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goo.ne.jp/soccer/column/number-4006-1/
저자: 야마나카 시노부

England Captain David Beckham Models New Strip

 7월 초순 마이클 오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하였다. 등번호는 ‘7’. 맨유의 7번이라고 하면 1960년대에는 불세출의 명 드리블러 조지 베스트의 등에서 춤추었으며, 90년대 이후 프레미어 리그 시대에도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이어져 내려온 영광의 등번호이다.

 8000만 파운드[각주:1]이라는 파격적인 이적료에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24살의 호날두는 2008년 FIFA 연간 최우수 선수상에 빛난 [현역 세계 제일]. 한편 공짜로 손에 넣은 (뉴캐슬과의 계약기간 만료로 이적료 제로) 올해 30살이 되는 오언은 무릎, 발목, 햄스트링 등 부상투성이의 [옛 스타]. 얼핏 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올 여름 [7번 교체극]을 보고 매스컴에서는 퍼거슨의 [일대 도박]은커녕 호날두를 잃은 맨유의 [항복선언]이라는 싸늘한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맨유 진영은 비관적인 세간의 목소리에 오히려 일이 잘되어 간다고 싱글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확실히 오언 획득은 오언 자신도 “갑자기 알렉스 퍼거슨경에게 연락을 받아 놀랐다”고 할 정도로 이외인 보강이었다. 카림 벤제마(레알 입성), 다비드 비야(에스파냐 국내 이적 희망) 등 거물 FW 획득에 실패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6월말 접촉이라는 이른 타이밍을 보면 퍼거슨은 예전부터 오언을 보강대상으로 삼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항간에는 ‘어찌 할 수 없다 보니’라고 일컬어지는 베테랑 FW 획득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감독에게 있어선 [계산 된] 보강이라는 것이다.

‘7번’의 영광을 이어갈 오언의 역할은?

 여기서 중요한 것이 7번을 계승한 오언은 호날두의 후임으로 맞이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등번호에 관한 것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7’이 결번인 채로는 없어진 호날두의 구멍만을 계속 지적 받는다. 그래서 퍼거슨은 ‘이름값’이 있는 ‘오언’에게 줌으로써, 어떻게 보면 번호로 대표되는 감상적인 문제를 일찌감치 정리한 것이라고. 원래 [RONALDO 7]도 베컴 문제로 불거진 문제를 해결코자 한 퍼거슨의 의향에 따른 것이었다(호날두 본인은 스포르팅 시대와 같은 28번을 희망).

 실제로 오언이 맡아야 하는 역할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함께 앞선의 포지션을 다투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입성)의 역할이다. 과거 2시즌간 호날두가 벌어들인 득점은 68. 팀 최다 득점원이 빠진 영향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측면 기용이 증가하고 있던 웨인 루니(과거 2년간 38득점)를 본래의 CFW로 되돌린다고 하더라도 파트너의 득점면에서 공헌도 필요불가결이다.

루니와의 콤비로 대표팀 재승선을 기도?

 테베스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던 맨유에서 2년간 34골. 한편 오언은 득점기회 자체가 드물었던 과거 2년간 뉴캐슬에서 23골. 출장수에서 득점율을 산출하면 약 2.5시합에서 1점인 오언이 약 3시합에서 1점인 테베스를 상회한다. 골문 앞에서의 감각은 죽지 않은 것이다.

 루니와 오언 콤비는 예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불완전연소로 끝났다는 의견도 있지만 당시와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언은 주위에게 봉사를 강요하던 절대적 에이스였다. 그에 비해 현재의 오언은 뉴캐슬에서 MF와 같은 역할까지 행하던 팀 플레이어가 되어 있다. 앞선에서의 수비를 루니에게 전부 맡기는 일은 없을 것이며 골 장면에서는 솔선해서 그 바탕이 될 것이다. 클럽 레벨에서 루니와의 콤비를 어필할 수 있다면 그 루니가 공격의 주역인 현 잉글랜드 대표팀으로의 재승선도 가능해 질지도 모른다. 오언은 내년 월드컵에서 대표팀 복귀에 대한 최선책을 생각했기에 레귤러 자리도 약속되지 않고 기본 연봉도 뉴캐슬 시대보다 몇 배나 적은 대우임에도 불구하고 퍼거슨의 요청에 응한 것이다.

오언이 계산에 어긋나더라도 보다 나은 보강수단은 남아있다.

 단지 모든 것이 부상 많은 오언의 ‘몸’에 달려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맨유가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이틀에 걸쳐 주의 깊은 메디컬 체크 끝에 2년 계약을 맺었던 것을 보면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본인의 발언에도 신뢰성이 가기는 하지만…

 가령 장기부상 없이 새로운 FW로서 전력이 되어만 준다면 퍼거슨을 시작으로 한 오언, 루니 등 맨유에게는 물론, FW 부족으로 고뇌하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 이하 잉글랜드 대표팀 관계자와 팬들에게 있어서도 만만세인 결과가 된다. 그 임팩트는 단기 임대(거의 3개월)로 불러 들인 헨릭 라르손(2007년)이나, 당시 라이벌이었던 리즈에서 빼앗아 온 칸토나(1992년)의 획득을 상회하여 퍼거슨에 의한 [사상 최고의 보강]으로써 후세에 일컬어질 가능성조차 있다.

