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0709-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사진: 아카기 신지
클린스만 전 감독시대에는 헤드코치였던 뢰브. 미중년인 것에도 주목
설마 이렇게까지 활약할 줄은…… 이것이 이번 유로에서의 독일 대표에 대한 솔직한 감정이다. 개막전, ‘12년 만에 1승정도는 하겠지만, 기껏해야 8강이겠지’하고 무책임한 예상을 하고 있던 필자로써는, 구멍이 있다면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창피한 기분이다. 첫 시합의 2-0은 뭐~ 위와 같이 생각했던 필자라도 예상할 수 있었다(정말입니다!). 2006년 월드컵에서 저축해 놓았던[저금(포돌스키, 슈바이슈타이거, 람)]이 많이 남아 있었으며 기술, 정신력, 야심이라는 면에서 독일과 신참 팀은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은 여기까지.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의 시합에서 움직임에 생동감을 잃은 발락, 골 2미터 앞에서 절호의 득점 찬스를 놓쳐 준 고메스, 불안정한 DF 중앙 수비진의 연계 등이, 예전의 ‘좆밥 독일’을 연상시켰다. 그래도 간신히 예선 리그를 돌파하였다. 필자는 크크크~하고 웃음을 씹어 삼키며, 이런 조에 속할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하였던 것이다……근데 다음 상대가…… 포르투갈이라니!!(내심 이젠 끝이구나~하고 각오했었습니다) 이 시합에서 독일은 큰 도박에 나섰다. 전술을 그때까지 익숙해 있던 4-4-2에서 현 세계의 주류인 4-2-3-1로 변경한 것이다. 설탕에 모이는 개미들처럼 [전술론]을 굉장히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이것은 아름다운 논의의 재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술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묻는다면, 물론 팬의 것이 아닌 감독의 전유물이다. 때문에 이제부터 개인적인 생각이 아닌 순수한 사실만을 소개하고 싶다. 우수한 CFW가 있는 한 독일은 기본적으로 4-4-2를 버리지 않는다. 뢰브 감독은 “우리에게는 로번도 판 페르시도 C. 호날두도 없다”고 말한다. 좌우 어느 쪽에서건 활동 가능, 정확한 센터링, 골을 노린다, 1대1에 강하다, 물론 쾌속. 그런 조건을 전부 갖춘 윙어가 독일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뢰브가 서둘러 4-2-3-1로 변경한 이유는, 2톱이 제 기능 못하고 있던 것을 해결하고, 중반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강화시키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가장 시급했던 것은 C. 호날두 대책이었을 테지만. 포르투갈과 터키를 격전 끝에 물리친 것은 새로운 전술이 맞아 들어갔기 때문이다. 운과 정신력만으로 결승에 갔다는 논리에는 무리가 있다. 여기서 조금 역사 이야기를…… 1996~2004년. 독일은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랬던 것이 극적인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월드컵이었다. 성공의 계기는 선장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선장은 축구협회와 팀에 있던 전통이란 탈을 쓴 악습을 싹 쓸어다 버리고, 새로운 지도 방법의 도입과 인재 발굴에 힘썼다. 그 선장이야말로 클린스만 전 감독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는 숨은 주역이 존재한다. 클린스만에게 온갖 어드바이스를 하였고, 때로는 옷 입는 것까지 지도한 궁극의 심미안을 갖춘 인물이. 이젠 아시겠지? 뢰브말이다. 둘은 2000년에 열린 국내 감독 회의에서 알게 되었다. 거기서 클린스만은 곧바로 뢰브의 분석 능력, 뛰어난 전술, 그리고 모든 것을 정확히 표현하며 복잡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에 매료되었다. “그는 포백을 2분만에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고 클린스만은 놀람을 감추지 않았다. 대표팀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뢰브는 스포츠 학교에서 클린스만과 함께 공부에 힘썼다. 이 당시부터 뢰브가 가진 전술안의 날카로움은 발군이어서, 지도 교관은 뢰브의 능력에 감탄 연발이었다. 클린스만의 뒤를 이어 뢰브가 취임한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그러하기에 필자는 전술이 크게 바뀌거나 팀의 힘이 급격히 약체화하지는 않을 것이며, 향상심만 유지할 수 있다면 독일은 더욱 더 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새로운 전술의 채용은 당연히 큰 리스크를 동반한다. 하지만 이번 팀은 불과 수일 안에 새로운 전술을 흡수하고, 처음부터 멋지게 기능하게 만들었다. 뢰브가 뢰브인 이유이다. 그러나 독일 약진의 공로자는 클린스만에서 뢰브로 이어진 톱 리더만은 아니다. 발락과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올리버 비어호프는 선수의 말을 잘 이해하여 팀의 화합을 유지시켰다. 스위스 출신의 스카우터 우르스 지겐탈러(Urs Siegenthaler)는 상대팀을 사전에 철저히 분석한 정보전 승리의 공로자다. 그리고 뢰브 개인의 어드바이저인 롤란트 아이텔 씨(氏)는 미디어와 좋은 관계를 쌓기 위해 부심하던 뢰브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었다. 팀의 성적이라는 것은 선수의 노력(굉장히 일본적인 애매한 표현이지만)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식과 경험을 많이 가진 유능한 스태프의 힘이 더해져야만 비로써 최저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감독의 수완에 따라서라는 말이다. 유능한 감독은 예외 없이 우수한 동료들을 가지고 있다. 독일은 과거 2년간의 성적으로 열강의 상위를 차지하여, 에스파냐와 함께 유럽 최강국으로의 부활을 이룩하였다. 어떤 의미에서 독일은 팀으로써의 우승은 놓쳤지만, 엄청난 저력을 재발견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이 누구 덕분인지는 논의해 볼 필요도 없다.
'일본웹번역 > 축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화한 공격축구 - 새로운 출항을 시작한 [무적함대] (0) | 2008.07.12 |
---|---|
[부진의 결말] - 프랑스의 [Les Misbles] (0) | 2008.07.11 |
이적료로 보는 교섭술 (4) | 2008.07.08 |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연 에스파냐 - 아름다운 풋볼로 완전 승리 (4) | 2008.07.03 |
영원히 계속되는 축구 순례의 여행 – 독일 0:1 에스파냐 (0) | 2008.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