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6230006-spnavi.html

저자: 나카타 토오루


■ 또 하나의 죽음의 조에서 올라온 2


전반 종료, 후반 종료의 휘슬이 울리자 관중은 일제히 선수들을 향해서 야유를 퍼부었다. 전형적인 밸런스 게임. 이탈리아가 자기 진영에 틀어박혀 수비에 전력을 다한 덕분에 에스파냐의 공 돌리기는 중반보다 앞으로 나아가질 않았다. 30도라는 기온 탓인지 조 예선의 피로가 남아서인지 라틴 풋볼 묘기의 향연은 볼 수 없었다.


 이렇게 되면 서로 참을성 싸움이 될 터였지만 에스파냐의 아라고네스 감독은 교착상태를 타개하고자 하였는지 59분과 60분에 대담하게도 이니에스타와 사비를 내리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카소르라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 교체 뒤부터 이탈리아가 빅 찬스를 만들었다. 밸런스 게임은 역동성 있는 시합으로 형태를 바꿀 것인가 하고 생각되었지만 시합은 여전히 서로 밸런스를 유지한 채.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와 중반의 구성력이 높은 에스파냐의 특징이 나쁜 형태로 서로 맞물리면 이렇게 된다는 느낌의 게임이었다.

 그래도 카시야스와 부폰이 골 문을 지킨 승부차기는 볼 만한 가치가 있었으며, 4-2로 에스파냐가 준결승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리하여 에스파냐 대 러시아의 재대결 이루어지게 되었다.

 [죽음의 조] –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가 들어간 C조를 사람들은 그리 불렀다. 그러나 D조도 상당했었다. 저번 유로(유럽 선수권) 2004에서 대파란을 일으킨 A조 중에서 그리스(우승), 에스파냐, 러시아(둘 다 조 예선 탈락)가 그대로 이번 D조에 속했으며, 거기에 스웨덴이 더해진 격전구였던 것이다.

 8강과 4강은 그룹 A B, C D로 나뉘어졌지만 C, D측에 강팀이 몰리게 된 것도 역시 두 개의 [죽음의 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6 10. 양팀은 조 예선 첫 시합에서 맞부딪쳐 4-1로 에스파냐가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는 인스부르크에서 추태를 보여 준 당시의 러시아와는 다르다. 러시아는 [죽음의 조]를 탈출함으로 인해 실력을 높이고 자신감을 갖추었다.

 

 감독인 히딩크는 3일 간격으로 그리스(1-0), 스웨덴(2-0), 이틀을 쉬고 네덜란드(3-1)와의 시합 사이사이에 젊은 일레븐들에게 필사의 지도를 하였다. 네덜란드와의 시합 전에는,

 미디어가 없는 비공개 연습에서 나는 일부러 선수들과 싸움을 하였다. 그것을 선수가 참지 못한다면 돌아가도 좋다고 생각했다

 라고 할 정도의 도발을 큰 게임을 앞에 두고 선수들에게 하였다.

 거기에 러시아에는 컨디셔닝의 스페셜리스트인 네덜란드 출신의 페르아이엔 코치가 있다. 이틀 만에 싸운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1주일간 휴식을 취한 네덜란드를 능가한 것이 놀라웠지만 그 배경에는 히딩크의 정신적 자극과 페르아이엔의 컨디셔닝 조절이 러시아 선수에 딱 알맞았기 때문인 것이다.

 

■ 첫 시합 때의 러시아와 지금의 러시아는 결코 같은 팀이 아니다.

 

 러시아가 요 10여 일만에 보여준 진보는 몇 개나 된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 리드하고 있을 때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볼을 가지고서는 네덜란드 선수가 접근해 오는 것을 기다려 공을 돌렸다. 이는 그리스와의 시합에서 얻은 반성에서. 당시 히딩크는 이기고 있는데 선수들은 종반에도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포지셔닝이 무너지기에) 이기고 있는 팀이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는 그 가르침을 [지식 흡수욕구가 왕성한 선수들](히딩크)이 실천하여 탁월한 볼 간수를 보여준 것이다.

 

 그 한편으로,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도 개선하지 못했던 약점이 러시아에는 있다.

