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7010003-spnavi.html

저자: 세르히오 레빈스키


[투우사]가 된 에스파냐


 에스파냐 대표팀은 유로 2008에서 44년 만의 우승을 장식하여 행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그런 한편으로 모순이라고도 여겨지겠지만 이번 대회 최고령 베테랑 감독이자 공로자인 루이스 아라고네스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려 하고 있다.

 RFEF(Real Federación Española de Fútbol, 에스파냐 축구 협회)는 감독의 능력은 높게 평가하지만 대회 시작 전부터 연장 계약은 맺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본인에게 전달하였다고 한다후임에는 2009년 컨페더레이션스 컵과 이어지는 2010년의 월드컵을 대비하여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인 비센테 델 보스케의 취임이 이미 정해져 있다.

 

 감독 교체는 피할 수 없겠지만 2번째 유럽 챔피언이 된 것으로 인해 에스파냐의 풋볼 역사는 새로운 스테이지로 돌입하였다.처음으로 정상에 섰던 것은 1964그러나 20세기 당시의 풋볼은 현재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스포츠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그럴 정도로 요즘의 풋볼은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에스파냐는 챔피언의 자리를 손에 넣었을 뿐만 아니라명백히 이번 대회 최고의 팀이기도 했다.

 8강 이탈리아와의 시합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한 것을 제외하면, [완전승리]로 정상에 올라섰다유로 예선친선시합 등도 포함,세계의 쟁쟁한 나라들을 상대로결승에서 독일까지 실로 22전 무패를 이어온 것이다결과뿐만이 아닌그 플레이 스타일도 개성적이다다이렉트 패스를 다용하며계속해서 포지션 체인지를 거듭하면서 중반에서 게임을 조립하는 매혹적인 풋볼선수들의 자질덕분인 부분도 있지만그 시원시원한 플레이는 칭찬보다는 악담을 퍼붓는 것을 좋아하는 비평가들까지 다물게 하였다.

 

 페루에서 행해진 2004년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에서한 때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끈 것[각주:1]으로 유명한 감독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César Luis Menotti)’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바르셀로나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감독을 맡은 적도 있었기에 에스파냐의 풋볼에 정통하다 할 수 있다메노티는 이때 아라고네스가 대표팀 감독에 취임함에 있어 우선 소가 되고 싶은지투우사가 되고 싶은지를 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론을 펼쳤다즉 독자적인 전술을 추구한다고 하여도, [라 푸리아 로하(La Furia Roja) – 붉은 분노]라 일컬어지는 에스파냐 대표의 전통적인 시합 방식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도세계적인 무대에서 결과를 남기기 위해서는 탐욕스러움과 불굴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메노티의 의견이 에스파냐 신문에도 게재되자아라고네스는 마드리드의 스포츠 신물을 통해서 배신당한 기분이다고 반발했다필시 이미 감독의 머리 속에는 메노티가 주장하고 있는 듯한 에스파냐 대표팀의 청사진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우리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조 예선 패퇴라는 실패로 끝난 2004년 포르투갈 대회에서 4년 후에스파냐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 공동 개최된 유로에서 드디어 우승이라는 환희를 손에 넣게 된 것이다.


■ 해외파와 경험 풍부한 젊은 선수의 존재


 출신지가 마드리드이기에 [오르탈레사(Hortaleza)의 현자]라는 별명을 가진 아라고네스는에스파냐 대표팀에 무엇이 필요한 지를 이해라고 있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물론지금까지 몇 번이나 [8강의 벽]에 막혀온 에스파냐또다시 역사를 반복시킬 수 없다며감독은 조금씩이나마 계단을 올라갔다그런 과정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한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을 때도 있었다그 가장 상징적인 예가 에스파냐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라울 곤잘레스를 대표팀 멤버에서 제외시킨 결단이었다이는 즉 구티모리엔테스엘게라미첼 살가도 등라울의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동료들도 소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들은 오랜 기간에스파냐 대표팀을 지탱해온 대들보였다더구나 라울은 유로 본선을 앞두고 예전의 광명을 되찾았으며 리가 에스파뇰라의 득점 랭킹 상위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었던 것이다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라울을 소집하지 않는 아라고네스에 대해 미디어에서도세간에서도 거센 비판이 일었다거기에 더해 화를 잘 내는 아라고네스의 성격도 비판에 박차를 가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지휘관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켰다. ‘고분고분한’ 선수들을 모아특권 계급도 없이 팀을 단결심 있는 덩어리로 만들어 낸 것이다예전에 라울이 두르고 있던 캡틴 마크는 세계에서도 유수의 GK 이케르 카시야스에게 맡겨져 결과적으로 그것이 맞아 들었다.

 

 그러나 에스파냐 약진의 요인을 생각할 때에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선수들의 경험치 향상이다.

