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7010003-spnavi.html

저자: 세르히오 레빈스키


[투우사]가 된 에스파냐


 에스파냐 대표팀은 유로 2008에서 44년 만의 우승을 장식하여 행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그런 한편으로 모순이라고도 여겨지겠지만 이번 대회 최고령 베테랑 감독이자 공로자인 루이스 아라고네스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려 하고 있다.

 RFEF(Real Federación Española de Fútbol, 에스파냐 축구 협회)는 감독의 능력은 높게 평가하지만 대회 시작 전부터 연장 계약은 맺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본인에게 전달하였다고 한다후임에는 2009년 컨페더레이션스 컵과 이어지는 2010년의 월드컵을 대비하여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인 비센테 델 보스케의 취임이 이미 정해져 있다.

 

 감독 교체는 피할 수 없겠지만 2번째 유럽 챔피언이 된 것으로 인해 에스파냐의 풋볼 역사는 새로운 스테이지로 돌입하였다.처음으로 정상에 섰던 것은 1964그러나 20세기 당시의 풋볼은 현재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스포츠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그럴 정도로 요즘의 풋볼은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에스파냐는 챔피언의 자리를 손에 넣었을 뿐만 아니라명백히 이번 대회 최고의 팀이기도 했다.

 8강 이탈리아와의 시합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한 것을 제외하면, [완전승리]로 정상에 올라섰다유로 예선친선시합 등도 포함,세계의 쟁쟁한 나라들을 상대로결승에서 독일까지 실로 22전 무패를 이어온 것이다결과뿐만이 아닌그 플레이 스타일도 개성적이다다이렉트 패스를 다용하며계속해서 포지션 체인지를 거듭하면서 중반에서 게임을 조립하는 매혹적인 풋볼선수들의 자질덕분인 부분도 있지만그 시원시원한 플레이는 칭찬보다는 악담을 퍼붓는 것을 좋아하는 비평가들까지 다물게 하였다.

 

 페루에서 행해진 2004년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에서한 때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끈 것[각주:1]으로 유명한 감독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César Luis Menotti)’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바르셀로나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감독을 맡은 적도 있었기에 에스파냐의 풋볼에 정통하다 할 수 있다메노티는 이때 아라고네스가 대표팀 감독에 취임함에 있어 우선 소가 되고 싶은지투우사가 되고 싶은지를 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론을 펼쳤다즉 독자적인 전술을 추구한다고 하여도, [라 푸리아 로하(La Furia Roja) – 붉은 분노]라 일컬어지는 에스파냐 대표의 전통적인 시합 방식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도세계적인 무대에서 결과를 남기기 위해서는 탐욕스러움과 불굴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메노티의 의견이 에스파냐 신문에도 게재되자아라고네스는 마드리드의 스포츠 신물을 통해서 배신당한 기분이다고 반발했다필시 이미 감독의 머리 속에는 메노티가 주장하고 있는 듯한 에스파냐 대표팀의 청사진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우리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조 예선 패퇴라는 실패로 끝난 2004년 포르투갈 대회에서 4년 후에스파냐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 공동 개최된 유로에서 드디어 우승이라는 환희를 손에 넣게 된 것이다.


■ 해외파와 경험 풍부한 젊은 선수의 존재


 출신지가 마드리드이기에 [오르탈레사(Hortaleza)의 현자]라는 별명을 가진 아라고네스는에스파냐 대표팀에 무엇이 필요한 지를 이해라고 있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물론지금까지 몇 번이나 [8강의 벽]에 막혀온 에스파냐또다시 역사를 반복시킬 수 없다며감독은 조금씩이나마 계단을 올라갔다그런 과정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한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을 때도 있었다그 가장 상징적인 예가 에스파냐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라울 곤잘레스를 대표팀 멤버에서 제외시킨 결단이었다이는 즉 구티모리엔테스엘게라미첼 살가도 등라울의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동료들도 소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들은 오랜 기간에스파냐 대표팀을 지탱해온 대들보였다더구나 라울은 유로 본선을 앞두고 예전의 광명을 되찾았으며 리가 에스파뇰라의 득점 랭킹 상위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었던 것이다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라울을 소집하지 않는 아라고네스에 대해 미디어에서도세간에서도 거센 비판이 일었다거기에 더해 화를 잘 내는 아라고네스의 성격도 비판에 박차를 가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지휘관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켰다. ‘고분고분한’ 선수들을 모아특권 계급도 없이 팀을 단결심 있는 덩어리로 만들어 낸 것이다예전에 라울이 두르고 있던 캡틴 마크는 세계에서도 유수의 GK 이케르 카시야스에게 맡겨져 결과적으로 그것이 맞아 들었다.