 설사 오언이 계산에 어긋나더라도 누군가가 새로운 피해를 입는 것도 아니다. 맨유에는 호날두가 떠나는 시점부터 프리미어 리그 4연패에 적신호가 켜졌다고들 하지만 호날두를 팔고 얻은 보강예산은 퍼거슨이 쓰고자 한다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카펠로가 이끄는 잉글랜드에는 처음부터 오언의 모습은 없었다.

한 켠에선 [승리할 턱이 없는 도박]으로도 비쳐지는 [OWEN 7]의 탄생. 하지만 그것은 감독역사 35년의 퍼거슨이기에 가능한 [패자가 존재하지 않는 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굉장히 실용적인 비장의 한 수인 것이다.

  1. 약 1656억원, 2009년 8월 4일 네이버 환율변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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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manutd.jp/NewsAndFeatures/ExclusiveInterviews/2009/Feb/Park%20exclusive%20interview%20part%201.aspx?pageno=1
저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일본)


 1월 27일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시합, 1월 31일 에버튼 과의 시합에서 2시합 연속 선발 출장하여 승리에 공헌한 박지성. 간만에 시합이 없었던 주중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의 김 동환이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저팬에서 모집한 일본 팬의 질문에도 답해 주었다.

- 에버튼과의 시합에서는 대활약하셨습니다. 최근 컨디션은 어떠신가요?

 예. 컨디션은 최고입니다. 기분도 좋고 부상도 없으니까요.

- 시합 막바지에는 안타깝게 골이 되지 않은 장면도 있었습니다. 골이라는 것은 당신에게 있어서 중요한가요?

 물론이죠. 골은 굉장히 중요해요. 좋은 시합이라는 것은 아주 많은 요소가 쌓이고 쌓여서 가능한 것입니다만 좋은 결과 즉 승리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골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니까요. 좀 더 골을 넣지 않으면 안 된다고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1일에 행해진 리버풀 vs. 첼시와의 시합이 무승부로 끝나길 바라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랬던 만큼 리버풀이 시합 막바지에 이길 수 있게 되어서 실망하셨나요? 우승다툼의 행방은 2팀(맨유와 리버풀)으로 좁혀진 것일까요?

 우승다툼이 2팀으로 좁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벌써 첼시는 빅4 중 2팀과 홈&어웨이에서 2시합을 끝낸 상태니까요. 리버풀은 확실히 좋은 팀입니다만 지금부터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으니까요. 어쨌든 저는 2팀에 의한 일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다음 유나이티드의 시합상대는 웨스트 햄입니다. 힘든 시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모두들 주목하고 있는 연속 무실점 기록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무실점으로 시합을 끝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계속 이기는 것. 필드에 한 발자국이라도 디뎠다면 집중력을 흐트러트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의 웨스트 햄은 강하기에 어려운 시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들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 대표팀에서 동료이기도 한) 설기현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이 용기가 필요했었을 이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도 놀랐어요. 하지만 그것은 기현이형이 내린 결단이니까요. 지금까지는 유럽에서 플레이하였지만 이제부터는 중동에서 플레이하게 되는 것이죠. 문화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다른 땅이니까요. 쉽지는 않겠지만 기현이형은 용기도 있고 경험도 풍부하니까 신천지에서도 잘 하실 것이라 생각해요.

- 많은 사람들이 올 시즌 유나이티드는 4개나 5개의 타이틀을 얻는 것이 아닌가?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까지의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죠.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에요. 힘든 시기라는 것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가 맡은 역할을 확실히 해 줄 것입니다. 물론 저도요.

- 이번 여름 아시아 투어 2009에서 유나이티드가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뉴스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팀에 가입하면서부터 유나이티드가 한국에 가는 것은 2번째입니다. 한국 팬들은 텔레비전에서밖에 제 시합을 볼 수 없었습니다만 이 아시아 투어에서 제 플레이를 직접 보실 수 있게 됩니다.  팬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 리오 퍼디난드가 말했습니다만 당신은 파트리스 에브라, 카를로스 테베스와 사이가 좋다고 하더군요. 테베스의 생일은 2월 5일인데 선물을 보내거나 하실 건가요?(인터뷰는 2월 3일에 행해졌습니다)

 에브라 생일 때는 아무 것도 주지 않았어요. 선물을 주거나 받은 적은 없지요. 선물에 관해서는 굉장히 담백한 관계거든요(웃음). 에브라는 에스파냐어랑 영어를 할 수 있기에 가끔 그가 통역을 해요. 퍼디난드가 말했듯이 우리들은 굉장히 사이가 좋습니다. 항상 함께 있지요. 어웨이 시합같이 원정을 나갈 때는 언제나 함께 앉지요.

- 31일 매치데이 프로그램[각주:1]에서 웨인 루니가 해리 포터와 제이미 캐러거 자서전을 추천하였습니다. 당신이 추천하는 책은?

에…그러니까 저는 요 근래 책을 읽지 않아서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될 수 있는 한 많이 그리고 여러 종류의 책을 읽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경험이나 지식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 한국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월드컵 예선에서 싸워야 할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상대인 이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십니까? 이길 자신이 있으신가요?

 이란 대표팀과의 일전은 가장 중요하고 가장 힘든 시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대표팀은 승점 3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이란과의 시합은 원정이에요. 어떤 팀도 이란의 홈에서는 이기질 못하고 있습니다만 질 수는 없죠. 한국대표팀이 중동 팀과의 친선시합에서 비겼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란과의 시합에서는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팬에게서의 질문>

- 상대 팀 윙어의 플레이는 당신에게 얼마만큼 영향을 주나요? 당신은 공격과 수비의 비율을 상대선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꾸나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릅니다. 상대 팀 윙어가 공격적이라면 저는 유나이티드의 사이드백을 돕게 되죠.

