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네아들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2.14 승부처를 맞이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준재 by 渤海之狼
  2. 2008.11.29 독일에 필요했던 두 선수의 존재 by 渤海之狼 2
  3. 2008.04.12 지지율 99%의 슈퍼 마리오 by 渤海之狼 4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90210-2-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바이에른 뮌헨의 GM 울리 헤네스(Uli Hoeneß)는
”그의 실력을 믿는다. 같은 나이대에 한한다면 독일 최고의 GK다”
고 렌징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 기대에 응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 우수한 GK를 많이 배출해 온 분데스리가지만 이 분야에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준재’라며 전문가에게 찬사를 받고 있는 선수가 미카엘 렌징(Michael Rensing)이다. 올리버 칸이 절정기를 보내고 있던 즈음 렌징은 20살 될까말까한 어린 선수였다[각주:1]. 당시 필자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칸이 은퇴하더라도 바이에른과 독일 대표팀 골 마우스는 안전하다. 앞으로 10년간 아니 어쩌면 15년간은 렌징의 시대가 이어질 테니까”하고 들었던 것이다.

 확실히 연습장에서의 렌징은 발군의 반사신경과 민첩함이 갖추고 있었다. 188cm로 GK로써는 그럭저럭인 신장. 하지만 지금도 예전도 변함없는 처진 어깨를 가진 체형과 온화한 표정을 볼 때마다 조금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GK라고 하면 칸으로 대표되듯이 무뚝뚝하고 험악한 인상이 트레이드마크. 렌징은 좋게 말하면 현대풍, 나쁘게 말하면 적 FW를 위압하는 분위기가 결여되어 있다. 무섭지 않은, 아우라가 없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점 레버쿠젠의 레네 아들러(René Adler)와도 비슷하다. 렌징보다 1살 어린 아들러는 191cm. 긴 머리, 영화 배우로 직업을 바꾸어도 충분히 통할 것 같은 단정한 마스크. 때때로 보여주는 우수에 찬 표정은 모성본능을 자극하여 GK로서의 인기는 현재 독일 No.1이다.


[우수에 찬 표정과 장발이 매력인 아들러]

 둘의 최근 상황을 말해 본다.
 후기 개막전인 18라운드 원정 함부르크와의 시합에서 렌징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러 패전의 원인을 만들고 말았다. 44분 야롤림의 슛을 한 번은 캐치했지만 펌블하여 손에서 벗어나 버린다. 거기에 달려든 페트리치(Mladen Petrić)가 헤딩으로 빈 골 문으로 어렵지 않게 집어 넣었다.
 한편 아들러는 도르트문트로의 원정 시합이었지만 상대의  빈약한 공격에 힘입어 1-1 무승부로 이끌었다. 단 그 다음 19라운드에서는 상황이 반대가 되어 바이에른은 상태가 좋지 않은 도르트문트를 3-1로 분쇄. 레버쿠젠은 홈에서 슈투트가르트에게 2-4로 완패한 것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양 선수의 실력은 (팀 전체 상태의 좋고 나쁨에 영향 받아) 50:50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정확한 잣대가 되는 것이 대표팀이다. 대표 경력이 없는 렌징과 대표팀 3회 선출의 아들러. “뭐야~ 단지 그 정도의 차이인가?”하고 생각하는 것은 성급한 계산이다.