 

 그러나 에스파냐 약진의 요인을 생각할 때에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선수들의 경험치 향상이다.

 에스파냐 풋볼은 세계에서 손 꼽히는 리그이며선수를 외국에 수출하게도 되었다특히 세계 최고라 일컬어지는 잉글랜드 프레미어 리그에서 플레이하는 선수가 늘어난 것은지금까지 우물 안 개구리로 평가되어 왔던 에스파냐 대표팀에게 있어서 커다란 사건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세스크(아스날 [잉글랜드 파]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고그 외에도 레이나,아르벨로아사비 알론소(전부 리버풀)등도 팀을 지탱했다거기에 1999년 세계 청소년대회( U-20월드컵우승 멤버인 사비,마르체나카프데빌라, 2003 17세 이하 세계 청소년 선수권( U-17월드컵)의 결승전 멤버인 세스크실바 등젊었을 때부터 국제 경험을 쌓은 선수가 많은 것도 놓칠 수 없다.


트라우마에서의 해방


 이번 대회에서 가장 에스파냐를 힘들게 한 것은 8강 이탈리아였다. 0-0으로 90분을 끝내고연장전 후 승부차기 끝에 4강 차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그러나 그 이외의 5시합에서는 챔피언다운 풋볼로 내용과 결과를 동시에 보여 주었다.

 에스파냐는 결코 볼 점유율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은 아니지만효과적으로 볼을 간수하고 빠른 패스 돌리기로 공격을 조립했다양 날개인 세르히오 라모스와 카프데빌라중반의 이니에스타사비마르코스 세나실바 그리고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든 2톱의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 그들이 포지션을 체인지하며 공격에 참가하는 - 보고 있어 즐거운 풋볼이 실현된 것이다.

 아라고네스는 이번 대회의 기본 포메이션을 4-4-2로 결정하였고그때까지의 4-1-4-1은 옵션으로만 사용하였다그러나 1톱에[콰트로 후고네스(Quatro Jugones, 4명의 창조자)]라 불리는 사비세스크이니에스타실바를 두 번째 열에 세우는 포진도 비야의 부상이라는 사고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여도, 4강과 결승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에스파냐는 첫 10분간본디의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슈바인슈타이거발락포돌스키클로제 등 독일의 파괴력 있는 공격진을 너무 의식한 탓인지선수들의 플레이는 경직되어 있었다그러나 그들은 지금까지의 에스파냐가 아니었다.십 수분간 [공부]를 하여에스파냐는 서서히 자신들의 플레이를 되찾은 것이다그리고 전반 33페르난도 토레스의 멋진 골로 인한 1점으로 승자의 칭호를 손에 넣었다.

 

 멋진 풋볼로 승리를 거머쥔 에스파냐는이로 인해 국제대회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깼다델 보스케와 함께 걸어갈 신생 에스파냐는 [8강 트라우마]에 골치를 썩일 일은 없을 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대표팀으로 인정받게 된 에스파냐는 적과 황의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한 약간의 주저도앞으로는 없을 것임에 틀림 없다.

 

 에스파냐에서는 지금까지 풋볼 대표팀이 정상의 무대에 서질 못했다.

 농구 대표팀이 2006년 세계선수권에서 비원의 첫 우승을 이룩하였고테니스 플레이어인 라파엘 나달이나 F1 드라이버인 페르난도 알론소는 세계라는 무대에서 에스파냐의 이름을 드높였다그러나 드디어 풋볼에도 그 때가 온 것이다그냥 유로에서 우승한 것이 아니다독자적인 스타일개성을 발휘하며 유럽의 왕자로 빛난 것이다.


