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6280003-spnavi_1.html
저자: 키무라 카야코
열기가 식어 한발 물러나 조기에 패퇴한 대표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원인이 된 여러가지 실패, 의견대립, 불운이 떠오른다. 프랑스에서는 지금 패한 원인이 무엇이었나? 누구의 책임인가? 다음 감독은 누가 되는가? 하는 이야기로 한창이다.
유로는 에스파냐가 창조성 있는 스피디한 패스 사커로, 독일이 끈질긴 투쟁심으로 세계를 들끓게 하여 조금 있으면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그런 한편으로 패하여 쓸쓸히 떠난 국가들은 이미 유로를 머리에서 지우고 자신들의 미래를 생각하고자 하고 있다.
■ 부정할 수 없는 도메네크의 전술 미스
이탈리아와의 시합에서 레드 카드를 받은 아비달. 이번 대회에서 도메네크 감독의 전술 미스는 부정할 수 없다.
“나는 의사소통의 미스를 범했다. 이 팀은 2010년을 위한 팀이었다는 것을 처음부터 확실히 말해 두었어야 했다”
전략적 센스는 없어도 머리 회전은 빠른 프랑스 대표팀 감독 도메네크는 패배한 직후에 이렇게 말하며 재빨리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에 들어갔다.
[2010년을 위해서 팀을 구성했어야만 했다(즉 멕세나 플라미니 등 좀 더 젊은 선수를 소집했으면 좋았다)]고 선택을 후회하고 있었던 것이라면 알겠는데, “실은 2010년을 시야에 넣고 팀을 구성했지만 그것을 확실히 말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는 말투가 아무래도 변명 같다. 그래서 다음 날, 기자들이 “그 주장은 베테랑을 중심으로 했던 당신의 선택과는 모순이 된다”고 지적하자, 도메네크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세대교체라는 것은 계승을 말하는 것이며 베테랑이 젊은 선수에게 그 경험을 전해주며 가는 것이다”하고 반론했다.
도메네크의 미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몇 개인가 있다.
우선 대회 시작 전까지 강점이라고 여겨졌던 중앙 수비가 본선이 시작되자 무너졌기에 필립 멕세가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것은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더 욕심을 말하자면 좀더 빨리 그를 CB의 주요 후보 선수로 도입해 두었으면 했다. AS로마와 함께 유럽 톱 레벨의 경험을 쌓으며 멋진 시즌을 보낸 멕세는 본선이 시작되어 쇠약함을 노출한 CB에 좋은 대역이 될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리옹 출신의 도메네크는 아무래도 리옹 선수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어 이탈리아 신문들에게 [프랑스에는 좀 제대로 하는 선수는 없는 것인가?]하고 바보취급을 받은 클러크(François Clerc)를 고집하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선수에게는 굉장히 차가웠던 것이다. 듣기로는 청소년 대표팀 시대 멕세와 당시 유스 감독이었던 도메네크는 그다지 성격이 맞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아비달을 CB로 하여 본선에서 갈라스와 짝을 맞춘 것도 특히 결과를 보면 패착이었다. CB 페어에게는 어택 페어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의사 소통이 필요하다. 멕세를 제외하고 일부러 그다지 좋지 못한 붐송을 선택한 것은 리옹의 스킬라치(Sébastien Squillaci)와 짝 맞추기 위해서라고 누구나가 믿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좋은 상태가 아니었던 말루다를 계속 사용한 것, 이탈리아와의 시합에서 10명이 되었을 때 득점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잠재능력이 큰 나스리를 빼고 DF를 집어 넣은 소극적인 자세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전술 미스가 클로즈업되어 현재 주범으로 공격 받고 있는 것이 감독인 도메네크다. 원래부터 젊은 선수를 좋아하여 2004-05년에 베테랑을 너무 빨리 제외한 것에 공격받았던 그이지만, 이번엔 [월드컵 때의 트라우마로 인하여 발언과는 반대로 베테랑을 너무 신뢰하였다]고 비판 받고 있다.
안티 도메네크인 축구 현자 기 루(Guy Roux)는 프랑스에서는 말을 조심하였지만 스위스의 텔레비전에 출연했을 때,
“월드컵 때의 것이 이번에도 통용될 것이라고 생각한 그와는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스타트를 해야만 할 때가 왔다”
고 열을 내며 말하고 있었다.