 네덜란드의 유일한 무기는 FK였다”(히딩크). FK으로 시합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허용한 것. 또한 찬스에 비해서 골이 적고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 2-0으로 할 찬스가 있었음에도 넣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러한 시합 운영의 서투름은 국제시합에서 반드시 을 받는다. 그것이 최상급 축구의 법이다.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도 1-1로 동점을 허용함으로써 그 벌을 러시아는 받았다. 같은 실수를 에스파냐와의 시합에서 범해버린다면, 이번에야말로 러시아는 패할 것이다.

 

 이탈리아와의 시합 후, 에스파냐의 수호신이며 주장인 카시야스는,

 조 예선과는 다른 뉴 매치. 러시아는 스웨덴,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멋진 시합을 하였다

 고 말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고 아라고네스 감독은,

 러시아는 그들의 축구 역사 속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고 말한다.

 

 그러나 아라고네스 감독은 이렇게도 말했다

 라이벌 같은 것은 관계 없다. 우리들의 풋볼이 풋볼인 것이다

 에스파냐는 에스파냐의 축구를 관철할 뿐. 그렇게 아라고네스는 말하고 싶은 것일 것이다. 상대를 분석하고 약점을 파고드는 히딩크와는 정반대의 사고 방식이다.

 

 에스파냐는 6 10일과 같은 일레븐을 22일 이탈리아와의 시합에 내보냈다. 한편 러시아는 대전 상대 별로 선수를 바꾸어 시합을 해가면서 팀의 힘을 높이고 있다. 특히 스웨덴,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는 아르샤빈이 더해져 팀의 퍼포먼스가 높아졌다. 아르샤빈은 예선 마지막 시합에서 퇴장 처분을 받아 2시합 출장 정지였기 때문에, 조 예선 에스파냐와의 시합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틀림없이 결승 진출의 열쇠가 되는 남자가 될 것이다.

 

 히딩크 감독의 지도로 인해 공격적인 팀으로 완성된 러시아. 한편 에스파냐도 이탈리아와의 시합이 불완전연소로 끝난 만큼, 준결승에서는 노리고 있는 것이 있을 터이다. 26일에는 이번 대회 굴지의 공격 축구의 향연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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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6210002-spnavi_1.html

저자: 블라디미르 노박


■ 누구에게나 사랑 받은 감독


 현재 축구계에 있어서 대표팀 감독만큼이나 어렵고 가장 보답 받지 못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전세계의 어디건 그것은 적용되며 사실 옛날부터 그런 말들은 계속 있어왔다가정 내에 [고부갈등]이라는 문제가 있듯이 축구에는 [감독과 미디어(혹은 서포터)]라는 문제가 존재한다.


 유로(유럽선수권) 1996에서 독일에 타이틀을 가져다 준 당시 독일 대표팀 감독 베르티 포그츠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내뱉었다.

 “감독이라는 직업은 모든 인간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미디어에 대해서는 특히 그렇다. 감독이 어떤 것을 하건 100점 만점의 평가는 얻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내가 물 위를 걷는 것에 성공한다고 하여도 '녀석은 수영을 할 줄 모른다'고 비판하는 인간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번 대회 유로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며 존경 받는 대표팀 감독이 존재한다. 그의 이름은 슬라벤 빌리치. 크로아티아의 대표팀 감독이다.

 크로아티아 스플리트(Split)에서 태어난 39살의 젊은 지휘관은 많은 서포터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빌리치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인물로, 열혈과 위엄을 동시에 가진 그 인격은 많은 사람들을 계속 매료시키고 있다. 그에게는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인간미가 있다.

 그러나 가장 평가해야만 할 것은 2006 7월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이래 그가 목표로 하는 축구에 내용과 결과를 동시에 충족시킨 것에 있다. 이것이 그가 계속 사랑 받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다.


■ 법학부 출신으로 기타리스트 겸 축구 감독


 빌리치의 높은 인기는 크로아티아 서포터의 반응에서도 엿볼 수 있다. 4강 진출이 걸린 터키와의 시합에서는 그가 많은 서포터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새삼 인식할 수 있었다.


 시합 개시 직전. 스타디움의 스피커에서 크로아티아의 출전 멤버가 발표되었다. 선수의 이름이 전부 읽혀지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 감독의 이름이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 슬라벤…]라고 아나운스 된 직후 스타디움에 모인 15000명 이상의 크로아티아 서포터가 [빌리치!]하고 한 목소리로 큰 성원을 보낸 것이었다. 선수 이상으로 서포터에게 성원을 받은 감독을 필자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젊은 감독인 크로아티아의 슬라벤 빌리치는 법학부를 졸업하였고, 여가로 기타를 짊어지고 다니며 연주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그는 로큰롤 그룹 “Rawbau(youtube 검색결과)”의 기타리스트로 유로 개막전에는 “Vatreno Ludilo(크로아티아어로 [타오르는 광란])”이라는 팀 응원가를 직접 작곡했다.

