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1011/other/text/201103310007-spnavi.html
저자: 세르히오 레빈스키
저작권자: sportsnavi.com



■ 그 사건부터 3년 후 또 다시…


  2008년 3월 15일. 아르헨티나 1부 후기리그의 벨레스 사르스필드 대 CA 산로렌소의 시합이 시작되기 직전 21살의 벨레스 팬 엠마누엘 알바레스가 상대 팀 서포터에게 총을 맞아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소식을 듣고 분노한 골문 뒤의 벨레스 팬들은 자기 팀의 선수들에게 알바레스의 몸에 일어난 사건을 전달하기 위해서 필드와 스탠드를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을 파괴하였다. 그 고통스런 2008년의 시합은 이렇게 해서 중지되었다.

 이 두 팀은 같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본거지로 하며 또한 과거에도 몇 번이나 우승다툼을 펼쳐왔기에 오랜 기간 극심한 라이벌관계였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 양 클럽의 집행부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대책을 철저히 하게 되었다.

 저 사건으로부터 거의 3년이 경과한 2011년 3월 20일. 그 때와 마찬가지로 두 팀이 역시 같은 스타디움에서 시합이 개시되었고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산로렌소의 팬들이 골문 뒤의 철조망을 부시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시합 직전에 36살의 산로렌소 팬 라몬 아라마조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며, 시합은 역시 중지되었다.


■ 클럽의 노력도 보람없이 사건은 일어났다.


 부검 결과, 아라마조의 유체에서 다수의 폭행 흔적과 찰과상이 발견되었다고 변호사인 페르난도 블란드는 설명하였다. 또한 NGO ‘축구를 구하자(SAF)’의 통계에 따르면 아라마조는 아르헨티나 축구계에서 일어난 폭력사건의 256명째의 희생자라고 한다. ‘축구를 구하자’의 간부인 모니카 니찰드는 아르헨티나 팬 협회(HUA)와 협력하여 많은 폭력적인 팬들을 남아공 월드컵 대회에 파견할 수 있게 원조한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AFA), 그리고 아르헨티나 정부를 포함하여 이러한 폭력을 옹호하는 부패한 시스템과 싸워야만 한다고 용감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합에 앞서 벨레스와 산로렌소, 양 클럽의 집행부가 폭력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도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양 클럽은 시합이 있기 수 일전에 클럽의 깃발을 서로 교환하며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클럽간의 우호관계를 강조하였다. 거기에 시합 당일에는 양 팀의 선수들이 라이벌의 클럽 깃발을 치켜들고 입장하는 – 아르헨티나 리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광경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없었다. 선수들이 라이벌 클럽 깃발을 들고 입장할 때 스탠드에서 볼 수 있던 것은 상찬과 응원의 박수가 아니라 시합을 중지시키기 위해서 폭력을 쓰고 철조망을 파괴하는 원정 팬들의 모습이었다.


■ 해결책은 있는가?


 지금까지 아르헨티나 축구계에서는 이것 외에 어떤 사망사건이 있었나?
 ‘라 나시온’ 지(紙)의 카를로스 벨 기자가 2009년 11월 14일에 쓴 뛰어난 기사가 있다. 루벤 칼바조라는 젊은이가 록 밴드 ‘비에하스 로커스’의 콘서트 뒤 사망한 사건에 대한 기사이다. 

 
벨레스의 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콘서트에서 벨레스 사르스필드의 울트라스(열광적인 서포터 그룹)가 좌석을 우선 확보할 수 있게 해당 지역경찰(제44분서)에서 편의를 봐 주었다. 칼바조의 죽음은 그것이 원인이 되어 생긴 셀레스의 울트라스와 일반인 관객간에 좌석 다툼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여기서 저 지역 경찰. 즉 제44분서의 이름을 기억하길 바란다.

 아라모조의 사망판결에는 그 후 목격자가 나타났다. 후안 카브레라라는 남성이 파트리시오 루고네스 검사에게 진술한 증언은 다음과 같은 공식기록이 되어 남아있다. 아라마조가 스타디움에 입장할 때 받는 소지품 검사에서 경찰(이 경찰도 제44분서 소속)과 다툼이 일으났다. 처음엔 반항하던 아라마조는 도망을 쳤고 그 아라마조를 추격한 경찰은 럭비와 같은 태클로 덮쳤다. 거기에 다섯 명의 경관이 달려들어 겨우 잡았는데 아라마조는 잡힐 때 얼굴에 강한 충격을 입었다. 2명의 경관이 무릎으로 등을 눌러 제압하였고 그래도 몸부림 치는 아라마조의 음낭을 강하게 잡아 구속. 하지만 별 혐의가 없었기에 석방되었지만 아라마조는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길 옆에 주저앉았다. 그 뒤 그곳을 지나치던 다른 경관이 쓰러져있던 아라마조를 발견하고 구급차를 불렀지만 그때 이미 아라마조는 죽어있었다고 한다.

 소속경관이 이러한 중대한 사건을 일으킨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제44분서에 대해, 아르헨티나 정부의 닐다 가레(Nilda_Garré) 국방장관은 국가헌병대에게 조사할 것을 명령하였다.