- 잉글랜드의 스타디움은 관객석과 필드가 굉장히 가깝습니다. 관객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리나요? 그런 관객들이 외치는 말 중에 기억나는 특이하다거나 재미있는 말이 있나요?(ranma13님. 오오사카)

 모두 성원을 보내주거나 야유를 보내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기에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릅니다.

ps; 맨유 공식 한국어 홈페이지에도 있기는 있습니다만 요약된 것이라 일본 홈페이지에서 주워다 번역하였습니다.

  1. 시합마다 시작 전에 구단에서 발행하는 정보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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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90129_1.html
저자: 조나단 윌슨
일본어 번역: 아베 히로시 알렉살더

 30여 년 전에 잉글랜드 축구에는 4-4-2만이 존재했다. 그러나 고도로 전술이 발전함에 따라 시스템이 다양화되었다. 잉글랜드 전통의 4-4-2에 이은 새로운 유행으로써 프리미어 리그의 많은 클럽들이 4-2-3-1을 도입하고 있다.

 1970년대.
 잉글랜드에는 ‘텔레파시’를 이용하여 골을 양산한 콤비가 있었다. 리버풀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존 토샥(John Toshack)과 케빈 키건(Kevin Keegan)의 2톱이다.

 토샥과 키건은 1971년에 콤비를 결성하자마자 화려한 연계 플레이를 펼쳐 리버풀은 양 선수가 재적했던 6년간 3번의 리그 우승을 이룩했으며 1977년에는 유럽까지 제패했다. 그들의 플레이는 언젠가부터 ‘텔레파시로 서로 교신하는 거 아냐?’라는 말들이 나오기에 이르러 BBC가 이 ‘텔레파시 설’을 시험해 보기 위해 테스트를 하자 놀랄만한 결과가 나왔다. BBC는 어느 프로그램에 토샥과 키건을 게스트로 초대. 키건에게만 카드를 보여주고 토샥이 카드에 쓰여진 문자를 맞추는 실험을 행했는데 놀랍게도 토샥은 굉장히 높은 확률로 문자를 적중시켜 수 백만의 시청자를 놀라게 하였다.

 이리하여 그들의 ‘텔레파시’는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듯 했다. 그러나 20년 후 찔리는 것이 있었는지 토샥이 사태의 진상을 고백했다. “실은 키건 뒤에 있던 유리에 카드의 문자가 비쳤었거든”

 이 에피소드를 이 이상 파고들어도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냐 하면 당시 축구의 주역이 2톱이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70~80년대 클럽은 4-4-2를 채용하고 있었다. 리버풀의 토샥과 키건을 시작으로 80년대 리버풀을 견인했던 케니 달글리쉬이안 러쉬(Ian Rush)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마크 휴즈브라이언 맥클레어(Brian McClair) 등 팀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도 팬들의 관심을 주목시키는 것도 항상 앞 선의 둘 이었던 것이다.

 당시 2톱의 역할은 현대 축구만큼 복잡한 것이 아니었고 조합도 2개의 패턴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가장 전형적인 것이 타겟맨과 피니셔의 조합. 90년대 후반에 선덜랜드를 약진시킨
나이얼 퀸(Niall Quinn)과 케빈 필립스(Kevin Phillips). 첼시에서 일세를 풍미한 토레 안드레 플로(Tore André Flo) 와 잔플랑코 촐라(Gianfranco Zola)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하나는 크리에이터와 피니셔 콤비. 서두의 에피소드에 나온 토샥과 키건 외 80년대의 잉글랜드 대표팀의 2톱
피터 비어즐리(Peter Beardsley)와 게리 리네커 등을 대표적인 예로써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축구는 크게 변화하였다. 현대 축구는 당시와 비교하여 보다 치밀해지고 조직적이 되어 전술이나 시스템도 다양화. 이에 따라 FW의 역할에도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여 그 평가기준도 바뀌게 된 것이다.

4-2-3-1이 현대 축구의 주류로

 축구는 말할 것까지도 없이 누가 골을 많이 넣느냐는 다투는 스포츠다. 그러나 최근은  이기기 위한 축구보다도 지지 않기 위한 축구가 보다 중시되고 있다. 즉 득점을 올리는 방법보다도 실점을 막는 방법에 중점을 둔다. 원정에서는 어떻게든 무승부로 가져가고 홈에서 승리를 거둔다 - 요 5시즌 리그의 패자는 이렇게 타이틀을 손에 넣어왔다.

 지지 않는 축구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주목 받은 것이 4-2-3-1이다.
 이 시스템에는 두 가지 방법론이 있다. 하나는 4-4-2에서 FW를 1명 줄이고 수비형 MF를 투입하는 수비적인 전법. 이 전술을 채용할 때 1톱은 포스트워커 겸 피니셔라는 중요하고 어려운 역할이 주어진다.

 또 하나는 양 측면에 FW와 동등한 공격력을 갖춘 창조적인 선수를 배치하는 포진. 양 측면 MF의 전방에 공간을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 그 컨셉트는 4-3-3과 거의 마찬가지이기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수비력뿐만 아니라 공격력까지 현저히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수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리버풀 세 팀은 이 시스템을 능률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첼시는 4-2-3-1의 선구자적인 존재다. 그렇다고 하여도 이 시스템을 채용한 것은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이 취임한 올 시즌부터. 단 2004-05 시즌부터 그 기반이 되는 4-3-3으로 시합을 해 왔기에 양 측면에 공격수를 둔 포진에는 익숙해져 있다.

