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wcup/10southafrica/text/200903270011-spnavi.html
저자: 오자와 이치로우
로베르 피레와의 인터뷰를 비야레알의 담당자에게 신청했을 때, ‘프랑스 대표팀을 주제로 인터뷰하겠습니다’고 전하였다. 하지만 본인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던 듯 인터뷰 시작부터 한숨과 함께 거북한 표정을 지었다.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을 연발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걱정했지만 과연 피레. 2010년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프랑스 대표팀이나 자신의 대표팀 낙선의 경위 그리고 지금은 터부시되고 있는 레몽 도메네크 대표팀 감독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 피레가 숨김없는 본심을 말해 주었다. 성실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프랑스 대표팀이 안고 있는 문제는 선수의 질이나 전술, 시스템 이전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인터뷰에서 피레는 한 번도 ‘도메네크’라는 이름을 직접 말하지 않았다. ‘그 양반’이라는 호칭으로 일관하는 것만 보아도 피레가 얼마나 도메네크를 싫어하는 지를 잘 알 수 있었다. 피레의 의견이 100%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확실히 원망하는 듯도 하다. 하지만 피레만큼이나 온화하고 성실한 신사가 이렇게까지 특정인을 비판하기에 정말 부당한 취급을 받아 왔던 듯하다. 리투아니아와의 중요한 연전을 앞두고 복잡한 기분으로 현재의 프랑스 대표팀을 바라보고 있는 피레의 적나라한 인터뷰를 전하고자 한다(취재일 3월 25일)
■ 나 역시도 도메네크 해임을 바라는 1인
- 오늘은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듣고 싶습니다. 우선은 요 최근 프랑스 대표팀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큰 한숨을 쉬며) 프랑스 대표팀의 문제는 누구나가 알고 있듯이 ‘그 양반(도메네크 감독)’. 하지만 그 양반에 대해서는 그다지 이야기하고 싶지 않군…
- 그래도 프랑스 대표팀은 신경이 쓰이시죠?
물론. 프랑스 대표팀이 항상 승리하길 바라며 다음 월드컵 출전권을 될 수 있는 한 빨리 획득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 양반을 빼고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겠지.
- [레퀴프]가 행한 설문조사에서는 58%의 프랑스 국민이 월드컵 출전을 비관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메네크 감독의 해임을 희망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프랑스에서는 높은 듯합니다만
나 역시도 해임을 바라는 1인이야. 하지만 프랑스 대표팀이 져서는 안 되기에 복잡한 심경이지. 내가 그 양반의 해임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그 양반도 알고 있으며 나 역시도 여기서 당당하게 말하겠어.
- 프랑스 대표팀은 굉장히 예전부터 세대교체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선수를 바꿀 필요는 없어.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감독이야.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이 (08년의) 유로에서 1승도 하지 못하고 조 예선 패퇴를 한 프랑스가 여전히 같은 감독을 데리고 있다는 거야. 에스파냐처럼 (우승이라는) 성공을 거두면서도 감독을 교체한 나라도 있는데 말이지. 정말 믿을 수 없다니까…
■ 데샹은 다음 대표팀 감독을 노리고 있다.
- 또 테마가 되돌아 왔군요(웃음). 그렇다면 감독의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만 가령 1998년 자국 개최의 올림픽에서 우승했을 때도 프랑스 대표팀의 에메 자케 감독은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감독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에서는 그 당시와 지금은 같은 상황인가요?
확실히 비슷한 점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04년에 그 양반이 취임한 뒤부터 무엇을 손에 넣었지? 자케는 확실히 결과를 남겼지만 그 양반은 아무 것도 이루질 못했어. 독일 월드컵에서 준우승했다고는 해도 그건 지단이 있었기 때문이야. 이렇게까지 결과를 남기지 못하였고 유로에서 추태를 범한 감독을 아직까지 해임하지 않고 있다니 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니까.
- 어째서 프랑스 축구 협회는 유로가 끝난 타이밍에서 도메네크 감독을 해임하지 않았을까요?