 칸과 레만 은퇴 후, 대표팀 GK는  엥케(Robert Enke)와 비제(Tim Wiese)가 맡아 왔지만 작년 10월 월드컵 예선 중 가장 주목을 모은 러시아와의 시합에서 뢰브 감독은 처음으로 아들러를 기용. 이것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아들러는 거의 골인 슛을 몇 번이나 막아 ‘기적의 GK’라 일컬어지며 일약 독일 No.1의 칭호를 손에 넣은 것이다. 그 후 계속해서 웨일스, 잉글랜드와의 시합 등 3연속으로 기용되었다. 다음은 2월 11일 노르웨이와의 친선시합[각주:2]인데 가령 비제가 골 문 앞에 선다고 하더라도[각주:3] ‘2010 월드컵 주전 GK는 아들러’인 여론의 흐름에 변함이 없다. 전문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4%가 아들러를 1위에 투표하여 엥케의 9%, 비제의 7%에 크게 앞서고 있다. 렌징은 이렇게 완전히 아들러의 그늘에 묻혀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준재는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일까? 진부한 분석을 하자면 바이에른이라는 슈퍼 팀에 속해 있는 것에 따른 엄청난 정신적 압박에 견딜 수 없기에 – 가 되겠지만 이는 조금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들러가 레버쿠젠에서 실력을 한창 키워나가고 있던 동안 렌징은 오로지 칸의 은퇴경기를 기다리기만 하였다. 지난 시즌 리그 33시합에 출장한 아들러와 10시합 뿐인 렌징. 3부 리그의 아마추어 팀으로 임대 가는 일 없이 칸의 후계자로서 서서히 ‘길들이기 운전’을 하였다고 하지만 차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풀 파워로 밟지 않으면 본래의 성능은 발휘되지 않는 것이다.

 바이에른의 후보GK는 레버쿠젠에서 아들러에게 포지션을 빼앗긴 부트(Hans-Jörg Butt)이다. 렌징보다 10살 많은 부트의 리그 출장회수는 324로 압도적인 경험의 차이를 자랑한다. 이것을 높게 평가 받아 렌징보다 승부욕이 강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지금까지 렌징은 리그 전 시합 출장하였지만 킥커지의 평점평가에서는 평균보다 떨어지는 3.53이다. 아들러는 평균을 상회하는 2.90[각주:4]. 평가는 이적료에도 반영되어 있다. 현 시점에서 렌징의 평가액은 450만 유로(약 81억원), 아들러는 1100만 유로(약 199억원)[각주:5]. 차이가 많이 나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두 선수의 승부가 이걸로 결정지어졌냐 하면 그렇지 않다.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렌징은 리그, 컵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라는 큰 무대를 계속해서 밟아가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아들러의 국제 경험은 주로 대표팀 경기로 클럽 레벨에서는 앞으로도 그다지 기대할 수 없다. 즉 성공을 향한 문은 양 선수에게 균등히 열려있는 것이다.

 둘의 직접대결을 보기 위해서는 5월 12일 제 32라운드까지 기다리지 않으며 안 되지만 3월 초순 DFB컵 8강에서 바이에른과 레버쿠젠은 맞부딪히게 되었다. 레버쿠젠의 라바디아(Bruno Labbadia) 감독은 예전 선수로 바이에른에 속해 있을 때 리그 우승 경험이 있다[각주:6]. 그리고 바이에른에서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라 칭송받던 MF 토니 크로스가 레버쿠젠으로 임대 이적하였다. 크로스는 바이에른에서 불과 7시합 290분 출장했을 뿐으로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신천지를 선택하였다. 키슬링(Stefan Kießling), 헬메스(Patrick Helmes)라는 대표팀 FW가 소속되어 있는 레버쿠젠인 만큼 크로스의 정확한 크로스 볼은 강력한 무기가 될 터이다.

 예전 팀 동료, 예전 자기 팀에서 리그 우승 경험을 가진 상대팀 감독, 상대팀의 전 GK 그리고 상대팀 GK. 렌징에게는 싸울 상대가 몇 명이나 있다. 그러한 상황이 된 것도 그가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렌징아~ 힘내라!

  1. 1984년 5월 14일생. [본문으로]
  2. 이 글은 2월 10일에 웹 게시된 글. 결과는 홈인 독일이 0-1로 패. 이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3. 아들러가 기용되었다. [본문으로]
  4. 2월 13일 현재 3.03 [본문으로]
  5. 환율은 2월 14일 구글 환율 기준이다. [본문으로]
  6. 1991~1994까지 공격수로 바이에른에 소속. 1993-94시즌에 리그 우승에 공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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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1126-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잉글랜드 축구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베컴, 램파드, 제라드, 루니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을 터이다. 좀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라면 두 콜(애슐리와 조)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까지도 없다. 독일과 비교한다면 발락, 프링스, 람이 될 것이다. 전부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인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 이 9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 = 19일 독일과 잉글랜드의 시합에서 제외된 선수.

