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0506/spain/column/200603/at00008359.html
저자: 키무라 히로츠구(木村浩嗣)

당신은 [라울파] 아니면 [호나우두파]?


 레알 마드리드에 있는 2명의 포워드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팬은 [라울파]와 [호나우두파]로 둘로 나뉘어 [어느 쪽을 출장시켜야 되나?], [어느 쪽이 갈락티코 붕괴의 범인인가?]하며 서로 대치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라울도 호나우두도 안돼]하며 양쪽을 부정하는 사람은 있어도 [둘 다 필요하다]라는 의견은 거의 없다. 플레이 스타일과 신체능력이 대조적이며 좋고 싫음을 확실히 표현하면서도 서로 사이가 안 좋다고 하니까 대립은 필연적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두 선수의 최근 플레이 성향과 [논쟁]의 논점을 정리하여필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해 보겠다.


심정적 비교 : 사람들은 왜 라울에게 끌리는가?


 라울과 호나우두는 완전히 정반대인 선수다. 서로의 특징을 키워드로 나타내면 이렇다.


라울 :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 노력, 정열, 헌신, 땀, 약동감, 운동량, 1.5열 또는 제2 포워드, 골 이외의 움직임.

호나우두 : 팬에게 미움 받는다. 재능, 마이페이스, 냉정, 변덕, 스피드, 폭발력, 센터포워드, 골.


 이렇게 써가다 보니 심정적으로는 라울에게 매료당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노력]이나 [헌신]등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가치관에 라울의 특징이 잘 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호나우두가 베르나베우에서 미움 받는 것은 선수가 아닌 클럽을 사랑하는 스페인의 팬들이 우선 기대하는 [For the Team]의 자세가 결여되어 (있는 듯이 보이는)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많은 골을 양산하며,숫자상으로는 팀에 공헌하고 있는 것은 호나우두일지는 모르지만, 심정적으로는 그의 무기력함을 싫어하며 열심히 달리는 라울의 모습에 매료당한다. 실제론 쓸데없이 뛰기만 하는지 모르지만 땀이 밴 셔츠에 감동을 하게 된다. 라울에 대한 편들기(=같은 나라 사람, 토박이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소년 팀에 있었던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도 물론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


 필자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좋으며 게으름뱅이는 싫어한다. 천재이어도 노력만으로는 초일류가 될 순 없다. 필자가 메시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가 노력하는 천재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감독을 맡고 소년 축구만으로 이야기를 좁히면 재능이 거의 비슷한 이 세계에서는 노력하지 않는 아이는 남아 있질 못한다. 단지 [호나우두 타입보다도 라울 타입을 더 귀여워해서 재능 있는 아이를 썩혀서는 안 된다.]고 나 자신에게 주위를 주고 있다. 아이이지만 변덕스러운 천재 타입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아이들을 [노력하는 천재]의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라면 팬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로써의 가치는 인기만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 스타일의 비교 : 골의 호나우두, 움직임의 라울


 라울과 호나우두의 스타일을 비교하기 이전에 포워드에게 요구되어지는 역할을 정리해보자. 우선 공격 면에서는 득점, 어시스트, 포스트플레이, 공간 창조, 패스 돌리기에 참가라고 할까? 포워드에게 요구되어지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득점이겠지만 그렇다고 골만 넣으면 좋은 것이 아니다. 전방에서 버티면서 볼을 keep하는 거라던가, 자신이 미끼가 되는 공간 창출이라거나, 부드러운 패스 돌리기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볼을 받으러 가는 거라던가, 2:1패스의 중계점이 되기 위하여 포지션을 내려오는 것 등은 훌륭한 공격의 일부이며,포워드가 해야 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수비에서는 압박, 인터셉트라고 할까.


 이러한 역할을 두 선수는 어느 정도 해내는가? 대충이지만 알기 쉽게 [A 매우 잘함, B 잘함, C 보통, D 약함]이라고 평가해 보았다. 참고로 채점은 최근 2년간의 두 선수의 상태를 기준으로 했다.


라울 : 득점 C, 어시스트 B, 포스트 플레이 D, 공간 창조 A, 패스 돌리기 A, 압박 B, 인터셉트 C

호나우두 : 득점 A, 어시스트 B, 포스트 플레이 C, 공간 창조 D, 패스 돌리기 C, 압박 D, 인터셉트 D


 보면 알겠지만, 라울은 제 2 포워드로써의 특징을, 호나우두는 센터포워드로써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울은 좋은 움직임을 보여 다른 선수를 살리는 한편 포지션에서 내려와 수비도 하는 타입의 선수이며, 호나우두는 포워드로써 가장 중요한 역할인 득점에 특화되어 있다. 득점면에서 최근 라울은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과거 리그 득점왕을 획득한 적도 있지만 말이다. 물론 모든 역할에서 A인 선수가 이상적인 포워드이겠지만 그런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면에서 합격점에 가까운 선수라고 하면 아스날의 앙리 정도일까?