■ 수준 높았던 이번 대회


 이번 유로는 많은 것을 시사한 대회가 되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퀄리티 즉 질의 변화이다저번 포르투갈 대회에서는 그리스의 첫 우승이라는 놀라움으로 막을 내렸지만시합 수준이 결코 높았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4년 후인 이번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는 전혀 다른 현상이 일어났다뜨거운 열정과 테크닉이 만발하였고고도의 전술로 덧칠해진 시합을 볼 수 있었으며몇 개인가의 서프라이즈도 태어났다마르코  바스턴이 이끈 네덜란드의 [혁명적 풋볼]이 가져다 준 임팩트는 누구나가 찬동할 것이다엥헬라르판 데르 파르트판 페르시스네이더르카윗 등 젊은 재능들이 펼쳤던 스피드감 넘치는 카운터 공격에 이탈리아프랑스도 어찌 해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그 네덜란드를 8강에서 물리친 러시아도 이번 대회 성장을 이룩한 팀 중 하나이다.

 전략가 거스 히딩크가 이끈 젊은 러시아의 플레이는 경제적으로도 비약적인 도약을 거듭하고 있는 러시아의 파워를 그대로 보여준 느낌이 들었다팀의 베스트 플레이어 아르샤빈이라는 뉴 히어로도 탄생하였다또한 스트라이커인 파블류첸코왼쪽 SB인 지르코프(원래는 MF)도 장래성 넘치는 선수이다.

 

 결승에서 패한 독일에는서 과 슈바이슈타이거의 성장이 눈을 크게 치켜 뜨게 만들었다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발락의 존재감키잡이 역인 히츨슈페르거라는 발견도 있었다.

 

 안타까웠던 것은 예상보다 빨랐던 포르투갈의 패퇴일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데코’ 등의 재능들과, ‘페페나 히카르두 카르발류’ 등의 수비도 단단한 포르투갈은 우승 후보 중 하나라고 평가되었었다조 예선은 아무 탈 없이 돌파했지만독일 앞에 가지고 있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8강에서 모습을 감췄다.


 체코에는 스타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많지는 않았지만 조직적인 팀이었다하지만 터키에 역전패를 당하여 조 예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터키는 그야말로 전 대회의 그리스와 같은 존재였다기적적인 역전극으로 차례차례로 승리하여 상대를 공포에 빠뜨렸다하지만 4강에서는 경고 누적이나 부상으로 결장하는 선수가 속출하여독일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단지 그리스와 다른 점은 그들이 다크호스이기는 했지만 실력도 충분히 겸비한 팀이라는 것이다. ‘니하트나 하미트 알틴톱’, ‘엠레’, ‘메메트 토팔’ 그리고 특히 아르다 투란은 큰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에스파냐의 공로자를 거론해 두고 싶다. 2톱인 비야’(4골로 이번 대회 득점왕), ‘토레스’, 중반의 사비’(최우수 선수에 빛난다), ‘이니에스타’, ‘세나’, 반석인 디펜스 라인그리고 차원이 다른 GK ‘카시야스’. 이탈리아의 부폰과 함께 세계 제일의 수호신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 1978년 자국 개최 월드컵에서 우승. [본문으로]
Posted by 渤海之狼
l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2008/20080619-1-1.html

저자: 아사다 마사키

사진: 야마다 카즈히토

 악마는 여러 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윔블던에도, 오거스타[각주:1]에도, 코우시엔[甲子園][각주:2]에도. 필시 그런 소문이 있는 곳은 전세계에 여러 곳 있을 터이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곳은 제네바의 타드 이다.

 

 9일에 스위스에 입국한 이래 지금까지 조 예선 7시합을 스타디움에서 관전 취재하였다. 시합 자체에 대한 흥미는 물론이거니와 역시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움직임에 눈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전세계에서 우수한 선수를 모아 시간을 들여 만든 팀들의 집대성인 UEFA 챔피언스 리그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국가대표팀끼리 싸우는 유로는 조직력이라는 점의 완성도에서 떨어진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일까? 선수 개개인의 포텐셜이 더욱 확연하게 보이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시합을 보던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체코의 GK 페트르 체흐였다. 풍격이라고 할까, 여유라고 할까 어쨌든 그 선수 혼자만 차원이 틀렸다.

