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1011/spain/text/201103150004-spnavi.html
저자: 세르히오 레빈스키
저작권자: sportsnavi.com

■ 팀을 구한 마스체라노

챔피언스리그 아스날과의 시합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한 마스체라노.

 아스날의 니클라스 벤트너가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 리그에서 퇴장을 선고하는 골을 넣으려고 한 순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뻗은 발이 볼을 막았다. 시합이 막 종료되려던 때의 그 장면은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팀을 구한 저 플레이가 바르셀로나에게 결정적인 의미를 가진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전날 머리를 민 글래디에이터(검투사)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 아니 그 이상으로 마스체라노의 경력에서 처음으로 체험한 결정적인 플레이였다고도 말할 수 있다.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가 리버풀에게 치른 2200만 유로(당시 환율로 약 322억 9천만 원)의 이적료에 대해서는 당시 많은 사람들이 ‘너무 비싸다’고 말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대부분 그 이적료에 납득하고 있다. 올 시즌 팀이 챔피언스 리그에 출장한 것만으로도 클럽의 금고에는 1400만 유로(약 220억 원)의 수입이 들어왔으며, 앞으로도 웸블리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가까이 다가감에 따라 수입은 더욱 늘어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쌀 정도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전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도 ‘마스체라노와 그 외 10명의 팀’이라고 말할 정도인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장이며, 리버풀 부동의 주전으로 군림해 온 마스체라노. 그런 그가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같은 자신보다 몇 살이나 어린 선수(그러나 이미 그 어린 나이에 세계 챔피언도 되었지만)의 그늘에 가려 몇 주간 벤치를 달구며 출장기회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의문을 가졌다.

 그 답변이라면 우선 마스체라노가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현재 세계 최고의 팀에서 포지션을 확보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그는 예전부터 리버풀이 직면한 스포츠적인, 경제적 상황에 희망을 잃고 프리미어 리그 밖의 클럽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소원을 말해 왔다. 그것은 페르난도 토레스가 첼시로 이적한 것과 같은 이유였다.

■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마스체라노의 결단


 리베르 플레이트의 선배이며 같은 포지션에서 플레이 했던 레오나르도 아스트라다(Leonardo Astrada)의 애칭 ‘엘 헤페(El jefe)[각주:1]’를 연상시킨다며 어렸을 적부터 ‘엘 헤페시토(El Jefecito= 작은 주장(主將))’라고 칭해졌던 마스체라노는 뛰어난 테크닉을 가진 세련된 MF로 두각을 나타냈다. 클럽의 톱 팀 데뷔를 이루는 것보다 먼저 마르셀로 비엘사의 대표팀에 승선하게 되어 충격을 주었다.

 그 뛰어난 재능으로 인해 2005년 카를로스 테베스(당시 보카 주니어스)와 함께 코린티안스로 이적. 이후 웨스트햄 그리고 리버풀로 캐리어업해 갔다. 마스체라노의 플레이 스타일이 바뀐 것은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으면서부터다. 수비적인 전술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아래서 예전엔 우아한 플레이어였던 마스체라노는 중반에서 ‘싸우는 전사’가 되었다.

 때를 함께하여 비엘사의 뒤를 이어 아르헨티나의 감독이 된 마라도나는 마스체라노에게 너무 의지했다. 특히 작년 남아공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는 그가 혼자서 중반의 수비를 부담하는 상태였다(8강 독일 전에서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또한 리버풀 생활 마지막 몇 개월간 베니테스는 그를 사이드백으로 기용했다. 세련된 테크닉과 판타스틱한 포지셔닝이 특징이었던 마스테라노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차츰 방향성을 잃어버린다. 그랬던 만큼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에 건 그의 결단은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아스날과의 시합에서 보여주었듯이 타 팀과는 차원이 다른 축구를 실천하는 바르셀로나는 테크닉이 뛰어나면서도 투쟁심까지 겸비한 유스 시대의 마스체라노가 필요했다. 그리고 마스체라노는 자신이 가진 기동성, 테크닉 그리고 경험과 열정으로 로커룸에서 신뢰를 얻었다. 많은 시합에서 벤치를 달구는 고통을 맛보면서도 항상 마스체라노는 바르셀로나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기쁨을 계속 강조해 왔다.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Jefecito’는 그 엄격한 행동거지로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손에 넣어가고 있다.

  1. 주장, 캡틴이란 뜻.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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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ews.blog.ocn.ne.jp/column/soccer110311_1_1.html
인터뷰어: 콘체토 만니지
저작권자: OCN 스포츠

2011년 2월 9일 포르투갈과의 친선전에서 하비에르 파스토레(왼쪽 23번).

