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wcup/10southafrica/text/200903270011-spnavi.html
저자: 오자와 이치로우

 
Football - Villarreal v Arsenal UEFA Champions League Quarter Final First Leg

 로베르 피레와의 인터뷰를 비야레알의 담당자에게 신청했을 때, ‘프랑스 대표팀을 주제로 인터뷰하겠습니다’고 전하였다. 하지만 본인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던 듯 인터뷰 시작부터 한숨과 함께 거북한 표정을 지었다.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을 연발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걱정했지만 과연 피레. 2010년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프랑스 대표팀이나 자신의 대표팀 낙선의 경위 그리고 지금은 터부시되고 있는 레몽 도메네크 대표팀 감독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 피레가 숨김없는 본심을 말해 주었다. 성실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프랑스 대표팀이 안고 있는 문제는 선수의 질이나 전술, 시스템 이전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인터뷰에서 피레는 한 번도 ‘도메네크’라는 이름을 직접 말하지 않았다. ‘그 양반’이라는 호칭으로 일관하는 것만 보아도 피레가 얼마나 도메네크를 싫어하는 지를 잘 알 수 있었다. 피레의 의견이 100%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확실히 원망하는 듯도 하다. 하지만 피레만큼이나 온화하고 성실한 신사가 이렇게까지 특정인을 비판하기에 정말 부당한 취급을 받아 왔던 듯하다. 리투아니아와의 중요한 연전을 앞두고 복잡한 기분으로 현재의 프랑스 대표팀을 바라보고 있는 피레의 적나라한 인터뷰를 전하고자 한다(취재일 3월 25일)

나 역시도 도메네크 해임을 바라는 1인

- 오늘은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듣고 싶습니다. 우선은 요 최근 프랑스 대표팀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큰 한숨을 쉬며) 프랑스 대표팀의 문제는 누구나가 알고 있듯이 ‘그 양반(도메네크 감독)’. 하지만 그 양반에 대해서는 그다지 이야기하고 싶지 않군…

- 그래도 프랑스 대표팀은 신경이 쓰이시죠?

물론.  프랑스 대표팀이 항상 승리하길 바라며 다음 월드컵 출전권을 될 수 있는 한 빨리 획득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 양반을 빼고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겠지.

- [레퀴프]가 행한 설문조사에서는 58%의 프랑스 국민이 월드컵 출전을 비관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메네크 감독의 해임을 희망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프랑스에서는 높은 듯합니다만

나 역시도 해임을 바라는 1인이야. 하지만 프랑스 대표팀이 져서는 안 되기에 복잡한 심경이지. 내가 그 양반의 해임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그 양반도 알고 있으며 나 역시도 여기서 당당하게 말하겠어.

- 프랑스 대표팀은 굉장히 예전부터 세대교체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선수를 바꿀 필요는 없어.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감독이야.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이 (08년의) 유로에서 1승도 하지 못하고 조 예선 패퇴를 한 프랑스가 여전히 같은 감독을 데리고 있다는 거야. 에스파냐처럼 (우승이라는) 성공을 거두면서도 감독을 교체한 나라도 있는데 말이지. 정말 믿을 수 없다니까…

데샹은 다음 대표팀 감독을 노리고 있다.

- 또 테마가 되돌아 왔군요(웃음). 그렇다면 감독의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만 가령 1998년 자국 개최의 올림픽에서 우승했을 때도 프랑스 대표팀의 에메 자케 감독은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감독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에서는 그 당시와 지금은 같은 상황인가요?

확실히 비슷한 점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04년에 그 양반이 취임한 뒤부터 무엇을 손에 넣었지? 자케는 확실히  결과를 남겼지만 그 양반은 아무 것도 이루질 못했어. 독일 월드컵에서 준우승했다고는 해도 그건 지단이 있었기 때문이야. 이렇게까지 결과를 남기지 못하였고 유로에서 추태를 범한 감독을 아직까지 해임하지 않고 있다니 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니까.

- 어째서 프랑스 축구 협회는 유로가 끝난 타이밍에서 도메네크 감독을 해임하지 않았을까요?

몰라. 나 역시도 듣고 싶을 정도야.

- 그렇다면 도메네크 감독이 해임되었다고 치고 다음 대표팀 감독은 누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방제가 베스트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여전히 클럽에서 감독하는 것을 바라고 있어. 뭐 감독 후보로서 이름이 거론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그 양반보다 틀림없이 더 잘하겠지.

- 이야기가 조금 샙니다만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 후보인 프로렌티노 페레스 씨가 방제에게 칸테라(하부조직)의 디렉터 취임을 요청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제는 그 요청을 받아들이리라 생각하십니까?

아니. 그는 아스날에서 감독 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어. 그에게 축구는 정열이며 인생. 때문에 매일매일 클럽의 감독으로서 연습장에 가는 것, 선수와 얼굴 맞대는 것을 바라고 있지. 때문에 현단계에서는 만약 마드리드에게 칸테라 디렉터 취임 요청을 받더라도 거부하겠지. 또한 한 달에 몇 일정도 밖에 선수와 얼굴을 맞대지 못하는 대표팀 감독도 아직 안 할 거라 생각해.

- 당신과 대표팀에서 동료였던 데샹이나 블랑도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죠?

그들은 굉장히 우수한 감독이야. 각각 선수로서도 성공하였으며 감독으로서도 젊지만 성공하고 있어. 블랑은 지금 보르도에서 감독을 하고 있지만 데샹은 다음 대표팀 감독을 노리고 있지. 확실히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야 상태야

■ 프랑스의 심볼은 아직 앙리

- 지금은 프랑스 대표팀의 얼굴이 된 리베리(바이에른)에 대해 평가해 주세요. 요 전날 지단이 ‘리베리는 현시점에서 메시(바르셀로나)보다 위다’는 식의 발언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그와 같은 의견입니까?

리베리는 정말 좋은 선수로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 단지 나는 메시보다 위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시점이지만 현시점에서 그 누구보다 뛰어난 선수가 세 명 있지.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 이브라히모비치(인테르나치오날레)다.
FW로서의 능력을 보았을 때 이브라히모비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지. 빠르기, 신체능력, 높이, 결정력. 어느 요소를 꼽던 세계 최고다
.