 

 공중볼이나 슛에 대한 반응은 말할 것도 없지만 무엇보다 놀란 것은 1 1의 대응.

 실력이 떨어지는 GK일수록 당황하여 먼저 움직이는 바람에 간단히 골을 먹게 되지만 체흐는 그리 간단히 움직이지 않고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있다.

 

 때문에 마지막 결과가 같더라도 다른 GK에 비해서 우연성에 의지하는 부분이 굉장히 적다. [막혔다]가 아닌 [막았다]인 것이다.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게 타이밍을 잡는 방식이라던가, 예측하는 것은 지금까지 텔레비전에서 보더라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실은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포르투갈과의 시합에서 데쿠에게 선취점을 허용한 장면도 재빠른 반응으로 DF 라인의 뒤로 파고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돌파를 막았으며 거기에 흘러나온 볼을 찬 데쿠의 슛도 한번은 막았다.


 지더라도 여전히 강하다. 그런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던 만큼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크로스. 지금까지 체흐가 경험해 온 시합 속에서 수천 아니 어쩌면 수만 번에 이르는 크로스 중에서도 그리 어려운 종류에 속하지 않을 듯한 크로스. 그것을 차원이 다르다고 까지 느끼게 한 명수가 실수한 것이다. 악마의 장난이라고 하지 않는 한 설명할 수 없었다.


 더구나 팀은 비극적인 역전패를 당하여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그야말로 축구는 무엇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필자의 머리 속에서 가장 있을 수 없었던 것이 일어난 이상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 터키가 우승하더라도 말이다.



[경기 골 장면]

  1. 마스터즈 골프 토너먼트가 열리는 곳. [본문으로]
  2. 일본 고교 야구 전국 토너먼트가 열리는 곳. [본문으로]
Posted by 渤海之狼
l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2008/20080620-1-1.html
저자
: 쿠마자키 타카시
사진
: 무츠 카와모리

 이 원고를 쓰기 시작한 현재, 8강 독일 vs. 포르투갈의 시합이 목전에 다가와 있다. 킥 오프까지 5시간. 뮌헨의 거리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고 느끼는 것은 필자의 기분 탓일까?

 

 어쨌든 6 18일자 [빌트]지에는 이런 헤드라인이 걸렸다.

 '호날두여! 그의 눈을 보라!'

 

 오스트리아와의 시합에서 프리킥을 성공시켜 우렁차게 외치는 발락의 표정이 세 컷에 나뉘어 실려있었다.

 

 더불어 조그만 타이틀도 번역해 본다.

 

 '우리의 발락은 승자의 눈빛을 가지고 있다'

 

 야수와 같이 사나운 발락과 그 옆에 눈물을 흘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자니 역시 결국 이기는 것은 독일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필자가 머물고 있는 뮌헨에는 발락에 대해서 회의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실은 적지 않다.

 

 베켄바워나 마테우스, 요 근래라면 칸. 독일 대표팀이 강했을 때 팀에는 언제나 뛰어난 리더가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 팀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 발락? 많이 부족하지. 크로아티아와의 시합에서 그가 무엇을 했나? 어디에도 없었잖아

 

 바이에른 팬의 매우 짠 평가이다.

 

 빌트지가 지적하는 '승자의 눈빛'이라는 것에도 속으면 안 된다고 한다.

 

 레버쿠젠 시대부터 그는 언제나 실버 메달리스트였다. 챔피언스 리그는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서 준우승. 2002년 월드컵도 준우승. 이번 시즌 잉글랜드에서도 프레미어 리그는 준우승. 챔피언스 리그 역시 준우승이다. 국제적인 타이틀이 하나도 없다. 엄청난 기세로 타이틀을 획득하고 있는 호날두와는 넘사벽이다

 

 당사자인 발락도 그런 것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을 것이다. 독일 국내의 신문에는 발락의 '반드시 빅 타이틀을 쟁취하고 말겠다'는 식의 헤드라인이 매일과 같이 걸리고 있다.

 

 과연 발락은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의 격돌은 조 예선에서 생각만큼 강하지 못했던 독일과 역시 생각만큼 활약하지 못했던 발락에게 있어서 커다란 시금석이 될 것이다.

