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베르투카를루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3.22 지쿠와 페네르바체가 쓰는 성공의 서사시 by 渤海之狼 2
  2. 2006.06.07 사상최강 브라질 대표팀 by 渤海之狼
  3. 2006.03.10 갈락티코의 종언 by 渤海之狼

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0708/eucup/column/200803/at00016674.html

저자: 와타나베 마사유키


■ 챔피언스 리그 8강의 쾌거


클럽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한 페네르바체


 "페네르바체가 세비야에서 서사시를 썼다"

 3 4일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결승 16강에서 세비야와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여 8강으로 진출을 결정한 다음날, 지역 미디어는 이럴 때의 상투문구인 [서사시]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페네르바체의 승리를 칭송하였다.
 이 표현은 특별한 승리를 손에 넣었을 때 사용되는데, 페네르바체가 이번 시즌에 쓴 승리의 서사시는 지금까지 4번째. 챔피언스 리그 첫 시합인 인테르나치오날레와의 시합, 조예선 돌파를 결정지은 CSKA 모스크바와의 시합, 세비야와의 1차전 그리고 이번이다.


 이중 팬들에게 있어서 가장 장대한 서사시가 된 것은 바로 클럽 사상 첫 챔피언스 리그 8강을 결정지은 세비야와의 2차전이다. 골 뒤편에 자리잡은 서포터 그룹 '겐치페네르바흐첼리에르(Genç Fenerbahçeliler)[각주:1]의 멤버인 톨가 씨()는 세비야와의 승리를 음미하며 말했다.

 지금까지 챔피언스 리그에 출장하더라도 언제나 패배뿐이었다. 너무도 허탈하고 분해서 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랬던 나의 팀이 유럽 8강에 진출한 것이다. 진출이 결정되었을 때는 기쁨을 넘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단지 눈물이 흐를 뿐이었다


 세비야와의 시합 후에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심장마비를 일으켜 팬 1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도 흘렀다. 넋이 나가고 눈물이 흐르며 생명을 잃을 정도로 페네르바체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챔피언스 리그 8강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바라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 환희에 넘친 서사시를 쓰는데 깊이 관여하여, 자신에 대한 평가를 크게 바꾼 것이 감독인 지쿠이다.


■ 약진의 그림자에 있는 지쿠 감독의 성장이라는 것은?


 세비야와의 시합 후.
 
첫 리그 시합이 된 3 9일 베스텔 마니사스포르(Vestel Manisaspor)와의 시합. 홈에서 열린 이 시합에는 유럽의 8강팀을 보고자 하는 약 5만 명의 팬이 스타디움으로 발을 옮겼다. 관중석에는 수많은 현수막이 걸려 팀을 절찬하는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그 중에는 지쿠에 대한 메시지도 있었다.
 [
브라질 축구의 메신저이며 위대한 사나이인 지쿠를 우리들은 사랑하고 믿으며 또한 의지하고 있다]
 팬들의 지쿠에 대한 애정은 이것만이 아니다. 시합 전에는 관중석의 모든 팬들이 일어나 외쳤다.
 [I Love You! Zico]
 여태까지도 몇 번인가 이 콜을 들은 적이 있지만 외쳤던 것은 일부의 팬 뿐으로
, 스타디움 전체가 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더욱이 이 외침에 지쿠가 로커룸에서 나오지 않자 팬들은 몸을 풀고 있던 터키 선수인 주장 세미히(Semih
Şentürk)[각주:2]에게 이렇게 외쳤다.

 세미히! 지쿠를 여기로 데리고 오라고

 지쿠가 팬들에게 진정으로 사랑 받는 순간이었다. 클럽 창설 100주년 기념이 된 지난 시즌에는 국내 리그에서 우승하였지만 챔피언스 리그 16강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던 페네르바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지쿠는 큰 비판을 받아, 감독 경험이 적었던 것도 있어 '견습'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번 시즌도 초반에 실수를 많이 하여 팬들에게 관두라는 야유까지 받던 지쿠가 지금은 팬들의 마음을 꽉 쥐고 있다. 반년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광경이다.


