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나도니를 민감하게 만든 차기 감독 소문

차기 감독의 소문 그리고 토티의 대표팀 참가 거부로 인하여, 시합 전의 도나도니 감독은 민감한 상태였다.
3월 28일, 이탈리아의 남부 바리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시합에서 겨우 원래 가진 힘을 발휘하여 2-0 승리를 이루었다. 옛날부터 이탈리아는 자신들보다 격이 낮은 팀에게는 고전하는 것이 '특기'가 되어 월드컵뿐만 아니라 어떤 대회에서건 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이번 유로 예선은 월드컵 후의 허탈감과 피로 축적이라는 소위 '월드컵 신드롬'외에 많은 대표선수들의 소속 클럽이 타격을 받은 '칼치오 스캔들'의 후유증도 더해진 악조건이 계속 되었다.
스코틀랜드 시합 직전인 예선 B조의 상황을 설명하자면 프랑스, 우크라이나, 스코틀랜드의 3개국이 5시합을 치룬 상태에서 4승 1패인 12P로 동률이고, 이탈리아가 4시합을 치룬 상태에서 2승 1무 1패로 7P로 추격하고 있으며 그 뒤편에 그루지야가 6P(6시합), 리투아니아가 4P(5시합), 페로제도가 0P(6시합)가 되어있었다.
만약 이탈리아가 스코틀랜드와의 시합에서 이길 수 없다면 상위 세 팀과의 승점차이가 커다랗게 벌어지게 되어 아직 남은 7시합이 있다고 하여도 본선 출장 티켓인 상위 2팀에 끼는 것이 굉장히 어렵게 될 상황이었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도나도니 감독이 정신적인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시합 전에 초조하게 문답을 한 인터뷰를 보아도 명확했다. 단 도나도니를 시합하기 전부터 초조하게 한 원인은 또 있었다.
하나는 매스컴이 흘린 차기 대표팀 감독 소문이었다.
원래 도나도니가 대표팀 감독취임이 발표되었을 때부터 매스컴뿐만 아니고 많은 축구 팬들도 다음 적임자를 찾기 전까지 일시적인 연결고리로써 인식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의 감독을 맡아왔던 인물들은 클럽에서 성적을 남겼던 감독(리피, 트라파토니, 디노 조프, 사키, 파브리, 베르나르디니), U-21 감독을 오랫동안 지휘했던 감독(비치니, 말디니),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조감독을 맡아왔던 감독(베아르조) 등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이 취임해 왔다. 때문에 이탈리아에서는 다른 나라와 같이 감독 경험이 거의 없는 전 선수(그 선수가 아무리 전설적인 선수라고 하여도)가 대표팀 감독에 취임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도나도니는 세리에 A에서 감독경험(리보르노)은 있지만 월드컵 독일 대회 직전에 종료한 05-06시즌 도중(23라운드)에 리보르노 감독에서 해임되었다.
감독으로써는 아직 미지수인 도나도니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리피의 후임자가 되었기 때문에 항상 좋은 결과를 내지 않는 한, 매스컴이 후임감독에 대하여 언급할 기회를 노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이번 소문은 밀란이 얽힌 것이었다. 다음 시즌 감독에 리피가 밀란 감독에 취임하며 안첼로티가 이탈리아의 감독이 된다는 것이었다. 안첼로티도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였기에 일파만파가 되었다. 단지 '2011년에...'라고 안첼로티가 말한 것은 빠지고 매스컴은 6월부터 취임할 가능성이 있는 듯이 썼다.
도나도니는 합숙 중의 인터뷰에서 "나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이 되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꿈은 있다. 안첼로티는 대표팀 감독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2011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어째서 너희들은, 곧바로 '당장 감독으로'라고 썼나? 저널리스트로써 확실히 일하고 있는 인간은 한 줌밖에 되지 않는다"며 말했다.