 4-3-3을 도입한 것은 모리뉴 전 감독. 그는 앞 선의 3명을 공격에 전념시키고 후방 7인으로 지키는 <분업제>를 확립함으로써 성과를 올렸다. 한편 스콜라리 감독은 양 측면에 조 콜이나 데쿠 등 테크니션을 배치하는데 이는 중반의 5명을 공격에 참가시킴으로써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선택기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약간의 스타일 차이는 있지만 양 시스템의 전술기반은 같다. 그들은 5년을 투자해서 성숙도를 높여 4-2-3-1을 완성의 영역까지 높인 것이다.

 단 현 포진이 최고의 전술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확실히 톱 스코얼러인 니콜라 아넬카는 전반전만으로 14골을 넣었지만 팀 성적이 동반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아넬카 자신도  빅 게임에서는 그다지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볼튼 시대의 은사 샘 알라다이스는 아넬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GK와의 1대1이라면 아넬카만큼이나 뛰어난 선수가 없다. 단 그의 득점패턴은 단순하다. 상대 DF의 뒤를 노린 뿐이니까”. 그가 강호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골 앞에 밀집지대를 만들어 수비를 굳건히 하는 상대와 대전할 시는 무조건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활약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첼시가 수위로 부상할 수 없는 이유는 아넬카 1톱 기용에 원인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칼럼에서 몇 번이나 썼던 대로 역시 디디에 드록바의 존재 없이 그들의 패권탈환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드록바는 우수한 골 사냥꾼일 뿐만 아니라 포스트 워커로서도 능력이 뛰어나다. 그가 밀집지대에 우뚝 버티고서 아넬카 혹은 조 콜이나 데쿠가 공간을 파고든다. 이런 형태를 구축할 수 있다면 빅 게임에서도 충분히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드록바와 아넬카를 동시 기용함에 있어 어느 시스템을 채용할지 고민해야겠지만. 4-2-3-1의 [1]에 드록바, [3]의 중앙에 아넬카를 놓은 형태 혹은 4-4-2의 2톱에 둘을 배치하는 포진. 또는 4-3-3의 중앙에 드록바, 윙에 아넬카를 두는 진용도 생각할 수 있다. 어쨌든 그들의 <공존>이 팀 부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새로운 전술을 도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통의 4-4-2를 기본형으로 하면서 4-2-3-1을 옵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패턴은 다채로워 1톱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나 웨인 루니 혹은 카를로스 테베스를 배치. 1.5열에 루니나 라이언 긱스 양 측면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니, 박지성 등을 기용하여 대전 상대나 상황에 따라 응용한다.

 실은 4-2-3-1을 병용하기 시작한 지난 시즌 초반에는 팬들에게서 야유에 가까운 ‘4-4-2’콜이 쏟아졌다. 그들은 2톱의 공격적인 포진을 보고 싶다고 호소한 것이다. 그러나 그 야유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왜냐하면 호날두, 루니, 테베스의 하모니가 ‘4-4-2’와 맞먹는 파괴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4-2-3-1의 버전 업을 시도하였다. 1톱에 운동량의 테베스를 대신하여 포스트 워커인 베르바토프를 기용. 베르바토프에게 조연을 맡겨 그 주변을 헤집고 다니는 호날두나 루니의 득점력을 끌어내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지금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으며 옵션으로써 확립되었다고도  단정지을 수 없다. 20시합을 치르고 33이라는 득점수도 지휘관을 만족시키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베르바토프가 팀에 녹아 들며 생각했던 대로 활약한다면 놀랄만한 결과로 이어질 터이다. 수위 리버풀을 사정권내에 둔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습은 이 새로운 전술의 완성과 함께 시작될 지도 모른다.

전술의 고도화에 따라 FW의 역할이 크게 변화

 현재 4-2-3-1로 가장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 리버풀이다. 지난 시즌 후반 페르난도 토레스를 1톱에, 사비 알론소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더블 볼란치에 배치하자 공격과 수비의 질이 향상. 올 시즌은 4-4-2와 4-2-3-1을 병용하여 19년 만의 리그 제패를 향해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덧붙여 말하면 그들이 기본 시스템으로 채용하는 4-4-2도 변칙 1톱이라고 볼 수도 있다. 2톱은 토레스를 전방에 로비 킨을 후방에 둔 가로가 아닌 세로 관계. 피니셔 겸 크리에이터인 토레스는 득점력과 어시스트 능력을 겸비하고 있어 1톱에 적합한 FW라고 말할 수 있다. 한편 킨은 수비 뒤편으로 파고드는 것을 장점으로 하는 스피드 형. 토레스가 앞 선에서 여러 가지 시도하고 틈을 노려 킨이 파고든다. 이 공격 패턴을 보는 한 1톱이라고 말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터이다.

 리그 초반 토레스가 부상을 당하고 킨의 컨디션이 나쁜 상황 하에  있으면서도 리버풀은 수위를 지켰다. 그리고 후반전 토레스의 복귀와 함께 킨도 컨디션 회복. 공격진이 제 기능을 갖춘 현재 염원인 리그 제패도 불가능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4-2-3-1이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2톱밖에 존재하지 않았던 30년 전을 생각해보면 커다란 변화이다. 그리고 전술이 다양화된 현대 축구에 있어서 감독이 가장 맘에 들어 하는 FW는 타겟맨, 크리에이터, 피니셔라는 3가지 역할 중 둘 이상을 가진 범용성이 높은 선수이다. 드록바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그 모든 것을 갖춘 FW라고 말할 수 있다. 2을 갖춘 선수의 대표격은 루니나 토레스 등이 아닐까?

