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90210-2-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바이에른 뮌헨의 GM 울리 헤네스(Uli Hoeneß)는
”그의 실력을 믿는다. 같은 나이대에 한한다면 독일 최고의 GK다”
고 렌징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 기대에 응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 우수한 GK를 많이 배출해 온 분데스리가지만 이 분야에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준재’라며 전문가에게 찬사를 받고 있는 선수가 미카엘 렌징(Michael Rensing)이다. 올리버 칸이 절정기를 보내고 있던 즈음 렌징은 20살 될까말까한 어린 선수였다[각주:1]. 당시 필자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칸이 은퇴하더라도 바이에른과 독일 대표팀 골 마우스는 안전하다. 앞으로 10년간 아니 어쩌면 15년간은 렌징의 시대가 이어질 테니까”하고 들었던 것이다.

 확실히 연습장에서의 렌징은 발군의 반사신경과 민첩함이 갖추고 있었다. 188cm로 GK로써는 그럭저럭인 신장. 하지만 지금도 예전도 변함없는 처진 어깨를 가진 체형과 온화한 표정을 볼 때마다 조금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GK라고 하면 칸으로 대표되듯이 무뚝뚝하고 험악한 인상이 트레이드마크. 렌징은 좋게 말하면 현대풍, 나쁘게 말하면 적 FW를 위압하는 분위기가 결여되어 있다. 무섭지 않은, 아우라가 없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점 레버쿠젠의 레네 아들러(René Adler)와도 비슷하다. 렌징보다 1살 어린 아들러는 191cm. 긴 머리, 영화 배우로 직업을 바꾸어도 충분히 통할 것 같은 단정한 마스크. 때때로 보여주는 우수에 찬 표정은 모성본능을 자극하여 GK로서의 인기는 현재 독일 No.1이다.


[우수에 찬 표정과 장발이 매력인 아들러]

 둘의 최근 상황을 말해 본다.
 후기 개막전인 18라운드 원정 함부르크와의 시합에서 렌징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러 패전의 원인을 만들고 말았다. 44분 야롤림의 슛을 한 번은 캐치했지만 펌블하여 손에서 벗어나 버린다. 거기에 달려든 페트리치(Mladen Petrić)가 헤딩으로 빈 골 문으로 어렵지 않게 집어 넣었다.
 한편 아들러는 도르트문트로의 원정 시합이었지만 상대의  빈약한 공격에 힘입어 1-1 무승부로 이끌었다. 단 그 다음 19라운드에서는 상황이 반대가 되어 바이에른은 상태가 좋지 않은 도르트문트를 3-1로 분쇄. 레버쿠젠은 홈에서 슈투트가르트에게 2-4로 완패한 것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양 선수의 실력은 (팀 전체 상태의 좋고 나쁨에 영향 받아) 50:50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정확한 잣대가 되는 것이 대표팀이다. 대표 경력이 없는 렌징과 대표팀 3회 선출의 아들러. “뭐야~ 단지 그 정도의 차이인가?”하고 생각하는 것은 성급한 계산이다.