 챔피언스 리그 8강이라는 결과로 인하여 지난 시즌과는 정반대로 존경을 받는 존재가 된 지쿠. 그렇다면 지난 시즌까지의 그와 도대체 뭐가 바뀐 것일까?
 지역 텔레비전 국인 NTV에서 페네르바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기자는 지쿠의 지난 시즌과의 차이에 대해서 '유연성' '경험'이라는 2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설명한다.
 
지쿠가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것은 확실하다. 실패하여도 거기에서 교훈을 얻고 다음에 그것을 살릴 수 있는 유연성이 생겼다. 지난 시즌의 경험을 올 시즌에 살리고 있는 것이다. 여러가지를 흡수하여 지쿠는 성장하고 있다. 그것이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지난 시즌의 실패는 아주 쓸모 없는 것이 아니었다

 로테이션 제도를 채용하여 후보 선수의 향상심을 유지시키거나, 시합 중에 언제나 한 발 늦던 작전이 적극적이 되는 등 전술, 전략면에서의 변화도 생겼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극적인 변화가 지쿠의 발언이나 자세 속에서 볼 수가 있다.
 이번 시즌 지쿠는 이겨도 내용이 나쁘면 그것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게 되었다
.
 
이 시합의 결과를 앞으로의 교훈으로 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 시즌은 나쁜 면이 있어도 결코 그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랬던 지쿠가 이번 시즌은 내용이 나쁜 시합에서 얻은 교훈을 살려 팀을 개선하고, 감독으로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쿠는 선수에게서도 필요한 경험을 흡수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 시즌 급성장을 한 우울(U
ğur Boral)[각주:3]은 챔피언스 리그 출장만 100시합이 넘는 경험을 가진 호베르투 카를루스(Roberto Carlos)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지쿠의 에피소드도 알려주었다.

 지쿠조차 나도 카를루스에게 많은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배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실수에서 배우며, 선수에게서도 필요한 것을 흡수하고자 하는 지쿠의 유연성. 이것은 지난 시즌에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TV의 페네르바체 담당자가 지적하는 지쿠의 성장이며 전술면에서의 개선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1년을 들여 만든 팀으로써의 단결


산타나 피지컬 코치(오른쪽) 등, 지쿠를 지탱하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도 약진의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감독으로서 성장한 지쿠에 대해서 적어왔는데, 그것만이 클럽의 사상 첫 챔피언스 리그 8강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다. 지쿠의 이념이 1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팀에 침투한 것도 요인중의 하나이다.



 지쿠의 이념이라는 것은 축구 전술적으로는 쇼트 패스를 이어가는 스타일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축구나 시합에 임하는 자세이며, 정신적인 것이다. 지쿠는 세비야와의 시합 후에 '캐릭터'라는 말을 사용하여 이것을 설명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하나의 캐릭터를 가진 팀이 된 것이다. 초반에 개인적인 미스로 인하여 실점을 하기는 하였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 자신들을 믿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며 그리고 시합을 컨트롤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자세에서 자신들의 힘으로 시합을 바꾸는 강함을 보여준 것이다


 지쿠는 항상 선수들에게 '자신에게 엄격하며 승리에 굶주린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하는 것'을 원해왔다. 지난 시즌은 이기고 있는 시합에서도 집중력이 모자라 동점을 허용하는 등 허술함이 눈에 띄었지만, 지쿠의 이념이 침투한 올 시즌의 팀에 더 이상 허술함은 없다. 시합 중에 허술함을 보여 지쿠에게 미움 받아 벤치에서 혼난 경험도 있는 우울의 말에서 지쿠 이념이 얼마만큼 침투해 있는 지를 엿볼 수가 있다.

 감독이 원하는 엄격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기에 우리들은 이 성공을 손에 넣을 수가 있었다

 이 말에서는 지쿠 이념의 침투와 함께 선수들이 가진 지쿠에 대한 신뢰도 엿볼 수 있다. 감독이 바라는 것을 하면 패배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지금의 팀에는 있다.


