀 생활 마지막 몇 개월간 베니테스는 그를 사이드백으로 기용했다. 세련된 테크닉과 판타스틱한 포지셔닝이 특징이었던 마스테라노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차츰 방향성을 잃어버린다. 그랬던 만큼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에 건 그의 결단은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아스날과의 시합에서 보여주었듯이 타 팀과는 차원이 다른 축구를 실천하는 바르셀로나는 테크닉이 뛰어나면서도 투쟁심까지 겸비한 유스 시대의 마스체라노가 필요했다. 그리고 마스체라노는 자신이 가진 기동성, 테크닉 그리고 경험과 열정으로 로커룸에서 신뢰를 얻었다. 많은 시합에서 벤치를 달구는 고통을 맛보면서도 항상 마스체라노는 바르셀로나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기쁨을 계속 강조해 왔다.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Jefecito’는 그 엄격한 행동거지로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손에 넣어가고 있다.

  1. 주장, 캡틴이란 뜻.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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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ews.blog.ocn.ne.jp/column/soccer110317_1_1.html
저자: 호세 루이스 칼데론

José Mour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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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관은 위험한 처지에 서있다. 1위 바르셀로나가 저 멀리 달아남에 따라 모리뉴에게는 날이 갈 수록 절찬보다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무례한 언동과 재미없는 축구가 계속 된다면 아무리 모리뉴라고 하더라도 지휘관의 자리가 위험하다. 상황을 해결할 수단은 단 하나. 바로 이기는 것이다.

위험한 처지에 처해진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관


 2011년 2월. 드디어 막이 오른 챔피언스 리그 결승 토너먼트 1차전에서 에스파냐 팀들은 전부 고전했다. 바르셀로나가 아스날 상대로 원정 1차전에서 패했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껏 그다지 상성이 좋지 않았던 리옹에게 원정에서 무승부. 발렌시아도 샬케에게 홈에서 원정골을 상대에게 허용하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필자가 이 원고를 쓰고 있는 것은 2차전 직전이다. 에스파냐 세 팀의 결과는 어떻게 되어있을까? 특히 바르셀로나는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면서도 1차전에서 패하여 배수의 진을 친 채로 캄프 노우에서 아스날을 맞이한다. 이 일전은 바르셀로나의 진가가 시험 받는 시합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바르셀로나는 중요한 일전에서 반드시 강한 승부욕을 발휘하여 결국에는 그 팀을 능가하는 운동성을 발휘했다. 과연 이번에도 역시 압도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편집부 주: 바르셀로나는 3월 7일 행해진 2차전에서 3-1로 아스날에 승리하여 8강 진출)

 어쨌든 독자 분들은 이미 결과를 알고 계실 테니 서론은 이 정도로 하고 이번 테마로 말을 옮기자.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결과가 어떻게 되어 있을까 하는 것이다. 만약 리옹에게 참패라도 당한다면 지금 쓰는 글에도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그렇다. 이번 테마는 레알 마드리드의 모리뉴에 대해서이다. 결국 자리가 위험해진 이 지휘관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예상을 섞어가며 사견을 말하고 싶다.

미디어를 이용한 정치적 전략에 성공


 모리뉴는 지금 벼랑으로 몰리고 있는 중이다. 아니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좋을 지도 모르겠다. 리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1위 바르셀로나와의 승점차가 7로 벌어져(27라운드 종료시점), 결국 바르셀로나의 등짝이 보이지 않게 될 듯하다. 하지만 필자는 그 승점차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예전 이 칼럼에서 지적했듯이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는 선수 개인 능력에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 물론 때때로 선수 개개인의 창조성이 조화를 이룰 때도 없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각자가 제멋대로 파고드는 장면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한 공격을 거듭하고 있기에 1월의 오사수나와의 시합(21라운드 0-1로 레알 마드리드의 패배)에서 팀 플레이가 결여된 플레이를 일관하다 패했다. 지금의 리가에서는 한번의 패배가 치명상이 된다.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다투고 있는 라이벌은 ‘역사상 최고’라고도 말할 수 있는 레벨의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에.

