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goo.ne.jp/soccer/column/number-3999-1/
저자: 유게 타카시

 AC Milan v Los Angeles Galaxy7월 7일에 히우 지 자네이루의 교회에서 밀란 FW 파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그것을 전해들은 오너 베를루스코니는 이렇게 말했다.

 “거 곤란했겠군. 부부의 결혼 맹세를 받는 신 즉 나는 그 때 라퀼라 서미트를 주도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유머를 날릴 정도로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라는 인물은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다. 억지로 일본식으로 말하자면 [3개의 민영방송국을 포함한 매스미디어를 좌지우지하며 부동산 개발 및 보험, 금융기관의 대주주에 개인총자산이 약 7조 7천억 원이 넘는 현역 내각수상]. 너무도 황당무계하여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존재이다.

밀란의 대개혁에 착수한 레오나르두 신감독.

 그의 소유물 중 하나인 AC밀란은 작년 약 1144억 원의 적자를 내었다. 원인은 출장을 놓친 CL의 보수가 줄어든 것과 약 2119억 원에 달하고 있던 선수들의 총 연봉 지출. 오너가 자신의 돈으로 보충은 했지만 매일 국가 경제문제 해결에 분주한 수상에게 있어서 그냥 두고만 넘길 수 없는 숫자였다. [연봉 총액 30%를 줄여라]는 호령 하에 최고 연봉을 받고 있던 카카는 레알 마드리드로 팔려갔다. 오랜 기간 팀의 상징이었던 주장 말디니는 은퇴하였으며, 명장 안첼로티도 떠났다. 경영의 건전화와 어린 선수들의 육성강화를 내세운 밀란은 현재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오너는 예전 카펠로(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와 마찬가지로 현역은퇴 후 프런트 업무경험을 쌓고 있던 자팀의 옛 선수를 감독으로 임명하였다.

 카펠로는 지장 사키의 성공에 이어 90년대 초반 황금시대를 쌓았다. 안첼로티 장기집권의 뒤를 맡게 된 것은 클럽의 조직철학을 낫낫이 알고 있는 청년간부 레오나르두였다. 지적이며 스마트한 신감독은 선발멤버 편성부터 선수들의 간식 메뉴까지 간섭하는 오너의 의향에 거스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호나우지뉴조차 일개 선수. 신생 밀란의 방침이란?

 감독경험이 전혀 없는 ‘레오’는 취임에 앞서 코칭 스태프는 물론 연습장의 잔디관리인, 식당의 웨이터나 청소부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의 밀란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귀를 기울였다. 목적은 클럽을 구성하는 전원의 동기부여와 인식의 공유였다.

 선수들에게는 [달려라! 공격하라! 즐겨라!]를 슬로건을 내세움과 동시에 [양 SB의 동시공격참가], [2터치 플레이의 철저] 등 측면 공격력 증가와 슛 기회의 다양화를 위한 플레이 10개조를 제시하였다. 새로운 기본 포진은 [4-3-3]으로 아무리 호나우지뉴라 하더라도 특별취급을 하지 않는다. 12일 행해진 올 시즌 첫 연습시합을 보러 달려온 오너이자 수상은 호나우지뉴를 식당의 테이블 앞에 서게 해서 “올 시즌은 프로다운 행동을 하겠습니다. 승리를 위해서 전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팀 전원 앞에서 맹세하게 하였다.

‘레오’는 시끄러운 오너를 입다물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서포터 중에는 여전히 카카를 떠나 보낸대 대한 불만이 여전하다. 5월에 발각된 두바이의 자본 그룹 [ADUG]에 의한 말란 주식 취득공작이라는 불씨도 꺼지지 않고 남아있다. 밀란은 선수층, 감독, 포진, 보강방침 등 모든 면에서 지난 시즌과는 많이 달라졌다. 새로운 지휘관은 국내외 라이벌들의 대형보강이나 주위의 잡음에 휘둘리는 일 없이 견실한 방식으로 싸워가는 자세를 요구 받고 있다. 레오나르두 역시 이렇게 말한다.

 “내가 하고 싶은 축구에는 스피드와 터프함이 불가결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원의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들에게 있는 잠재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다면 멋진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베를루스코니는 강경한 2톱 신봉자이지만 파투, 인차기, 호나우지뉴에 의한 레오나르두의 3톱 구상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오너가 정쟁에 바쁜 동안, 조용히 그리고 깔끔히 레오나르두의 개혁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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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90129_1.html
저자: 조나단 윌슨
일본어 번역: 아베 히로시 알렉살더

 30여 년 전에 잉글랜드 축구에는 4-4-2만이 존재했다. 그러나 고도로 전술이 발전함에 따라 시스템이 다양화되었다. 잉글랜드 전통의 4-4-2에 이은 새로운 유행으로써 프리미어 리그의 많은 클럽들이 4-2-3-1을 도입하고 있다.

