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719/20090106-1-1.html
저자” 키자키 신야

 리그 개막을 언제로 할까? 이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럽 북부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절실한 문제인 것이다.

 약 1년 전. 독일에서는 분데스리가의 개막을 ‘봄’으로 해야만 한다는 논의로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독일 대표팀의 뢰브 감독이 봄 개막을 제안한 것이 계기였다. 현재 분데스리가는 8~5월 동안 개최하는 소위 추춘제. 그러나 뢰브는 상식을 뒤엎어 ‘2~11월에 해야만 한다’고 말한 것이다.

 독일에게 있어서도 겨울에 축구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령 분데스리가의 1부와 2부 클럽에는 필드 아래에 난방을 설치하는 것이 의무화 되어있는데 그것만으로 잔디 상태가 좋게 유지된다고는 할 수 없다. 어린 싹이 죽지 않도록 온도를 너무 높게 해서도 안되기에 관리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잔디 상태가 나빠지면 축구의 질이 저하될 지도 모른다.

 팬들에게 있어서도 겨울 관전은 괴롭다. 독일에서는 추위를 이유로 스타디움에 가지 않는다는 사람도 많다고 하며 대부분의 미디어도 ‘시합을 보기 가장 적합한 때는 여름’이라 인정하고 있다.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는 더 큰일이다. 올 시즌 스위스 1부 리그에서는 벌써 눈 때문에 3시합이 연기되었다. 벨린초나 vs. 파두츠[각주:1]는 2번에 걸쳐 연기가 되었으며, 컵 시합도 2시합을 하지 못했다. 스위스는 잔디 보호용 난방이 보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겨울에는 위험이 산재해 있다.

 대표팀 강화에 있어서도 봄 개막인 쪽이 훨씬 좋다고 뢰브 감독은 설명한다.

 “시즌 동안 몇 십 차례의 시합을 한 후에 월드컵에 나가니 컨디션이 좋을 턱이 없다. 봄에 개막한다면 시즌 도중에 월드컵에 나가기에 베스트 컨디션으로 대회에 출장할 수 있다”

 단 뢰브 감독도 ‘다른 리그도 그리 된다면’이라는 조건이 붙기에 독일만 단독으로 이행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일에 사는 필자의 경험을 말한다면 추위에 견딜 수 없게 되어 ‘빨리 시합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창피하지만 몇 번인가 있다. 일본은 대다수 스타디움에 지붕이 없으며 육상 트랙이 병설되어 있기에 관전 쾌적도가 유럽에 비해 낮다. J리그가 그리 될 경우 적어도 기온 정도는 배려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1. 리히텐슈타인의 클럽. 그러나 리히텐슈타인은 자국리그가 없기에 스위스 슈퍼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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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0926-1-1.html
저자: 요코이 노부유키

 몇 일전에 수도권에서 행해진 J리그 시합을 보고 왔다.

 이게 정말 따분했다.

 

 함께 갔던 친구는 매 라운드마다 재미있는 시합이 꼭 있다구하고 말을 하는 것을 보면, 하필 재미없는 시합을 보러 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재미없었다.

 

 정말로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수비진의 패스다. 롱패스가 정확하지 않다던가, 목표로 하는 곳을 이해할 수 없다던가 하는 그런 어려운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커트 당할 염려도 없는 상황에서 수비수들끼리 가로 패스가 느린 것이다.

 

 어이~ 잠시만~ 인터셉트 당할 염려가 없다면 늦어도 상관없잖아?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볼을 계속 간수하는 것만 생각한다면 그래도 좋을 것이다. 빠른 패스는 트랩 미스를 유발한다. 패스를 하는 쪽도 실수가 생길 수 있다. 일부러 리스크를 범할 필요가 없기는 하다.

 

 그러나 프로이기에 재미있는 시합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자.

 디펜더끼리의 패스가 빨라지면 중반에서 돌리는 패스도, 포워드에게 찔러주는 라스트패스도 자연스레 빨라진다. 그렇게 해서 모든 패스 스피드를 올리면, 팀의 축구 자체도 빨라진다.