- 지금의 프랑스 대표팀은 ‘리베리의 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지. 지금의 프랑스 대표팀의 심볼은 아직 앙리(바르셀로나)다. 나에게 있어 현재 프랑스 대표팀 최고의 선수는 앙리야.

- 지난 시즌은 노쇠했다는 지적을 받은 앙리입니다만 올 시즌은 바르셀로나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친구인 앙리의 활약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굉장히 기쁘지. 지난 시즌은 바르셀로나의 축구에 적응하는데 고생했지만 올 시즌은 누구도 그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아. 비야레알하고 할 때만 제외하고 지금 상태를 유지하며 많은 골을 넣기 바래.

- 그 앙리의 후계자로서 평가가 높은 벤제마(리옹)에 대해서  의견을 말씀해 주세요.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팬이나 미디어의 기대가 너무 높아 지금은 그에게 있어 어려운 시기가 아닐까? 단 몇 시합이라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곧바로 ‘역시 대단한 선수는 아니야’라는 비판을 받으니까. 우리는 조금 참을성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때문에 대표팀에서 앙리가 팀을 이끌고 있는 현 상황은 벤제마에게 있어서도 좋다고 생각해.

- 요 최근 항상 벤제마의 이적에 대해서 말들이 많습니다만 프랑스에 1년 더 있는 편이 좋을까요? 아니면 올 여름이 빅 클럽으로 이적할 타이밍일까요.

내 개인적으로는 1년 더 프랑스에서 플레이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늦건 빠르건 그는 빅 클럽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소질을 가진 선수야. 아직 어리기에 서두를 필요는 없지.

벌금을 내더라도 지금의 대표팀은 거부한다.

- 이번에 프랑스는 세르비아, 리투아니아,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페로 제도와 같은 조로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습니다. 최대 라이벌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역시 지금 1위인 세르비아겠지. 물론 프랑스보다 위에 있는 리투아니아 그리고 (08년의) 유로 본선(의 조 예선)에서 싸운 루마니아도 조심할 필요가 있어.

- 프랑스 대표팀 복귀에 대한 생각은 아직 있습니까? 가령 에스파냐에서는 라울(레알 마드리드)의 대표팀 복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울도 역시 ‘한 시합이라도 좋으니까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근데 감독은?

- 도메네크 감독이 해임될 가능성도 있으니까(웃음). 가령 이번 리투아니아와의 연전[각주:1]에서 연패라도 한다면 필시 해임이겠죠?

거듭 말하지만 프랑스가 지기를 바라지 않으며 그 양반이 있는 한 내가 대표팀에 복귀할 가능성은 제로다. 만약 그 양반에게 호출되는 일이 있더라도 거부야.  만약 대표 거부로 나나 비야레알이 벌금을 내게 되더라도 나는 벌금을 내고 여기에 남겠어

- 어째서 그렇게까지 도메네크 감독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버렸나요?

그것은 그 양반에게 듣는 게 빠를 거야.

- 도메네크 감독에게 소집된 적은 있었죠?

그가 U-20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었을 때도, (96년의) 아틀란타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할 때도 소집되어 플레이 했지. 아마 그 양반 밑에서 총 40시합 정도 뛴 것 같군. 그랬던 것이 (2004년 7월에) A대표팀 감독이 되자마자 갑자기 부르지 않더군(*편집부 주=도메네크 감독 취임 직후는 소집되었으면 2004년 10월 이후 소집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양반이 변했다는 거야.

조국 프랑스를 위해서라면…

- 도메네크 감독이 점성술을 이용하여 선수 선발을 한다는 것은 정말입니까? 당신이나 지윌리(파리 생제르망), 트레제게(유벤투스) 등 도메네크 감독이 자신과 사이가 안 좋은 선수를 뽑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는 상상합니다만?

아니 정말이야. 나는 전갈자리(10월 29일생)으로 ‘전갈자리의 인간은 그룹 내의 규율을 어지럽히며 팀 안에 여러 명 있으면 서로 싸우다 죽는다’고 설명하더군.

- 실제로 도메네크 감독이 당신에게 그렇게 설명했나요?

직접 설명을 받지는 않았어. 하지만 그 양반은 선수를 존중할 줄 모르는 감독이기에 그러한 말을 진짜로 말했다고 하더라도 놀랍지 않아.

- 프랑스에서는 당신이 도메네크 감독의 애인 에스텔 데니[각주:2]와 관계를 맺은 것이 대표팀 낙선의 이유라고들 합니다만?

그건 정말 엉터리다.

- 지윌리는 자서전에서 그녀와 E-메일 교환을 한 것이 대표팀 낙선으로 이어졌다고 썼더군요.

그건 모르겠다. 단 그 양반은 지윌리 뿐만 아니라 아넬카(첼시), 트레제게, 멕세(로마), 실베스트르(아스날) 등 많은 선수와 트러블이 있어. 그 양반의 선수 선발 기준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해.

- 유로에서 프랑스 대표팀 패퇴가 결정된 직후 도메네크 감독은 애인에게 프러포즈했습니다만 그에 대해서는?

그 양반이 무엇을 하건 더 이상 놀랍지 않으니까(웃음)

- 다시 한 번 묻습니다만 도메네크 감독이 해임 혹은 사임한 다음 차기 감독이 당신을 소집했을 경우에는 대표팀에 복귀할 생각이십니까?

나도 이제 35살이니까 누가 감독이 되건 소집될 가능성이 낮아. 하지만 감독이 진정 나를 필요로 하며 동료들도 환영해 준다면 돌아갈 생각은 있어. 그것이 조국 프랑스를 위해서라면 말이지.

  1. 홈 & 어웨이에서 각각 1-0으로 승. [본문으로]
  2. 프랑스 M6 방송국의 아나운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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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90409_1_1.html
저자: 조나단 윌슨

잉글랜드의 축구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렇게까지 주목을 끄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번에는 현지기자 조나단 윌슨이 직접 경험한 것들을 섞어가며 해설. 축구 인기 정착의 배경부터 바탕에 깔린 것에 이르기까지 잉글랜드의 축구 문화를 깊이 파고들어 보자.