많은 빅 클럽들이 팔레르모에서 계속 성장 중인 신예 하베에르 파스토레에게 흥미를 나타내고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미래를 내다볼 수는 없다”는 파스토레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잊지 않고 팔레르모를 위해서 플레이하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축구에 몰두한다.


- 우선은 가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당신을 위해서 가족 전부가 팔레르모로 이사 왔다고 하더군요.

맞아.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전부 아버지와 어머니 덕분이야. 내가 볼을 차기 시작했을 때부터 계속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신들의 귀중한 시간을 날 위해 희생시키며 내가 축구 할 수 있게 해 주었어. 부모님의 은혜는 어떻게 다 갚을 수가 없지. 가족들 덕분에 나는 이탈리아에 와서 고독을 느끼는 일 없이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질 수 있었지.

- 이탈리아에 와서 1년 반.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곧바로 레귤러 멤버에 정착하여 주력으로 팀을 이끌고 있고, 지금은 팔레르모의 리더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만 축구선수로서 성공을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연습밖에 없지. 어렸을 때부터 계속 열심히 연습해 온 결과가 지금의 나야. 물론 앞으로도 더욱 성장하고 싶어. 항상 ‘좀더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인생의 즐거움은 축구 외에도 많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축구에 몰두하지 않으면 참된 성장을 할 수 없지. 때문에 연습을 대충한 적이 없어.

- 팔레르모의 회장에게는 유럽의 빅 클럽들에게서 많은 오퍼가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나는 여기서 쾌적한 생활을 보내고 있어. 팔레르모에서 플레이 하는 것도 만족하고 있지. 때문에 이적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어. 이 팀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기에 그 속에서 나도 성장할 수가 있는 거야. 내가 그렇게 평가 받게 된 것도 팔레르모 덕분이지. 그런 팀에서 굳이 나갈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 안 해.

- 그래도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빅 클럽에서 당신에게 러브 콜을 보낸다면 ‘노’라고 말하기 힘들지 않나요?

 음… 내 거취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소문의 영역에 지나지 않으니까. 구체적인 이야기가 되었을 때,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될 일이야. 어쩌면 올 시즌이 끝나고 그런 이야기가 나올지도 몰라. 하지만 아직 그때까지 많은 시합이 있어. 우선은 그런 시합에서 최선을 다 할 생각이야. 이적 때문에 플레이에 집중할 수 없어서는 안 되니까.

- 하지만 이적 소문이 나오는 것에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으시죠?

 그렇지. 축구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계레벨의 빅 클럽에서 플레이 하는 것을 꿈꾸는 법이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빅 클럽이 정말 나를 좋게 평가해주고 획득하고자 한다면 그건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 단지 앞서 말했듯이 팔레르모는 굉장히 좋은 곳이야. 지금은 팔레르모에서 최고의 결과를 남기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아.

- 참파리니 회장과의 관계는?

내가 아르헨티나에 있을 때부터 전화를 걸어 오거나 했기에 굉장히 가까운 사이라는 것은 확실해. 이탈리아에 와서도 여전히 나를 귀여워해 주지. 연습 용 운동화를 사러 가는데 일부러 함께 가 준 적도 있었어. 보통 다른 클럽의 회장이라면 그렇게까지는 해주지 않을걸?

- 참파리니 회장은 ‘성질 급하고 화를 잘 낸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다른가 보군요.

 그건 주위에서 지들 맘대로 만든 이미지지. 선수들에게는 언제나 친절하며 우리들의 요구도 될 수 있는 한 응해주려고 노력해. 틈만 나면 연습도 보러 오지. 우리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그리고 열심히 지켜보는 느낌이야. 최고의 회장임과 동시에 굉장히 멋진 인물이라고 생각해.

감독에게 혼나더라도 힐킥을 노린다.


- 2009년 여름. 팔레르모에 가입했을 때 당신은 유럽에서 거의 무명의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놀랄 만큼 빨리 이탈리아 축구에 적응하였습니다. 이것에는 어떤 비밀이 있나요?

나 스스로도 이렇게 빨리 이탈리아 축구에 적응한 것에 놀라고 있어. 우선 꼽을 수 있는 요인이라면 역시 팔레르모의 환경이지. 어린 선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상적인 팀이야. 실제로 이 팀에는 많은 어린 선수가 레귤러로 활약하고 있어. 많은 어린 선수들을 경험 풍부한 베테랑들이 받쳐주는 형태로 팀이 움직이고 있지. 마치 내가 예전에 플레이 했던 CA 우라칸과 같은 느낌이야. 여기에서는 젊은 선수가 맘껏 플레이 할 수 있어. 물론 잘 못하면 팬들이 야유를 보내기는 하지만 선수를 위축시키는 것은 아니야. 오히려 적당한 향상심을 가져다 준다고 할 수 있지. 그리고 감독의 존재도 커. (델리오) 로시 감독은 그야말로 스승이지.