필시 도나도니는 내심, '요즘 같은 때 카를로(안첼로티)는 어째서 그런 말을 한 것인가'하고 친구인 안첼로티의 발언에 혀를 찼을 것이다.
■ 파문을 일으킨 토티의 대표팀 사퇴
또 하나 도나도니를 안절부절 못하게 한 것은, 토티의 대표팀 참가 거부였다.
토티는 "올해 9월부터 대표팀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고 축구 협회를 통해서 코멘트를 발표했다. 지금은 아직 컨디션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이 거부 이유였다.
그러나 토티는 올 시즌 득점왕 레이스의 톱(18골)을 달리고 있으며 로마를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시킬 정도로 활약하고 있다. 확실히 스코틀랜드와의 시합 3일 후에 홈에서 밀란과의 시합이 있으며 거기에 그 4일 뒤에는 홈에서 챔피언스리그 8강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차전을 앞두고 있다. 만약 스코틀랜드아의 시합에 출장했을 경우 1주일에 3시합을 치루는 것이 되어 아직 왼쪽 발목에 볼트를 박아놓은 토티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가혹한 스케줄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유럽선수권 출장이 스코틀랜드와의 시합 결과에 좌우될 상황을 생각하자면 평소부터 이탈리아 대표보다 로마를 우선한다고 거리낌없이 말한 토티의 대표팀 참가 거부는 굉장히 자기중심적이라고 도나도니는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도나도니도 이 건에 관해서 표면적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지만 질문을 받자 "9월이 되어 그가 의욕을 보이더라도 컨디션을 보고서 소집할지 어떨지를 판단하겠다"고 하여 토티가 자기 좋을 때 멋대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말투 속에서 엿볼 수 있었다.
이것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예전 칼럼(새로운 추문과 도나도니의 시련)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듯이 필자에게는 도나도니가 월드컵 우승을 이루어낸 선수들에게 조금은 무시 받는 듯이 보여 안타까울 따름이다.
■ 스코틀랜드에게 강했던 이탈리아
이와 같이 시합 전에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침착했다. 역시 월드컵 직전에 대표팀을 감싼 '칼치오 스캔들'에 의한 어두운 중압감을 겪으면서도 그것에 눌리지 않고 우승한 것이 지금으로썬 커다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시합에 대한 것을 보자면 이탈리아는 로마와 같은 4-2-3-1시스템을 취했다. 그러나 로마의 전법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1.5열인 토티를 CFW의 위치에 두는 로마는 토티가 자유분방한 움직임으로 골문 앞에서 공간을 창출하여 MF가 빈 공간으로 뛰어들어 공격한다. 하지만 이탈리아 대표팀의 CFW에는 진정한 CFW인 토니가 확실히 골문 앞에 자리를 잡고 토니의 높이를 살리거나 디나탈레나 페로타와의 콤비플레이로 상대 골을 위협하는 평범한 정공법이었다.
토티가 CFW에 들어가는 변칙적인 포진은 로마에서나 실현할 수 있는 포진일 것이다.
이탈리아의 멤버는-
-------------토니
----디나탈레--페로타-카모라네시
-------가투소-----데로시
참브로타--칸나바로-마테라치-오도
-------------부폰
(와이비노멀의 홍명보님의 포진도를 허락 없이 빌렸습니다. 죄송합니다 ^^ - 역자 주)
상대하는 스코틀랜드는 4-1-4-1이라는 중반의 숫자를 늘려 상대 공격의 싹을 뽑는 포진으로 임했다.
스코틀랜드는 이탈리아에게 있어서는 전통적으로 상대하기 쉬운 상대다. 지금보다도 훨씬 강했던 스코틀랜드(60년대의 데니스 로나 지미 존스톤, 70년대의 빌리 브렘너, 피터 로리머, 케니 달그리쉬 등 명선수를 데리고 있었다)였을 때도 그랬다.