 필드 위에는 긴장감이 생기며, 또한 스피드는 강함과 직결되기에 승리수도 증가할 터이다. 한편으로 선수는 기술과 빠른 사고력, 판단을 요구 받기에 (노력하는 선수는) 실력이 는다.

 

 그야말로 좋은 것만 있다. 관객을 기쁘게 하는 것은 결국 자신들의 이익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에스파냐의 선수나 감독은 확실히 관객을 의식하고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난 이야기지만, 유로가 한창일 때도 사비는 시합의 보는 눈들을 신경 쓰고 있었다.
 
에스파냐 vs. 스웨덴, 건조한 잔디에 불만을 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건조한 잔디에서는 볼이 구르지 않는다. 수비중시의 팀에게는 좋겠지만 공격적인 팀에게는 맞지 않으며 시합이 재미없어진다. 조금 젖은 상태에서 시합을 할 수 있게 UEFA는 룰을 정해야만 한다

 

 리가 3라운드 종료 후에는 알메리아의 아르코나다 감독이 이러한 코멘트를 남겼다.

 

 원하지 않던 축구로 끌려들어가 버렸다. 지금까지와 같은 시합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이것만 따로 들으면 알메리아가 패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이날 말라가에 1-0으로 승리. 더구나 1위 발렌시아와 같은 포인트의 2위로 올라섰다. 그런데도 미안해하고 있는 것은 - 단지 원정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아이 취급했던 1라운드(3-1), 홈에서 발렌시아와 동등한 시합을 했던 2라운드(2-2)와 같은 시합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주 [에스파냐 축구는 스펙터클]이라고들 하는데, 이 말이 오역은 아니지만 정확한 번역도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에스파냐어인 에스펙타쿨로(espectáculo)’에는 확실히 [스펙터클]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영화나 연극 등의 볼거리, 이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에스파냐의 사람들이 주말마다 시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추측해보면, 가장 적절한 것은 [에스파냐 축구는 엔터테인먼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의식이 보는 쪽만 아니라 하는 쪽에게도 확실히 뿌리 박혀있기에 리가에서는 재미있는 시합이나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다. 1라운드에서는 승격 팀인 누만시아가 바르셀로나에게 승리하였다. 2라운드에서는 그 누만시아가 이번엔 레알 마드리드를 이길 뻔 했다거나, 10명이 싸운 바야돌리드가 현재 팀 상태가 엄청 좋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승리하거나 한 것이다. 2부 강등 최유력 후보인 스포르팅 히혼이 세비야와 정면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며 대결했던 시합도 있었다(4-3으로 세비야가 승리).

 

 결과만을 추구하면서 재미있는 시합을 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반대로 재미있는 시합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결과는 따라붙을 것이다. 그래서 에스파냐에서는 이런 말들이 나온다.

 “1 20팀의 차이는 해가 거듭될수록 좁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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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70618-1-1.html

저자: 야마나카 시노부


위용을 자랑하는 웸블리 스타디움. 수용인원은 9만명에 달한다

 첼시 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FA컵 결승 그리고 잉글랜드 대 브라질의 대표시합이라는 공식 개장 행사를 끝낸 뉴 웸블리 스타디움.

 총 공사비는 초기 예산의 2배에 가까운 7억 5700만 파운드(약 1조3931억원),

 뉴 웸블리의 대명사였던 [트윈 타워(35미터)]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새로운 트레이드마크인 [웸블리 아치(135미터)]를 장착한 외관은 압권이다.


 지금부터 4년 전, 공사 중인 스타디움을 방문했을 때에는 지면에 세워진 아치의 파트를 보면서 ‘기술력이 높다고는 할 수 없는 이 나라에서 정말로 설계도대로 완성될까?’하고 의문을 품었다.


 그러나 땅속 35미터에 뿌리를 내린 아치는 지붕 중량의 일부(7천 톤 중 5천 톤)를 지탱하는 역할을 해가며 북 런던 상공에 멋진 호를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치 자체가 완성되어 토니 블레어 수상이나 데이비드 베컴 등이 점등식(밤에는 녹색의 라이트가 켜진다)을 행한 것은 2004년 9월. 그 때부터 스타디움 사용개시까지 2년 반 이상 소비한 것을 보면 역시 영국이다.