몰라. 나 역시도 듣고 싶을 정도야.
- 그렇다면 도메네크 감독이 해임되었다고 치고 다음 대표팀 감독은 누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방제가 베스트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여전히 클럽에서 감독하는 것을 바라고 있어. 뭐 감독 후보로서 이름이 거론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그 양반보다 틀림없이 더 잘하겠지.
- 이야기가 조금 샙니다만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 후보인 프로렌티노 페레스 씨가 방제에게 칸테라(하부조직)의 디렉터 취임을 요청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제는 그 요청을 받아들이리라 생각하십니까?
아니. 그는 아스날에서 감독 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어. 그에게 축구는 정열이며 인생. 때문에 매일매일 클럽의 감독으로서 연습장에 가는 것, 선수와 얼굴 맞대는 것을 바라고 있지. 때문에 현단계에서는 만약 마드리드에게 칸테라 디렉터 취임 요청을 받더라도 거부하겠지. 또한 한 달에 몇 일정도 밖에 선수와 얼굴을 맞대지 못하는 대표팀 감독도 아직 안 할 거라 생각해.
- 당신과 대표팀에서 동료였던 데샹이나 블랑도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죠?
그들은 굉장히 우수한 감독이야. 각각 선수로서도 성공하였으며 감독으로서도 젊지만 성공하고 있어. 블랑은 지금 보르도에서 감독을 하고 있지만 데샹은 다음 대표팀 감독을 노리고 있지. 확실히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야 상태야
■ 프랑스의 심볼은 아직 앙리
- 지금은 프랑스 대표팀의 얼굴이 된 리베리(바이에른)에 대해 평가해 주세요. 요 전날 지단이 ‘리베리는 현시점에서 메시(바르셀로나)보다 위다’는 식의 발언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그와 같은 의견입니까?
리베리는 정말 좋은 선수로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 단지 나는 메시보다 위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시점이지만 현시점에서 그 누구보다 뛰어난 선수가 세 명 있지.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 이브라히모비치(인테르나치오날레)다.
FW로서의 능력을 보았을 때 이브라히모비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지. 빠르기, 신체능력, 높이, 결정력. 어느 요소를 꼽던 세계 최고다.
- 지금의 프랑스 대표팀은 ‘리베리의 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지. 지금의 프랑스 대표팀의 심볼은 아직 앙리(바르셀로나)다. 나에게 있어 현재 프랑스 대표팀 최고의 선수는 앙리야.
- 지난 시즌은 노쇠했다는 지적을 받은 앙리입니다만 올 시즌은 바르셀로나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친구인 앙리의 활약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굉장히 기쁘지. 지난 시즌은 바르셀로나의 축구에 적응하는데 고생했지만 올 시즌은 누구도 그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아. 비야레알하고 할 때만 제외하고 지금 상태를 유지하며 많은 골을 넣기 바래.
- 그 앙리의 후계자로서 평가가 높은 벤제마(리옹)에 대해서 의견을 말씀해 주세요.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팬이나 미디어의 기대가 너무 높아 지금은 그에게 있어 어려운 시기가 아닐까? 단 몇 시합이라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곧바로 ‘역시 대단한 선수는 아니야’라는 비판을 받으니까. 우리는 조금 참을성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때문에 대표팀에서 앙리가 팀을 이끌고 있는 현 상황은 벤제마에게 있어서도 좋다고 생각해.
- 요 최근 항상 벤제마의 이적에 대해서 말들이 많습니다만 프랑스에 1년 더 있는 편이 좋을까요? 아니면 올 여름이 빅 클럽으로 이적할 타이밍일까요.
내 개인적으로는 1년 더 프랑스에서 플레이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늦건 빠르건 그는 빅 클럽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소질을 가진 선수야. 아직 어리기에 서두를 필요는 없지.
■ 벌금을 내더라도 지금의 대표팀은 거부한다.
