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8'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09.03.23 바라 마지 않던 무대(안드레이 아르샤빈/아스날/러시아 대표) by 渤海之狼
  2. 2009.03.06 군계일학(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프랑스 대표) by 渤海之狼
  3. 2009.01.29 토레스 - 리버풀 팬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고 싶다. by 渤海之狼
  4. 2008.12.06 낮은 중심 by 渤海之狼
  5. 2008.09.30 프로페셔널의 진수 by 渤海之狼 3

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90312_2_1.html
인터뷰어: 인포스트라다 헤이스터스

 위기에 빠진 아스날을 구원하기 위해 안드레이 아르샤빈은 런던에 강림했다.
 구세주로 기대 받고 있는 ‘러시아의 마라도나’는 명문 클럽을 궁지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시작으로 테오 월콧이나 콜로 투레, 미카엘 실베스트르 등 주력 선수의 이어지는 부상으로 인해 아스날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공격의 중심 파브레가스를 잃은 공격진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이 떨어져 심각한 득점력 부족을 노출시키고 말았다. 윌리엄 갈라스의 주장 박탈이나 투레 등의 부상 등 문제가 산더미 같은 수비진도 리그 6위인 25실점으로 공격진의 부진을 메워 주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팀은 1위와 17p차이며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밖인 5위로 부진.

 궁지로 몰린 지휘관 아르센 방제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올 겨울 러시아에서 한 선수를 불러들였다. 지난 시즌 신흥 제니트를 UEFA 컵 우승으로 이끌고 유로 2008에서는 러시아 대표팀의 리더로써 4강 진출에 공헌한 [러시아의 마라도나]를. “시야가 넓고 현명하며 패스가 뛰어나 임기응변에 능하다”. 이렇게 방제에게 평가 받는 러시아의 사령탑에게 주목이 쏠리고 있다. 4위 애스턴빌라와의 6p라는 승점 차는 결코 쉽게 뒤집을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그러나 아스날의 구세주가 되기 위해서 런던에 강림한 작은 몸집의 러시아인 안드레이 아르샤빈은 이 위기 상황하에서도 자신이 넘친다. ‘그야말로 내가 바라 마지 않던 상황’이라고.

방제의 인간성이나 지도방침에 끌렸다.

- 아스날에 입단한지 1개월이 지났습니다. 새삼스럽겠지만 이번 이적을 되돌아 본 감상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오케이. 당신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나는 제니트 이외의 클럽에서 플레이하는게 이번이 처음이야. 때문에 이적할 때는 뭐든 신선했고 여러 가지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았어. 단지 이렇게 복잡한 것이라면 다시는 이적하고 싶지 않군(웃음). 나는 꽤 냉정하고 침착한 성격이지만 이번엔 정말 조바심이 나더군.

- 그건 교섭이 질질 끌렸기 때문인가요?

 맞어. 내 마음은 확실히 정해놓았었기 때문에 곧바로 입단이 정해질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교섭이 난항에 빠졌어. 당시엔 머리 속에 계속 불안이라는 것이 있었지. 어쨌든 침착하게 있을  수가 없었어.

- 이적이 무사히 성립되었을 때의 솔직한 기분은?

 최고로 기뻤어. 이 이적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 아스날 행을 결정한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무엇보다 방제 감독 아래서 플레이하고 싶었지. 그와 처음으로 만났을 때 그의 인간성이나 지도방침에 큰 매력을 느꼈어. 나 뿐만이 아니라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명장이라 불리는 방제와 함께 하고 싶어할 거라 생각해.

- 아스날에는 어떠한 인상을 가지고 있나요?

수많은 어린 재능들과 위대한 감독이 함께 있는 세계 톱 클래스의 클럽으로 아름답게 이기는 것을 신조로 하고 있는 그야말로 나에게 딱 알맞은 팀이지. 거기에 1930년대에 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을 뿐만이 아니라(편집부 주:1933~35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빅4]의 하나로 꼽히는 명문 클럽이기도 해. 이런 멋진 곳에서 도전할 수 있다니 축구를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야.

- 하지만 올 시즌 아스날은 부진합니다. 리그에서는 5위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조차 위험한 상황이죠.

 그렇기에 더욱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내가 제니트에서 나온 이유는 러시아에서 할 건 다 해보았기에 더 이상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야. 리그와 UEFA컵에서 우승했기에 목표를 잃었지. 그러던 차에 아스날 이적이야기가 나왔어. 빅클럽에서 플레이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명문 팀을 재건하는 것, 거기에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명예… 여기에는 많은 목표가 있어. 정말 내가 바라 마지 않던 상황이야.

-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로의 이적 소문이 있었습니다만 그 이야기가 흐지부지된 것에 후회는 없습니까?

 전혀 없어. 확실히 여름에 교섭이 성립되었다면 나는 에스파냐로 갔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때는 빅클럽이라면 어디건 좋았어. 밀란이건 첼시건 나를 진심으로 필요로 해준다면 기쁜 마음으로 이적했을 거야.

- 그런데 이적료의 차이가 너무 커 결렬되었습니다.

 설마 유로2008에서 활약한 것이 이적의 ‘장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 대회로 인해 내 몸값은 엄청 뛰어올랐으니까. 바르셀로나로의 이야기가 백지로 되었을 때는 솔직히 실망했지만 뭐 그건 지나간 일이니까. 여름에 이적이 정해졌다면 나는 아스날의 일원이 되지 못했을 것이기에 지금은 깐깐하게 교섭을 해준 제니트에 오히려 고마운 기분이 들어.