 어쨌든 이용자들의 실제 평판을 들어보면 이것이 조금 좋지 않다.


 우선 선수들에게선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필드에 불만이 많다. 잔디의 길이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 필드에서는 공이 빠르게 전달되지 않았고, 선수가 미끄러지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FA컵 결승에서 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필드가 무거워 우리들의 축구에는 적합하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대표 시합 전날에는 브라질을 이끄는 둥가도 연습에서 미끄러진 카카 등의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스타디움이라고 해서 좀 더 좋은 필드를 상상했었는데”하고 투덜댔다.


 한편 스탠드를 가득 채운 관중은 두 시합 다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 아니었던 것도 있어서인지 관전에 드는 비용이 비싼 것을 특히 문제 삼았다.

 스탠드 내의 매점은 현재의 영국 사정을 반영하는 듯이 이상할 정도로 비쌌다.

 커피 한 잔에 2.5파운드(약 4600원), 맥주 한 잔에 4.5파운드(약 8300원), 햄버거에 이르러서는 무려 8파운드(약 15000원)였다.

"스콧티시 비프를 사용하고 있으니까요"라는 말을 들어도 이래서는 살 때 멈칫하게 된다.

 거기에 FA컵 결승전 관전 프로그램은 전 148페이지의 호환판이지만 1권 10파운드(약 18000원)이었다. 최저 약 68000원이라는 티켓료도 잊어서는 안 된다.


 스타디움에서는 세계 최대수라는 2618개의 화장실도 시합 당일의 [수요]에는 대응할 수 없었다. 하프 타임 중에는 우려했던 대로 화장실 앞에 긴 행렬이 만들어졌다.

 '결국 축구 관전이라는 것은 이런 거니까'하고 체념한 얼굴로 줄서는 서포터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평소 리그전(특히 겨울)과 같이 세면대에다 오줌을 싸는 쓰레기 같은 놈들은 볼 수 없었다. 이것은 스타디움의 “새것”에 위한 귀중한 은혜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라고는 하여도 웸블리로 오는 팬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관전의 쾌적함도, 음식물의 낮은 가격도 아닌 응원하는 팀의 승리 외에는 없다. FA컵에서 우승을 이룬 첼시의 서포터들은 뉴 웸블리에서 기념할만한 하루를 잊지 못할 것이다. 대표시합을 보러 온 잉글랜드 팬들에게 있어서도 베컴의 부활을 목격한 뉴 웸블리에서의 하룻밤은 좋은 추억이 되었을 터이다.


 옛 웸블리가 잉글랜드 국민의 마음속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 배경에는 1966년 월드컵 우승이라는 영광의 기억을 시작으로 수많은 명승부의 무대가 되었던 역사에 있다.

 뉴 웸블리의 명성을 위해서도 유로 2008 예선에서의 남은 5시합 중 4시합을 홈에서 싸우는 잉글랜드 대표의 책임은 중대하다.

 결과가 좋으면 9만 명의 관중은 18000원짜리 햄버거로 배를 채우며 8300원짜리 맥주로 목을 적시면서 팀을 향해서 응원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 그리고 [뉴 웸블리]는 예전과 같이 형용사가 붙지 않는 [웸블리]로써 잉글랜드 축구계의 진정한 성지가 되어갈 것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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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portsnavi.yahoo.co.jp/soccer/other/column/200703/at00012618.html
저자: 카와사키 산교우

“봄보네라”에서 보카를 맞이한다.


 표고 2660미터. 멕시코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도시 톨루카를 본거지로 하는 데포르티보 톨루카(이하 톨루카). 그리고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강팀 보카 후니오르스. 이 두 팀이 3월 14일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그룹리그에서 시합을 하였다.