 친선시합이라는 한마디로 처리해버리면 간단하겠지만, 역시 독일 대 잉글랜드의 시합은 특별. 전통의 일전이기에 독일에서는 엘 클라시코와 같은 뜻인 "클라시커(Klassiker)"라 불리고 있다. 그런 중요한 시합에 거물급들이 없었던 것은 부상, 그 다음 주의 챔피언스 리그, 그리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테스트 등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시합에서 잉글랜드는 벨로루시를 3-1로, 독일은 웨일스를 1-0으로 각각 승리하였다. 선발멤버를 대폭 교체한 양 팀은 이 즈음해서 얼마만큼 유망한 신인을 발굴하며 한편으론 세대교체를 부드럽게 진행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시금석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단순히 전력비교를 하자면 7명이 빠진 잉글랜드 쪽이 불리했을 터. 독일 매스컴은 그들을 [2군]이라 불렀다. 하지만 결과는 2-1로 잉글랜드의 승리. 그것도 내용적으로 독일을 압도한 승리였다. 잉글랜드에게 있어 베를린은 재수가 좋은 곳이다. 원정 – 그것도 상대국의 수도인데도 지금까지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으니까.

 어쨌든 곤란한 것은 독일이다. [2군]을 상대로 뭐 하나 좋을 것 없이 완패. 특히 중반은 정말 실망이었다. 26살의 롤페스(Simon Rolfes, MF, Bayer 04 Leverkusen), 22살의 트로호프스키(Piotr Trochowski, MF, Hamburger SV), 슈바인슈타이거, 27살의 존스(Jermaine Jones, MF, FC Schalke 04)라는 4명은, 뢰브 감독의 선수 기용에 불만을 표한 발락과 역시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은 프링스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었지만, 시합 전개력과 독창성의 결여, 잉글랜드의 강한 압박에 자주 우왕좌왕하였다. 혼자서 돌파를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치졸한 주위와의 연계가 눈에 띄었다. 특히 롤페스를 지원하는 존스의 퍼포먼스는 안습일 정도였다. 모처럼 얻은 첫 선발도 이래서는 또다시 벤치 후보가 될 뿐이다.

 뢰브 감독이 반해있는 DF 베스터만(Heiko Westermann, Schalke 04)은 라이트-필립스의 민첩성에 따라붙지 못하였고, 종료 5분전에는 '2군팀에서 이날 가장 컨디션이 나쁘다'고 평가받던 테리에게 FK 상황에서 몸싸움에서 져 결승점이 되는 헤딩을 허용해 버렸다.

 잉글랜드의 첫 번째 골은 23분 오른쪽 CK에서부터였다. 근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던 GK 아들러가 믿기 힘든 헛손질을 하였다. 주변에 있던 DF는 그 공을 처리하지 못하였고, 좋게 말하더라도 대표팀 레벨이라고는 할 수 없는 DF 업슨의 왼발 슬라이딩 골을 허용했다.

 전반전이 종료되자 뢰브는 GK 아들러, MF 존스, FW 클로제를 교체시켰다. 그리고 계속해서 FW 1명, DF 2명도 바꾸었다. 그러나 누구를 바꾸건 상황에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중반으로는 어떻게 하건 게임을 만들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슈바인슈타이거에게는 중앙을 맡길 수 있을 만큼의 힘이 없다. 설사 어느 누가 그 역할을 맡는다고 하여도 공격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선수가 존스나 마린(Marko Marin, 보르시아 MG)이래서는 미덥지 못하다. 이날 출장기회가 없었던 히츌슈페르거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시합 흐름은 마찬가지였을 터이다.

 2군인 잉글랜드는 독일의 3배 가까운 득점 기회를 만들며 허술한 중반의 마크를 비웃기라도 하듯 데포와 다우닝이 롱 슛을 쏘았다.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던 라이트-필립스는 독일과의 실력차이를 뽐내며 종횡무진 내달려 MOM에 선정되었다.