 에스파냐 풋볼은 세계에서 손 꼽히는 리그이며선수를 외국에 수출하게도 되었다특히 세계 최고라 일컬어지는 잉글랜드 프레미어 리그에서 플레이하는 선수가 늘어난 것은지금까지 우물 안 개구리로 평가되어 왔던 에스파냐 대표팀에게 있어서 커다란 사건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세스크(아스날 [잉글랜드 파]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고그 외에도 레이나,아르벨로아사비 알론소(전부 리버풀)등도 팀을 지탱했다거기에 1999년 세계 청소년대회( U-20월드컵우승 멤버인 사비,마르체나카프데빌라, 2003 17세 이하 세계 청소년 선수권( U-17월드컵)의 결승전 멤버인 세스크실바 등젊었을 때부터 국제 경험을 쌓은 선수가 많은 것도 놓칠 수 없다.


트라우마에서의 해방


 이번 대회에서 가장 에스파냐를 힘들게 한 것은 8강 이탈리아였다. 0-0으로 90분을 끝내고연장전 후 승부차기 끝에 4강 차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그러나 그 이외의 5시합에서는 챔피언다운 풋볼로 내용과 결과를 동시에 보여 주었다.

 에스파냐는 결코 볼 점유율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은 아니지만효과적으로 볼을 간수하고 빠른 패스 돌리기로 공격을 조립했다양 날개인 세르히오 라모스와 카프데빌라중반의 이니에스타사비마르코스 세나실바 그리고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든 2톱의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 그들이 포지션을 체인지하며 공격에 참가하는 - 보고 있어 즐거운 풋볼이 실현된 것이다.

 아라고네스는 이번 대회의 기본 포메이션을 4-4-2로 결정하였고그때까지의 4-1-4-1은 옵션으로만 사용하였다그러나 1톱에[콰트로 후고네스(Quatro Jugones, 4명의 창조자)]라 불리는 사비세스크이니에스타실바를 두 번째 열에 세우는 포진도 비야의 부상이라는 사고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여도, 4강과 결승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에스파냐는 첫 10분간본디의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슈바인슈타이거발락포돌스키클로제 등 독일의 파괴력 있는 공격진을 너무 의식한 탓인지선수들의 플레이는 경직되어 있었다그러나 그들은 지금까지의 에스파냐가 아니었다.십 수분간 [공부]를 하여에스파냐는 서서히 자신들의 플레이를 되찾은 것이다그리고 전반 33페르난도 토레스의 멋진 골로 인한 1점으로 승자의 칭호를 손에 넣었다.

 

 멋진 풋볼로 승리를 거머쥔 에스파냐는이로 인해 국제대회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깼다델 보스케와 함께 걸어갈 신생 에스파냐는 [8강 트라우마]에 골치를 썩일 일은 없을 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대표팀으로 인정받게 된 에스파냐는 적과 황의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한 약간의 주저도앞으로는 없을 것임에 틀림 없다.

 

 에스파냐에서는 지금까지 풋볼 대표팀이 정상의 무대에 서질 못했다.

 농구 대표팀이 2006년 세계선수권에서 비원의 첫 우승을 이룩하였고테니스 플레이어인 라파엘 나달이나 F1 드라이버인 페르난도 알론소는 세계라는 무대에서 에스파냐의 이름을 드높였다그러나 드디어 풋볼에도 그 때가 온 것이다그냥 유로에서 우승한 것이 아니다독자적인 스타일개성을 발휘하며 유럽의 왕자로 빛난 것이다.


■ 수준 높았던 이번 대회


 이번 유로는 많은 것을 시사한 대회가 되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퀄리티 즉 질의 변화이다저번 포르투갈 대회에서는 그리스의 첫 우승이라는 놀라움으로 막을 내렸지만시합 수준이 결코 높았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4년 후인 이번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는 전혀 다른 현상이 일어났다뜨거운 열정과 테크닉이 만발하였고고도의 전술로 덧칠해진 시합을 볼 수 있었으며몇 개인가의 서프라이즈도 태어났다마르코  바스턴이 이끈 네덜란드의 [혁명적 풋볼]이 가져다 준 임팩트는 누구나가 찬동할 것이다엥헬라르판 데르 파르트판 페르시스네이더르카윗 등 젊은 재능들이 펼쳤던 스피드감 넘치는 카운터 공격에 이탈리아프랑스도 어찌 해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그 네덜란드를 8강에서 물리친 러시아도 이번 대회 성장을 이룩한 팀 중 하나이다.

 전략가 거스 히딩크가 이끈 젊은 러시아의 플레이는 경제적으로도 비약적인 도약을 거듭하고 있는 러시아의 파워를 그대로 보여준 느낌이 들었다팀의 베스트 플레이어 아르샤빈이라는 뉴 히어로도 탄생하였다또한 스트라이커인 파블류첸코왼쪽 SB인 지르코프(원래는 MF)도 장래성 넘치는 선수이다.