‘예배’보다 ‘관전’이 자리잡은 풍토


축구는 낚시와 달리기에 이어 잉글랜드에서 3번째로 경기인구가 많은 스포츠이며 팀 스포츠로써는 단독 1위이다. 또한 관전 스포츠로써도 그레이하운드 레이스(멍멍이 경주)나 경마를 제치고 수십 년간 톱을 유지하고 있다.

관전빈도에 관해서 경이적인 자료가 있다. 경건한 기독교 신도가 많은 잉글랜드이지만 성인남성에 있어서는 어느 통계를 보더라도 교회에 가는 횟수보다 축구관전을 하러 가는 횟수 쪽이 더 많은 것이다. 거기에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신문지면의 대부분도 축구가 차지하고 있어 다른 스포츠를 전부 합치더라도 축구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취급하고 있다. 스포츠 뉴스에서 축구가 제일 앞머리에 나오지 않는 때는 올림픽 기간 중이나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중대한 뉴스가 생겼을 때 정도이다.

당연히 특별한 인기가 있는 만큼 그 주변에서 움직이는 돈도 자릿수가 다르다. 축구 톱 플레이어의 연봉은 500만 파운드를 가볍게 넘기는데 이는 영국에서 비슷하게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크리켓 톱 플레이어보다 10배 이상 많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된 클럽의 연간 수익은 스폰서료나 티켓요금, 텔레비전 방영권을 합쳐 5000만 파운드가 넘는다.

잉글랜드의 축구는 스포츠라는 영역을 뛰어넘어 하나의 커다란 사회현상이 되고 있다. 남미에서는 ‘축구가 생활의 일부’인 나라가 몇 개있지만 유럽에서는 드물다. 거기에 축구를 둘러싼 금전에 관해서는 남미와 큰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잉글랜드에서 이렇게까지 축구가 주목을 모으는가? 이번엔 ‘종주국’의 축구 인기 이유를 파헤쳐 보자.

간단한 규칙으로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축구를 즐기는 경기인구수가 많은 이유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예전보다 복잡해졌다고는 해도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다. 럭비나 크리켓에 비해서 룰도 익히기 쉬우며 어린이라도 간단히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플레이에 필요한 도구도 거의 없다. 공원이나  빈터, 주차장 등 어디서건 가능하다. 높은 보급률도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축구는 누구라도 ‘영웅’이 될 수 있다. 초짜라면 크리켓의 보울러(야구의 투수와 같은 역할을 담당)같이 빠른 공을 던지는 것도 불가능하며, 럭비에서 몇 명을 쓰러뜨려 가며 트라이를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쌩초짜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골을 넣을 수 있다. 조기축구에 참가한 여성이나 아이가 이외의 활약을 보이는 장면은 누구나가 한번 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축구의 큰 매력이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도 예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드윈 판데르사르에게서 골을 빼앗은 경험이 있다. 축구선수로서는 최저레벨인 필자이지만 아디다스의 이벤트에 참가했을 때 유벤투스의 알렉산드로 델피에로와 절묘한 호흡을 발휘하면 저 위대한 GK가 지키는 골문을 뚫은 것이다. 이는 지금도 필자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최고의 추억이다. 축구 경험자라면 필시 이와 같은 인상적인 경험을 몇 개정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경기인구수의 많음에 더하여 또 하나 축구를 인기 스포츠로 만든 이유가 있다. 그것은 100년 넘게 국민이 축구에 심취해 온 역사이다.

부친이 매주 축구를 보고 있으면 아이에게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의 일부가 된다. 잉글랜드에서는 각 가정에 5~6대의 전세대부터 축구관전이라는 풍습이 정착되어 있다. 물론 필자의 가족도 그 중 하나이다.

필자의 부친이 큰 수술을 받기에 최근 필자는 런던을 떠나 고향인 선덜랜드로 돌아와 완치될 때까지 간병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오래간만에 선덜랜드의 홈 게임을 관객석에서 볼 수 있었는데 거기서 필자는 새삼 축구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실감하게 되었다.

시합 전 퍼브에서 옛 친구와 재회했을 때 우선 느낀 것은 친구도 포함하여 그 장소에 있던 모두가 축구에 대해서 정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선덜랜드의 인구는 25만인데 1시합 관전에 모여드는 팬은 4만. 전 시민의 약 1/8이 스타디움으로 몰려드는 것이다. 퍼브에 오는 녀석들이라면 열렬한 지지자이지 아닐 턱이 없다.

필자는 5살 때 부친에게 이끌려 처음으로 축구를 관전했다. 그로부터 14살이 될 때까지 매 시즌 6번 정도는 선덜랜드의 본거지로 돌격했다. 그 후에는 친구들과 보러 가게 되어 어느 샌가 홈 게임은 빼놓지 않고 관전하게 되었다. 더해서 선덜랜드의 홈 시합과 겹치지 않는 옆 마을 뉴캐슬의 시합도 보러 가게 되었다.

이렇게 많이 시합을 보러 갈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입장료가 굉장히 쌌기 때문이다. 아이라면 2파운드 50펜스였기에 지금 15파운드의 약 1/6로 입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선덜랜드는 다음 시즌 입장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하여 16살 이하의 아이는 어른과 함께라면 1파운드로 관전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정말 기쁜 뉴스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의 많은 아이들에게 있어 자주적으로 축구 관전을 하러 가는 것은 음주나 직업과 마찬가지로 어른이 되기 위한 ‘성인식’과 같은 것이다. 어느 지역에건 축구 클럽이 하나는 있기에 한 번도 축구를 보러 간 적이 없는 아이는 거의 없다. 그리고 이 ‘성인식’은 지금도 변함없이 행해지고 있다.