서포터의 열기가 벤치까지 전해진다.

- 데뷔 전에서는 오른쪽 측면에 기용되었습니다만 앞으로도 같은 포지션에서 뛰게 될까요?

 감독과 확실히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아직 모르겠지만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쓰겠다’는 말은 들었지. 물론 나 자신은 최전방이건 왼쪽 측면이건 아무 문제없이 잘 할 자신이 있어.

- 아스날의 전술에 익숙해질 것 같나요?

 그럭저럭. 제니트와 아스날의 축구는 닮은 구석이 많으니까. 양 팀 다 창조적인 선수를 축으로 속도감 넘치는 패스 축구를 전개해. 그렇기에 그다지 어려움 없이 플레이 할 수 있어.

- 팀 동료들과는 친해지셨나요?

 그냥 모두와 안면만 익힌 상태로 인사밖에 안 한 선수도 많기에 아직 사이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 나는 이제 27살인데 아스날에서는 ‘나이 먹은 그룹’에 속하기에 모두들 조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웃음). 뭐 서로 어른이니까 곧 친해지겠지.

- 당신은 예전부터 너무나 솔직한 발언으로 때때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제니트 시대에는 운영진을 비판한 적도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그 스타일은 바꿀 생각이 없나요?

 솔직한 것이 최고니까(웃음). 조심스럽지 못한 발언으로 인해 적을 만드는 경우는 확실히 있어. 나도 모르게 쓸데 없는 말을 해버리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성격이기에 어쩔 수 없어. 단 사생활이나 가족에 대해서 말할 때는 조심하고 있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가족이기에 절대로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거든.

- 가족이라고 하시니 생각난 것인데 부인과 함께 이쪽으로 이사를 오셨다고 하더군요.

 아직 호텔에서 생활하니까 완전히 이사해 온 것은 아니지. 거기에 나는 유리아를 ‘마누라’라고 부르곤 있지만 실은 그녀와 아직 정식으로 결혼한 상태가 아니야. 하지만 함께 살고 있기도 하니 곧 결혼할 생각이야.

- 아스날에 오시자마자 ‘노스 런던 더비’를 경험하셨습니다. 분위기는 어땠나요?

 강렬했지. 서포터의 열기가 벤치까지 전해졌거든. 아스날과 토튼햄의 라이벌 관계는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는 뜨거울지는 생각도 못했어.

- 토튼햄에는 대표팀 동료인 로만 파블류첸코가 있군요.

 힘과 기교를 겸비한 굉장한 공격수지. 지금까지 개인적인 교류는 없었지만 같은  런던에 살고 있는 얼마 없는 러시아인이니까 근시일 내에 연락해서 만날 생각이야.

- 런던에서의 새로운 생활은 어떤가요?

 쾌적하게 보내고 있지.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이적을 경험한 적이 없기에 당연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외의 장소에서 사는 것도 처음이야. 하지만 날씨도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고 다른 것이 있다면 지폐가 바뀐 정도이기에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대학을 다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학 생활은 어떠셨나요?

 17살 때 친구와 함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업 디자인 대학에 진학했어. 거기를 선택한 이유는 수업도 짧은데다 여자애들이 많았거든(웃음). 처음엔 화학 공학을 전공했는데 제니트에서의 연습시간이 늘어나 그다지 대학에 갈 수 없어서 디자인 학과로 변경했어. 스포티한 옷을 디자인하고 싶었기에 마침 잘 됐다고 생각했지. 실제로 몇 개인가 디자인해서 그것들은 지금 학교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

- 축구 말고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계시군요. 디자인 외에 특기나 취미는 있나요?

 PC게임을 좋아해. 최근엔 특히 [풋볼 매니저]에 빠져있지. 지금까지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다. 언제나 잉글랜드 하부 리그의 클럽부터 시작해서 프리미어리그까지 승격시키고 있어. 내가 만든 팀은 아스날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구(웃음)

아버지 없이는 지금의 나도 없다.

- 지난 시즌엔 제니트의 일원으로 UEFA컵에서 우승하였고 유로2008에서도 4강 진출을 이룩하셨습니다. 러시아 축구는 근래 급격한 성장을 거두고 있군요.

 맞어. 그러나 이에 만족해서는 안돼. 러시아 축구 역사는 아직 짧으며 문제점도 많아. 순조롭게 나아가고는 있지만 축구 대국이라고 불리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리겠지.

- 가령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러시아의 축구 클럽은 대부분이 ‘군대적’인 곳이라는 거. 선수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클럽도 많으며 쉬는 날을 거의 주지 않는 클럽도 있어. 그런 점에서 제니트는 획기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외국인 감독이나 코치를 데리고 와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 ‘군대적’인 스타일에서 탈피했거든. UEFA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보다 ‘유럽적’인 클럽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해.

- 러시아 대표팀이 성공을 거둔 것도 네덜란드의 거스 히딩크를 지휘관으로 맞이했기 때문일까요?

 틀림 없이 그건 그래. 거스와 같은 현대적인 감독을 초빙한 것이 러시아 축구협회 최대의 업적이야.

- 히딩크는 어떤 감독인가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멋진 감독이야. 작년 여름 합숙을 할 때 축구협회가 준비한 호텔이 너무도 끔직해서 우리들은 바꾸어 달라고 했지만 협회 측은 들어주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거스에게 이렇게 말했지. ‘이래서는 마치 소비에트다’라고. 그랬더니 그는 바로 그 자리에서 협회에 말해서 호텔을 바꾸어 주더군. 뭐 극히 사소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그렇게까지 해 준 감독이 없었기에 굉장히 기뻤지.