 폭력과 직접 대면하고 있는 경관의 어려움 그리고 그런 경관들의 행동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고려한 뒤 아르헨티나 축구계에 질문을 던진다. 축구를 보러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일반 시민이 현 상태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일까? 어떠한 권력기관도 이 문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축구를 구하자’와 같은 NGO, 미디어, 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부 클럽의 임원만이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의 전부인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과격 서포터즈 그룹인 울트라스와 싸울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상황에서 256명이라는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희생자 수는 또다시 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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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bunshun.jp/articles/-/102071
저자: 미무라 유우스케
저작권자: Number web

샬케04의 감독에서 해임당한 펠릭스 마가트.

 이상한 일이다.

 샬케는 클럽 역사상 2번째가 되는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팀을 이끌던 마가트 감독은 환희의 순간에서 딱 1주일 뒤인 3월 16일에 해임되어 버린 것이다.

 더욱이 그 2일 후에는 2009년 리그 우승을 이끈 볼프스부르크의 감독으로 재취임 하였다. 물론 볼프스부르크의 감독에 취임한 것은 샬케에서 퇴임한 다음에 접촉이 이루어졌기는 하지만.

 사실 발렌시아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이 행해지던 날, 샬케의 회장은 한 뭉치의 서류를 들고 스타디움을 방문하였다. 그 서류는 마가트를 해임하기 위한 법적 수속에 쓰려는 것. 발렌시아에 패했을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마가트 감독의 해임이 결정될 예정이었던 것이다.

 샬케는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성적과는 대조적으로 리그에서는 10위이다. 마가트 해임의 표면적인 이유는 리그에서의 성적부진이다. 실제로 작년 11월에 카이저슬라우테른에게 0대5로 패한 뒤에도 해임직전까지 몰렸었다. 이때는 긴급 이사회가 열려서 간신히 해임을 면했었다.

전격 해임의 바탕에는 회장과의 뿌리 깊은 대립이…


 사실 해임의 이유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확실히 리그에서는 생각보다 성적이 낮아 마가트 감독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3월 2일에는 원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물리쳐 도이츠 컵 결승 진출을 결정지었고, 그 1주일 뒤에 행해진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8강 진출을 이룩했다. 2개 대회에서의 성적에 따라 팬들의 태도도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여,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던 중이었다. 실제로 발렌시아와의 시합이 끝난 뒤에는 스타디움의 입구에 몰려 마가트의 연임을 바라는 팬들의 모습도 있었다.

 해임 이유는 몇 개인가 있다.

 가장 컸던 것은 샬케04 회장과의 대립이다. 보강 방침을 둘러싸고 감독과 회장 간 의견 대립이 끊이지 않았다.

 클럽은 전(前) 경영진 때 이루어진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서 만성적인 자금부족에 힘겨워 하고 있다. 때문에 올 시즌 개막되기 전에는 연봉이 높은 주력선수들을 방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래서는 만족할 만한 시합이 불가능하다고 여긴 마가트는 회장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미디어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보강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마가트는 임원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회장의 결재를 받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결국 마가트가 바라던 대로 여름 이적기간이 끝나기 직전에 휜텔라르나 호세 마누엘 후라도를 보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덕분에 이 즈음부터 양자간의 사이는 메우기 힘든 것이 되어 갔다.

 또한 회장은 마가트가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는 듯이 이야기를 한다.

 “현 시점에서는 자세하게 말할 수 없다”

 고 하면서도 고소도 불사한다는 자세다.

이미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던 선수들과의 신뢰관계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선수들과의 관계다.

 2009년 볼프스부르크를 떠나기 직전에도 당시 주장인 조수에 등이 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도 같았다.

 일반적으로 마가트는 인사권을 장악함으로써 선수들이 감독에게 반항할 수 없게 만든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그것에도 한계가 있다. 볼프스부르크 감독시대 종반에는 시합 직전에 마가트가 선수들에게 당해 보라며 과도한 런닝을 명령. 그러나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이를 거부. 선수 개개인이 반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노동자의 파업과 같이 선수들이 하나가 됨으로써 이때는 마가트 감독도 선수들에게 굴복하였다. [빌트]지는 이번 소동이 뒷편에는 주장인 GK 노이어와의 관계악화가 있다고 지적한다.

[(샬케의) 로커룸의 분위기는 마가트 때문에 망가지고 있었다. 노이어는 마가트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

10년에 걸쳐 마가트를 따랐던 스태프도 회장에게 동조.


 또한 이번 소동 속에서 장년에 걸쳐 함께 싸워왔던 동료가 마가트와 헤어졌다. 그 필두가 코치인 아이히코른(Seppo Eichkorn)이다.

 독일에서는 주로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함께 움직이는 일이 많다. 마가트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아이히코른을 포함하여 코치, 트레이너 등이 [팀 마가트]를 결성. 볼프스부르크에서 샬케로 마가트가 이동했을 때 그들도 역시 샬케로 이동하였다. 실제로 아이히코른은 2001년부터 10년에 걸쳐 마가트와 함께 클럽을 옮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마가트와 함께 대부분의 스태프가 볼프스부르크로 이동하는 한편에서 아이히코른은 샬케에 남아 마가트가 해임된 직후 레버쿠젠과의 시합에서는 임시 감독도 맡았다. 그 아이히코른은 미디어를 통해서 마가트 비판을 전개하였다.