노동자층을 포로로 만든 19세기 유일의 오락


새삼스럽겠지만 여기서 축구가 잉글랜드에 정착된 경위를 설명해 본다.
축구가 프로 스포츠화 되어 내셔널 리그가 탄생된 1888년은 잉글랜드의 주요 산업인 광업과 조선업의 노동조건이 개혁된 시기이기도 하다. 토요일은 하루의 반만 일하는 것으로 의결되어 오후는 휴업이 의무화되었다. 거기에 일요일은 교회의 예배가 있기 때문에 축구는 국민들이 한가한 시간으로 여겨지는 토요일 오후에 개최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텔레비전이나 영화, 다른 스포츠 등의 오락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이 시대에 일에서 해방된 남성들은 자연스럽게 축구로 눈을 돌리게 되어 어느 샌가 축구관전이 생활화되었다. 물론 이것에도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음주(예전엔 끽연도)가 자유라는 것도 있어 스타디움은 청년남성들에게 있어 좋은 사교장이 되었다. 또한 상대 팀이나 심판에 대해서 맘껏 야유를 보낼 수 있는 것도 평소의 스트레스를 발산하기에 바라 마지 않던 환경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거기에 선수와의 거리감도 현재와 비교하여 굉장히 가까웠기에 팬은 자기 지역 팀에 대해서 각별한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노동자에게 있어 얼마나 축구가 중요했었는지는 다음과 같은 사례로도 알 수 있다. 1933년 FA컵 5회전, 선덜랜드 vs. 더비. 수요일에 개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스탠드에 몰린 팬은 7만5000명 이상. 어떻게 평일에 이렇게 많은 관객이 몰릴 수 있었을까?
실은 선덜랜드의 탄광이나 조선소가 다 함께 임시휴업을 하여 그 주의 토요일에 일하기로 조정한 것이다. 이 시기는 대공황으로 인해 노동자가 절대 약자인 시기임에도 불구하고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그들은 노동시간의 변경이라는 ‘폭거’에 나서 스타디움으로 달려간 것이다.

잉글랜드 국민에게는 인생의 ‘필수품’


축구는 우리들 잉글랜드 국민에게 있어 사회적 문화이다. 탄광이나 조선소에서 5일간 일한 뒤 맥주를 마시면서 시합을 본다. 이 정형화된 사이클이 100년 이상 이어져 이제는 일상생활하고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이 생활의 리듬은 할아버지에서 아버지에게, 아버지에서 아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것은 앞서 말한 대로 어른이 되기 위한 ‘성인식’이며 동시에 부자의 인연을 깊게 하기 위한 ‘의식’이기도 하다. 원형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폭적인 룰 변경이 없는 한, 혹은 ‘축구 버블’이 꺼져 프리미어리그 자체가 몰락하지 않는 한 팬이 축구에서 이탈하는 일은 없으며 이 사이클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참고로 필자가 몇 일전에 관전한 선덜랜드 vs. 위건의 시합(3월 14일 개최)은 1-2로 선덜랜드가 패했다. 강한 바람과 최악의 필드 상태. 선덜랜드는 뭐 하나 좋은 것 없이 홈에서 중위권 라이벌에게 패배를 당했다. 보는 사람에게 있어선 좋지 않은 뒤끝만 남은 시합이었다.

그러나 이 시합을 본 것이 손해였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결과는 둘째인 것이다. 2부 강등이라도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한 시합 한 시합 즐기는데 있어 우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결과가 아니다.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친구나 이웃 혹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과 같은 팀을 응원함으로써 친교를 더해가며 평소의 피로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것이 잉글랜드 국민의 축구 관전의 진수인 것이다.

필자 자신도 오래간만에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선덜랜드의 홈 스타디움)를 찾아 축구의 즐거움을 재확인하였다. 고향과의 끈이나 친구들과의 교유, 골이 들어 갔을 때의 흥분… 이런 것들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역시 축구는 종교나 정치와 마찬가지로 우리 잉글랜드 국민에게 있어 인생의 ‘필수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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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0809/portugal/text/200903240003-spnavi.html
저자: 페르난두 우르바누(Fernando Urbano)
일본어 번역: 와니베 테츠야

■ 후이 코스타의 후계자

 주어진 기회는 일주일간 단 두 번의 대화 뿐이었다. 그러나 벤피카의 신임 스포츠 디렉터(SD)는 결국 파블루 세자르 아이마르를 사라고사에서 리스본으로 데려 오는 – 그에게 있어 최초이자 중요한 미션을 성공시켰다.
2008년 7월 16일. 근처 편의점에 담배라도 사러 간 듯한 널널한 옷 차림새, 제멋대로 자란 수염으로 뒤덮인 얼굴을 한 아이마르가 리스본 공항에 내렸다. 기다리고 있던 포르투갈 보도진의 카메라 세례에 당혹해 하는 아이마르의 옆에 수훈을 세운 양복 모습의 SD 즉 후이 코스타는 실로 만족스런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2001년 2400만 유로라는 이적료로 모국 아르헨티나의 명문 리버플레이트에서 발렌시아로 떠들썩하게 입단한 21살의 젊은이는 에스파냐에서도 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 2번의 리그 우승에 공헌하며 순풍에 돛이라도 단 듯한 축구인생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거듭되는 부상으로 5년 후에는 1200만 유로에 레알 사라고사로 방출되었으며 그리고 올 시즌은 650만 유로(약 116억원)라는 이적료로 벤피카에 왔다.

 한때 월드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자리를 보장받았으며 잘 생긴 얼굴로 전 세계의 축구팬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던 사나이에게 있어 자신의 상품가치를 1/4까지 떨어뜨리며, 유럽에서도 빅 리그가 아닌 포르투갈 리그에 이적하는 것은 ‘귀양’에 가까웠기에 큰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마르의 벤피카 입성에 결정타가 된 것은 후이 코스타가 이적교섭을 하러 에스파냐로 가기 전에 아이마르에게 보낸 편지였다.
“내가 벤피카에서 입고 있던 10번의 붉은 유니폼을 당신이 입어주기 바란다. 같은 ‘세자르’라는 이름(주:후이 코스타의 본명은 후이 마누엘 세자르 코스타)을 가진 당신이 내 후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 벤피카의 ‘10번’에 쏟아진 비난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전 포르투갈 대표의 ‘10번’이며 희대의 판타지스타였던 카리스마의 이 말 한마디는 아이마르의 마음을 에스파냐에서 포르투갈로 옮기게 하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05-06시즌 발렌시아의 지휘관으로 올 시즌부터 벤피카의 감독에 취임한 키케 플로레스의 존재도 아이마르가 벤피카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예년보다 더위가 심했던 리그 개막 직전인 8월. 연습에서 땀을 흘리는 벤피카의 ‘새로운 10번’ 아이마르의 정열 역시 뜨거웠다. 그러나 그는 최악의 스타트를 끊게 된다. 지난 시즌 부상당한 치골염이 사라고사에서의 치졸한 치료로 인해 더욱 악화되어 그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시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스피드와 드리블 - 아이마르의 장점이라 여겨지는 능력이었다.
 그가 필드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벤피키스타(벤피카의 서포터)를 분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쌓이는 불신감, 실망과 함께 ‘아이마르는 과거의 선수’, ‘벤피카의 10번은 외국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영원히 후이(코스타)의 것이다’ – 서포터들은 그렇게 외쳐댔다.