■ 선수들에게 있던 4개의 문제
그러나 도메네크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은 조금 안이한 생각일 것이다.
실제로 대회 시작 전에 튀랑 등 베테랑 기용에 이의를 외친 사람도 거의 없었으니까.
“가장 큰 책임은 우리들 선수에게 있다”고 비에라가 말했듯이 요컨대 선수들이 베스트인 상태로 플레이하지 못했던 것이다. 선수들 불발의 원인은 크게 나누어 4개를 생각할 수 있다.
우선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거듭 언급되고 있는 [긴 시즌 뒤의 에너지 결여]다.
그 증거로 이번 대회는 러시아나 터키 등 리그가 조금 널널한 국가의 대표팀이 종반으로 갈수록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승리해 나갔다.
한편 프랑스 대표팀은 프랑스 컵 결승이 5월 24일에 예정되어있었기 때문에 보름밖에 준비기간을 가질 수 없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 베테랑 선수가 많은 프랑스에게 있어서 이것은 크나큰 문제였다.
실제로 UEFA의 미셸 플라티니 회장은 소위 강호 팀들이 일찌감치 떨어져 나가는 것을 목격한 뒤 유로를 8월에 치를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하였다. 스타 선수일수록 많은 게임을 치러야 하며 클럽과 함께 컵 시합도 이겨서 올라가기에 시합 수는 증가한다. 그 결과 주력 선수들이 피곤에 쩔어 강호국이 승리해 나아갈 수 없는 것이라면 유럽 No.1을 정하기 위한 유로의 의미도 반감(半減)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프랑스 미디어는 앙리, 말루다, 튀랑 등 클럽에서 주전 자리를 잃거나 부진으로 비판 받고 있는 선수들이 시합의 리듬, 무엇보다 자신감 결여를 이유의 하나로 거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시합에 반드시 따라붙는 - 불운도 있었다. 이번 프랑스에는 대회의 마지막까지 이겨 나아갈 기세가 없었던 것은 명백했다. 그러나 그 기세가 있는 듯이 보였던 네덜란드나 포르투갈이 무너진 것과 같이 조 예선을 돌파했다면 상황은 급변될 수도 있었다.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 PK를 얻어 1-1이 되었다면 네덜란드도 크게 당황하였을 것이다. 또한 이탈리아와의 시합에서도 수많은 불운이 없었더라면 역시 부진했던 이탈리아에게 승리할 수도 있었을 터.
그러나 운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힘도 역시 실력의 일부인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한 자신감 상실과는 모순되는 4번째 이유는 2002년 월드컵에서 이미 보았던 [자만심]이었다. 유로 패퇴 후 몇 일 뒤에 처음으로 텔레비전 인터뷰에 응한 캡틴 비에라는,
“필시 우리들은 너무도 릴렉스하여 우리들 자신의 힘, 팀의 능력에 대해 너무 과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고 말했다. 즉 은퇴를 결심한 지단이 팀 내에 [어떤 일이 있어도 이긴다]며 군기를 잡고 있던 2006년 월드컵 때와는 달리 대회 시작 전에 보여준 평화로운 무드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2006년은 긴장감 속에서 승리를 거듭하며 팀이 하나가 되어 갔다. 하지만 이번에 첫 시합에서 패배하여 자신을 잃은 ‘르 블뢰(프랑스 대표팀의 애칭)’는, 생각했던 바와는 반대로 시합을 거듭할 수록 분열되었다고 한다. 본국에서는 시합 후 선수들이 로커룸으로 가는 통로의 영상이 방영되어 벤제마와 마켈렐레, 에브라와 비에라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당연히 선수들은 [팀 내의 분위기는 항상 좋았다]고 말하며 이 의혹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프랑스에는 팀의 두뇌가 되는 선수가 없었다. 그것은 이 유로에서부터 시작된 문제가 아니다. 예전에는 데샹이, 그리고 2006년에는 지단이 행하던 역할, 즉 앞장을 서며,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없었던 것이다. 감독이 그런 지휘자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
■ 도메네크가 계속할 것인가, 데샹으로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인가
프랑스 대표팀 차기 감독 최유력 후보로 꼽히는 디디에 데샹.
