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링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1.29 독일에 필요했던 두 선수의 존재 by 渤海之狼 2
  2. 2007.04.12 프링스의 유벤투스 이적이야기 by 渤海之狼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1126-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잉글랜드 축구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베컴, 램파드, 제라드, 루니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을 터이다. 좀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라면 두 콜(애슐리와 조)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까지도 없다. 독일과 비교한다면 발락, 프링스, 람이 될 것이다. 전부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인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 이 9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 = 19일 독일과 잉글랜드의 시합에서 제외된 선수.

 친선시합이라는 한마디로 처리해버리면 간단하겠지만, 역시 독일 대 잉글랜드의 시합은 특별. 전통의 일전이기에 독일에서는 엘 클라시코와 같은 뜻인 "클라시커(Klassiker)"라 불리고 있다. 그런 중요한 시합에 거물급들이 없었던 것은 부상, 그 다음 주의 챔피언스 리그, 그리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테스트 등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시합에서 잉글랜드는 벨로루시를 3-1로, 독일은 웨일스를 1-0으로 각각 승리하였다. 선발멤버를 대폭 교체한 양 팀은 이 즈음해서 얼마만큼 유망한 신인을 발굴하며 한편으론 세대교체를 부드럽게 진행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시금석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단순히 전력비교를 하자면 7명이 빠진 잉글랜드 쪽이 불리했을 터. 독일 매스컴은 그들을 [2군]이라 불렀다. 하지만 결과는 2-1로 잉글랜드의 승리. 그것도 내용적으로 독일을 압도한 승리였다. 잉글랜드에게 있어 베를린은 재수가 좋은 곳이다. 원정 – 그것도 상대국의 수도인데도 지금까지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으니까.

 어쨌든 곤란한 것은 독일이다. [2군]을 상대로 뭐 하나 좋을 것 없이 완패. 특히 중반은 정말 실망이었다. 26살의 롤페스(Simon Rolfes, MF, Bayer 04 Leverkusen), 22살의 트로호프스키(Piotr Trochowski, MF, Hamburger SV), 슈바인슈타이거, 27살의 존스(Jermaine Jones, MF, FC Schalke 04)라는 4명은, 뢰브 감독의 선수 기용에 불만을 표한 발락과 역시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은 프링스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었지만, 시합 전개력과 독창성의 결여, 잉글랜드의 강한 압박에 자주 우왕좌왕하였다. 혼자서 돌파를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치졸한 주위와의 연계가 눈에 띄었다. 특히 롤페스를 지원하는 존스의 퍼포먼스는 안습일 정도였다. 모처럼 얻은 첫 선발도 이래서는 또다시 벤치 후보가 될 뿐이다.

 뢰브 감독이 반해있는 DF 베스터만(Heiko Westermann, Schalke 04)은 라이트-필립스의 민첩성에 따라붙지 못하였고, 종료 5분전에는 '2군팀에서 이날 가장 컨디션이 나쁘다'고 평가받던 테리에게 FK 상황에서 몸싸움에서 져 결승점이 되는 헤딩을 허용해 버렸다.

 잉글랜드의 첫 번째 골은 23분 오른쪽 CK에서부터였다. 근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던 GK 아들러가 믿기 힘든 헛손질을 하였다. 주변에 있던 DF는 그 공을 처리하지 못하였고, 좋게 말하더라도 대표팀 레벨이라고는 할 수 없는 DF 업슨의 왼발 슬라이딩 골을 허용했다.

 전반전이 종료되자 뢰브는 GK 아들러, MF 존스, FW 클로제를 교체시켰다. 그리고 계속해서 FW 1명, DF 2명도 바꾸었다. 그러나 누구를 바꾸건 상황에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중반으로는 어떻게 하건 게임을 만들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슈바인슈타이거에게는 중앙을 맡길 수 있을 만큼의 힘이 없다. 설사 어느 누가 그 역할을 맡는다고 하여도 공격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선수가 존스나 마린(Marko Marin, 보르시아 MG)이래서는 미덥지 못하다. 이날 출장기회가 없었던 히츌슈페르거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시합 흐름은 마찬가지였을 터이다.

 2군인 잉글랜드는 독일의 3배 가까운 득점 기회를 만들며 허술한 중반의 마크를 비웃기라도 하듯 데포와 다우닝이 롱 슛을 쏘았다.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던 라이트-필립스는 독일과의 실력차이를 뽐내며 종횡무진 내달려 MOM에 선정되었다.

 '그래도 63분에 독일은 동점으로 따라붙었잖아~'하고 오기를 부리며 반론하는 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헬메스(Patrick Helmes, FW, Bayer Leverkusen)의 골은 [이날 가장 컨디션이 나뻤다](끊질기잖아~)는 DF 테리가 조기축구에서나 볼 수 있는 실수를 범한 틈을 탄 것. 결코 독일이 패스를 돌려서 제대로 된 방법으로 뺏은 골이 아닌 것이다. 거기에 운도 좋게 헬메스의 퍼스트 터치는 GK의 가랑이 사이를 빠져나갔다. '이거 고맙습니다'골은 전부 행운의 여신이 가져다 준 것이다.