 

 결승에서 패한 독일에는서 과 슈바이슈타이거의 성장이 눈을 크게 치켜 뜨게 만들었다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발락의 존재감키잡이 역인 히츨슈페르거라는 발견도 있었다.

 

 안타까웠던 것은 예상보다 빨랐던 포르투갈의 패퇴일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데코’ 등의 재능들과, ‘페페나 히카르두 카르발류’ 등의 수비도 단단한 포르투갈은 우승 후보 중 하나라고 평가되었었다조 예선은 아무 탈 없이 돌파했지만독일 앞에 가지고 있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8강에서 모습을 감췄다.


 체코에는 스타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많지는 않았지만 조직적인 팀이었다하지만 터키에 역전패를 당하여 조 예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터키는 그야말로 전 대회의 그리스와 같은 존재였다기적적인 역전극으로 차례차례로 승리하여 상대를 공포에 빠뜨렸다하지만 4강에서는 경고 누적이나 부상으로 결장하는 선수가 속출하여독일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단지 그리스와 다른 점은 그들이 다크호스이기는 했지만 실력도 충분히 겸비한 팀이라는 것이다. ‘니하트나 하미트 알틴톱’, ‘엠레’, ‘메메트 토팔’ 그리고 특히 아르다 투란은 큰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에스파냐의 공로자를 거론해 두고 싶다. 2톱인 비야’(4골로 이번 대회 득점왕), ‘토레스’, 중반의 사비’(최우수 선수에 빛난다), ‘이니에스타’, ‘세나’, 반석인 디펜스 라인그리고 차원이 다른 GK ‘카시야스’. 이탈리아의 부폰과 함께 세계 제일의 수호신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 1978년 자국 개최 월드컵에서 우승.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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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6300011-spnavi.html

저자: 나카타 토오루

■ 발달한 퍼블릭 뷰잉의 역할



 유로는 월드컵과 달리 유럽이라는 한 지역의 대회에 지나지 않는다. 유럽은 어디건 땅으로 이어진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자가용, 버스, 열, 비행기 등 서포터에게 있어 이동의 선택기가 풍부하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는 네덜란드 서포터의 기세가 굉장했다.


 처음부터 베른이나 바젤에서의 스타디움 관전을 포기하고, '팬 존'이라고 하는 퍼블릭 뷰잉(Public Viewing[각주:1])에서의 관전을 목적으로 스위스까지 온 것이다. 첫 시합인 이탈리아와의 시합에서 5만 명이라던 네덜란드의 퍼블릭 뷰잉 관전 여행자 수는 8강 러시아와의 시합에서는 15만 명으로 증가하였다.
 '
축구는 종교'라고 많이들 말한다. 퍼블릭 뷰잉 관전이 유행처럼 된 네덜란드에서는 그 순례와 같은 여행을 보고 '근대 종교'라 새삼 일컬어지게 되었다.


 결승전 당일.
 
빈에는 10만의 독일인과 5만의 에스파냐인이 방문하였다고 한다. 많은 서포터들은 퍼블릭 뷰잉에서 시합을 보았을 것이다. 당초는 스타디움에서 보고 싶어도 티켓이 부족하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관전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였던 퍼블릭 뷰잉이 지금은 관전 수단의 주역으로 떠오른 듯한 분위기가 되고 있다.



 시합 개시 6시간 정도 전에 잠깐 퍼블릭 뷰잉에 가보았는데 확실히 재미있었다. 영웅 광장에서 시청 앞ㅅ 광장까지의 넓은 부지 안에 몇 개의 대형 스크린(그 수는 7~8개 정도)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 사이사이로 유로 스폰서 기업들이 제공하는 놀이기구들이 있어, 대형 곰 인형들로 구성 된 테이블 축구(이것은 노부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관객석 옆에 있는 미니 축구장에서는 5 on 5, 랩 콘서트 등으로 입장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노점상도 다양했다. 이곳에 오면 오스트리아 요리, 멕시코 요리, 인도 요리, 그레페, 일본식 볶음 국수(きそば), 피시앤드칩스 , 뭐 싸지는 않은 가격이지만 얼마든지 즐길 수 있었다.