- 하지만 당신은 그 로시 감독에게 때때로 힐킥을 하지 말라며 혼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나는 힐킥으로 플레이의 리듬을 바꾸려고 하지만 감독은 그런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나 봐. 하지만 힐로 패스가 이어지면 공격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가 있으며, 단번에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릴 수도 있지. (요십) 이리치치[각주:1]나, (아벨) 에르난데스[각주:2]는 순간적으로 내 의도를 파악해서 움직여 주거든. 내 힐킥 한번에 그들이 GK와 1대1 상황이 되는 일도 많지. 때문에 감독이 바라는 플레이는 아니지만 나는 힐킥을 하고 싶어.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나는 로시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웠어. 지난 시즌엔 언제나 팀 연습이 끝난 뒤 개인 연습을 함께 해 주었지. 시합의 흐름 속에서 빈 공간을 발견하는 방법이나 체력의 소모를 피하면서 중반을 지원하는 방법은 로시에게 배운 것이야. 특히 전술면에서 그에게 배운 것은 셀 수 없이 많아.

- 월드컵에 참가한 것도 당신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요?

확실히 아르헨티나의 일원으로서 월드컵에서 플레이 한 것은 귀중한 경험이었지. 필드 안팎에서 월드컵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커다란 플러스가 되었지. 나는 월드컵 직전의 시즌을 팔레르모에서 레귤러로 플레이 하였고 어느 정도는 실적도 쌓았지. 그렇게 얻은 자신감을 남아프리카에서 더욱 크게 만든 것은 확실하지.

- 당신과 같은 아르헨티나의 어린 선수에게 디에고 마라도나는 어떤 존재인가요?

그는 아르헨티나 축구선수에게 있어 ‘모든 것’, ‘전부’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지. 축구계의 No.1이야. 때문에 그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들에게는 커다란 자극이 되었어. 아르헨티나 국민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디에고의 말을 무시하지는 못해. 합숙 중에 처음으로 ‘너는 굉장한 재능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흥분은 말로는 표현 못 해.

- 마라도나뿐만이 아닙니다. 리오넬 메시도 언제나 당신을 절찬합니다. ‘엄청난 장래성을 느낀다’고 하거나 ‘굉장히 상성이 좋다’라거나.

메시는 위대한 FW이며 위대한 프로페셔널이야.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멋지지. 그와 함께 플레이 하고 싶지 않은 선수는 이 세상에 없을 거야.

- 그렇다면 메시와 함께 플레이 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것도 있을 수 있겠군요.

언젠가 클럽에서 메시와 함께 플레이 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 것인지, 어떤 팀에서인지는 알 수가 없어. 현시점에서 나는 팔레르모의 선수이며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선수야. 미래에는 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 중 어떤 것이 현실이 되는지는 어느 누구도 모르니까. 미래는 내다 볼 수 없는 법이지. 무엇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메시와 내가 함께 플레이 할 거라고는 나 역시 상상도 못했으니까(웃음)

- 메시는 당신과의 플레이를 굉장히 즐거워하는 것 같더군요. 당신은 메시와의 호흡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메시 정도의 선수라면 함께 플레이 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 어쨌든 굉장한 선수니까. 하지만 위닝 일레븐이라면 질 것 같지가 않아. 몇 번이나 대전하였는데 단 한번도 진 적이 없거든(웃음)



  1. Josip Iličić. [본문으로]
  2. Abel Mathías Hernández Platero.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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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ews.blog.ocn.ne.jp/column/soccer110317_1_1.html
저자: 호세 루이스 칼데론

José Mourinho
José Mourinho by tEdits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관은 위험한 처지에 서있다. 1위 바르셀로나가 저 멀리 달아남에 따라 모리뉴에게는 날이 갈 수록 절찬보다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무례한 언동과 재미없는 축구가 계속 된다면 아무리 모리뉴라고 하더라도 지휘관의 자리가 위험하다. 상황을 해결할 수단은 단 하나. 바로 이기는 것이다.

