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 http://sportsnews.blog.ocn.ne.jp/column/soccer090805_1_1.html
저자: 하비에르 타마메스
레알 마드리드가 계속해서 거물 선수 획득을 발표하는 와중에도 지난 시즌 3관왕을 달성한 바르셀로나에게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7월말에 에토오와 이브라히모비치의 트레이드가 성립. 이 초대형 이적은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성립에 이르렀는가? 현지 기자가 양 클럽, 양 선수의 생각을 파헤쳐본다.
우여곡절 끝에 대형 트레이드가 성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카림 벤제마… 숙적 레알 마드리드가 계속해서 대형 보강을 행하는 와중에도 지금까지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었던 바르셀로나이지만 드디어 거물 선수 입단을 발표. 사무엘 에토오의 후임으로 캄프 노우가 맞이한 것은 북구의 천재 FW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였다.
팀을 한층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줄 존재로서 바르셀로나는 당초 발렌시아의 다비드 비야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4000만 유로(약 712억원)의 오퍼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여 목표물을 변경.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이브라히모비치를 조준하였다. 그리고 양 클럽 운영진이 미팅을 거듭한 결과 이 스웨덴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는 바르셀로나에 상륙하게 된 것이다.
이브라히모비치 입단 교섭은 바르셀로나가 트레이드 카드로 내세웠던 에토오가 트레이드를 거부함으로써 한번 암초를 만났다. 그러나 그 후 교섭이 재개되어 7월 20일 사태는 빠른 전개를 보여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셉 과르디올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르셀로나에게 최선책은 에토오의 퇴단임을 나는 확신한다. 클럽에게 있어서도 그리고 팀에게 있어서도 그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필링’ 즉 감각의 문제로 전술적인 이유는 아니다. 물론 그의 말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선수의 면면을 바꾸는 것이다. 현역시대 경험으로 나는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이 발언이 에토오를 퇴단으로 떠민 것만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 후 운영진간에 미팅이 이루어져 에토오의 대리인도 자기 고객의 요구를 양 클럽에 전했다. 이브라히모비치를 바르셀로나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에토오를 인테르나치오날레로 이적시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즉 교섭이 체결될지 어떨지는 에토오의 마음에 달려있었던 것이다.
7월 23일. 에토오가 오랜 생각 끝에 이적에 응함으로써 양 클럽은 드디어 합의에 달했다. 바르셀로나가 인테르나치오날레에 치르는 이적료는 4600만 유로(약 819억원). 인테르나치오날레는 팀의 기둥을 잃기는 했지만 바르셀로나에 단돈 1유로도 치르지 않고 카메룬 국가대표팀 에이스와 거액의 이적료를 손에 넣은 것이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이 이적에 총액 6100만 유로(약 1086억원)를 썼다고 한다. 인테르나치오날레에 치르는 이적료에 더해 계약기간을 어긴 것에 따라 바르셀로나가 에토오에게 치렀다고 추측되는 1500만 유로(약 267억원)의 합의금을 합치면 저 6100만 유로가 나오는 것이다.
이리하여 이브라히모비치는 클럽 사상 최고 이적료로 바르셀로나에 입단하게 되었다. 결국 후안 라포르타 회장도 축구시장의 ‘광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큰 돈을 쏟아 부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외국인 선수를 불러들이는 ‘베컴 법’의 존재
이번 교섭에서 에토오의 대리인이 인테르나치오날레에게서 받아낸 조건은 5년 계약에 연봉 1100만 유로(약 196억원). 연봉은 어떻게 활약하느냐에 따라서 에토오 측이 처음에 요구했던 1200만 유로(약 214억원)까지 올라간다고 하며, 인테르나치오날레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면 합의된 보너스를 전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4년간 있으면서 공식시합 통산 130골을 기록한 에토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넣은 두 개의 골(2005-06시즌) 그리고 아스날과의 시합에서 동점골과 여전히 선명한 2008-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서 넣은 선취점이다. 큰 야망을 가지고 시즌에 임하는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입장에서는 에토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주더라도 유럽 제패를 이루고 싶다 – 는 생각일 것이다.
한편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있어서도 이번 이적은 굉장히 매력적인 것이었다. 연봉은 인테르나치오날레 시대와 거의 같은 1200만 유로. 이 조건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 바르셀로나는 인테르나치오날레에 있을 때보다 1년 더 긴 2014년까지의 계약을 제시하였는데,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득’이 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사실 리가 에스파뇰라는 세리에A나 프리미어 리그에 비해 선수가 돈을 벌기 쉬운 리그이며 바르셀로나는 그런 조건도 이용한 것이다.