 필자가 처음으로 경험한 월드컵은 1986년 멕시코 대회였는데, 이때는 역에서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길목에 햄버거나 타코를 파는 노점상들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현대의 빅 이벤트에서는 법적으로 그리 간단히 노점상을 내지 못한다. 그런 역할을 현대에서는 퍼블릭 뷰잉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퍼블릭 뷰잉에서는 독일 서포터가 우세였다. 한편으로 멕시코,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에서 온 대회 참가국 이외의 팬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스타디움의 관중석을 시합하는 팀들의 서포터들이 점거하였기에 중립적인 팬이 굉장히 적었다. 그러나 퍼블릭 뷰잉에 오면 간단히 전 세계에서 온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피곤하거나 맥주에 취했다면 잔디인 공원에서 누워 자도 좋다. 퍼블릭 뷰잉에서는 선물을 사거나 먹고 자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 공짜로 즐길 수 있다. 2시간 동안의 퍼블릭 뷰잉 산책은 굉장히 즐거웠다. 과연 그랬다. 이번 대회는 파워업한 퍼블릭 뷰잉에서의 관전에 사람이 모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에



결승전을 기다리는 에스파냐 서포터

 에스파냐 서포터들은 대성당 주변에 모여 시합 전에 기염을 토하고 있었다. 독일 서포터도 있기는 있었지만, 뭐 방해를 하지 않는 정도로 거리를 두고 건너다보고 있었다. 이렇게 결전이 시작되기 전의 빈은 독일과 에스파냐 서포터들의 분위기가 달아 오르면서도 싸울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거리에 잔뜩 배치된 경찰관들도 릴렉스한 상태였다.

 오늘 거리는 굉장히 즐거운 분위기군요. 경찰관들도 저런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오늘 밤에는 구급차 같은 것도 필요 없겠네. 벌써부터 결승전이 기다려져요
 출장에서 돌아오는 남편을 공항에 가서 마중하고 왔다는 오스트리아의 어느 부인이 빈의 카페에서 저런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 대회는 폴란드와 독일의 시합에서 훌리건 소동이 있기는 하였지만, 서포터들끼리 서로 부딪힌 것이 굉장히 적은 즐거운 대회였다. 서포터가 만든 대회의 분위기. 여기에 필드 위에서 싸우는 선수들도 페어플레이와 상대 선수에 대한 존중으로 응했다.


 이번 대회는 옐로카드(유로2008=122, 유로2004=156), 레드카드(유로2008=3, 유로2004=6)가 크게 줄었다. 선수는 아슬아슬한 플레이를 하였으며 투쟁심도 높았을 터이지만, 악질적인 파울을 범하는 일이 거의 없이 상대 선수를 존중하면서 플레이한 듯했다.


 오심은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심판은 이번 '페어플레이 대회'에 있어서 음지의 주역이었다. 시합이 거칠어질 듯하여도 간단히 카드를 꺼내지 않고 우선은 선수를 신용하며 자제심에 맡겼고, 이제는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했을 때가 되서야 처음으로 카드를 꺼내어 안정시키려 하는 판정이 눈에 띄었다. 카드를 남발하여 선수를 컨트롤하려는 것이 아니라 선수를 신용하며 시합을 컨트롤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8강에서 러시아가 에스파냐에 골을 먹었을 때 조금 거친 태클이 이어졌지만 심판인 데 블레케레(Frank de Bleeckere, 벨기에) 57, 60분에 단 2장의 옐로카드로 시합을 안정시켰다.
 
결승전에서는 에스파냐의 실바가 독일의 포돌스키에게 살짝 박치기하는 장면이 있었다. 최근의 경향으로라면 당한 선수는 오버스러운 연기로 쓰러져서는 심판에게 레드카드를 구걸했을 테지만 포돌스키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 당연한 것이다.
 페널티에리어 안에서 강렬한 몸싸움을 벌이더라도 쓰러지지 않고 끈질기게 드리블을 계속 시도한 스트라이커도 많았다. 이것도 당연한 일이었으면 싶었던 플레이다.


 우리들이 매일 보고 있는 축구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유로 2008이라는 큰 무대에서 스타 선수들이 당연한 것을 되찾아 주었다. 무엇보다 그것이 존경스러웠다.


[티키 타카] 축구로 우승한 에스파냐



 이번 대회에서는 네덜란드가 이탈리아, 프랑스에게 승리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
이 승리는 1984년 프랑스 이후 탄생한 굉장한 팀! 그리고 우승인가?”
 라고들 하였지만 8강에서는 러시아가 네덜란드를 압도하였다. 아르샤빈이라는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였고, 히딩크는 한국, 호주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영웅이 되었다. 그러나 그런 러시아도 대회의 주역에는 되지 못하고 에스파냐의 원 터치 풋볼(One touch football) 앞에 무너져 결승 진출을 실패했다.


 이렇게 유로 2008은 강한 팀을 더욱 강한 팀이 쓰러뜨리는 전개로 진행되어, 결승에서 독일을 물리친 에스파냐가 44년 만에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2006년 월드컵에서 [이것은 티키-타카(tiqui-taca) 풋볼이다!]고 모국 에스파냐에서도 외쳤던 원 터치의 경쾌한 쇼트패스 사커는 이제 온 유럽의 신문에서도 [티키-타카 풋볼]로 소개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작은 몸집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된 중반의 패스 사커도 극에 달하면 유럽 챔피언이 될 수 있단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으며, '독일과 같이 센터 라인이 부실해도 공격 테크닉이 부족해도 유로 결승까지 갈 수가 있단다'하는, 납득해도 좋은지 나쁜지 조금 고민하게 만드는 것도 가르쳐 주었다.


