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jleague/2009/text/200903020006-spnavi.html
저자: 코미야 요시유키

■ 초고고급 스트라이커로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오사코(大迫)

거물 루키 오오사코는 프로의 세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그날.
 코쿠리츠(国立) 경기장 필드에 선 어린 선수는 대담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관중의 성원을 마치 에너지로 바꾸어 몸 안에 받아들이기라도 하듯 약동감이 넘쳤다. 그는 골에 대한 사나운 욕구를 드러냈다.
 끈질기게 수비하는 DF의 움직임을 오른팔로 막아가며 제치고선 급격한 완급을 구사하며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려 슛 코스를 만들었다.  상대도 세 명이 달려들어 막았지만 젊은 무사는 그 벽을 그 몸으로 돌파라도 하려는 듯 볼과 함께 앞으로 전진했다.
 “막아볼테면 막아 봐”라는 기백이 스타디움 전체에 전해졌고 결국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스트라이커의 칭호라고도 말할 수 있는 등번호 9가 그에게는 정말 잘 어울렸다.

 제87회 전국 고교 축구 선수권. 결승. 카고시마죠우세이(鹿児島城西)  고교의 오오사코 유우야(大迫 勇也)는 10번째 득점을 올려 단일 대회에서의 최다득점기록을 갱신하며 득점왕에 빛났다. 오오사코는 “골은 기뻤습니다만 이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죠”하며 자기 팀이 패하여 준우승에 머문 것을 분해하였지만, 골 장면은 다채로웠다. GK의 코앞을 교활하게 빠져나가는가 하면, 기교 넘치는 드리블부터 시작해서 골 구석에 찔러 넣었으며, 강력한 왼발 미들 슛으로 스탠드를 들끓게 하였다.

 [괴물 FW 탄생! J리그에서 대활약하여 근시일 내에 일본 대표]라며 미디어도 흥분했다. 일본 대표팀 감독마저 쌍수를 들며 절찬하였다.
 과연 18살의 소년은 일본을 대표하는 위대한 골사냥꾼이 될 것인가? 아니면 미디어가 만들어 낸 우상으로 끝날 것인가…

 오오사코는 고교 졸업 후 J리그를 연패한 패자 카시마 앤틀러스(鹿島アントラーズ)에 입단하였다. 뛰어난 발 재간과 탄력 넘치는 신체적 이용은 고교생 레벨을 능가. 예전 카시마에 소속해 있던 FW 야나기사와 아츠시(柳沢 敦)와 비교되고 있지만 상대를 등지며 볼을 다루고 아군에게 찬스를 공급하는 기술은 놀라울 따름. 중학교와 고교에서 일관되게 [이어가는 축구]가 몸에 주입되어왔던 만큼 본인도 “패스를 이어가는 축구가 좋다. 포스트 플레이를 보아 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 오오사코는 프로에서 통용될 것인가?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스트라이커로서 필요한 어떤 면에서의 이기심도 가지고 있다.
 카시마는 마르키뉴스(Marcos Gomes de Araujo "Marquinhos")를 필두로 코우로키 신조우(興梠 慎三), 타시로 유우조우(田代 有三) 등 실적 있는 FW를 데리고 있기에 1년째부터 포지션 다툼이 격렬할 것이다.
 “시합에 나갈 수 있는 팀에 임대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자 오오사코는 의아한 표정을 띤 후 심통이 난 듯 답했다.
 “카시마에는 좋은 FW가 많이 있습니다만 저는 거기서 승부할 생각입니다”
 이 배짱은 거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까?
 선수권 결승에서 패한 뒤 로커룸 전체에 만연된 울음소리 속에서도 오오사코는 단 혼자 분노한듯한 표정으로 패배를 응시하고 있었다. ‘눈물로 패한 아픔을 흘려 보내고 싶지 않다’며 참는 듯 했다. 프로도 저리 가라 할 정도인 승자의 정신과 “내가 골을 넣었다면 이겼다”고 하는 깡다구 있는 책임감이 든든했다.

