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90312_2_1.html
인터뷰어: 인포스트라다 헤이스터스

 위기에 빠진 아스날을 구원하기 위해 안드레이 아르샤빈은 런던에 강림했다.
 구세주로 기대 받고 있는 ‘러시아의 마라도나’는 명문 클럽을 궁지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시작으로 테오 월콧이나 콜로 투레, 미카엘 실베스트르 등 주력 선수의 이어지는 부상으로 인해 아스날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공격의 중심 파브레가스를 잃은 공격진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이 떨어져 심각한 득점력 부족을 노출시키고 말았다. 윌리엄 갈라스의 주장 박탈이나 투레 등의 부상 등 문제가 산더미 같은 수비진도 리그 6위인 25실점으로 공격진의 부진을 메워 주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팀은 1위와 17p차이며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밖인 5위로 부진.

 궁지로 몰린 지휘관 아르센 방제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올 겨울 러시아에서 한 선수를 불러들였다. 지난 시즌 신흥 제니트를 UEFA 컵 우승으로 이끌고 유로 2008에서는 러시아 대표팀의 리더로써 4강 진출에 공헌한 [러시아의 마라도나]를. “시야가 넓고 현명하며 패스가 뛰어나 임기응변에 능하다”. 이렇게 방제에게 평가 받는 러시아의 사령탑에게 주목이 쏠리고 있다. 4위 애스턴빌라와의 6p라는 승점 차는 결코 쉽게 뒤집을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그러나 아스날의 구세주가 되기 위해서 런던에 강림한 작은 몸집의 러시아인 안드레이 아르샤빈은 이 위기 상황하에서도 자신이 넘친다. ‘그야말로 내가 바라 마지 않던 상황’이라고.

방제의 인간성이나 지도방침에 끌렸다.

- 아스날에 입단한지 1개월이 지났습니다. 새삼스럽겠지만 이번 이적을 되돌아 본 감상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오케이. 당신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나는 제니트 이외의 클럽에서 플레이하는게 이번이 처음이야. 때문에 이적할 때는 뭐든 신선했고 여러 가지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았어. 단지 이렇게 복잡한 것이라면 다시는 이적하고 싶지 않군(웃음). 나는 꽤 냉정하고 침착한 성격이지만 이번엔 정말 조바심이 나더군.

- 그건 교섭이 질질 끌렸기 때문인가요?

 맞어. 내 마음은 확실히 정해놓았었기 때문에 곧바로 입단이 정해질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교섭이 난항에 빠졌어. 당시엔 머리 속에 계속 불안이라는 것이 있었지. 어쨌든 침착하게 있을  수가 없었어.

- 이적이 무사히 성립되었을 때의 솔직한 기분은?

 최고로 기뻤어. 이 이적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 아스날 행을 결정한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무엇보다 방제 감독 아래서 플레이하고 싶었지. 그와 처음으로 만났을 때 그의 인간성이나 지도방침에 큰 매력을 느꼈어. 나 뿐만이 아니라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명장이라 불리는 방제와 함께 하고 싶어할 거라 생각해.

- 아스날에는 어떠한 인상을 가지고 있나요?

수많은 어린 재능들과 위대한 감독이 함께 있는 세계 톱 클래스의 클럽으로 아름답게 이기는 것을 신조로 하고 있는 그야말로 나에게 딱 알맞은 팀이지. 거기에 1930년대에 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을 뿐만이 아니라(편집부 주:1933~35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빅4]의 하나로 꼽히는 명문 클럽이기도 해. 이런 멋진 곳에서 도전할 수 있다니 축구를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야.

- 하지만 올 시즌 아스날은 부진합니다. 리그에서는 5위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조차 위험한 상황이죠.

 그렇기에 더욱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내가 제니트에서 나온 이유는 러시아에서 할 건 다 해보았기에 더 이상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야. 리그와 UEFA컵에서 우승했기에 목표를 잃었지. 그러던 차에 아스날 이적이야기가 나왔어. 빅클럽에서 플레이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명문 팀을 재건하는 것, 거기에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명예… 여기에는 많은 목표가 있어. 정말 내가 바라 마지 않던 상황이야.