위험한 처지에 처해진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관


 2011년 2월. 드디어 막이 오른 챔피언스 리그 결승 토너먼트 1차전에서 에스파냐 팀들은 전부 고전했다. 바르셀로나가 아스날 상대로 원정 1차전에서 패했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껏 그다지 상성이 좋지 않았던 리옹에게 원정에서 무승부. 발렌시아도 샬케에게 홈에서 원정골을 상대에게 허용하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필자가 이 원고를 쓰고 있는 것은 2차전 직전이다. 에스파냐 세 팀의 결과는 어떻게 되어있을까? 특히 바르셀로나는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면서도 1차전에서 패하여 배수의 진을 친 채로 캄프 노우에서 아스날을 맞이한다. 이 일전은 바르셀로나의 진가가 시험 받는 시합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바르셀로나는 중요한 일전에서 반드시 강한 승부욕을 발휘하여 결국에는 그 팀을 능가하는 운동성을 발휘했다. 과연 이번에도 역시 압도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편집부 주: 바르셀로나는 3월 7일 행해진 2차전에서 3-1로 아스날에 승리하여 8강 진출)

 어쨌든 독자 분들은 이미 결과를 알고 계실 테니 서론은 이 정도로 하고 이번 테마로 말을 옮기자.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결과가 어떻게 되어 있을까 하는 것이다. 만약 리옹에게 참패라도 당한다면 지금 쓰는 글에도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그렇다. 이번 테마는 레알 마드리드의 모리뉴에 대해서이다. 결국 자리가 위험해진 이 지휘관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예상을 섞어가며 사견을 말하고 싶다.

미디어를 이용한 정치적 전략에 성공


 모리뉴는 지금 벼랑으로 몰리고 있는 중이다. 아니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좋을 지도 모르겠다. 리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1위 바르셀로나와의 승점차가 7로 벌어져(27라운드 종료시점), 결국 바르셀로나의 등짝이 보이지 않게 될 듯하다. 하지만 필자는 그 승점차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예전 이 칼럼에서 지적했듯이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는 선수 개인 능력에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 물론 때때로 선수 개개인의 창조성이 조화를 이룰 때도 없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각자가 제멋대로 파고드는 장면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한 공격을 거듭하고 있기에 1월의 오사수나와의 시합(21라운드 0-1로 레알 마드리드의 패배)에서 팀 플레이가 결여된 플레이를 일관하다 패했다. 지금의 리가에서는 한번의 패배가 치명상이 된다.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다투고 있는 라이벌은 ‘역사상 최고’라고도 말할 수 있는 레벨의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에.

 1위와의 차가 벌어지면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시선도 차가워진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제 와서 모리뉴의 수완을 의심하는 것에도 다소 위화감을 느낀다. 모리뉴가 지향하는 축구 스타일은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 오기 전부터 잘 알고들 있었을 터이니까.

 이 칼럼의 독자라면 필자가 레알 마드리드의 실력에 대해서 처음부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필자는 지금의 결과에 조금도 놀라고 있지 않으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승점차가 더 크게 벌어져도 놀라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타깝게도 내 의견이 아니다.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 모리뉴에게 절찬을 보내고 있던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는 손바닥 뒤집듯이 비판적이 되어 모리뉴의 강렬한 통솔력에 혐오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리뉴는 작년 말에 곤살로 이과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프런트가 대신할 FW를 획득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고,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게 “나를 택할 것인지 GM인 발다노를 택할 것인지 정하시오”라고 몰아 부쳤다. 그것을 미디어에 폭로함으로써 한때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관두는 것이 아닐까? 하는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국 프런트는 페레스 회장의 명령에 따라 FW 획득을 결정하여 1월말에 아데바요르를 획득. 더욱이 발다노가 시합 전후에 로커룸 출입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즉 모리뉴의 요망이 전면적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그 후 모리뉴는 공식 인터뷰에 답하는 형식으로, “나는 앞으로도 레알 마드리드에 남겠다”고 발언. 이렇게 FW 획득을 둘러싼 ‘다툼’은 일단 종지부가 찍힌 형태가 되었다.

 이 일건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모리뉴의 교묘한 정치적 전략이다. 그는 미디어를 이용하여 ‘소동’을 일으켜 페레스 회장이나 발다노를 몰아붙임으로써 자신의 요망을 이루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모리뉴의 이런 작전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 넣는 무례한 언동들


 하지만 이때부터가 실패였다. 한번의 성공으로 우쭐해졌는지 모리뉴는 또다시 같은 행동으로 나온 것이다. 그는 리가의 커미셔너와 리가의 일정을 짤 때 영향력을 가지는 [미디어프로](편집부 주: 리가의 방영권을 취급하는 회사)에게, 레알 마드리드의 일정이 바르셀로나에 비해 힘들게 짜였다며 클레임을 걸었다.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 리그를 싸운 주는 시합이 일요일에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는 토요일에 있다. 휴일이 하루 길어지는 바르셀로나에게 유리한 일정이다.”