 칸과 레만 은퇴 후, 대표팀 GK는  엥케(Robert Enke)와 비제(Tim Wiese)가 맡아 왔지만 작년 10월 월드컵 예선 중 가장 주목을 모은 러시아와의 시합에서 뢰브 감독은 처음으로 아들러를 기용. 이것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아들러는 거의 골인 슛을 몇 번이나 막아 ‘기적의 GK’라 일컬어지며 일약 독일 No.1의 칭호를 손에 넣은 것이다. 그 후 계속해서 웨일스, 잉글랜드와의 시합 등 3연속으로 기용되었다. 다음은 2월 11일 노르웨이와의 친선시합[각주:2]인데 가령 비제가 골 문 앞에 선다고 하더라도[각주:3] ‘2010 월드컵 주전 GK는 아들러’인 여론의 흐름에 변함이 없다. 전문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4%가 아들러를 1위에 투표하여 엥케의 9%, 비제의 7%에 크게 앞서고 있다. 렌징은 이렇게 완전히 아들러의 그늘에 묻혀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준재는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일까? 진부한 분석을 하자면 바이에른이라는 슈퍼 팀에 속해 있는 것에 따른 엄청난 정신적 압박에 견딜 수 없기에 – 가 되겠지만 이는 조금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들러가 레버쿠젠에서 실력을 한창 키워나가고 있던 동안 렌징은 오로지 칸의 은퇴경기를 기다리기만 하였다. 지난 시즌 리그 33시합에 출장한 아들러와 10시합 뿐인 렌징. 3부 리그의 아마추어 팀으로 임대 가는 일 없이 칸의 후계자로서 서서히 ‘길들이기 운전’을 하였다고 하지만 차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풀 파워로 밟지 않으면 본래의 성능은 발휘되지 않는 것이다.

 바이에른의 후보GK는 레버쿠젠에서 아들러에게 포지션을 빼앗긴 부트(Hans-Jörg Butt)이다. 렌징보다 10살 많은 부트의 리그 출장회수는 324로 압도적인 경험의 차이를 자랑한다. 이것을 높게 평가 받아 렌징보다 승부욕이 강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지금까지 렌징은 리그 전 시합 출장하였지만 킥커지의 평점평가에서는 평균보다 떨어지는 3.53이다. 아들러는 평균을 상회하는 2.90[각주:4]. 평가는 이적료에도 반영되어 있다. 현 시점에서 렌징의 평가액은 450만 유로(약 81억원), 아들러는 1100만 유로(약 199억원)[각주:5]. 차이가 많이 나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두 선수의 승부가 이걸로 결정지어졌냐 하면 그렇지 않다.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렌징은 리그, 컵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라는 큰 무대를 계속해서 밟아가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아들러의 국제 경험은 주로 대표팀 경기로 클럽 레벨에서는 앞으로도 그다지 기대할 수 없다. 즉 성공을 향한 문은 양 선수에게 균등히 열려있는 것이다.

 둘의 직접대결을 보기 위해서는 5월 12일 제 32라운드까지 기다리지 않으며 안 되지만 3월 초순 DFB컵 8강에서 바이에른과 레버쿠젠은 맞부딪히게 되었다. 레버쿠젠의 라바디아(Bruno Labbadia) 감독은 예전 선수로 바이에른에 속해 있을 때 리그 우승 경험이 있다[각주:6]. 그리고 바이에른에서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라 칭송받던 MF 토니 크로스가 레버쿠젠으로 임대 이적하였다. 크로스는 바이에른에서 불과 7시합 290분 출장했을 뿐으로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신천지를 선택하였다. 키슬링(Stefan Kießling), 헬메스(Patrick Helmes)라는 대표팀 FW가 소속되어 있는 레버쿠젠인 만큼 크로스의 정확한 크로스 볼은 강력한 무기가 될 터이다.

 예전 팀 동료, 예전 자기 팀에서 리그 우승 경험을 가진 상대팀 감독, 상대팀의 전 GK 그리고 상대팀 GK. 렌징에게는 싸울 상대가 몇 명이나 있다. 그러한 상황이 된 것도 그가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렌징아~ 힘내라!

  1. 1984년 5월 14일생. [본문으로]
  2. 이 글은 2월 10일에 웹 게시된 글. 결과는 홈인 독일이 0-1로 패. 이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3. 아들러가 기용되었다. [본문으로]
  4. 2월 13일 현재 3.03 [본문으로]
  5. 환율은 2월 14일 구글 환율 기준이다. [본문으로]
  6. 1991~1994까지 공격수로 바이에른에 소속. 1993-94시즌에 리그 우승에 공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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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719/20090106-1-1.html
저자” 키자키 신야

 리그 개막을 언제로 할까? 이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럽 북부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절실한 문제인 것이다.