- 전술은 어떤가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플레이 하나하나까지 자세하게 지시를 내려 주지. 물론 자세한 것을 여기서 알려 줄 수 없지만(웃음).

- 그 히딩크가 아스날의 라이벌 첼시의 감독에 취임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복잡한 심경이지만 거스의 결단은 존중해. 단 다음 시즌에도 첼시의 감독이라면 조금 걱정이야. 러시아 대표팀과의 겸임은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 이야기는 달라집니다만 당신은 부친의 영향을 받아 축구 선수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맞어. 프로가 되지 못했던 아버지는 그 꿈을 나한테 맡겼지. 그런 아버지의 전면적 지원을 받은 덕분에 나는 제니트와 프로 계약을 맺을 수 있었어. 아버지 존재 없이 지금의 나는 없었다고 생각해. 그렇기에 아버지가 이 세상을 떠났을 때는 굉장히 힘들었지.

- 그럼 동경하는 축구선수는 부친이시겠군요.

 물론.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10살 때 이혼했지만 그 후에도 아버지는 나에게 있어 스타였지. 지금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어.

- 멋진 에피소드군요. 참고로 아버지 이외에 동경했던 선수는?

 특히 없군. 내 마누라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엄청난 팬이야. 몇 년인가 전에 마누라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호날두의 유니폼을 가져와’라고 하더군. 시합이 끝난 뒤 유니폼을 교환하러 갔는데 그때는 거부하더라구(웃음). 아마 그때 어쩌다 기분이 안 좋았던 모양이야.

- 리그에서 역전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그 호날두가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물리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승산은 있나요?

17p나 벌어져 있기에 굉장히 낮은 것은 확실하지. 하지만 가능성이 제로가 아닌 이상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겠어. 나는 유로2008의 내가 피크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야. 아스날의 역습과 함께 말이지. 이번 시즌의 리그 제패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다음 시즌에 반드시 최고의 아르샤빈 그리고 최고의 아스날을 보여주겠어.

ps; 이 글은 2009년 3월 12일에 게시된 글입니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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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90219_1_1.html
인터뷰: 마르탕 베르누
일본어 번역: 이시바시 카나


 바이에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나이 프랑크 리베리가 상대방과 앞뒤를 생각하며 말하는 일은 없다.
 그것이 또한 그를 눈에 띈 존재로 끌어올리는 매력이기도 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446p인데 반해 리베리는 불과 6p. 순위는 16위. 2008년도의 발롱도르라는 척도로 잰다면 프랑크 리베리에게 있어 ‘세계 No.1’이라는 칭호는 아직 멀었다.

 과연 정말로 그럴까? 권위있는 [프랑스풋볼]지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바이에른의 서포터들은 말한다. “리베리는 천재냐고? 그건 아니지. 녀석은 신이다”

 지네딘 지단은 말한다. “리베리는 군계일학이다. 16위? 그럴 리가 없다”

 그리고 바이에른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은 말한다. “상상을 뛰어넘는 선수. 끝 모를 재능을 간직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홈 팬들에게 사랑 받은 외국인 선수는 여태껏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명예롭다는 상도 그의 재능을 재는 척도로써는 아무래도 불충분한 모양이다. 즉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16위는 부당 그 자체. 리베리는 <신봉자>에게 있어서 이젠 군계일학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매력은 필드 밖에서도 볼 수 있다. 확실히 겉과 속이 다르지 않는 성격에서 튀어 나오는 파천황적인 언동은 때때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또한 그의 인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한 것이다. 지단은 말한다. “인간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훌륭하다”고.

 필드에서 이채를 띠는 <세계 16위>의 사나이. 그 인간적인 매력은 이 인터뷰를 읽으면 반드시 알게 될 터이다.

바이에른은 다크호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운이 필요.

- 우선 전 세계의 바이에른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들어볼까 합니다. ‘독일을 떠나려고 한다’는 소문은 정말인가요?

 전혀.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쓴웃음). 내 발언은 언제나 오해 받는다니까.

- 발언의 진의는?

 캠프지인 카타르의 기자회견에서 ‘2011년에 바이에른과의 계약이 끝나는데 그 후는 어떻게 할 생각?’이라는 질문을 받았지. 그래서 나는 ‘어떠한 오퍼라도 오픈된 자세로 듣겠다. 축구 선수라는 직업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라고 답했어. 하지만 ‘바이에른을 떠나고 싶다’고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어. 생각해봐 그렇잖아?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AC밀란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플레이 해보고 싶은가?’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 누구건 ‘흥미 없다’고는 답하지 않을걸. 그것과 마찬가지야.

- 단지 그 발언 때문에 바이에른 주변에서는 작은 소동으로 발전해 버렸습니다.

 바이에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는 생각지 않아. 후회 같은 것은 안 해. 프런트에게도 확실히 설명했으며 프런트 역시 내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이해해 주고 있어. 물론 서포터들도 마찬가지야. 무엇보다 내가 너무도 정직하게 발언하는 캐릭터라는 것을 누구나가 알고 있지. 때문에 내 발언에 대해서 후회 따윈 하지 않아. 내가 보기에도 난 너무 편하게 사는 것 같아(웃음). 말하고 싶은 것은 확실히 말한다. 그것이 내 스타일인 거지.

- 그 기자회견에서 ’바이에른이 유럽의 빅 클럽이 되기 위해서는 전력강화가 필요 불가결하다’고도 말하셨습니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이 발언에 곤혹스러워했다고 합니다만.

