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6230006-spnavi.html
저자: 나카타 토오루
■ 또 하나의 “죽음의 조”에서 올라온 2팀
중반의 높은 구성력으로 시합의 주도권을 쥔 에스파냐. 하지만 마지막까지 이탈리아에게 골을 넣을 수는 없었다
이렇게 되면 서로 참을성 싸움이 될 터였지만 에스파냐의 아라고네스 감독은 교착상태를 타개하고자 하였는지 59분과 60분에 대담하게도 이니에스타와 사비를 내리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카소르라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 교체 뒤부터 이탈리아가 빅 찬스를 만들었다. 밸런스 게임은 역동성 있는 시합으로 형태를 바꿀 것인가 하고 생각되었지만 시합은 여전히 서로 밸런스를 유지한 채.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와 중반의 구성력이 높은 에스파냐의 특징이 나쁜 형태로 서로 맞물리면 이렇게 된다는 느낌의 게임이었다.
그래도 카시야스와 부폰이 골 문을 지킨 승부차기는 볼 만한 가치가 있었으며, 4-2로 에스파냐가 준결승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리하여 에스파냐 대 러시아의 재대결 이루어지게 되었다.
[죽음의 조] –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가 들어간 C조를 사람들은 그리 불렀다. 그러나 D조도 상당했었다. 저번 유로(유럽 선수권) 2004에서 대파란을 일으킨 A조 중에서 그리스(우승), 에스파냐, 러시아(둘 다 조 예선 탈락)가 그대로 이번 D조에 속했으며, 거기에 스웨덴이 더해진 격전구였던 것이다.
8강과 4강은 그룹 A와 B, C와 D로 나뉘어졌지만 C, D측에 강팀이 몰리게 된 것도 역시 두 개의 [죽음의 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6월 10일. 양팀은 조 예선 첫 시합에서 맞부딪쳐 4-1로 에스파냐가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는 인스부르크에서 추태를 보여 준 당시의 러시아와는 다르다. 러시아는 [죽음의 조]를 탈출함으로 인해 실력을 높이고 자신감을 갖추었다.
감독인 히딩크는 3일 간격으로 그리스(1-0), 스웨덴(2-0), 이틀을 쉬고 네덜란드(3-1)와의 시합 사이사이에 젊은 일레븐들에게 필사의 지도를 하였다. 네덜란드와의 시합 전에는,
“미디어가 없는 비공개 연습에서 나는 일부러 선수들과 싸움을 하였다. 그것을 선수가 참지 못한다면 돌아가도 좋다고 생각했다”
라고 할 정도의 도발을 큰 게임을 앞에 두고 선수들에게 하였다.
거기에 러시아에는 컨디셔닝의 스페셜리스트인 네덜란드 출신의 페르아이엔 코치가 있다. 이틀 만에 싸운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1주일간 휴식을 취한 네덜란드를 능가한 것이 놀라웠지만 그 배경에는 히딩크의 정신적 자극과 페르아이엔의 컨디셔닝 조절이 러시아 선수에 딱 알맞았기 때문인 것이다.
■ 첫 시합 때의 러시아와 지금의 러시아는 결코 같은 팀이 아니다.
러시아가 요 10여 일만에 보여준 진보는 몇 개나 된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 리드하고 있을 때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볼을 가지고서는 네덜란드 선수가 접근해 오는 것을 기다려 공을 돌렸다. 이는 그리스와의 시합에서 얻은 반성에서. 당시 히딩크는 “이기고 있는데 선수들은 종반에도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포지셔닝이 무너지기에) 이기고 있는 팀이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는 그 가르침을 [지식 흡수욕구가 왕성한 선수들](히딩크)이 실천하여 탁월한 볼 간수를 보여준 것이다.
그 한편으로,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도 개선하지 못했던 약점이 러시아에는 있다.
“네덜란드의 유일한 무기는 FK였다”(히딩크). 그 FK으로 시합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허용한 것. 또한 찬스에 비해서 골이 적고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 2-0으로 할 찬스가 있었음에도 넣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러한 시합 운영의 서투름은 국제시합에서 반드시 “벌”을 받는다. 그것이 최상급 축구의 법이다.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도 1-1로 동점을 허용함으로써 그 벌을 러시아는 받았다. 같은 실수를 에스파냐와의 시합에서 범해버린다면, 이번에야말로 러시아는 패할 것이다.
이탈리아와의 시합 후, 에스파냐의 수호신이며 주장인 카시야스는,
“조 예선과는 다른 뉴 매치. 러시아는 스웨덴,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멋진 시합을 하였다”
고 말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고 아라고네스 감독은,
“러시아는 그들의 축구 역사 속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고 말한다.
그러나 아라고네스 감독은 이렇게도 말했다
“라이벌 같은 것은 관계 없다. 우리들의 풋볼이 풋볼인 것이다”
에스파냐는 에스파냐의 축구를 관철할 뿐. 그렇게 아라고네스는 말하고 싶은 것일 것이다. 상대를 분석하고 약점을 파고드는 히딩크와는 정반대의 사고 방식이다.
에스파냐는 6월 10일과 같은 일레븐을 22일 이탈리아와의 시합에 내보냈다. 한편 러시아는 대전 상대 별로 선수를 바꾸어 시합을 해가면서 팀의 힘을 높이고 있다. 특히 스웨덴,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는 아르샤빈이 더해져 팀의 퍼포먼스가 높아졌다. 아르샤빈은 예선 마지막 시합에서 퇴장 처분을 받아 2시합 출장 정지였기 때문에, 조 예선 에스파냐와의 시합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틀림없이 “결승 진출의 열쇠”가 되는 남자가 될 것이다.
히딩크 감독의 지도로 인해 공격적인 팀으로 완성된 러시아. 한편 에스파냐도 이탈리아와의 시합이 불완전연소로 끝난 만큼, 준결승에서는 노리고 있는 것이 있을 터이다. 26일에는 이번 대회 굴지의 “공격 축구”의 향연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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