 이렇게 둘 이상의 능력을 가진 FW가 최저 1명밖에 없으면 전술은 제 기능을 못한다. 단적으로 말해 ‘슛을 잘 차는 것만’, ‘헤딩이 강할 뿐’인 FW로는 작전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현대 축구는 고도로 치밀한 스포츠가 된 것이다. 진짜 ‘텔레파시’라도 있으면 이야기는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ps;올라오자 마자(1월 29일)에 번역했던 것이긴 한데 워낙 게을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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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61120.html

저자: 야마나카 시노부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입단한 아르헨티나 대표 콤비지만, 아직은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The academy of football"
 웨스트햄의 홈 스타디움인 업튼 파크의 한 편에 새겨진 문구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손에 넣은 바비 무어, 제프 허스트, 마틴 피터스라는 세 명의 전설과 현역인 리오 퍼디난드, 프랑크 램파드, 조 콜이라는 세 명의 선수 등 웨스트햄은 수많은 잉글랜드 대표선수를 배출해 왔다. 프레미어 복귀 1년째이면서 9위라는 성적을 기록하였고 FA컵에서도 결승 진출을 이룬 지난 시즌의 팀도 유스 출신의 앤튼 퍼디난드(리오 퍼디난드의 동생)등의 잉글랜드의 어린 선수가 중심이 되어있었다.


 그러나 여름 이적 시장 마지막 날인 8월 31일, [축구계의 아카데미]를 자부하는 이 클럽은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행동에 나섰다. 어린 선수를 키우는 것에 대해서는 국내 제일의 실적과 수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카를로스 테베스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라는 22살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콤비를 획득한 것이다.


 팬이 클럽의 결단을 환영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나이가 많은 팬들 중에는 78년에 토트넘이 획득한 오지 알디레스와 리키 비야의 아르헨티나 콤비의 활약을 생각해 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웨스트햄의 앞날에 커다란 희망을 가져다 줄 거라 믿었던 두 선수의 이적은 오히려 클럽의 장래에 경종을 울리는 요인이 되었다. 78년에 토트넘이 을 결정한 배경과 이번 웨스트 햄이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지 알디레스와 리키 비야의 가입은 당시 토트넘을 이끌고 있던 감독 스스로가 획득에 움직인 말 그대로의 보강이었다. 이것에 비하여 테베스와 마스체라노의 이적은 사업적인 면으로 갑자기 웨스트 햄에 이야기가 들어온 측면이 강하다.


 테베스와 마스체라노의 이적을 중개한 것은 이란 태생의 기업가 키아 주라브치안이다. 그의 목적은 이것을 계기로 웨스트햄이라는 클럽 자체를 손에 넣는 것이라고들 한다. 거기에 주라브치안은 홈 스타디움인 업튼 파크를 매각하여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최 후인 올림픽 스타디움을 손에 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주라브치안의 바랬던 바는 곧바로 허물어진다. 당초 올림픽 스타디움의 매수하는 이야기는 빠르게 진전되었지만 약 1600억원을 상회하는 요구금액과 약 400억원 가까운 클럽의 부채를 앞에 두고 주라브치안을 지원하던 투자가집단은 꼬리를 말아버렸다. 거기에 웨스트 햄 주변에서는 스벤 예란 에릭손의 감독취임설이나 주라브치안과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영국에 망명중인 러시아의 갑부)와의 관계를 이상히 여긴 소문이 앞서나가 클럽 그 자체가 완전히 혼란에 빠져버렸다.


 혼란에 빠진 것은 필드 위에서도였다. 이적 직후부터 기용된 테베스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중반의 마스체라노에게도 존재감이 없었다. 10월 초의 레딩과의 시합에 패한 직후 감독인 퍼듀가 “원래부터 있던 선수들에게 승격을 이루어낸 것은 너희들 자신이다라고 말했었지만…….”라고 말했듯이 팀 전체의 사기가 저하되어 있는 것은 확실했다. 거기에 10월 24일 리그 컵에서는 체스터필드(3부)에 패하여 74년 만에 8연패를 기록. 퍼듀의 감독 자리도 위태했다.


 그러나 궁지에 빠진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지휘관의 마음을 비울 수 있었기에 운명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것이다. 퍼듀는 자신의 목이 걸린 다음 주의 블랙번과의 시합에서 아르헨티나의 콤비를 제외한 포진에 임해(테베스는 부상) 2-1로 승리. 웨스트햄의 2득점은 선발 멤버에서 제외되어 있던 40살의 베테랑 FW 테디 셰링엄과 마스체라노와 포지션이 겹친 헤이든 멀린스가 올린 것이다. 시합 후 “이 상태라면 계약을 3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농담 섞인 말을 한 셰링엄은 이어진 아스날과의 시합에서도 활약. 결승골을 어시스트하여 팀은 상태가 좋았던 지난 시즌을 방불케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팀의 기세가 돌아오고 있다고 확신한 퍼듀는 “(팀 매각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이라고 경영진에게 건의했다. 이것을 받은 테리 브라운 회장도 주라브치안이 아닌 그 다음으로 매수를 희망한 아이슬랜드의 갑부 에거트 마그누손에게 상담하기 시작했다.


