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70717-1-1.html
저자: 스즈이 토모히코

바르셀로나의 보얀은 U-17 에스파냐 대표팀 에이스.

앙리~ 앙리~ 하고 기뻐할 때가 아니다.

아스날에서 대물을 낚아 온 FC 바르셀로나이지만, 정신 차리고 보니 차분히 키워 왔던 치어를 도난당하고 있었으니까.


메시와 같은 세대인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2003년 아스날에게 빼앗겼을 때부터, 바르셀로나의 주니어들은 대물의 조짐이 있는 치어로 항상 표적의 대상이었다.

세스크가 떠난 다음 해에는 피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작년도 프란시스코 메리다가 아스날로.

거기에 이번 여름 유스에서 30골을 넣은 파체코가 리버풀과 계약했다.

노리고 있는 것은 언제나 잉글랜드의 클럽. 아스날,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가 바르셀로나의 어린이들을 빼앗아 달아나고 있는 것이다.


한 때 초등학생을 많은 돈을 쏟아 붓는 입도선매가 유행했기 때문에 FIFA에는 16살이 되기 전까지 프로 계약을 맺을 수 없는 룰이 생겼다. 그래서 16살이 막 된 파체코가 리버풀로. 금전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바르셀로나보다도 리버풀에서의 미래를 바랬기 때문일 것이다.


호나우지뉴, 메시, 에토오, 앙리 등 외국인 선수가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고 거기에 도스 산토스, 보얀도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기에 바르셀로나의 공격수로서는 꿈을 그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달랐다. 유스 세대에서는 부모가 계약할 때 함께 하며 애들보다도 부모가 바르셀로나에서 일생을 보내길 바랐다.


1998-2003년까지 바르셀로나 B에서 플레이했던 갈리시아 출신인 나노는 판 할 시대에 몇 번인가 톱 팀에 플레이 했던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로 히바우도의 후계자로 일컬어졌었다. 그 당시 나노에게 아스날에서 오퍼가 왔다. 굉장히 좋은 조건이었다고 들었다. 그러나 나노의 부친은 바르셀로나에서 나가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다. 결국 바르셀로나의 톱 팀에서 호출 받는 일 없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방출. 그 후 헤타페를 거쳐 이번 시즌부터는 2부의 카티스이다.


그 때 아스날과 계약했더라면....... 나노의 부친은 후회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요즘 부모들은 언제까지고 바르셀로나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간 큰 일이 날거라고 생각도 한다.


물론 그 중에서는 첼시에서의 러브 콜을 거부한 선수도 있으며 바르셀로나에 계속 머물고 싶어 하는 선수도 많이 있다.보얀같은 경우는 16살이 되자마자 곧바로 바르셀로나와 계약했다. 30살을 눈앞에 둔 앙리보다 보얀을 기용하라는 목소리도 조금은 있다.


그러나 FC 바르셀로나에게 있어서는 지난 시즌에 바르셀로나 B가 테르세라(4부 리그)로 강등된 것도 뼈아프다. 세군다 B(3부 리그)에 있는 것도 안타까운데 그보다 더 레벨이 낮은 테르세라에서 미래를 생각하기엔 불안하다. 부모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더구나 이에 따라 테르세라에 있던 바르셀로나 C는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는 조금 잔머리를 굴렸다.

과르디올라를 바르셀로나 B의 감독에 취임시킨 것이다. 한 세대 전의 바르셀로나의 주장 과르디올라가 감독이라면 부모님들의 마음을 움켜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올 봄에는 색다른 이적도 있었다.

비야레알이 유스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한 알바세테의 6선수에 더해 다른 카테고리도 포함하여 14명이나 되는 소년들을 빼내 온 것이다.


현재 2부라고는 해도 과거 이니에스타 등을 육성하였으며 1부 경험도 있는 알바세테는 비야레알의 자회사처럼 되어 버린 것으로, 부모들로서도 챔피언스 리그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한 비야레알이 매력적인 것은 이해하지만 알바세테 시민들에겐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 옛날 요한 크라위프는 바르셀로나의 감독이 되었을 때 우선 유스 세대의 조직화를 단행했다. 그 성과도 있어 요한의 아이들이라 일컬어지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톱 팀에 승격했었다. 이러한 하부 조직의 조직화가 지금에 와서는 당연한 것이 되어 모든 클럽이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는 외국인 제한 3명의 시대.

외국인 선수가 우글우글 대고 있기에 유스 선수들에게 있어서 톱 팀은 더욱 좁은 문이 되어 버렸다. 유스의 카테고리에도 외국인 선수가 우글우글 대는 시대이기도 하다.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계속해서 수입 되고 있기에 에스파냐 소년들은 맛있는 떡밥을 매단 잉글랜드의 낚싯대를 덥석 물어 버린다. 명문 바르셀로나 출신이니까 - 라는 것은 이젠 통용되지 않는다. 동경하는 마음은 있지만 약삭빠른 현대의 아이들은 확실히 미래 설계를 하고 있다.


도둑놈!! 이라고 외치고 싶은 기분도 이해한다.

하지만 대물의 조짐이 있는 치어들은 알고 있다. 잉글랜드의 어항이 꽤나 쾌적하다는 것을.

그리고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U-20 세계대회에서도, 한국에서 열릴 U-17 세계대회에서도 역시 여러 낚싯대가 드리워질 것이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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