 그러나 키케 플로레스 감독은 철저히 아이마르를 옹호했다. 플로레스는 인터뷰에서, “그에게는 적당한 치료가 필요할 뿐이다. 부상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에게는 지적인 면이 넘치며 벤피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고 코멘트. 덧붙여 “아이마르가 에스파냐에서 최고의 활약을 유지하였던 때는 발렌시아에서 파코 아예스트란(Pako Ayestaran)과 함께 있었을 때이다. 다행히도 올 시즌 벤피카에는 그 파코 아예스트란이 있기에 아무 걱정도 없다”고도 말하였다.

■  아이마르를 지탱하는 파코 아예스트란

 ‘파코 아예스트란’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피지컬 코치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으며 발렌시아나 리버풀 등 11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지장(智將)으로 명성 높은 라파엘 베니테스를 도와 04-05시즌에는 함께 챔피언스 리그 제패를 이룩했다. 키케 플로레스의 요청을 받아 올 시즌부터 직장을 루스(벤피카의 홈 스타디움)로 옮긴 인물이다.

 파코 아예스트란은 말한다.
 “매일매일의 연습이 선수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 아무리 선수 자신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더라도 만전의 상태가 아니라면 게임에서 자신의 모든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부상 당한 선수에게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해시키는 것이 내 일이다. 때때로 선수 중에는 너무 힘든 메뉴라던가 단조로운 연습이라며 불만을 표하는 선수도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이마르는 굉장히 ‘머리가 좋은’ 선수.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잘 이해하며 내 메뉴를 따라주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아이마르는 시합에 나가지 못하면서도 긍정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축구는 신체적 접촉이 많은 스포츠라는 것을 머리 속에 새겨놓고 있지 않으면 프로에서는 해 나갈 수 없다. 메시나 리켈메와 같은 테크니션 쪽이 다른 타입의 선수보다 파울을 당하는 횟수가 많기에 부상당하기 쉬운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 하지만 거듭되는 부상 속에서도 나는 ‘서두르지 않고 무리하지 않기’를   마음에 새겨두고 있다. 다행히 벤피카에는 파코가 있기에 그의 메뉴를 믿고 따르고 있으면 틀림없이 완벽한 상태로 부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다시 뽑히고 싶다.

 그런 아이마르와 파코 아예스트란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새해가 밝으면서부터이다. 서서히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한 아이마르는 2월 4일에 행해진 리그 컵 준결승 비토리아 SC와의 시합(2-1로 승리)에서 늦었지만 포르투갈에 와서 첫 골을 넣었다. 그 4일 후 전통의 라이벌인 FC 포르투와의 시합에서는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MOM에 선출되는 활약을 펼쳤으며, 3월 8일 나발(Naval 1º de Maio)과의 시합에서는 리그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마크. 이리하여 레귤러 포지션을 장악하자 완전 부활. 전성기 때의 모습을 벤피카에서 되찾았다.

 2010년 월드컵 남미예선 베네수엘라(3월 28일 – 홈에서 4-0 아르헨티나 승), 볼리비아(4월 1일 – 원정에서 1-6으로 아르헨티나 패)와 싸우게 되는 대표팀 선수 명단 26명이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에게서 발표되었다. 물론 파블로 아이마르의 이름은 없었다. 벤피카에서의 팀 동료이며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나이지리아와의 시합에서 결승골을 넣은 앙헬 디 마리아(Ángel Fabián Di María), 라이벌 FC 포르투에서는 루초 곤살레스(Luis Oscar ”Lucho” Gonzalez)와 리산드로 로페스(Lisandro López)가 멤버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과거 2번의 월드컵(02년, 06년)에 출전했던 아이마르에게 초조함은 없다.
 “아르헨티나 선수에게 대표팀이란 ‘최고이며 가장 큰 목표’. 특히 대표 선수로서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명예이다. 그런 월드컵에 멤버로 뽑혔을 뿐만 아니라 2번이나 출전할 수 있었기에 나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다시 한 번 뛰고 싶다. 특히 마라도나가 이끄는 대표팀에서. 마라도나가 나에게 해 준 그 말을 잊을 수 없기에”

 그 마라도나는 아이마르에 관해서 이런 말을 하였다.
 “아이마르는 세계 제일의 플레이어인 내가 인정한 유일한 후계자이며 내가 직접 돈을 내고 그 플레이가 보고 싶은 유일한 선수다”
 예전의 광채를 되찾기 시작한 파블로 아이마르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복귀’라는 꿈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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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0809/spain/text/200903180001-spnavi.html
저자:기옘 발라게

 필자는 일전에 스카이 스포츠의 인터뷰에서 다비드 비야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발렌시아는 개막직후에 호조였지만 지금은 리가 에스파뇰라 8위로 떨어져있다. 부진의 원인은 클럽의 재정 문제와 관계가 있는 것인가? 발렌시아의 에이스 스트라이커에게 물었다.

 발렌시아는 현재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급료가 늦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스타디움 건설 작업도 중단하고 있다.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부채는 총액 4억5000만유로(약 8292억원[각주:1])나 된다고 한다. 클럽의 재정이 위기적인 상황인 만큼 비야가 올 여름 이적시장을 들끓게 하는 빅 네임 중 한 사람인 것만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의 몇몇 클럽도 획득 가능성을 살피며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비야에게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의 미래는 있는 것인가? 그것을 듣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 되었다.

■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따는 것이 남겨진 목표

- 올 시즌 지금까지를 당신 자신은 어떻게 표현하시겠습니까?

 지금까지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시즌이야. 시작할 때는 모든 것이 순조로워 5라운드인가 6라운드까지 1위에 있었으니까(실제로는 8라운드까지 1위).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도 굉장히 좋은 플레이를 했었지만 우리들도 잠시 동안은 1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
 그런데 2009년이 되면서 중요한 시합에서 지거나 비기는 경우가 많아졌어. 때문에 우리들은 목표를 수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지. 2위보다 위는 조금 힘들 것 같은 현실을 받아들여 남겨진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이야. 코파 델 레이도 UEFA 컵에서도 떨어져 나갔기에 그것이 우리들에게 남겨진 목표가 되었지.

