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0506/italy/column/200604/at00008659.html
저자 : Yoshika Homma
패배 분위기를 날려버린 인차기
이탈리아에서는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 이탈리아의 3팀(밀란, 유벤투스, 인테르)이 전부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이 많았지만 결과는 다들 아시는 대로 밀란만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리옹과의 1차전을 0-0으로 비겼던 밀란은 전반 25분에 왼쪽 사이드에서의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재빨리 뛰어든 인차기가 헤딩으로 선취점. 그들이 바라던 대로 시합이 진행되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6분 뒤 리옹도 디아라의 헤딩슛으로 동점. 제1차전과는 다르게 테크니션을 많이 기용한 리옹의 업 템포 싸커에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밀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령탑 피를로도 리옹의 미드필드진에게 패스 코스가 막혀버려 게임을 생각대로 전개시키지 못 한 채로 시합은 진행되어 갔다.
이대로 종료되면 1차전과 같은 무승부라도 원정에서 골을 넣은 리옹이 진출하게 된다. 후반 20분을 지난 시점에서 기자석의 분위기도 밀란의 챔피언스 리그 패퇴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 패퇴 분위기를 날려버린 것이 선취점을 넣은 인차기였다.
후반 43분, 센터라인 왼쪽 후방에서 말디니(후반 33분에 카투소와 교대 출장)가 골문 앞으로 롱패스를 하여 볼을 받은 솁첸코가 골문 오른쪽 사이드에서 슛. 볼은 처음엔 파포스트에 맞은 다음 니어포스트에 맞아서 튕겨 나온 것을 달려들던 인차기가 오른발로 집어넣었다. 인차기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골 문 앞 혼전상황에서의 골로 밀란은 추가점을 넣게 된다. 그리고 추가시간 3분에는 느슨해진 상대 마크의 틈을 노려 솁첸코가 드리블을 시도하여 각도가 별로 없는 왼쪽 사이드에서 오른쪽 발로 슛. 이것이 들어가 3-1로 시합이 종료되었다.
인차기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 복귀해서부터 밀란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부욕이 강해졌다. 그래도 이탈리아의 대표팀 감독인 리피는 월드컵 출장 23명의 멤버에 인차기를 선출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리피는 대표팀에서 레귤러인 질라르디노를 벤치로 몰아내고 더구나 중요한 시합에서 결정적인 골을 넣은 인차기의 존재를 내심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세리에A에선 독주하지만 허무하게 아스날에게 무릎을 꿇은 유벤투스.
밀란 이외의 이탈리아의 팀 유벤투스와 인테르는 불완전연소인 상태로 8강에서 패퇴. 이번 시즌 유럽에서의 싸움에 막이 내려가는 결과가 되었다.
우선 리그에서 수위를 독주중인 유벤투스를 보자. 올 해 들어서부터 그들은 명확히 컨디션이 저하되어 있다. 당초 2위 밀란과의 승점차가 크게 벌어져 있던 유벤투스는 여유를 가지고 유럽 무대에 집중하기 위하여 챔피언스 리그의 결승 토너먼트에 맞추어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컨디션이 올라가지 않은 상태로 아스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한 편 아스날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순위(11일 현재 6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몇 년 전의 강함을 찾아 볼 수도 없지만 대신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듯한 안정된 실력을 바탕으로 승리가도를 질주 하고 있다. 아스날의 홈 하이버리에서 행해진 1차전에서도 스피드가 있는 앙리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중반이나 양 사이드백 선수들이 빈번히 사이드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유벤투스를 압도했다. 그런 아스날에 비하여 유벤투스의 양 사이드는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워 했다. 골문 앞으로 효과적인 크로스를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해 골문 앞 트레제게가 완전히 고립되어 버렸다. 결국 유벤투스는 골 찬스를 전혀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적지에서 0-2로 패했다.
지금의 유벤투스의 컨디션을 생각해보면 홈이라고는 하지만 2차전에서 유벤투스가 2골의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비현실적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5일 토리노에서 열린 2차전도 예상대로라고 할까 역시 골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한 채. 시합은 0-0으로 종료.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그라운드를 뒤로 하는 선수들에게 응원하러 모인 유벤투스의 서포터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러한 서포터들의 반응에 대하여 부폰을 비롯한 유벤투스의 선수나 관계자들은 '리그에서 수위를 독주하고 있는 유벤투스에 대해 실례인 행위'라 항의하고 있다. 확실히 리그에서의 성적을 보면 이번 시즌에서도 충분히 절찬을 받을 만 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유벤투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리그가 아닌 챔피언스 리그였을 터이다.