 이야기를 다시 라울과 호나우두로 돌려 보자.

 어느 쪽이 더 훌륭한 포워드인가?

 이것은 결국 축구관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떠한 축구를 하고 싶은가로 포워드에게 요구하는 역할도 달라지며 평가도 또한 달라진다. 예를 들면 룩셈부르구 시대의 카운터 스타일은 호나우두에게 최대의 메리트(= 스피드를 탄 돌파에서 정확한 슛)가 살아나며 더구나 약점인 (싫어하는?) 수비를 거의 하지 않아도 된다는 - 그에게 있어서는 이상적인 방식이기에 당연 호나우두의 평가는 라울보다도 훨씬 좋을 것이다. 때문에 라울과 포지션이 겹치는 바티스타, 호비뉴, 카사노를 계속 보강하면서도 센터포워드는 호나우두만으로 만족했던 것은 아닐까?(요 수년 라울이 부진한 이유도 있지만).

 반대로 호나우두와 라울이 레이카르트의 바르셀로나에 있었다고 하면 득점과 같은 비율로 공간 창조와 전방에서의 압박을 요구받기에 둘의 평가가 반대로 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라울과 호나우두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현 감독 로페스 카로의 축구 스타일을 분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4-1-4-1]에는 두 선수다 적합하지 않다.


 로페스 카로의 시스템이라고 하면 [4-1-4-1]이다.

 [1]에 해당하는 포워드는 전술서에 따르면 [헤딩이 강하고 볼을 keep하는 테크닉이 있으며 운동량도 있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헤딩 능력이 요구받는 것은 [4]의 좌우에 들어가는 것이 고전적인 윙타입으로 코너 플레그 부근에서의 센터링이 공격의 무기가 되기 때문(이런 점에서 오른쪽의 베컴, 시싱요는 적합하다. 왼쪽인 지단과 호빙유는 중앙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싸이드 백인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지원이 필요하다)이다. 볼 keep가 요구 받는 것은 적의 최종 라인 앞에서 혼자서 동료의 공격 참가를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 운동량이 필요한 것은 고립되지 않고 지원해 줄 동료를 찾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적성으로 판단하여 원 톱의 자리를 차지하기에 라울과 호나우두 어느 쪽이 적합하냐고 한다면 - 이것이 어중간하다. 라울은 헤딩이 능숙하며 운동량도 풍부하지만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일 경우 버티며 keep할 신체적인 강함과 테크닉이 없다. 호나우두는 keep력은 문제없지만 헤딩은 치명적이라고 할 정도로 약하며,운동량도 부족하다.


 그래도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필자는 호나우두를 선택한다. 호나우두는 혼자서 국면을 타개하는 돌파력과 득점력에서 앞서기 때문이다.(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지만 앙리야 말로 [4-1-4-1]에 이상적인 포워드가 아닐까?)


 실제로 최근 시합에서 로페스 카로가 포워드에 누구를 기용했는지를 모아보았다.

 (V는 승리, L은 패전, D는 비김).


 L 마요르카(2월 26일):호나우두 = 선발, 라울 = 66분 투입

 V 아틀레티코 마드리드(3월 4일):호나우두 = 불출장, 라울 = 75분 투입

 D 아스날(3월 8일) :호나우두 = 선발, 라울 = 선발(73분 교대)

 D 발렌시아(3월 11일):호나우두 = 62분 투입, 라울 = 선발(62분 교대)


 전 주의 발렌시아 vs. 레알 마드리드는 2위와 3위의 시합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할 정도로 수준이 낮았는데,그 중에서도 라울의 원 톱은 더 끔찍했다. 무엇보다 볼을 터치조차 하지 못하였다. 수비진 뒤쪽으로의 돌파도 할 수 없었다. 물론 슛도 쏘지 못했다. 29분에 센터링을 헤딩으로 연결한 것이 유일하게 골 냄새가 난 플레이였다. 볼을 건드린 것은 바티스타와 포지션 체인지하여 중반까지 내려왔을 때 뿐이었다. 플레이 스타일이 원 톱에 적합하지 않은 것에 더하여 부상에서 회복했을 뿐으로 신체적 컨디션에서도 의문부가 찍히는 요즘은 아무리 생각해도 로페스 카로가 요구하는 포워드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한 편 그 라울과 교대하여 들어간 호나우두는 언제나와 같이 닌쟈 모드가 되었지만 종료 직전에 수비진 뒤로 파고들어 PK를 얻었다(자신이 실패하여 이기진 못함). 그러나 호나우두가 들어갔을 때 발렌시아의 수비진은 스피드를 경계하여 라인을 후퇴시켰다. 위압감으로도 라울을 능가했던 것이다.