 약 1년 전. 독일에서는 분데스리가의 개막을 ‘봄’으로 해야만 한다는 논의로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독일 대표팀의 뢰브 감독이 봄 개막을 제안한 것이 계기였다. 현재 분데스리가는 8~5월 동안 개최하는 소위 추춘제. 그러나 뢰브는 상식을 뒤엎어 ‘2~11월에 해야만 한다’고 말한 것이다.

 독일에게 있어서도 겨울에 축구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령 분데스리가의 1부와 2부 클럽에는 필드 아래에 난방을 설치하는 것이 의무화 되어있는데 그것만으로 잔디 상태가 좋게 유지된다고는 할 수 없다. 어린 싹이 죽지 않도록 온도를 너무 높게 해서도 안되기에 관리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잔디 상태가 나빠지면 축구의 질이 저하될 지도 모른다.

 팬들에게 있어서도 겨울 관전은 괴롭다. 독일에서는 추위를 이유로 스타디움에 가지 않는다는 사람도 많다고 하며 대부분의 미디어도 ‘시합을 보기 가장 적합한 때는 여름’이라 인정하고 있다.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는 더 큰일이다. 올 시즌 스위스 1부 리그에서는 벌써 눈 때문에 3시합이 연기되었다. 벨린초나 vs. 파두츠[각주:1]는 2번에 걸쳐 연기가 되었으며, 컵 시합도 2시합을 하지 못했다. 스위스는 잔디 보호용 난방이 보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겨울에는 위험이 산재해 있다.

 대표팀 강화에 있어서도 봄 개막인 쪽이 훨씬 좋다고 뢰브 감독은 설명한다.

 “시즌 동안 몇 십 차례의 시합을 한 후에 월드컵에 나가니 컨디션이 좋을 턱이 없다. 봄에 개막한다면 시즌 도중에 월드컵에 나가기에 베스트 컨디션으로 대회에 출장할 수 있다”

 단 뢰브 감독도 ‘다른 리그도 그리 된다면’이라는 조건이 붙기에 독일만 단독으로 이행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일에 사는 필자의 경험을 말한다면 추위에 견딜 수 없게 되어 ‘빨리 시합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창피하지만 몇 번인가 있다. 일본은 대다수 스타디움에 지붕이 없으며 육상 트랙이 병설되어 있기에 관전 쾌적도가 유럽에 비해 낮다. J리그가 그리 될 경우 적어도 기온 정도는 배려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1. 리히텐슈타인의 클럽. 그러나 리히텐슈타인은 자국리그가 없기에 스위스 슈퍼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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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1126-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잉글랜드 축구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베컴, 램파드, 제라드, 루니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을 터이다. 좀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라면 두 콜(애슐리와 조)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까지도 없다. 독일과 비교한다면 발락, 프링스, 람이 될 것이다. 전부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인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 이 9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 = 19일 독일과 잉글랜드의 시합에서 제외된 선수.

 친선시합이라는 한마디로 처리해버리면 간단하겠지만, 역시 독일 대 잉글랜드의 시합은 특별. 전통의 일전이기에 독일에서는 엘 클라시코와 같은 뜻인 "클라시커(Klassiker)"라 불리고 있다. 그런 중요한 시합에 거물급들이 없었던 것은 부상, 그 다음 주의 챔피언스 리그, 그리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테스트 등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시합에서 잉글랜드는 벨로루시를 3-1로, 독일은 웨일스를 1-0으로 각각 승리하였다. 선발멤버를 대폭 교체한 양 팀은 이 즈음해서 얼마만큼 유망한 신인을 발굴하며 한편으론 세대교체를 부드럽게 진행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시금석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단순히 전력비교를 하자면 7명이 빠진 잉글랜드 쪽이 불리했을 터. 독일 매스컴은 그들을 [2군]이라 불렀다. 하지만 결과는 2-1로 잉글랜드의 승리. 그것도 내용적으로 독일을 압도한 승리였다. 잉글랜드에게 있어 베를린은 재수가 좋은 곳이다. 원정 – 그것도 상대국의 수도인데도 지금까지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으니까.