 이 발언의 정당성은 둘째치고 모리뉴가 실패한 것은 바로 그때. 데포르티보와의 시합(25라운드)에서 설마 하던 무승부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의 승점차가 7로 벌어져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지게 된 것이다. 그리 되자 모리뉴의 주장은 정당한 클레임이 아니라 단지 ‘패배자의 칭얼거림’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된다.

 요한 크라위프는 자신의 칼럼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문제는 일정이 아니다. 쓸데없이 너무 달려 선수의 운동량이 소모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쓰며 모리뉴 스타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동시에 친 바르셀로나 미디어도 ‘이때다’하고 대대적인 비판을 전개했다. “일정에 투덜거리고 있는 감독은 자신의 무능을 남 탓하고 있다”. 그들은 일정에 불만을 표하지 않고 1위를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교해가며 모리뉴를 가차없이 두들겼다.

 그럼에도 모리뉴의 입은 다물 기색이 없었다. 데포르티보와의 시합에 이은 말라가와의 시합 전에는 상대 팀 감독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였다. 말라가의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였던 마누엘 페예그리니. 레알 마드리드에서 클럽 사상 가장 많은 승점을 올렸으면서도 무관에 끝나 자리에서 쫓겨난 지휘관이다. 모리뉴는 상대를 비웃는 듯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마드리드를 떠나더라도  유럽의 빅 클럽들이 나에게 러브 콜을 보낼 것이다. 말라가같은 데서 감독을 하지는 않지”
 라고.

 더욱이 그 회견장에서 모리뉴는 내 동료인 기자를 향해서 “당신은 위선자다”라고 말했다. 회견 후 모리뉴는 그 기자에게 사죄하였지만 너무나도 무례한 말이 아닐까? 필자가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쓴 이유를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스스로의 언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만약 모리뉴가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를 능가하는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면 저렇게 거만해져도 참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고 있는 축구는 우리들에게 충격을 주는 듯한 혁신적인 것이 아니다. 더 말하자면 바라던 결과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모리뉴 감독! 입 닥치고 승리를!


 지금 모리뉴의 주변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는 정말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에 어울릴까?’, ‘레알 마드리드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언동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최종적으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역시 우승이다. 그가 우승한다면 회의적인 시선도 다소는 누그러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축구가 계속 이어진다면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기에는 굉장히 힘들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도 무관으로 끝난다면, 지금까지 거듭되어 왔던 그리고 앞으로도 거듭되어질 도발적인 언동이 (그리고 그 때문에 생기는 대량의 적이) 모리뉴를 감독의 자리에서 몰아내는 일격이 되어 덮치지 않을까?

 “모리뉴가 해임되면 페레스 회장 자신의 책임문제가 된다. 따라서 모리뉴의 목은 앞으로도 안전하다”
 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하지만 그들은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다. 모리뉴를 초대하면서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페레스 자신이 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를 떠올리길 바란다. 지난 여름 페레스는 클럽 역사상 가장 많은 승점을 쌓은 페예그리니를 쫓아내고 ‘최종병기’로 모리뉴를 맞이하였다. 회장 자신 역시 그런 만큼의 각오를 가지고 결단했을 터 – 라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모리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지금과 같이 거만한 행동을 계속 한다면 주위에서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그가 결과를 계속 낸 경우에 한해진다. 그것이 실패한다면 취임 시에 짊어진 최대급의 기대는 그만큼 최대급의 혐오가 되어 그에게 쏟아질 터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들 미디어의 인간은 많은 화제를 제공해주는 모리뉴를 좋아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의 축구 팬으로서 레알 마드리드를 보았을 때, 그 강렬한 통솔력과 평범한 축구와의 낙차는 큰 실망을 안겨준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그에게 ‘입 다물고 승리를 노려라!’라고 말하고 싶다. 모리뉴에게는 어떠한 형태건 승리를 탈취하는 레알 마드리드를 만들기 바란다. 그리고 꼭 리옹에게 이겨주길 바란다. 만약 그렇게 못하면 8강에서 에스파냐의 팀을 응원하는 재미가 하나 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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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bunshun.jp/articles/-/94695
저자: 나카지마 토오루

Gol de Kaka
Gol de Kaka by Jan S0L0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2009년 여름에 갈락티코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온 카카. 그러나 입단에서 1년 반이 지난 지금, 그는 올 여름의 방출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마드리드에 와 1년째인 지난 시즌.
카카는 시즌 중반까지 활약하며 부상으로 이탈한 호날두의 빈자리를 메우며 팀을 견인했다. 하지만 그때 축적된 피로로 왼쪽 무릎에 부상. 시즌 종반을 잉여롭게 지내다가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후에 수술을 받았다.

