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number.goo.ne.jp/soccer/world/serie_a/20070510-1-1.html

저자:사카마키 요우코

35라운드 시에나와의 시합에서 골을 넣은 아탈란타의 크리스티안 비에리.

 유럽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이긴 밀란의 쾌거를 칭송하는 이탈리아 미디어와 밀란 서포터의 광란은 18년 만에 세리에A를 제패한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영광을 잊게 할 정도의 기세였다.


 올 시즌 절대적인 강력함으로 스쿠데토를 획득한 인테르나치오날레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유럽 제패의 가능성을 가진 밀란이 인테르나치오날레보다 낫다는 평가가 이어지자 신경이 곤두선 인테르나치오날레는 숙적을 향해서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인테르나치오날레의 모라티회장은 미디어를 통해 "세리에A 부정문제의 중심에 있던 밀란은 챔피언스 리그에 출장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밀란을 비난. 거기에 "밀란은 유럽을 제패할 수 없다"고 말함에 따라 밀란과 인테르나치오날레 사이의 골은 한 층 더 깊어져 양 클럽은 결국 [선전포고]하였다.


 간부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되자 선수나 서포터들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열광적인 밀란 서포터로 유명한 모 이탈리아 배우가 "스쿠데토라는 것은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 출장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가치가 있는 타이틀은 챔피언스 리그 제패인 것이다"고 하자,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서포터는 "올 시즌 세리에A에서 인테르는 밀란을 2번 다 이겼다"고 눈에 핏줄을 세우고 반론했다.

 모라티 발언에 분노한 밀란의 MF 세도르프가 "모라티 회장은 (인테르나치오날레가) 지고 있을 때는 젠틀맨이지만 이제 와서는 우리들에게 잘했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였고 그 다음 날엔 인테르나치오날레의 만치니 감독이 "(스쿠데토라는) 목적을 이루었고 리그에서는 단 한번 진 인테르나치오날레가 최강이라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단정 지었다.

끝이 보이질 않는 이 두 클럽의 말싸움에 밀라노도 둘로 나뉘었다.


격론이 오고가던 중에 이 둘의 입을 막은 것은 전 이탈리아 대표로 아탈란타의 FW인 비에리의 부활 슛이었다. 예전에 인테르나치오날레와 밀란에 있었던 34세의 베테랑 스트라이커는 제 35라운드 시에나와의 시합에서 약 45미터 롱 슛을 넣어 19개월 만(2005년 10월 26일 밀란-엠폴리의 시합 이후)의 득점을 결정지었다. 55분(후반 10분)부터 도중 출장한 비에리는 그 10분 후에 충격적인 역전 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흡사 전성기 시절의 플레이로 부활을 어필한 것이었다.


 같은 날 밀란은 MF 카카가 PK를 실축하여 피오렌티나와 무승부. 인테르나치오날레는 강등이 결정된 메시나를 상대로 크레스포가 결승골을 넣은 것 이외는 2%부족한 시합내용이었기에, 비에리의 골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한 곳으로 이끄는데 충분했다. 옛 친정팀인 두 클럽을 조연으로 만들고 이탈리아 미디어의 시선을 듬뿍 받은 비에리의 퍼포먼스에 인테르나치오날레도 밀란도 하찮은 싸움에 마침표를 찍을 마음이 생겼는지 그 날부터 폭언, 잡언은 뚝 그쳤다.


 비에리의 골은 인테르나치오날레와 밀란의 말싸움보다도 몇 배나 더 아름다웠던 것이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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