 1위와의 차가 벌어지면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시선도 차가워진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제 와서 모리뉴의 수완을 의심하는 것에도 다소 위화감을 느낀다. 모리뉴가 지향하는 축구 스타일은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 오기 전부터 잘 알고들 있었을 터이니까.

 이 칼럼의 독자라면 필자가 레알 마드리드의 실력에 대해서 처음부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필자는 지금의 결과에 조금도 놀라고 있지 않으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승점차가 더 크게 벌어져도 놀라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타깝게도 내 의견이 아니다.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 모리뉴에게 절찬을 보내고 있던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는 손바닥 뒤집듯이 비판적이 되어 모리뉴의 강렬한 통솔력에 혐오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리뉴는 작년 말에 곤살로 이과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프런트가 대신할 FW를 획득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고,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게 “나를 택할 것인지 GM인 발다노를 택할 것인지 정하시오”라고 몰아 부쳤다. 그것을 미디어에 폭로함으로써 한때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관두는 것이 아닐까? 하는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국 프런트는 페레스 회장의 명령에 따라 FW 획득을 결정하여 1월말에 아데바요르를 획득. 더욱이 발다노가 시합 전후에 로커룸 출입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즉 모리뉴의 요망이 전면적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그 후 모리뉴는 공식 인터뷰에 답하는 형식으로, “나는 앞으로도 레알 마드리드에 남겠다”고 발언. 이렇게 FW 획득을 둘러싼 ‘다툼’은 일단 종지부가 찍힌 형태가 되었다.

 이 일건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모리뉴의 교묘한 정치적 전략이다. 그는 미디어를 이용하여 ‘소동’을 일으켜 페레스 회장이나 발다노를 몰아붙임으로써 자신의 요망을 이루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모리뉴의 이런 작전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 넣는 무례한 언동들


 하지만 이때부터가 실패였다. 한번의 성공으로 우쭐해졌는지 모리뉴는 또다시 같은 행동으로 나온 것이다. 그는 리가의 커미셔너와 리가의 일정을 짤 때 영향력을 가지는 [미디어프로](편집부 주: 리가의 방영권을 취급하는 회사)에게, 레알 마드리드의 일정이 바르셀로나에 비해 힘들게 짜였다며 클레임을 걸었다.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 리그를 싸운 주는 시합이 일요일에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는 토요일에 있다. 휴일이 하루 길어지는 바르셀로나에게 유리한 일정이다.”

 이 발언의 정당성은 둘째치고 모리뉴가 실패한 것은 바로 그때. 데포르티보와의 시합(25라운드)에서 설마 하던 무승부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의 승점차가 7로 벌어져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지게 된 것이다. 그리 되자 모리뉴의 주장은 정당한 클레임이 아니라 단지 ‘패배자의 칭얼거림’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된다.

 요한 크라위프는 자신의 칼럼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문제는 일정이 아니다. 쓸데없이 너무 달려 선수의 운동량이 소모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쓰며 모리뉴 스타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동시에 친 바르셀로나 미디어도 ‘이때다’하고 대대적인 비판을 전개했다. “일정에 투덜거리고 있는 감독은 자신의 무능을 남 탓하고 있다”. 그들은 일정에 불만을 표하지 않고 1위를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교해가며 모리뉴를 가차없이 두들겼다.

 그럼에도 모리뉴의 입은 다물 기색이 없었다. 데포르티보와의 시합에 이은 말라가와의 시합 전에는 상대 팀 감독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였다. 말라가의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였던 마누엘 페예그리니. 레알 마드리드에서 클럽 사상 가장 많은 승점을 올렸으면서도 무관에 끝나 자리에서 쫓겨난 지휘관이다. 모리뉴는 상대를 비웃는 듯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마드리드를 떠나더라도  유럽의 빅 클럽들이 나에게 러브 콜을 보낼 것이다. 말라가같은 데서 감독을 하지는 않지”
 라고.