약 5개월의 재활훈련을 거쳐 1월 3일 헤타페와의 시합에서 복귀를 하였지만, 3월 6일 라싱과의 시합 전에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였다.

주위에서 카카에게 기대하는 것은 AC밀란 시대에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돌파력과 득점력이다. 그 능력을 위해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6800만 유로라는 거금을 쏟아 부었다.

“밀란 시대의 존재감을 되찾지 못한다면 4000~5000만 유로는 낼 터인 첼시나 맨체스터 시티에 팔아야 한다”

마드리드 미디어의 보도에서는 그러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AS지가 행한 “카카는 팔아야 하나?”라는 설문조사에서는 70%가 “팔아야 한다”는 것에 찬성하였다.
 

예전의 돌파력을 잃었지만 카카에게는 다른 무기가 있다.


확실히 레알 마드리드에 온 다음부터 카카는 예전과 같은 폭발력을 잃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말 그를 방출해야만 할까? 예전의 폭발력은 없더라도 그에게는 다른 무기가 있지 않은가.

카카는 적극적으로 좁은 공간에 파고들어가 볼을 컨트롤하면서 다른 선수에게 이어주는 역할을 확실히 해준다. 이런 능력이야말로 레알 마드리드가 직면한 현재의 문제에 해결을 가져다 줄 가능성을 품고 있을 터이다.

예를 들어 카카가 선발로 복귀한 뒤 세 번째 시합인 레알 소시에다(2월6일) 때의 일. 이 시합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에만 3골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자군 진영에서 수비만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화려한 볼 돌리기로 소시에다드 수비망을 계속 흔들었다.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이 카카이다.

수비형 MF 사비 알론소, 라사나 디아라 중 누군가가 볼을 가지게 되면 카카는 적극적으로 공간에 파고들었다. 그런 카카에게 볼이 건네지면 다른 수비형 MF가 카카에게 패스를 받기 쉬운 위치를 점하였고, 거기에 연동하여 양 SB도 다음 패스를 받기 쉬운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서로의 거리가 너무 벌려지는 일 없이 볼을 페널티 박스 부근으로 가져간 레알 마드리드는 외질, 호날두, 아데바요르를 이용하여 소시에다드의 수비을 붕괴시켰다.
 

카카를 기점으로 한 패스워크가 공격에 리듬감을 준다.


선수들끼리 거리를 너무 벌리지 않고 볼을 옮기기에 설사 볼을 빼앗기더라도 곧바로 복수의 선수로 압박하여 볼을 빼앗아 오는 것도 가능해진다. 결국 전반전 거의 대부분을 소시에다드 진영에서 플레이했다.

이 시합에서는 카카에서 시작되는 패스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 전체의 균형이 잡힌 덕분에 지금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 실현된 것이다.

올 시즌도 여러 차례 보여주었듯이 레알 마드리드는 자기 진영에서 수비를 굳히는 팀을 잘 공략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수비를 굳힌 상태라면 공격이 단조로워져 무승부가 되거나 패해 버리는 일이 때때로 있었다.

현재 프리메라 리가 27시합을 싸워 21승 4무 2패, 승점 67.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지만 프리메라 리가에는 바르셀로나가 있다. 그 바로셀로나는 24승 2무 1패, 승점 74. 프리메라를 제패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상으로 승점 취득에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 때문에 필요한 것이 소시에다드와의 시합 때 카카를 중심으로 구현된 스타일인 것이다.
 

카카가 가져다 준 공격의 변화는 수비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디 마리아, 호날두 등의 돌파력에 기반을 둔 레알의 공격력은 확실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그들의 번뜩임에 너무 의존하여 팀 플레이가 저하되었을 때의 레알 마드리드는 볼을 빼앗겼을 때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주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물론 소시에다드와의 시합 때와 같이 상대진영에서 전개하는 시간을 길게 할 수 있다면 상대방도 아군 골문에서 멀리 있기에 실점의 위험성도 저하한다.

말을 바꾸면…지금까지의 레알 마드리드는 상대진영에서 시합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결여되어 있었던 것이다. 또한 승점차 7이 보여주듯이 바르셀로나와의 차이라는 것은 즉 상대진영에서 시합을 컨트롤하는 힘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모리뉴가 카카의 힘을 잘 살리게 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공격옵션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수비를 굳히고 있는 상대에게 개인의 돌파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완급이 가미된 패스축구로 상대진영에서 시합을 전개하여 골을 노린다. 그것은 수비를 중시하는 모리뉴가 지금까지 결여되었던 수비력까지도 손에 넣는 것이 된다.