- 발렌시아는 신임 감독과 함께 올 시즌을 시작하였고 신감독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방식을 가져다 준 듯합니다. 특히 지난 시즌 일어난 사건(감독인 로날트 쿠만과 일부 선수들의 대립)을 생각하면 기분도 일신되었을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나이 에메리[각주:2]는 팀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 주고 있나요?

 그는 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지. 특히 새로운 활력과 기력을 말이야. 이제 막 경력을 시작했을 뿐인 젊은 감독(37살)이기에 도전정신이 강해. 2부에서 몇 년, 1부에서 1년이라는 경험밖에 없으니까 빅 클럽의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단정지어도 좋을 것이야. 그의 활력과 도전정신이 팀에 파급되어 그 방식과 함께 팀에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지.

- 발렌시아와 같은 팀이 정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이 MF나 스트라이커를 가입시키는 식으로 정기적인 보강이나 리빌딩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리들은 강력한 팀이지만 당신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중요한 개혁을 하지 못하였어. 어떤 포지션에 관해서는 좀 더 보강할 수 있었지만 지난 여름 동안 클럽은 혼란에 빠져 아무 계획도 세우지 못했지. 올 시즌 초반엔 팀에 경쟁력이 있었어. 지금은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들은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내에서 시즌을 끝낼 수 있도록 굳게 다짐하고 있지.

- 팀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당신은 기복 없이 골을 넣고 있습니다(27라운드를 끝낸 상태에서 득점 랭킹 2위)

 그건 나 혼자만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우리들의 공격 축구는 유럽의 어느 빅 클럽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레벨이니까. 단 수비에서는 좋은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 그런 이유로 원래는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와 다투지 않으면 안 되는데 우리들은 승점을 얻지 못하고 있지.
 내 퍼포먼스나 공격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어. 하지만 시즌도 종반에 가까워 졌기에 앞으로는 수비 개선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 돼. 그것이 가능해지면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안으로 올라갈 찬스도 생기겠지.

■ 월급 안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선수들은 침착하다.

- 잉글랜드에서 플레이하는 몇 명의 선수가 ‘다비드 비야는 발렌시아에서 뭐하노? 언제 빅 클럽으로 이적할낀데?’하고 말들 합니다만 그에 대해서 무언가 하실 말씀은?

 나는 타이틀 다툼을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팀에서 뛰고 있다고 생각해. 매년 발렌시아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자 하고 있어. 확실히 발렌시아는 다른 빅 클럽들과 같은 경제력이나 폭 넓은 팬 층은 가지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나는 행복해.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 급료가 지체되면서부터 발렌시아가 이기지 못하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요?

 그런 생각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시합과 관계된 사람들은 그러한 발언에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만약 인간의 생활이라는 것이 그러한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그건 큰일이겠지. 하지만 이건 그것과는 달라.
 우리들은 드레싱 룸에서 대화를 나눠 지금 이 상황을 가장 즐기고 있는 있는 것은 클럽과는 관계없는 사람이다 - 는 것에 모두 동의했지. 2월 2일 주장들(카를로스 마르체나, 라울 알비올, 비센테)에게서 급료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들었어. 우리들은 모여서 클럽을 믿고 앞으로는 이 건에 대해서 말을 하지 말자고 정했지. 클럽 바깥의 네거티브한 감정 쪽이, 급료가 나오지 않는 사실보다도 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해. 나쁜 분위기가 만연되면 뭐든 엄해지니까. 현재 우리들은 침착한 상태야.

■ 메시와 C. 호날두는 일순간에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 얼마나 당신이 클럽에게 중요한 선수인가를 나타내는 통계가 있습니다. 2007년 11월 이후 발렌시아는 당신이 결장한 시합에서 승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음…글쎄. 그런 시합에 나는 필드에 있지 않았으니까. 우리들이 안고 있는 중요한 약점일지도 모르겠군. 이런 종류의 통계는 어떤 팀에게건 꺼려지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이상 쉬지 않고 계속 이겨 나가는 것이야. 이러한 통계를 볼 때마다 나는 자주 이런 말을 해. 그 징크스가 끝나면 사람들은 곧바로 그에 대한 것을 머리에서 지운다고 말이야.

-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 5명은 ‘리오넬 메시, 사비,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비드 비야’라고들 하는데 그에는 찬성하십니까?

 음…. 나를 거기에 집어넣어도 좋은지는 모르겠어. 그 얼굴들은 쭉 살펴보면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는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얼만큼 사람에게 감동을 주느냐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니에스타에게는 다른 선수가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이 있어. 또한 사비는 모든 MF가 목표로 할 ‘기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해. 톱 레벨의 MF에게 ‘같은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는?’이라고 묻는다면 그들은 필시 사비라고 답할 거야. 플레이 스타일이나 시합의 페이스를 컨트롤하는 능력에 관해서는 사비보다 뛰어난 선수가 없어. 팀이 이기고 있던 지고 있던 상관 없이 그는 시합을 바꿀 수 있지.

 메시는 눈부신 선수야. 하지만 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 주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만큼은 타이틀을 쟁취하지 못했어. 메시 그리고 필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팀의 원동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단 두 명의 선수일 거야. 그들은  일순간에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어. 전술에 지배당하고 있는 시합이나 수비에 블록이 만들어진 경우 혼자서 상황을 타개하기는 어려워. 하지만 그들 두 명이라면 그것이 가능해.

-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카니사레스에 관해서도 가르쳐 주세요. GK로서, 팀 동료로서 그리고 현재의 해설자로서.