 더욱이 그 회견장에서 모리뉴는 내 동료인 기자를 향해서 “당신은 위선자다”라고 말했다. 회견 후 모리뉴는 그 기자에게 사죄하였지만 너무나도 무례한 말이 아닐까? 필자가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쓴 이유를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스스로의 언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만약 모리뉴가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를 능가하는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면 저렇게 거만해져도 참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고 있는 축구는 우리들에게 충격을 주는 듯한 혁신적인 것이 아니다. 더 말하자면 바라던 결과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모리뉴 감독! 입 닥치고 승리를!


 지금 모리뉴의 주변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는 정말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에 어울릴까?’, ‘레알 마드리드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언동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최종적으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역시 우승이다. 그가 우승한다면 회의적인 시선도 다소는 누그러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축구가 계속 이어진다면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기에는 굉장히 힘들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도 무관으로 끝난다면, 지금까지 거듭되어 왔던 그리고 앞으로도 거듭되어질 도발적인 언동이 (그리고 그 때문에 생기는 대량의 적이) 모리뉴를 감독의 자리에서 몰아내는 일격이 되어 덮치지 않을까?

 “모리뉴가 해임되면 페레스 회장 자신의 책임문제가 된다. 따라서 모리뉴의 목은 앞으로도 안전하다”
 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하지만 그들은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다. 모리뉴를 초대하면서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페레스 자신이 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를 떠올리길 바란다. 지난 여름 페레스는 클럽 역사상 가장 많은 승점을 쌓은 페예그리니를 쫓아내고 ‘최종병기’로 모리뉴를 맞이하였다. 회장 자신 역시 그런 만큼의 각오를 가지고 결단했을 터 – 라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모리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지금과 같이 거만한 행동을 계속 한다면 주위에서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그가 결과를 계속 낸 경우에 한해진다. 그것이 실패한다면 취임 시에 짊어진 최대급의 기대는 그만큼 최대급의 혐오가 되어 그에게 쏟아질 터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들 미디어의 인간은 많은 화제를 제공해주는 모리뉴를 좋아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의 축구 팬으로서 레알 마드리드를 보았을 때, 그 강렬한 통솔력과 평범한 축구와의 낙차는 큰 실망을 안겨준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그에게 ‘입 다물고 승리를 노려라!’라고 말하고 싶다. 모리뉴에게는 어떠한 형태건 승리를 탈취하는 레알 마드리드를 만들기 바란다. 그리고 꼭 리옹에게 이겨주길 바란다. 만약 그렇게 못하면 8강에서 에스파냐의 팀을 응원하는 재미가 하나 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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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bunshun.jp/articles/-/94695
저자: 나카지마 토오루

Gol de Kaka
Gol de Kaka by Jan S0L0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2009년 여름에 갈락티코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온 카카. 그러나 입단에서 1년 반이 지난 지금, 그는 올 여름의 방출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마드리드에 와 1년째인 지난 시즌.
카카는 시즌 중반까지 활약하며 부상으로 이탈한 호날두의 빈자리를 메우며 팀을 견인했다. 하지만 그때 축적된 피로로 왼쪽 무릎에 부상. 시즌 종반을 잉여롭게 지내다가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후에 수술을 받았다.

약 5개월의 재활훈련을 거쳐 1월 3일 헤타페와의 시합에서 복귀를 하였지만, 3월 6일 라싱과의 시합 전에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였다.

주위에서 카카에게 기대하는 것은 AC밀란 시대에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돌파력과 득점력이다. 그 능력을 위해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6800만 유로라는 거금을 쏟아 부었다.

“밀란 시대의 존재감을 되찾지 못한다면 4000~5000만 유로는 낼 터인 첼시나 맨체스터 시티에 팔아야 한다”

마드리드 미디어의 보도에서는 그러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AS지가 행한 “카카는 팔아야 하나?”라는 설문조사에서는 70%가 “팔아야 한다”는 것에 찬성하였다.
 