축구는 공수가 표리일체가 된 경기다. 카카가 가져다 주는 공격의 변화는, 역시 수비에도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2월 6일 레알 마드리드 4 : 1 레알 소시에다드. 하일라이트 ]

카카의 기용법에서 볼 수 있는 모리뉴의 의도


과르디올라가 지휘하는 바르셀로나는 칸테라에서 육성된 선수들의 힘으로 상대진영에서 시합을 전개하는 공격축구를 실현시켰다. 바르셀로나와 같은 칸테라를 가지지 못하고, 과르디올라와 같은 공격축구의 노하우도 없는 모리뉴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에게는 카카라는 에이스카드를 가지고 있다.

카카를 축으로 한 공격을 추구함으로써 모리뉴는 확실히 새로운 공격옵션을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모리뉴와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를 변하게 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밀란 시대와 같은 압도적인 돌파력이 없어진 카카이지만 여저히 6800만 유로나 쓰면서 획득한 만큼의 가치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사 올 때의 2/3가격에 팔만한 선수가 아니다.

모리뉴는 현재의 카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축구를 여러 측면에서 세분화한다는 모리뉴라면 주위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카카 잉여론’에 신경도 쓰지 않을 터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카카를 기용하느냐에 주목하는 것만으로도 모리뉴의 의도를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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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japan/2011/text/201101120002-spnavi.html
저자 : 우츠노미야 테츠이치

■ 서아시아 ‘예전 맹주’끼리의 대결

 7일 개막한 아시안컵도 11일로 5일째. 이날은 D조의 2시합이 행해져 이제야 출장한 16팀 전부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 된다. D조의 면면은 이라크, 북한, UAE 그리고 이란. 전부 월드컵 출장경험을 가진 팀들이 할거하는 이번 대회 유일한 조이다. 특별히 돌출된 강팀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양민학살이 가능한 약팀도 없다. 어떻게 보면 가장 예상하기 어려운 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차전 카드는 북한 vs. UAE, 그리고 이란 vs. 이라크. 필자는 19시 15분에 알라이얀 스타디움에서 행해진 후자를 선택했다. 서아시아의 ‘예전 맹주’끼리인 멋진 카드이다.

 20세기말부터 21세기 서아시아 축구 정세는 윤택한 오일머니를 배경으로 한 중동국가의 태두가 눈에 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효시로 하여 UAE, 바레인, 카다르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일찍이 서아시아 지역에 축구 문화를 정착시켜 현대적이고 세련된 축구를 보여주었던 나라라고 하면 누가 무어라 하던 이란이었으며 그리고 이라크였다. 한편 이 두 나라는 국제정치의 격동에 계속 농락당하여 그럴 때마다 대표 팀이 저조기에 접어 든 슬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1979년에 이란에서는 혁명이 일어났고(이란이 월드컵에 첫 출장한 다음 해의 일), 1980년부터는 8년에 걸친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 이로 인해 중동의 세력지도는 새로 쓰여 1990년대에 들어서자 맹주의 자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겨지게 되었다.

 이라크는 그 후에도 변변찮았다. 1990년에는 걸프전쟁 그리고 2003년의 이라크 전쟁으로 시작된 빈번한 폭탄테러로 인해 국내에서는 사실상 축구 시합이 불가능해졌다. 그래도 2004년 아시안 컵에서 8강, 동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4강, 2006년 아시아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었으며 그리고 4년 전 아시안 컵에서는 우승을 이룩하는 등 근년의 이라크 부활조짐은 괄목할 만하다. 대조적으로 이란은 저조기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대표 팀에 대한 개입이 두드러져 개혁파에 지지를 보내던 주력선수 4명(알리 카리미나 하셰미안도 포함되어 있다)이 대표에서 ‘은퇴’ 당하는 사건이 발생. 먼저 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조 예선 4위로 끝마쳐 월드컵 출장의 꿈이 끝나버렸다. 그런 만큼 이번 아시안 컵을 어떻게든 부상의 계기로 하고 싶을 터. 그 첫 시합 상대가 이라크라는 것에 팀 관계자 모두는 어떤 의미에서 숙명을 느꼈을 것이다.