 그와 드레싱 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은 행운이었으며 팀 동료였다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 그는 발렌시아뿐만 아니라 에스파냐 축구 전체의 레전드야. 시합에서의 그는 많은 아이들의 견본이었다고 생각해.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정상을 지켜왔으며 지금은 해설자로서 새로운 인생의 무대를 즐기고 있어. 최근 그와 이야기를 했는데 굉장히 즐거운 듯하더군.
 그는 지금도 축구와 관련되어 있는데 나 역시도 은퇴 후에 축구와 연을 이어가고 싶어. 단지 해설자는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그의 사람됨? 새로운 역할을 즐기며 새로운 도전에 의욕을 보이고 있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1. 2009년 3월 25일 구글 환율 가젯 기준. [본문으로]
  2. Unai Emery Etxegoien. 1971년 11월 3일생. 2004년 11월 감독 교체에 따라 당시 현역이던 우나이 에메리는 3부리그에 있던 로르카 데포르티바(Lorca Deportiva)를 2부로. 2006년부터는 2부의 UD 알메리아를 1부로 승격시킨 후 2007-08시즌 프리메라 8위로 이끌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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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90319_1_1.html
저자: 로사노 도나도니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보강을 감행했으면서도 대부분 실패. 그로 인해 이어진 부진은 양 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과연 그들은 이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예상치 못했던 사태의 연속과 혹독한 비난에 직면한 두 명문 – 밀란과 피오렌티나의 ‘패인’을 살펴보자.

결국 표면화된 ‘고령화’라는 폭탄.

 부진한 시즌에 빛을 비추기 위해서 그들은 진심으로 UEFA컵의 타이틀을 노렸다. 그랬던 만큼 결승 토너먼트 1회전에서 패퇴라는 예상치 못했던 결말은 밀란과 피오렌티나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을 터이다. 남은 목표는 세리에A에서 4위권 내의 자리를 확보하여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 지금은 그것만이 양 팀에게 남겨진 희망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보강을 감행한 밀란에게 이번 시즌에서의 시합 모습은 굴욕이라고 할 수 있다. 리그에서는 숙적 인테르나치오날레에게 큰 차이로 뒤쳐져 있고 코파 이탈리아와 UEFA컵에서도 이미 패퇴. 무관인 채로 시즌 종료는 거의 확실해 졌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계속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을 것이다.

 단 감독직 속행에는 회의적인 시선도 강하다. 올 시즌에는 시스템 선택이나 선수기용에 있어서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미스가 눈에 띄며 안첼로티 자신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여 잃은 승점도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유일하게 동정할 수 있는 점은 부상자가 속출한 것. 올 시즌 그가 그렸던 이상적인 포진을 짠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래서는 전술만으로 고난을 헤쳐나가기에 불가능할 것이다. 특히 젠나로 이반 카투소 와 마르코 보리엘로 그리고 알렉산드로 네스타의 장기 이탈은 그의 계산을 크게 어긋나게 만들었음에 틀림이 없다. 이렇게 많은 부상자를 데리고서 결과를 남기라는 편이 잔혹한 이야기다.

 다만 고령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밀란이 이전부터 폭탄을 안고 있었다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명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런트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호나우지뉴 획득에 온 힘을 쏟았다. 생각해보면 이 보강이 실패의 시작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호나우지뉴의 능력 그 자체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피크가 지났다고는 해도 여전히 그는 클래스의 차이를 나타낼 수 잇는 희대의 공격수이다. 그러나 카카와의 공존은 역시 어려웠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불가능이 증명되었던 [꿈의 공연]에 대한 집착이 카카의 리듬을 무너뜨리고 밀란의 리듬을 흐트러뜨린 것이다. 이는 프런트의 전략 미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앞서 말한 대로 올 시즌은 안첼로티의 지휘 미스도 눈에 띈다. 특히 UEFA컵 브레멘과의 시합에서 GK에 크리스티안 아비아티가 아니라 지다를 기용한 케이스가 뚜렷한 예이다. 체력적인 소모가 적은 GK의 포지션에 굳이 체력적 안배를 할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브레멘의 실력을 깔보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으며 그 결과 밀란은 브레멘의 파괴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클럽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중요한 시합에서 어째서 지다를 기용한 것인가? 모든 조건을 고려하더라도 이 기용이 타당한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대담한 경비절감에 착수. 심볼의 거취에 다시 주목.

 지난 시즌에 이은 부진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밀란의 세대교체를 급속화시킬 것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회장은 다음 시즌 예산을 대폭 삭감하려고 하고 있기에, 제일 먼저 극적인 세대교체에 따른 경비삭감을 단행할 것은 틀림 없는 듯하다. 현재 연봉합계인 1억2000만 유로(약 2254억원)는 8000~8500만 유로(약 1503억~1597억원)까지 삭감할 예정으로 고액연봉을 받고 있는 베테랑들의 인원정리는 피할 수 없다. 올 여름 보강에 있어서도 이상적인 것은 계약만료를 맞이한 선수를 이적료 제로로 획득하는 것. 이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표명하고 있는 파올로 말디니의 대체선수로 리버풀의 덴마크 국가 대표 DF인 다니엘 아게르를 획득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아게르의 획득에는 약 800만 유로(약 150억원)의 이적료가 필요하다. 밀란 운영진의 본심을 추측한다면 이 금액조차도 절약하고 싶어할 터. 그것이 밀란의 현실이다.

 어쨌든 소속선수의 연봉삭감을 포함하여 밀란은 발본적인 개혁을 단행해야만 할 것이다. 승리를 손에 넣지 못하면 돈은 들어오지 않는다. 돈이 들어오지 않기에 슬림화를 꾀할 수 밖에 없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여준 불명확한 태도가 밀란을 본격적인 궁지로 몰아넣은 것은 틀림없다.

 발본적인 개혁에 지휘관 교체는 불가결하지만 사견으로는 안첼로티가 속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 근거는 두 가지. 우선 2010년까지 계약을 남기고 있는 안첼로티 자신이 속행을 열망하고 있는 것. 또 하나는 그의 대신할 적당한 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 꼽혔던 프랑크 레이카르트도 가능성이 낮으며 구체적인 교섭까지는 갈 것 같지도 않다. 지금까지 후방에서 클럽에 멸사봉공해 온 레오나르두 아라우주[각주:1]도 후보자의 한 사람이지만 무엇보다 그에게는 감독경험이 없다. 이런 상황에 ‘초보’를 밀어 넣는 것은 클럽에게 있어서도 본인에게 있어서도 득책은 아니며, 그렇기에 안첼로티 속행이 타당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굉장히 안이하지만 그것이 밀란에게 있어서 가장 현실적이며 또한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카카이다.
 이적문제가 완전히 종결되었다고는 단정짓지 못하며 예측 불허의 상황인 것임에는 변함이 없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올 시즌 종료 후에 밀란이 카카 방출이라는 결단을 내리면 많은 액수의 이적료가 굴러들어온다. 그 자금을 밑천으로 적당한 가격, 적당한 재능을 가진 어린 선수를 사 모으면 경영적인 발본적 개혁은 단번에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겨울 이적시장을 극복한 현재 운영진이 팀 심볼을 매각할 용기가 있다고는 의심스럽지만….