< 빌리치가 작곡했다고 하는 Vatreno Ludilo >


 물론 빌리치는 음악의 재능뿐만이 아니라 축구 플레이어로써도 충분한 소질을 가지고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하이두크 스를리트(HNK Hajduk Split)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에 독일의 카를스루에 SC, 웨스트 햄, 에버튼에서 플레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가 3위의 쾌거를 이룩했을 때의 멤버였다.


■ 자신의 뜻을 관철시켜 얻은 3연승


 대표팀 감독으로써 빌리치의 경험은 적지만 그의 재능과 높은 리더십은 유로 예선과 본선에서 충분히 증명되었다. 전문가, 저널리스트 거기에 크로아티아 대통령의 의견까지도 듣지 않고, 누구의 허수아비도 되는 일 없이 일관된 자세를 보였다.

 그것이 여실히 나타난 것이 첫 시합인 오스트리아와의 시합에서 승리를 거두고 맞이한 독일과의 시합이었다. 미디어나 전문가 중에는 오스트리아 때의 멤버에서 2~3명 정도 선수를 바꾸어 수비적인 전술을 취해야만 한다는 의견이 날라 들었다.

 그러나 빌리치는 자신의 능력을 굳게 믿었다. 유일한 멤버 변경은 FW 페트리치(Mladen Petrić)를 바꾸어, 젊은 라키티치(Ivan Rakitić)를 멤버에 더한 것. 포메이션은 4-4-2에서 4-4-1-1로 변경했다. 이 결과, 크로아티아는 강호 독일을 상대로 멋진 승리를 장식하여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결정지은 것이다.


 이어지는 폴란드와의 시합에서는 후보 선수 중심의 [리저브 팀]으로 시합에 임할 생각으로 있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축구 협회 회장인 블라트코 마르코비치(Vlatko Marković)리저브 팀으로 나갔다가 시합에 지면 팀 분위기가 나빠진다고 걱정하여, 전력을 낮추어 시합에 임하는 것을 염려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빌리치는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여 크로아티아는 조 예선 3연승을 이룰 수 있었다.


■ 비극을 맛본 빌리치의 미래는?



 결국 크로아티아는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터키에게 패하여 유로 무대에서 떠나게 되었다.

 크로아티아의 결말은 빌리치에게 있어서 [해피엔드]는 아니었지만 터키와의 시합에서 보여준 그의 지휘는 평가할 가치가 있다. 팀 전술도 선수 교체도 멋지게 적중하였으며 터키의 명장 테림의 축구를 앞지를 정도로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주었다. 시합 주도권을 터키에게 주지 않고 정확한 롱 패스를 무기로 터키의 GK 레취베르를 위협했다.


 가장 큰 패인은 골문 앞의 결정적인 기회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에 있다. 유로와 같은 대회에서, 거기다가 4강 진출이 걸린 중요한 시합에서 크로아티아의 슛은 몇 번이나 빗나갔다.

 결국 연장 후반 14분에 클라스니치가 헤딩 슛을 성공시켰지만 그 후 인저리 타임에서는 세미 셴튀르크에게 동점골을 빼앗겨 시합은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마지막은 터키가 승리하는 결과가 되었다. 이번 시합을 보고 필자는 새삼 생각했다. 승리와 패배, 그리고 행복과 슬픔 사이에는 얇은 종이 한 장정도의 차이밖에 없다는 것을. 터키는 4강에 진출할만한 팀이 아니라고 누구도 말할 수 없으며 승부차기에서 실패한 모드리치, 라키티치, 페트리치를 누구도 질책할 수는 없다.


 크로아티아의 다음 목적지는 준결승이 행해지는 바젤에서 모국의 자그레브로 바뀌었다.

 만약 크로아티아가 0-0이라는 스코어에서 승부차기로 졌다면 빌리치는 [패배]를 밟고 일어나 새로운 성공을 향해서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으로써의 길을 계속해서 걸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비극적인 드라마를 찍은 뒤에 얼마만큼 벤치에 앉아 있을 수 있을지 신경 쓰이는 것이 솔직한 기분이다.


