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column/200610/at00010930.html 저자: 혼마 요시카
유로 예선 출발은 안 좋은 이탈리아지만, 10월의 2연전은 둘 다 승리를 거두었다.
월드컵 우승 후 도나도니를 새로운 감독으로 맞이하여 유로 2008 예선 시합에 임한 이탈리아 대표팀이지만 최초의 2시합(리투아니아와 프랑스)에서 1무승부 1패를 기록하여 벌써부터 낭떠러지로 몰렸다. 그러나 10월 7일 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11일 원정인 그루지야와의 시합에서 2연승하여, 이 2시합의 결과에 따라서는 해임의 위기까지 갈 수 있었던 도나도니 감독도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칼럼은 도나도니의 이탈리아 대표팀에 대해서 쓸 생각이었지만 그 전에 새로이 발각된 인테르의 스캔들 '도청의혹'을 언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인테르도 스캔들 발각
텔레콤(이탈리아의 구 국영통신사)이 일으킨 몇 명의 정치인을 도청한 사건으로 텔레콤의 보안 책임자였던 줄리아노 타바롤리가 체포되었다. 이 타바롤리가 경찰의 조사에서 “인테르의 의뢰로 심판원인 마시모 데 산티스의 전화를 도청했다”고 자술하여, 이 자술내용을 타바롤리의 변호사가 매스컴에 알리면서 새로운 축구 스캔들이 세상에 알려졌다. 인테르는 타바롤리에게 의뢰한 전화 도청뿐만 아니고 동시에 탐정사무소를 이용하여 데 산티스의 주변도 조사시켰다.
원래 인테르가 이러한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공정치 못한 행위를 취하게 된 원인은 데 산티스와 유벤투스의 중역이었던 모지의 불필요한 관계에 의심을 품고 있던 전 심판원인 다닐로 누치니가 2002년 연말에 인테르의 구단 사무소를 방문하여 정보를 전한 데 따른 것이다. 누치니와 만난 당시 인테르의 부회장 고(故) 지아친토 파케티는 알고 있는 정보를 곧바로 경찰에게 신고하도록 누치니에게 말했다.
파케티가 누치니에게 이탈리아 축구 협회가 아닌 경찰에게 신고하라고 말한 것이 대단히 흥미롭다. 그러나 무엇을 두려워했는지 누치니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테르가 독자적으로 움직였다.
인테르의 부회장이며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피렐리(이탈리아 굴지의 타이어 메이커)의 오너인 마르코 트론케티 프로베라는 당시 텔레콤의 오너이기도 했다. 거기에서 전화 도청으로 이른 경위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인테르는 데 산티스의 부인의 계좌를 조사하여 부정한 돈의 흐름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조사했던 것 같지만 결국 이 조사에서는 부정한 사실은 잡을 수 없었다.
데 산티스 이외에도 루치아노 모지나 축구협회 회장이었던 프랑코 카라로뿐만이 아닌 놀랍게도 당시 인테르의 스타 선수였던 크리스티안 비에리까지 도청하고 있었다. 비에리의 도청에 관해서는 당시 스폰서였던 피렐리의 이미지 캐릭터로 계약의 이야기가 오고가던 비에리에게 마이너스 이미지를 줄 듯한 부정한 주변인물들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에 도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인테르 특히 마시모 모라티에 대해서 인테르의 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품고 있던 깨끗한 이미지가 상처를 입게 되었다.
이번 스캔들로 인테르가 어떠한 제재를 받는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다. 왜냐면,
(1)지난 시즌 종료할 시에 분출된 심판 매수 스캔들과 같은 시합에 관한 부정행위가 아니고 개인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부정행위라는 것.
(2)사건에서 3년 이상 경과했기 때문. 축구 협회의 규칙(클럽에 관해서는 3년 이내, 개인에 대해서는 6년 이내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만 처벌)에 따르면 마시모 모라티만이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
앞으로 어떠한 전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인테리스타에게 있어서 굉장히 뒤끝이 나쁜 스캔들이라는 것이다.
자 어쨌든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화제를 바꾸자.
■ 명백히 실패한 3톱
이탈리아 대표팀은 로마에서 행해진 홈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시합(2-0)과 트빌리시에서 행해진 원정 그루지야와의 시합(3-1)에서 2연승했다. 4시합을 치룬 시점에서 승점은 7점이 되어 어떻게든 2포인트 차로 선두를 달리는 2팀(프랑스와 스코틀랜드)를 사정권 내에 둘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 2시합의 시합내용은 결코 합격점을 줄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이것은 도나도니의 서투른 선수기용도 있지만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중심선수의 나쁜 컨디션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홈인 우크라이나의 시합에서는 솁첸코가 빠진 우크라이나에게 공격당해 부폰의 파인세이브가 없었다면 확실히 다른 결과가 되었을 것이다.
이탈리아는 토니를 CF에 두고 오른쪽에 이아퀸타, 왼쪽에 델피에로를 배치한 공격적인 포진으로 임했지만 이것이 전혀 기능되지 못했다.
이아퀸타와 델피에로의 역할은 상황에 따라 중반의 측면도 담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하며 섬세한 것이지만 소속 클럽에서는 이아퀸타가 CF, 델피에로가 트레제게와 2톱이기에 둘 다 이 포지션에서는 플레이하고 있지 않다.