 “마가트 때문에 팀 내에서는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는다. (마가트가 여러 나라의 선수를 모았기에) 독일어를 말하지 못하는 선수가 증가했다. 그러한 분위기는 로커룸에 만연되어 챔피언스 리그와 같은 빅 매치에서는 목표를 향해 하나가 되지만 그 이외의 시합에서는 그리 되지 않는다”

 올 시즌 샬케의 상태와 정확히 일치한다.

 올 시즌 개막되기 전에 슈투트가르트에서 온 SD(스포츠 디렉터) 역시 그렇다.

 헬트 SD는,
 “마가트 덕분에 샬케에 올 수 있었다”
 고 말했지만, 그도 이번 소동에서는 마가트를 벗어나 회장 측에 섰다. 실제로 마가트가 떠난 뒤에는 SD에서 GM으로 ‘승진’하였다.

마가트의 러브콜로 온 우치다[内田]는 “은혜를 갚지 못해 안타깝다”


 결국 몇 개의 이유가 뒤엉켜 마가트는 떠날 만해서 샬케를 떠나게 된 것이다.

 단지 곤혹해 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마가트의 러브콜을 받고 온 선수들.

 라울도 훈테라르도 메첼더도 그리고 일본 대표인 우치다 아츠토[内田 篤人]도 마가트의 러브콜을 받고 온 형태로 샬케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가트가 클럽을 떠난 직후 우치다도,
 “축구 인생에서는 이런 일도 있다”
 고 말하면서도 복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마가트가 불러준 덕분에 도전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만 그런 마가트 감독에게 은혜를 갚을 수가 없게 된 것이 안타깝군요. 사실 마가트 감독은 사생활적인 면에서도 신경 써 주었으니까요. ‘안 피곤한가?’라던가 ‘잠은 잘 자고 있나?’라던가… 다른 사람에게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저한테는 그런 말을 해 주었으니까요”

후임 감독은 6년 만에 재등판하는 랑닉으로 결정.

샬케04의 신임감독 랄프 랑닉.


마가트의 후임에는 2004~5 시즌 도중부터 거의 1년 2개월에 걸쳐 샬케를 지휘한 경험이 있는 랑닉으로 낙착되었다. 그는 올해 1월 초까지 호펜하임의 감독을 맡고 있었다.

 “이 팀에 되돌아 올 수 있어서 특별한 감정이 든다. 지금까지 샬케에는 아이디어가 결여되어 있었다는 느낌이다. 이제부터 몇 주간에 걸쳐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변화시킬 생각이다”

 그런 말과 함께 취임회견에 임한 랑닉.

 그러나 첫 시합이 되는 4월 1일 장크트 파울리와의 시합 4일 후에는 원정에서 인테르나치오날레와의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을 싸우게 된다. 클럽 역사상 첫 4강에 들기 위한 시합까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과연 샬케는 비상사태 속에서 바라던 결과를 남길 수 있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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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0910/spain/text/200908090003-spnavi.html
저자: 세르히오 레빈스키

2억 5000만 유로를 투자한 레알 마드리드

Xabi Alonso, Clint Dempsey  1990년대 초반, 토리노의 상징이었던 지안루이지 렌티니(Gianluigi Lentini(en))를 밀란이 돈을 쏟아 부으며 탈취하자 엄청난 비난이 일었다. 당시로써는 세계최고인 2150만 달러가 투자되었다고 하자 로마교황청까지 나서 축구선수 한 명에게 그렇게 막대한 돈을 쓰는 것에 부정적인 성명을 표할 정도였다.

 지금에 와서 보면 1992년의 사건은 애들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그로부터 17년.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는 21세기 초반의 영광스런 시대로 되돌아가고자, 두 번째로 정권을 잡은 플로렌티노 페레스와 함께 유례가 없었던 돈을 쏟아 붙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벤제마, 라울 알비올, 아르벨로아, 사비 알론소… ‘흰 거인(레알 마드리드의 애칭)’이 소비한 액수는 밀란이 렌티니에게 투자한 돈의 10배 이상 - 2억 5000만 유로(약 44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들 한다.

2000~06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을 역임했던 페레스는 약 2개월 전 선거를 치르지 않고 회장 자리에 다시 앉자마자 실추된 명문팀의 이미지를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2003년 이후 특히 라몬 칼데론 회장시대의 레알 마드리드는 자국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긴 했지만, 유럽무대에서는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에게 엄청 뒤쳐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레스는 예전 [은하계군단]라 불렸던 스타선수들이 즐비한 팀을 재현하고자 계속해서 빅 네임을 획득하였다.

■ 플라티니와 방제의 비판

 그런 레알 마드리드를 보고 유럽 각국에서 서서히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비난의 급선봉은 UEFA 회장인 미셸 플라티니와 아스날의 아르센 방제라는 두 프랑스인이었다. 후자는 레알 마드리드가 새로운 지휘관으로 데려오려 노력한 인물이었지만, 결국 지난 시즌까지 비야레알를 이끌던 칠레의 마누엘 페예그리니가 감독에 취임하였다.