 1년이라는 시간은 지쿠와 선수가 신뢰관계를 쌓은 것만이 아닌, 코치진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기도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피지컬 코치인 산타나(Moraci Sant'anna)와 스카우팅을 담당하는 옌데르(Zeki Önder Özen) 코치의 존재이다.
 지쿠가 코치를 신용하는 자세는 지난 시즌부터 변하지 않고 이어진 것이지만, 올 시즌은 코치가 지쿠의 의향을 이해하게 된 것이 크다. 마테야 케주만은,
 
지금은 내가 빨리 달릴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다. 산타나는 시즌 전과 중단되었을 때의 캠프에서 굉장히 힘든 훈련 방식을 선택하였다. 그것이 지금 도움이 되고 있다. 산타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고 컨디션이 좋다는 것과 함게 산타나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였다. 지난 시즌에는 컨디션이 무너져 종반에 퍼포먼스가 떨어졌지만 이번 시즌은 그럴 낌새도 보이질 않는다.


 스카우트에서도 변화가 있다.
 세비야와의 시합에서의 승부차기에서 볼칸(Volkan Demirel)3번 막았는데, 이는 모두 옌데르 코치의 데이터가 도움이 되었다고 볼칸은 말한다. 또한 세비야와의 시합 전에 세비야의 히메네스 감독이 이스탄불에 시찰을 하러 왔던 것을 들어, '어째서 지쿠는 세비야에 가지 않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미디어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지쿠는,
 
코치진에는 각각의 임무가 있다. 16강까지 온 것은 이 시스템이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적어도 세비야의 시합을 15시합은 보았으며, 우수한 옌데르 코치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
 며
코치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지쿠와 선수의 관계, 지쿠와 코치의 관계, 코치와 선수의 관계는 강한 신뢰관계로 맺어져 있다. 1년간의 경험으로 하나의 팀, 싸워나가기 위한 조직이 되어 있는 것이다. 브라질 출신 선수가 많은 팀 속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팀의 분위기가 좋은 것은 이러한 관계가 확실히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페네질리아를 가능케 한 팀의 경제력


약진을 지원한 클럽 경영의 수장도 잊어서는 안 된다. 회장인 아지즈.


 지쿠의 변화와 팀의 변화를 성공의 요인으로 들었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착실히 노력해 온 클럽의 자세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회장인 아지즈 율드름(Aziz Yıldırım)은 이번 3월로 회장 11년째를 맞이하였다. 그는 이 10년간 페네르바체를 세계의 빅클럽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그 중 많은 것을 성공시켰다. 특히 경제적인 성공이 눈에 띄며, 그 성과는 페네르바체의 예산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1998년에 1600만 달러였던 예산은 2008년에는 1 8400만 달러까지 커졌다. 클럽의 경제적 기반을 확실히 다져놓았기 때문에 호베르투 카를루스를 필두로 한 높은 레벨의 선수 보강을 가능케 한 것이다.


 페네르바체의 멤버를 보면 브라질 출신이 눈에 띈다.
 터키 국적을 취득한 아우렐리오(Mehmet Aurélio), 베데르손(Wederson)을 포함하면 그 수는 6명이 된다. 우루과이 출신인 루가노(Diego Lugano), 칠레 출신인 말도나도(Claudio Maldonado) 등 브라질에서 플레이 한 경험이 있는 둘을 포함하면 브라질과 상관 관계가 있는 선수는 8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현재 페네르바체는 터키어로 브라질을 의미하는 '브라질리아'를 합쳐 만든 조어 '페네질리아'라 불리고 있다. '페네질리아'를 만든 지쿠 주도의 보강도 성공 요인의 하나인데, 그런 보강을 가능하게 한 것도 클럽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 더 나은 성공을 목표로


 클럽, 팀과 함께 성장하여 결과를 남긴 지쿠.
 더 나은 성공을 기대하는 미디어에게서 '페네르바체에게 있어서 결승은 꿈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이에 대하여 지쿠는 냉정한 자세를 관철하고 있다.
 
나는 언제나 가장 높은 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결승에 가기까지 아직 4시합이 남아있다. 이렇게 시합이 남아있는데 '목표는 결승으로, 우리들은 이것을 이룰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꿈은 품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엄격한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


 취임 시.
 “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
 
고 말했던 지쿠와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뜻은 높은 곳에 두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서 싸우는 것의 어려움을 경험하였기에 더 이상 가벼이 말 하지 않는다. 자기들이 가진 힘과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거기에서 지쿠의 커다란 야망을 엿볼 수 있다.
 