데이터가 나타내는 유벤투스의 또 하나의 패인.
유벤투스는 패배의 방식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원정에서의 1차전을 0-2로 완패. 계속된 2차전에서도 관중에게 역전의 기대를 전혀 느끼게 하는 것도 없이 패했다. 거듭 언급하지만 최대의 패인은 선수가 최악의 컨디션으로 이 시합에 임한 것. 그리고 또 하나 선수에게 파울이 많았던 것도 패인으로 들고 싶다. 이것은 유벤투스의 관계자나 팬들은 인정하려 하지 않지만 이전부터 언론을 비롯해 다른 팀의 관계자나 팬들이 지적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요 근래의 몇몇 시즌에 걸쳐 유벤투스의 선수가 범한 파울 수는 세리에A 클럽 중에서도 가장 많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옐로카드나 레드카드의 숫자를 보면 세리에 A의 클럽 중 가장 적은 클럽의 하나가 유벤투스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자. 이번 시즌의 통계를 보면 유벤투스의 지금까지 총 파울 수는 [764]로, 이것은 [765]인 레체 다음으로 많다. 참고로 밀란은 [585]로 가장 적고, 인테르는 [604]로 세 번째로 적다. 그런데 가장 파울수가 많은 레체는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의 총 수도 [96(옐로 88, 레드 8)로 가장 많지만, 유벤투스는 [58(옐로 55, 레드 3)]. 밀란의 [43(옐로 41, 레드 2)]의 다음으로 2번째로 적은 것이다. 덧붙여 인테르는 [65(옐로 62, 레드 3)]로, 세리에 A에서 6번째로 적다.
세리에 A에서 유벤투스는 파울은 지적받지만 다음 시합, 또는 다음 시합에 영향을 주는 카드를 받는 경우는 다른 클럽에 비해서 월등히 적다. 특히 다음 라운드에 중요한 시합을 앞 둔 경우, 경고 누적으로 다음 시합의 출장이 위험해 질 것 같은 선수가 파울을 범해도, 그 선수에게 옐로카드가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
하지만 무대를 유럽으로 옮기면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유벤투스의 선수들이라고 하여도 주심은 망설임 없이 옐로카드나 레드카드를 내민다. 실제로 아스날과의 1차전에서도 카모라네시와 제비나의 양 선수가 이 시합에서 옐로카드 2장을 받고서 퇴장 처분을 받았다.
유벤투스의 카펠로 감독은 "제비나의 두 번째 카드는 너무 엄격한 판정이다."라고 시합 후의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세리에 A에서 유벤투스에게 얼마나 느슨한 판정이 계속되어 왔는가를 증명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유럽의 무대에서 명확해진 이탈리아 팀들의 [고령화]
그런데 아스날의 축구를 보면서 부럽다고 생각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젊은 선수의 발탁과 활약이다. 특히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파브레가스와 같은 10대의 젊은 선수가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진출이 걸린 중요한 시합에 기용되어 선수 자신도 두려움 없이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보인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도 예를 들면 로마와 같은 클럽은 때때로 10대의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벤투스와 밀란, 인테르와 같은 빅 클럽에서는 어지간히 선수가 부족하지 않는 한 10대의 선수가 기용되는 것은 우선 생각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1군 팀에 등록되어 있는 10대의 선수는 전무라고도 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경향 상 경험을 무엇보다 중시하며 즉시 전력이 되는 베테랑을 중심으로 팀이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유벤투스나 밀란, 인테르의 1군 등록선수의 평균연령은 30.5세인 밀란을 선두로, 인테르가 29.1세, 유벤투스의 28.5세로 세 팀 다 8강에 진출한 클럽 중 가장 많다.
시즌의 결과만을 너무 중시하는 터라 미래를 생각한 팀 만들기를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 이탈리아의 현 상태다. 하지만 타이틀 획득을 놓쳤을 경우 이 문제는 언젠가 떠오를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베테랑과 젊은 선수가 잘 혼합되어 신진대사가 활발히 기능하는 팀 구성이 이상적이다. 물론 이탈리아의 빅 클럽도 그것을 알고는 있지만 역시 베테랑선수에게 비중을 둔 팀 구성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것이 현 상태이다.
대진 운이 좋았을 터인 인테르였지만...
유벤투스 이상으로 문제를 드러낸 것이 인테르였다. 뭐 이미 몇 시즌이나 이런 상태가 계속되어 있기에 그렇게 이외인 결과는 아니고 오히려 '흠, 또 이렇게 되었군...'이란 느낌이 들었다.