예전의 돌파력을 잃었지만 카카에게는 다른 무기가 있다.


확실히 레알 마드리드에 온 다음부터 카카는 예전과 같은 폭발력을 잃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말 그를 방출해야만 할까? 예전의 폭발력은 없더라도 그에게는 다른 무기가 있지 않은가.

카카는 적극적으로 좁은 공간에 파고들어가 볼을 컨트롤하면서 다른 선수에게 이어주는 역할을 확실히 해준다. 이런 능력이야말로 레알 마드리드가 직면한 현재의 문제에 해결을 가져다 줄 가능성을 품고 있을 터이다.

예를 들어 카카가 선발로 복귀한 뒤 세 번째 시합인 레알 소시에다(2월6일) 때의 일. 이 시합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에만 3골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자군 진영에서 수비만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화려한 볼 돌리기로 소시에다드 수비망을 계속 흔들었다.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이 카카이다.

수비형 MF 사비 알론소, 라사나 디아라 중 누군가가 볼을 가지게 되면 카카는 적극적으로 공간에 파고들었다. 그런 카카에게 볼이 건네지면 다른 수비형 MF가 카카에게 패스를 받기 쉬운 위치를 점하였고, 거기에 연동하여 양 SB도 다음 패스를 받기 쉬운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서로의 거리가 너무 벌려지는 일 없이 볼을 페널티 박스 부근으로 가져간 레알 마드리드는 외질, 호날두, 아데바요르를 이용하여 소시에다드의 수비을 붕괴시켰다.
 

카카를 기점으로 한 패스워크가 공격에 리듬감을 준다.


선수들끼리 거리를 너무 벌리지 않고 볼을 옮기기에 설사 볼을 빼앗기더라도 곧바로 복수의 선수로 압박하여 볼을 빼앗아 오는 것도 가능해진다. 결국 전반전 거의 대부분을 소시에다드 진영에서 플레이했다.

이 시합에서는 카카에서 시작되는 패스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 전체의 균형이 잡힌 덕분에 지금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 실현된 것이다.

올 시즌도 여러 차례 보여주었듯이 레알 마드리드는 자기 진영에서 수비를 굳히는 팀을 잘 공략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수비를 굳힌 상태라면 공격이 단조로워져 무승부가 되거나 패해 버리는 일이 때때로 있었다.

현재 프리메라 리가 27시합을 싸워 21승 4무 2패, 승점 67.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지만 프리메라 리가에는 바르셀로나가 있다. 그 바로셀로나는 24승 2무 1패, 승점 74. 프리메라를 제패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상으로 승점 취득에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 때문에 필요한 것이 소시에다드와의 시합 때 카카를 중심으로 구현된 스타일인 것이다.
 

카카가 가져다 준 공격의 변화는 수비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디 마리아, 호날두 등의 돌파력에 기반을 둔 레알의 공격력은 확실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그들의 번뜩임에 너무 의존하여 팀 플레이가 저하되었을 때의 레알 마드리드는 볼을 빼앗겼을 때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주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물론 소시에다드와의 시합 때와 같이 상대진영에서 전개하는 시간을 길게 할 수 있다면 상대방도 아군 골문에서 멀리 있기에 실점의 위험성도 저하한다.

말을 바꾸면…지금까지의 레알 마드리드는 상대진영에서 시합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결여되어 있었던 것이다. 또한 승점차 7이 보여주듯이 바르셀로나와의 차이라는 것은 즉 상대진영에서 시합을 컨트롤하는 힘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모리뉴가 카카의 힘을 잘 살리게 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공격옵션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수비를 굳히고 있는 상대에게 개인의 돌파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완급이 가미된 패스축구로 상대진영에서 시합을 전개하여 골을 노린다. 그것은 수비를 중시하는 모리뉴가 지금까지 결여되었던 수비력까지도 손에 넣는 것이 된다.

