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90319_1_1.html
저자: 로사노 도나도니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보강을 감행했으면서도 대부분 실패. 그로 인해 이어진 부진은 양 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과연 그들은 이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예상치 못했던 사태의 연속과 혹독한 비난에 직면한 두 명문 – 밀란과 피오렌티나의 ‘패인’을 살펴보자.
결국 표면화된 ‘고령화’라는 폭탄.
부진한 시즌에 빛을 비추기 위해서 그들은 진심으로 UEFA컵의 타이틀을 노렸다. 그랬던 만큼 결승 토너먼트 1회전에서 패퇴라는 예상치 못했던 결말은 밀란과 피오렌티나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을 터이다. 남은 목표는 세리에A에서 4위권 내의 자리를 확보하여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 지금은 그것만이 양 팀에게 남겨진 희망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보강을 감행한 밀란에게 이번 시즌에서의 시합 모습은 굴욕이라고 할 수 있다. 리그에서는 숙적 인테르나치오날레에게 큰 차이로 뒤쳐져 있고 코파 이탈리아와 UEFA컵에서도 이미 패퇴. 무관인 채로 시즌 종료는 거의 확실해 졌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계속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을 것이다.
단 감독직 속행에는 회의적인 시선도 강하다. 올 시즌에는 시스템 선택이나 선수기용에 있어서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미스가 눈에 띄며 안첼로티 자신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여 잃은 승점도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유일하게 동정할 수 있는 점은 부상자가 속출한 것. 올 시즌 그가 그렸던 이상적인 포진을 짠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래서는 전술만으로 고난을 헤쳐나가기에 불가능할 것이다. 특히 젠나로 이반 카투소 와 마르코 보리엘로 그리고 알렉산드로 네스타의 장기 이탈은 그의 계산을 크게 어긋나게 만들었음에 틀림이 없다. 이렇게 많은 부상자를 데리고서 결과를 남기라는 편이 잔혹한 이야기다.
다만 고령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밀란이 이전부터 폭탄을 안고 있었다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명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런트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호나우지뉴 획득에 온 힘을 쏟았다. 생각해보면 이 보강이 실패의 시작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호나우지뉴의 능력 그 자체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피크가 지났다고는 해도 여전히 그는 클래스의 차이를 나타낼 수 잇는 희대의 공격수이다. 그러나 카카와의 공존은 역시 어려웠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불가능이 증명되었던 [꿈의 공연]에 대한 집착이 카카의 리듬을 무너뜨리고 밀란의 리듬을 흐트러뜨린 것이다. 이는 프런트의 전략 미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앞서 말한 대로 올 시즌은 안첼로티의 지휘 미스도 눈에 띈다. 특히 UEFA컵 브레멘과의 시합에서 GK에 크리스티안 아비아티가 아니라 지다를 기용한 케이스가 뚜렷한 예이다. 체력적인 소모가 적은 GK의 포지션에 굳이 체력적 안배를 할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브레멘의 실력을 깔보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으며 그 결과 밀란은 브레멘의 파괴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클럽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중요한 시합에서 어째서 지다를 기용한 것인가? 모든 조건을 고려하더라도 이 기용이 타당한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대담한 경비절감에 착수. 심볼의 거취에 다시 주목.
지난 시즌에 이은 부진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밀란의 세대교체를 급속화시킬 것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회장은 다음 시즌 예산을 대폭 삭감하려고 하고 있기에, 제일 먼저 극적인 세대교체에 따른 경비삭감을 단행할 것은 틀림 없는 듯하다. 현재 연봉합계인 1억2000만 유로(약 2254억원)는 8000~8500만 유로(약 1503억~1597억원)까지 삭감할 예정으로 고액연봉을 받고 있는 베테랑들의 인원정리는 피할 수 없다. 올 여름 보강에 있어서도 이상적인 것은 계약만료를 맞이한 선수를 이적료 제로로 획득하는 것. 이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표명하고 있는 파올로 말디니의 대체선수로 리버풀의 덴마크 국가 대표 DF인 다니엘 아게르를 획득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아게르의 획득에는 약 800만 유로(약 150억원)의 이적료가 필요하다. 밀란 운영진의 본심을 추측한다면 이 금액조차도 절약하고 싶어할 터. 그것이 밀란의 현실이다.