 그것은 크로아티아가 8강에서 패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프레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의 클럽 등이 굉장히 흥미로운 감독이라고 빌리치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까운 장래에 잉글랜드나 독일에서 그의 모습을 보더라도 전혀 놀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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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6220002-spnavi.html

저자: 나카타 토오루


■ 히딩크 나는 네덜란드의 적이고, 네덜란드는 나의 적이다


 [10,9,8,7,6,5,4,3,2,1][풍덩~!]

 그리고 큰 박수와 환성.

 

 트레레 라인브케(Mittlere Rheinbrücke) 다리에서 네덜란드 사람들이 연달아 30미터 아래 흐르는 라인 강으로 다이빙하였다기분이 굉장히 좋았는지 2 3번 다이빙하는 사람도 있었다.

 바젤 시는 구시가(舊市街)뿐만 아니라 강까지도 네덜란드 사람들이 점거하였다그 수 10만에서 15조 예선 이탈리아와의 시합에서 베른에 온 네덜란드 사람들이 4만 명이라 계측하고 있기에파죽지세의 오란여(Oranje – 네덜란드 대표팀의 애칭)를 향한 네덜란드 사람들의 기대가 에스컬레이터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보통은 독일어프랑스어가 통용되는 바젤의 거리그러나 시합 전 구시가는 네덜란드어만이 들렸다.

 그러고 보니 조 예선 기간 중 꽤나 볼 수 있었던 러시아 사람들의 모습은 이날 거리에서 거의 볼 수 없었다시합 전부터 네덜란드의 압승이었다.

 굉장한 축제다

 아인트호번에서 왔다고 하는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다네덜란드의 적은 단 한 사람 거스 히딩크다그가 러시아에서 가장 두렵다

 

 히딩크는 네덜란드와 러시아가 싸우는 날나는 네덜란드의 적이고네덜란드는 나의 적이다그러나 다음 날은 친구로 돌아갈 것이다하고 모국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 조 예선 3번째 시합을 “B으로 편성한 것은 정답이었나?


 시합은 끝났다서로 공격적으로 싸웠던 열전은 러시아가 연장전 끝에 3-1로 승리했다기술전술피지컬 모든 면에서 러시아가 네덜란드를 압도했다.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조 예선 마지막 시합을 “B으로 싸워러시아와의 시합에서는 휴식이 충분히 이루어졌을 터인 네덜란드였지만 명백하게 피지컬에서 뒤떨어졌다는 것이다러시아는 3일전 스웨덴과의 격전 끝에 겨우 8강 진출을 결정지었을 뿐이었다.

 어째서 피지컬이 이렇게 되어버렸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네덜란드의 판 바스턴 감독은 말했다러시아의 히딩크 감독은 불과 이틀밖에 준비기간이 없어서 굉장히 어려운 시합이었다네덜란드와의 시합에 관해서는 어제 스타디움에서 연습 10분간그리고 호텔에서의 미팅뿐이었다고 말한다이래서는 어째서 러시아가 피지컬 우세였는지 – 의 답이 되지 않는다.

 

 또 하나 문제를 제기해 두고 싶은 것은 조 예선 3번째 시합에서 “B으로 편성한 것이 과연 정답이었을까? – 하는 점이다.

 이번 대회 8강은 4시합 중 지금까지 3시합을 마쳤고전부 조 예선 1위였던 팀이 패했다.

  3팀은 조 예선 2번째 시합에서 1위 통과를 확정 지어, 2위 이하 팀에 비해서 확연한 실력의 우위를 자랑하고 있었을 터이다하지만 3번째 시합을 쉬고 약 1주일간의 휴식을 취한 직후의 시합에서 포르투갈도 네덜란드도 이상한 시합을 하고 패배해버렸다.

 

 히딩크는 연장전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2명밖에 교체하지 않았었다. 112분에 러시아가 2-1로 하기 직전 판 니스텔로이가 부상을 입었지만 판 바스턴 감독은 이미 3명을 전부 교대해 둔 상태라 판 니스텔로이를 계속 기용할 수 밖에 없었다.

 감독간 선수 교체의 차이는 역시 피지컬 컨디션의 차이에서 나왔다.