 1970년대.
 잉글랜드에는 ‘텔레파시’를 이용하여 골을 양산한 콤비가 있었다. 리버풀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존 토샥(John Toshack)과 케빈 키건(Kevin Keegan)의 2톱이다.

 토샥과 키건은 1971년에 콤비를 결성하자마자 화려한 연계 플레이를 펼쳐 리버풀은 양 선수가 재적했던 6년간 3번의 리그 우승을 이룩했으며 1977년에는 유럽까지 제패했다. 그들의 플레이는 언젠가부터 ‘텔레파시로 서로 교신하는 거 아냐?’라는 말들이 나오기에 이르러 BBC가 이 ‘텔레파시 설’을 시험해 보기 위해 테스트를 하자 놀랄만한 결과가 나왔다. BBC는 어느 프로그램에 토샥과 키건을 게스트로 초대. 키건에게만 카드를 보여주고 토샥이 카드에 쓰여진 문자를 맞추는 실험을 행했는데 놀랍게도 토샥은 굉장히 높은 확률로 문자를 적중시켜 수 백만의 시청자를 놀라게 하였다.

 이리하여 그들의 ‘텔레파시’는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듯 했다. 그러나 20년 후 찔리는 것이 있었는지 토샥이 사태의 진상을 고백했다. “실은 키건 뒤에 있던 유리에 카드의 문자가 비쳤었거든”

 이 에피소드를 이 이상 파고들어도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냐 하면 당시 축구의 주역이 2톱이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70~80년대 클럽은 4-4-2를 채용하고 있었다. 리버풀의 토샥과 키건을 시작으로 80년대 리버풀을 견인했던 케니 달글리쉬이안 러쉬(Ian Rush)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마크 휴즈브라이언 맥클레어(Brian McClair) 등 팀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도 팬들의 관심을 주목시키는 것도 항상 앞 선의 둘 이었던 것이다.

 당시 2톱의 역할은 현대 축구만큼 복잡한 것이 아니었고 조합도 2개의 패턴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가장 전형적인 것이 타겟맨과 피니셔의 조합. 90년대 후반에 선덜랜드를 약진시킨
나이얼 퀸(Niall Quinn)과 케빈 필립스(Kevin Phillips). 첼시에서 일세를 풍미한 토레 안드레 플로(Tore André Flo) 와 잔플랑코 촐라(Gianfranco Zola)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하나는 크리에이터와 피니셔 콤비. 서두의 에피소드에 나온 토샥과 키건 외 80년대의 잉글랜드 대표팀의 2톱
피터 비어즐리(Peter Beardsley)와 게리 리네커 등을 대표적인 예로써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축구는 크게 변화하였다. 현대 축구는 당시와 비교하여 보다 치밀해지고 조직적이 되어 전술이나 시스템도 다양화. 이에 따라 FW의 역할에도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여 그 평가기준도 바뀌게 된 것이다.

4-2-3-1이 현대 축구의 주류로

 축구는 말할 것까지도 없이 누가 골을 많이 넣느냐는 다투는 스포츠다. 그러나 최근은  이기기 위한 축구보다도 지지 않기 위한 축구가 보다 중시되고 있다. 즉 득점을 올리는 방법보다도 실점을 막는 방법에 중점을 둔다. 원정에서는 어떻게든 무승부로 가져가고 홈에서 승리를 거둔다 - 요 5시즌 리그의 패자는 이렇게 타이틀을 손에 넣어왔다.

 지지 않는 축구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주목 받은 것이 4-2-3-1이다.
 이 시스템에는 두 가지 방법론이 있다. 하나는 4-4-2에서 FW를 1명 줄이고 수비형 MF를 투입하는 수비적인 전법. 이 전술을 채용할 때 1톱은 포스트워커 겸 피니셔라는 중요하고 어려운 역할이 주어진다.

 또 하나는 양 측면에 FW와 동등한 공격력을 갖춘 창조적인 선수를 배치하는 포진. 양 측면 MF의 전방에 공간을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 그 컨셉트는 4-3-3과 거의 마찬가지이기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수비력뿐만 아니라 공격력까지 현저히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수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리버풀 세 팀은 이 시스템을 능률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첼시는 4-2-3-1의 선구자적인 존재다. 그렇다고 하여도 이 시스템을 채용한 것은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이 취임한 올 시즌부터. 단 2004-05 시즌부터 그 기반이 되는 4-3-3으로 시합을 해 왔기에 양 측면에 공격수를 둔 포진에는 익숙해져 있다.

