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2008/20080620-1-1.html
저자
: 쿠마자키 타카시
사진
: 무츠 카와모리

 이 원고를 쓰기 시작한 현재, 8강 독일 vs. 포르투갈의 시합이 목전에 다가와 있다. 킥 오프까지 5시간. 뮌헨의 거리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고 느끼는 것은 필자의 기분 탓일까?

 

 어쨌든 6 18일자 [빌트]지에는 이런 헤드라인이 걸렸다.

 '호날두여! 그의 눈을 보라!'

 

 오스트리아와의 시합에서 프리킥을 성공시켜 우렁차게 외치는 발락의 표정이 세 컷에 나뉘어 실려있었다.

 

 더불어 조그만 타이틀도 번역해 본다.

 

 '우리의 발락은 승자의 눈빛을 가지고 있다'

 

 야수와 같이 사나운 발락과 그 옆에 눈물을 흘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자니 역시 결국 이기는 것은 독일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필자가 머물고 있는 뮌헨에는 발락에 대해서 회의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실은 적지 않다.

 

 베켄바워나 마테우스, 요 근래라면 칸. 독일 대표팀이 강했을 때 팀에는 언제나 뛰어난 리더가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 팀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 발락? 많이 부족하지. 크로아티아와의 시합에서 그가 무엇을 했나? 어디에도 없었잖아

 

 바이에른 팬의 매우 짠 평가이다.

 

 빌트지가 지적하는 '승자의 눈빛'이라는 것에도 속으면 안 된다고 한다.

 

 레버쿠젠 시대부터 그는 언제나 실버 메달리스트였다. 챔피언스 리그는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서 준우승. 2002년 월드컵도 준우승. 이번 시즌 잉글랜드에서도 프레미어 리그는 준우승. 챔피언스 리그 역시 준우승이다. 국제적인 타이틀이 하나도 없다. 엄청난 기세로 타이틀을 획득하고 있는 호날두와는 넘사벽이다

 

 당사자인 발락도 그런 것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을 것이다. 독일 국내의 신문에는 발락의 '반드시 빅 타이틀을 쟁취하고 말겠다'는 식의 헤드라인이 매일과 같이 걸리고 있다.

 

 과연 발락은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의 격돌은 조 예선에서 생각만큼 강하지 못했던 독일과 역시 생각만큼 활약하지 못했던 발락에게 있어서 커다란 시금석이 될 것이다.

 

 -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에서 관전하기 위해서 나섰다. 이날 밤 독일은 간신히 준결승으로 향하는 권리를 손에 넣었다. 발락도 천금 같은 3점째를 넣어 뮌헨 전체(물론 독일 전체)를 환희의 폭풍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정직히 고백하자면 발락이 좋았는지 어땠는지 필자는 잘 모른다. 광대한 부지의 비어가든에는 사람들이 쇄도하여 필자가 밀려서 자리잡은 장소에서는 스크린의 반 가까이가 두 그루의 큰 나무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라고는 하여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이다. 발락과 팀 동료들이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갈 길은 멀고 험하겠지만 앞으로 두 개만 남은 것이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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