 이걸로 2007-08시즌도 끝.
 그러나 8월이 되면 러시아 vs. 네덜란드의 친선시합. 또한 독일 vs. 러시아의 월드컵 예선 시합도 그리 얼마 남지 않았다. 무엇보다 며느리도 모르게 인터토토는 벌써 시작되었다. 오스트리아 리그도 조금 있음 개막이다. 유로라는 빅 이벤트가 끝났어도 유럽의 풋볼 중독자들에게 휴식은 없다. 몸은 피곤하고, 지갑도 배고프다고 한다. 머리도 몽롱할 것이다. 그래도 유로에서 좋은 것을 많이 본 충실감이 새로운 시즌을 향한 모티베이션이 되는 것이다.


Ps; [tiqui-taca]가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은 꼭 가르쳐 주시길 바랍니다.

꽤나 많이 잡히긴 하는데아는 외국어라곤 일본어 밖에 없어서… --;


Ps2;네이버 블로그에 올렸을 때 티키-타카에 대해서 알려주신 분이 있습니다.


  1. 야외관람 혹은 길거리 응원..이라 번역할 수 있겠지만 위키피디아에도 실릴 정도면 고유 명사화 한 것 같아서 그냥 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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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6270001-spnavi.html

저자: 나카타 토오루


■ 준결승을 향해 꿈을 키운 러시아였지만……


 유로의 열기가 점점 식어 가고 있다.

 대회 개최를 끝낸 베른의 거리를 걷고 있으면, 이미 거기에는 오렌지 색으로 가득 찼던 날들의 열기는 없고 단지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유명한 시계탑의 소리를 듣기 위해 와 있을 뿐이었다. ‘네덜란드의 맹공에 흠뻑 빠졌던 그 나날들은 꿈이었나?’하고 볼을 꼬집고 싶어질 정도이다.

 숙소가 있는 인스부르크의 마을도 유로 관련 상품의 떨이가 시작되었지만 사려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유로가 끝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시켜주고 있다.

 그 한편으로 준결승의 개최도시와 거기에서 싸우게 될 당사국인 4개국의 열기는 고조되었다. 6 26일은 준결승 러시아 vs. 에스파냐를 취재했다.

 

 [845유로[각주:1]].

 준결승 전날 에스파냐의 신문은 원정 응원단을 대대적으로 모집하였다. 개인적으로 빈으로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신문은 비행기표가 비싼 빈을 피하여 근교의 도시로 가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전수하였다.

 에스파냐의 가전 판매점에서는 빈까지 응원하러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형 텔레비전을 사기 위해서 많이 몰렸다고 한다. 8강에서 패퇴한 네덜란드는 [유로 특수]가 생각했던 만큼 늘어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에스파냐의 [유로 특수]는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도 들끓고 있다. 주역은 히딩크 감독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을 4위로 이끌었을 때, 히딩크의 이름은 [히동구]가 되어 태어난 고향인 파르세벨트는 한국인들로 붐볐다. 2006년 월드컵에서는 히딩크가 이끄는 오스트레일리아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파르세벨트는 [히딩크 타운]이라 불렸다. 그리고 이번 러시아의 쾌조에 마을 이름은 [히딩크그라드]가 되었다.

 21. 러시아가 8강에서 네덜란드를 쳐부수자 모스크바 거리로 쏟아져 나온 70만 명의 시민들이 승리를 축하했다고 한다. 코치인 코르네프는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고 한다.

 

 모국을 이겨서 네덜란드에 있을 수 없게 된다면 러시아의 패스포트를 가지고 다니면 된다.
 
고 히딩크에게 귀화를 권한 메드베데프 대통령. 태어난 아이의 이름에 [구스(히딩크의 퍼스트 네임’Guus’의 러시아 발음)]라고 이름 붙이는 부모까지 나왔다.

 러시아의 꿈은 점점 커졌다. 그러나 준결승 에스파냐와의 시합에서 결국 러시아 선수들은 심판에게 제발 휘슬을 불어 줘라는 눈빛으로 사정하는 듯한 얼굴을 하면서 걸어 다녔다. 이번 대회, 대건투를 보여준 러시아였지만, 결국 에너지를 전부 다 써버려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0-3. 러시아의 완패였다.

 

■ 재대결로 명확해진 에스파냐와 러시아의 격차


 조 예선 첫 시합에 이어 재대결이 된 준결승.