 4-3-3을 도입한 것은 모리뉴 전 감독. 그는 앞 선의 3명을 공격에 전념시키고 후방 7인으로 지키는 <분업제>를 확립함으로써 성과를 올렸다. 한편 스콜라리 감독은 양 측면에 조 콜이나 데쿠 등 테크니션을 배치하는데 이는 중반의 5명을 공격에 참가시킴으로써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선택기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약간의 스타일 차이는 있지만 양 시스템의 전술기반은 같다. 그들은 5년을 투자해서 성숙도를 높여 4-2-3-1을 완성의 영역까지 높인 것이다.

 단 현 포진이 최고의 전술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확실히 톱 스코얼러인 니콜라 아넬카는 전반전만으로 14골을 넣었지만 팀 성적이 동반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아넬카 자신도  빅 게임에서는 그다지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볼튼 시대의 은사 샘 알라다이스는 아넬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GK와의 1대1이라면 아넬카만큼이나 뛰어난 선수가 없다. 단 그의 득점패턴은 단순하다. 상대 DF의 뒤를 노린 뿐이니까”. 그가 강호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골 앞에 밀집지대를 만들어 수비를 굳건히 하는 상대와 대전할 시는 무조건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활약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첼시가 수위로 부상할 수 없는 이유는 아넬카 1톱 기용에 원인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칼럼에서 몇 번이나 썼던 대로 역시 디디에 드록바의 존재 없이 그들의 패권탈환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드록바는 우수한 골 사냥꾼일 뿐만 아니라 포스트 워커로서도 능력이 뛰어나다. 그가 밀집지대에 우뚝 버티고서 아넬카 혹은 조 콜이나 데쿠가 공간을 파고든다. 이런 형태를 구축할 수 있다면 빅 게임에서도 충분히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드록바와 아넬카를 동시 기용함에 있어 어느 시스템을 채용할지 고민해야겠지만. 4-2-3-1의 [1]에 드록바, [3]의 중앙에 아넬카를 놓은 형태 혹은 4-4-2의 2톱에 둘을 배치하는 포진. 또는 4-3-3의 중앙에 드록바, 윙에 아넬카를 두는 진용도 생각할 수 있다. 어쨌든 그들의 <공존>이 팀 부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새로운 전술을 도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통의 4-4-2를 기본형으로 하면서 4-2-3-1을 옵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패턴은 다채로워 1톱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나 웨인 루니 혹은 카를로스 테베스를 배치. 1.5열에 루니나 라이언 긱스 양 측면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니, 박지성 등을 기용하여 대전 상대나 상황에 따라 응용한다.

 실은 4-2-3-1을 병용하기 시작한 지난 시즌 초반에는 팬들에게서 야유에 가까운 ‘4-4-2’콜이 쏟아졌다. 그들은 2톱의 공격적인 포진을 보고 싶다고 호소한 것이다. 그러나 그 야유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왜냐하면 호날두, 루니, 테베스의 하모니가 ‘4-4-2’와 맞먹는 파괴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4-2-3-1의 버전 업을 시도하였다. 1톱에 운동량의 테베스를 대신하여 포스트 워커인 베르바토프를 기용. 베르바토프에게 조연을 맡겨 그 주변을 헤집고 다니는 호날두나 루니의 득점력을 끌어내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지금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으며 옵션으로써 확립되었다고도  단정지을 수 없다. 20시합을 치르고 33이라는 득점수도 지휘관을 만족시키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베르바토프가 팀에 녹아 들며 생각했던 대로 활약한다면 놀랄만한 결과로 이어질 터이다. 수위 리버풀을 사정권내에 둔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습은 이 새로운 전술의 완성과 함께 시작될 지도 모른다.