 마그누손에게서 감독직 속행을 제시받은 퍼듀 감독과는 대조적으로 테베스와 마스체라노의 입장은 미묘하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이른 시일 내에 다른 클럽으로 팔릴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그렇게 됨으로써 클럽의 전통과 비즈니스의 희생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진정한 웨스트 햄 팬의 바라는 바일 것이다.


ps;이미 에거트 마그누손에게 매각되었더군요(22일). 이 글은 11월 20일 올랐던 글이지만,

잠시 일본에 가 있었기에 이제야 올리네요.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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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Sergio Levinsky


스페르 클라시코(위대한 전통의 일전)에서 경기하는 리켈메(보카 - 가운데)와 아이마르(리베르 - 오른쪽), 두 선수는 각각 팀의 에이스로서 수 많은 타이틀을 획득했다.


[마라도나 2세]로 불리었던 두 선수.


 아르헨티나에는 젊어서부터 뛰어난 재능과 전도가 유망한 두 사람의 사령탑이 있다. 1978년 태생인 후안 로만 리켈메, 79년생인 파블로 아이마르이다. 둘 다 96-97시즌에 아르헨티나의 양대 클럽 - 리켈메는 보카 주니어스, 아미마르는 리버플레이트 -의 1부팀에서 데뷔했다. 그 후 팀의 에이스로 군림. 수많은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모국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유럽에서 뛰게 되었다.


 '마라도나 2세'라 불리는 둘이지만 유럽에서의 발자취는 결코 순풍만파이지는 않았다. 리켈메는 2002-03시즌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하지만, 판 할 감독이 목표로 하는 치밀한 전술에 맞지 않아 출장기회를 거의 얻지 못 한 채 불운한 시대를 보냈다. 그리고 다음 시즌에는 비야레알로 임대 후 이적으로 방출되었다.


 아이마르는 01년 겨울에 발렌시아로 이적하자, 그 해에는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다음 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하는 등 발렌시아에서 많은 타이틀을 획득했다. 하지만 아이마르 자신은 몇 번이나 부상을 당했으며, 때문에 자신의 생각대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적도 많았다. 선수층이 두터운 팀에 있었기에 벤치를 데우는 일이나 감독의 지휘에 따른 도중 교체도 적지 않았다.


 유럽으로 온 후부터 재능에 어울리는 활약을 했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리켈메와 아이마르. 그러나 비야레알로 이적한 리켈메는 드디어 안주의 땅을 발견하여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리켈메를 중심으로 팀을 정비한 페예그리니 감독이 이끄는 “노란 잠수함”에서는 주로 1.5열에서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치며, 발군의 테크닉과 탁월한 볼 간수에서 오는 스루 패스등으로 팀을 견인. 04-05시즌에는 팀 사상 최고의 성적인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치고, 이번 시즌은 처음 뛰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4강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한 편 아이마르도 부상의 영향으로 거의 만족한 플레이가 할 수 없었던 지난 시즌을 거쳐, 올 시즌 서서이기는 하지만 원래의 광채를 되찾고 있다. 팀의 사정으로 항상 풀 출장일 수는 없지만 스피디하고 예측 불가능한 드리블이나 창조성 넘치는 패스는 여전히 건재하다. 4월 중순에는 급성 임파성 수막염으로 입원하여 월드컵 출장이 위기에 처했지만, 4월 30일 복귀전에서 골을 넣는 등 부활을 어필하고 있다.


만전의 준비로 임하는 월드컵


 04년 9월에 비엘사의 뒤를 이어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이 된 호세 페케르만은 원래 유스 대표를 오랜 시간 이끈 명장. 현재의 대표팀을 '키운 부모'라는 존재이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페케르만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대표가 준우승하였다. 팀에는 현재도 대표팀에 얼굴을 내미는 크레스포나 사네티가 있었다. 리켈메와 아이마르는 97년 월드 유스(현 FIFA U-20 월드컵)에서 페케르만 감독 하에 우승을 이루었다. 사무엘이나 캄비아소 등도 그 때의 멤버. 4년 후인 월드 유스에서는 달레산드로나 사비올라, 콜록시니 등을 이끌고 역시 우승하였다.


 리켈메는 98년 월드컵에서 기대를 모으면서도 결국 선출되지 못했고, 02년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를 우선시하는 비엘사 감독에게 사용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리켈메를 잘 아는 페케르만 감독은 이번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팀의 중심으로 앉혔다. 리켈메에게 있어서 처음 뛰는 월드컵이 되는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는 상당히 강할 터이다.


 아이마르는 02년 월드컵 멤버에는 뽑혔지만 그룹리그 마지막 경기에 풀 출장하는 것 외엔 주로 베론의 후보였다. 우승후보로 꼽히면서도 팀은 그룹리그에서 탈락하여 불완전연소인 상태로 아이마르의 월드컵은 끝났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공격적 MF를 한 사람만 두는 페케르만 감독 아래에서, 아이마르는 절대적 존재인 리켈메나 달레산드로와 포지션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젊었을 때부터 비슷한 길을 걸어 온 리켈메와 아이마르는 서로를 '명선수'라고 평하며, 서로 재능을 인정하는 사이. 현재 리켈메는 27살, 아이마르는 26살이 되었다. 불운한 시기를 거쳐 전성기의 광채를 되찾고 있는 리켈메, 그리고 전성기로 돌아가고 있는 아이마르라는 페케르만의 황태자들. 이번 기회에 각각 월드컵에 거는 기대를 들었다. 팬으로써는 두 선수가 굉장한 기대로 임하는 월드컵 무대에서 함께 플레이 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페케르만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공격의 중심으로 팀을 컨트롤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언제나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다(리켈메)


- 로만, 아르헨티나 대표는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에 의존하고 있다는 말이 있듯이 당신은 팀에서 특별한 존재다. 그러한 것에 중압감을 느끼지는 않나?