 '그래도 63분에 독일은 동점으로 따라붙었잖아~'하고 오기를 부리며 반론하는 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헬메스(Patrick Helmes, FW, Bayer Leverkusen)의 골은 [이날 가장 컨디션이 나뻤다](끊질기잖아~)는 DF 테리가 조기축구에서나 볼 수 있는 실수를 범한 틈을 탄 것. 결코 독일이 패스를 돌려서 제대로 된 방법으로 뺏은 골이 아닌 것이다. 거기에 운도 좋게 헬메스의 퍼스트 터치는 GK의 가랑이 사이를 빠져나갔다. '이거 고맙습니다'골은 전부 행운의 여신이 가져다 준 것이다.

 어쨌든 오래간만에 약한 독일을 보았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올해는 첫 시합에서 오스트리아를 3-0으로 격파하였고 그 후에도 파죽지세의 진격을 계속해 왔다. 16시합에서 11승2무3패이니 1시합당 평균 승점은 2.18. 이는 과거 10년간 2006년에 기록했던 2.33에 버금가는 결과이다. 그러나 올해 마지막 시합에서 이런 참패. 시합 후 뢰브는 "저런 시합내용으로는 오늘의 참패는 당연한 결과다. 독일은 공간을 만들지 못했고 조직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루즈 볼도 전부 빼앗겼었다. 잉글랜드에게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하고 담담히 말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독일은 전도다난의 길로 접어든 듯 하다. 이리 되면 매스컴은 X맨 찾기에 나서거나, 혹은 '젊은 선수 중 누군가 한 명에게 기대합시다'와 같은 현실도피형 논조가 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지만, 이번엔 지금까지와 좀 달랐다. 장기간 활약해 왔던 은인을 잊지 못한 것이다.

 이날 함께 결장했던 발락과 프링스를 거론한 것이다. '발락이 나섰더라면 중반의 힘이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종횡무진하는 프링스가 있기에 발락은 공격에 전념할 수 있다'는 지적에 이은 결론은 결국 '둘이 없으면 독일은 이기질 못한다'가 되어 버렸다.

발락과 프링스를 제외시켜 본 시도는 실패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독일은 발락과 프링스가 있어야만 하는 것 같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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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0409-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하는 마리오 고메스.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날도 곧 올 것이다

 혀를 깨물듯한 발음이 많은 독일에서 [마리오 고메스]라는 것은 누구나 기억하기 쉽고 또한 게임 소프트의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친근감 있고 귀여운 네이밍이다. 이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필자는 에스파냐 선수인가? 아니 어쩌면 아르헨티나나 우루과이에서 왔을지도라고 멋대로 생각하였었다. 그러나 실은 독일 국적이었던 것이다. 독일에서도 고메스가 유스 독일 대표팀 멤버로 선출되기까지 진짜로 에스파냐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팬이 있었다고 하니 이름이 가져다 주는 이미지라는 것은 재미있는 것이다. 하지만 저 정도의 체격(189cm, 84kg)이라면 누가 보더라도 라틴이라기 보다는 게르만일 것이다.

 고메스는 혼혈이다. 모친이 독일 사람으로 부친이 에스파냐 출신. 80년대에 돈 벌러 온 부친이 이 나라에서 결혼하여 태어난 아들이기에 독일 국적이 되었다.

 슈투트가르트가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거둔 것은 젊은 선수들의 태두가 눈에 띄었기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고메스의 대활약은 특필할 만한 것이었다. 부상 때문에 전 34시합 중 25시합에 출장했을 뿐이지만 그래도 거둔 골은 14에 이른다. 골을 올린 13시합 중 패배한 시합은 단 1. [고메스가 골을 넣으면(90% 이상의 확률로) 이긴다]는 방정식이 된 것이다.