전술의 고도화에 따라 FW의 역할이 크게 변화

 현재 4-2-3-1로 가장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 리버풀이다. 지난 시즌 후반 페르난도 토레스를 1톱에, 사비 알론소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더블 볼란치에 배치하자 공격과 수비의 질이 향상. 올 시즌은 4-4-2와 4-2-3-1을 병용하여 19년 만의 리그 제패를 향해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덧붙여 말하면 그들이 기본 시스템으로 채용하는 4-4-2도 변칙 1톱이라고 볼 수도 있다. 2톱은 토레스를 전방에 로비 킨을 후방에 둔 가로가 아닌 세로 관계. 피니셔 겸 크리에이터인 토레스는 득점력과 어시스트 능력을 겸비하고 있어 1톱에 적합한 FW라고 말할 수 있다. 한편 킨은 수비 뒤편으로 파고드는 것을 장점으로 하는 스피드 형. 토레스가 앞 선에서 여러 가지 시도하고 틈을 노려 킨이 파고든다. 이 공격 패턴을 보는 한 1톱이라고 말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터이다.

 리그 초반 토레스가 부상을 당하고 킨의 컨디션이 나쁜 상황 하에  있으면서도 리버풀은 수위를 지켰다. 그리고 후반전 토레스의 복귀와 함께 킨도 컨디션 회복. 공격진이 제 기능을 갖춘 현재 염원인 리그 제패도 불가능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4-2-3-1이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2톱밖에 존재하지 않았던 30년 전을 생각해보면 커다란 변화이다. 그리고 전술이 다양화된 현대 축구에 있어서 감독이 가장 맘에 들어 하는 FW는 타겟맨, 크리에이터, 피니셔라는 3가지 역할 중 둘 이상을 가진 범용성이 높은 선수이다. 드록바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그 모든 것을 갖춘 FW라고 말할 수 있다. 2을 갖춘 선수의 대표격은 루니나 토레스 등이 아닐까?

 이렇게 둘 이상의 능력을 가진 FW가 최저 1명밖에 없으면 전술은 제 기능을 못한다. 단적으로 말해 ‘슛을 잘 차는 것만’, ‘헤딩이 강할 뿐’인 FW로는 작전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현대 축구는 고도로 치밀한 스포츠가 된 것이다. 진짜 ‘텔레파시’라도 있으면 이야기는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ps;올라오자 마자(1월 29일)에 번역했던 것이긴 한데 워낙 게을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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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column_cl/20080509-1-1.html

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패했기 때문에 UEFA 국가별 리그 랭킹에서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가 에스파냐를 제치고 당당히 1위로 올라섰다. 이외로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1985년 이래 실로 23년만의 사건이다. 오래간만이기에 큰 뉴스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올 시즌부터 NHK BS에서 방송되고 있다. UEFA 랭크에서 1위에 선 시즌에 타이밍 좋게 시작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얼씨구~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그야말로 혜안. 질 좋은 콘텐츠가 공영방송을 통해서 보다 많은 팬들이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은 축구의 보급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은 틀림이 없다.

 

 그 프리미어 리그 결승에서 같은 나라끼리의 대결은 역사상 3번째의 일이지만 1999-2000시즌 에스파냐 대결(레알 마드리드 vs.발렌시아), 2002~2003시즌 이탈리아 대결(밀란 vs. 유벤투스)도 국내 리그의 우승 다툼과는 상관이 없었다.

 

  [2]을 건 이번 결승 대결은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특수한 케이스이다.

 

 양 팀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결과는 2관 달성임에는 틀림없지만 현실 문제로써 이 두 개의 타이틀 사이에는 광범위함, 위엄과 격식, 귀중함 등등에 있어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과거 국내리그를 16번 제패하였지만 챔피언스 리그는 2. 첼시도 국내 리그는 3번 있지만 챔피언스 리그는 제로다. 희소성 있는 타이틀을 말하자면 답은 간단.

 

 두 개를 동등하게 놓고 논할 수도 없다. 우선 프리미어 우승 쪽은 아니다. 프리미어를 제패하여도 챔피언스 리그를 놓치면 적어도 이 두 팀 사이에서는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프리미어 우승은 헛된 영광으로 끝난다.

 

 올 시즌 시합하는 모습을 되돌아 보면 필사적인 면에 있어서 일목요연. 두 팀 다 프리미어에서는 멤버를 온존하며 싸우고 있다.

 

 스카이 퍼펙트[각주:1]의 챔피언스 리그 중계와 NHK BS의 프리미어 중계를 둘 다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진보적이라 일컬어지는 어르신조차 J리그 시합에 베스트 멤버를 강요하는 나라다. 지난 시즌 ACL에서 싸운 카와사키 프론타레가 그런 말도 되지 않는 경고를 받았던 것이 생각난다.[각주:2]
 

 세계의 표준들이 집약되어 있는 챔피언스 리그는 그렇기에 반드시 보아야 하는 것인데, 본고장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들이 당사자들과 같은 감각으로 결과에 일희일비할 수는 없다. 그래서는 실제로 얻는 것이 없다. 문화적인 갭만이 벌어질 뿐이다.