축구는 공수가 표리일체가 된 경기다. 카카가 가져다 주는 공격의 변화는, 역시 수비에도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2월 6일 레알 마드리드 4 : 1 레알 소시에다드. 하일라이트 ]

카카의 기용법에서 볼 수 있는 모리뉴의 의도


과르디올라가 지휘하는 바르셀로나는 칸테라에서 육성된 선수들의 힘으로 상대진영에서 시합을 전개하는 공격축구를 실현시켰다. 바르셀로나와 같은 칸테라를 가지지 못하고, 과르디올라와 같은 공격축구의 노하우도 없는 모리뉴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에게는 카카라는 에이스카드를 가지고 있다.

카카를 축으로 한 공격을 추구함으로써 모리뉴는 확실히 새로운 공격옵션을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모리뉴와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를 변하게 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밀란 시대와 같은 압도적인 돌파력이 없어진 카카이지만 여저히 6800만 유로나 쓰면서 획득한 만큼의 가치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사 올 때의 2/3가격에 팔만한 선수가 아니다.

모리뉴는 현재의 카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축구를 여러 측면에서 세분화한다는 모리뉴라면 주위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카카 잉여론’에 신경도 쓰지 않을 터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카카를 기용하느냐에 주목하는 것만으로도 모리뉴의 의도를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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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 http://sportsnews.blog.ocn.ne.jp/column/soccer090805_1_1.html
저자: 하비에르 타마메스

 레알 마드리드가 계속해서 거물 선수 획득을 발표하는 와중에도 지난 시즌 3관왕을 달성한 바르셀로나에게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7월말에 에토오와 이브라히모비치의 트레이드가 성립. 이 초대형 이적은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성립에 이르렀는가? 현지 기자가 양 클럽, 양 선수의 생각을 파헤쳐본다.

우여곡절 끝에 대형 트레이드가 성립

 FC Barcelona v Chivas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카림 벤제마… 숙적 레알 마드리드가 계속해서 대형 보강을 행하는 와중에도 지금까지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었던 바르셀로나이지만 드디어 거물 선수 입단을 발표. 사무엘 에토오의 후임으로 캄프 노우가 맞이한 것은 북구의 천재 FW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였다.

 팀을 한층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줄 존재로서 바르셀로나는 당초 발렌시아의 다비드 비야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4000만 유로(약 712억원)의 오퍼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여 목표물을 변경.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이브라히모비치를 조준하였다. 그리고 양 클럽 운영진이 미팅을 거듭한 결과 이 스웨덴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는 바르셀로나에 상륙하게 된 것이다.

 이브라히모비치 입단 교섭은 바르셀로나가 트레이드 카드로 내세웠던 에토오가 트레이드를 거부함으로써 한번 암초를 만났다. 그러나 그 후 교섭이 재개되어 7월 20일 사태는 빠른 전개를 보여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셉 과르디올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르셀로나에게 최선책은 에토오의 퇴단임을 나는 확신한다. 클럽에게 있어서도 그리고 팀에게 있어서도 그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필링’ 즉 감각의 문제로 전술적인 이유는 아니다. 물론 그의 말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선수의 면면을 바꾸는 것이다. 현역시대 경험으로 나는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이 발언이 에토오를 퇴단으로 떠민 것만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 후 운영진간에 미팅이 이루어져 에토오의 대리인도 자기 고객의 요구를 양 클럽에 전했다. 이브라히모비치를 바르셀로나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에토오를 인테르나치오날레로 이적시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즉 교섭이 체결될지 어떨지는 에토오의 마음에 달려있었던 것이다.