- 이번에 프랑스는 세르비아, 리투아니아,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페로 제도와 같은 조로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습니다. 최대 라이벌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역시 지금 1위인 세르비아겠지. 물론 프랑스보다 위에 있는 리투아니아 그리고 (08년의) 유로 본선(의 조 예선)에서 싸운 루마니아도 조심할 필요가 있어.
- 프랑스 대표팀 복귀에 대한 생각은 아직 있습니까? 가령 에스파냐에서는 라울(레알 마드리드)의 대표팀 복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울도 역시 ‘한 시합이라도 좋으니까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근데 감독은?
- 도메네크 감독이 해임될 가능성도 있으니까(웃음). 가령 이번 리투아니아와의 연전에서 연패라도 한다면 필시 해임이겠죠? 1
거듭 말하지만 프랑스가 지기를 바라지 않으며 그 양반이 있는 한 내가 대표팀에 복귀할 가능성은 제로다. 만약 그 양반에게 호출되는 일이 있더라도 거부야. 만약 대표 거부로 나나 비야레알이 벌금을 내게 되더라도 나는 벌금을 내고 여기에 남겠어
- 어째서 그렇게까지 도메네크 감독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버렸나요?
그것은 그 양반에게 듣는 게 빠를 거야.
- 도메네크 감독에게 소집된 적은 있었죠?
그가 U-20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었을 때도, (96년의) 아틀란타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할 때도 소집되어 플레이 했지. 아마 그 양반 밑에서 총 40시합 정도 뛴 것 같군. 그랬던 것이 (2004년 7월에) A대표팀 감독이 되자마자 갑자기 부르지 않더군(*편집부 주=도메네크 감독 취임 직후는 소집되었으면 2004년 10월 이후 소집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양반이 변했다는 거야.
■ 조국 프랑스를 위해서라면…
- 도메네크 감독이 점성술을 이용하여 선수 선발을 한다는 것은 정말입니까? 당신이나 지윌리(파리 생제르망), 트레제게(유벤투스) 등 도메네크 감독이 자신과 사이가 안 좋은 선수를 뽑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는 상상합니다만?
아니 정말이야. 나는 전갈자리(10월 29일생)으로 ‘전갈자리의 인간은 그룹 내의 규율을 어지럽히며 팀 안에 여러 명 있으면 서로 싸우다 죽는다’고 설명하더군.
- 실제로 도메네크 감독이 당신에게 그렇게 설명했나요?
직접 설명을 받지는 않았어. 하지만 그 양반은 선수를 존중할 줄 모르는 감독이기에 그러한 말을 진짜로 말했다고 하더라도 놀랍지 않아.
- 프랑스에서는 당신이 도메네크 감독의 애인 에스텔 데니와 관계를 맺은 것이 대표팀 낙선의 이유라고들 합니다만? 2
그건 정말 엉터리다.
- 지윌리는 자서전에서 그녀와 E-메일 교환을 한 것이 대표팀 낙선으로 이어졌다고 썼더군요.
그건 모르겠다. 단 그 양반은 지윌리 뿐만 아니라 아넬카(첼시), 트레제게, 멕세(로마), 실베스트르(아스날) 등 많은 선수와 트러블이 있어. 그 양반의 선수 선발 기준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해.
- 유로에서 프랑스 대표팀 패퇴가 결정된 직후 도메네크 감독은 애인에게 프러포즈했습니다만 그에 대해서는?
그 양반이 무엇을 하건 더 이상 놀랍지 않으니까(웃음)
- 다시 한 번 묻습니다만 도메네크 감독이 해임 혹은 사임한 다음 차기 감독이 당신을 소집했을 경우에는 대표팀에 복귀할 생각이십니까?
나도 이제 35살이니까 누가 감독이 되건 소집될 가능성이 낮아. 하지만 감독이 진정 나를 필요로 하며 동료들도 환영해 준다면 돌아갈 생각은 있어. 그것이 조국 프랑스를 위해서라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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