 

 챔피언스 리그에 출장했던 각 팀의 감독이 과밀일정 속에서 멤버를 어떻게 넣고 빼는가는 그런 의미에서 큰 참고 재료가 된다. 필자가 지도자 양성 코스의 교장이라면 레포트를 써오라고 시키고 싶어질 정도의 테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뛰어났던 것은 어떤 감독이었을까?

 

 필자가 보기에는 역시 리버풀의 베니테스가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매 시즌 종반이 되면 리버풀은 갑자기 강한 팀으로 보이게 된다. 전날의 준결승도 그러했다.

 첼시와 시합하여 연장까지 가서 패했지만 내용적으로는 거의 호각. 1차전의 시합과 종합하며 앞서고 있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원인은 사용할 수 있는 선수의 절대수가 많았던 것 외에는 없다. 베니테스는 시즌 당초 스타트가 늦어질 각오로 여러 선수를 여러 포지션에서 시험했었다. 각각의 포지션 적성과 유틸리티 성을 파악해 가면서 1시즌 마지막까지 싸우기 위한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자 했던 것이다.

 

 그 결과 포진은 4-4-2에서 4-2-3-1로 변화했다. 4-2-3-1 4-3-3 4-4-2의 중간에 위치하는 포진이다. 따라서 응용하기가 쉽다. 무엇보다 4-3-3, 4-4-2로의 변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2002년 월드컵 한국 대표팀 감독인 히딩크가 오른쪽 SB를 맡았던 송종국을 한 열 높은 위치에서 사용하여, 본래의 4-2-3-1 3-3-3-1로 변환시킨 예도 있다. 선수의 유틸리티 성을 발휘하기 쉬운 포진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작금은 선수의 돌려쓰기가 챔피언스 리그 감독에게 있어서 필요 불가결한 기술이 되고 있다.

 

 일본의 팬들에게는 ACL에 출장하고 있는 J리그의 클럽과 비교해 볼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면 지난 시즌 우라와 레즈가 국내 리그 종반에 갑자기 무너진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있다. 감독이 선수를 제대로 돌려쓰지 못했던 것이다.

 

 과밀일정은 이러 저러 문제시되기 쉽다. 축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마이너스 요소로써 보려는 풍조가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반대로 그러한 환경이 감독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현실이 있다. 그들은 그 합리주의, 효율주의를 축구라는 게임 속에 잘 섞어 넣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종반의 싸움은 그런 아이디어의 경쟁이라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1. 우리나라의 ‘스카이 라이프’ 같은 위성방송 [본문으로]
  2. 2007년 ACL 8강 이란의 세파한과 9월 19일(원정), 26일(홈)을 싸운 카와사키는 중간에 낀 23일 카시와 레이솔과의 시합에서 선발 8명을 바꾸고 임했다가 0-4로 대패. 팀이 이란에서 귀국 시에 일부 비용을 보조한 J리그 체어맨 오니타케 켄지[鬼武 健二]는 베스트 멤버를 시합에 내보내라고 비행기 값을 주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격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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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타나베 마사유키

첼시는 난적 바르셀로나와 시합을 앞두고 있다.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드로그바와 같은 선수가 조연에 전념하지 않으면 안 된다.

프레미어 세 팀이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것은 기쁘지만, 아스날이 16강에서 사라진 것은 세 팀이 오른 만큼이나 안타까웠다.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아스날은 굉장히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하면 [Topless = 센터포워드에게 의존하지 않는 축구]이다.


그런 계기가 된 것은 지난 시즌 비에이라나 에두 등의 주력이 이적했기 때문이다. 팀은 중반의 구멍을 판 페르시나 파브레가스, 흘렙으로 메우려하였지만 어린 선수들을 주력으로 싸워나갈 수 있을 정도로 챔피언스리그는 만만하지 않다. 방제는 공격력이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시스템을 4-5-1로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내놓았다. 전력이 떨어졌을 터인 아스날은 토너먼트를 치고 올라가 마지막에는 바르셀로나와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이런 쾌거가 어째서 가능했을까?

4-5-1이라고 하여도 앙리는 톱에서 기다리기만 하지 않았다. 중반까지 내려와서 볼을 받거나 스스로 공격을 지휘해가는 “자급자족”을 해냈다. 비슷한 변화가 수비에서도 일어났다. 비에이라가 이적한 손실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해 앙리는 MF와 일체가 되어 압박을 걸게 되었다.