우리들이 8강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그렇지만 이 위치를 다음 시즌 이후에도 유지하는 것은 더 중요하고 어렵다. 다음 시즌 이후도 이 위치를 유지하고 더욱 위로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목표는 이 팀에 더욱 멋진 나날들을 가져오는 것으로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번 시즌도 지금까지 맛본 적이 없던 많은 경험을 한 지쿠와 페네르바체.
 당연히 성장 도중이기 때문에 실패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여 자신들의 밑거름으로 하는 자세가 있기에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지쿠의 계약이 연장될지 어떨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올 시즌 남은 시합도 포함하여 다은 시즌은 더욱 성장한 지쿠와 페네르바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서 언급한 지역 TV의 페네르바체 담당자는,
 
미디어는 성공하여도 쓴 말을 하기는 하지만, 지금은 팀과 지쿠의 성장을 즐기고 있다
 고 말하였다
.
 지쿠와 페네르바체가 앞으로 어떤 서사시를쓸 것인지 기대된다.

  1. 페네르바체 서포터 그룹은 이것 외에도 Kill For You(약칭 KFY), 1907 ÜNİFEB, Group CK, Antu/Fenerlist 등이 있으며, 각각은 또 하부 그룹을 몇 개씩 가지고 있다. [본문으로]
  2. 팀 전체의 주장은 브라질의 알렉스(Alex)이며, 페네르바체에는 DF, MF, FW에 각각 부주장을 두고 있어, 세미히는 FW진의 부주장이다. [본문으로]
  3. 풀백, 왼쪽 윙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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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토쿠하라 타카모토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라 칭해지는 호나우지뉴(오른쪽)를시작으로,브라질 대표팀에는 사상 최강의 재능이 모여들었다.

 어떤 책을 읽고 있자니 ‘싱클레티즘’이라는 단어를 보았다. 들은 적이 없었던 단어였기에 사전과 인터넷의 검색 엔진을 돌려 의미를 찾아보았다. 의미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특히 종교 영역에서 사용하는 단어로, 일반적으론 각각 다른 내용이나 전통을 가진 관념이나 교의, 의식 등을 융합시키는 태도나 경향을 말한다고 한다.


 5월 15일, 오전 11시 30분 리오 데 자네이로 시의 호텔에서 브라질은 월드컵 독일 대회에 임하는 23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세계의 미디어, 팬, 도박사들이 우승 후보 필두로 꼽는 평가대로, 발표된 멤버는 라이벌 나라조차도 부럽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호화로운 얼굴들이었다. 알파벳순으로 이름이 불린 해외파 21명, 국내파 2명으로 구성된 리스트를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감독 카를로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가 카나리아군단(브라질 대표)에서 행하는 최대의 작업은 이 선수들의 융합에 있다고.


콰르텟 마지코의 리스크


 파헤이라가 카나리아군단이라는 팀을 구축하기 위해서 융합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선수들 - 때로는 현대 축구의 이론을 비웃으며, 파천황적인 창조력으로 탄생시킨 천재적 플레이를 필드에서 구현하는 명수들이다. 명수들이 내뿜는 스스로의 플레이에 대한 자신과 신념은 종교의 어떤 존재를 향한 신앙심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조차 들 정도로 절대적이다. 다른 나라의 대표팀 서너 개를 만들어 버릴 정도로 존재하는 그러한 하이클래스인 선수들 중에서 정해진 머릿수를 선택하여 팀으로써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은 서로 다른 종교를 융합하는 것 같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는 새삼 설명할 필요까지도 없지만 브라질이 대회 우승후보의 필두로 올려지는 이유는, 콰르텟 마지코(4명의 매지션 = 호나우두, 아드리아누, 호나우지뉴, 카카)라 불리는 스페셜한 공격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슈퍼스타들의 힘이라면 빛나는 브라질 축구의 역사 속에서도 후세에 전해질 정도의 화려한 공격 축구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개인 능력만을 최우선으로 해서 팀을 만들어서는 월드컵 제패의 길이 탄탄하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며, 이 축구계 최고봉의 대회를 계속 이겨나가는데 어려움이 있다. 공격 축구의 추구는 승리를 향한 하나의 수단이긴 하지만 팀 밸런스를 무시해 버릴 정도의 고집은 큰 리스크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파헤이라는 그러한 위험성을 지금까지의 카나리아군단의 무대에서의 풍부한 경험 - 브라질 축구 사상 처음인 남미 예선에서의 패전, 94년 미국 대회에서 우승, 찬사, 비판 - 에서 배워 잘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하여 선택한 11명의 스타팅 멤버의 얼굴들에서 기술, 정신, 그리고 경험에 의해 팀의 밸런스를 중시한 선택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러면 브라질인 감독 중에서 진중파에 속하는 남자가 만든 팀의 특징을 언급해 본다.