스코틀랜드는 라틴이나 슬라브의 여러 나라들처럼 얍삽함이나 술수를 부리지 않는 너무도 정직하다고 할 정도의 시합운영을 한다. 이탈리아에게 있어서는 스코틀랜드보다 더 격이 낮은 그루지야나 리투아니아와 같은 얍삽함을 가지고 있는 쪽이 더 상대하기 어려웠음에 틀림이 없다.
필자는 스코틀랜드의 이런 정직함을 좋아하기에 그들이 월드컵에 출장했을 때에는 반드시 응원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멋지게 기대를 저버렸다.
1974년 월드컵에서는 당시 유럽을 대표하는 강호 클럽이었던 리즈 유나이티드의 브렘너, 로리머, 조던 등에 더해 베테랑인 데니스 로나 존스톤 등을 갖추고 있어 다크호스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였지만 조 예선에서 탈락.
78년 월드컵에서도 달그리쉬나 조던 거기에 아치 게밀, 그레암 수네스 등 실력으로는 1급인 선수를 데리고 있었지만 또다시 조 예선 탈락했다.
계속해서 82년, 86년 월드컵에서도 조던이나 수네스 외에 현 셀틱 감독인 고든 스트라간 등 균형 잡힌 팀으로 도전했지만 여전히 조 예선에서 탈락했다.
90년대에 들어와 스코틀랜드에서 명선수가 적어져 서서히 팀도 쇠퇴해갔다. 그러나 이번 유로 예선에서는 오랜만에 선전을 펼치고 있어, 10월 7일 행해진 홈경기에서 프랑스를 1-0으로 이겼다.
■토니의 활약으로 스코틀랜드를 분쇄
그러면 시합으로 이야기를 돌리자.
개시하자마자 이탈리아가 주도권을 잡고 양 사이드에서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이탈리아가 좁은 공간에서 재빠른 원투패스를 보이거나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거나 하여 양 팀 개개인의 기술력의 차이는 확연히 느끼게 해주었다.
이탈리아의 선취점은 전반 12분.
스코틀랜드 진영 오른편 위치에서 오도가 올린 FK을 토니가 상대 DF와 몸싸움하면서 머리에 맞추어 골 넷을 흔들었다. 1점을 선취한 뒤 이탈리아는 게임을 지배하였지만 무턱대고 공격하려하지 않고 상대를 떠보는 운영을 하였다. 스코틀랜드도 스콧 브라운이 왼쪽 사이드에서 공격을 시도하거나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리 맥클러크가 칸나바로와 접촉하여 쓰러져 PK를 어필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이탈리아 우위인 전개는 변함없이 1-0으로 전반전이 종료.
후반에 들어서 이탈리아의 공격이 거세졌다. 디나탈레가 2번에 걸쳐 왼쪽 사이드에서 스피드있는 드리블로 돌파하여 슛을 쏘았지만 GK 크레이그 고든에게 막혔다. 그 후에도 토니와 카모라네시가 슛을 시도했지만 불발로 그쳤다.
이탈리아의 2점째는 후반 25분.
스코틀랜드 진영에서 볼을 빼앗은 가투소가 오른쪽 사이드의 카모라네시에게 패스. 카모라네시가 올린 크로스에 또다시 토니가 머리로 넣어 2-0. 그 후 스코틀랜드의 추격을 뿌리쳐 종료.
앞으로 이탈리아는 6월 2일 페로 제도, 6월 6일 리투아니아와 원정시합을 예정되어있다.
꽁지에 불이 붙자 겨우 엔진을 걸기 시작한 이탈리아는 6월 달의 원정 2시합에서 승점을 얻지 못하는 실수는 범하지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유럽선수권 출장을 건 진정한 사투는 9월 8일 예정 된 홈에서의 프랑스, 그 시합부터 4일 후인 12일에 예정된 원정에서의 우크라이나와의 시합이다. 토티의 대표팀 복귀도 있어, 9월 달의 이탈리아 축구는 열기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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