 올 시즌도 굉장히 좋다. 고메스는 슈투트가르트와 대표팀에서 합계 27시합에 출장하여, 24골을 넣고 있다. 이 경우도 [90%]에 해당한다. 단 승률이 아니고 이상할 정도로 높은 득점률이긴 하지만.

 어느 다리로건 슛을 쏠 수 있고 헤딩도 강하다. 닮은 타입으로 바이에른의 루카 토니가 있다. 그러나 토니에게는 리베리, 슈타인슈타이거, 알틴톱 등 패스의 명수가 주위에 얼마든지 있어, 큰 체격을 내세우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고메스보다는 슛 태세로 가져갈 수 있는 환경이 좋다. 그러한 팀 특성면에서 커다란 차가 있으면서도 득점 수는 토니 16으로 고메스가 15점인 것이다. 슈투트가르트의 총득점은 45이기에 딱 33%를 혼자서 담당하고 있다는 셈이 된다.

 당연 유로 2008을 향해서 고메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요전 날 스포츠 잡지가 실시한 [유로에 출장할 만한 베스트 일레븐]이라는 앙케이트 조사는 팬들의 솔직한 기분을 나타내는 결과가 되었다. 실력, 인기, 공헌도로 판단하여 발락, 클로제, 람이 베스트 3 입성이 당연시되었지만, 종합 1위가 된 것은 의외로 고메스였던 것이다. 50만 명이 참가한 이 앙케이트에서 실로 99% FW부문에서 고메스를 1위로 선택하였다. 참고로 FW부문 2위는 클로제(98%), MF부문 1위는 발락(역시 99%지만 얻은 표에서 고메스가 이겼다), DF부문 1위는 람, GK부문 1위는 아들러[각주:1]였다.

 틀림없이 고메스는 유로 멤버에 선택 받을 것이다. 아니 선택 받지 않으면 안 된다. 2월 오스트리아와의 시합(3-0) 1, 3월 스위스와의 시합(4-0)에서는 2골을 올렸다. 2시합에서 3골이라는 대활약이다. 이정도로 대단한 선수인 것이다. AC밀란, 인테르나치오날레, 유벤투스, 첼시, 아스날 등 빅 클럽이 고메스 획득을 노리며 움직이고 있다. 독일 사상 최고 금액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고메스는 이탈리아도 잉글랜드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그가 플레이하고 싶어하는 나라. 그것은 부친의 모국 에스파냐. 그것도 부친의 영향으로 [동경하는 클럽]이라고 공언하길 주저하지 않는 바르셀로나밖에 없을 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메스의 등번호에 대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필자뿐만일까? 슈투트가르트에서는 32, 대표팀에서는 33을 달고 있다. 고메스는 에이스 FW이. 클럽에서는 10이나 11을 달아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슈투트가르트는 10 11도 이적해 온 MF에게 주고 있다[각주:2].

 이봐! 고메스에게 그 번호를 어여 헌상하지 않는 것인가? 책임자 나오라고!(정말로 나오면 어떡하지…)

 수수께끼를 푸는 답은 고메스의 취향이었다. 그는 “3X3=9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고 말한다. 확실히 32 3 2개 들어가 있고, 33 33을 곱하니까 9가 된다. 덕분에 지난 시즌 득점률은 90%, 올 시즌 팀 내의 개인 득점 점유율도 33%. 그리고 앙케이트 결과도 9로 연결된다. 본인에게 있어서는 럭키 넘버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과연~ 그러셨군요. 몰랐습니다. 그렇단 말이오?(말장난입니다~)

(원문은 [責任者に謝らなくちゃ。御免!(고멘스)=책임자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지. 미안하외다!]로 되어 있다. 이 글을 쓰는 분은 가끔 일본말로 말장난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힘들다……는 한편 이런 쪽으로 잘 가져다 붙이는 내 재능에도 놀랄 때가 많다. 유후~)

  1. Rene adler - 1985년생, 189cm, 바이어 04 레버쿠젠 소속. [본문으로]
  2. 10번은 바쉬튀르크(Yıldıray Baştrk), 11번은 히츨슈페르거(Thomas Hitzlsperger). [본문으로]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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