파헤이라식 카나리아군단의 구축


 공격진은 남미 예선 마지막 베네주엘라와의 시합에서 성공을 거둔 호나우두, 아드리아누, 카카, 그리고 호나우지뉴로 스타팅이 결정되었다. 신예 호비뉴는 조커로 지명되었다. 다섯 선수의 동시기용은 전술적으로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되어 실현 가능성은 우선 없다고 봐야 한다. 파헤이라가 아니라도 현대 축구에서는 당연한 판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공격진을 4명의 선수로 한정한 것은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 베테랑 감독의 축구 철학을 상징하는 특별한 결단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파헤이라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것은 수비형 MF보다 후방 포지션에 강하게 반영되었다. 1930년부터 시작하는 17번의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둔 나라는 불과 7개국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유스 세대나 올림픽 레벨에서 약진하는 아프리카 등의 신흥세력도 월드컵에서는 여전히 통용되지 않고 있다. 그럴 정도로 월드컵의 무대에서는 합숙부터 시작하는 준비나 대회의 페이스 배분이라는 경험과 지식이 승리를 좌우하는 중요한 팩터가 되는 것이다.


 브라질의 지휘관도 팀 구축에 선수의 경험을 중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 스타팅멤버에는 제 호베르투, 에드미우송, 카푸, 호베르투 카를로스라는 베테랑 선수가 다용되고 있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은 파헤이라가 처음 맞붙는 크로아티아와의 시합에서 기용한다고 명언하고 있는 선발 멤버(지다, 카푸, 루시우, 주앙, 호베르투 카를로스, 이메르송, 제 호베르투, 카카, 호나우지뉴, 아드리아누, 호나우두)는 경험이라는 면에서 최고의 11명일 지도 모르지만 모든 면에서 최강이라는 아니라는 것이다.


 공격에서 폭발력을 기대한다면 콰르텟 마지코의 선발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팀 밸런스라는 면을 고려한다면 카카 이외의 수비가 약한 나머지 공격진 세 선수를 선발시키는 것 대신에 활동량이 많은 호비뉴를 필드에 세우는 편이 수비형 MF보다 후방의 선수들의 수비 부담을 경감시키는 것이 되어 안정감은 늘어난다. 그러나 파헤이라는 공격력도 물론이지만 경험을 중시하여 호비뉴를 벤치 스타트로 하였다.


 이 공격력과 경험에서는 베스트이지만 밸런스에서는 최고로 좋다고는 단정할 수 없는 콰르텟 마지코의 존재는 중앙 후방 포지션의 선수 선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된다. 공격진의 수비력을 보충하기 위하여 수비형 MF, 센터백에서 브라질 최고의 선수인 에드미우송이 후보로 돌려져 디펜스에 중점을 둔 플레이 스타일이 특징인 이메르송이 선발 멤버로 발탁된 것이다.


 오른쪽 SB인 시시뉴와 카푸의 선발 쟁탈에서는 처음으로 월드컵 4회 출장이라는 압도적인 경험의 차이가 스타팅 멤버를 결정하는 최대의 요소가 된 것은 틀림이 없다. 이렇게 파헤이라는 선수의 개인 능력이나 경험, 팀 밸런스를 분석하여 승리라는 틀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선수들을 조립하여 스타팅 11명을 결정했다.