 어쨌든 곤란한 것은 독일이다. [2군]을 상대로 뭐 하나 좋을 것 없이 완패. 특히 중반은 정말 실망이었다. 26살의 롤페스(Simon Rolfes, MF, Bayer 04 Leverkusen), 22살의 트로호프스키(Piotr Trochowski, MF, Hamburger SV), 슈바인슈타이거, 27살의 존스(Jermaine Jones, MF, FC Schalke 04)라는 4명은, 뢰브 감독의 선수 기용에 불만을 표한 발락과 역시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은 프링스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었지만, 시합 전개력과 독창성의 결여, 잉글랜드의 강한 압박에 자주 우왕좌왕하였다. 혼자서 돌파를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치졸한 주위와의 연계가 눈에 띄었다. 특히 롤페스를 지원하는 존스의 퍼포먼스는 안습일 정도였다. 모처럼 얻은 첫 선발도 이래서는 또다시 벤치 후보가 될 뿐이다.

 뢰브 감독이 반해있는 DF 베스터만(Heiko Westermann, Schalke 04)은 라이트-필립스의 민첩성에 따라붙지 못하였고, 종료 5분전에는 '2군팀에서 이날 가장 컨디션이 나쁘다'고 평가받던 테리에게 FK 상황에서 몸싸움에서 져 결승점이 되는 헤딩을 허용해 버렸다.

 잉글랜드의 첫 번째 골은 23분 오른쪽 CK에서부터였다. 근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던 GK 아들러가 믿기 힘든 헛손질을 하였다. 주변에 있던 DF는 그 공을 처리하지 못하였고, 좋게 말하더라도 대표팀 레벨이라고는 할 수 없는 DF 업슨의 왼발 슬라이딩 골을 허용했다.

 전반전이 종료되자 뢰브는 GK 아들러, MF 존스, FW 클로제를 교체시켰다. 그리고 계속해서 FW 1명, DF 2명도 바꾸었다. 그러나 누구를 바꾸건 상황에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중반으로는 어떻게 하건 게임을 만들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슈바인슈타이거에게는 중앙을 맡길 수 있을 만큼의 힘이 없다. 설사 어느 누가 그 역할을 맡는다고 하여도 공격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선수가 존스나 마린(Marko Marin, 보르시아 MG)이래서는 미덥지 못하다. 이날 출장기회가 없었던 히츌슈페르거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시합 흐름은 마찬가지였을 터이다.

 2군인 잉글랜드는 독일의 3배 가까운 득점 기회를 만들며 허술한 중반의 마크를 비웃기라도 하듯 데포와 다우닝이 롱 슛을 쏘았다.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던 라이트-필립스는 독일과의 실력차이를 뽐내며 종횡무진 내달려 MOM에 선정되었다.

 '그래도 63분에 독일은 동점으로 따라붙었잖아~'하고 오기를 부리며 반론하는 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헬메스(Patrick Helmes, FW, Bayer Leverkusen)의 골은 [이날 가장 컨디션이 나뻤다](끊질기잖아~)는 DF 테리가 조기축구에서나 볼 수 있는 실수를 범한 틈을 탄 것. 결코 독일이 패스를 돌려서 제대로 된 방법으로 뺏은 골이 아닌 것이다. 거기에 운도 좋게 헬메스의 퍼스트 터치는 GK의 가랑이 사이를 빠져나갔다. '이거 고맙습니다'골은 전부 행운의 여신이 가져다 준 것이다.