 플라티니와 방제가 지적하는 것은 축구 이적시장에 끼친 클럽간 불균형이다. 더구나 지금은 전세계를 휩쓴 경제위기가 한창이어서 거리에는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흘러 넘치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거기에 더해 일부 선수 이적료의 급격한 상승이 다른 선수들의 가치까지 필요이상으로 높일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방제는 요 몇 일전 높은 가격으로 스타선수들을 사 모으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에 대해 ‘재정 도핑’이라며 혹독하게 비판하였다. 하지만 반대로 어린 선수를 쓸어 모으는 아스날의 선수획득 방식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스날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후진국에서 어린 선수를 데리고 와서 팀의 유스 팀에서 키운다. 그렇게 ‘런던출신’의 선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또한 칸테라(하부조직) 중시 정책을 관철하는 팀이다. 하지만 같은 유스 출신이라도 아스날보다 자국선수의 비율이 높아 유소년일 때부터 ‘바르셀로나 외길’이라는 선수도 드물지 않다. 클럽 전체의 스타일이 확립되어 있어 아무리 어린 선수라도 같은 시합 방식에서 뛰기에 톱 팀에 오르더라도 혼란을 겪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빅 클럽의 숙명이라고 해야 할까? 바르셀로나도 이번 오프에서 이브라히모비치 획득에 큰 돈을 쏟아 부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새로운 시즌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레알 마드리드의 테크니컬 디렉터와 회장 보좌를 맡고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르헤 발다노는 1974년~98년까지 FIFA 회장을 역임했던 주앙 아벨란제가 진행시킨 ‘축구의 상품화’를 비판해 왔다. 하지만 지금 발다노는 레알 마드리드의 막대한 지출을 정당화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투자할 수 있을 만큼의 여력이 있으며 그것을 회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그것은 그야말로 80년대 아벨란제가 주장해 왔던 이론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확실히 클럽에게 있어 선수의 이적료나 텔레비전 방영권에 의한 수입은 생명선이다. 에스파냐에서는 텔레비전 방영권에 대해서 각 클럽 별로 단독계약을 할 수 있기에, 각자 그 가격을 높이고자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그 때문에 프리사와 미디어프로라는 두 텔레비전 회사간에 방영권 쟁탈전이 펼쳐져 방영권료의 급격한 상승을 불러일으켰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6년에 미디어프로 사와 2012-13시즌까지 7시즌 총액 11억 유로라는 파격적인 계약을 맺었다.

Cristiano Ronaldo practices for big game with DC United in Largo Maryland

 이렇게 투자를 했기에 단순히 생각한다면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시즌보다 승점을 더 쌓을 확률이 늘어날 터이다. 또한 그럼과 동시에 지금까지와 같은 실패는 용서받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 특히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1998년부터 2002년에 걸쳐 5시즌에 3번 타이틀을 획득한 이래, 5시즌 연속으로 결승 토너먼트 1회전에서 패퇴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리버풀에게 2시합 합계 0-5로 완패. 당시 감독 후안데 라모스는 시합 후 “이것이 현 레알 마드리드의 실력이다”고 패배선언을 했다.

 지금은 거의 잊혀진 후안데 라모스이지만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종반까지 리가 1위인 바르셀로나를 몰아 부치고 있었다. 하지만 34라운드 홈에서 펼쳐진 클라시코에서 라이벌에게 2-6으로 대패함으로써 우승과 멀어졌다. 그 이전에 레알 마드리드가 연승을 이어가고 있었다고는 해도 대부분 살얼음 위를 지나가는 듯한 승리로 예전의 강함은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오프의 화제를 독점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2009-10시즌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거액 투자에 대해서는 찬불양론이 있지만 그들에게는 잡생각할 틈이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카카는 이미 흰 유니폼을 걸친 것이다. 단지 이만큼의 보강을 감행한 만큼 레알 마드리드의 어깨에 걸쳐진 압박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이제 우리들은 그들이 어떠한 축구를 할지, 그리고 그들이 바라는 결과를 남길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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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 http://sportsnews.blog.ocn.ne.jp/column/soccer090805_1_1.html
저자: 하비에르 타마메스

 레알 마드리드가 계속해서 거물 선수 획득을 발표하는 와중에도 지난 시즌 3관왕을 달성한 바르셀로나에게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7월말에 에토오와 이브라히모비치의 트레이드가 성립. 이 초대형 이적은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성립에 이르렀는가? 현지 기자가 양 클럽, 양 선수의 생각을 파헤쳐본다.

우여곡절 끝에 대형 트레이드가 성립

 FC Barcelona v Chivas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카림 벤제마… 숙적 레알 마드리드가 계속해서 대형 보강을 행하는 와중에도 지금까지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었던 바르셀로나이지만 드디어 거물 선수 입단을 발표. 사무엘 에토오의 후임으로 캄프 노우가 맞이한 것은 북구의 천재 FW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였다.

 팀을 한층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줄 존재로서 바르셀로나는 당초 발렌시아의 다비드 비야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4000만 유로(약 712억원)의 오퍼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여 목표물을 변경.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이브라히모비치를 조준하였다. 그리고 양 클럽 운영진이 미팅을 거듭한 결과 이 스웨덴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는 바르셀로나에 상륙하게 된 것이다.