■ 결승점을 불러온 모발리의 FK

 알라이얀 스타디움의 백 스탠드에는 이란과 이라크 양 팀의 서포터 집단이 사이좋게 나란히 자리 잡고 활발히 자국 대표 팀에게 성원을 보내고 있었다. 이번 대회의 주최국 카타르는 부유한 나라로 아시아 각국에서 카타르로 돈 벌러 온 많은 노동자를 다수 있기에 서포터의 수는 그럭저럭 모인다. 대개의 경우 백 스탠드의 좌우로 나뉘어 응원하지만 명색이라고 할 정도의 방책만 있을 뿐 특별한 완충지대가 설치되어 있지는 않았다. 예전엔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나라들끼리였기에 ‘이거 괜찮을까?’하고 좀 걱정했지만, 서로 이국의 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기에 서로 도발하는 일 없이 실로 평화적으로 성원을 보냈다.

 전반전에는 견실히 패스를 이어가며 우세로 시합을 진행시킨 이라크와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때때로 날카로운 역습을 보여준 이란 - 이라는 전개가 계속 되었다. 양 팀 다 볼 탈취시의 몸싸움에 강하여 선수들이 부딪힐 적마다 나는 소리가 기자석까지 들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러던 중 선취점을 올린 팀은 전 대회 챔피언인 이라크. 13분 왼쪽 SB인 카림이 사이드체인지하여 에마드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헤딩으로 띄운 것이 이란 GK의 머리를 넘어 바운드하기 직전에 주장 유니스가 건드려 골이 되었다. 그 후 잠시 동안 이라크 주도로 시간대가 이어지지만, 42분 이라크의 클리어 볼을 얻게 된 이란은 테이무리안이 절묘한 스루패스를 하자 오프사이드 될까 말까한 타이밍에서 침투한 레자에이가 침착히 오른 발로 슛하여 동점으로 만들었다. 전반은 양 팀 다 물러서지 않고 1-1일채 하프타임을 맞이하였다.

 후반은 양 팀 다 빠른 공수전환을 거듭하는 전개에서 시작. 곧이어 20분이 지나자 서로의 장점을 봉쇄하였기에 교착상태가 되어 차츰 시합은 거칠어졌다. 그야말로 의지와 의지의 충돌. 그러면서도 여기까지 카드가 한 장도 나오지 않은 것이기에 굉장했다. 사투를 벌이면서도 실은 깨끗한 게임. 그러나 후반37분 교체로 들어간 이라크의 사에드가 파울을 범하여 이 시합 첫 번째 옐로카드가 나왔다. 킥커는 이 시합에서 몇 번이나 정확한 프리킥을 보여주던 모발리로 그의 슛은 잡으려 하던 이라크 GK 모하메드 카시드의 바로 앞에서 뚝 떨어지며 옆구리를 지나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무리 이라크의 수호신이라도 볼의 궤적과 달려드는 상대편 선수의 움직임에 완전히 대응하지 못했다. 여기서는 킥커인 모발리의 기술을 칭송할 만하다. 결국 이것이 결승 골이 되어 이란은 영원의 라이벌에게서 귀중한 승점 3을 쟁취하는데 성공했다.


[ 골 장면 ]

■ 스탯 이상으로 호각지세였던 양 팀

 승리한 이란의 고트비 감독은 이번 대회 종료 후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清水エスパルス]의 차기 감독으로 결정되었다. 현재 46세. 이란 혁명으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피신하였고 거기에서 축구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네덜란드, 한국, 미국 클럽에서 코치를 역임한 후 27년 만에 고국 이란으로 귀국. 명문 피루지[각주:1]의 감독을 거쳐 대표 팀 감독이다. 그런 고트비 감독에게도 역시 이날 시합은 굉장히 어려웠나 보다.

 “상대가 이라크라는 것. 더구나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었고 이날이 우리 첫 시합이라는 점. 이상의 이유로 이 시합은 3가지 의미로 어려운 시합이었다. 이란과 이라크는 오랜 기간 라이벌임과 동시에 계속 정치적인 문제까지 낀 관계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축구를 하며 이는 스포츠다. 거칠고 감정적인 게임이었지만 선수들은 확실히 축구에 집중해 있었다”

 시합 후의 스탯을 보면 이 시합에서 이란의 우위는 명확했다. 볼 점유율은 이란 61에 이라크 39. 슛 수는 이란 16(유효 6), 이라크 6(유효 3). 하지만 스탯으로 나온 것보다 양 팀의 실력은 거의 호각지세였으며 양 팀 다 필사적으로 싸웠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면 알 수 있었다. 확실히 팀 전체적인 면에서 이란 쪽이 위였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긴 역사 속에서 배양된 양 팀의 치열한 라이벌 의식이 결과적으로 이 날의 ‘거칠고 감정적인’ 게임을 지탱하고 있었던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정말 ‘서아시아의 클라시코’라 명명하고 싶을 이날의 일전. 알라이얀에 간 가치는 충분했다.

  1. 페르세폴리스 FC. [본문으로]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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