실은 서로 보완함으로써 두 선수는 기능한다.


 발렌시아와의 시합에서 PK가 된 플레이에서는 카사노가 2:1패스의 중계점이 되어 호나우두의 돌파를 도왔다. 비슷한 플레이는 런던에서 아스날과의 시합에서도 있었다. 15분 즈음 라울의 힐 킥을 받아서 호나우두가 파고들어 GK와 1:1이 된 장면이다(이 때 슛 직전에 질베르투 실바에게 슬라이딩 태클 당해 깨끗하게 볼을 빼앗겼다).

 솔직히 필자는 이 두 선수가 동시에 출장했을 때가 서로를 위하여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두 선수가 함께 그라운드에 있던 시간이 각각 단독으로 있던 때보다도 더 광채를 냈다. 아스날과의 시합에서 로페스 카로는 시스템을 [4-4-2]로 바꾸어 투 톱에 호나우두와 라울을 출장시켰다. 이 두 선수가 힘을 합쳐 이루어낸 결정기는 3번.


(1)개시 3분에 앞에 있던 라울이 내려간 순간 뒤에 있던 호나우두가 수비진 뒤로 파고들어 자유로운 상태에서 헤딩 슛.

(2)몇 분이 지난 후 라울이 keep하고 있던 볼을 호나우두가 가져가(스위치 플레이) 그대로 파고들었을 때.

(3)앞에서 이야기 했던 15분 즈음의 플레이다.


 (1)과(2)에서는 라울이 상대편 최종 라인을 유인하여 앞으로 끌고 나옮으로 인해 생긴 뒤편에 공간을 만들어 그 곳을 후방에 있던 호나우두가 파고 든 것이었다. 열쇠는 [라울은 앞, 호나우두는 뒤]인 투 톱의 위치 관계. 움직임이 적은 호나우두가 톱에 들어가면 스피드를 경계하여 뒤로 물러난 최종 라인에 흡수될 뿐이지만, 포지션을 내림으로 인해 뒤로 파고 들 공간이 생겨 톱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거리가 주어진다. 스피드 부족인 라울에게는 뒤로 파고드는 것을 기대할 수 없지만 미끼가 되어 자신을 마크하는 선수나 라인을 끌어 당길 두뇌가 있다. (3)에서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플레이로 호나우두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선물했다. 이런 아무렇지도 않은 플레이에서 결정기를 창조해 내는 창조력 - 예를 들면 챔피언스 리그 01~02시즌 결승전 레버쿠젠과의 시합에서 예술적인 지단의 골을 만들어 낸 스로인도 라울의 장점이다. [사이가 나쁜 라울과 호나우두가 그라운드에서 서로 협력한다]. 왠지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줄거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축구의 신은 두 선수에게 서로 협력할 플레이 스타일을 선물한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현 상태에서는 라울과 호나우두의 투 톱이 베스트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로페스 카로는 [심정적으로] 노력가인 라울에게 끌리는 듯하지만 라울은 아직 컨디션이 제 상태가 아니며 무엇보다도 그라운드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투 톱이라면 카사노와 호나우두의 콤비가 현재의 베스트. 최악의 선택은 원 톱에서의 라울 기용이라고 생각한다.


 팬과 라커룸을 둘로 나누며, 서로 싫어하는 양 선수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로페스 카로는 머리가 아플 것이다. 요 최근 시합에서 그의 지휘는 일관되지 않았다. 누구를 선발로 하며 누구를 벤치에 둘 것인가. 뚜껑을 열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선수기용의 명확한 기준이 보이질 않는다. 양 선수를 나란히 세울 것인가, 원 톱에서 병용하는가.사이에 낀 카사노의 입장도 미묘하다. 로페스 카로는 항상 이야기 한다. [그 시점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선수, 그라운드에서 결과를 낸 선수를 쓰겠다]고. 이것이 감독에게 있어서는 선수를 기용하는 유일하며 절대적인 진리인데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특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네임 밸류도 국적도 소속파벌(브라질파와 스페인파 등)도 과거의 영광도 관계없다. 이 말 대로 선수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한 후보진의 불평 불만도 결코 정당화되지 않을 것이며 팀의 통제가 흔들릴 일도 없다. 이미 말한 대로 실력 우선이라면 원 톱으로 하여도 투 톱으로 하여도 현재의 라울은 불리하다고 생각되지만 말이다. 로페스 카로가 팀 원들에게 납득시킬 명확한 이유가 있다면 이야기가 틀려지겠지만 말이다.


 누구를 어떠한 시스템에서 어떻게 사용해 그것이 최종적으로 어떠한 기준에 의한 것인가 ? - 여기서는 잠시 로페스 카로의 지휘를 지켜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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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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