 시합은 톨루카의 홈 스타디움 네메시오 디에스. 보카의 홈 스타디움의 명칭이 [봄보네라 - 초코렛 상자, 라는 뜻]라는 것은 유명한데 톨루카의 스타디움도 그 지역에서는 똑같은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그 이름대로 인공위성 시점에서 보면 과자상자를 연상케 하는 장방형. 거기에 스탠드 삼면에 걸쳐 지붕이 있고 필드와 스탠드와의 거리가 가까워서 잉글랜드의 스타디움을 연상하게 한다. 단 잉글랜드의 스타디움과 닮은 것은 형태뿐이다. 가까이서 보거나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보면 굉장히 낡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콘크리트 바닥이나 벽은 거무스름하고 금이 가있다. 화장실 수도 적고 겉치레라도 청결하다고는 말 할 수없다. 스타디움 제일 상단에 있는 기자용 부스에 도착하기에는 스탠드 외측 벽에 달라붙어 있는 난간 없는 계단을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 더군다나 기자석에 책상도 없다. 좁은 장소에 의자가 빈틈없이 있을 뿐이다.

 필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군데군데 잔디가 까져 맨 땅이며 보수를 위하여 새로운 잔디판이 이식된 부분도 있다.

 여기는 17일 일본 여자 대표팀이 월드컵 플레이오프 원정이 행해진 장소이기도 하다.

 보카가 나오는 리베르타도레스의 시합이라는 바라마지 않던 카드도 볼 수 있고 거기다 3일후에 행해지는 일본 대 멕시코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보기위한 스타디움의 견학도 겸할 수 있다. 이런 시합에 취재신청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남미클럽 간에 벌어지던 리베르타도레스라는 역사와 권위 있는 대회의 시합을 우리 마을에서 벌어진다는 톨루카의 서포터들의 모습에도 흥미가 있었다.


멕시코에서 가장 차가운 인간?


 지금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 멕시코의 클럽도 출장자격이 있다는 것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은 아닐까?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지금은 전 세계의 축구 팬들에게 주목받는 대회로 성장한 것에 자극받은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뒤늦게나마 시장의 확대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우선은 가까운 곳부터 개척하기 위하여, 그들은 북중미카리브지역 연맹소속(CONCACAF)의 팀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CONMEBOL에게는 TV방영권이 보다 많은 나라에게 팔 수 있으며 CONCACAF 소속의 팀에게는 레벨을 높일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가 된다.

 단 CONCACAF에게도 리베르타도레스에 상당하는 챔피언스 컵이라는 대회가 있다. 그 대회의 권위를 손상시키지 않게 하기 위하여 리베르타도레스의 출장자격은 전전년도의 성적에 의해 결정된다. CONCACAF의 나라들의 전년 패자(覇者)는 챔피언스 컵에 출장하기 때문에 두 대회의 권위를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멕시코에서는 1시즌을 전기와 후기 리그로 나뉜다. 각각 리그의 1위끼리 벌어지는 종합왕자결정전의 승자는 무조건적으로 다다음해의 리베르타도레스의 출전권을 얻는다. 그리고 종합순위 2위 이하의 상위 팀은 예비예선으로 돌려져 다른 CONCACAF 소속국의 비슷한 상태에 놓인 팀과 리베르타도레스 출장을 놓고 다투는 규칙으로 되어있다. 톨루카는 2005년 멕시코 종합왕자로서 2007년도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톨루카 시(市)는 그 높은 위치로 인해 겨울엔 상당히 춥고 여름이라도 낮과 밤의 온도차가 심하다. 멕시코에서는 이런 기후에서 살아가는 톨루카 시민을 [멕시코에서 가장 차가운 인간]이라며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들 일본인에게 있어서는 톨루카 시의 사람들이라도 굉장히 밝고 외향적이며 친절하게 느껴진다. 단 이 날의 톨루카 서포터들을 보고 있자니 '차갑다'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라틴 도시의 축구 팬으로서는 냉정하다고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았다.

 다른 곳과 같이 시합시작하기 몇 시간 전부터 시내의 도로는 톨루카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채워 넣은 차들로 혼잡했다. 그러나 다른 라틴 도시들처럼 클랙슨을 빵빵거리거나 차에 클럽의 깃발을 세우거나 하는 광경은 거의 볼 수 없었다.

