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에 해당되는 글 39건

  1. 2008.12.06 낮은 중심 by 渤海之狼
  2. 2008.12.04 축구에 보너스는 필요한 것일까? - 레알 마드리드 회장의 당근작전 by 渤海之狼
  3. 2008.09.06 챔피언스 리그 옵션 by 渤海之狼 2
  4. 2008.05.13 감독의 실력 by 渤海之狼 6
  5. 2008.05.03 왕조 교체 by 渤海之狼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column_cl/20081114-1-1.html

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프리메라 리가에서도 호조인 비야레알에서 중반의 바닥 [피포테]로 팀을 컨트롤하고 있는 마르코스 세나.


 마르코스 세나.

 필자는 지금 비야레알에 소속되어 있는 브라질 출신의 32살이야말로 지금 가장 제철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2005년에 에스파냐 국적을 취득. 2006년 월드컵과 유로 2008에 에스파냐 대표로서 출장하였고, 특히 유로 2008에서는 에스파냐 우승에 공헌하였다.

 

 필자의 머리 속에서 유로 2008 MVP는 그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둘째치고 올 시즌에 들어와서도 그 활약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 2008을 거쳐 한층 더 위대한 선수로 변모를 이룬 상태다. 32살이 되어 여전히 진화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진귀한 선수.

 

 무엇보다 시야가 넓다. 때문에 플레이가 심플하다. 당황하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언제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방향타를 능숙하게 조종하는 그야말로 명 볼란치. 역시 에스파냐 대표로 리버풀에 소속되어 있는 바스크 출신의 사비 알론소도 시야가 넓고 패스워크가 뛰어난 선수이지만, 마르코스 세나를 보면서 이미지가 겹치는 것은 데포르티보에서 활약했던 전 브라질 대표팀의 명 볼란치 마우루 시우바(Mauro da Silva Gomes)이다.

 

 마우루 시우바의 선배로, 역시 데포르티보에서 활약했던 도나투(Donato Gama da Silva)와도 닮았다. 이쪽도 브라질 태생의 전 에스파냐 대표. 그러한 의미에서는 마르코스 세나의 선배에 해당되는데, 도나투도 또한 피부색이 갈색에 움직임이 산뜻한 볼란치였다.

 

 도나투나 마우루 시우바 쪽이 마르코스 세나보다 다소 땅딸막하기 하지만, 갈색의 브라질리언 다운 화려한 몸 움직임은 똑 닮아, 더러운 반칙을 할 것 같지 않은 페어함이라는 점에서도 일치한다.

 

 그가 소속되어 있는 비야레알도 잘 나가고 있다. 에스파냐 리그에서는 현재 2. 챔피언스 리그 16강에도 진출했다.

 비야레알의 면면들은 극히 평범하다. 좋은 선수는 많이 있지만 유명선수는 적다. [전국구]인 선수는 마르코스 세나를 제외하면 로베르 피레 정도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에서 비겼다.

 

 비야레알은 첫 출전했던 전회 2005-2006시즌에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아스날에 0-1(원정), 0-0()으로 패하여 안타깝게 결승진출을 놓친 과거가 있다. 당시 중심선수는 리켈메였다. 2차전 종료 직전에 얻은 PK를 그가 넣지 못하여 거기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인데, 당시의 팀은 그야말로 리켈메의 팀이었다. 모든 공격은 리켈메를 경유하여 진행되었다. 물론 마르코스 세나도 스타팅 멤버로 활약했지만 수수한 후방 지원적인 선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팀에 리켈메는 없다. 화려한 축구를 하고자 하는 선수가 없다. 마르코스 세나가 중심이라는 표현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결코 화려하지만은 않은 볼란치가 그야말로 방향타를 쥐고 있는 것처럼, 낮은 위치에서 팀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표현을 바꾸면 2년 전보다 [사령탑]의 위치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1.5], [10], [공격적MF], [판타지스타]가 사령탑과 동의어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는 일본 축구와는 다른 것이다. 리켈메가 있던 2년 전에는 일본적으로 말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적어도 필자는 낮은 위치에 사령탑이 있는 소위 중심이 낮은 축구 쪽을 좋아한다. 과르디올라가 [피보테(Pivote)]로써 중심을 잡고 있었을 즈음의 바르셀로나. 레돈도(Fernando Carlos Redondo Neri)가 역시 그러했던 레알 마드리드. 마우루 시우바가 후방에서 떡 버티고 서 있던 데포르티보마르코스 세나가 이끄는 비야레알에 왠지 끌리는 이유이다. 축구는 중심이 낮은 쪽에 차분한 맛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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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데론 회장의 승리 보너스 제안