확실히 시스템은 4-6-0과 같이 되었지만 [6]이 확실히 기능한다며, 이것은 이대로 공수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 임시방편이었다고는 하여도 MF진이 완벽히 연동하는 새로운 스타일은 아스날에 광명을 가져다주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를 눈앞에 두고 떠오른 것이, 베르캄프의 코멘트였다.

2004년 1월 인터뷰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예언]했다.


[티에리는 초일류의 스트라이커이지만 크로스를 올리는 것도 가능하며 1.5열에서 찬스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수비를 할 때는 MF의 위치까지 내려와 백업도 하며 거기서부터 패스를 하거나 드리블을 하여 공격의 시발점이 된다. 더구나 이러한 플레이를 시합 내내 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CB을 제외한 선수 전원이 유연성 있는 플레이를 요구받는다. 티에리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미래의 축구를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시즌의 아스날은 4-4-2로 돌아갔지만 Topless의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라고는 하여도 일부러 선택한 결과는 아니다. 올 시즌은 앙리가 부상. 알리아디에르나 아데바요르는 앙리의 발끝에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방제는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가 한 사람도 없는 상황에 몰렸다. 아무리 새로운 스타일을 발견했다고 하여도 이래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그리고 아스날은 PSV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Topless의 불씨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직 꺼지지 않았다. 아스날과 일맥상통하는 팀은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첫손가락으로 꼽혀지는 것은 로마다.

몬테라가 풀햄으로 이적했기 때문에 현재는 토티가 “센터포워드"를 맡고 있다. 아스날의 스트라이커가 중반으로 내려온 것과는 반대로 로마의 [10번]은 원 톱으로 올라갔다.


더구나 올 시즌의 로마 중반은 아스날보다도 연동성이 높다. 리옹과의 1차전은 장관이었다. 중반의 오픈 플레이에서도 TV 모니터에는 15~6명의 필드플레이어가 비쳤다. 이는 상대인 리옹도 비슷한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었지만 조직력과 운동성은 그야말로 경이적이었다.


로마와 시합을 앞 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Topless화는 진행되고 있다. 루니, 호나우도, 사하가 전개하는 공격은 판 니스텔로이가 톱에서 위치했을 때보다도 훨씬 스피디하고 파괴력이 넘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버풀.

베니테스는 잉글랜드 식의 4-4-2와 에스파냐 식의 4-5-1을 나누어 사용하고 있는데 고전적인 센터포워드에게 의존하고 있지 않다. 벨라미와 카이트의 본직은 어디까지나 윙이다.


이들 팀에 비교하자면 센터포워드에 의존하고 있는 팀은 왠지 고전적이다. 그뿐만 아니라,실제로도 챔피언스리그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나쁜 예가 레알 마드리드이며 인테르나치오날레일 것이다. 밀란이나 바이에른, 첼시는 생존했지만 역시 전율이 인다거나 매력이 껴지질 않는다. 밀란은 질라르디노나 인자기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과감히 카카를 톱에 세워두는 편이 훨씬 무서운 팀이 되지 않을까하고도 생각한다. 황당무계한 생각이라고 비웃지 마시기를. 로마는 그것과 똑같은 일을 해서 성공하고 있으니까.


물론 우수한 스트라이커가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리옹이나 릴의 공격진에게도 조금 더 능력이 있었다면, 로마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이겼을 가능성은 있다. 앙리의 컨디션이 나빴던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하여도 적어도 판 페르시만이라도 이용했다면 아스날이 PSV에게 이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공격이 센터포워드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은 중반보다도 앞에 위치하는 전원이 일류 스트라이커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단 뛰어난 스트라이커는 자기중심이나 개성도 강하다. 그렇다는 것은 개인플레이로 치닫게 된다. 그렇다면 공격력의 유지와 선수의 연동성은 어떻게 양립하면 좋은 것일까?

답은 이미 모리뉴가 발견했다.

[센터포워드를 팀에 완전히 매몰시킨다]는 것에 이르게 된 것이다.


드로그바는 경이적인 스트라이커이지만 예전의 모리뉴는 그를 단순한 [장기말]로써 취급했다. 드로그바가 얼만큼 [매몰]되었는지는 04-05시즌 팀 득점왕이 램퍼드였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첼시는 무서울 정도의 파괴력을 감추고 있었다. 일류의 FW를 갖추면서도 “Topless”를 철저히 해 가면, [Topfull = FW나 MF가 일체가 되어 밀도 높은 공격을 시도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로번은 당시를 이렇게 증언했다.