경영 컨설턴트 ‘에른스트 & 영’이라는 회사가 독일이나 잉글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그리고 에스파냐 출신으로 외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비교 조사한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에스파냐는 EU의 여러 나라들 중에서도 외국 국적 선수에 부과하는 과세율이 굉장히 낮은 국가라고 한다. 에스파냐에서는 2004년에 외국인 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과세법이 도입되어 ‘에스파냐에서 일을 한 적이 없거나, 과거 10년 동안 에스파냐에 거주한 적이 없어야 한다’는 등 일정한 조건만 맞으면 특례적인 소득세율로 취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축구계에서는 이 새로운 과세법 도입되기 반년 전에 레알 마드리드에 가입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타 플레이어의 이름을 따서 이 법률을 ‘베컴 법’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후 에스파냐의 클럽에 처음으로 이적한 외국 국적 선수는 재무성에 수입의 24%만 납입하면 된다. 에스파냐 선수가 43%를 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굉장한 저세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라울이나 푸욜, 사비, 카시야스, 이니에스타 등 에스파냐 국적 선수가 연봉의 43%를 세금으로 내고 있는 것에 비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카카, 벤제마 등은 소득세로 불과 24%를 낸다. 참고로 이탈리아에서는 거의 50%를 소득세로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에스파냐에서 플레이 하는 쪽이 잉글랜드나 이탈리아에서 뛰는 것보다도 손에 들어오는 돈이 많아진다. 리가의 클럽이 유럽의 빅 클럽에서 스타 선수를 계속해서 뽑아 올 수 있는 이유 중에는 이런 세율의 차이도 있는 것이다.
어쨌든 바르셀로나는 이 ‘베컴 법’ 덕분에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매력적인 오퍼를 제시할 수 있었다. 클럽의 상징적 존재인 리오넬 메시에 이은 고액 연봉. 더구나 인테르나치오날레 시대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 연봉에 소득세율이 낮으니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을 받아들인 것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인테르나치오날레의 마시모 모라티 회장이 그에게 ‘세계최고액 연봉’을 제시하더라도 자기 손에 떨어지는 금액을 따지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편이 많이 남게 되는 것이다.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짊어지긴 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이 만능타입의 스트라이커에게서 큰 은혜를 받을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192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이브라히모비치는 뛰어난 포스트플레이를 특기로 하며 공중전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다. 거기에 더해 드리블 기술이나 슛도 이탈리아 시대의 활약으로 증명이 끝난 상태. 그 플레이 스타일을 보건대 과르디올라가 원하는 CFW로서 이상적인 존재인 것이다.
굳이 결점을 찾는다면 ‘팀의 화합을 무너뜨리며 제멋대로인 변종’이라고들 하는 그 성격적인 면이 되겠지만, 역시 문제아로 알려진 에토오를 잘 컨트롤한 과르디올라라면 불안도 적을 터. 에스파냐에서의 플레이를 희망하고 있던 이브라히모비치가 바르셀로나에서 전력을 다할 것임은 틀림이 없기에 과르디올라에게 있어서도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대형 트레이드에 가려지긴 했지만 견실한 보강도 성공
마침내 거물을 확보한 바르셀로나이지만 그 외에도 몇 명인가 새로운 전력을 확보하였다. 인테르나치오날레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에 앞서서 막스웰의 가입도 결정. 이적료는 450만 유로(약 80억원)로 시합출장 수나 시간, 획득 타이틀 수에 따라 최대 50만 유로(약 9억원)가 인테르나치오날레에게 건네지는 옵션이 있다. 막스웰은 27살의 브라질 출신 왼쪽 SB. 실비우가 계약만료로 퇴단하였고 에릭 아비달도 여전히 신뢰를 따내지 못하고 있는 이 포지션에 새로운 경쟁을 가져다 줄 존재로 기대 받고 있다.
또한 CB에는 엔히크(Henrique Adriano Buss)가 복귀하였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여름 파우메이라스에 1000만 유로(약 178억원)를 치르며 이 브라질 국가대표팀 CB을 획득. 경험을 쌓으라며 지난 시즌엔 레버쿠젠에 임대를 보냈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27시합에 출장하였고 충분한 레벨에 달했다고 판단하여 다시 불러들이게 되었다.
또 한 사람. 예전부터 소문이 있던 파우메이라스의 브라질 스트라이커 케이히존(Keirrison de Souza Carneiro) 획득도 성공하였다. 약관 20살의 어린 선수를 얻기 위해 들인 돈은 1400만 유로(약 249억원). 톱 팀에서의 출장시합 수에 따라 최대 200만 유로(약 36억원)가 가산되는 옵션이 있다고 보도되었다. 케이히존과는 5년 계약을 맺었지만 올 시즌은 유럽 축구에 적응시키기 위해서 포르투갈의 강호 벤피카로 임대 이적이 결정되었다.
이적기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기에 개막이 다가올수록 더욱 활성화되어 갈 것이라 예상되지만 바르셀로나의 보강은 아마 이걸로 끝일 것이다. 건전경영을 목표로 하는 바르셀로나에게 있어 이 이상의 지출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거기에 무엇보다 이브라히모비치라는 ‘초거물’을 확보함으로써 우선 체면은 차렸다. 필시 팬들도 납득하고 있지 않을까?
이브라히모비치의 가입으로 인해 지금까지보다 더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이 클라시코다. 공격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벤제마를 더한 신생 ‘은하계군단’ 레알 마드리드와 이브라히모비치, 메시, 티에리 앙리의 3톱을 포진시킨 ‘절대적인 패왕’ 바르셀로나에 의해 펼쳐지는 전통의 일전. 11월말, 제 12라운드에 개최되는 캄프 노우에서의 클라시코는 그야말로 ‘꿈의 경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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