 걸어서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얌전했다. 확실히 길은 새빨간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지만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술에 취해 기세를 올리는 서포터의 모습은 없었다. 각각 생각한 것을 말하면서 정연히 걷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타코스 노점상에 들려서 시합 시작 전 배를 채우고 있었다. 때문에 스타디움 주변 도로를 봉쇄하여 경비를 맡고 있던 기동대나 경찰들이 필요이상으로 과장대고 삼엄하게 보였다.


 그러나 그런 얌전함도 스타디움에 들어서기까지만.

 스탠드에서는 사람들이 킥오프하기 전부터 나팔을 울리거나 멕시코 대표의 응원가이기도 한 [멕시코, 멕시코, 라, 라, 라!]의 멕시코 부분을 톨루카로 바꾸어 대합창하거나, '디아브로스(스페인어로 악마. 톨루카의 닉네임)'를 한 목소리로 외치거나. 또한 전원이 웃통을 벗은 한 편의 무리도 있었다. 스타디움의 수용인원은 불과 2만7000명이지만 스탠드를 감싸고 있는 지붕으로 인한 메아리 효과 때문에 인원보다 몇 배나 많은 듯한 박력을 느끼게 해 주었다.


■ 높은 경기력으로 낚아챈 승리


 슬슬, 시합에 대한 것도 언급하고자 한다.

 톨루카가 3-5-2, 보카는 4-4-2의 포진으로 스타트했다. 아쉽게도 보카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팔레르모(전 알라베스), 리켈메(전 비야레알)의 두 선수의 이름이 이 날 등록멤버에는 없었다. 둘 다 내전근(內轉筋)[각주:1]이 당기는 증상을 호소했기 때문에 루소 감독이 앞으로 계속 될 과밀일정을 고려하여 이 원정시합에는 참가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톨루카는 양 사이드에 준족의 테크니션을 배치하여 빈번히 아래와 위를 오고 갔다. 그리고 중반 중앙의 3명이 유동적으로 포지션을 바꾸며 때때로 FW중 한 명과 자리를 바꾸거나 했다. 기본적으로 카운터를 노리는 축구이다.

 보카는 기본적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전체적으로 라인을 올려 마지막에는 상대 마크의 틈을 노려 슛을 노리는 스타일이다.


 시합 시작 5분정도 까지는 보카의 이름값에 압도당하였는지 톨루카가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7분, 톨루카 왼쪽 사이드의 카를로스 모랄레스가 드리블로 돌파한 후 올린 크로스에 그에게서의 볼이 올 것이라 믿고 달려 든 반대편 사이드의 세르히오 폰세가 슬라이딩 발리슛으로 선취점을 올리자 흐름은 단 번에 톨루카쪽으로 흘렀다.

 하프라인 근처까지는 보카에게 볼을 가지게 하고 거기부터 앞으로 침입해 오면 톨루카의 중반 선수들이 둘러싸 볼을 빼앗아 단번에 텅 빈 보카 DF라인 뒤편으로 패스를 넣었다. 특히 양 사이드의 모랄레스와 폰세를 막질 못하여 보카는 몇 번이나 두 선수에게 돌파를 허용했다. 이러한 시간대가 계속 되어 톨루카가 카운터어택으로 볼을 지배하고 있는 이상한 시합이 되어있었다.

 20분경 조바심이 더해진 보카의 CB 다니엘 디아스가 결국 상대 선수에게 박치기를 하여 레드카드. 이렇게 되자 보카의 루소감독은 중반 왼쪽 사이드의 카르도소를 수비라인으로 내려 중반을 3명으로 줄였다. 시합 개시 20분 만에 10명이 되어버려서는 아무리 보카 후니오르스라고 하여도 힘들다. 더구나 고지(高地)에서의 시합인 것이다. 보카는 중반에 머리수가 부족해지자 그 때까지보다 더욱더 사이드를 공격당해 슛을 허용하는 상황이 계속되어졌다. 예상치 못했던 전개로 인하여 충분히 뜨끈뜨끈해졌던 스타디움은 중장거리 패스가 프리로 되어있던 톨루카 선수에게 이어질 때마다 [올레~!]하는 추임새로 가득 찼다. 맞아 맞아, 멕시코의 스타디움은 원래 이렇지 않으면 안 되지~