 

 -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에서 관전하기 위해서 나섰다. 이날 밤 독일은 간신히 준결승으로 향하는 권리를 손에 넣었다. 발락도 천금 같은 3점째를 넣어 뮌헨 전체(물론 독일 전체)를 환희의 폭풍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정직히 고백하자면 발락이 좋았는지 어땠는지 필자는 잘 모른다. 광대한 부지의 비어가든에는 사람들이 쇄도하여 필자가 밀려서 자리잡은 장소에서는 스크린의 반 가까이가 두 그루의 큰 나무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라고는 하여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이다. 발락과 팀 동료들이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갈 길은 멀고 험하겠지만 앞으로 두 개만 남은 것이다.

Posted by 渤海之狼
l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2008/20080530-1-1.html

저자: 쿠마자키 타카시

사진: 타카스 츠토무



전통의 강호인 포르투갈과 체코(구 체코슬로바키아)가 처음으로 시합을 한 것은 1930 1 12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후 월드컵이나 유로 예선에서 몇 번에 걸쳐격렬한 시합을 하였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예선에서는 포르투갈이 체코에 1 1무의 우세로 잉글랜드 진출을 결정지었다. 본선에서는 흑표범 에우제비우의 득점왕에 빛나는 활약에 힘입어 3위를 하였다.


10년이 지난 후인 유로 예선에서는 반대로 체코 쪽이 1 1무로 우세. 홈에서는 5 0으로 압승을 거두었다. 유고슬라비아에서 개최된 본선에서는 준결승에서 네덜란드, 결승에서 서독이라는 2년 전 월드컵 결승전의 팀들을 연파. 첫 우승을 거두었다.


이 두 나라는 그 후에도 2번의 월드컵 예선에서 대결.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포르투갈이,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체코가 본선에 출장하였다. 즉 상대했던 4번의 예선에서 양국은 2번씩 본선에 출장, 호각이라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 예선의 호적수이지만 지금까지 큰 무대에서는 단 한 번만 대전하였다. 잉글랜드에서 개최된 유로 1996 8강이었다.

시합 전에는 포르투갈의 우세가 점쳐졌다.


체코는 조 예선에서 이탈리아에게 승리를 거두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하였지만, 포르투갈은 그런 놀라움도 감추어 버릴 정도로 아름다운 축구를 보여주고 있었다.

1989, 1991년의 세계 청소년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한 [황금세대]를 축으로 한 포르투갈은 소용돌이 치는 듯한 공격으로 상대를 당혹하게 하였다. 눈을 어지럽게 만드는 현란한 포지션 체인지와 트릭키한 플레이의 연속. 후이 코스타, 파울루 소자, 피구의 트리오가 연주하는 즉흥성, 창조성 넘치는 패스워크와 드리블은 전 유럽의 축구 애호가들을 감탄하게 하였다.


체코와의 8강에서도 포르투갈은 게임을 장악하였다. 강한 압박으로 볼을 탈취해서는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적진에 침투하였다. 24분에는 사 핀투(Ricardo Sá Pinto)가 중앙돌파하여 골 문으로 육박했다.

하지만 체코의 위기는 이때뿐이었다. 포르투갈의 기교에 경의를 표시한 그들은 자기 진영 깊숙한 곳에서 최종 라인을 펴고 적을 맞이하였다. 공간을 메우고 시간을 끌면서 포르투갈의 트릭을 봉인해 버린 것이다.


지키고만 있던 체코는 53. 포보르스키(Karel Poborský)의 골로 선취한다. 강인한 드리블로 4명을 제쳐 단번에 중앙 돌파. 페널티에어리어에 접어들었다. 키퍼가 뛰쳐나왔다. 옆에서 수비수가 태클을 시도했다. 그 순간, 그는 오른발로 슛을 날렸다.

……”

관중이 입을 벌리고 지켜보는 사이, 볼은 골 네트를 흔들었다.

계속 공세를 취하면서도 오히려 선취점을 헌납한 포르투갈은 흥분했다. 확률 낮은 롱 패스를 난발하였고 또한 무리하게 단독 돌파를 시도하다 볼을 빼앗겼다. 종반, 체코에 퇴장 당한 선수가 나왔지만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그들은 잉글랜드를 뒤로하게 되었다. 아름다웠던 팀의 어처구니 없는 패배였다.


