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0902-1-1.html
저자: 야마나카 시노부
잉글랜드 재건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짊어지고 있는 카펠로.
그러나 팀은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는 견해도 있다(사진은 3월에 행해진 미국과의 친선시합 때의 것).
2월에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파비오 카펠로는 일관되게 계속 이렇게 말해왔다. 준비단계에서의 결과나 내용이 어떻건, 월드컵 예선까지 팀이 만들어지면 문제 없다는 것으로 잉글랜드의 팬들과 매스컴은 이탈리아 국적의 감독발언을 얌전히 받아들여왔다.
하지만 앞날이 굉장히 어두워졌다. 그 8월 20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행해진 체코와의 시합 등은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선 끝냈다. 시합 스폰서가 선정하는 MVP는 홈팀에서 선출되는 것이 암묵의 동의이지만 이날의 수상자는 체코 대표팀 MF 얀 폴라크. ‘홈’이라는 색안경을 걸치더라도 평가할만한 선수가 발견되지 않았을 정도로 잉글랜드의 시합내용은 참혹했다.
우선 22분에는 캡틴 연임 결정으로 기합이 충분히 들어간 존 테리가 상대팀 FW 밀란 바로시에게 간단히 슛을 허용하여 실점. 전반 인저리 타임에는 데이비드 베컴의 CK에 웨스 브라운의 헤딩 슛으로 따라붙었지만, 기쁨도 잠시뿐.
후반 시작하자마자 가레스 배리의 부주의한 파울로 인해 넘겨준 직접FK에서 골을 먹어, 다시 리드를 허용해 버린다. 종료 직전에 조 콜의 골로 2-2 무승부가 되었지만 패전을 면했다는 것 이외에는 무엇 하나 희망을 가질 수 없는 결과였다. 이 친선경기가 예선 최대의 난관이 될 크로아티아와의 시합을 상정하고 짜여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기대는커녕 불안이 앞설 뿐이다.
불안은 시합 후의 기자회견에서 더욱 깊어졌다. 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낸 카펠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시스템)이었는데도 좋은 플레이를 해 주었다”고 자기 팀을 평했다. 도대체 지금까지와 무엇이 달랐는데?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기자들을 대표하여 앞줄에 있던 데일리 메일의 기자가 질문했다.
“스티븐 제라드를 다시 왼쪽 측면에 기용한 것에 대해TV해설자인 해리 래드냅(포츠머츠 감독)은 혹평을 하였습니다만?”
카펠로는 시간을 두지 않고 답했다.
“제라드를 왼쪽에서 사용한 것은 아니다. 그는 4-3-2-1 시스템에서 웨인 루니와 더불어 1톱의 배후를 맡았던 것이니까”
확실히 제라드가 왼쪽 아웃사이드에 붙어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포지셔닝의 움직임은 3개월 전 4-4-1-1의 시스템에서 왼쪽 MF를 맡았던 미국과의 친선경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제라드와 연동하여 공격을 꾸려가야 했을 터인 루니도 볼을 찾으러 중반 깊숙이까지 내려오는 장면이 눈에 띄어, 1톱인 저메인 데포를 고립시켰다. 카펠로는 [4-3-2-1]이라고 말했지만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잉글랜드가 몸에 걸쳤을 터인 새로운 ‘옷’이 카펠로말고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카펠로는 체코와의 시합 후의 회견을 “앞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준비는 갖추어졌다”고 매듭지었지만, 한 발짝 나아간 것은 카펠로가 통역 없이 답변할 수 있게 된 것만이었을 지도 모른다.
드디어 9월 6일에는 월드컵 예선이 시작된다.
최초는 원정 안도라와의 시합, 그리고 10일은 역시 원정으로 숙적인 크로아티아와의 시합이 있다.
과연 카펠로는 [공약]을 지켜 팀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림의 떡으로 끝나면 그는 정말로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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