 회장은 ‘강화방침을 정하는 것은 선수가 할 일이 아니다’고 말하더군. 물론 그 말대로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 발언으로 인해 누군가를 비판한 것도 아니며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소리도 듣지 않았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회장도 잘 이해해 주고 있지.

- 그럼 그것도 당신의 진심이라고 보아도 좋은 건가요?

 물론. 맨유나 첼시, 바르셀로나에 맞서 싸우고자 하기에 바이에른에는 아직 빅 네임이 부족해. 그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내 멋대로의 생각을 말하자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각 포지션당 한 사람씩 빅 네임을 획득해 준다면 최고지.

-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자면?

 클럽에는 제레미 툴랄랑(Jérémy Toulalan)과 세바스티앵 프레(Sébastien Frey)의 획득을 제안하였지. 둘 다 바이에른을 좋아하니까. 제레미와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녀석은 틀림없는 유럽 굴지의 볼란치다. 바이에른의 축구에도 곧바로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해. 아~ 단지 한가지 말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군. 그래 여기부터 앞은 내 할일이 아니라는 것(웃음)

- 당신과 바이에른의 계약은 이제 2년 남았습니다. 클럽 경영진은 그 후의 계약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당신과 부인을 런치에 초대하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는 사실인가요?

 그래 사실이야. 감출 필요는 없지. 작년 크리스마스였었던가? 멋진 런치였어. 단지 계약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나누지 않았어. 아마 3월이나 4월 즈음부터 본격적인 대화에 들어가지 않을까? 확실히 말해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야. 후반전 스케줄 보았겠지?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방어하지 않으면 안 되며,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한 계단이라도 위로 올라가고 싶어. 시즌이 막바지로 돌입하면 편하게 점심식사 같은 것을 먹고 있을 여유는 없어진다고.

- 챔피언스 리그는 어느 정도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솔직히? 당연하지. 나는 거짓말 같은 것은 하지 않으니까(웃음). 별로 나쁘게 말할 생각은 없지만서도 바이에른은 우승후보라기보다 다크호스다. 조금 비꼬아 말한다면 우승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깜짝 놀랄 정도의 운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스포르팅에게는 이긴다. 이건 틀림없지. 8강은 확실해. 만약 여기서 지기라도 한다면 아무리 나라도 겁나게 충격 먹을 것 같아.

- 이번 시즌부터는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의 감독 오토마 히츠펠트와는 역시 다른가요?

 어리석은 질문이군. 완전히 내 시선으로만 말한다면 클린스만이 프랑스어를 할 수 있다는 시점에서 완전히 다르지(편집부 주: 클린스만은 현역시절 모나코에서 플레이한 경험이 있다). 좀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히츠펠트는 선수들과의 사이에 굵은 선을 그어놓지만 클린스만은 그런 것이 없어. 연령적인 차이도 있겠지. 클린스만은 항상 선수의 눈높이로 대하며 언제나 우리들 곁에서 지켜보고 있어. 그런 만큼 요구도 구체적이며 더구나 많아. 히츠펠트는 선수를 신뢰하여 굉장히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게 해 주었지.

- 그럼 두 감독의 지도법은 180도 다르다는 말씀?

 바로 그래. 처음엔 모두 클린스만의 방식에 놀랐어. 테크니컬 스탭을 데리고 와서는 팀 체질을 전부 개혁했거든.

- 구체적으로는 어떤 것이 바뀌었나요?

 예를 들면 연습이 끝난 후에는 모두 함께 식사를 해. 심리학자와의 ‘면접’도 있으며 또한 어학 수업도 받고 있지. 규칙으로 꽁꽁 묶였기에 미디어나 서포터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급격히 줄기도 하였지. 그리고 연습은 신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어. 아~ 또 있다. 클린스만은 시스템도 바꾸었지. 작년 9월부터 3-5-2를 본격적으로 시험하고 있으니까.

- 그런 상태라면 당신의 특기인 ‘장난’도 제한되어 버리잖아요(웃음).

 아니 그것만은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지(웃음)

- 정말? 그럼 최근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하나만.

 오케이(웃음). 카타르 캠프에서 일어난 일이야. 호텔에서 연습하러 출발하기 전, 팀 버스를 강탈하여 호텔 부지를 폭주했어(웃음). 팀 동료들은 배를 부여잡고 웃더군. 단지 흥에 겨워 그런 모습을 보며 운전하다가 호텔 화단에 꼴아 박아서 꽃밭을 부셔버렸어.

- 그거 큰일이었군요. 아무리 당신이라도 반성하셨겠지요?

 아니. 호텔 사람들도 웃고들 했으니까. 뭐 별다른 일 있겠어? 이건 확실해. 버스 운전수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직업이라는 거. 모두 좀더 존경하는 편이 좋아(웃음)

그때 프랑스 대표팀은 자각이 부족했다.

- 프랑스 대표에 대해서도 묻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유로2008에서는 참담한 결과로 끝나버렸습니다만 그 후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제서야 안정을 찾은 듯한 느낌이려나. 단지 작년 9월 오스트리아와의 시합과 세르비아와의 시합에서 받은 주위의 압박은 장난이 아니었지. (레몽) 도메네크의 목이 떨어질지 어떨지가 달린 시합이었기에 굉장히 무거운 분위기였기에 선수도 안절부절 못했지. 단 그 후 루마니아와의 시합에서 2점 뒤진 상태에서 따라붙으면서부터는 그럭저럭 떨쳐낼 수 있었어. 팀에도 다이나믹함이 되돌아왔고.