 11월 21일의 일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인 라몬 칼데론은 점심식사 자리에서, 유벤투스를 상대로 챔피언스 리그 2패를 당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자기 팀에게 승리 보너스 지급을 제안했다. 22일 레크레아티보와의 시합부터 12월 10일 챔피언스 리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의 시합까지 5시합을 전부 승리하면 선수 한 명당 12만 유로(약 2억2천3백2십2만6천원)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당근작전]은 대부분의 에스파냐 미디어에 전해졌는데, 이 칼데론의 [선물]은 이틀 단축된 휴가를 메우기 위함이라는 것이 일치된 견해였다. 왜냐하면 레알 마드리드는 두바이에서 친선시합을 행하기로 결정되어 있어, 클럽은 이로 인해 200만 유로(약 37억2천5백6십만8천원)를 얻기 때문이다.

 해당 5시합은 레크레아티보와의 시합(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1-0으로 승리), 챔피언스 리그 BATE 보리소프와의 시합(원정에서 1-0으로 승리), 헤타페, 세비야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의 시합. 대전상대로 보건대, 5연승은 결코 비현실적인 목표는 아니었다.

 그다지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이 사건은 논리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5팀을 만만하게 본 것도, 제니트와의 시합 직후인 12월 13일에 맞이하는 바르셀로나와의 클라시코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도 아니다.

 문제는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 아니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급료를 받고 있기에, 보너스 같은 것을 받지 않더라도 프로로서 그 일에 걸맞은 충분한 돈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그들이 받고 있는 액수는 그들 자신이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맺을 때 사인한 금액이다.

■ 논리적인 의미

 그렇다면 무엇이 논리적인 문제인 것인가?

 가장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 간부(이번 경우는 회장인 칼데론)이 클럽 자금에 자기 멋대로 손을 대었고, 이미 정해져 있는 선수들의 급료에 프러스 알파를 더해주는 조건을 꺼낸 것으로, 이것이 실현되지 못했을 경우 선수들의 모티베이션에 현저한 영향을 주는 것이다. 또한 회장이 이번과 같은 제안을 한 것에는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음에도 실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배경에 있는 것은 아닐까? 뭐 그렇더라도 선수들에게 있어서는 임시수입을 얻을 수 있기에 칼데론에게 일부러 반대를 표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임시 보너스에 대해서는 클럽 간부도 팀도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국가에 따라서는 이러한 보너스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그 반대로 아프리카의 각국 대표팀 등은 선수들의 모티베이션을 높이기 위해서 과감히 도입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이번 행태가 다른 클럽에 파급될 기색이 현재로써는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승리 보너스는 이기기 위한 팀에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제3자에게는 돈이 없으면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선입관을 줄 수도 있다.

 선수 개인으로 생각해 보면, 인센티브라는 형태로 이런 식의 계약을 자주 볼 수 있다. 기본급에 더하여 활약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번 레알 마드리드가 사람들에게 반감을 산 것은 그들이 거대 클럽이며 일류선수를 많이 데리고 있다는데 있다. 적어도 한 수 위가 아닌 상대에게 막대한 클럽 재산을 소비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해당 5팀은 슈퍼스타가 즐비한 것도 아니며, 운영비도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도저히 비교할 수도 없다. 선수의 도덕성에 있어서도, 스포츠로써의 측면에서도 결코 칭찬할 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 승리 보너스의 행방