 시작 15분간은 에스파냐의 페이스였다. 그러나 러시아도 지공으로 에스파냐의 리듬을 무너뜨리고 서서히 찬스를 만들어 갔다. 러시아가 DF에서부터 공격 루트를 찾았던 것은, 어떻게 아르샤빈에게 땅볼로 볼을 전해줄까를 노렸던 것. 이 날, 전반에 아르샤빈에게 볼이 가면 러시아의 공격에는 날카로움이 생겼었다.

 

 그러나 0-0인 상태로 후반에 들어서자, 에스파냐의 일방적인 페이스가 되었다. 이번 대회의 활약으로 주목을 받은 아르샤빈과 FW 파블류첸코는 필드 위에서 전혀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이것도 에스파냐의 DMF 세나가 이탈리아와의 시합에 이어 활약한 덕분일 것이다. 또한 아르샤빈과 파블류첸코는 생애 첫 빅 토너먼트에서 이미 경직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르샤빈에게 아스날이 주목]

 [아르샤빈의 꿈은 바르셀로나]

 [아르샤빈에게 바르셀로나가 흥미를 가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파블류첸코를 노린다]

 

 그리스와의 시합까지는 완전히 대회의 조연이었던 러시아.

 그러나 스웨덴과의 시합에서 승리하면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아르샤빈과 파블류첸코는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의 극적인 승리로 인하여 대회의 주인공과 같은 대접을 받게 되었다. 그러던 중, 벨기에의 신문은 [주목을 받은 것이 러시아에 악영향을 줄 지도 모른다]고 경고. 한편 에스파냐 선수들은 이 정도의 보도에는 익숙해져 있다.

 

 에스파냐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피로해 있었을 터이다. 그래도 러시아를 상회하는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프리메라 리가에서 단련된 선수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적으로 빅 리그에서 플레이 하고 있는지, 마이너 리그에서 플레이하고 있는지(러시아는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국내 리그 소속[각주:2])…… 필드 안팎에서 그 차는 컸다.

 

 벤치 멤버의 두께, 시스템 종류에서도 에스파냐는 러시아를 상회하고 있었다. 비야의 부상 퇴장으로 인하여 전반 도중에 4-1-3-2에서 4-1-4-1 포진으로 바꾸었지만, 후반부터 중반의 두터움이 더하여 원 터치 풋볼이 화려하게 수놓아져서는 사비(50), 구이사(73), 실바(82)가 연달아 골을 넣었다. 과연 에스파냐는 독일과의 결승에서도 이 포메이션을 채용할 것일까?

 

■ 러시아에서의 히딩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인가?

 

 이리하여 러시아의 진격은 끝났다.

 결과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싸운 방식에도 자긍심을 느낀다는 히딩크 감독. 확실히 그들의 건투는 절찬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 건투는 해프닝에 가까운 것이기도 하였다. 러시아는 앞으로 월드컵이나 유로에서 4, 8강 단골이 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과제이다.

 

 다시 한번 러시아를 축구계의 빅 컨트리로 부활시키는 것. 그것이 나의 도전
 
이라고 히딩크는 말한다. 2010년 월드컵 예선에서는 독일과 같은 조인 러시아. 벌써부터 그의 지휘가 기다려지지만, 실은 아직 러시아 축구 협회와 히딩크는 계약 연장에 사인을 하고 있지 않다.

 나와 회장은 악수를 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고 히딩크는 말했지만 일찌감치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마음을 편하게 하고 싶을 것이다.

 

Ps; 환율은 2008-06-27이버 를 이용하였다.

  1. 약 139만원. [본문으로]
  2. 단 한 명의 선수는 이반 사엔코(Ivan Saenko), 분데스리가 FC 뉘른베르크 소속.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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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6230006-spnavi.html

저자: 나카타 토오루


■ 또 하나의 죽음의 조에서 올라온 2


전반 종료, 후반 종료의 휘슬이 울리자 관중은 일제히 선수들을 향해서 야유를 퍼부었다. 전형적인 밸런스 게임. 이탈리아가 자기 진영에 틀어박혀 수비에 전력을 다한 덕분에 에스파냐의 공 돌리기는 중반보다 앞으로 나아가질 않았다. 30도라는 기온 탓인지 조 예선의 피로가 남아서인지 라틴 풋볼 묘기의 향연은 볼 수 없었다.


 이렇게 되면 서로 참을성 싸움이 될 터였지만 에스파냐의 아라고네스 감독은 교착상태를 타개하고자 하였는지 59분과 60분에 대담하게도 이니에스타와 사비를 내리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카소르라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 교체 뒤부터 이탈리아가 빅 찬스를 만들었다. 밸런스 게임은 역동성 있는 시합으로 형태를 바꿀 것인가 하고 생각되었지만 시합은 여전히 서로 밸런스를 유지한 채.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와 중반의 구성력이 높은 에스파냐의 특징이 나쁜 형태로 서로 맞물리면 이렇게 된다는 느낌의 게임이었다.