인테르는 밀란이나 유벤투스와 다르게 챔피언스 리그 8강까지는 대진 운이 좋았다. 챔피언스 리그도 여기까지 오면 아주 쉬운 상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탈리아 팀들과 마찬가지로 우승을 노리는(그리고 그런 실력도 있는) 리옹이나 아스날에 비하면 비야레알은 쉬운 상대라 할 수 있었다. 산시로에서의 1차전은 시작하자마자 1분만에 디펜스진(특히 wome)의 부주의로 선제 점을 헌납했지만 그 후에는 페이스를 되찾아 6분후인 전반 7분에는 아드리아누가 스탄코비치가 공급한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시켜 동점으로 따라 붙었다.
그 후는 완전히 인테르의 페이스로 시합이 진행되어, 후반 9분에는 또다시 스탄코비치의 크로스에서, 마르틴스가 골문 앞에서 몸으로 볼을 맞추어 추가점을 올려 파이널 스코어 2-1로 승리했다.
만약 시합 개시하지 마자 있던 정신적인 느슨함이 없었다면 그리고 몇 번이나 잡았던 골 찬스를 하나라도 더 잡았다면 이 산시로에서의 1차전으로 인테르는 준결승 진출의 티켓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 적지에서의 2차전에서는 1차전을 부상으로 결장했던 피구가 복귀. 베스트 멤버로 싸울 수 있었으며 원정이기에 힘들 수는 있어도 인테르의 4강 진출에 의문을 품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왜냐면 1차전을 보는 한 양 팀의 종합적인 힘의 격차는 점수 이상의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시합을 밀란-리옹 전을 관전하면서 라디오로 듣고 있었다. 후반 13분 비야레알에게 선취당하고 있을 때까지 밀리면서도 차분히 게임을 컨트롤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날 이 시합의 녹화방송을 보고 있자 컨트롤은커녕 비야레알의 공격에 놀림을 당할 뿐이었다. 그라운드에 있는 인테르 선수들의 움직임은 전원이 양 다리에 철추라도 매단 듯 무거웠다.
반대로 비야레알은 아르헨티나 대표인 리켈메의 마술에 조종되는 듯이 경쾌하며 다이내믹한 공격을 계속 펼쳤다. 이 정도로 공격하면서도 골을 넣지 못 할 경우 조급함 때문에 신경질적인 플레이가 되어버리는 패턴이 많지만 이날의 비야레알은 달랐다. 그들은 반드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듯한 확신을 갖고 있는 듯이 끝날 때까지 침착한 플레이를 하고 있던 것이 인상 깊었다.
이번 시즌도 문제가 산더미 같은 인테르.
결과를 알고 영상을 보았지만 인테르 선수들 전원의 플레이에 애가 타서 안타까웠다. 특히 신경 쓰였던 것은 상대 디펜스진에게 완전히 봉쇄되었던 아드리아누. 1차전에서 골을 넣어 부활의 징조가 보인 듯했지만 그것은 단순한 환상이었나 보다.
아드리아누의 상태가 안 좋은 것에 대해서는 '월드컵에 몸 상태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던가, '무의식적으로 플레이 중에 딴 생각을 하고 있다'라는 등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그것은 너무 신빙성이 없는 설이라고 생각한다.
현 시점에서 브라질 대표팀 공격진의 포진은 아드리아누, 호나우도, 호나우지뉴 거기에 카카를 더한 4명이지만, 호나우지뉴를 제외한 3명에 대해서는 컨디션이 좋고 나쁨에 따라서 호비뉴와 교체당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플레이를 계속하는 것은 스스로 대표팀에서의 레귤러 포지션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거기에 4년에 한 번인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생각이라면 비야레알의 리켈메도 가지고 있으며, 프랑스 대표의 앙리나 우크라이나 대표인 솁첸코를 시작으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플레이 하고 있는 선수라면 누구나가 아드리아누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것보다 아드리아누가 사생활에서 뭔가 커다란 고민을 갖고 있어 그것이 플레이에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진실은 저 너머에 있지만...
결국 2차전은 홈에서 비야레알이 1-0으로 승리. 인테르는 원정 골 우선 룰에 따라 눈물을 삼키는 결과가 되었다. 거기에 더 안타까운 것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서포터들의 야유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8일 토요일에 행해진 아스콜리와의 원정(2-1로 인테르의 승리)에서 돌아 온 인테르의 선수 몇 명이 심야의 밀란의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서포터에게 폭행 당한 것이다.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서포터 그리고 만치니 감독의 거취문제 등 같은 문제가 인테르에서는 매번 일어나 문제만이 산더미같이 쌓여 간다. 그리고 이번 시즌도 인테르의 타이틀은 코파 이탈리아만이 될 가능성이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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