 이브라히모비치 입단 교섭은 바르셀로나가 트레이드 카드로 내세웠던 에토오가 트레이드를 거부함으로써 한번 암초를 만났다. 그러나 그 후 교섭이 재개되어 7월 20일 사태는 빠른 전개를 보여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셉 과르디올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르셀로나에게 최선책은 에토오의 퇴단임을 나는 확신한다. 클럽에게 있어서도 그리고 팀에게 있어서도 그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필링’ 즉 감각의 문제로 전술적인 이유는 아니다. 물론 그의 말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선수의 면면을 바꾸는 것이다. 현역시대 경험으로 나는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이 발언이 에토오를 퇴단으로 떠민 것만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 후 운영진간에 미팅이 이루어져 에토오의 대리인도 자기 고객의 요구를 양 클럽에 전했다. 이브라히모비치를 바르셀로나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에토오를 인테르나치오날레로 이적시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즉 교섭이 체결될지 어떨지는 에토오의 마음에 달려있었던 것이다.

 7월 23일. 에토오가 오랜 생각 끝에 이적에 응함으로써 양 클럽은 드디어 합의에 달했다. 바르셀로나가 인테르나치오날레에 치르는 이적료는 4600만 유로(약 819억원). 인테르나치오날레는 팀의 기둥을 잃기는 했지만 바르셀로나에 단돈 1유로도 치르지 않고 카메룬 국가대표팀 에이스와 거액의 이적료를 손에 넣은 것이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이 이적에 총액 6100만 유로(약 1086억원)를 썼다고 한다. 인테르나치오날레에 치르는 이적료에 더해 계약기간을 어긴 것에 따라 바르셀로나가 에토오에게 치렀다고 추측되는 1500만 유로(약 267억원)의 합의금을 합치면 저 6100만 유로가 나오는 것이다.

 이리하여 이브라히모비치는 클럽 사상 최고 이적료로 바르셀로나에 입단하게 되었다. 결국 후안 라포르타 회장도 축구시장의 ‘광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큰 돈을 쏟아 부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외국인 선수를 불러들이는 ‘베컴 법’의 존재

Real Madrid v Galaxy  이번 교섭에서 에토오의 대리인이 인테르나치오날레에게서 받아낸 조건은 5년 계약에 연봉 1100만 유로(약  196억원). 연봉은 어떻게 활약하느냐에 따라서 에토오 측이 처음에 요구했던 1200만 유로(약 214억원)까지 올라간다고 하며, 인테르나치오날레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면 합의된 보너스를 전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4년간 있으면서 공식시합 통산 130골을 기록한 에토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넣은 두 개의 골(2005-06시즌) 그리고 아스날과의 시합에서 동점골과 여전히 선명한 2008-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서 넣은 선취점이다. 큰 야망을 가지고 시즌에 임하는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입장에서는 에토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주더라도 유럽 제패를 이루고 싶다 – 는 생각일 것이다.

 한편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있어서도 이번 이적은 굉장히 매력적인 것이었다. 연봉은 인테르나치오날레 시대와 거의 같은 1200만 유로. 이 조건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 바르셀로나는 인테르나치오날레에 있을 때보다 1년 더 긴 2014년까지의 계약을 제시하였는데,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득’이 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사실 리가 에스파뇰라는 세리에A나 프리미어 리그에 비해 선수가 돈을 벌기 쉬운 리그이며 바르셀로나는 그런 조건도 이용한 것이다.

 경영 컨설턴트 ‘에른스트 & 영’이라는 회사가 독일이나 잉글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그리고 에스파냐 출신으로 외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비교 조사한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에스파냐는 EU의 여러 나라들 중에서도 외국 국적 선수에 부과하는 과세율이 굉장히 낮은 국가라고 한다. 에스파냐에서는 2004년에 외국인 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과세법이 도입되어 ‘에스파냐에서 일을 한 적이 없거나, 과거 10년 동안 에스파냐에 거주한 적이 없어야 한다’는 등 일정한 조건만 맞으면 특례적인 소득세율로 취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축구계에서는 이 새로운 과세법 도입되기 반년 전에 레알 마드리드에 가입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타 플레이어의 이름을 따서 이 법률을 ‘베컴 법’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후 에스파냐의 클럽에 처음으로 이적한 외국 국적 선수는 재무성에 수입의 24%만 납입하면 된다. 에스파냐 선수가 43%를 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굉장한 저세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라울이나 푸욜, 사비, 카시야스, 이니에스타 등 에스파냐 국적 선수가 연봉의 43%를 세금으로 내고 있는 것에 비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카카, 벤제마 등은 소득세로 불과 24%를 낸다. 참고로 이탈리아에서는 거의 50%를 소득세로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에스파냐에서 플레이 하는 쪽이 잉글랜드나 이탈리아에서 뛰는 것보다도 손에 들어오는 돈이 많아진다. 리가의 클럽이 유럽의 빅 클럽에서 스타 선수를 계속해서 뽑아 올 수 있는 이유 중에는 이런 세율의 차이도 있는 것이다.