일본과의 시합에서 브라질이 체력을 온존하기 위해 약하게 나올 리가 없다.


자갈루TD(왼쪽)과 파헤이라 감독(오른쪽) - 프런트에도 스펙터클과 질서가 융합되어 있다.

 브라질의 움직임에서 일본 서포터가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역시 그룹 리그에서의 직접 대결일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레귤러를 휴양시키고, 리저브 멤버로 싸우겠다"

 고 파헤이라 감독이 멤버 발표의 기자회견에서 코멘트하였듯이, 두 번째 시합에서 16강 진출이 결정된다면 브라질은 선수를 대폭 바꾸어 그룹 리그 마지막 시합에 임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곧바로 브라질의 약화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모두 가정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첫 시합에서 리저브 선수가 될 것인 시시뉴, 에드미우송, 쥬니뉴페르남부카누, 호비뉴 등이 일본과의 시합에서 기용된다고 하여도 결코 브라질은 레벨 다운하는 것은 것이다. 출장하는 리저브 멤버의 조합에 따라서는 오히려 팀 밸런스나 기세에 따라 레벨이 오를 수도 있는 것이다.


 더욱이 카나리아군단의 월드컵에 대한 생각을 간단히 말하면 그것은 '모든 것'이며, 이 대회에서의 우승에 모든 것을 거는 팀인 것이다. 남미 챔피언을 정하는 코파 아메리카나 컨페더레이션 컵에서 아무리 100번 우승하여도 월드컵 우승이라는 평가와는 하늘과 땅차이다. 4년에 한 번 있는 세계의 축제에서 우승해야만 평가를 받는 것이 카나리아군단인 것이다.


 거기서 생각해 보길 바란다. 대회에 대한 정열은 굉장히 높으며 모든 선수가 우승을 향한 사명감에 불타오르는, 사상 최강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는 브라질이 모국의 영웅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쿠가 이름을 날릴 수 있도록 힘을 빼는 듯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절대로 없다. 월드컵 무대는 앞선 컨페더레이션 컵에서 대등하게 싸웠다는 데이터 등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다. 서포터도 미디어도 쓸데없는 타산으로 선동하는 것은 멈추어야 한다.


 브라질과 시합하기도 전에 16강 진출 실패가 결정되었을 지도 모르지만 세 번째 시합에 16강 진출이 걸렸다고 한다면 일본은 브라질을 철저히 연구하여 약점을 찾아 그 공략에 온 힘을 쏟아 도전할 수밖에 없다. 수비에 익숙지 않은 사이드백[각주:1]을 선발출장 시키거나, 중반에서 수비의 스페셜리스트가 후쿠니시 한 사람만이라는 등 도박에 가까운 선수기용은 절대로 피해야만 한다. 브라질조차도 중반에 수비형 선수를 2명 배치하는 구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니까 일본은 그 이상으로 밸런스와 기능성을 생각한 포진으로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갈루와 파헤이라 - 스펙터클과 질서


 이야기가 조금 일본과의 시합으로 흘렀지만 이렇게 23명의 종합적인 축구 기술, 정신력과 함께 하이 클래스인 카나리아 군단을 분석해 보니 그 강함은 공격진의 네 선수에 의한 공격력뿐만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압도적인 공격력은 지휘관의 의지로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절대적인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하고 팀플레이에 능한 선수를 기용하는 것으로 공격 일변도가 되어 카운터에 의한 실점이라는, 지금까지 브라질이 패배해 온 패턴을 막는다는 점에서 지휘관의 능력이 나타나고 있다. 강력한 공격을 살릴 만큼 살리면서 그것을 컨트롤하여 팀으로서의 질서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 팀 구성이야말로 독일 대회에서 싸우는 브라질의 진정한 강함인 것이다.