 칼데론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심각한 사태가 생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2006년 회장 선거에서, 현 회장인 칼데론은 수상쩍은 방법으로 당선되었다(우편으로 보내진 표를 유효로 할 것인가 무효로 할 것인가로 논쟁이 일어나, 최종적으로는 사법부의 결단으로 결착). 그 외에도 선수에 대해서 생각 없는 태도를 보여주어, 2007년 1월에는 학생들 상대로 한 강연회에서 당시 팀에 소속되어 있던 데이비드 베컴 등 팀 선수를 비판했다. 칼데론의 발언은 팀을 위기로 빠뜨려, 나중에 자신이 직접 사과를 하는 추태로 이어졌다. 이러한 경위도 있어 이번 승리 보너스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에스파냐의 미디어 대부분은 이 사태에 관해서 아예 손을 놓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를 이끄는 독일 출신의 베른트 슈스터 감독은 팀을 붕괴시킬 염려가 있는 이번 사건에 관해서도, 팀에 쏟아진 보너스에 관해서도 아무 말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누구 하나 그런 것에 대해 묻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러던 중 맞이한 11월 30일 헤타페와의 시합. 레알 마드리드는 원정에서 1-3으로 뭐 하나 좋은 모습 보여주는 일없이 패했다. 결국 승리 보너스 지급은 실현되는 일 없이 3시합째에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100년 전, 에스파냐의 사람들은 17세기 멕시코 수녀인 [솔 후안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영문 위키)]가 자문했었다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다.

 [돈을 위해 죄를 짓는 것과 죄를 위해서 돈을 쓰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죄 깊을까?]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난 에스파냐 축구계에는 이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ps; 환율은 2008년 12월 4일, 구글 환율 변환 가젯을 이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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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serie_a/20080905-1-1.html
저자: 사카마키 요우코

같은 포르투갈 출신의 모리뉴 감독이 획득을 희망하고 있던 히카르두 콰레스마. 등번호는 77로 결정.

세리에A의 여름 이적시장이 9 1일로 끝나, 마지막 날에 인테르나치오날레는 거금을 들여 포르투갈의 FC포르투에서 MF 콰레스마를 맞이하였다. 이것으로 리그 4연패(連覇)와 유럽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진용이 갖추어졌다고 만족하며 기뻐하는 지휘관에 비하여, 올 시즌 전력보강에 총액 6000만 유로( 960억 원)를 쓸 수 밖에 없었던 클럽 간부는 쓴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장(智將)이 절찬하는 플레이메이커를 뽑아오는데 쓰인 금액은 2460만 유로(이적료 1860만 유로 + MF 펠레를 포르투로 트레이드. – 2460만 유로( 394억 원), 1860만 유로( 298억 원)). 거기에 앞으로 3시즌간 유럽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서 상위권 진출을 하였을 경우에는 그 때마다 포르투 측에 돈(금액은 공표되지 않았다)을 주는 [챔피언스 리그 옵션]이 더해져, 인테르나치오날레는 이 옵션에 따라 난항 중이던 교섭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최근 세리에A 클럽에 있어 선수 이적교섭에서 특히 눈에 띄는 [챔피언스 리그 옵션].

이적료 2250만 유로( 360억 원) FW 호나우지뉴를 획득한 AC밀란도 다음 시즌 이후 3시즌에 걸쳐, 밀란이 챔피언스 리그에 출장했을 시에는 바르셀로나에 돈을 주는 [챔피언스 리그 옵션]이 붙었다. 로마도 MF 제레미 메네즈를 획득하였을 때, 모나코 측에 [챔피언스 리그 옵션]을 내세워 교섭을 성사시킨 것과 같이, 현재는 이적교섭의 확고한 스타일로 인정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번 회는 이적교섭의 열쇠를 쥐는 [챔피언스 리그 옵션]의 비밀에 다가가 보았다.

[챔피언스 리그 옵션]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먼저 챔피언스 리그의 보수로 주어지는 금액을 명확히 해두고 싶다.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는 32개 클럽이 주최자인 UEFA에서 받는 보수의 내역은 다음과 같다.

