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1011/other/text/201103310007-spnavi.html
저자: 세르히오 레빈스키
저작권자: sportsnavi.com
■ 그 사건부터 3년 후 또 다시…
2008년 3월 15일. 아르헨티나 1부 후기리그의 벨레스 사르스필드 대 CA 산로렌소의 시합이 시작되기 직전 21살의 벨레스 팬 엠마누엘 알바레스가 상대 팀 서포터에게 총을 맞아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소식을 듣고 분노한 골문 뒤의 벨레스 팬들은 자기 팀의 선수들에게 알바레스의 몸에 일어난 사건을 전달하기 위해서 필드와 스탠드를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을 파괴하였다. 그 고통스런 2008년의 시합은 이렇게 해서 중지되었다.
이 두 팀은 같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본거지로 하며 또한 과거에도 몇 번이나 우승다툼을 펼쳐왔기에 오랜 기간 극심한 라이벌관계였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 양 클럽의 집행부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대책을 철저히 하게 되었다.
저 사건으로부터 거의 3년이 경과한 2011년 3월 20일. 그 때와 마찬가지로 두 팀이 역시 같은 스타디움에서 시합이 개시되었고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산로렌소의 팬들이 골문 뒤의 철조망을 부시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시합 직전에 36살의 산로렌소 팬 라몬 아라마조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며, 시합은 역시 중지되었다.
■ 클럽의 노력도 보람없이 사건은 일어났다.
부검 결과, 아라마조의 유체에서 다수의 폭행 흔적과 찰과상이 발견되었다고 변호사인 페르난도 블란드는 설명하였다. 또한 NGO ‘축구를 구하자(SAF)’의 통계에 따르면 아라마조는 아르헨티나 축구계에서 일어난 폭력사건의 256명째의 희생자라고 한다. ‘축구를 구하자’의 간부인 모니카 니찰드는 아르헨티나 팬 협회(HUA)와 협력하여 많은 폭력적인 팬들을 남아공 월드컵 대회에 파견할 수 있게 원조한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AFA), 그리고 아르헨티나 정부를 포함하여 이러한 폭력을 옹호하는 부패한 시스템과 싸워야만 한다고 용감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합에 앞서 벨레스와 산로렌소, 양 클럽의 집행부가 폭력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도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양 클럽은 시합이 있기 수 일전에 클럽의 깃발을 서로 교환하며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클럽간의 우호관계를 강조하였다. 거기에 시합 당일에는 양 팀의 선수들이 라이벌의 클럽 깃발을 치켜들고 입장하는 – 아르헨티나 리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광경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없었다. 선수들이 라이벌 클럽 깃발을 들고 입장할 때 스탠드에서 볼 수 있던 것은 상찬과 응원의 박수가 아니라 시합을 중지시키기 위해서 폭력을 쓰고 철조망을 파괴하는 원정 팬들의 모습이었다.
■ 해결책은 있는가?
지금까지 아르헨티나 축구계에서는 이것 외에 어떤 사망사건이 있었나?
‘라 나시온’ 지(紙)의 카를로스 벨 기자가 2009년 11월 14일에 쓴 뛰어난 기사가 있다. 루벤 칼바조라는 젊은이가 록 밴드 ‘비에하스 로커스’의 콘서트 뒤 사망한 사건에 대한 기사이다.
벨레스의 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콘서트에서 벨레스 사르스필드의 울트라스(열광적인 서포터 그룹)가 좌석을 우선 확보할 수 있게 해당 지역경찰(제44분서)에서 편의를 봐 주었다. 칼바조의 죽음은 그것이 원인이 되어 생긴 셀레스의 울트라스와 일반인 관객간에 좌석 다툼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여기서 저 지역 경찰. 즉 제44분서의 이름을 기억하길 바란다.
아라모조의 사망판결에는 그 후 목격자가 나타났다. 후안 카브레라라는 남성이 파트리시오 루고네스 검사에게 진술한 증언은 다음과 같은 공식기록이 되어 남아있다. 아라마조가 스타디움에 입장할 때 받는 소지품 검사에서 경찰(이 경찰도 제44분서 소속)과 다툼이 일으났다. 처음엔 반항하던 아라마조는 도망을 쳤고 그 아라마조를 추격한 경찰은 럭비와 같은 태클로 덮쳤다. 거기에 다섯 명의 경관이 달려들어 겨우 잡았는데 아라마조는 잡힐 때 얼굴에 강한 충격을 입었다. 2명의 경관이 무릎으로 등을 눌러 제압하였고 그래도 몸부림 치는 아라마조의 음낭을 강하게 잡아 구속. 하지만 별 혐의가 없었기에 석방되었지만 아라마조는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길 옆에 주저앉았다. 그 뒤 그곳을 지나치던 다른 경관이 쓰러져있던 아라마조를 발견하고 구급차를 불렀지만 그때 이미 아라마조는 죽어있었다고 한다.
소속경관이 이러한 중대한 사건을 일으킨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제44분서에 대해, 아르헨티나 정부의 닐다 가레(Nilda_Garré) 국방장관은 국가헌병대에게 조사할 것을 명령하였다.
폭력과 직접 대면하고 있는 경관의 어려움 그리고 그런 경관들의 행동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고려한 뒤 아르헨티나 축구계에 질문을 던진다. 축구를 보러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일반 시민이 현 상태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일까? 어떠한 권력기관도 이 문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축구를 구하자’와 같은 NGO, 미디어, 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부 클럽의 임원만이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의 전부인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과격 서포터즈 그룹인 울트라스와 싸울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상황에서 256명이라는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희생자 수는 또다시 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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