 오오사코는 일본 축구가 낳은 대기(大器)다.
 그러나 재능은 재능일 뿐이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결과로 증명한 사람만이 살아 남는다. 그는 성인을 상대로 활약한 것이 아닌 것이다.
 고교선수권은 일본 고유의 멋진 대회이지만 ‘참가자 한정의 유스 토너먼트’이다. 아무리 골을 많이 넣어도 상대는 같은 나이대의 선수. 더구나 잊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신체능력 뛰어난 선수는 각 클럽 유스 팀으로 빠져나가 있다는 현실이다. 이번 대회에서 GK와 DF의 인재 고갈은 머리가 지끈할 정도. 기술적인 레벨은 오른 상태이지만 시합의 머리 싸움은 치졸할 정도라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그렇기에 화려한 시합 전개가 눈에 뜨였다.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은 16~7살에 나이를 뛰어넘어 성인들을 상대로 과감히 도전하여 그 존재를 과시하였다. 노련한 선수들에게 인사 대신한 깊은 태클을 당하는 등 프로의 세례를 받아가면서도 결코 지지 않았다. 쓰러져도 일어나는 정신력과 상대를 따돌리는 기술로 길을 개척하였다. 그 결과 그들은 병아리 취급을 반환하고 존경 받는 루키가 된 것이다.
 프로에 세계에서 오오사코는 아직 풋내기에 지나지 않는다.

 카시마의 미야자키(宮崎) 합숙 마지막 날.
 JFL 혼다록과의 시합에서 후반부터 출장한 오오사코는 등번호 34를 달고 2득점을 기록했다. 그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본무대는 지금부터다. 3월에 개막하는 J리그는 오오사코의 앞날을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 된다. 스트라이커로서 무자비한 세례를 받으며 1시즌을 끝마치고 났을 때 그는 어떠한 얼굴을 하고 있을까?
 “예전부터 프로에서 뛰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골 넣는 것이 재미있었죠. 좀 더 실력을 기르고 싶습니다”
18살의 골사냥꾼은 의기양양했다.



Posted by 渤海之狼
l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1226-1-1.html
저자: 요코이 노부유키

 
[9월21일 FC바르셀로나에게 6-1로 패했지만
그 후로도 스타일을 변경시키는 일 없이
12월 25일 현재 11위에 자리잡고 있다.]

 시즌 반환지점까지 3라운드를 남기고 바르셀로나가 전반전의 승자 즉 [겨울의 왕자]가 되어버렸다. 개막에서 16라운드까지 13승2무1패로 끝낸 것은 60-61시즌 레알 마드리드 이후 처음. 경이적인 기세로 승점을 쌓아가고 있기에 대다수 미디어는 [이대로 골 지점까지 독주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수위 다툼이 싱겁더라도 리가 전체가 싱거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올 시즌 지금까지 보았을 때 순위표의 중간 정도에 있는 팀이 굉장히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앞으로도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할 터. 바야돌리드에 말라가에 라싱 산탄데르…

 그 중에서도 재미있는 것이 스포르팅 히혼이다. 정말 그래도 괜찮나? 하고 나도 모르게 걱정하게 만드는 공격적인 면이 굉장하다.

 올 시즌 11년 만에 1부 복귀를 달성한 스포르팅은 에스파냐에서 가장 역사가 있는 팀 중에 하나. 프로 팀이 사용하는 스타디움으로써는 가장 오래된 엘 몰리논(El Molinón)을 홈으로 하며 팀의 칸테라는 수 많은 명선수를 배출해 왔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양 쪽에서 플레이 했던 루이스 엔리케나 발렌시아의 비야도 이 클럽 출신.

 단지 타이틀을 얻은 적이 없어 리가에서 최고 성적은 78-79시즌 2위이며 국왕배[각주:1]에서도 2번의 준우승이 최고. 70년대 종반부터 90년대 초반에 걸쳐 UEFA 컵에 6번 출장하였지만 2회전부터 앞으로 나아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시즌은 재정난으로 힘겨워하여 올 여름도 큰 보강을 하지 못했다. 칸테라에서 올라온 선수를 18명이나 데리고 있으며 1부 리그가 처음이라는 선수도 10명이나 있다. 그 때문에 올 시즌은 꽉 잠그는 축구로 1부 잔류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만 생각하였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큰 착각. 이렇게까지 상쾌한 팀은 현재 어디에도 없다. 시합의 오락성은 바르셀로나와 맞먹는다. 무엇보다 어떤 전개가 되어도 골을 노리러 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스포르팅은 국내 유수의 뜨거운 팬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승리보다 우선시하고 있지 않은가 하고 착각해 버릴 정도. 때문에 16전에서 6승 9패. 힘이 약한 팀이 소중하게 여기는 무승부가 하나도 없다. 1부 20개 팀 중 유일하다.