 어쨌든 오래간만에 약한 독일을 보았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올해는 첫 시합에서 오스트리아를 3-0으로 격파하였고 그 후에도 파죽지세의 진격을 계속해 왔다. 16시합에서 11승2무3패이니 1시합당 평균 승점은 2.18. 이는 과거 10년간 2006년에 기록했던 2.33에 버금가는 결과이다. 그러나 올해 마지막 시합에서 이런 참패. 시합 후 뢰브는 "저런 시합내용으로는 오늘의 참패는 당연한 결과다. 독일은 공간을 만들지 못했고 조직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루즈 볼도 전부 빼앗겼었다. 잉글랜드에게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하고 담담히 말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독일은 전도다난의 길로 접어든 듯 하다. 이리 되면 매스컴은 X맨 찾기에 나서거나, 혹은 '젊은 선수 중 누군가 한 명에게 기대합시다'와 같은 현실도피형 논조가 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지만, 이번엔 지금까지와 좀 달랐다. 장기간 활약해 왔던 은인을 잊지 못한 것이다.

 이날 함께 결장했던 발락과 프링스를 거론한 것이다. '발락이 나섰더라면 중반의 힘이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종횡무진하는 프링스가 있기에 발락은 공격에 전념할 수 있다'는 지적에 이은 결론은 결국 '둘이 없으면 독일은 이기질 못한다'가 되어 버렸다.

발락과 프링스를 제외시켜 본 시도는 실패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독일은 발락과 프링스가 있어야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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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대표팀 캡틴을 맡은 것도 66회인 프링스.

 브레멘과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링스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30살이라는 현역 막바지에 접어든 그에게 유벤투스에서 이적 오퍼가 온 것이다.

 [언젠가는 외국에서 플레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적이 있던 만큼 본인은 굉장히 기쁜 듯 하다. 잉글랜드에서도 오퍼가 있었지만 [관심이 있는 것은 빅 클럽]이라며 안중에 있는 것은 유벤투스뿐이다.


 추정되는 이적료는 800만유로(약 100억원). 앙리의 1600만유로, 램퍼드의 1200만유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에인세와는 같은 값, 제라드(750만)보다도 비싸다. 델 피에로가 800만, 트레제게가 500만인 것을 보면 유벤투스가 프링스를 얼마나 높은 평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참고로 마켈렐레는 500만. 34살이라는 나이가 가격을 내렸다.


 아군의 공격을 도와주면서 열심히 뛰어다녀야 하는 DMF는 어느 팀에서건 완소취급을 받는다. 요 수년 브레멘의 성적이 이 정도로 안정된 것도 프링스의 존재를 빼놓고서는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은 대표팀에서도 그렇다. 작년 월드컵에서는 팀 넘버 원의 운동량으로 중반을 안정시켰고 발락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는데 성공.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게 진 것도 프링스가 결장했기 때문이라는 말까지 있다. 그 정도로 그의 공헌도는 발군인 것이다.


 프링스의 장점은 항상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요 수년 계속 안정되어 있으며 요전번 유로 예선(원정인 체코와의 시합)에서도 90분간 필드를 휘저었고 쿠라니의 선취점에 공헌했다.


 주니어 시대부터 득점능력이 뛰어나 유스를 졸업할 때까지 포지션은 항상 FW이었다. MF로 전향한 것은 97년, 20살에 브레멘에 입단해서부터다. 단 입단 당초는 아마추어였다.

 당시의 감독은 프링스를

 "점프력이 없다. 이래서는 FW로 힘들다. 그러나 스태미나는 굉장하군. 아무리 달려도 피곤을 못 느끼는 모양이다. 거기에 팀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가 뛰어나다"고 판단하여 MF로 컨버트하였다. 이 아마추어 시대의 감독이 현재의 감독인 토마스 샤프다.


 집에 뜬금없이 찾아온 아이들과 함께 공원에서 함께 축구를 할 정도로 소탈한 프링스가 감독이나 팀 동료와 불화를 일으킨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런 것도 포함하여 그는 어느 팀에 가서도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리는 없으며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UEFA컵 시합 전날, 그는 "이적문제로 클럽이 날 길거리의 돌멩이 취급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꼬면서 이야기했다. 브레멘과의 계약은 2009년까지. 날 자유롭게 해줘~라는 메시지이다.


 클럽의 철학(떠나는 자는 잡지 않는다)과 경영진의 정책(새로운 인재를 발굴한다면 보강은 가능하다)을 보면, 필시 큰 지장 없이 프링스는 동경하던 외국으로의 이적이 실현될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의 성격으로 과연 토리노에서 통용될지 어떨지가 의문이다.


 2004년 열렬한 러브 콜을 받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1년 만에 전 소속팀인 브레멘으로 돌아온 과거를 떠올리길 바란다. 일치감치 바이에른을 떠난 이유가 실력이나 전술이라는 필드 상의 문제가 아니고 시골에서 자란 그가 대도시인 뮌헨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이에른의 GM은 프링스를 "강렬한 정신력이 부족하다. 상승하고자 하는 의향이 적다"고 말했다.


 토리노의 인구는 100만 명, 뮌헨은 120만 명. 브레멘은 이 들의 반도 안 된다. 휴일에는 인구 수 천명인 고향으로 돌아가 옛 친구와 만나는 것을 즐긴다는 프링스. 필자 개인적으로는 플레이어로써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라며 이적이 그를 성장시켜 준다면 필자도 힘껏 응원할 생각이다.


 하지만 유벤투스의 데샹감독이 필자의 지인과 행한 최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말을 했다.

 "트레제게와 타입이 비슷한 독일 선수인 클로제가 내 취향이다"


 엣~ 브레멘에서 두 명이나 빼내갈 생각입니까? 이래선 브레멘도 간단히 YES라고 하진 않겠죠.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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