출전료로써 클럽 측에 300만 유로( 48억 원)가 주어진다. 그룹 리그 6시합에서는 각 시합 별로 40만 유로( 6 4천만 원)가 주어져, 시합에 이길 때마다 60만 유로( 9 6천만 원), 무승부였을 경우는 30만 유로( 4 8천만 원)가 가산된다. 즉 그룹 리그에서 승점을 쌓으면 쌓을수록 그만큼 클럽의 지갑은 두툼해지며, 최저라도 540만 유로( 86억 원)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평균 1000만 유로( 160억 원) TV 방영권과 입장권 수익이 더해지는 실정을 고려하면, 유럽의 축구 클럽들이 ‘(챔피언스 리그는) 참가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납득할 수 있다. 그룹 리그를 돌파하면 220만 유로( 35억 원). 8강에 진출하면 250만 유로( 40억 원). 4강 진출에 300만 유로( 48억 원). 대회에서 우승했을 시에는 상금 700만 유로( 112억 원). 결승에서 안타깝게 패한 클럽에게는 400만 유로( 64억 원)가 주어지는 방식이다. 리그에서는 그렇게까지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는 리버풀이나 AC밀란이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불타오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말머리에 거론한 이적교섭으로 이야기를 돌리면, 거물의 획득에는 기본이 되는 이적료가 비싼 만큼, 싫지만은 않고 거품과도 같은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보수를 이적료의 일부로 하는 [챔피언스 리그 옵션]을 집어 넣는 것이 사는 측에 있어서도 적절하다. ‘전력자금은 UEFA께서 다 해주실 거야하고 챔피언스 리그에 참전하는 세리에A의 클럽은 [챔피언스 리그 옵션]을 이적교섭의 히든카드로 삼아 거물들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9시즌 만에 염원이었던 챔피언스 리그 출장을 결정지은 피오렌티나는 올 여름 전력보강에 4860만 유로( 778억 원)라는 파격의 돈을 썼다. 피오렌티나의 경우 [챔피언스 리그 옵션]이 아닌 눈앞의 이익, 즉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그거에 집착했다. 구두쇠로 소문난 델라 발레(Andrea Della Valle) 명예회장이 이번에 한해서 돈을 쓰며 보강 사냥에 나선 것도 팀의 성적에 따라 UEFA에서 주는 다액의 보수를 손에 넣고자 하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그룹 리그 돌파를 목표로 하여 홈에서 연승이라도 한다면 UEFA에서 (추정 2090만 유로( 334억 원)) 돈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스터 피오렌티나]라는 이명을 가진 바티스투타, 화려한 사령탑 후이 코스타의 잔영조차 흔적도 없이 지워진 피오렌타나에게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을 기대하는 것은 뻔뻔할지도 모른다. 팀이 승리해나가는 환희는 서포터들에게 있어서는 애타게 기다리던 긴 세월의 간격을 메워가는 것을 느끼게 해 줄 것이며, 델라 발레 명예회장에게는 돈이 쏟아지는 기준이 될 것이다.

Ps.환율은 2008-09-05일에 이버 를 이용하여 일부를 제외하곤 천 만원 단위부터 반올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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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column_cl/20080509-1-1.html

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패했기 때문에 UEFA 국가별 리그 랭킹에서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가 에스파냐를 제치고 당당히 1위로 올라섰다. 이외로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1985년 이래 실로 23년만의 사건이다. 오래간만이기에 큰 뉴스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올 시즌부터 NHK BS에서 방송되고 있다. UEFA 랭크에서 1위에 선 시즌에 타이밍 좋게 시작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얼씨구~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그야말로 혜안. 질 좋은 콘텐츠가 공영방송을 통해서 보다 많은 팬들이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은 축구의 보급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은 틀림이 없다.

 

 그 프리미어 리그 결승에서 같은 나라끼리의 대결은 역사상 3번째의 일이지만 1999-2000시즌 에스파냐 대결(레알 마드리드 vs.발렌시아), 2002~2003시즌 이탈리아 대결(밀란 vs. 유벤투스)도 국내 리그의 우승 다툼과는 상관이 없었다.

 

  [2]을 건 이번 결승 대결은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특수한 케이스이다.

 

 양 팀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결과는 2관 달성임에는 틀림없지만 현실 문제로써 이 두 개의 타이틀 사이에는 광범위함, 위엄과 격식, 귀중함 등등에 있어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과거 국내리그를 16번 제패하였지만 챔피언스 리그는 2. 첼시도 국내 리그는 3번 있지만 챔피언스 리그는 제로다. 희소성 있는 타이틀을 말하자면 답은 간단.

 

 두 개를 동등하게 놓고 논할 수도 없다. 우선 프리미어 우승 쪽은 아니다. 프리미어를 제패하여도 챔피언스 리그를 놓치면 적어도 이 두 팀 사이에서는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프리미어 우승은 헛된 영광으로 끝난다.

 

 올 시즌 시합하는 모습을 되돌아 보면 필사적인 면에 있어서 일목요연. 두 팀 다 프리미어에서는 멤버를 온존하며 싸우고 있다.