 그래도 카시야스와 부폰이 골 문을 지킨 승부차기는 볼 만한 가치가 있었으며, 4-2로 에스파냐가 준결승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리하여 에스파냐 대 러시아의 재대결 이루어지게 되었다.

 [죽음의 조] –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가 들어간 C조를 사람들은 그리 불렀다. 그러나 D조도 상당했었다. 저번 유로(유럽 선수권) 2004에서 대파란을 일으킨 A조 중에서 그리스(우승), 에스파냐, 러시아(둘 다 조 예선 탈락)가 그대로 이번 D조에 속했으며, 거기에 스웨덴이 더해진 격전구였던 것이다.

 8강과 4강은 그룹 A B, C D로 나뉘어졌지만 C, D측에 강팀이 몰리게 된 것도 역시 두 개의 [죽음의 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6 10. 양팀은 조 예선 첫 시합에서 맞부딪쳐 4-1로 에스파냐가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는 인스부르크에서 추태를 보여 준 당시의 러시아와는 다르다. 러시아는 [죽음의 조]를 탈출함으로 인해 실력을 높이고 자신감을 갖추었다.

 

 감독인 히딩크는 3일 간격으로 그리스(1-0), 스웨덴(2-0), 이틀을 쉬고 네덜란드(3-1)와의 시합 사이사이에 젊은 일레븐들에게 필사의 지도를 하였다. 네덜란드와의 시합 전에는,

 미디어가 없는 비공개 연습에서 나는 일부러 선수들과 싸움을 하였다. 그것을 선수가 참지 못한다면 돌아가도 좋다고 생각했다

 라고 할 정도의 도발을 큰 게임을 앞에 두고 선수들에게 하였다.

 거기에 러시아에는 컨디셔닝의 스페셜리스트인 네덜란드 출신의 페르아이엔 코치가 있다. 이틀 만에 싸운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1주일간 휴식을 취한 네덜란드를 능가한 것이 놀라웠지만 그 배경에는 히딩크의 정신적 자극과 페르아이엔의 컨디셔닝 조절이 러시아 선수에 딱 알맞았기 때문인 것이다.

 

■ 첫 시합 때의 러시아와 지금의 러시아는 결코 같은 팀이 아니다.

 

 러시아가 요 10여 일만에 보여준 진보는 몇 개나 된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 리드하고 있을 때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볼을 가지고서는 네덜란드 선수가 접근해 오는 것을 기다려 공을 돌렸다. 이는 그리스와의 시합에서 얻은 반성에서. 당시 히딩크는 이기고 있는데 선수들은 종반에도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포지셔닝이 무너지기에) 이기고 있는 팀이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는 그 가르침을 [지식 흡수욕구가 왕성한 선수들](히딩크)이 실천하여 탁월한 볼 간수를 보여준 것이다.

 

 그 한편으로,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도 개선하지 못했던 약점이 러시아에는 있다.

 네덜란드의 유일한 무기는 FK였다”(히딩크). FK으로 시합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허용한 것. 또한 찬스에 비해서 골이 적고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 2-0으로 할 찬스가 있었음에도 넣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러한 시합 운영의 서투름은 국제시합에서 반드시 을 받는다. 그것이 최상급 축구의 법이다.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도 1-1로 동점을 허용함으로써 그 벌을 러시아는 받았다. 같은 실수를 에스파냐와의 시합에서 범해버린다면, 이번에야말로 러시아는 패할 것이다.

 

 이탈리아와의 시합 후, 에스파냐의 수호신이며 주장인 카시야스는,

 조 예선과는 다른 뉴 매치. 러시아는 스웨덴,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멋진 시합을 하였다

 고 말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고 아라고네스 감독은,

 러시아는 그들의 축구 역사 속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고 말한다.

 

 그러나 아라고네스 감독은 이렇게도 말했다

 라이벌 같은 것은 관계 없다. 우리들의 풋볼이 풋볼인 것이다

 에스파냐는 에스파냐의 축구를 관철할 뿐. 그렇게 아라고네스는 말하고 싶은 것일 것이다. 상대를 분석하고 약점을 파고드는 히딩크와는 정반대의 사고 방식이다.

 

 에스파냐는 6 10일과 같은 일레븐을 22일 이탈리아와의 시합에 내보냈다. 한편 러시아는 대전 상대 별로 선수를 바꾸어 시합을 해가면서 팀의 힘을 높이고 있다. 특히 스웨덴,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는 아르샤빈이 더해져 팀의 퍼포먼스가 높아졌다. 아르샤빈은 예선 마지막 시합에서 퇴장 처분을 받아 2시합 출장 정지였기 때문에, 조 예선 에스파냐와의 시합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틀림없이 결승 진출의 열쇠가 되는 남자가 될 것이다.