 판 바스턴 감독은 불라루즈의 피지컬이 나빠 일찌감치 교체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불라루즈의 경우 사적인 면에서 슬픈 문제(막 태어난 딸의 죽음)도 있었기에 이해할 수 있지만판 바스턴은 오늘은 그 이외에도 몇 명인가 날카로움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던 선수가 있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는 조 예선 3번째인 루마니아와의 시합을 [풀 멤버에 가까운 편성으로 싸워야만 하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몇 갠가 있었다말하자면 [유로(유럽선수권)와 같은 단기결전에서는여러 대회를 동시에 병행해서 싸우는 시즌과는 다른 조절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모처럼 좋은 리듬을 타서 두 시합을 싸웠는데, 3번째 시합을 쉬고 8강까지 간격을 두어버리면다시 한번 좋은 리듬을 되찾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은 – 정말로 포르투갈네덜란드에 적용되고 말았다.


■ 완성형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하지 못했던 네덜란드


 다른 견해도 있다. [네덜란드는 피크가 너무 빨리 온 것은 아닌가?]라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대회 첫 시합인 이탈리아와의 시합에 조준을 맞추어 조절해 왔다그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어그 후에도 조 예선 돌파까지 기세를 올린 것까지는 좋았지만러시아와의 시합에서 꺾여버렸다는 견해도 있다이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에스파냐에1-5로 대패한 덴마크와 같은 패턴이다.


 그러고 보니대회 초반 네덜란드는 [기계와 같은 네덜란드], [토탈풋볼]이라는 식으로 1974년 네덜란드 팀에게 선사되었던 닉네임이 각국 미디어 사이에서 부활했지만개인적으로는 1986년 덴마크에 가까운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이탈리아를 3-0, 프랑스를 4-1로 대파하여 베른을 열광시킨 네덜란드는마치 우루과이를 6-1이라는 큰 점수차로 승리하여 네솰코요틀(Nezahualcóyotl)의 주민들을 열광시킨 덴마크와 같았다.

 

 이번 네덜란드도 과거의 덴마크도 둘 다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허무하게 패했다네덜란드에 있어 안타까운 것은 판 바스턴이 네덜란드 리그의 선수를 대량으로 대표팀에 불러들여 그들이 각국 톱 리그의 중심 선수로 성장하여 실력을 키우던 중 이번 대회에서 완성형을 한 번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틀을 쟁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년 전의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과 대난투 시합을 보여주고 패했던 네덜란드이번 대회에서는 이탈리아와의 시합에서 카투소 등이 네덜란드를 상당히 도발했다고 하지만 네덜란드의 선수들은 포르투갈과의 시합을 떠올려 꾹 참고 싸웠다고 한다그래도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조]를 일찌감치 돌파했으면서도 토너먼트 첫 시합에서 패한 것은 다르지 않다.

 과연 2년 후의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는 토너먼트 첫 시합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그것은 신감독인 판 마르베이크에게 부과된 중대한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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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2008/20080619-1-1.html

저자: 아사다 마사키

사진: 야마다 카즈히토

 악마는 여러 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윔블던에도, 오거스타[각주:1]에도, 코우시엔[甲子園][각주:2]에도. 필시 그런 소문이 있는 곳은 전세계에 여러 곳 있을 터이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곳은 제네바의 타드 이다.

 

 9일에 스위스에 입국한 이래 지금까지 조 예선 7시합을 스타디움에서 관전 취재하였다. 시합 자체에 대한 흥미는 물론이거니와 역시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움직임에 눈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전세계에서 우수한 선수를 모아 시간을 들여 만든 팀들의 집대성인 UEFA 챔피언스 리그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국가대표팀끼리 싸우는 유로는 조직력이라는 점의 완성도에서 떨어진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일까? 선수 개개인의 포텐셜이 더욱 확연하게 보이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시합을 보던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체코의 GK 페트르 체흐였다. 풍격이라고 할까, 여유라고 할까 어쨌든 그 선수 혼자만 차원이 틀렸다.

 

 공중볼이나 슛에 대한 반응은 말할 것도 없지만 무엇보다 놀란 것은 1 1의 대응.

 실력이 떨어지는 GK일수록 당황하여 먼저 움직이는 바람에 간단히 골을 먹게 되지만 체흐는 그리 간단히 움직이지 않고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있다.