공로자냐 마조키스트냐? 비올라[각주:2]의 결단은?

 한편 UEFA컵에서 아약스에 패한 피오렌티나도 지휘관 체사레 프란델리와 서포터 간에 커다란 틈이 생겨버린 듯하다. 독자들도 알다시피 지금의 아약스에게 과거의 무서움은 없다. 단순히 전력만 비교한다면 피오렌티나 쪽이 훨씬 위다. 그런 상대에게 패배를 하였기에 지휘관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지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러나 당사자인 프란델리는 주위의 비판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일부 팬들이나 연고지의 매스컴을 지칭하여 ‘만만한 가족만 비난함으로써 자학을 즐기는 마조키스트’라고 한껏 빈정댔다. 그의 주장이 반드시 틀린 것만은 아니지만 지휘관이 ‘마조키스트’의 기대를 배신한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렇게나 전력을 보강했으면서도 이기지 못하니까 현장의 책임자에게 비난이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일 것이다.

 올 시즌 피오렌티나가 의기양양하게 임한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일찌감치 모습을 감췄으며, 명예 만회를 꾀하며 임한 UEFA 컵에서는 16강에도 남지 못했다. 거기에 코파 이탈리아 5회전에서 격이 낮은 토리노에게 패배. 리그에서는 지난 시즌과 거의 같은 페이스로 승점을 쌓아가고 있지만 지난 시즌까지 보여주었던 아름답고 웅장했던 축구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실패의 근원은 밀란과 마찬가지로 지난 여름의 이적시장이다. 성공한 예는 총액 2300만 유로(약 433억원)을 들여 획득한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와 펠리피 멜루 두 사람 뿐. 그들의 시장가치는 반년 만에 약 2배로 뛰어 올랐지만 그들 이외의 새로운 전력은 한결같이 기대 밖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1200만 유로(약 226억원)을 들여 획득한 페루 대표 DF 후안 마누엘 바르가스[각주:3], 유벤투스에서 임대해 온 세르히오 알미론[각주:4], 라치오에서 손에 넣은 DF 루치아노 차우리[각주:5] 그리고 토리노에서 강탈해온 DF 잔루카 코모토[각주:6]……. 그들은 모두 기대 밖으로만 끝나지 않고 지휘관의 계산까지 헝클어트릴 뿐이었다. 800만 유로(약 150억원)을 투자하여 획득한 몬테네그로의 신성 스테반 요베티치[각주:7]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피오렌티나의 운영진은 그들의 적정 포지션을 발견하지 못하였고 반대로 급격히 늘어난 카드에 지휘관은 혼란스러워할 뿐이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획득의 원동력이 된 잠파올로 파치니[각주:8]와 파블로 오스발도[각주:9]가 출장 기회를 찾아서 이적을 결심. 팀은 멈출 수 없는 혼란에 빠져버렸다.

 이런 실패들은 프란델리 감독과 판탈레오 코르비노SD에 의한 ‘더 나은 비약을 이루기 위한 대개혁’부터 시작되었다. 대형보강이나 사령탑 파비오 리베라니[각주:10]의 방출, 일시적인 4-3-3 시스템에서의 탈피는 그런 자세의 표출이었다. 즉 증상은 밀란과 같다. 나아갈 길을 잃어버린 결과 그들 앞에는 너무도 비참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4위권내의 확보를 향해서 양 팀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 데드라인을 사수할 수 없다면 근년에는 맛보지 못했던 비난의 태풍이 그들을 기다릴 것이다.

 거기다 프란델리가 놓여진 상황도 안첼로티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는 피렌체에 자택을 구입해 두고서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도시에서 계속 살고 싶어한다. 즉 노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홈 그라운드의 팬이나 미디어와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자신은 ‘우리가 앞으로 몇 년 안에 빅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은 한없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반포기 상태이지만 그가 빈정댄 ‘마조키스트’ 즉 팬이나 미디어는 사랑하는 팀의 빅 타이틀을 마음 속 깊이 바라고 있다.

과연 클럽은 근년의 공로자인 프란델리를 옹호할 것인가? 아니면 클럽을 지탱하고 있는 팬들의 기분을 우선하여 프란델리의 목을 자를 것인가… 어쨌든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다.

ps;환율을 2009년 3월 24일 기준으로 구글 환율 가젯을 이용하였다.

  1. Leonardo Nascimento de Araújo. 현역 시절 밀란에서 활약하였으며 현 밀란 부회장 보좌. 카카와 파투의 이적에 대단한 공헌을 했다고 한다. [본문으로]
  2. viola, 이탈리아어로 ‘보라색’이라는 뜻. 피오렌티나의 컬러가 보라색이어서 팀의 별명이다. [본문으로]
  3. Juan Manuel Vargas, 왼발과 포지션(SB, SH), 뛰어난 프리킥 능력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가 획득하려 움직였을 때 에스파냐 언론은 ‘페루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라 절찬했다고 한다. [본문으로]
  4. Sergio Bernardo Almirón. 아르헨티나. MF. [본문으로]
  5. Luciano Zauri. SB, MF. [본문으로]
  6. Gianluca Comotto. SB. 피오렌티나의 SD 판탈레오 코르비노는 "인테르의 마이콩말고는 세리에A 굴지의 SB다"고 하였다 한다. [본문으로]
  7. Stevan Jovetic. 1989년생의 19살. ‘제2의 바조’라는 평가를 개막전에 듣기는 했었다. [본문으로]
  8. 현 삼프도리아. [본문으로]
  9. Pablo Daniel Osvaldo. 공격수. 현 볼로냐. [본문으로]
  10. Fabio Liverani. MF. 현 팔레르모. 패스와 창조력이 엄청나게 뛰어나나 수비가 그다지...라고 한다. [본문으로]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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