한편 승리한 체코의 주장 네메체크(Václav Němeček)팬들은 놀랐겠지만, 우리들은 개막하기 전부터 이길 자신이 있었다며 웃었다.

(UEFA.COM 포트)


체코는 독일과의 결승까지 진출하였다[각주:1]. 앳띤 얼굴의 네드베트는 이 대회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라치오로 이적하였다.

그로부터 12. 대표팀에는 당시의 멤버가 없다. 하지만 두 전통의 강호는 재능의 원천이라는 명성을 계속 지키고 있다.


이 대회 다음 해인 1997.
대서양 절해의 고도인 이라 에서 호날두라는 이름의 12살 소년이 리스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체코의 수비를 통솔했던 카들레츠(Miroslav Kadlec)의 아들 미하엘 카들레츠(Michal Kadlec)는 부자 이대에 걸쳐 유로의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 같다.


뛰어난 테크닉을 자랑하는 포르투갈이냐 아니면 견실한 체코일까?
21세기 최초의 시합에서 어느 팀이 이기게 될지 주목하자.

  1. 경기는 독일의 2-1 승. [본문으로]
Posted by 渤海之狼
l
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headlines/20061002-00000024-spnavi-spo.html

저자: 나카지마 토오루

가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면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끈 마니시.

 레알의 홈에서 승점 1을 획득한 아틀레티코. 결과는 1-1이었지만 플레이 내용에서는 그들이 마드리드 더비를 압도한 것은 누구의 눈으로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아틀레티코는 레알 진영 중간정도의 위치에서 상대 DF나 MF에게 강한 압박을 걸고 볼을 탈취하여 시합의 주도권을 잡았다. 지금까지는 볼을 소유하는 기회가 많아져도 효과적인 공 돌리기를 할 수 없어 자멸했던 아틀레티코였지만, 이 날은 MF 마니시를 중심으로 빨리 공을 돌려 레알을 농락했다.


 포루투갈 대표인 MF 마니시의 가입으로 지금까지 부족했던 중요한 톱니바퀴가 아틀레티코에 더해졌다. 지금까지도 각 포지션에 신체능력이 높은 선수를 갖추고 있던 아틀레티코였지만, 중반에서의 게임 조율을 못하여 각 선수가 힘든 위치에서 볼을 받게 되었기에 높은 개인 능력이 발휘될 수 없었다.

 하지만 마니시가 들어온 덕분에 아틀레티코의 중반은 침착함을 가지게 되어 효과적으로 볼을 공격진으로 옮길 수 있게 되었다.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도 빈번히 고개를 돌려 주위 상황을 파악하고 알맞은 포지셔닝을 취한 마니시는 항상 아군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들어가 볼을 받고, 그곳에서 드리블이나 길고 짧은 패스를 섞어 리드미컬한 공 돌리기의 기점이 되었다. 또한 넓은 시야와 풍부한 운동량 그리고 앞을 내다보는 높은 통찰력으로 상대의 패스 코스를 막아 공격진의 선수가 거는 압박과 미드필드진이 연동하는 수비도 가능하게 한다.


 이날이 아틀레티코에서 2시합 째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존재감은 아틀레티코가 오랜 시간동안 껴안고 있던 [중반에서 공수의 기점이 되는 선수의 획득]을 해소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마니시의 가입으로 원래부터 리가 굴지의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던 아틀레티코의 공격진과 최종 라인이 단번에 그 힘을 폭발시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한때 무적의 강함을 자랑했던 모리뉴가 이끌던 포루투를 지탱하며 챔피언스 리그를 제패하였고, 포루투갈 대표팀도 그가 소집된 이후에는 국제무대에서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포루투에서도 포루투갈 대표에서도 마니시보다 한 단계 위 포지션에서 플레이해 왔던 데쿠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는 높아졌지만, 그 활약도 이 마니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드디어 중반의 심장을 가지게 된 아틀레티코가 어디까지 약진할 수 있는가 지켜보자.

Posted by 渤海之狼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