 후반에 들어서자 엷은 공기 탓인지 한 선수가 없어져서 인지, 완전히 보카선수들이 다리가 멈추었다. 대조적으로 톨루카는 여전히 하고 싶은 만큼 날뛰었다. 전반전 이상으로 중반중앙의 3선수가 전후좌우로 분주히 뛰며 게임을 만들어갔다. 공격할 때뿐만 아니고 수비할 때에도 헌신적으로 움직였기에 보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누구나 예상하고 있었던 톨루카의 추가점은 57분.

 어시스트는 또다시 모랄레스. 그의 세로 패스에 민감히 반응한 FW 비센테 산체스가 상대 DF라인 뒤편으로 파고들어 앞으로 나온 GK의 눈앞에서 토킥으로 골.

 그 후는 이미 톨루카의 원사이드 게임이다. 스타디움에서 [올레~!]의 성원이 몇 번이나 울려 퍼졌던가…….


 2-0이라는 점수차 이상으로 톨루카가 압도한 내용이었다. 상대인 보카가 주력선수 둘이 빠지고 더구나 이른 시간대에 퇴장이 나왔던 것 그리고 고지(高地)에서 홈 어드밴티지라는 후원도 있었지만 높은 경기력으로 낚아챈 승리이다. 이것에 의해 3라운드를 끝낸 시점에서 톨루카는 그룹 7의 선두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큰 승리에도 불구하고 역시 톨루카의 서포터는 냉정했다. 스타디움을 나오면 방금 전의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봄보네라의 주변에서 환호를 외치는 사람도 목소리높이 서포터 송을 부르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싸움도 없었다. 쓰레기도 거의 없었다. 차의 클랙슨은 본래의 목적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붉은 집단은 모두 조용히 집으로 돌아갔다.

 단지 물론 그들의 얼굴에는 만면의 미소를 머금었지만.


■ 가까운 듯이 보이면서 먼 멕시코의 실력


 스타디움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든 생각이 있다.

 이날 톨루카의 축구는 카운터를 주체로 한 스타일이었지만 굉장히 치밀하고 스펙터클한 것이었다. 디펜스라인부터 세밀한 짜임세. 중반에서 선수가 자유로이 포지션을 바꾸면서 짧은 패스의 교환. 양 사이드의 피곤함을 모르는 아래 위 움직임과, 정확한 센터링. 포워드의 집착심.

 일본의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요즘 멕시코 대표가 큰 인기다. 큰 몸집의 선수가 적은 만큼 상대와의 접촉을 어떻게든 피하면서 개개인의 높은 기술을 살려 계속해서 패스 코스를 만들어 상대팀 골대로 육박한다. 그런 방식은 일본 선수로도 실현가능하며 지금부터 목표로 할 만한 축구라는 것이다.

 과연 정말로 그러할까? 하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톨루카는 멕시코 대표와 완전히 같은 스타일은 아니다. 선수의 면면이 틀리다. 그러나 재작년 시즌 멕시코 리그의 패자(覇者)이다. 어떤 면에선 멕시코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터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

 멕시코와 일본은 선수의 실력에 커다란 차이가 있다.

 양국 선수의 특징이 닮았다 또는 크게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은 아닐까?

 톨루카의 선수들은 군데군데 파인 필드에서도 상대 선수에게 포위되어 있으면서도 정확하게 볼을 컨트롤하여 정확하게 패스를 하였다. 나서서 육탄전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격한 몸싸움을 벌여도 지지 않았으며 확실히 볼을 간수할 수 있었다. 상대의 골문에 육박한 선수는 살짝 상대에게 발이 걸린 정도로 간단히 넘어져 심판의 얼굴을 보거나 하지 않았다. 곧바로 일어나거나 기면서도 슛까지 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장면을 지금의 J리그에서 얼마만큼이나 볼 수 있을까?

 너무도 플레이가 조잡하며 그런 주제 허약하고 가냘픈 선수가 너무 많지는 않은가?