-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로의 이적 소문이 있었습니다만 그 이야기가 흐지부지된 것에 후회는 없습니까?

 전혀 없어. 확실히 여름에 교섭이 성립되었다면 나는 에스파냐로 갔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때는 빅클럽이라면 어디건 좋았어. 밀란이건 첼시건 나를 진심으로 필요로 해준다면 기쁜 마음으로 이적했을 거야.

- 그런데 이적료의 차이가 너무 커 결렬되었습니다.

 설마 유로2008에서 활약한 것이 이적의 ‘장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 대회로 인해 내 몸값은 엄청 뛰어올랐으니까. 바르셀로나로의 이야기가 백지로 되었을 때는 솔직히 실망했지만 뭐 그건 지나간 일이니까. 여름에 이적이 정해졌다면 나는 아스날의 일원이 되지 못했을 것이기에 지금은 깐깐하게 교섭을 해준 제니트에 오히려 고마운 기분이 들어.

서포터의 열기가 벤치까지 전해진다.

- 데뷔 전에서는 오른쪽 측면에 기용되었습니다만 앞으로도 같은 포지션에서 뛰게 될까요?

 감독과 확실히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아직 모르겠지만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쓰겠다’는 말은 들었지. 물론 나 자신은 최전방이건 왼쪽 측면이건 아무 문제없이 잘 할 자신이 있어.

- 아스날의 전술에 익숙해질 것 같나요?

 그럭저럭. 제니트와 아스날의 축구는 닮은 구석이 많으니까. 양 팀 다 창조적인 선수를 축으로 속도감 넘치는 패스 축구를 전개해. 그렇기에 그다지 어려움 없이 플레이 할 수 있어.

- 팀 동료들과는 친해지셨나요?

 그냥 모두와 안면만 익힌 상태로 인사밖에 안 한 선수도 많기에 아직 사이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 나는 이제 27살인데 아스날에서는 ‘나이 먹은 그룹’에 속하기에 모두들 조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웃음). 뭐 서로 어른이니까 곧 친해지겠지.

- 당신은 예전부터 너무나 솔직한 발언으로 때때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제니트 시대에는 운영진을 비판한 적도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그 스타일은 바꿀 생각이 없나요?

 솔직한 것이 최고니까(웃음). 조심스럽지 못한 발언으로 인해 적을 만드는 경우는 확실히 있어. 나도 모르게 쓸데 없는 말을 해버리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성격이기에 어쩔 수 없어. 단 사생활이나 가족에 대해서 말할 때는 조심하고 있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가족이기에 절대로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거든.

- 가족이라고 하시니 생각난 것인데 부인과 함께 이쪽으로 이사를 오셨다고 하더군요.

 아직 호텔에서 생활하니까 완전히 이사해 온 것은 아니지. 거기에 나는 유리아를 ‘마누라’라고 부르곤 있지만 실은 그녀와 아직 정식으로 결혼한 상태가 아니야. 하지만 함께 살고 있기도 하니 곧 결혼할 생각이야.

- 아스날에 오시자마자 ‘노스 런던 더비’를 경험하셨습니다. 분위기는 어땠나요?

 강렬했지. 서포터의 열기가 벤치까지 전해졌거든. 아스날과 토튼햄의 라이벌 관계는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는 뜨거울지는 생각도 못했어.

- 토튼햄에는 대표팀 동료인 로만 파블류첸코가 있군요.

 힘과 기교를 겸비한 굉장한 공격수지. 지금까지 개인적인 교류는 없었지만 같은  런던에 살고 있는 얼마 없는 러시아인이니까 근시일 내에 연락해서 만날 생각이야.

- 런던에서의 새로운 생활은 어떤가요?

 쾌적하게 보내고 있지.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이적을 경험한 적이 없기에 당연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외의 장소에서 사는 것도 처음이야. 하지만 날씨도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고 다른 것이 있다면 지폐가 바뀐 정도이기에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대학을 다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학 생활은 어떠셨나요?