 7월 23일. 에토오가 오랜 생각 끝에 이적에 응함으로써 양 클럽은 드디어 합의에 달했다. 바르셀로나가 인테르나치오날레에 치르는 이적료는 4600만 유로(약 819억원). 인테르나치오날레는 팀의 기둥을 잃기는 했지만 바르셀로나에 단돈 1유로도 치르지 않고 카메룬 국가대표팀 에이스와 거액의 이적료를 손에 넣은 것이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이 이적에 총액 6100만 유로(약 1086억원)를 썼다고 한다. 인테르나치오날레에 치르는 이적료에 더해 계약기간을 어긴 것에 따라 바르셀로나가 에토오에게 치렀다고 추측되는 1500만 유로(약 267억원)의 합의금을 합치면 저 6100만 유로가 나오는 것이다.

 이리하여 이브라히모비치는 클럽 사상 최고 이적료로 바르셀로나에 입단하게 되었다. 결국 후안 라포르타 회장도 축구시장의 ‘광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큰 돈을 쏟아 부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외국인 선수를 불러들이는 ‘베컴 법’의 존재

Real Madrid v Galaxy  이번 교섭에서 에토오의 대리인이 인테르나치오날레에게서 받아낸 조건은 5년 계약에 연봉 1100만 유로(약  196억원). 연봉은 어떻게 활약하느냐에 따라서 에토오 측이 처음에 요구했던 1200만 유로(약 214억원)까지 올라간다고 하며, 인테르나치오날레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면 합의된 보너스를 전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4년간 있으면서 공식시합 통산 130골을 기록한 에토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넣은 두 개의 골(2005-06시즌) 그리고 아스날과의 시합에서 동점골과 여전히 선명한 2008-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서 넣은 선취점이다. 큰 야망을 가지고 시즌에 임하는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입장에서는 에토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주더라도 유럽 제패를 이루고 싶다 – 는 생각일 것이다.

 한편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있어서도 이번 이적은 굉장히 매력적인 것이었다. 연봉은 인테르나치오날레 시대와 거의 같은 1200만 유로. 이 조건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 바르셀로나는 인테르나치오날레에 있을 때보다 1년 더 긴 2014년까지의 계약을 제시하였는데,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득’이 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사실 리가 에스파뇰라는 세리에A나 프리미어 리그에 비해 선수가 돈을 벌기 쉬운 리그이며 바르셀로나는 그런 조건도 이용한 것이다.

 경영 컨설턴트 ‘에른스트 & 영’이라는 회사가 독일이나 잉글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그리고 에스파냐 출신으로 외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비교 조사한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에스파냐는 EU의 여러 나라들 중에서도 외국 국적 선수에 부과하는 과세율이 굉장히 낮은 국가라고 한다. 에스파냐에서는 2004년에 외국인 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과세법이 도입되어 ‘에스파냐에서 일을 한 적이 없거나, 과거 10년 동안 에스파냐에 거주한 적이 없어야 한다’는 등 일정한 조건만 맞으면 특례적인 소득세율로 취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축구계에서는 이 새로운 과세법 도입되기 반년 전에 레알 마드리드에 가입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타 플레이어의 이름을 따서 이 법률을 ‘베컴 법’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후 에스파냐의 클럽에 처음으로 이적한 외국 국적 선수는 재무성에 수입의 24%만 납입하면 된다. 에스파냐 선수가 43%를 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굉장한 저세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라울이나 푸욜, 사비, 카시야스, 이니에스타 등 에스파냐 국적 선수가 연봉의 43%를 세금으로 내고 있는 것에 비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카카, 벤제마 등은 소득세로 불과 24%를 낸다. 참고로 이탈리아에서는 거의 50%를 소득세로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에스파냐에서 플레이 하는 쪽이 잉글랜드나 이탈리아에서 뛰는 것보다도 손에 들어오는 돈이 많아진다. 리가의 클럽이 유럽의 빅 클럽에서 스타 선수를 계속해서 뽑아 올 수 있는 이유 중에는 이런 세율의 차이도 있는 것이다.