 어쨌든 오래간만에 약한 독일을 보았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올해는 첫 시합에서 오스트리아를 3-0으로 격파하였고 그 후에도 파죽지세의 진격을 계속해 왔다. 16시합에서 11승2무3패이니 1시합당 평균 승점은 2.18. 이는 과거 10년간 2006년에 기록했던 2.33에 버금가는 결과이다. 그러나 올해 마지막 시합에서 이런 참패. 시합 후 뢰브는 "저런 시합내용으로는 오늘의 참패는 당연한 결과다. 독일은 공간을 만들지 못했고 조직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루즈 볼도 전부 빼앗겼었다. 잉글랜드에게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하고 담담히 말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독일은 전도다난의 길로 접어든 듯 하다. 이리 되면 매스컴은 X맨 찾기에 나서거나, 혹은 '젊은 선수 중 누군가 한 명에게 기대합시다'와 같은 현실도피형 논조가 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지만, 이번엔 지금까지와 좀 달랐다. 장기간 활약해 왔던 은인을 잊지 못한 것이다.

 이날 함께 결장했던 발락과 프링스를 거론한 것이다. '발락이 나섰더라면 중반의 힘이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종횡무진하는 프링스가 있기에 발락은 공격에 전념할 수 있다'는 지적에 이은 결론은 결국 '둘이 없으면 독일은 이기질 못한다'가 되어 버렸다.

발락과 프링스를 제외시켜 본 시도는 실패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독일은 발락과 프링스가 있어야만 하는 것 같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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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0709-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사진: 아카기 신지

 설마 이렇게까지 활약할 줄은…… 이것이 이번 유로에서의 독일 대표에 대한 솔직한 감정이다개막전, ‘12년 만에 1승정도는 하겠지만기껏해야 8강이겠지하고 무책임한 예상을 하고 있던 필자로써는구멍이 있다면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창피한 기분이다.

 

 첫 시합의 2-0은 뭐위와 같이 생각했던 필자라도 예상할 수 있었다(정말입니다!). 2006년 월드컵에서 저축해 놓았던[저금(포돌스키슈바이슈타이거)]이 많이 남아 있었으며 기술정신력야심이라는 면에서 독일과 신참 팀은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은 여기까지크로아티아오스트리아의 시합에서 움직임에 생동감을 잃은 발락 2미터 앞에서 절호의 득점 찬스를 놓쳐 준 고메스불안정한 DF 중앙 수비진의 연계 등이예전의 좆밥 독일을 연상시켰다.

 

 그래도 간신히 예선 리그를 돌파하였다필자는 크크크~하고 웃음을 씹어 삼키며이런 조에 속할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하였던 것이다……근데 다음 상대가…… 포르투갈이라니!!(내심 이젠 끝이구나~하고 각오했었습니다)

 

 이 시합에서 독일은 큰 도박에 나섰다전술을 그때까지 익숙해 있던 4-4-2에서 현 세계의 주류인 4-2-3-1로 변경한 것이다설탕에 모이는 개미들처럼 [전술론]을 굉장히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이것은 아름다운 논의의 재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술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묻는다면물론 팬의 것이 아닌 감독의 전유물이다때문에 이제부터 개인적인 생각이 아닌 순수한 사실만을 소개하고 싶다.

 

 우수한 CFW가 있는 한 독일은 기본적으로 4-4-2를 버리지 않는다.

 뢰브 감독은 우리에게는 로번도 판 페르시도 C. 호날두도 없다고 말한다좌우 어느 쪽에서건 활동 가능정확한 센터링골을 노린다, 11에 강하다물론 쾌속그런 조건을 전부 갖춘 윙어가 독일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뢰브가 서둘러 4-2-3-1로 변경한 이유는, 2톱이 제 기능 못하고 있던 것을 해결하고중반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강화시키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물론 가장 시급했던 것은 C. 호날두 대책이었을 테지만포르투갈과 터키를 격전 끝에 물리친 것은 새로운 전술이 맞아 들어갔기 때문이다운과 정신력만으로 결승에 갔다는 논리에는 무리가 있다.