 17살 때 친구와 함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업 디자인 대학에 진학했어. 거기를 선택한 이유는 수업도 짧은데다 여자애들이 많았거든(웃음). 처음엔 화학 공학을 전공했는데 제니트에서의 연습시간이 늘어나 그다지 대학에 갈 수 없어서 디자인 학과로 변경했어. 스포티한 옷을 디자인하고 싶었기에 마침 잘 됐다고 생각했지. 실제로 몇 개인가 디자인해서 그것들은 지금 학교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

- 축구 말고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계시군요. 디자인 외에 특기나 취미는 있나요?

 PC게임을 좋아해. 최근엔 특히 [풋볼 매니저]에 빠져있지. 지금까지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다. 언제나 잉글랜드 하부 리그의 클럽부터 시작해서 프리미어리그까지 승격시키고 있어. 내가 만든 팀은 아스날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구(웃음)

아버지 없이는 지금의 나도 없다.

- 지난 시즌엔 제니트의 일원으로 UEFA컵에서 우승하였고 유로2008에서도 4강 진출을 이룩하셨습니다. 러시아 축구는 근래 급격한 성장을 거두고 있군요.

 맞어. 그러나 이에 만족해서는 안돼. 러시아 축구 역사는 아직 짧으며 문제점도 많아. 순조롭게 나아가고는 있지만 축구 대국이라고 불리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리겠지.

- 가령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러시아의 축구 클럽은 대부분이 ‘군대적’인 곳이라는 거. 선수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클럽도 많으며 쉬는 날을 거의 주지 않는 클럽도 있어. 그런 점에서 제니트는 획기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외국인 감독이나 코치를 데리고 와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 ‘군대적’인 스타일에서 탈피했거든. UEFA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보다 ‘유럽적’인 클럽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해.

- 러시아 대표팀이 성공을 거둔 것도 네덜란드의 거스 히딩크를 지휘관으로 맞이했기 때문일까요?

 틀림 없이 그건 그래. 거스와 같은 현대적인 감독을 초빙한 것이 러시아 축구협회 최대의 업적이야.

- 히딩크는 어떤 감독인가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멋진 감독이야. 작년 여름 합숙을 할 때 축구협회가 준비한 호텔이 너무도 끔직해서 우리들은 바꾸어 달라고 했지만 협회 측은 들어주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거스에게 이렇게 말했지. ‘이래서는 마치 소비에트다’라고. 그랬더니 그는 바로 그 자리에서 협회에 말해서 호텔을 바꾸어 주더군. 뭐 극히 사소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그렇게까지 해 준 감독이 없었기에 굉장히 기뻤지.

- 전술은 어떤가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플레이 하나하나까지 자세하게 지시를 내려 주지. 물론 자세한 것을 여기서 알려 줄 수 없지만(웃음).

- 그 히딩크가 아스날의 라이벌 첼시의 감독에 취임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복잡한 심경이지만 거스의 결단은 존중해. 단 다음 시즌에도 첼시의 감독이라면 조금 걱정이야. 러시아 대표팀과의 겸임은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 이야기는 달라집니다만 당신은 부친의 영향을 받아 축구 선수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맞어. 프로가 되지 못했던 아버지는 그 꿈을 나한테 맡겼지. 그런 아버지의 전면적 지원을 받은 덕분에 나는 제니트와 프로 계약을 맺을 수 있었어. 아버지 존재 없이 지금의 나는 없었다고 생각해. 그렇기에 아버지가 이 세상을 떠났을 때는 굉장히 힘들었지.

- 그럼 동경하는 축구선수는 부친이시겠군요.

 물론.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10살 때 이혼했지만 그 후에도 아버지는 나에게 있어 스타였지. 지금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어.

- 멋진 에피소드군요. 참고로 아버지 이외에 동경했던 선수는?

 특히 없군. 내 마누라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엄청난 팬이야. 몇 년인가 전에 마누라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호날두의 유니폼을 가져와’라고 하더군. 시합이 끝난 뒤 유니폼을 교환하러 갔는데 그때는 거부하더라구(웃음). 아마 그때 어쩌다 기분이 안 좋았던 모양이야.