 

 스카이 퍼펙트[각주:1]의 챔피언스 리그 중계와 NHK BS의 프리미어 중계를 둘 다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진보적이라 일컬어지는 어르신조차 J리그 시합에 베스트 멤버를 강요하는 나라다. 지난 시즌 ACL에서 싸운 카와사키 프론타레가 그런 말도 되지 않는 경고를 받았던 것이 생각난다.[각주:2]
 

 세계의 표준들이 집약되어 있는 챔피언스 리그는 그렇기에 반드시 보아야 하는 것인데, 본고장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들이 당사자들과 같은 감각으로 결과에 일희일비할 수는 없다. 그래서는 실제로 얻는 것이 없다. 문화적인 갭만이 벌어질 뿐이다.

 

 챔피언스 리그에 출장했던 각 팀의 감독이 과밀일정 속에서 멤버를 어떻게 넣고 빼는가는 그런 의미에서 큰 참고 재료가 된다. 필자가 지도자 양성 코스의 교장이라면 레포트를 써오라고 시키고 싶어질 정도의 테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뛰어났던 것은 어떤 감독이었을까?

 

 필자가 보기에는 역시 리버풀의 베니테스가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매 시즌 종반이 되면 리버풀은 갑자기 강한 팀으로 보이게 된다. 전날의 준결승도 그러했다.

 첼시와 시합하여 연장까지 가서 패했지만 내용적으로는 거의 호각. 1차전의 시합과 종합하며 앞서고 있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원인은 사용할 수 있는 선수의 절대수가 많았던 것 외에는 없다. 베니테스는 시즌 당초 스타트가 늦어질 각오로 여러 선수를 여러 포지션에서 시험했었다. 각각의 포지션 적성과 유틸리티 성을 파악해 가면서 1시즌 마지막까지 싸우기 위한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자 했던 것이다.

 

 그 결과 포진은 4-4-2에서 4-2-3-1로 변화했다. 4-2-3-1 4-3-3 4-4-2의 중간에 위치하는 포진이다. 따라서 응용하기가 쉽다. 무엇보다 4-3-3, 4-4-2로의 변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2002년 월드컵 한국 대표팀 감독인 히딩크가 오른쪽 SB를 맡았던 송종국을 한 열 높은 위치에서 사용하여, 본래의 4-2-3-1 3-3-3-1로 변환시킨 예도 있다. 선수의 유틸리티 성을 발휘하기 쉬운 포진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작금은 선수의 돌려쓰기가 챔피언스 리그 감독에게 있어서 필요 불가결한 기술이 되고 있다.

 

 일본의 팬들에게는 ACL에 출장하고 있는 J리그의 클럽과 비교해 볼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면 지난 시즌 우라와 레즈가 국내 리그 종반에 갑자기 무너진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있다. 감독이 선수를 제대로 돌려쓰지 못했던 것이다.

 

 과밀일정은 이러 저러 문제시되기 쉽다. 축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마이너스 요소로써 보려는 풍조가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반대로 그러한 환경이 감독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현실이 있다. 그들은 그 합리주의, 효율주의를 축구라는 게임 속에 잘 섞어 넣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종반의 싸움은 그런 아이디어의 경쟁이라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1. 우리나라의 ‘스카이 라이프’ 같은 위성방송 [본문으로]
  2. 2007년 ACL 8강 이란의 세파한과 9월 19일(원정), 26일(홈)을 싸운 카와사키는 중간에 낀 23일 카시와 레이솔과의 시합에서 선발 8명을 바꾸고 임했다가 0-4로 대패. 팀이 이란에서 귀국 시에 일부 비용을 보조한 J리그 체어맨 오니타케 켄지[鬼武 健二]는 베스트 멤버를 시합에 내보내라고 비행기 값을 주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격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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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column_cl/20080501-1-1.html
저자: 스기야마시게키

 최근 5시즌의 성적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UEFA 국가별 리그 랭킹에서 근시일 내에 프리미어 리그가 에스파냐 리그를 제치고 1위가 된다.

 

 이 랭킹은 시합 별로 포인트가 계산되어 챔피언스 리그 4 1차전이 끝난 시점에서 상위 2리그의 포인트는 아래와 같았다.