 생각해 보면 감독을 보좌하는 테크니컬 코디네이터인 마리우 자갈루는 5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전반의 펠레가 활약했던 시대의 스펙터클을 표방하는 축구 철학을 가진 인물이다. 팀을 지휘하는 프런트에게도 방향성이 있어, 그들의 융합에 의해 카나리아군단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월드컵 출장을 계속해오며 팀 내에서도 존재감 있는 베테랑과 처음으로 큰 무대에 서는 싱싱한 영 플레이어가 혼재되어 있는 카나리아군단. 그 중에서도 걸출한 재능을 가진 공격진과 견실한 플레이로 팀을 지탱하는 수비진을 융합. 브라질은 지휘관이 [브라질 축구 사상 최강의 선수들을 선출했다]고 호언하는 정예들로 월드컵 6번째 제패라는 위업을 목표로 돌진한다.

  1. 산토스를 이르는 듯 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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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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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umber.goo.ne.jp/soccer/world/real_madrid/20060308.html

저자 : 키무라 히로츠구


 "마드리드는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이 회장을 그만두기에는 최적이라고 판단한다."


 2월 27일 밤. 후로렌티노가 이 말을 꺼낸 순간, 갈락티코는 과거의 것이 되었다. 이것으로 정말 끝난 것이다.

 베컴의 획득과 아시아 투어에서 이루어진 과도한 상업주의, 공수 밸런스를 무시한 보강방침 '지단들과 파본들(공격진에 슈퍼스타를 획득하고, 수비진을 토박이 젊은 선수들로 메움)', 자질을 무시했던 베컴의 볼란치기용, 제멋대로 퇴장과 무기력 플레이로 5연패....여기까지가 갈락티코 1년째.


 오웬을 획득하는 갈락티코적 발상, '선수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니까'라는 이유로 카마초 전격퇴임, 포워드 5명을 동시에 플레이시킨 가르시아 레몬의 폭거, 엄격한 룩셈부르구의 습격, 반칙 증가로 싸우는 집단이라는 증명, 인기가 여전히 낮은 호나우두....여기까지가 갈락티코 2년째.


 그리고 3년째인 이번 시즌은 수비진의 보강으로 공수 밸런스의 개선, 기괴한 마법진으로 룩셈부르구의 자신만만함, 베컴님의 대활약, 바퀴벌레 포즈의 골 세레모니, 바르셀로나에게 박수를 보내며 배움, 룩셈부르구 결국 해임, 브라질 군단의 활약이 줄어들며, 문제아를 획득, 로페스 카로의 효과가 나오기 시작하자마자 사라고사에 대패, 호아니토의 혼으로 단결한 직후에 붕괴....


 업다운을 오고가는 갈락티코의 2년반이었다. 안정된 성적을 남긴 것은 케이로스 시대의 2월까지로 룩셈부르고 시대인 2005년 1월부터 5월(2월 중순부터 3월 중순을 제외)정도밖에 없다. 특히 최근 레알 마드리드는 전혀 예측불가능하다. 강한지 약한지는 시합이 시작되지 않으면 확실히 알 수 없다.


 이런 불안정함의 수수께끼를 푸는 힌트가 후로렌티노의 사임회견에 숨겨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실수나 잘못을 공적인 자리에서 절대 인정하지 않던 남자가 처음으로 반성을 담아 이야기한 것이 정말로 진실하게 들렸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우쭐대는 선수들이 있어 팀 분열을 초래한다는 것을 확실히 인정한 점이다.


 '어떤 선수들은 착각하고 있다', '세르히오 라모스의 발언은 이치에 맞다'(2월 27일 마요르카전에서 라울, 엘게라, 미셀이 라모스의 골을 떨떠름한 태도를 취한 것), '착각을 하지 못하게 하기는커녕 반대로 응석을 받아들이는 꼴이 되었다', '마요르카의 선수들처럼 골을 축하해주길 바란다'(팀이 하나가 되어 기뻐하는 것). 그 후에 인터뷰에서는 '선수들은 너무 이기다 보는 긴장이 풀려 집중하고 있지 않았다'고 보충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커룸은 “세계에서 가장 제어하기 어렵다”라는 소문이 항상 있었다.