- 리그에서 역전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그 호날두가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물리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승산은 있나요?

17p나 벌어져 있기에 굉장히 낮은 것은 확실하지. 하지만 가능성이 제로가 아닌 이상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겠어. 나는 유로2008의 내가 피크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야. 아스날의 역습과 함께 말이지. 이번 시즌의 리그 제패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다음 시즌에 반드시 최고의 아르샤빈 그리고 최고의 아스날을 보여주겠어.

ps; 이 글은 2009년 3월 12일에 게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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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6270001-spnavi.html

저자: 나카타 토오루


■ 준결승을 향해 꿈을 키운 러시아였지만……


 유로의 열기가 점점 식어 가고 있다.

 대회 개최를 끝낸 베른의 거리를 걷고 있으면, 이미 거기에는 오렌지 색으로 가득 찼던 날들의 열기는 없고 단지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유명한 시계탑의 소리를 듣기 위해 와 있을 뿐이었다. ‘네덜란드의 맹공에 흠뻑 빠졌던 그 나날들은 꿈이었나?’하고 볼을 꼬집고 싶어질 정도이다.

 숙소가 있는 인스부르크의 마을도 유로 관련 상품의 떨이가 시작되었지만 사려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유로가 끝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시켜주고 있다.

 그 한편으로 준결승의 개최도시와 거기에서 싸우게 될 당사국인 4개국의 열기는 고조되었다. 6 26일은 준결승 러시아 vs. 에스파냐를 취재했다.

 

 [845유로[각주:1]].

 준결승 전날 에스파냐의 신문은 원정 응원단을 대대적으로 모집하였다. 개인적으로 빈으로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신문은 비행기표가 비싼 빈을 피하여 근교의 도시로 가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전수하였다.

 에스파냐의 가전 판매점에서는 빈까지 응원하러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형 텔레비전을 사기 위해서 많이 몰렸다고 한다. 8강에서 패퇴한 네덜란드는 [유로 특수]가 생각했던 만큼 늘어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에스파냐의 [유로 특수]는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도 들끓고 있다. 주역은 히딩크 감독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을 4위로 이끌었을 때, 히딩크의 이름은 [히동구]가 되어 태어난 고향인 파르세벨트는 한국인들로 붐볐다. 2006년 월드컵에서는 히딩크가 이끄는 오스트레일리아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파르세벨트는 [히딩크 타운]이라 불렸다. 그리고 이번 러시아의 쾌조에 마을 이름은 [히딩크그라드]가 되었다.

 21. 러시아가 8강에서 네덜란드를 쳐부수자 모스크바 거리로 쏟아져 나온 70만 명의 시민들이 승리를 축하했다고 한다. 코치인 코르네프는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고 한다.

 

 모국을 이겨서 네덜란드에 있을 수 없게 된다면 러시아의 패스포트를 가지고 다니면 된다.
 
고 히딩크에게 귀화를 권한 메드베데프 대통령. 태어난 아이의 이름에 [구스(히딩크의 퍼스트 네임’Guus’의 러시아 발음)]라고 이름 붙이는 부모까지 나왔다.

 러시아의 꿈은 점점 커졌다. 그러나 준결승 에스파냐와의 시합에서 결국 러시아 선수들은 심판에게 제발 휘슬을 불어 줘라는 눈빛으로 사정하는 듯한 얼굴을 하면서 걸어 다녔다. 이번 대회, 대건투를 보여준 러시아였지만, 결국 에너지를 전부 다 써버려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0-3. 러시아의 완패였다.

 

■ 재대결로 명확해진 에스파냐와 러시아의 격차


 조 예선 첫 시합에 이어 재대결이 된 준결승.

 시작 15분간은 에스파냐의 페이스였다. 그러나 러시아도 지공으로 에스파냐의 리듬을 무너뜨리고 서서히 찬스를 만들어 갔다. 러시아가 DF에서부터 공격 루트를 찾았던 것은, 어떻게 아르샤빈에게 땅볼로 볼을 전해줄까를 노렸던 것. 이 날, 전반에 아르샤빈에게 볼이 가면 러시아의 공격에는 날카로움이 생겼었다.