 

 여기서 조금 역사 이야기를……

 1996~2004독일은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그랬던 것이 극적인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월드컵이었다성공의 계기는 선장을 바꾸었기 때문이다선장은 축구협회와 팀에 있던 전통이란 탈을 쓴 악습을 싹 쓸어다 버리고새로운 지도 방법의 도입과 인재 발굴에 힘썼다그 선장이야말로 클린스만 전 감독이다그러나 이 이야기에는 숨은 주역이 존재한다클린스만에게 온갖 어드바이스를 하였고때로는 옷 입는 것까지 지도한 궁극의 심미안을 갖춘 인물이이젠 아시겠지뢰브말이다.

 

 둘은 2000년에 열린 국내 감독 회의에서 알게 되었다거기서 클린스만은 곧바로 뢰브의 분석 능력뛰어난 전술그리고 모든 것을 정확히 표현하며 복잡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에 매료되었다. “그는 포백을 2분만에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고 클린스만은 놀람을 감추지 않았다.

 

 대표팀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뢰브는 스포츠 학교에서 클린스만과 함께 공부에 힘썼다이 당시부터 뢰브가 가진 전술안의 날카로움은 발군이어서지도 교관은 뢰브의 능력에 감탄 연발이었다.

 

 클린스만의 뒤를 이어 뢰브가 취임한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그러하기에 필자는 전술이 크게 바뀌거나 팀의 힘이 급격히 약체화하지는 않을 것이며향상심만 유지할 수 있다면 독일은 더욱 더 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새로운 전술의 채용은 당연히 큰 리스크를 동반한다하지만 이번 팀은 불과 수일 안에 새로운 전술을 흡수하고처음부터 멋지게 기능하게 만들었다뢰브가 뢰브인 이유이다.

 

 그러나 독일 약진의 공로자는 클린스만에서 뢰브로 이어진 톱 리더만은 아니다.

 발락과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올리버 비어호프는 선수의 말을 잘 이해하여 팀의 화합을 유지시켰다.

 스위스 출신의 스카우터 우르스 지겐탈러(Urs Siegenthaler)는 상대팀을 사전에 철저히 분석한 정보전 승리의 공로자다.

 그리고 뢰브 개인의 어드바이저인 롤란트 아이텔 씨()는 미디어와 좋은 관계를 쌓기 위해 부심하던 뢰브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었다.

 

 팀의 성적이라는 것은 선수의 노력(굉장히 일본적인 애매한 표현이지만)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지식과 경험을 많이 가진 유능한 스태프의 힘이 더해져야만 비로써 최저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그것을 살리는 것도죽이는 것도 감독의 수완에 따라서라는 말이다유능한 감독은 예외 없이 우수한 동료들을 가지고 있다.

 

 독일은 과거 2년간의 성적으로 열강의 상위를 차지하여에스파냐와 함께 유럽 최강국으로의 부활을 이룩하였다어떤 의미에서 독일은 팀으로써의 우승은 놓쳤지만엄청난 저력을 재발견했다고 말할 수 있다그것이 누구 덕분인지는 논의해 볼 필요도 없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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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2008/20080523-1-1.html

저자: 쿠마자키 타카시

사진: 아카기 신지


 유로 본선 조 추첨이 끝난 다음 날. 독일의 [Die Welt]지는 거리낌없이 글을 써 게재하였다.

 

 [호수가 보이는 아름다운 추첨 회장에서 독일의 뢰브 감독은 여러가지 대접을 받았다. 빈 소년합창단에 호세 카레라스의 멋진 노랫소리. 하지만 가장 큰 환대는 조 예선의 상대 팀들이었음에 틀림없다. 우리들은 운 좋게도 폴란드,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와 시합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으니까]

 

 저 무뚝뚝하다는 독일 사람들도 웃음을 멈출 수가 없는 모양이다. 이탈리아 사람이라면 너무 기뻐서 천정에 머리를 부딪혔을 것이다.