 어쨌든 바르셀로나는 이 ‘베컴 법’ 덕분에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매력적인 오퍼를 제시할 수 있었다. 클럽의 상징적 존재인 리오넬 메시에 이은 고액 연봉. 더구나 인테르나치오날레 시대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 연봉에 소득세율이 낮으니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을 받아들인 것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인테르나치오날레의 마시모 모라티 회장이 그에게 ‘세계최고액 연봉’을 제시하더라도 자기 손에 떨어지는 금액을 따지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편이 많이 남게 되는 것이다.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짊어지긴 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이 만능타입의 스트라이커에게서 큰 은혜를 받을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192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이브라히모비치는 뛰어난 포스트플레이를 특기로 하며 공중전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다. 거기에 더해 드리블 기술이나 슛도 이탈리아 시대의 활약으로 증명이 끝난 상태. 그 플레이 스타일을 보건대 과르디올라가 원하는 CFW로서 이상적인 존재인 것이다.

 굳이 결점을 찾는다면 ‘팀의 화합을 무너뜨리며 제멋대로인 변종’이라고들 하는 그 성격적인 면이 되겠지만, 역시 문제아로 알려진 에토오를 잘 컨트롤한 과르디올라라면 불안도 적을 터. 에스파냐에서의 플레이를 희망하고 있던 이브라히모비치가 바르셀로나에서 전력을 다할 것임은 틀림이 없기에 과르디올라에게 있어서도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대형 트레이드에 가려지긴 했지만 견실한 보강도 성공

 마침내 거물을 확보한 바르셀로나이지만 그 외에도 몇 명인가 새로운 전력을 확보하였다. 인테르나치오날레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에 앞Sports News - September 19, 2008서서 막스웰의 가입도 결정. 이적료는 450만 유로(약 80억원)로 시합출장 수나 시간, 획득 타이틀 수에 따라 최대 50만 유로(약 9억원)가 인테르나치오날레에게 건네지는 옵션이 있다. 막스웰은 27살의 브라질 출신 왼쪽 SB. 실비우가 계약만료로 퇴단하였고 에릭 아비달도 여전히 신뢰를 따내지 못하고 있는 이 포지션에 새로운 경쟁을 가져다 줄 존재로 기대 받고 있다.

 또한 CB에는 엔히크(Henrique Adriano Buss)가 복귀하였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여름 파우메이라스에 1000만 유로(약 178억원)를 치르며 이 브라질 국가대표팀 CB을 획득. 경험을 쌓으라며 지난 시즌엔 레버쿠젠에 임대를 보냈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27시합에 출장하였고 충분한 레벨에 달했다고 판단하여 다시 불러들이게 되었다.

 또 한 사람. 예전부터 소문이 있던 파우메이라스의 브라질 스트라이커 케이히존(Keirrison de Souza Carneiro) 획득도 성공하였다. 약관 20살의 어린 선수를 얻기 위해 들인 돈은 1400만 유로(약 249억원). 톱 팀에서의 출장시합 수에 따라 최대 200만 유로(약 36억원)가 가산되는 옵션이 있다고 보도되었다. 케이히존과는 5년 계약을 맺었지만 올 시즌은 유럽 축구에 적응시키기 위해서 포르투갈의 강호 벤피카로 임대 이적이 결정되었다.

 이적기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기에 개막이 다가올수록 더욱 활성화되어 갈 것이라 예상되지만 바르셀로나의 보강은 아마 이걸로 끝일 것이다. 건전경영을 목표로 하는 바르셀로나에게 있어 이 이상의 지출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거기에 무엇보다 이브라히모비치라는 ‘초거물’을 확보함으로써 우선 체면은 차렸다. 필시 팬들도 납득하고 있지 않을까?

 이브라히모비치의 가입으로 인해 지금까지보다 더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이 클라시코다. 공격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벤제마를 더한 신생 ‘은하계군단’ 레알 마드리드와 이브라히모비치, 메시, 티에리 앙리의 3톱을 포진시킨 ‘절대적인 패왕’ 바르셀로나에 의해 펼쳐지는 전통의 일전. 11월말, 제 12라운드에 개최되는 캄프 노우에서의 클라시코는 그야말로 ‘꿈의 경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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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90319_1_1.html
저자: 로사노 도나도니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보강을 감행했으면서도 대부분 실패. 그로 인해 이어진 부진은 양 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과연 그들은 이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예상치 못했던 사태의 연속과 혹독한 비난에 직면한 두 명문 – 밀란과 피오렌티나의 ‘패인’을 살펴보자.

결국 표면화된 ‘고령화’라는 폭탄.

 부진한 시즌에 빛을 비추기 위해서 그들은 진심으로 UEFA컵의 타이틀을 노렸다. 그랬던 만큼 결승 토너먼트 1회전에서 패퇴라는 예상치 못했던 결말은 밀란과 피오렌티나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을 터이다. 남은 목표는 세리에A에서 4위권 내의 자리를 확보하여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 지금은 그것만이 양 팀에게 남겨진 희망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보강을 감행한 밀란에게 이번 시즌에서의 시합 모습은 굴욕이라고 할 수 있다. 리그에서는 숙적 인테르나치오날레에게 큰 차이로 뒤쳐져 있고 코파 이탈리아와 UEFA컵에서도 이미 패퇴. 무관인 채로 시즌 종료는 거의 확실해 졌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계속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을 것이다.