 

 그러나 0-0인 상태로 후반에 들어서자, 에스파냐의 일방적인 페이스가 되었다. 이번 대회의 활약으로 주목을 받은 아르샤빈과 FW 파블류첸코는 필드 위에서 전혀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이것도 에스파냐의 DMF 세나가 이탈리아와의 시합에 이어 활약한 덕분일 것이다. 또한 아르샤빈과 파블류첸코는 생애 첫 빅 토너먼트에서 이미 경직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르샤빈에게 아스날이 주목]

 [아르샤빈의 꿈은 바르셀로나]

 [아르샤빈에게 바르셀로나가 흥미를 가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파블류첸코를 노린다]

 

 그리스와의 시합까지는 완전히 대회의 조연이었던 러시아.

 그러나 스웨덴과의 시합에서 승리하면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아르샤빈과 파블류첸코는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의 극적인 승리로 인하여 대회의 주인공과 같은 대접을 받게 되었다. 그러던 중, 벨기에의 신문은 [주목을 받은 것이 러시아에 악영향을 줄 지도 모른다]고 경고. 한편 에스파냐 선수들은 이 정도의 보도에는 익숙해져 있다.

 

 에스파냐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피로해 있었을 터이다. 그래도 러시아를 상회하는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프리메라 리가에서 단련된 선수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적으로 빅 리그에서 플레이 하고 있는지, 마이너 리그에서 플레이하고 있는지(러시아는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국내 리그 소속[각주:2])…… 필드 안팎에서 그 차는 컸다.

 

 벤치 멤버의 두께, 시스템 종류에서도 에스파냐는 러시아를 상회하고 있었다. 비야의 부상 퇴장으로 인하여 전반 도중에 4-1-3-2에서 4-1-4-1 포진으로 바꾸었지만, 후반부터 중반의 두터움이 더하여 원 터치 풋볼이 화려하게 수놓아져서는 사비(50), 구이사(73), 실바(82)가 연달아 골을 넣었다. 과연 에스파냐는 독일과의 결승에서도 이 포메이션을 채용할 것일까?

 

■ 러시아에서의 히딩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인가?

 

 이리하여 러시아의 진격은 끝났다.

 결과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싸운 방식에도 자긍심을 느낀다는 히딩크 감독. 확실히 그들의 건투는 절찬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 건투는 해프닝에 가까운 것이기도 하였다. 러시아는 앞으로 월드컵이나 유로에서 4, 8강 단골이 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과제이다.

 

 다시 한번 러시아를 축구계의 빅 컨트리로 부활시키는 것. 그것이 나의 도전
 
이라고 히딩크는 말한다. 2010년 월드컵 예선에서는 독일과 같은 조인 러시아. 벌써부터 그의 지휘가 기다려지지만, 실은 아직 러시아 축구 협회와 히딩크는 계약 연장에 사인을 하고 있지 않다.

 나와 회장은 악수를 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고 히딩크는 말했지만 일찌감치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마음을 편하게 하고 싶을 것이다.

 

Ps; 환율은 2008-06-27이버 를 이용하였다.

  1. 약 139만원. [본문으로]
  2. 단 한 명의 선수는 이반 사엔코(Ivan Saenko), 분데스리가 FC 뉘른베르크 소속.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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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2008/20080626-1-1.html

저자: 아사다 마사키

사진: 스기야마 타쿠야

< 대회 전의 예상을 뒤엎고 러시아는 대약진. 이도 히딩크 매직인가? >

유로가 유럽 챔피언을 정하는 대회라는 것을 이제 와서 새삼 말할 것까지도 없지만 그것을 취재하는 측의 인간은 전세계에서 다수 모여든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도 유럽 밖에서 온 사람 중의 하나이다. 그 중에서도 굉장히 많이 눈에 띄는 것이 중국, 타이에서 온 취재진. 현재 아시아에서의 유럽 축구 인기는 굉장히 높기에 그것이 기자단의 숫자로도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 관해서 말하면 몇 명인가의 외국인 기자에게 “2년 전 월드컵이나 저번 유로에 비해서 일본 기자가 적은 것 같군이라고 말하며 이상해 했다. 월드컵 예선과 겹친 것도 있어서인지 기자의 수는 조금 적은 편.
그런 일본보다 더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 옆 나라인 한국이다. 월드컵 취재만 보아도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면 자국 이외의 시합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는 것이 한국 취재진의 특징. 그런 국가의 특색이 기자의 숫자에도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한국의 기자 수가 갑자기 늘어난 시합이 있다. 한국의 영웅 히딩크가 이끄는 러시아의 시합인 것이다.