- 당신은 도메네크 옹호파의 한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이래 보여도 나는 굉장히 의리파인 인간이야. 도메네크는 무명에 가까웠던 나를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으로 만들어서는 독일 월드컵에 데려가 주었어. 그 후에도 계속 신뢰해주고 있고. 그런 감독을 비판한다는 것은 은혜를 모르는 예의 없는 놈이지. 거기에 도메네크는 여러 비판을 받기는 하지만 그 대부분이 요점에서 벗어난 것들 뿐. 그는 자신이 나서서 선수를 지켜준다. 유로에서의 참패는 <내부분열>로 붕괴된 선수들 탓이다.

- 유로의 패인은 ‘베테랑과 어린 선수의 부조화’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만 그것을 말씀하시고 계신 것 같군요.

맞아. 확실히 말해 대회기간 중은 굉장히 험악한 분위기였어.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 말싸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야. 그것이 직접적인 패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팀 분위기는 정말 안 좋았어.

- 당신은 이전에 ‘선수들간에 모티베이션 차가 있었다’고 말씀하셨었죠?

 그래. 뭔가 착각하고 있던 녀석이 있었지. 프랑스 대표의 일원으로 싸우는 이상 사진에 많이 찍히기 위해서 플레이해 보았자 아무런 도움이 안돼. 주어진 역할을 다하여 <르 블뢰>의 이름에 걸맞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대표팀에서 플레이할 때는 자기자신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싸워야 하고. 그때의 대표팀은 그러한 자각이 부족했다고 생각해.

- 그렇다면 당신은?

 나는 항상 자각하고 있어. 지금이건 예전이건 소집되었을 때의 기쁨은 변함없지. ‘초지일관’이라는 말대로 누구건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주지 않으면 곤란하지.

- 남아공 월드컵 예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현 시점에서는 세르비아, 리투아니아에 이어 3위로 고전하고 있습니다만.

 돌파하지 못했을 때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 만에 하나라도 그리 된다면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으며 프랑스 전국에서 엄청난 소동이 일어나겠지. 하지만 우리들은 반드시 돌파할 수 있어. 마침 잘 됐다. 지금 여기서 남아공 월드컵에 반드시 출장할 것을 약속하마.

솔직히 고백하자면 연습은 싫다.

- 이번엔 당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 듣고자 합니다. 우선 자신의 무기라고 한다면?

 아무 문제없이 양 다리로 찰 수 있다는 것…이려나. 오른발잡이이지만 왼발로도 거의 동등한 퀄리티의 기술을 구사할 수 있지. 그리고 스피드. 어렸을 적부터 발이 빨랐는데 지금은 훨씬 더 빨라진 듯한 느낌이 들어. 특별한 연습을 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내 플레이는 항상 골문을 향하고 있지. 상대를 패닉에 빠뜨리고 싶다는 일념으로 플레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다는 것. 그것이 나의 장점이며 상대가 싫어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 그럼 특기인 드리블도 특별한 연습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말이군요.

 그래. 드리블만을 위해 연습하는 일은 우선 없지. 거기에…

- 거기에?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연습을 싫어해(쓴웃음). 승패가 확실한 실전이 아니면 아무래도 흥이 나질 않아. 시합에선 항상 최선을 요구 받으며 그러한 빈틈없는 공방에서 배우는 쪽이 많아. 반대로 말하면 나 같은 경우 실전을 치러야 향상을 하지.

- 역시 당신다운 코멘트군요. 그런데 그러한 플레이 스타일을 확립하는데 있어서 가장 자극을 받은, 혹은 존경하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까?

 존경하는 선수는 지단. 자극을 받은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호나우지뉴. 이 세 명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 지단에게 배워야 할 것은 컨트롤의 질이다. 볼 컨트롤은 모든 것의 원점. 드리블도 슛도 거기서부터 시작되니까. 그 점에서 지단의 기술은 다른 선수와 비교불가지.

- C. 호날두와 호나우지뉴에게서는 어떠한 영향을?

 고속 시저스[각주:1]와 드리블에 반했지. 호날두의 시저스는 정말 굉장해. 나처럼 양다리를 사용하며 어느 포지션에서건 플레이 할 수 있지. 호나우지뉴의 무기는 엘라스티코와 노룩패스 두개. 드리블 자체의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저런 무기가 있다면 상대는 어찌할 수도 없지.

- 반대로 가장 적으로  삼고 싶지 않은 DF는?

 두말할 것도 없이 에릭(아비달). 마르세유 시대에 몇 번이나 경험한 녀석과의 1:1은 정말 처절했지. 생각만해도 오싹해. 에릭은 스피드가 있고 머리 싸움이 뛰어나기에 돌파하기가 어려워. 더구나 하필이면 필드 밖에서는 엄청나게 친하기에 녀석과 승부하는 장면에서 순진하고 마음씨 착한 나는 아무래도 녀석에게 양보하는 것이 많지(웃음). 하지만 촐싹이에 까칠한 녀석은 그런 나에게 사정 없더라구. 뭐 그런 부분을 빼더라도 나는 에릭이야말로 세계 최고의 왼쪽 SB라고 생각해.

-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당신들이 펼치는 심리전을 보고 싶어지는군요(웃음). 화제를 바꿉시다. 지금까지 캐리어를 되돌아 보았을 때 지금에 이르기까지 최대의 공로자를 꼽는다면?