 

 때문에 마지막 결과가 같더라도 다른 GK에 비해서 우연성에 의지하는 부분이 굉장히 적다. [막혔다]가 아닌 [막았다]인 것이다.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게 타이밍을 잡는 방식이라던가, 예측하는 것은 지금까지 텔레비전에서 보더라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실은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포르투갈과의 시합에서 데쿠에게 선취점을 허용한 장면도 재빠른 반응으로 DF 라인의 뒤로 파고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돌파를 막았으며 거기에 흘러나온 볼을 찬 데쿠의 슛도 한번은 막았다.


 지더라도 여전히 강하다. 그런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던 만큼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크로스. 지금까지 체흐가 경험해 온 시합 속에서 수천 아니 어쩌면 수만 번에 이르는 크로스 중에서도 그리 어려운 종류에 속하지 않을 듯한 크로스. 그것을 차원이 다르다고 까지 느끼게 한 명수가 실수한 것이다. 악마의 장난이라고 하지 않는 한 설명할 수 없었다.


 더구나 팀은 비극적인 역전패를 당하여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그야말로 축구는 무엇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필자의 머리 속에서 가장 있을 수 없었던 것이 일어난 이상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 터키가 우승하더라도 말이다.



[경기 골 장면]

  1. 마스터즈 골프 토너먼트가 열리는 곳. [본문으로]
  2. 일본 고교 야구 전국 토너먼트가 열리는 곳.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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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2008/20080620-1-1.html
저자
: 쿠마자키 타카시
사진
: 무츠 카와모리

 이 원고를 쓰기 시작한 현재, 8강 독일 vs. 포르투갈의 시합이 목전에 다가와 있다. 킥 오프까지 5시간. 뮌헨의 거리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고 느끼는 것은 필자의 기분 탓일까?

 

 어쨌든 6 18일자 [빌트]지에는 이런 헤드라인이 걸렸다.

 '호날두여! 그의 눈을 보라!'

 

 오스트리아와의 시합에서 프리킥을 성공시켜 우렁차게 외치는 발락의 표정이 세 컷에 나뉘어 실려있었다.

 

 더불어 조그만 타이틀도 번역해 본다.

 

 '우리의 발락은 승자의 눈빛을 가지고 있다'

 

 야수와 같이 사나운 발락과 그 옆에 눈물을 흘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자니 역시 결국 이기는 것은 독일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필자가 머물고 있는 뮌헨에는 발락에 대해서 회의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실은 적지 않다.

 

 베켄바워나 마테우스, 요 근래라면 칸. 독일 대표팀이 강했을 때 팀에는 언제나 뛰어난 리더가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 팀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 발락? 많이 부족하지. 크로아티아와의 시합에서 그가 무엇을 했나? 어디에도 없었잖아

 

 바이에른 팬의 매우 짠 평가이다.

 

 빌트지가 지적하는 '승자의 눈빛'이라는 것에도 속으면 안 된다고 한다.

 

 레버쿠젠 시대부터 그는 언제나 실버 메달리스트였다. 챔피언스 리그는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서 준우승. 2002년 월드컵도 준우승. 이번 시즌 잉글랜드에서도 프레미어 리그는 준우승. 챔피언스 리그 역시 준우승이다. 국제적인 타이틀이 하나도 없다. 엄청난 기세로 타이틀을 획득하고 있는 호날두와는 넘사벽이다

 

 당사자인 발락도 그런 것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을 것이다. 독일 국내의 신문에는 발락의 '반드시 빅 타이틀을 쟁취하고 말겠다'는 식의 헤드라인이 매일과 같이 걸리고 있다.

 

 과연 발락은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의 격돌은 조 예선에서 생각만큼 강하지 못했던 독일과 역시 생각만큼 활약하지 못했던 발락에게 있어서 커다란 시금석이 될 것이다.

 

 -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에서 관전하기 위해서 나섰다. 이날 밤 독일은 간신히 준결승으로 향하는 권리를 손에 넣었다. 발락도 천금 같은 3점째를 넣어 뮌헨 전체(물론 독일 전체)를 환희의 폭풍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정직히 고백하자면 발락이 좋았는지 어땠는지 필자는 잘 모른다. 광대한 부지의 비어가든에는 사람들이 쇄도하여 필자가 밀려서 자리잡은 장소에서는 스크린의 반 가까이가 두 그루의 큰 나무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라고는 하여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이다. 발락과 팀 동료들이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갈 길은 멀고 험하겠지만 앞으로 두 개만 남은 것이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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