한국 스포츠 신문의 통신원으로 일하고 있는 런던 주재의 기자와 어쩌다 열차에서 함께 하여 이야기를 하다 들은 것에 의하면 한국이 가지고 있는 이번 대회의 관심은 [1위 히딩크, 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 전반]이라는 것이었다.


3위는 왜냐고 묻자  박지성의 친구들이니까(웃음)”. 즉 그 외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축구 보도를 모든 미디어가 한가지만 가지고 열을 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좀 빈정대었는데 실제로 한국인 기자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보고 있으면 러시아와의 시합이 최대의 관심사라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게 된다. 러시아의 파죽지세를 보며 필시 2002년 월드컵을 떠올려 히딩크를 칭송하면서 자신의 일이라도 되는 듯이 기뻐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히딩크에 심취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한국인 뿐만이 아닐 것 같다.

8강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 하프타임. 스탠드 제일 앞 줄의 기자석에 진을 치고 있던 러시아 기자들이 활발히 카메라를 향한 곳은 이번 대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아르샤빈 등의 선수들이 아닌 로커에서 벤치로 돌아온 지휘관이었다.

히딩크는 이미 러시아 국민들의 마음까지 꽉 잡고서는 놓지 않고 있다. 앞으로의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역사적인 영웅이 되어버릴 가능성조차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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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6230006-spnavi.html

저자: 나카타 토오루


■ 또 하나의 죽음의 조에서 올라온 2


전반 종료, 후반 종료의 휘슬이 울리자 관중은 일제히 선수들을 향해서 야유를 퍼부었다. 전형적인 밸런스 게임. 이탈리아가 자기 진영에 틀어박혀 수비에 전력을 다한 덕분에 에스파냐의 공 돌리기는 중반보다 앞으로 나아가질 않았다. 30도라는 기온 탓인지 조 예선의 피로가 남아서인지 라틴 풋볼 묘기의 향연은 볼 수 없었다.


 이렇게 되면 서로 참을성 싸움이 될 터였지만 에스파냐의 아라고네스 감독은 교착상태를 타개하고자 하였는지 59분과 60분에 대담하게도 이니에스타와 사비를 내리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카소르라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 교체 뒤부터 이탈리아가 빅 찬스를 만들었다. 밸런스 게임은 역동성 있는 시합으로 형태를 바꿀 것인가 하고 생각되었지만 시합은 여전히 서로 밸런스를 유지한 채.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와 중반의 구성력이 높은 에스파냐의 특징이 나쁜 형태로 서로 맞물리면 이렇게 된다는 느낌의 게임이었다.

 그래도 카시야스와 부폰이 골 문을 지킨 승부차기는 볼 만한 가치가 있었으며, 4-2로 에스파냐가 준결승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리하여 에스파냐 대 러시아의 재대결 이루어지게 되었다.

 [죽음의 조] –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가 들어간 C조를 사람들은 그리 불렀다. 그러나 D조도 상당했었다. 저번 유로(유럽 선수권) 2004에서 대파란을 일으킨 A조 중에서 그리스(우승), 에스파냐, 러시아(둘 다 조 예선 탈락)가 그대로 이번 D조에 속했으며, 거기에 스웨덴이 더해진 격전구였던 것이다.

 8강과 4강은 그룹 A B, C D로 나뉘어졌지만 C, D측에 강팀이 몰리게 된 것도 역시 두 개의 [죽음의 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6 10. 양팀은 조 예선 첫 시합에서 맞부딪쳐 4-1로 에스파냐가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는 인스부르크에서 추태를 보여 준 당시의 러시아와는 다르다. 러시아는 [죽음의 조]를 탈출함으로 인해 실력을 높이고 자신감을 갖추었다.