 어쨌든 바르셀로나는 이 ‘베컴 법’ 덕분에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매력적인 오퍼를 제시할 수 있었다. 클럽의 상징적 존재인 리오넬 메시에 이은 고액 연봉. 더구나 인테르나치오날레 시대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 연봉에 소득세율이 낮으니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을 받아들인 것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인테르나치오날레의 마시모 모라티 회장이 그에게 ‘세계최고액 연봉’을 제시하더라도 자기 손에 떨어지는 금액을 따지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편이 많이 남게 되는 것이다.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짊어지긴 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이 만능타입의 스트라이커에게서 큰 은혜를 받을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192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이브라히모비치는 뛰어난 포스트플레이를 특기로 하며 공중전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다. 거기에 더해 드리블 기술이나 슛도 이탈리아 시대의 활약으로 증명이 끝난 상태. 그 플레이 스타일을 보건대 과르디올라가 원하는 CFW로서 이상적인 존재인 것이다.

 굳이 결점을 찾는다면 ‘팀의 화합을 무너뜨리며 제멋대로인 변종’이라고들 하는 그 성격적인 면이 되겠지만, 역시 문제아로 알려진 에토오를 잘 컨트롤한 과르디올라라면 불안도 적을 터. 에스파냐에서의 플레이를 희망하고 있던 이브라히모비치가 바르셀로나에서 전력을 다할 것임은 틀림이 없기에 과르디올라에게 있어서도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대형 트레이드에 가려지긴 했지만 견실한 보강도 성공

 마침내 거물을 확보한 바르셀로나이지만 그 외에도 몇 명인가 새로운 전력을 확보하였다. 인테르나치오날레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에 앞Sports News - September 19, 2008서서 막스웰의 가입도 결정. 이적료는 450만 유로(약 80억원)로 시합출장 수나 시간, 획득 타이틀 수에 따라 최대 50만 유로(약 9억원)가 인테르나치오날레에게 건네지는 옵션이 있다. 막스웰은 27살의 브라질 출신 왼쪽 SB. 실비우가 계약만료로 퇴단하였고 에릭 아비달도 여전히 신뢰를 따내지 못하고 있는 이 포지션에 새로운 경쟁을 가져다 줄 존재로 기대 받고 있다.

 또한 CB에는 엔히크(Henrique Adriano Buss)가 복귀하였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여름 파우메이라스에 1000만 유로(약 178억원)를 치르며 이 브라질 국가대표팀 CB을 획득. 경험을 쌓으라며 지난 시즌엔 레버쿠젠에 임대를 보냈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27시합에 출장하였고 충분한 레벨에 달했다고 판단하여 다시 불러들이게 되었다.

 또 한 사람. 예전부터 소문이 있던 파우메이라스의 브라질 스트라이커 케이히존(Keirrison de Souza Carneiro) 획득도 성공하였다. 약관 20살의 어린 선수를 얻기 위해 들인 돈은 1400만 유로(약 249억원). 톱 팀에서의 출장시합 수에 따라 최대 200만 유로(약 36억원)가 가산되는 옵션이 있다고 보도되었다. 케이히존과는 5년 계약을 맺었지만 올 시즌은 유럽 축구에 적응시키기 위해서 포르투갈의 강호 벤피카로 임대 이적이 결정되었다.

 이적기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기에 개막이 다가올수록 더욱 활성화되어 갈 것이라 예상되지만 바르셀로나의 보강은 아마 이걸로 끝일 것이다. 건전경영을 목표로 하는 바르셀로나에게 있어 이 이상의 지출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거기에 무엇보다 이브라히모비치라는 ‘초거물’을 확보함으로써 우선 체면은 차렸다. 필시 팬들도 납득하고 있지 않을까?

 이브라히모비치의 가입으로 인해 지금까지보다 더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이 클라시코다. 공격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벤제마를 더한 신생 ‘은하계군단’ 레알 마드리드와 이브라히모비치, 메시, 티에리 앙리의 3톱을 포진시킨 ‘절대적인 패왕’ 바르셀로나에 의해 펼쳐지는 전통의 일전. 11월말, 제 12라운드에 개최되는 캄프 노우에서의 클라시코는 그야말로 ‘꿈의 경연’이 될 것이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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