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goo.ne.jp/soccer/column/number-4006-1/
저자: 야마나카 시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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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순 마이클 오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하였다. 등번호는 ‘7’. 맨유의 7번이라고 하면 1960년대에는 불세출의 명 드리블러 조지 베스트의 등에서 춤추었으며, 90년대 이후 프레미어 리그 시대에도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이어져 내려온 영광의 등번호이다.
8000만 파운드이라는 파격적인 이적료에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24살의 호날두는 2008년 FIFA 연간 최우수 선수상에 빛난 [현역 세계 제일]. 한편 공짜로 손에 넣은 (뉴캐슬과의 계약기간 만료로 이적료 제로) 올해 30살이 되는 오언은 무릎, 발목, 햄스트링 등 부상투성이의 [옛 스타]. 얼핏 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올 여름 [7번 교체극]을 보고 매스컴에서는 퍼거슨의 [일대 도박]은커녕 호날두를 잃은 맨유의 [항복선언]이라는 싸늘한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1
하지만 당사자인 맨유 진영은 비관적인 세간의 목소리에 오히려 일이 잘되어 간다고 싱글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확실히 오언 획득은 오언 자신도 “갑자기 알렉스 퍼거슨경에게 연락을 받아 놀랐다”고 할 정도로 이외인 보강이었다. 카림 벤제마(레알 입성), 다비드 비야(에스파냐 국내 이적 희망) 등 거물 FW 획득에 실패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6월말 접촉이라는 이른 타이밍을 보면 퍼거슨은 예전부터 오언을 보강대상으로 삼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항간에는 ‘어찌 할 수 없다 보니’라고 일컬어지는 베테랑 FW 획득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감독에게 있어선 [계산 된] 보강이라는 것이다.
‘7번’의 영광을 이어갈 오언의 역할은?
여기서 중요한 것이 7번을 계승한 오언은 호날두의 후임으로 맞이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등번호에 관한 것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7’이 결번인 채로는 없어진 호날두의 구멍만을 계속 지적 받는다. 그래서 퍼거슨은 ‘이름값’이 있는 ‘오언’에게 줌으로써, 어떻게 보면 번호로 대표되는 감상적인 문제를 일찌감치 정리한 것이라고. 원래 [RONALDO 7]도 베컴 문제로 불거진 문제를 해결코자 한 퍼거슨의 의향에 따른 것이었다(호날두 본인은 스포르팅 시대와 같은 28번을 희망).
실제로 오언이 맡아야 하는 역할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함께 앞선의 포지션을 다투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입성)의 역할이다. 과거 2시즌간 호날두가 벌어들인 득점은 68. 팀 최다 득점원이 빠진 영향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측면 기용이 증가하고 있던 웨인 루니(과거 2년간 38득점)를 본래의 CFW로 되돌린다고 하더라도 파트너의 득점면에서 공헌도 필요불가결이다.
루니와의 콤비로 대표팀 재승선을 기도?
테베스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던 맨유에서 2년간 34골. 한편 오언은 득점기회 자체가 드물었던 과거 2년간 뉴캐슬에서 23골. 출장수에서 득점율을 산출하면 약 2.5시합에서 1점인 오언이 약 3시합에서 1점인 테베스를 상회한다. 골문 앞에서의 감각은 죽지 않은 것이다.
루니와 오언 콤비는 예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불완전연소로 끝났다는 의견도 있지만 당시와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언은 주위에게 봉사를 강요하던 절대적 에이스였다. 그에 비해 현재의 오언은 뉴캐슬에서 MF와 같은 역할까지 행하던 팀 플레이어가 되어 있다. 앞선에서의 수비를 루니에게 전부 맡기는 일은 없을 것이며 골 장면에서는 솔선해서 그 바탕이 될 것이다. 클럽 레벨에서 루니와의 콤비를 어필할 수 있다면 그 루니가 공격의 주역인 현 잉글랜드 대표팀으로의 재승선도 가능해 질지도 모른다. 오언은 내년 월드컵에서 대표팀 복귀에 대한 최선책을 생각했기에 레귤러 자리도 약속되지 않고 기본 연봉도 뉴캐슬 시대보다 몇 배나 적은 대우임에도 불구하고 퍼거슨의 요청에 응한 것이다.
오언이 계산에 어긋나더라도 보다 나은 보강수단은 남아있다.
단지 모든 것이 부상 많은 오언의 ‘몸’에 달려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맨유가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이틀에 걸쳐 주의 깊은 메디컬 체크 끝에 2년 계약을 맺었던 것을 보면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본인의 발언에도 신뢰성이 가기는 하지만…
가령 장기부상 없이 새로운 FW로서 전력이 되어만 준다면 퍼거슨을 시작으로 한 오언, 루니 등 맨유에게는 물론, FW 부족으로 고뇌하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 이하 잉글랜드 대표팀 관계자와 팬들에게 있어서도 만만세인 결과가 된다. 그 임팩트는 단기 임대(거의 3개월)로 불러 들인 헨릭 라르손(2007년)이나, 당시 라이벌이었던 리즈에서 빼앗아 온 칸토나(1992년)의 획득을 상회하여 퍼거슨에 의한 [사상 최고의 보강]으로써 후세에 일컬어질 가능성조차 있다.
설사 오언이 계산에 어긋나더라도 누군가가 새로운 피해를 입는 것도 아니다. 맨유에는 호날두가 떠나는 시점부터 프리미어 리그 4연패에 적신호가 켜졌다고들 하지만 호날두를 팔고 얻은 보강예산은 퍼거슨이 쓰고자 한다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카펠로가 이끄는 잉글랜드에는 처음부터 오언의 모습은 없었다.
한 켠에선 [승리할 턱이 없는 도박]으로도 비쳐지는 [OWEN 7]의 탄생. 하지만 그것은 감독역사 35년의 퍼거슨이기에 가능한 [패자가 존재하지 않는 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굉장히 실용적인 비장의 한 수인 것이다.
- 약 1656억원, 2009년 8월 4일 네이버 환율변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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