어쨌든 소속선수의 연봉삭감을 포함하여 밀란은 발본적인 개혁을 단행해야만 할 것이다. 승리를 손에 넣지 못하면 돈은 들어오지 않는다. 돈이 들어오지 않기에 슬림화를 꾀할 수 밖에 없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여준 불명확한 태도가 밀란을 본격적인 궁지로 몰아넣은 것은 틀림없다.
발본적인 개혁에 지휘관 교체는 불가결하지만 사견으로는 안첼로티가 속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 근거는 두 가지. 우선 2010년까지 계약을 남기고 있는 안첼로티 자신이 속행을 열망하고 있는 것. 또 하나는 그의 대신할 적당한 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 꼽혔던 프랑크 레이카르트도 가능성이 낮으며 구체적인 교섭까지는 갈 것 같지도 않다. 지금까지 후방에서 클럽에 멸사봉공해 온 레오나르두 아라우주도 후보자의 한 사람이지만 무엇보다 그에게는 감독경험이 없다. 이런 상황에 ‘초보’를 밀어 넣는 것은 클럽에게 있어서도 본인에게 있어서도 득책은 아니며, 그렇기에 안첼로티 속행이 타당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굉장히 안이하지만 그것이 밀란에게 있어서 가장 현실적이며 또한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
문제는 카카이다.
이적문제가 완전히 종결되었다고는 단정짓지 못하며 예측 불허의 상황인 것임에는 변함이 없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올 시즌 종료 후에 밀란이 카카 방출이라는 결단을 내리면 많은 액수의 이적료가 굴러들어온다. 그 자금을 밑천으로 적당한 가격, 적당한 재능을 가진 어린 선수를 사 모으면 경영적인 발본적 개혁은 단번에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겨울 이적시장을 극복한 현재 운영진이 팀 심볼을 매각할 용기가 있다고는 의심스럽지만….
공로자냐 마조키스트냐? 비올라의 결단은? 2
한편 UEFA컵에서 아약스에 패한 피오렌티나도 지휘관 체사레 프란델리와 서포터 간에 커다란 틈이 생겨버린 듯하다. 독자들도 알다시피 지금의 아약스에게 과거의 무서움은 없다. 단순히 전력만 비교한다면 피오렌티나 쪽이 훨씬 위다. 그런 상대에게 패배를 하였기에 지휘관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지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러나 당사자인 프란델리는 주위의 비판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일부 팬들이나 연고지의 매스컴을 지칭하여 ‘만만한 가족만 비난함으로써 자학을 즐기는 마조키스트’라고 한껏 빈정댔다. 그의 주장이 반드시 틀린 것만은 아니지만 지휘관이 ‘마조키스트’의 기대를 배신한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렇게나 전력을 보강했으면서도 이기지 못하니까 현장의 책임자에게 비난이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일 것이다.