[첼시에는 베컴도 호나우도도 없다. 모리뉴가 그러한 선수를 획득하길 거부했기 때문이다. 첼시에는 일류 선수가 있지만 그들은 “스타”가 아니며 스타 같은 행동을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누구나 죽을 각오로 플레이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 첼시에 솁첸코와 발락이 가입한 것은 명백히 [후퇴]이지만(드로그바가 활약하는 것은 팀의 힘이 저하한 증거이다), 센터포워드를 매몰시켜간 모리뉴의 수법은 수비를 할 수 없는 FW는 불필요하다는 생각도 침투시키게 되었다. 관련해서 말하면 축구의 Topless화는 [수비적인가 공격적인가]라는 논의도 불필요한 것으로 만들었다. 더 이상 “수비가 단단한 팀”이라는 것은 선수들이 물러나 지키는 소위 “수비적인 팀”을 지칭하지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상징되듯이 오히려 공격진부터 나서서 압박을 하는 편이 실점을 적어지게 되었다.


올 시즌은 전술의 경향성을 보기 힘들다고들 한다. 4-3-3으로 선풍을 일으켜 온 모리뉴와 레이카르트가 예전만 못한 것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정체되어있는 듯 하여도, 축구계는 착실히 진보하고 있다.


과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리버풀, 로마와 같은 팀이 승승장구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이어나갈 것인가? 아니면 첼시나 밀란, 바이에른과 같은 구세대의 힘에 굴복할 것인가.

챔피언스리그를 이러한 시점에서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일 것이다. 이것은 일본 대표팀과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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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브레멘과의 원정에서 바르셀로나의 선발 FW는 에토오, 호나우지뉴, 지윌리였다. 이 시합은 올 시즌 최초로 맞이하는 중요한 시합. 도박가들에게 챔피언스 리그의 후승 후보 영순위로 꼽히는 바르셀로나이기에 여기서 꾸물거릴 여유는 없다. 만약 지기라도 한다면 첼시가 같은 조에 있는 만큼 그룹 리그 낙선의 가능성조차 생기게 된다. 메시가 빠진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호나우지뉴는 어느 샌가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버릇이 있다. 오른쪽 사이드의 지윌리와는 대조적으로, 왼쪽 포지션을 경기 내내 지키질 않는다. 성격상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외도도 에토오가 있기 때문에 용서받을 수 있는 행동이다. 호나우지뉴가  중앙으로 파고들면 에토오가 밖으로 빠진다. 센터 포워드가 왼쪽 윙의 위치에 자리를 잡음으로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 메시가 더해지면 어떻게 될까? 그도 또한 호나우지뉴와 마찬가지로 안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를 하는 버릇이 있다. 팀의 균형 감각에 신경 쓰지 않는 선수가 호나우지뉴 한 사람만이라면 에토오의 커버링으로 어떻게든 막아갈 수 있겠지만, 메시가 더해져 3명중 2명이 되면 균형이 무너진다. 잘못하면 3명의 선수가 한 가운데서 뭉쳐있을 위험이 있다.


 문제는 오히려 볼을 빼앗긴 순간 현저하게 나타난다. 상대의 양 사이드 백의 오버래핑을 막을 선수가 없다. 사이드의 수적인 관계는 그 순간 1-2가 된다. 상대에게 있어서는 ‘기회가 왔다’인 것이다.


 현재 좋은 팀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뛰어난 사이드 백이 있다. 그들의 오버래핑의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기회는 확대된다. 8월말 모나코에서 열린 유럽 슈퍼 컵이 그 좋은 예였다. 에토오, 호나우지뉴, 메시의 3명을 선발 출장시킨 바르셀로나는 세비야에게 0-3으로 완패를 당했던 것이다.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힌 선수가 세비야의 오른쪽 SB(다니 아우베스)였던 것은 바르셀로나의 참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재료가 된다.


 셀타와의 시합(리가 개막전)은 호나우지뉴가 부상으로 결장하여 에토오, 지윌리, 메시가 선발 출장했지만 2라운드의 오산수나와의 시합에서는 호나우지뉴가 복귀했기 때문에 문제의 3명이 선발 출장했다. 결과는 바르셀로나의 3-0. 3라운드의 라싱과의 시합도 3명은 역시 선발 출장하여 3-0의 결과를 남겼다. 균형이 무너져도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산수나, 라싱으로는 바르셀로나의 구멍을 공격할 정도의 힘의 부족했었다. 레이카르트의 선택도 그렇게 판단한 끝에 출장시켰음에 틀림이 없다.