 스포르팅의 축구는 단순 명쾌하다. 상대의 볼을 빼앗으면 어쨌든 측면 선수에게 건넨다. 대부분 그것 뿐.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하면 우선 오른쪽이나 왼쪽 중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쪽을 선택하여 크게 벌어진 윙에게 패스를 보낸다. 받은 선수는 SB의 서포트 혹은 오버랩을 살려 세로 방향으로 돌파해 간다. 막히면 옆이나 뒤로 2~3번의 패스를 보내고 이번엔 거기에서 시도한다. 오로지 그것만 거듭하며 마지막엔 포지셔닝이 뛰어난 CF인 빌리치[각주:2]에게 맞춘다. 적당한 곳에서 볼을 얻은 그는 오른발로 혹은 특기인 헤딩으로 골을 넣는다.

 선수들의 활동량은 풍부하며 의사소통은 완벽. 패스는 템포가 좋고 스피드도 있다.

 이러한 축구를 보고 있으면 즐겁다. 거기에 어떤 상대에게건 저돌적인 자세를 일관하는 점이 담백하고 기분 좋다.

 물론 결점 역시 있다. 공격 비중을 높인 탓으로 수비가 허술해져 버리는 점이다. 16시합에서 35실점은 20개 팀 중 최다. 개막 직후인 세비야,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비야레알과의 4연전에서는 실로 17번이나 골을 허용해 버렸다.

 그러나 기쁘게도 스포르팅은 거기서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자신들이 믿는 축구를 그대로 하며 기분만을 바꾸었다. 그 결과 이어진 5시합 전부 승리. 강등 존을 가볍게 탈출하여 현재 11위에 자리잡고 있다. 가장 유력한 2부 강등 후보였던 것이 지금은 올 시즌 최대의 서프라이즈 후보이다.

 아직 앞길은 멀지만 지금의 상태로 간다면 공격적 축구에 의한 1부 잔류도 꿈이 아니다. 재미있는 스포르팅. 내년도 변하지 않길 바란다.

  1. Copa del Rey컵을 말한다. [본문으로]
  2. Mate Bilić, 2009년 1월 10일 현재 16게임 7골 2어시스트. [본문으로]
Posted by 渤海之狼
l

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81211.html
저자: 로사노 도나도니
일본어 번역: 오가와 미츠오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불황의 파도는 당연 축구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적 시장에서 거금을 투입하여 팀의 실력을 높이던 시대는 종언을 맞이하여 각 클럽은 지금 육성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기 시작하고 있다.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축구계에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하부조직의 충실, 육성의 현실과 마주보려는 클럽의 현 상황을 고찰한다.

큰 변모를 이룩한 빅 클럽의 육성 사정


 전세계를 무대로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경제 위기는 축구계에도 크나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적 시장에 거금을 투입하는 것이 어려운 시대에서 팀 강화에 가장 유효한 수단은 무엇일까? 그 답은 '사지 않고 키운다'이다. 즉 클럽 자신들이 운영하는 하부조직에서 우수한 선수를 한 사람이라도 많이 배출하는 것. 불황이 만연한 현대에 있어 육성의 강화는 불가결한 테마인 것이다.

