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6260008-spnavi_1.html
저자: 와타나베 마사유키
■ 3시합 연속 역전극이 초래한 어려움
준결승까지만 올라간 터키이지만,터키의 국민들에게는 대표팀에 대한 긍지가 남았다
“나는 시합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언제나 우리들의 플레이를 보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팀을 바라고 있다” 터키 대표팀의 테림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상적인 팀의 모습으로 이 말을 이용해 왔다. 그리고 이 꿈이 실현된 것이 유로2008의 터키였다. 4강에서 독일에게 패하여 대회를 떠나게 된 것이 결정된 후에도 테림은 꿈이 현실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화려한 팀으로써 여기를 떠나게 되었다” 터키는 다크호스로 그리고 그 축구의 내용으로 보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팀으로써 틀림없이 대회에 화려함을 더해준 팀이었다. 그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기적의 터키”라고 표현된 시합 종료 직전에 골을 넣어 만든 많은 역전극이었다. 조 예선 스위스, 체코와의 시합에서는 선취점을 허용하면서도 후반 종료 직전에 골을 넣어 시합을 뒤집어서는 조 예선을 돌파하였다. 8강 크로아티아와의 시합에서도 연장 후반 인저리 타임에 동점으로 따라붙었고 승부차기 끝에 역전 승. 3시합 연속 드라마틱한 역전극으로 인해, 터키는 시합을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줄 것만 같다”는 기대를 품게 하였다. 독일과의 시합도 정말 그런 시합이 되었다. 독일과의 시합은 시작 전부터 여러가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고 누적과 부상 때문에 터키가 이 시합에 내보낼 수 있는 선수는 불과 15명 이하였다. 크로아티아와의 시합에서도 같은 이유로 17명이었었지만, 그 수가 더 줄었다. 쾌조의 진격을 지탱한 니하트, 아르다, 툰자이 등의 주력이 결여된 어려운 상황으로, 지금까지와 같은 기적을 기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이었다. 엄격한 터키의 미디어조차 시합 전에는 승리를 기대하면서도, [지금까지 잘 싸웠다]는 식의 뉘앙스가 포함된 보도 자세였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터키의 상황에 비관적이 되어 있었지만 팀에는 그런 분위기가 없었다. 적어도 감독인 테림은 승리에 대한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시합 전날 기자 회견에서 테림은 미소를 섞어가면서 독일과의 시합에 대한 의욕을 입에 담았다. “부상, 경고 누적과 같은 어려움은 있다. 그러나 나도 선수도 오늘까지 온 이 지점(4강)이 충분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선수 모두를 신용하고 있다. 대신해서 출전하는 선수가 나가지 못하는 선수 이상으로 활약해 줄 것이다. 대회가 시작할 때, 세계는 터키 선수 몇몇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사람이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을 터. 어떤 결과든 가능한 것이다” 테림에게는 일말의 불안도 없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무언가가 일어나 승리한다는 자신감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 테림의 말이 독일과의 시합에서 실현되었다.
■ 마지막까지 극적이었던 터키의 투쟁
시합 후 사임을 명언한 테림.
'황제'에게도 꿈을 실현한 만족감이 있었던 것일까?
터키는 이 날, 이번 대회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내용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시합 개시 후의 나쁜 스타트는 터키의 나쁜 버릇으로 지금까지의 역전극도 반대로 생각하면 스타트가 나쁘기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전반 22분에 이번 대회에서 5번의 시합을 치르면서 처음으로 선취점을 넣은 것과 같이 터키는 최고의 스타트를 보여 주었다. 그 후 26분에 동점으로 따라 잡히기는 하였지만 압도적인 공격을 한 것은 터키. 지금까지의 불안정한 터키다움은 전혀 볼 수 없었다. [답지 않은] 터키는 후반에 들어서도 여전히 시합을 지배하였다. 그러나 79분, 독일에게 터키는 골을 허용한다. 주도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골을 허용한다는 [다움]이 얼굴을 내밀었다. 하지만 여기부터가 주위도 기대하는 터키의 진면목. 시합 종료 직전인86분, 동점으로 따라 붙은 것이다. 다시 역전극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그런 기대를 품게 하는 골이었지만, 90분에 결승 골을 넣은 것은 독일이었다. 종료 직전의 결승 골이라는 자신들의 특색을 빼앗기는 형태로 독일에게 패하여 대회를 떠나게 된 터키. 그러나 이 시합에서도 지금까지 보여준 [불가사의한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했다. 이 극적인 패배도 이번 대회 터키를 상징하는 듯한 화려한 터키다운 끝이었을 지도 모른다. 좋은 내용의 시합을 펼친 끝의 패배는 터키인들에게 있어서는 분한 결과였을 터이다. 그러나 시합 후에 서포터들이 보여준 태도가, 얼마만큼이나 이 팀에 만족하고 있는가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터키는 너희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스타디움에 모여든 터키 서포터들에게서 팀에 대한 절찬의 콜이 울려 퍼졌다. 이번 대회에서 터키가 보여준 투쟁은, 터키인들이 자긍심을 느끼게 할 정도로 멋진 것이었다. 서포터들뿐만이 아니다. 테림에게 혹독한 비판을 계속 퍼부었던 미디어도 터키의 투쟁에 [고맙다]는 감사의 말로 그 투쟁을 칭송했다. 실은 대회 중에도 테림은 강렬한 어조로 미디어 비판을 거듭해 왔지만, 그러한 알력도 이제는 없었다. 마지막까지 무언가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축구의 즐거움을 재확인시켜 주는 듯한 믿기 어려운 시합을 거듭하며 터키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 4강이라는 결과를 남긴 터키에게 누구나가 납득하고 있는 것이다. 터키 성공의 주역이 된 테림도 결승까지 한발자국만 남겨둔 상태에서 놓친 분함을 표현하면서도, 이번 대회가 충실했었다는 것이라고 뒤돌아 보며 말했다. “이 나라의 국민이 우리들을 자랑스럽게 여겨줄 거라 믿는다. 오늘 시합에서 플레이 한 선수, 부상이나 경고로 플레이 할 수 없었던 선수, 모든 선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들과 함께 여기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 할 일을 해 왔으며, 해야만 할 일을 했다. 높은 확률로 나는 유럽 클럽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황제”라 불리는 테림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형태로 [사임]을 명언한 것도 이 이상 바랄 수 없는 결과를 남기고 [보고 있는 사람이 기쁨을 얻는 축구]라는 꿈을 실현한 것에 대한 만족감 때문일 것이다. 터키에게 있어 유로 2008은 많은 사람들이 대표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만족감을 얻은 대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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