이미 명확한 시스템이 무너진 시합 도중에서의 기용이라면 이아퀸타의 스피드나 델피에로의 기교있는 페인트 등으로 측면에서의 공격이 먹힐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시작부터 이 역할이 주어진 것은 명백히 도나도니의 판단 미스였다. 특히 운동량이 떨어져 있는 델피에로에게 있어서는 잔혹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공격이 좋아진 것은 후반 17분에 델피에로와 교체된 디 나타레가 들어오면서 부터였다. 이걸로 왼쪽 측면에서의 공격이 늘었다. 이탈리아가 선제점을 넣은 것은 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의 오도의 크로스를 기다리던 토니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쓰러져 PK를 얻었고, 이 PK를 라치오에서 키커를 맡고 있는 오도가 넣었다.
추가점은 속공에서 이루어졌다. 후반 34분에 왼쪽 측면에서 디 나타레의 30미터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토니가 왼발로 골을 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그러나 첫 부분에서 언급했듯이 중심 선수 몇 명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참브로타는 효과적인 오버래핑을 할 수 없었으며 수비적인 면에서도 불안을 남겼다. 참브로타정도는 아니지만 칸나바로의 컨디션도 월드컵 때와 비교하면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시합에서 합격점이 주어진 것은 부폰, 오도, 토니, 디 나타레, 마테라치의 5선수뿐이었다.
■ 신생 이탈리아의 중심은 데 로시인가?
4일 후에 열린 그루지야와의 시합에서는 마테라치를 대신해서 네스타가, 경고누적으로 출장 정지가 된 가투소를 대신해서 페로타가, 이아퀸타를 대신해서 카모라네시가, 그리고 델피에로를 대신해서 디 나타레가 각각 출장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시합에서 쓴 4-3-3에서, 토니를 톱에 두는 4-5-1(또는 4-1-4-1)로 변경했다.
시합은 전반 18분에 데 로시가 페널티 에어리어 밖 왼쪽 근처의 위치에서 롱 슛을 넣어 선제점을 넣었지만, 8분 후인 전반 26분에 샤시아시필리에게 동점 골을 먹어 그 후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되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후반 15분에 2장째의 옐로우카드로 그루지야의 칸카바가 퇴장하고 부터였다. 수적 우세가 되어 상대의 압박이 약해지자 이탈리아는 재빠른 공 돌리기로 공격을 시도하여 후반 18분에 왼쪽 측면에서 디 나타레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공급. 오른쪽에서 골문 앞으로 파고든 카모라네시가 헤딩으로 추가점을 넣었다. 거기에 8분 후에는 페로타가 골을 넣어 시합을 결정지었다.
이 시합에서 데 로시의 질과 양이 동반된 플레이는 압권이었다. 이번 2시합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때때로 보이는 화내기 쉬운 성격만 고칠 수 있다면 데 로시는 게임메이크도 가능한 올라운드 MF로 신생 이탈리아의 중심 선수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시합에서도 몇 명인가의 중심 선수의 나쁜 컨디션이 눈에 띄었다. 만약 그루지야의 선수가 퇴장 처분을 받지 않았다면 마지막까지 고전했음이 틀림없다. 컨디션이 나쁜 선수 중에서도 특히 비참했던 것이 네스타였다. 밀란에 있어서도 이번 시즌의 네스타에게서는 플레이에 자신감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으며 이 시합에서도 이지 미스를 계속 범했다. 반대로 이 2시합에서 수확한 것 중 하나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써 높은 능력을 보여준 디 나타레와 오른쪽 SB에서 공수가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준 오도 2선수이다.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 이탈리아 대표팀이지만, 도나도니에게 있어서는 만족할 수 있는 결과로 끝난 2연전이었다.
■ 선수에게서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도나도니
마지막으로 대표팀 감독으로써 도나도니에게 신경 쓰이는 부분을 언급하고 싶다.
아시는 바데로 대표팀 감독은 전술적인 능력 이상으로 각 클럽에서 선발된 스타 선수의 신뢰를 얻는 능력, 이런 선수를 하나로 묶는 카리스마가 필요로 하지만, 도나도니는 아직까지 선수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장면을 몇 번인가 보았다.
그건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시합이었다. 칸나바로가 상대선수와 강하게 머리를 부딪쳤다. 때때로 아픈 듯이 머리를 감싸면서 플레이했던 때였다.
벤치의 도나도니는 몇 번이나 칸나바로에게 큰 소리로 괜찮은지 어떤지를 물었지만 칸나바로는 명백히 도나도니를 무시하고 있었다. 주장으로서 월드컵을 우승하였고 대표팀에서도 클럽에서도 도나도니 이상으로 풍부한 경험의 명감독 아래서 시합을 해 온 칸나바로는 도나도니를 풋내기로 얕보고 있는 지도 모르지만 이 때의 칸나바로의 태도는 굉장히 불유쾌했다.
또한 같은 프랑스와의 시합에서 도나도니는 후반에 접어들어 움직임이 둔해진 카사노에게 시합을 계속할 수 있는가 어떤가를 몇 번이나 물었다. 이 장면은 도나도니의 소심한 성격이 나타난 듯이 느껴졌다. 카사노가 부상당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감독 자신이 카사노가 피로해 있다고 판단하여 곧바로 바꾸면 되는 것이다.
토티가 연내가 아닌 내년부터 대표팀으로 복귀한다고 제멋대로 선언을 한 것도 도나도니를 깔보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이렇듯 대표팀 감독 도나도니가 가는 길에는 여전히 힘겨운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