 유벤투스는 2년 전 사건을 계기로 육성의 재강화에 나섰다. <칼초 스캔들>의 발각에 따라 세리에 B로 강등… 대폭적인 수입 저하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그들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파트리크 비에라 등 고액 연봉선수들을 계속해서 방출. 세바스티안 조빈코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각주:1], 파올로  데 첼리에[각주:2] 등 하부조직에서 기술을 닦고 있던 선수를 톱 팀으로 승격시켜 그들을 세리에 B에서 이겨 나가기 위한 귀중한 전력으로 편입시켰다. 이들 세 선수는 지난 시즌 각각 임대를 경험하여 올 여름 성장을 하고 팀에 귀환. 지금이 되어서는 보다 중요한 전력으로써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도 두터운 신뢰를 보내기에 이르렀다.

 유벤투스 하부조직의 충실함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예전 톱 팀에는 하부조직에서 키운 선수를 사용할 포지션이 없어 그들은 <반영구적인 임대 생활>을 강요 받았다. 전세계에 뻗쳐있는 네트워크 그리고 윤택한 자금을 이용하여 때나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선수를 샀다… 예전 유벤투스는 육성한 선수에게 활약할 장소를 줄 수 없는 악순환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탈리아의 귀부인(유벤투스의 애칭)>에게 예전의 딜레마는 없다. 세리에 B 강등을 발단으로 하는 경제위기가 빅 클럽의 자세를 근본부터 바꾼 것이다.

 보강 방침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은 유벤투스뿐만이 아니다. 모라티 일족 아래서 용천수와 같이 뿜어져 나오는 돈을 마구 썼던 인테르나치오날레조차도 요 수 시즌은 하부조직의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는 이번 시즌부터 팀 지휘관에 임명 받은 모리뉴의 의향도 강하게 반영되어 있는 듯 하다.

 “이 팀에는 높은 급료를 받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등록 멤버는 24명까지 줄일 것이다”
 취임 직후 모리뉴는 팀 구성에 관한 태도를 명확히 하였다. 이 발언을 계기로 하여 선수 사정, 여분의 전력에 대한 조사 및 검토가 개막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는 선수 몇 명의 방출이 결정적.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가령 모리뉴의 구상 밖이라도 인테르나치오날레의 <높은 연봉선수>가 그리 간단히 팔릴 리는 없다. 따라서 당장은 무료 임대라는 형식으로 방출하여 전력의 슬림화를 꾀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동시에 하부조직에서 재능을 끌어올려 전력의 활성화를 꾀하는 것도 이 지장이 게을리 할 턱이 없다.

 18살의 괴물 FW 마리오 발로텔리를 필두로 인테르나치오날레에는 젊은 재능이 많이 존재한다. U-21 이탈리아 대표에서 활약하는 프란체스코 볼초니[각주:3]는 19살. 모리뉴가 그 재능을 높이 평가하는 오른쪽 SB 다비데 산톤[각주:4]은 아직 17살이다. 발로텔리에 이어 그들이 본격적인 데뷔를 이룰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어린 선수를 키워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모리뉴의 자세는 돈으로 해결하는 것 밖에 몰랐던 마시모 모라티 회장의 자세에도 변혁을 가져다 준 것이다.

대표적 실패인 밀란, 대표적 성공인 아탈란타


 유벤투스나 인테르나치오날레가 육성에 힘을 쏟기 시작한 것 과는 반대로 여전히 크게 뒤쳐진 것이 밀란이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안드리 솁첸코를 다시 불러들인 결과 하부조직 출신으로 장래를 촉망 받던 18살의 스트라이커 알베르토 팔로스키[각주:5]는 출장기회를 찾아 파르마로의 임대이적을 결심하였다. 역시 하부조직 출신의 공격수  마르코 보리엘로[각주:6]를 제노아에서 불러들인 것까지는 좋았지만 층이 두터운 FW진 속에서 주전다툼에 힘들어하며 지난 시즌 리그에서 19득점으로 대활약한 스트라이커가 지금까지 불과 1골에 멈추어있다. 팔로스키와 보리엘로의 예는 밀란의 육성력 부족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육성의 성공적인 예를 말한다면 아탈란타의 존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베르가모에 본거지를 둔 클럽의 역사는 하부조직에서 키운 선수들에 의해 맥맥히 이어져왔다. 오래된 예로는 1968년 유로를 제패한 안젤로 도멘기니[각주:7]나, 1982년 에스파냐 월드컵 우승 멤버인 가에타노 시레아[각주:8] 그리고 요즘으로 말하면 함께 피오렌티나에서 활약하는 리카르도 몬톨리보[각주:9]나 잠파올로 파치니[각주:10]도 아탈란타의 하부조직에서 재능을 갈고 닦은 선수들이다. 그들은 아탈란타에서 영재교육을 받아 그 실력을 높이 평가되어 다른 클럽이 사 갔다. 그 거래로 얻은 이적료가 클럽 운영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아탈란타에 있어서 육성의 성공은 독자적인 지도 철학을 철저히 함과 동시에 시설을 충실히 한 것에 의해 성립되어 있다. 베르가모 교외에 위치하는 그들의 트레이닝 센터는 최고의 설비를 완비. 육성을 전문으로 하는 지도자가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지도를 행하고 있다.