 규율과 프로의식이 결여된 선수들 - 카마초 사임의 원인이 된 호베르투 카를로스, 지단, 피구와의 대립, 가십잡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계속된 밤의 유흥, 아스날과의 대전 직전에 팬들에게 사랑받지 못함을 한탄한 호나우두.... 호나우두와 라울의 불화를 정점으로 하는 단결력의 부재 - 브라질 군단끼리 골세레머니를 하는 바퀴벌레 포즈, 라울이 '팀보다도 자신만을 생각한다'는 호나우두의 비판, 세르히오 라모스의 후보진 비판, '그의 발언은 우리들의 관계를 악화시켰을 뿐이다'고 라울에게 반사를 한 호나우두....


 마요르카전에서 세르지오 라모스의 골에 대한 반응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이 불행히도 카메라에 잡혀 최근 호나우두, 라울의 발언과 겹쳐서 팀의 참상을 누구의 눈에도 알 수 있게 되어버렸다.


 마음이 부서진 팀은 역경을 디뎌낼 힘이 없다.

 일이 잘 풀릴 때는 누구나 기분 좋게 플레이하고 넘쳐나는 재능을 발휘하지만 한 번 잘못되기 시작하면 마이너스 무드가 퍼져 팀이 분열되며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다. 이것은 감독이라면 누구나가 경험했을 일이 아닐까?


 최악인 것은 책임 회피, 무관심의 싸늘한 분위기가 생기는 것이다. 불화로 말싸움 하는 것은 그래도 나은 것이다. 싸움을 하는 것은 승리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것조차 넘어서 '나 때문이 아냐', '나하고는 관계없어'라는 감정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플레이에도 악영향을 끼쳐 달릴 때 달리지 못하고, 부딪혀야 할 때 부딪히지 못하며 발을 내 밀어야 할 때 내밀지 못하고, 점프해야 할 때 하지 못하고…….


 리드 당하고 나쁜 날씨에서 뛰어야 하고 체력도 떨어졌다 - 이러한 역경에서는 ['나'만을 위해]서는 힘 낼 수 없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라면 부상을 당하지 않게 '비켜야지'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주변이 어떻든 최선을 다한다'라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축구는 집단 스포츠로, 팀 동료의 협력 없이 자신만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어렵다. 아무리 포워드가 열심히 해도 패스가 오지 않으면 거기까지인 것이다. 그러는 동안에 포기하고 '뭐 어떻게 되든 좋아, 나 때문은 아니니까'가 된다. 무기력, 무관심은 이렇게 전염된다.


 마음이 제각각인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는 시합 전까지 완전한 '싸우는 집단'이 되질 못한다. 선제골(시합 개시 직후면 더 좋다)과 팬의 성원을 받으면 선수들이 단결하여 전투태세가 된다. 코파 델 레이에서 사라고사와의 제 1전은 대패, 제 2전의 대승은 기분에 따라서 최약으로도 최강으로도 될 수 있는 현재의 팀 상태를 상징하는 듯한 게임이었다. '상태가 좋으면 손을 쓸 수가 없다'는 것은 '상태가 나쁘면 별 볼일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3월 4일, 상태가 좋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쳐부순 시합에서는 카사노의 선제골이 결정적이었다. 만약 노골인 상태가 30분 이상 지속되었다면 베르나베우의 대관중에게서 받을 뻔한 야유에서 버텨낼 수 있었을지 어떨지.


 후로렌티노의 비판을 듣고 '호나우두 = 나쁜 놈, 라울 = 정의로운 우리 편'이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미디어도 있지만 세르히오 라모스가 골을 넣었을 때 가장 기뻐한 것은 호나우두였으며, 라울의 썰렁한 박수는 미셀 살가도와 엘게라의 무반응보다 조금 나았을 뿐이었다.


 후로렌티노가 팀을 떠나자 '이젠 갈락티코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라울이 요청했으며 '부자 클럽은 필요없다'는 신회장 페르난도 마르딘이 단언하여 화려했던 갈락티코의 시대는 끝났다. 남겨진 것은 대개혁을 앞 둔 과도기의 수개월과 유리 세공과 같이 허술한 의지로 간신히 붙어있는 슈퍼스타들. 갈락티코를 낳은 부모의 충격적인 사임이 그러한 인연을 어느 정도 강하게 할까? 이제 와서 '친하게 지내라'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가슴에 팀이 엠블렘이 부끄럽지 않도록 활약하기만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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