 1위 에스파냐 = 75.266

 2위 잉글랜드 = 74.749

 불과 0.157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 1승으로 뒤바뀌는 관계이다. 챔피언스 리그의 4강에 남은 각각의 팀 수(에스파냐 1, 잉글랜드 3)를 보면 잉글랜드의 우위는 확실하다. 바르셀로나가 우승이라도 하지 않는 한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잉글랜드의 프레미어 리그가 유럽 No.1의 자리에 앉게 된다.

 

 또한 이 랭킹은 앞서 언급한 대로 5시즌 분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2008~2009시즌)이 되면 올 시즌 랭킹에는 반영되었던 2003~2004시즌의 데이터가 무시된다. 그 시즌 잉글랜드는 에스파냐에 대해서 4포인트 가까이 뒤쳐져 있었는데 그 차이가 자동적으로 지워지게 된다. 이것은 즉 아무리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한다고 하여도 시즌이 올 시즌부터 다음 시즌으로 바뀌는 순간 잉글랜드가 자동적으로 1위에 서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인지 지속되는 것인지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어쨌든 1위가 바뀐다는 것은 작지만 뉴스에 해당된다. 1999~2000시즌부터 2006~2007시즌까지 1위가 바뀐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에스파냐는 그 자리를 계속 지켜왔다. [에스파냐 왕조] 8시즌에 걸쳐 유럽을 지배하였다고 할 수 있다.

 

 1999~2000시즌 이전에 유럽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은 [이탈리아 왕조]였다. 이 또한 오랜 기간에 걸쳐 맹주의 자리를 유지했었다. 1990~1991시즌 이후부터 9시즌 동안 세리에A는 유럽 최고의 리그로써 명성을 떨쳤다. 1988~1989시즌부터 1997~1998시즌이라는 10시즌 동안 세리에A의 클럽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던 것은 불과 1. 1990~1991시즌뿐이다[각주:1].

 

 80년대는 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교대로 맹주의 자리에 앉던 난세였던 만큼 1990~1991시즌부터 1998~1999시즌이라는 장기간에 걸친 이탈리아 왕조는 보는 이에게 강력한 인상을 주었다. 압박 축구(pressing soccer)라는 공격적인 축구로 유럽을 석권했다.

 

 맹주의 자리가 이탈리아에서 에스파냐로 옮겨진 원인은 지금까지도 몇 번 언급한 바와 같이 이탈리아가 왕조 후기에 공격적 축구(pressing)에서 수비적 축구(카테나치오)로 스타일을 바뀐 것에 원인이 있다.

 

 1999~2000시즌 이후 맹주의 자리에 앉은 에스파냐 스타일도 공격적이었다. 그리고 곧 맹주의 자리에 앉을 잉글랜드도 스타일은 공격적이다. “잉글랜드 사커는 나와 통하는 것이 있다고 말한 사람은 데포르티보의 감독이었던 하비에르 이루레타(Javier Irureta)인데, 실제로 프레미어의 상위 팀이 필드 위에서 그리는 디자인은 에스파냐의 그것과 흡사하다. 잉글랜드 특유의 축구에 에스파냐의 풍미가 가미된 것은 사실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20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공격적인 축구가 유럽을 견인해 온 것이 된다. 더 말하자면 그 경향은 앞으로도 여전히 계속될 거라 여겨진다. 리그 랭킹에 서 맹주의 자리가 에스파냐에서 잉글랜드로 옮겨져도 게임의 진행 방식 그 자체에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확실히 한 시대의 막이 내렸다. 에스파냐에서 잉글랜드로.

 1차전을 0-0 무득점으로 턴을 한 준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는 한 시대의 끝에 어울리는 시합이었다. 1차전은 예상 외로 조용했지만 2차전은 화려한 다득점이 된다는 것을 보증한다[각주:2].

 

 과거 챔피언스 리그에서 직접 대결한 결과는 바르셀로나의 13무이지만 스코어는 2-2, 4-0(1994~1995시즌), 3-3, 3-3(1998~1999시즌)으로, 언제나 화려한 골 잔치를 벌여왔다. 현지에서 관전할 예정인 2차전이 기다려질 따름이다.

  1. 레드스타 베오그라드 vs 마르세이유. 0-0에서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의 승리. [본문으로]
  2.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1-0으로 맨유의 승리. [본문으로]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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