 

 감독인 히딩크는 3일 간격으로 그리스(1-0), 스웨덴(2-0), 이틀을 쉬고 네덜란드(3-1)와의 시합 사이사이에 젊은 일레븐들에게 필사의 지도를 하였다. 네덜란드와의 시합 전에는,

 미디어가 없는 비공개 연습에서 나는 일부러 선수들과 싸움을 하였다. 그것을 선수가 참지 못한다면 돌아가도 좋다고 생각했다

 라고 할 정도의 도발을 큰 게임을 앞에 두고 선수들에게 하였다.

 거기에 러시아에는 컨디셔닝의 스페셜리스트인 네덜란드 출신의 페르아이엔 코치가 있다. 이틀 만에 싸운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1주일간 휴식을 취한 네덜란드를 능가한 것이 놀라웠지만 그 배경에는 히딩크의 정신적 자극과 페르아이엔의 컨디셔닝 조절이 러시아 선수에 딱 알맞았기 때문인 것이다.

 

■ 첫 시합 때의 러시아와 지금의 러시아는 결코 같은 팀이 아니다.

 

 러시아가 요 10여 일만에 보여준 진보는 몇 개나 된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 리드하고 있을 때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볼을 가지고서는 네덜란드 선수가 접근해 오는 것을 기다려 공을 돌렸다. 이는 그리스와의 시합에서 얻은 반성에서. 당시 히딩크는 이기고 있는데 선수들은 종반에도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포지셔닝이 무너지기에) 이기고 있는 팀이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는 그 가르침을 [지식 흡수욕구가 왕성한 선수들](히딩크)이 실천하여 탁월한 볼 간수를 보여준 것이다.

 

 그 한편으로,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도 개선하지 못했던 약점이 러시아에는 있다.

 네덜란드의 유일한 무기는 FK였다”(히딩크). FK으로 시합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허용한 것. 또한 찬스에 비해서 골이 적고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 2-0으로 할 찬스가 있었음에도 넣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러한 시합 운영의 서투름은 국제시합에서 반드시 을 받는다. 그것이 최상급 축구의 법이다.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도 1-1로 동점을 허용함으로써 그 벌을 러시아는 받았다. 같은 실수를 에스파냐와의 시합에서 범해버린다면, 이번에야말로 러시아는 패할 것이다.

 

 이탈리아와의 시합 후, 에스파냐의 수호신이며 주장인 카시야스는,

 조 예선과는 다른 뉴 매치. 러시아는 스웨덴,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멋진 시합을 하였다

 고 말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고 아라고네스 감독은,

 러시아는 그들의 축구 역사 속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고 말한다.

 

 그러나 아라고네스 감독은 이렇게도 말했다

 라이벌 같은 것은 관계 없다. 우리들의 풋볼이 풋볼인 것이다

 에스파냐는 에스파냐의 축구를 관철할 뿐. 그렇게 아라고네스는 말하고 싶은 것일 것이다. 상대를 분석하고 약점을 파고드는 히딩크와는 정반대의 사고 방식이다.

 

 에스파냐는 6 10일과 같은 일레븐을 22일 이탈리아와의 시합에 내보냈다. 한편 러시아는 대전 상대 별로 선수를 바꾸어 시합을 해가면서 팀의 힘을 높이고 있다. 특히 스웨덴,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는 아르샤빈이 더해져 팀의 퍼포먼스가 높아졌다. 아르샤빈은 예선 마지막 시합에서 퇴장 처분을 받아 2시합 출장 정지였기 때문에, 조 예선 에스파냐와의 시합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틀림없이 결승 진출의 열쇠가 되는 남자가 될 것이다.

 

 히딩크 감독의 지도로 인해 공격적인 팀으로 완성된 러시아. 한편 에스파냐도 이탈리아와의 시합이 불완전연소로 끝난 만큼, 준결승에서는 노리고 있는 것이 있을 터이다. 26일에는 이번 대회 굴지의 공격 축구의 향연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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