 단 감독직 속행에는 회의적인 시선도 강하다. 올 시즌에는 시스템 선택이나 선수기용에 있어서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미스가 눈에 띄며 안첼로티 자신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여 잃은 승점도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유일하게 동정할 수 있는 점은 부상자가 속출한 것. 올 시즌 그가 그렸던 이상적인 포진을 짠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래서는 전술만으로 고난을 헤쳐나가기에 불가능할 것이다. 특히 젠나로 이반 카투소 와 마르코 보리엘로 그리고 알렉산드로 네스타의 장기 이탈은 그의 계산을 크게 어긋나게 만들었음에 틀림이 없다. 이렇게 많은 부상자를 데리고서 결과를 남기라는 편이 잔혹한 이야기다.

 다만 고령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밀란이 이전부터 폭탄을 안고 있었다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명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런트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호나우지뉴 획득에 온 힘을 쏟았다. 생각해보면 이 보강이 실패의 시작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호나우지뉴의 능력 그 자체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피크가 지났다고는 해도 여전히 그는 클래스의 차이를 나타낼 수 잇는 희대의 공격수이다. 그러나 카카와의 공존은 역시 어려웠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불가능이 증명되었던 [꿈의 공연]에 대한 집착이 카카의 리듬을 무너뜨리고 밀란의 리듬을 흐트러뜨린 것이다. 이는 프런트의 전략 미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앞서 말한 대로 올 시즌은 안첼로티의 지휘 미스도 눈에 띈다. 특히 UEFA컵 브레멘과의 시합에서 GK에 크리스티안 아비아티가 아니라 지다를 기용한 케이스가 뚜렷한 예이다. 체력적인 소모가 적은 GK의 포지션에 굳이 체력적 안배를 할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브레멘의 실력을 깔보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으며 그 결과 밀란은 브레멘의 파괴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클럽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중요한 시합에서 어째서 지다를 기용한 것인가? 모든 조건을 고려하더라도 이 기용이 타당한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대담한 경비절감에 착수. 심볼의 거취에 다시 주목.

 지난 시즌에 이은 부진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밀란의 세대교체를 급속화시킬 것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회장은 다음 시즌 예산을 대폭 삭감하려고 하고 있기에, 제일 먼저 극적인 세대교체에 따른 경비삭감을 단행할 것은 틀림 없는 듯하다. 현재 연봉합계인 1억2000만 유로(약 2254억원)는 8000~8500만 유로(약 1503억~1597억원)까지 삭감할 예정으로 고액연봉을 받고 있는 베테랑들의 인원정리는 피할 수 없다. 올 여름 보강에 있어서도 이상적인 것은 계약만료를 맞이한 선수를 이적료 제로로 획득하는 것. 이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표명하고 있는 파올로 말디니의 대체선수로 리버풀의 덴마크 국가 대표 DF인 다니엘 아게르를 획득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아게르의 획득에는 약 800만 유로(약 150억원)의 이적료가 필요하다. 밀란 운영진의 본심을 추측한다면 이 금액조차도 절약하고 싶어할 터. 그것이 밀란의 현실이다.

 어쨌든 소속선수의 연봉삭감을 포함하여 밀란은 발본적인 개혁을 단행해야만 할 것이다. 승리를 손에 넣지 못하면 돈은 들어오지 않는다. 돈이 들어오지 않기에 슬림화를 꾀할 수 밖에 없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여준 불명확한 태도가 밀란을 본격적인 궁지로 몰아넣은 것은 틀림없다.

 발본적인 개혁에 지휘관 교체는 불가결하지만 사견으로는 안첼로티가 속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 근거는 두 가지. 우선 2010년까지 계약을 남기고 있는 안첼로티 자신이 속행을 열망하고 있는 것. 또 하나는 그의 대신할 적당한 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 꼽혔던 프랑크 레이카르트도 가능성이 낮으며 구체적인 교섭까지는 갈 것 같지도 않다. 지금까지 후방에서 클럽에 멸사봉공해 온 레오나르두 아라우주[각주:1]도 후보자의 한 사람이지만 무엇보다 그에게는 감독경험이 없다. 이런 상황에 ‘초보’를 밀어 넣는 것은 클럽에게 있어서도 본인에게 있어서도 득책은 아니며, 그렇기에 안첼로티 속행이 타당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굉장히 안이하지만 그것이 밀란에게 있어서 가장 현실적이며 또한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카카이다.
 이적문제가 완전히 종결되었다고는 단정짓지 못하며 예측 불허의 상황인 것임에는 변함이 없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올 시즌 종료 후에 밀란이 카카 방출이라는 결단을 내리면 많은 액수의 이적료가 굴러들어온다. 그 자금을 밑천으로 적당한 가격, 적당한 재능을 가진 어린 선수를 사 모으면 경영적인 발본적 개혁은 단번에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겨울 이적시장을 극복한 현재 운영진이 팀 심볼을 매각할 용기가 있다고는 의심스럽지만….

공로자냐 마조키스트냐? 비올라[각주:2]의 결단은?