 은사라는 의미에서는 프랑스 3부에서 플레이하고 있던 나를 메츠로 끌어 올려 준 쟝 페르난데스(Jean Fernandez)려나… 그리고 전면적으로 나를 신뢰해 준 히츠펠트도 고맙지. 단…역시 거짓말은 못하겠군… 최대의 공로자는 나 자신이야. 어렸을 적부터 계속 ‘축구로 성공하고 말겠다’고 바라는 나 자신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왔으니까. 강한 의지만은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가 않아. 거기에 어디든 극한까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가 최고지.

- 프랑스 국민은 당신이 발롱도르 수상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년은 16위라는 성적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이 순위에 대해서 자기평가를 부탁 드립니다.

 그 순위에는 충격 받았어. 물론 톱3는 나 자신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톱10에도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는… 역시 유로에서의 참패가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적어도 4강정도는 올라갔더라면…

- 혹시…굉장히 쇼크를 먹었나요?

 아니 그렇지는 않아(웃음). 언젠가 반드시 프랑스 국민들의 기대에 응하겠어.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것은 내 꿈이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강한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으니까.

  1. 이영표 선수가 잘 하는 헛다리 짚기 드리블을 말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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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0809/england/text/200901160003-spnavi.html
저자: 기옘 발라게

■ 인상 깊은 1년이었다.


[에스파냐 대표팀에서 유로 우승, 지난 시즌 클럽에서의 활약 등 멋진 1년을 보낸 토레스]

 올해 들어 필자는 리버풀의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와 이야기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앤필드 스타디움에서의 나날들, 리버풀의 선수라는 것의 의미 그리고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과의 관계 등을 이야기해 주었다. ‘레즈(리버풀의 애칭)’는 올 시즌 리그 타이틀을 사정권내에 두고 있으며, 2월 25일과 3월 10일에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 토너먼트 1회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격돌하게 된다. 그들의 도전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이야기하면서 당연하게 ‘그 노래’에 대해서도 말이 나왔다.

- 2008년은 리버풀에서의 나날들 그리고 유로 우승도 포함하여 멋진 1년이지 않으셨나요? 한편으론 종반에 부상으로 고생하셨습니다. 당신은 이 12개월을 어떻게 정리하고 계시나요?

 인상 깊은 1년이었지. 마이너스한 것보다는 플러스인 것이 많았다고 생각해. 단지 리버풀에 소속해 있는 에스파냐 선수들에게 있어서는 유로 2008에서 우승하였다고 해서 리버풀에서 아무런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사실까지 잊어서는 안되겠지. 하지만 에스파냐에게 있어서도 나라를 대표하고 있는 우리들 선수에게 있어서도 유로 우승은 정말 잊기 힘든 것이며 내 안에서도 영원히 남을 것 같아.

 리버풀과 같은 클럽의 일원이라는 것은 정말로 영광이야. 우리들은 (2007-2008시즌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까지 진출하면서도 연장전에서 (첼시에게) 져버렸지. 개인적으로는 높은 레벨의 주말과 주중의 시합을 맞볼 수가 있었으며 골도 많이 넣을 수 있어 전세계에 내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 2008년 마지막 수개월은 부상으로 날려버리긴 했지만 멋진 1년의 불과 짧은 시간에 지나지 않지.

■ 레알 마드리드 vs. 리버풀은 가장 주목해야 할 카드.

- 챔피언스 리그에서 다음 대전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입니다. 어떤 시합 전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들이 시합까지 남은 2개월을 어떤 상태로 있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들은 어떠한 상태로 임해 올지를 보지 않으면 안 되겠지. 겉으로 드러난 것만 말하자면 레알 마드리드는 위대한 팀이야. 그들은 항상 유럽의 대회에서 싸우고 있으며 올해만 다르다는 이유도 없지. 하지만 요 몇 시즌은 리버풀도 유럽 무대에서 어떠한 라이벌에게건 실력을 증명하고 있어. 게임을 컨트롤하는 우리들의 방식을 본다면 어떤 팀이건 우리들과 싸우는 것을 싫어할 걸?

 (결승 토너먼트) 2차전이 앤필드에서 행해진다는 사실은 관객들에게 있어서 좋은 추첨 결과이며 그렇기에 우리들은 2시합 다 멋진 시합을 하지 않으면 안 되지. 그 외에도 재미있는 시합이 있기는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vs. 리버풀은 그 중에서도 톱이야.

- 리가 에스파뇰라에서는 지금 바르셀로나가 많은 기록들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리가를 보며 그들의 지금까지 퍼포먼스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유럽에서 베스트 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틀림없이 그렇다고 생각해. 시합의 접근 방식이나 수 많은 기회를 만들고 승리를 손에 넣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은 굉장히 좋은 상태라고 생각해. 지금의 바로셀로나는 현 상태에 만족하는 일 없이 항상 위를 목표로 하고 있어. 여러 타입의 질 높은 선수가 팀에 있는 것도 굉장하며 덕분에 부상 선수의 영향을 최소한도로 줄이고 있지. 누가 부상당하건 그가 빠진 낌새를 느끼게 해주질 않아. 이대로 계속 발전해 갈 것 같은 바르셀로나의 현 상태를 보면 그들이 나빠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어.

■ 타이틀 가능성은 높다.


[토레스는 리버풀이 굳은 결속을 자랑한다고 말한다]

- ‘이것이야말로 리버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경험을 한 순간은 있나요? 혹은 그것을 상징하는 듯한 이야기라던가.