 

 독일은 낙승 무드로 흘러 넘쳤다. 하지만 예전의 스트라이커 비어호프는 그런 낙승 무드에 일갈하였다.

 

 크로아티아는 우리들에게 있어 거북한 상대다. 그들과의 시합은 전투라는 표현이 강조된 공격적인 것이 될 것이다

 

 그의 머릿속에 10년 전의 아픔이 되살아났을 것이다.

 

 양 팀이 격돌하였던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8.

 이 당시의 독일은 크로아티아를 4강으로 이어지는 길의 바닥에 떨어진 작은 돌멩이 정도로밖에 보지 않았었다. 크로아티아는 막 태어났을 뿐인 신흥국으로, 독일은 유로96 8강전에서도 크로아티아를 물리쳤었다. 3번의 세계 제패를 자랑하는 긍지 높은 독일이 그런 소국에게 질 턱이 없었다. 텔레비전의 여론 조사에서도 70%이상의 사람들이 4강 진출을 낙관하고 있었다.

 

 이 일전을 앞두고, 포크츠 감독은 구약성서의 한 에피소드를 인용하여 매스컴을 통해 선수들에게 말을 하였다.

 

 [거인 골리앗이 작은 다윗에게 진 적도 있다]

 

 낙관론이 흘러 넘칠 정도였기에 방심을 경계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 한마디가 그렇잖아도 투쟁심 왕성했던 크로아티아를 자극해 버리고 말았다.

 

 악몽의 90분이 시작되었다.

 

 독일 사람들은 골을 기대하면서 자택이나 야외 스크린 앞에서 맥주를 위장에 털어 넣고 있었다. 하지만 환희의 순간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았다. 그리고 40, 아나운서가 '!'하고 절규했다. 수케르를 차 쓰러뜨린 뵈른스(Christian Wörns)에게 레드 카드가 주어졌다. 그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전반 종료 직전, 이번엔 야르니(Robert Jarn)의 미들 슛이 독일 골 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때의 놀람, 초조, 분노가 뒤섞인 심경을 어느 기자가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싸워라 독일!! 챔피언이 이런 숲 속에서 막 기어 나온 팀한테 진다고!? 10명이라도 그런 것은 있을 수 없어!!”

 

 개막하기 전부터 창조력 결여를 지적 받고 있던 독일은 퇴장자가 나왔고 거기에 선취 당하여 궁지로 몰렸다. 종반으로 향함에 따라 포워드를 계속 투입하여 강공을 펼쳤지만 그럴 때마다 역습을 당했다. 끝나고 보니 0 3이라는 대패를 당하고만 것이다.

승리한 블라체비치(Miroslav Blažević) 감독은 말하였다.

 

 소국이라 무시당하여 투쟁심이 생겼다. 포크츠에게는 감사한다

 

 독일은 창피를 당하였고 이긴 크로아티아는 건국 이래 최고의 환희에 휩싸였다. 당연히 뒤끝이 남았다. 퇴장 판정에 대한 찬불양론. 독일 선수들은 불만을 감추려고 하지도 않았다. 사실 수케르는 연기가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했었으니까.

 

 추첨 결과를 보고 [남 독일 신문] 1998년 프랑스 대회의 득점왕 수케르에게 직접 가서 옛 상처를 들추고자 하였다.

 

 그 판정은 여전히 독일에서 유명합니다만 당신은 지금도 퇴장이 타당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까?

 

 수케르는 곧바로 대답하였다.

 

 잠깐 기다려! 뵈른스는 내 무릎을 노골적으로 찼다. 때문에 나는 대회 후 오랫동안 무릎 때문에 고생했다구”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프랑스 대회의 싸움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예선 마지막 시합에서 잉글랜드를 눈물의 바다로 빠뜨렸다. 참고로 이때도 잉글랜드 미디어의 쓸데없는 도발이 역시 화근이 되었다. 크로아티아는 위험한 팀. 멋모르고 자극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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