리켈메 = 그렇지 않다. 나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완전히 익숙해졌다. 지금까지 플레이해 온 팀에서도 팀 메이트는 어떠한 형태든 나의 움직임에 의존해 왔으니까. 그것은 내가 플레이하고 있는 포지션 때문 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팀 메이트의 지원도 감사히 여기고 있으며 지금 비야레알에서도 대표팀에서 하는 것과 같으니까.


- 아르헨티나의 미디어는 너무 '리켈메 의존증'이 심하여 다른 선택기가 없는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모든 것이 실패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도 당신과 운명을 함께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리켈메 =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팀에는 여러 종류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선수가 많이 있으며 항상 모두 함께 축구를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호세 페케르만 감독이나 동료의 나에 대한 신뢰에는 많은 감사를 드리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대표에서는 언제나 즐겁게 플레이 하고 있다.


- 당신은 감정을 밖으로 별로 드러내지 않고 내향적이며 현 축구계에 있어선 조금 다른 타입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당신이 대표에서 플레이할 때는 즐겁다고 한다. 그 “즐거움”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리켈메 =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한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면 즐겁다. 소년시절부터 함께 플레이 해 온 많은 친구들이 있기에 더 즐겁다. 우리들은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97년 월드 유스에서 우승했다는 전적이 있으며, 그 전인 95년 카타르 월드 유스의 우승 멤버도 몇 명인가 있다. 때문에 우리들은 월드컵 예선에서도 결과를 내기 위하여 좋은 팀을 만들어 왔다.


리켈메 옆에서 플레이 할 수 있으면 기쁘다(아이마르)


- 파블로, 지금의 당신은 최상의 컨디션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페케르만 감독은 월드컵 멤버로 당신을 뽑았다.


아이마르 = 감독이 나에게 보내주는 신뢰에 감사한다. 우리들 선수는 항상 평상심을 지키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거기에 이번 대표팀 멤버는 소년 때부터 쭉 함께 해 왔기에 서로를 잘 알고 있다. 감독도 내가 팀에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를 알고 있으니까.


- 현재 소속된 발렌시아에서는 어째서 전성기의 플레이가 할 수 없는 것일까?


아이마르 = 내가 많은 부상이나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나았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곳이 아프거나……. 또한 발렌시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그것이 내 플레이에 영향을 끼친 것도 있다.


- 클럽에서 항상 시합에 나가지 않으면, 대표에서도 레귤러의 자리를 잃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은 있나?


아이마르 = 시합에는 그럭저럭 나가고 있지만 지금 최고 레벨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베스트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감독이 어떠한 시스템을 쓸 것인가에도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면 만약 그가 중반에 한 명밖에(공격의) 기점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면 내가 스타팅 멤버로 출장할 수 있는 기회는 굉장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만약 둘이라고 한다면 내가 리켈메의 옆에서 뛰는 것도 가능하다.


- 하지만, 리켈메와 당신은 같은 듯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동시에 뛰는 일이 없었다.


아이마르 = 하지만 우리들은 굉장히 친하다. 그는 '명선수'로 세계 베스트 플레이어의 한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보카, 내가 리베르에 있어서 라이벌 관계에 있었을 때조차 어울렸으니까. 그리고 지금 우리들은 같은 스페인에 있다. 그의 곁에서 플레이 할 수 있으면 기쁘며 우리들은 97년 월드 유스에서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이번에도 기회는 있을 터이다.


세 개의 세대가 융합하는 것이 이상(아이마르)


- 아르헨티나 대표에게 가장 어울리는 시스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이마르 = 어느 것이 가장 좋으냐는 알 수 없다……. 가장 좋은 시스템이라고 하기보다 우리들은 많은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대전 상대에 따라 시스템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인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상대도 연구하기 어려울 터이다.

예를 들어 공격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면 3백으로 하고 그렇지 않으면 4백이라던가. 다른 케이스에서는 3-3-2-2의 시스템으로 플레이하거나 4-1-2-3 또는 4-2-2-2. 4-1-4-1의 패턴도 가능하다. 우리들에게는 많은 가능성이 있다.


-어째서 지금 3-3-1-3은 언급하지 않았지?


아이마르 = 페케르만 감독이 되어서부터 그 시스템을 돌린 적이 없으니까. 그것은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있을 때의 시스템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이 그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파사레라 시대의 “올드 팀”의 선수가 대표에서 플레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고 젊은 세대에게 양보해야 하나?


아이마르 = 우리들 아르헨티나에는 아직 세 개의 세대가 같이 있다. 98년 프랑스 대회의 멤버는 필시 최후의 월드컵이 될 것이다. 우리들은 중간의 페케르만 세대 그리고 캐리어를 막 스타트한 어린 세대가 있다. 그들 중에는 정말로 재능 넘치는 선수가 있다. 나는 페케르만 감독이 이런 세 개의 세대를 잘 융합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16강에 진출할 기회는 있다.(리켈메)


- 작년 11월 잉글랜드. 3월 크로아티아(두 경기 다 2-3으로 패전)와의 시합을 보면  요즘 아르헨티나 대표의 성적은 좋지 않다. 어째서일까?