 여러 가지 있지. 작년엔 계속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팀에 속해있는지 등등을 매일 의식하고 있었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가 리버풀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입국 수속하는 곳에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사람들이 나를 먼저 앞으로 보내 주며 갑자기 박수가 쏟아지기 시작했어. 그들이 내 플레이를 본 적이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사람들이 둘로 갈라지며 길을 만들어 주는 동안 누구도 나를 밀거나 잡거나 하지도 않았어. 에스파냐에서는 자주 그랬었거든. 사람들은 그냥 악수를 하고 나에게 행운을 빌어주며 (리버풀에) 와 준 것에 고마워 해 주었어. 그것이 ‘내가 리버풀 선수구나. 그 어떤 것 것보다 우선되는 특별한 클럽의 한 사람이구나’라는 인식을 한 순간이었지.

- 토레스의 응원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맘에 들어.

- 가족 중에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 있나요?

사촌이나 친구 모두 부르지.

- 영어로?

응. 모두 영어를 조금씩 배우고 있어.


[토레스 응원가]

- 당신은 선수로서 케니 달글리쉬(Kenneth Mathieson Dalglish MBE)와 비교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미 몇 번인가 그와 만났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비교되고 있는 것은) 굉장히 멋진 일이라 생각해. 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아직 비교될 만큼의 영역에 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는 이 클럽 역사에 있어서 진정한 No.1인 존재니까. 어쨌든 사람들은 항상 과거와 현재의 선수를 비교하는 법이지. 때때로 그것이 정확한지 어떤지 인정하기 힘든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리버풀의 역사 속에서도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널리 알려진 사람과 비교되어서 영광이야. (달글리쉬가 활약했던 시대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사람들은 그가 선수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를 사랑하며 클럽과 동일시하고 있지. 내가 그와 같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년인가 더 지나지 않으면 안 될 거야.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기까지 여기서 많은 것을 쟁취하고 싶으며 이대로 몇 년이건 더 플레이하며 골을 많이 넣고 싶어. 그래서 달글리쉬가 현역시대에 그러했듯이 리버풀 팬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고 싶어.

- 올 시즌 전반전을 끝낸 상태에서 리버풀은 1위에 서 있습니다만 많은 시합에서 당신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리버풀은 리그 타이틀을 획득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올 시즌은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해. 베니테스 감독의 팀은 결코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고 있지 않으며 우리들은 그룹이야. 우리들은 팀으로써 뭉쳐져 있고 시합을 능동적으로 꾸려가며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지. 팀은 나 없이도 빅 클럽에게 이겼으며 (9월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시합처럼 제라드를 빼고(제라드는 후반 23분에 도중 출장) 이긴 시합도 있지. 즉 선수 하나하나가 전부 중요한 역할과 높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에 팀 전체로써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해. 이곳에서는 누구나 중요하며 리버풀이 프리미어 리그를 제패하기 위해 같은 목표를 향해서 전부 똑같이 노력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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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column_cl/20081114-1-1.html

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프리메라 리가에서도 호조인 비야레알에서 중반의 바닥 [피포테]로 팀을 컨트롤하고 있는 마르코스 세나.


 마르코스 세나.

 필자는 지금 비야레알에 소속되어 있는 브라질 출신의 32살이야말로 지금 가장 제철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2005년에 에스파냐 국적을 취득. 2006년 월드컵과 유로 2008에 에스파냐 대표로서 출장하였고, 특히 유로 2008에서는 에스파냐 우승에 공헌하였다.

 

 필자의 머리 속에서 유로 2008 MVP는 그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둘째치고 올 시즌에 들어와서도 그 활약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 2008을 거쳐 한층 더 위대한 선수로 변모를 이룬 상태다. 32살이 되어 여전히 진화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진귀한 선수.

 

 무엇보다 시야가 넓다. 때문에 플레이가 심플하다. 당황하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언제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방향타를 능숙하게 조종하는 그야말로 명 볼란치. 역시 에스파냐 대표로 리버풀에 소속되어 있는 바스크 출신의 사비 알론소도 시야가 넓고 패스워크가 뛰어난 선수이지만, 마르코스 세나를 보면서 이미지가 겹치는 것은 데포르티보에서 활약했던 전 브라질 대표팀의 명 볼란치 마우루 시우바(Mauro da Silva Gomes)이다.

 

 마우루 시우바의 선배로, 역시 데포르티보에서 활약했던 도나투(Donato Gama da Silva)와도 닮았다. 이쪽도 브라질 태생의 전 에스파냐 대표. 그러한 의미에서는 마르코스 세나의 선배에 해당되는데, 도나투도 또한 피부색이 갈색에 움직임이 산뜻한 볼란치였다.

 

 도나투나 마우루 시우바 쪽이 마르코스 세나보다 다소 땅딸막하기 하지만, 갈색의 브라질리언 다운 화려한 몸 움직임은 똑 닮아, 더러운 반칙을 할 것 같지 않은 페어함이라는 점에서도 일치한다.

 

 그가 소속되어 있는 비야레알도 잘 나가고 있다. 에스파냐 리그에서는 현재 2. 챔피언스 리그 16강에도 진출했다.

 비야레알의 면면들은 극히 평범하다. 좋은 선수는 많이 있지만 유명선수는 적다. [전국구]인 선수는 마르코스 세나를 제외하면 로베르 피레 정도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에서 비겼다.