 한편 UEFA컵에서 아약스에 패한 피오렌티나도 지휘관 체사레 프란델리와 서포터 간에 커다란 틈이 생겨버린 듯하다. 독자들도 알다시피 지금의 아약스에게 과거의 무서움은 없다. 단순히 전력만 비교한다면 피오렌티나 쪽이 훨씬 위다. 그런 상대에게 패배를 하였기에 지휘관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지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러나 당사자인 프란델리는 주위의 비판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일부 팬들이나 연고지의 매스컴을 지칭하여 ‘만만한 가족만 비난함으로써 자학을 즐기는 마조키스트’라고 한껏 빈정댔다. 그의 주장이 반드시 틀린 것만은 아니지만 지휘관이 ‘마조키스트’의 기대를 배신한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렇게나 전력을 보강했으면서도 이기지 못하니까 현장의 책임자에게 비난이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일 것이다.

 올 시즌 피오렌티나가 의기양양하게 임한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일찌감치 모습을 감췄으며, 명예 만회를 꾀하며 임한 UEFA 컵에서는 16강에도 남지 못했다. 거기에 코파 이탈리아 5회전에서 격이 낮은 토리노에게 패배. 리그에서는 지난 시즌과 거의 같은 페이스로 승점을 쌓아가고 있지만 지난 시즌까지 보여주었던 아름답고 웅장했던 축구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실패의 근원은 밀란과 마찬가지로 지난 여름의 이적시장이다. 성공한 예는 총액 2300만 유로(약 433억원)을 들여 획득한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와 펠리피 멜루 두 사람 뿐. 그들의 시장가치는 반년 만에 약 2배로 뛰어 올랐지만 그들 이외의 새로운 전력은 한결같이 기대 밖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1200만 유로(약 226억원)을 들여 획득한 페루 대표 DF 후안 마누엘 바르가스[각주:3], 유벤투스에서 임대해 온 세르히오 알미론[각주:4], 라치오에서 손에 넣은 DF 루치아노 차우리[각주:5] 그리고 토리노에서 강탈해온 DF 잔루카 코모토[각주:6]……. 그들은 모두 기대 밖으로만 끝나지 않고 지휘관의 계산까지 헝클어트릴 뿐이었다. 800만 유로(약 150억원)을 투자하여 획득한 몬테네그로의 신성 스테반 요베티치[각주:7]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피오렌티나의 운영진은 그들의 적정 포지션을 발견하지 못하였고 반대로 급격히 늘어난 카드에 지휘관은 혼란스러워할 뿐이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획득의 원동력이 된 잠파올로 파치니[각주:8]와 파블로 오스발도[각주:9]가 출장 기회를 찾아서 이적을 결심. 팀은 멈출 수 없는 혼란에 빠져버렸다.

 이런 실패들은 프란델리 감독과 판탈레오 코르비노SD에 의한 ‘더 나은 비약을 이루기 위한 대개혁’부터 시작되었다. 대형보강이나 사령탑 파비오 리베라니[각주:10]의 방출, 일시적인 4-3-3 시스템에서의 탈피는 그런 자세의 표출이었다. 즉 증상은 밀란과 같다. 나아갈 길을 잃어버린 결과 그들 앞에는 너무도 비참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4위권내의 확보를 향해서 양 팀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 데드라인을 사수할 수 없다면 근년에는 맛보지 못했던 비난의 태풍이 그들을 기다릴 것이다.

 거기다 프란델리가 놓여진 상황도 안첼로티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는 피렌체에 자택을 구입해 두고서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도시에서 계속 살고 싶어한다. 즉 노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홈 그라운드의 팬이나 미디어와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자신은 ‘우리가 앞으로 몇 년 안에 빅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은 한없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반포기 상태이지만 그가 빈정댄 ‘마조키스트’ 즉 팬이나 미디어는 사랑하는 팀의 빅 타이틀을 마음 속 깊이 바라고 있다.

과연 클럽은 근년의 공로자인 프란델리를 옹호할 것인가? 아니면 클럽을 지탱하고 있는 팬들의 기분을 우선하여 프란델리의 목을 자를 것인가… 어쨌든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다.

ps;환율을 2009년 3월 24일 기준으로 구글 환율 가젯을 이용하였다.

  1. Leonardo Nascimento de Araújo. 현역 시절 밀란에서 활약하였으며 현 밀란 부회장 보좌. 카카와 파투의 이적에 대단한 공헌을 했다고 한다. [본문으로]
  2. viola, 이탈리아어로 ‘보라색’이라는 뜻. 피오렌티나의 컬러가 보라색이어서 팀의 별명이다. [본문으로]
  3. Juan Manuel Vargas, 왼발과 포지션(SB, SH), 뛰어난 프리킥 능력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가 획득하려 움직였을 때 에스파냐 언론은 ‘페루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라 절찬했다고 한다. [본문으로]
  4. Sergio Bernardo Almirón. 아르헨티나. MF. [본문으로]
  5. Luciano Zauri. SB, MF. [본문으로]
  6. Gianluca Comotto. SB. 피오렌티나의 SD 판탈레오 코르비노는 "인테르의 마이콩말고는 세리에A 굴지의 SB다"고 하였다 한다. [본문으로]
  7. Stevan Jovetic. 1989년생의 19살. ‘제2의 바조’라는 평가를 개막전에 듣기는 했었다. [본문으로]
  8. 현 삼프도리아. [본문으로]
  9. Pablo Daniel Osvaldo. 공격수. 현 볼로냐. [본문으로]
  10. Fabio Liverani. MF. 현 팔레르모. 패스와 창조력이 엄청나게 뛰어나나 수비가 그다지...라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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