리켈메 = 이유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에게는 끝나기 직전에 골을 먹었기에 반격할 시간이 없었던 것도 있으며, 우리들은 각각의 클럽에서 시합 몇 일전에 합류했다는 스케줄적인 문제도 있다. 거기에 우리들 중에 누가 월드컵에서 플레이 할 것인지를, 그것이 최종적으로 결정되기 전까지 감독은 테스트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 그렇다는 것은 아르헨티나가 직면하고 있는 '죽음의 그룹 C'에 있어도 당신은 팀을 믿고 있다는 것인가?


리켈메 = 누구나가 네덜란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코트디부아르를 언급하며 '죽음의 그룹'이라고 하지만, 그들 역시 아르헨티나와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들이 각각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기회는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 또한 아르헨티나 국내에서는 부상 선수의 상태도 거론되고 있다


리켈메 = 확실히 부상 선수는 많지만 모두 시간에 맞추어 복귀해 줄 거라 믿는다. 친선 시합을 베스트 멤버로 싸우는 것은 무리다. 동료 중에는 에인세(맨체스타 유나이티드)나 마스체라노(코린티안스)처럼 전혀 플레이 하지 않고 있는 선수도 있다.

나도 그렇다. 완전히 부상에서 나은 것이 아니어서 월드컵이 없었다면 수술을 했을 정도다. 관절에도 통증이 있어 90분 전체를 뛰고 나면 괴롭다.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메디컬 스텝은 긴 시간 뛰지 말라고 한다.

단지 비야레알은 빅 클럽이 아니면서도 스페인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를 동시에 싸웠다. 팀은 나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월급을 준다. 나는 클럽에 대하여 책임이 있다…….


- 현 상태에서 아르헨티나는 예전과 같은 우승후보의 선두주자라는 예상은 없어졌다고 생각하는데?


리켈메 = 아르헨티나는 우승 후보 일 순위라는 중압이 걸리는 브라질이나 홈그라운드인 독일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예전에 2번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78년, 86년) 그 당시 아르헨티나를 우승후보로 꼽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때문에 우리들의 멘털리티를 위해서는 큰 목표를 세우지 않고 한 발짝 한 발짝 이기며 나아가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하늘이 도와주실 거다.


브라질을 이기는 것은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독일(아이마르)


우승후보 브라질을 이길 수 있는 팀으로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를 꼽는 아이마르.


- 02년 월드컵의 실패는 어째서 일어났는가? 팀 메이트와 이것에 대하여 이야기 했는가?


아이마르 = 이제는 별로 이야기 하지 않지만 그 때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굉장히 괴로운 경험이었기에. 그 때는 굉장히 힘든 그룹에 들어가 있었다.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우리들에게는 운이 없었다. 상대팀들에게 연구 당하여 우리들의 플레이는 상대에게 막힐 뿐이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시즌이 끝난 뒤 거의 쉬는 시간이 없었기에 육체적으로 피곤해 있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저번 대회에서 우리들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는 본 대회가 아닌 예선이었다. 이번 대회도 예선은 좋았다. 본 대회에서도 좋은 곳 까지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 그룹 리그의 상대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아이마르 = 어느 나라나 강적이며 앞의 목표를 생각하기보다 한 시합 한 시합을 집중해서 싸워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6월 10일 첫 시합에서 부딪히는 코트디부아르와의 시합에서 좋은 경기를 하여 결과가 좋으면 우리들에게 자신과 안정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대전은 언제 싸워도 알 수 없다. 왜냐면 그들은 국제무대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유럽 빅 클럽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선수도 많기 때문이다. 거기에 테크닉도 높은 수준이다.

그리고 네덜란드전. 만약 우리들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하여 여전히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굉장히 어려운 시합이 될 것이다.


- 우승 후보는 어느 나라라고 생각하나?


아이마르 = 브라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무적이다. 하지만 만약 브라질을 이길 수 있는 팀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들 아르헨티나나 이탈리아일거다. 그리고 독일. 개최국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


- 유럽 개최의 월드컵이라는 점에 대하여 불안한 것이 있나?


아미마르 = 유럽 개최 월드컵에서 유럽팀 이외에 우승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우승할 수 있는 힘과 전통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유럽 개최의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58년 스웨덴 대회의 브라질밖에 없고 그것도 48년 전의 일이지만……. 그래도 이번에 우리들이 이 흐름을 끊어 아르헨티나에게 우승컵을 가져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멧시는 굉장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리켈메)


- 아르헨티나 대표에서 당신이 맘에 들어 하는 것은 테베스, 아이마르 그리고 메시 3선수?


리켈메 = 맞아. 테베스는 내 동생같은 존재다. 보카에서 내가 플레이하고 있을 당시 볼 보이를 하고 있던 그와 처음으로 만났다. 테베스는 나의 플레이를 조금 이어 받았다고 생각한다.

아이마르의 경우는 형제라는 느낌이려나. 파블로와는 소년일 때부터 함께 플레이 해 왔기 때문에. 그를 평하자면 그는 명선수다.

그리고 메시는 굉장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다. 아르헨티나의 팬은 언제나 디에고 마라도나의 후계자를 찾고 있다. 그것이 메시가 되어 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우선 그 자신이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메시의 앞에는 화려한 미래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왜 그런지 아나?


- 왜 그런데?


리켈메 = 왜긴 메시는 나와 같은 6월 24일생이니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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