그러나 지금에 와선 모든 것은 뒷북.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2010년 월드컵을 노리는 대표팀의 감독이 될 것이냐는 문제이다. 도메네크는 자기가 계속 맡기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지만 패퇴 직후에 행해진 스포츠 전문의 전국지인 [레퀴프]의 여론 조사에서 도메네크에게 계속 맡기자는 사람은 불과 15%로, 83%가 해임를 요구하였고, 2%가 노코멘트.
한편 [파리지앵]지가 27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사람은 25%였다. 반대로 도메네크의 능력에 관해서는 56%가 [용기가 있다]고 답하는 등 호의적인 의견도 있었다. 현재 차기 감독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1998년 월드컵 챔피언 팀의 주장이었던 디디에 데샹이다.
선수일 때부터 필드 위의 감독이었다고 일컬어지는 데샹은 모나코의 감독으로 에브라, 로텡, 지윌리, 지베 등을 중심으로 젊은 팀을 구축하여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을 달성하여 일약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역시 선수의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뚜렷한 데샹은 취임 당시 주력이었던 마르코 시모네 등, 맘에 들지 않는 선수들을 계속해서 팔아 치웠고 후에 패배가 이어졌을 때에는 선수를 [무능]하다고 하여 내부 분열을 일으켰다. 결국에는 “모나코는 빅 클럽이 아니다”고 너무 정직하게 말하여 알베르 공작의 분노를 사서 클럽을 떠나게 된 것이다.
그렇다. 데샹은 도메네크 이상으로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는 타입.
유벤투스에서의 임기도 세리에A 승격을 이루어서 1년으로 끝났지만 이탈리아의 기자에 따르면 그것은 “너무도 완고하며 너무 융통성이 없어서”, 클럽 간부와 충돌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백수 기간 중에 어느 정도 부드러워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젊고 혈기왕성했던 그가 스타 선수들로 가득한 대표팀을, 그런 자세로 잘 이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걱정은 남는다.
그 때문도 있어서인지 조금 이외인 것이 현역 대표팀 선수들은 대부분 도메네크 감독이 남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앞서 말한 인터뷰에서도 “도메네크가 계속 감독이어야 하나?”는 물음에 비에라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는 지속성이 있는 쪽을 원한다. 이번에 실패했다고 하여, 모든 것을 창문으로 내 던지고 제로부터 시작하는 것에는 찬성할 수 없다”
비에라의 뒤를 이어 리베리도, “도메네크는 떠나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감독과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도메네크는 떠나선 안 된다. 이 팀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만약 미스가 있었다고 하여도 그것은 감독만의 책임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가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뇰도 지속성의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많았기에 패퇴한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1998년 팀은 1994년의 실패 위에 구축되었다. 2008년의 경험이 2010년 성공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도한다. 감독은 유능했다고 생각한다. 2년 전에도 그러했듯이. 그가 다른 사람 이상으로 이번 대회의 책임을 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 지단 등 영광스런 98년 팀원들의 의견은?
반대로 이미 은퇴한 98년의 선수들은 전부 데샹을 밀고 있다.
2006년 월드컵 때도 눈에 띄게 도메네크와 맞지 않았던 지단은 일찌감치 “이상적인 일레븐? 그것은 새로 오는 감독에게 물어봐야지~”하고 '실언'. 그 후 “데샹의 등용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7월 3일에 결정되지만 만약 감독이 바뀐다면 데샹이 적임이다”고 코멘트 하였다.
한편 지금은 해설자가 된 역시 전 세계 챔피언 팀의 크리스토퍼 뒤가리는 “도메네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만하다. 언제나 멋대로 원맨쇼를 하고 있다”고 마음 속에 있는 말을 맘껏 내뱉었다. “도메네크에게는 재능도 머리도 없다. 만약 지단이 튀랑, 마켈렐레와 함께 복귀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캐리어는 아주 옛날에 끝났었다. 이제 그는 나나 프랑스 축구의 눈을 속일 수 없다. 그를 동정하려고 하여도 이제는 무리다. 도메네크에 대해서 긍정적인 점이라는 것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다”
여기에 리자라쥐, 카랑뵈도 합세. 이렇게 영광스런 98년의 챔피언들은 지금 손에 손잡고 [데샹 응원단]이 되어 있다.