 한편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브레멘과의 시합뿐만 아니라 5-0으로 대승한 레프스키 소피아와의 시합에서도 메시를 선발에서 뺐다. 챔피언스 리그에 대해서 조심스런 자세로 임하는 레이카르트의 자세를 알 수 있다. 모험을 하면서도 중요한 곳에서는 지윌리를 선발시키는 방침을 엿볼 수 있다.


 리가로 이야기를 되돌리면 4라운드 발렌시아와의 시합에서는 2라운드, 3라운드와 같이 호나우지뉴, 에토오, 메시가 선발출장했다. 결과는 1-1. 발렌시아의 오른쪽 SB 미구엘에게 뚫려 홈에서 아쉬운 무승부가 되었다.


 브레멘과의 시합이 행해진 것은 그 3일 후 결과는 1-1로, 시합 종료 직전에 겨우 동점을 만드는 후승후보의 영순위답지 않은 내용이었다. 지윌리를 선발 출장시켰음에도 불구하고다. 아이러니하게도 동점 골을 넣은 선수가 메시라는 것이다. 그의 개인기가 바르셀로나를 궁지에서 구했다. 지금까지 필자가 전술 중심으로 한 이야기에 따르면 조금 아이러니한 결과로 보이지만 어쨌든 이것은 선수의 개개의 능력이 이론에 이긴 경우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재작년 시즌 챔피언스 리그 밀란과의 시합에서도 솁첸코의 시원한 헤딩슛을 만든 것은 오른쪽 SB 카푸의 오버래핑이었다. 그 때, 호나우지뉴는 상대 골문 근처에서 카푸의 오버래핑을 방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첼시에게 역전패를 당한 역시 재작년 시즌 결승 토너먼트 1회전 때 카운터에서 사이드를 돌파당한 것이 패인이 되어 지난 시즌 준결승 밀란과의 대전에서도 스탐의 오버래핑에 혼쭐난 경위가 있다. 확률적으로는 이론 쪽의 이기고 있다.


 거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에토오의 부상이다. 반월판 파열로 5개월간의 이탈. 챔피언스 리그의 결승 토너먼트에 돌아올 수 있다면 행운이라고 할 정도의 중상이다. 레이카르트는 이 상황을 어떠한 방법으로 타개할 것인가? 균형 유지를 누구보다도 신경 쓰던 선수를 잃게 된 것이다.

 리가 제 5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시합에서는 에토오를 대신하여 구드욘센이 센터 포워드로 선발 출장하였다. 왼쪽은 호나우지뉴, 오른쪽은 메시. 균형은 이 이상 나쁠 수 없을 정도였다. 구드욘센에게는 호나우지뉴가 안으로 파고들면 스스로 밖으로 나가서 위치를 잡는 에토오와 같은 기량이 없다. 그 결과 3명이 중앙에서 엉켰다. 그 영향인지 어땠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바르셀로나는 시작하자마자 실점했다.


 그러자 레이카르트는 지윌리를 투입했다. 교대된 선수는 수비형 MF 에드미우송. 공격형 MF인 사비를 에드미우송의 위치에 두고 사비가 있던 포지션에는 호나우지뉴를 이동시켰다.


 FW는 왼쪽부터 메시, 구드욘센, 지윌리. 메시가 안쪽으로 파고드는 경향은 여전했지만 구드욘센과 지윌리가 포지션을 지켰기 때문에 균형은 꽤 회복할 수 있었다. 상대팀에 퇴장한 선수가 나온 것도 있어서인지 그래도 눈에 띈 구멍을 빌바오에게 공격당하는 일은 없었다. 구드욘센도 골을 넣어 구멍은 막힌 듯이 보였다.


 그런 만큼 앞으로 레이카르트가 어떠한 멤버를 선발 출장시킬지 흥미가 생긴다. 사이드에서 일어나는 수적인 불리함은 상대팀이 강하면 강할수록 커다란 구멍이 된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다음에 대전하는 첼시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다. 첼시는 올 시즌 지난 시즌까지 쓰던 4-3-3을 관두고 4-4-2로 시합하고 있다. 솁첸코를 획득한 것을 계기로 2 톱 사커로 변신한 것인데, 사이드 공격의 위력이 지난 시즌보단 떨어진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에게는 상대하기 쉬운 형태일 터이지만……. 똑똑한 모리뉴가 바르셀로나의 구멍을 가만 놔둘 턱이 없다. 사이드를 두껍게 해서 나올 가능성은 크다. 첼시 VS 바르셀로나. 양 팀 감독의 전술을 보아두어서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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