 아탈란타의 방법론은 굉장히 심플. 어느 정도의 연령에 이른 주력 선수를 높은 가격에 팔고 젊고 유망한 선수를 톱 팀으로 끌어올려 그 구멍을 메운다. 이것을 거듭함에 따라 팀 전체의 실력 저하를 방지하고 있는 것이다. 세리에 A가 단일 리그가 된 1929-30 시즌 이래 아탈란타는 계 48시즌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세리에 A에서 플레이하고 있는데, 이 숫자는 프로빈차(Provincia, 지방 클럽)로써는 발군의 성적이다. [프로빈차의 맹주]라 일컬어지는 우디네세가 계 35시즌이기에 양 팀을 비교하면 아탈란타가 얼마나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 비즈니스가 육성의 중요성을 높이다.


 유벤투스나 인테르나치오날레와 마찬가지로 그 시대에 맞추어 강화방침을 변화시킨 클럽도 있다. 피오렌티나는 1968-69시즌에 스쿠데토를 획득하였는데 그 때 대부분의 주력이 하부조직 출신의 선수들이었다. 즉 피오렌티나는 아탈란타보다도 먼저 육성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실천했던 클럽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 피오렌티나의 육성방침은 40년 전과는 크게 다르다. 하부조직의 충실은 지금도 여전히 중요 사항 중 하나이지만 선수들은 토박이 이탈리아 선수가 아니라 외국 국적의 선수가 굉장히 많다. 그들의 시선은 주로 해외로 향해져 있어 각국에서 어느 정도 실적을 남긴 어린 선수를 하부조직으로 뽑아 와 팀 전력으로써 키우고자 하는 것이다. 세르비아의 니콜라 굴란[각주:11], 체코의 온드리졔 마즈흐[각주:12]와 얀 하블레[각주:13] 그리고 브라질의 알렉스[각주:14]와 제페[각주:15]는 전부 외국에서 불러들인 20살 전후의 어린 재능들로, 그 중에는 이미 톱 팀 데뷔를 장식한 선수도 있다. 단지 피오렌티나의 강화방침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연히 외국에서 선수를 획득하면 자국 출신 선수는 기회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그 폐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

 UEFA는 2005년 4월, 2006-07 시즌부터 단계적으로 [자국 육성 선수 필수 등록제]를 도입해 갈 것을 결정하였다. 이는 요즘 축구계에서 증가 경향인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전력 강화를 꾀하는 클럽]에 대한 억제력으로써, 또한 [육성에 중점을 둔 팀 운영]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써 UEFA가 독자적으로 설치한 룰이다. 이번 시즌의 개요는 [챔피언스 리그 출장 팀의 등록 멤버가 되는 25명의 A리스트에는 4명 이상의 클럽 내 육성 선수를 포함한 8명 이상의 자국 육성 선수를 등록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것. 멤버 구성에 규정을 설치한 새로운 룰 채용으로 챔피언스 리그에 출장하는 각 클럽은 구상 밖에 있었을 터인 자국 육성의 대상 선수 방출을 보류하였을 뿐만 아니라, 해당되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획득 또는 하부조직 출신 선수를 대량으로 승격시키는 등 새로운 룰 속에서 이상적인 멤버를 구성하기 위한 대응에 쫓겼다.