또한 이번 시즌 보르도와 함께 성공을 거두어 꿋꿋하면서도 데샹보다는 침착함이 있는 로랑 블랑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그는 보르도와의 계약 기간 중이며 감독으로써 챔피언스 리그 첫 도전이라는 것에 더 흥미를 가지고 있다. 유로 2004 후에 감독 후보로 거론되었을 때 지단을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블랑이지만 당시는 감독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결국 선택 받지 못하였다.
■ 이제는 도박에 가까운 상태. 이외로 칸토나!?
한 세대가 끝나 지리멸렬한 전술이었다는 점에서 프랑스와 굉장히 닮았던 입장인 이탈리아는 26일 도나도니의 목을 자르고 2006년 월드컵 우승 감독인 마르첼로 리피를 부활시켰다. 도나도니의 계약 연장시의 조건으로 [준결승까지 가는 것]이라는 항목이 있었기 때문에 미리 정해놓았던 것을 재빨리 실행에 옮긴 것이다. 후임자가 전술의 달인 리피라면 결정하는 것도 간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경우 후임자 중 누구 하나 고민 없이 정할 정도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프랑스의 감독은 원래부터 전술의 달인이라기 보다는 좋은 육성자 타입이 많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에게는, 예를 들어 교체가 곧바로 적중 - 이라는 느낌의 도박사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도메네크의 지휘 능력은 불충분하다.
한편으로 선수 시대의 데샹은 지단과 같은 예술가적인 능력은 없었지만 지구력에 더하여 그 리더성과 전술적 안목의 날카로움으로 유명했던 사나이였다. 단지 감독으로써의 경험이 부족한 그가 벤치에서도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이기는 하다. 그러나 어쨌든 소질은 있다.
[프랑스 풋볼]지가 무리인 것을 알면서 이름을 거론한 이상적인 감독 모리뉴와 히딩크는 지휘, 전술능력뿐만이 아니라 선수의 신뢰를 얻고 팀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도 뛰어나다. 데샹의 경우 인적 관리 부분이 조금 걱정되지만, 조금만 신경을 끄고 있으면 겁먹고 소극적이 되는 프랑스 대표팀인 만큼, 데샹 정도로 열정적인 감독이 키를 잡는 편이 열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할 수 있지 않나 – 하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데샹이 감독이 되었을 경우에는 알랑 보고시앙(Alain Boghossian)을 조감독으로 붙이는 안도 부상했다. 차기 감독 유력 후보 둘이 전부 전 세계 챔피언인 것을 보니 여전히 과거의 영광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듯 하지만, 새로운 스타트에 새로운 감독 – 이라는 쪽이 기분적으로도 산뜻한 것은 확실. 그러나 또한 기죽지 않은 도메네크의 끈질김에도 머리가 숙여진다. 이렇게 되면 남은 것은 도박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의견으로써 대표팀에서는 무관의 제왕이었던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웅 에릭 칸토나의 말을 소개한다.
도메네크도 데샹도 찬성하지 않는 듯한 그는,
“플레이의 플랜이라는 의미에서는 데샹이라도 도메네크 노선의 연장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한 것이다.
“프랑스 대표팀을 보고 있으면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내가 축구계에서 가장 싫어하고 있는 것 전부이다. 특히 하품밖에 나오지 않는 플레이로 월드컵에서 우승한 르 블뢰는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기에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름다운 축구로 이기지 못할 이유는 어디도 없다”
현재 비치 사커 국가 대표팀 감독인 칸토나는 덧붙여 자신의 야망도 알려주었다.
“나는 11명이 뛰는 축구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이 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창조자, 아티스트로서 그 일을 할 생각이다. 축구계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발명하고 싶다. 그래 70년대 아약스의 토털 사커와 같은 무언가를 말이지. 그것을 어디서 하느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혹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서가 좋겠지”
프랑스 대표팀을 내다 버린 듯한 칸토나이지만 여전히 빅 마우스인 이단아가 감독이 된다면 즐거울 것만은 확실하다.
요 2년 동안 프랑스의 플레이는 [견고한 디펜스. 그리고 언제 어느 때라도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말로 표현돼왔다. “그’언제 어느 때’가 쉽사리 오지 않지만 말이지”하고 말한 것은 다름아닌 도메네크 감독이다. 어쨌든 이번 유로에서 에스파냐가 화려한 축구를 무기로 승리해 나간 것을 거울삼아 신생 프랑스 대표팀에는 요 2년간 보여주고 있던 [겁나게 재미없는] 축구에서 탈피해 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