 지금의 일본이 멕시코와 같은 축구를 목표로 한다는 것은 알파벳도 제대로 외우지 못했으면서 영어로 된 학술 논문을 읽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멕시코를 목표로 한다는 것은 좀더 개개인의 기술 레벨을 올리고 볼에 대한 집념을 키우고 나서부터의 이야기이다.

 물론 그러한 격차를 없애기 위해서 전국의 어린 선수층 지도자분들이 열심히 육성에 임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을 다해도 여전히 일본선수에게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톨루카라는 세계적으로는 무명의 팀이 보카를 상대로 보여준 축구는 통쾌했다. 스태디움에 있었던 서포터들에게는 잊지 못할 밤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경꺼리로만 생각했던 일본인 필자에게 있어서는 일본과 가까운 듯 보이면서 먼 멕시코 축구의 실력을 알게 된 밤이 되어버린 것이다.

  1. 팔다리나 손가락 등을 몸통으로 끌어당기게 하는 근육.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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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61128.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전반 4분, 아스날과의 시합에서 선제골을 넣은 HSV의 라파엘 판데르파르트

 AOL아레나의 2층석 하부에는 작은 전광표시판이 붙어 있다. 선수의 얼굴이나 골 장면이 멋지게 보여주는 요즘 유행하는 대형 모니터가 아니다. 숫자만이 1초씩 카운트되는 것으로 설치장소는 팬이 모이는 골 뒤편의 오른쪽 위. 정면 스탠드나 VIP석에서 보면 곧바로 시야에 들어온다. 11월 22일 현재 게시판은 [43,89,14,51,15]라는 숫자가 쓰여 있다. 홈 팀인 함부르크SV의 공식 홈 사이트의 홈 페이지에도 똑같은 숫자가 있는데 이건 무었일까?


 정답은 HSV의 분데스리가 체재기록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리그 창설 시부터 한 번도 2부에 떨어진 적이 없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43년 89일 14시간 51분 15초로 갱신 중]이라는 뜻이다.


 즉 독일의 명문이라는 말이지만 올 시즌은 뭐 하나라도 좋은 것이 없다. 리그 순위는 꼴찌로 강등 존. 챔피언스 리그는 결국 5연패. 원정인 아스날과의 시합에서는 '프로 기사 대 동네 기원 아저씨'같은 차이가 되었다(3-1로 아스날의 역전승리). 만약 이 결과를 얻은 팀이 이탈리아의 팀이었다면 귀국한 공항에서 썩은 토마토 세례를 받는다. 브라질이었다면 나이프가 날라 올지도 모른다.


 HSV의 약한 모습에 머리를 감싸 쥐고 있는 것은 클럽 관계자만이 아니다. 독일의 팀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요 수년 독일의 팀들은 CL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UEFA 랭킹이 매년 계속 내려가 올 시즌은 프랑스와 포르투갈에게 역전을 허용할 것이 확실한 상태다. 현 상태인 4위에서 단 번에 7위까지 내려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라별로 나누어지는 출장권도 줄어든다. 그러면 UEFA에서 주어지는 막대한 상금이 줄어든다―>클럽의 재정이 어려워진다―>선수를 획득할 수 없게 된다―>팀이 약체화된다.......라는 악순환이 기다리고 있다.


 하이 레벨의 테크닉을 가르치지 않고 오로지 강인한 육체와 컨디션 조절을 우선시하는 원시적인 축구가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나라의 특색. 규율과 파워와 정신력만으로 이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여전히 모르고 있다.


 흘렙, 로시츠키, 발락이라는 테크니션 MF가 독일을 떠난 것도 독일 내에서의 재미없는 전술을 싫어했기 때문일까? 무엇이건 현상 유지만 하려는 것은 퇴화인 것이다. 자극이 없으면 유능한 선수가 팀을 떠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독일 국내에서는 바이에른 1강 체제라고들 하지만 이건 다른 팀들이 너무 약하기 때문이다. AOL의 카운터가 43년째로 멈추어 그제야 사태의 심각함을 깨달아도 너무 늦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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