 

 히딩크 감독의 지도로 인해 공격적인 팀으로 완성된 러시아. 한편 에스파냐도 이탈리아와의 시합이 불완전연소로 끝난 만큼, 준결승에서는 노리고 있는 것이 있을 터이다. 26일에는 이번 대회 굴지의 공격 축구의 향연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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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2008/20080528-1-1.html

저자: 쿠마자키 타카시
 

 옆 나라 포르투갈에서 개최된 유로 2004는 에스파냐에게 있어서 자신들의 안방과도 같았다. 초반부터 팬들이 대거 몰려들어 2번째 시합이 행해진 포르투의 스타디움은 70%가 에스파냐 사람들로 메워졌다. 대전 상대인 그리스의 팬들은 직접 셀 수 있을 정도. 첫 시합인 러시아[각주:1]에 이어, 이 약체의 적을 물리치면 8강 진출이 결정되었다. 그들은 자신감에 넘치고 있었다.
 

 그러나 시합 종료의 휘슬이 울렸을 때 에스파냐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이겨야만 하는 이 시합에서 비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최국 포르투갈과의 3번째 시합이 생존을 건 싸움이 되고 말았다.

 에스파냐의 팬, 미디어는 이 결과에 분노하여 사에스 감독을 일제히 비판했다. 선제골을 올렸으면서도 동점을 당한 그 전술을 공격받은 것이다.
 

 모리엔테스의 득점으로 첫 골을 넣은 에스파냐는 후반에 호아킨을 투입하여 사이드를 지배. 날카로운 크로스가 계속해서 골문 앞으로 배달되었다. 하지만 사에스는 공중전에 강한 모리엔테스를 교체시켰다. 이 교체가 문제시된 것이다. 그리고 4일 후 그들은 포르투갈과의 결전에서 패하여 모습을 감추었다. 우승 후보의 짧은 여름이 끝난 것이다.
 


 한편 살아 남은 그리스는 승리의 여신이 아예 돌아서서 미소를 보내는 듯한 승리를 거듭하였다.

 

 체코와의 준결승.

 그리스 사람들이 자리잡은 관객석에는 이런 현수막이 걸렸다.

 

 [피구라울지단다음 먹이는 누구냐!]

 

 두려울 것이 없었던 갈라티코 시대의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스타들을 계속해서 격추한 것이다.

 

 축구에 정열적인 그리스이지만 그런 그들에게 대표팀은 존재감이 없었다대부분의 국민들은 아테네의 3[각주:2]만 쳐다볼 뿐 국제 무대에서 이기지 못하는 대표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그런 애처로운 팀이 유로에서 진격하고 있는 것이었다온 나라가 놀람과 흥분에 휩싸여 그리스 사람들이 츠나미와 같이 포르투갈로 몰려 들었다.

 

 체코를 1 0으로 물리친 그리스는 놀랍게도 결승에서까지 포르투갈을 1 0으로 쓰러뜨리고 우승을 차지해 버렸다그로부터 잠시 동안 광란의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결승 다음날아테네의 스타디움에서 행해진 우승 축하회에는 5만 명이 몰려들었고 밖에서는 입장하지 못한 30만 명이 기세를 올렸다.

 

 신문들은 온갖 미사여구를 총동원하여 이 쾌거를 절찬했다.

 

 <내가 영원히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신이여 제 눈물샘을 마르지 않게 하소서>

 

 <이것이 꿈이라면 영원히 깨지 않도록>

 

 축제 분위기는 세계 각지에서 펼쳐졌다그리스 이주민이 그리스의 국기를 흔들고 폭죽을 터뜨리며 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뮌헨에서는 거리에 1만 명의 그리스 사람들이 집결하였고 여기에 독일 사람들도 합세했다왜냐하면 그리스의 우승은 65세의 독일 출신의 감독 오토 레하겔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오토 신], 또는 헤라클레스를 따와서 [레하클레스]라고 일컬어지게 되었다어떤 신문의 독자 투표에서는 2004년도 [최우수 그리스인]에 선출되어 버렸다거의 [현세의 신]과 같이 추앙 받은 것이다.

 

 그로부터 4그리스는 또다시 [우승 후보에스파냐와 대결하 되었다.

 

 전 대회 우승팀이라고는 하여도그리스는 전 대회와 마찬가지로 [다크호스]에 지나지 않는다. 4년 전에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수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세트 플레이에서 득점하는 [약자의 전법]이 맞아 들어갔기 때문이다.

 

  수비만의 팀에서 한층 성장하였다는 목소리도 있다대진 운이 좋긴 하였지만 이번 예선에서 그들은 출장 16개국 중 최다 승점을 올렸다에스파냐나 독일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늘었다.

 

 그리스는 진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아니면 또다시 약자의 전법으로 나올 것인가… [오토 신]의 신탁(神託)을 기대해 보자 

  1. 1-0 승리. [본문으로]
  2. 올림피아코스, 파나시나이코스 FC, AEK 아테네를 이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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