 

 비야레알은 첫 출전했던 전회 2005-2006시즌에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아스날에 0-1(원정), 0-0()으로 패하여 안타깝게 결승진출을 놓친 과거가 있다. 당시 중심선수는 리켈메였다. 2차전 종료 직전에 얻은 PK를 그가 넣지 못하여 거기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인데, 당시의 팀은 그야말로 리켈메의 팀이었다. 모든 공격은 리켈메를 경유하여 진행되었다. 물론 마르코스 세나도 스타팅 멤버로 활약했지만 수수한 후방 지원적인 선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팀에 리켈메는 없다. 화려한 축구를 하고자 하는 선수가 없다. 마르코스 세나가 중심이라는 표현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결코 화려하지만은 않은 볼란치가 그야말로 방향타를 쥐고 있는 것처럼, 낮은 위치에서 팀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표현을 바꾸면 2년 전보다 [사령탑]의 위치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1.5], [10], [공격적MF], [판타지스타]가 사령탑과 동의어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는 일본 축구와는 다른 것이다. 리켈메가 있던 2년 전에는 일본적으로 말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적어도 필자는 낮은 위치에 사령탑이 있는 소위 중심이 낮은 축구 쪽을 좋아한다. 과르디올라가 [피보테(Pivote)]로써 중심을 잡고 있었을 즈음의 바르셀로나. 레돈도(Fernando Carlos Redondo Neri)가 역시 그러했던 레알 마드리드. 마우루 시우바가 후방에서 떡 버티고 서 있던 데포르티보마르코스 세나가 이끄는 비야레알에 왠지 끌리는 이유이다. 축구는 중심이 낮은 쪽에 차분한 맛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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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0926-1-1.html
저자: 요코이 노부유키

 몇 일전에 수도권에서 행해진 J리그 시합을 보고 왔다.

 이게 정말 따분했다.

 

 함께 갔던 친구는 매 라운드마다 재미있는 시합이 꼭 있다구하고 말을 하는 것을 보면, 하필 재미없는 시합을 보러 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재미없었다.

 

 정말로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수비진의 패스다. 롱패스가 정확하지 않다던가, 목표로 하는 곳을 이해할 수 없다던가 하는 그런 어려운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커트 당할 염려도 없는 상황에서 수비수들끼리 가로 패스가 느린 것이다.

 

 어이~ 잠시만~ 인터셉트 당할 염려가 없다면 늦어도 상관없잖아?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볼을 계속 간수하는 것만 생각한다면 그래도 좋을 것이다. 빠른 패스는 트랩 미스를 유발한다. 패스를 하는 쪽도 실수가 생길 수 있다. 일부러 리스크를 범할 필요가 없기는 하다.

 

 그러나 프로이기에 재미있는 시합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자.

 디펜더끼리의 패스가 빨라지면 중반에서 돌리는 패스도, 포워드에게 찔러주는 라스트패스도 자연스레 빨라진다. 그렇게 해서 모든 패스 스피드를 올리면, 팀의 축구 자체도 빨라진다.

 필드 위에는 긴장감이 생기며, 또한 스피드는 강함과 직결되기에 승리수도 증가할 터이다. 한편으로 선수는 기술과 빠른 사고력, 판단을 요구 받기에 (노력하는 선수는) 실력이 는다.

 

 그야말로 좋은 것만 있다. 관객을 기쁘게 하는 것은 결국 자신들의 이익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에스파냐의 선수나 감독은 확실히 관객을 의식하고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난 이야기지만, 유로가 한창일 때도 사비는 시합의 보는 눈들을 신경 쓰고 있었다.
 
에스파냐 vs. 스웨덴, 건조한 잔디에 불만을 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건조한 잔디에서는 볼이 구르지 않는다. 수비중시의 팀에게는 좋겠지만 공격적인 팀에게는 맞지 않으며 시합이 재미없어진다. 조금 젖은 상태에서 시합을 할 수 있게 UEFA는 룰을 정해야만 한다

 

 리가 3라운드 종료 후에는 알메리아의 아르코나다 감독이 이러한 코멘트를 남겼다.

 

 원하지 않던 축구로 끌려들어가 버렸다. 지금까지와 같은 시합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이것만 따로 들으면 알메리아가 패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이날 말라가에 1-0으로 승리. 더구나 1위 발렌시아와 같은 포인트의 2위로 올라섰다. 그런데도 미안해하고 있는 것은 - 단지 원정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아이 취급했던 1라운드(3-1), 홈에서 발렌시아와 동등한 시합을 했던 2라운드(2-2)와 같은 시합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주 [에스파냐 축구는 스펙터클]이라고들 하는데, 이 말이 오역은 아니지만 정확한 번역도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에스파냐어인 에스펙타쿨로(espectáculo)’에는 확실히 [스펙터클]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영화나 연극 등의 볼거리, 이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에스파냐의 사람들이 주말마다 시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추측해보면, 가장 적절한 것은 [에스파냐 축구는 엔터테인먼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의식이 보는 쪽만 아니라 하는 쪽에게도 확실히 뿌리 박혀있기에 리가에서는 재미있는 시합이나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다. 1라운드에서는 승격 팀인 누만시아가 바르셀로나에게 승리하였다. 2라운드에서는 그 누만시아가 이번엔 레알 마드리드를 이길 뻔 했다거나, 10명이 싸운 바야돌리드가 현재 팀 상태가 엄청 좋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승리하거나 한 것이다. 2부 강등 최유력 후보인 스포르팅 히혼이 세비야와 정면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며 대결했던 시합도 있었다(4-3으로 세비야가 승리).

 

 결과만을 추구하면서 재미있는 시합을 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반대로 재미있는 시합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결과는 따라붙을 것이다. 그래서 에스파냐에서는 이런 말들이 나온다.

 “1 20팀의 차이는 해가 거듭될수록 좁혀지고 있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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