올 시즌 피오렌티나가 의기양양하게 임한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일찌감치 모습을 감췄으며, 명예 만회를 꾀하며 임한 UEFA 컵에서는 16강에도 남지 못했다. 거기에 코파 이탈리아 5회전에서 격이 낮은 토리노에게 패배. 리그에서는 지난 시즌과 거의 같은 페이스로 승점을 쌓아가고 있지만 지난 시즌까지 보여주었던 아름답고 웅장했던 축구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실패의 근원은 밀란과 마찬가지로 지난 여름의 이적시장이다. 성공한 예는 총액 2300만 유로(약 433억원)을 들여 획득한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와 펠리피 멜루 두 사람 뿐. 그들의 시장가치는 반년 만에 약 2배로 뛰어 올랐지만 그들 이외의 새로운 전력은 한결같이 기대 밖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1200만 유로(약 226억원)을 들여 획득한 페루 대표 DF 후안 마누엘 바르가스, 유벤투스에서 임대해 온 세르히오 알미론 3, 라치오에서 손에 넣은 DF 루치아노 차우리 4 그리고 토리노에서 강탈해온 DF 잔루카 코모토 5……. 그들은 모두 기대 밖으로만 끝나지 않고 지휘관의 계산까지 헝클어트릴 뿐이었다. 800만 유로(약 150억원)을 투자하여 획득한 몬테네그로의 신성 6스테반 요베티치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피오렌티나의 운영진은 그들의 적정 포지션을 발견하지 못하였고 반대로 급격히 늘어난 카드에 지휘관은 혼란스러워할 뿐이었다. 7
그 결과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획득의 원동력이 된 잠파올로 파치니와 파블로 오스발도 8가 출장 기회를 찾아서 이적을 결심. 팀은 멈출 수 없는 혼란에 빠져버렸다. 9
이런 실패들은 프란델리 감독과 판탈레오 코르비노SD에 의한 ‘더 나은 비약을 이루기 위한 대개혁’부터 시작되었다. 대형보강이나 사령탑 파비오 리베라니의 방출, 일시적인 4-3-3 시스템에서의 탈피는 그런 자세의 표출이었다. 즉 증상은 밀란과 같다. 나아갈 길을 잃어버린 결과 그들 앞에는 너무도 비참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4위권내의 확보를 향해서 양 팀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 데드라인을 사수할 수 없다면 근년에는 맛보지 못했던 비난의 태풍이 그들을 기다릴 것이다. 10
거기다 프란델리가 놓여진 상황도 안첼로티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는 피렌체에 자택을 구입해 두고서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도시에서 계속 살고 싶어한다. 즉 노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홈 그라운드의 팬이나 미디어와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자신은 ‘우리가 앞으로 몇 년 안에 빅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은 한없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반포기 상태이지만 그가 빈정댄 ‘마조키스트’ 즉 팬이나 미디어는 사랑하는 팀의 빅 타이틀을 마음 속 깊이 바라고 있다.
과연 클럽은 근년의 공로자인 프란델리를 옹호할 것인가? 아니면 클럽을 지탱하고 있는 팬들의 기분을 우선하여 프란델리의 목을 자를 것인가… 어쨌든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다.
ps;환율을 2009년 3월 24일 기준으로 구글 환율 가젯을 이용하였다.
- Leonardo Nascimento de Araújo. 현역 시절 밀란에서 활약하였으며 현 밀란 부회장 보좌. 카카와 파투의 이적에 대단한 공헌을 했다고 한다. [본문으로]
- viola, 이탈리아어로 ‘보라색’이라는 뜻. 피오렌티나의 컬러가 보라색이어서 팀의 별명이다. [본문으로]
- Juan Manuel Vargas, 왼발과 포지션(SB, SH), 뛰어난 프리킥 능력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가 획득하려 움직였을 때 에스파냐 언론은 ‘페루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라 절찬했다고 한다. [본문으로]
- Sergio Bernardo Almirón. 아르헨티나. MF. [본문으로]
- Luciano Zauri. SB, MF. [본문으로]
- Gianluca Comotto. SB. 피오렌티나의 SD 판탈레오 코르비노는 "인테르의 마이콩말고는 세리에A 굴지의 SB다"고 하였다 한다. [본문으로]
- Stevan Jovetic. 1989년생의 19살. ‘제2의 바조’라는 평가를 개막전에 듣기는 했었다. [본문으로]
- 현 삼프도리아. [본문으로]
- Pablo Daniel Osvaldo. 공격수. 현 볼로냐. [본문으로]
- Fabio Liverani. MF. 현 팔레르모. 패스와 창조력이 엄청나게 뛰어나나 수비가 그다지...라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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