 그러나 [자국 육성 선수 필수 등록제]에 대한 대응이 늦어졌던 피오렌티나는 4명을 포기하게 된다. 즉 A리스트에는 상한인 25명에서 4명이나 적은 21명을 제출. 간결하게 말하면 4명분의 불리함를 받아 들인 형태로 챔피언스 리그에 임한 것이다.

 약 반세기 전, 프로빈차 클럽은 대부분이 하부조직 출신 선수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부조직 없이는 축구를 말할 수 없다. 그런 시대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2002년 EU통합에 따른 급속한 글로벌화나 축구를 비즈니스와 연결시키는 막대한 자금의 유입으로 인해 클럽 구도는 그 형태가 크게 바뀌어갔다. 팀 강화의 지름길은 세계적인 지명도를 자랑하는 유명 선수를 제한 없이 사 모으는 것. 한때는 하부조직 운영을 민영화시키는 클럽까지 출현할 정도였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요 수년 축구계에는 경제 위기를 발단으로 하는 육성 개념의 시정으로 인하여 하부조직의 충실, 육성의 강화가 재인식되고 있는 중이다. 물론 거의 제로인 상태에서 재출발을 꾀하지 않으면 안 되는 클럽도 적지 않다. 하부조직을 기능시키기 위해서는 묻혀있는 잠재능력을 발굴하는 스카우트와 그 포텐셜을 이끌어 낼 지도자의 존재가 불가결하다.

 하부조직의 충실함이 가져다 준 반세기 전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우선 해결할 과제가 있다. 축구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 외에는 없으며 현대에 있어서 육성조직의 강화는 어느 클럽에게나 부과된 가장 중요한 테마 중의 하나인 것이다.


2007/12/23 - [일본웹번역/축구] - 세바스티안 조빈코 [아주리의 작은 보석]

2008/02/18 - [일본웹번역/축구] - 주목도 넘버 원의 발로텔리

  1. Claudio Marchisio. [본문으로]
  2. Paolo De Ceglie [본문으로]
  3. Francesco Bolzoni [본문으로]
  4. Davide Santon [본문으로]
  5. Alberto Paloschi [본문으로]
  6. Marco Borriello [본문으로]
  7. Angelo Domenghini [본문으로]
  8. Gaetano Scirea [본문으로]
  9. Riccardo Montolivo [본문으로]
  10. Giampaolo Pazzini [본문으로]
  11. Никола Гулан [본문으로]
  12. Ondřej Mazuch [본문으로]
  13. Jan Hable [본문으로]
  14. Alex Costa dos Santos [본문으로]
  15. Jefferson Andrade Siqueira [본문으로]
Posted by 渤海之狼
l

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81209_2.html
저자: 조나단 윌슨
일본어 번역: 아베 히로시 알렉산더

 계속해서 마구 빅 네임을 사들이면서 팀에 융화되지 못하면 사정없이 잘라버린다. – 무계획적인 선수 보강이 횡행하고 있는 작금의 프리미어 리그에서 어린 선수 발굴과 육성에 힘을 기울이는 아스날. 그들의 강화 플랜이 이 리그에 새로운 조류를 만들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휘관의 적극적인 젊은 선수 기용

 2008년도 조금 있으면 막을 내리려 하고 있다. 거기서 이번엔 1년을 뒤돌아보며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뉴스를 정해보고 싶다. 독자들께서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보시길 바란다.

 이탈리아의 명장 파비오 카펠로의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취임인가? 9년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럽 제패인가? 2004년 2월부터 86시합 계속되고 있던 첼시의 리그 전 홈 무패기록 스톱인가? 그 무패기록을 멈춘 리버풀의 파죽지세인가? 아니면 맨체스터 시티를 격변시킨 UAE의 투자회사 아브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의 팀 매수인가? 혹은 필자가 사랑해 마지 않는 선더랜드가 28년 만에 본거지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타윈 웨어 더비(Tyne-Wear Derby)편집부 주: 선더랜드와 뉴캐슬이 맞붙는 북동부 최대의 더비)에서 승리한 것일까?

 확실히 전부 이목을 끈 뉴스들이다. 그러나 축구가 가진 본래의 매력이라는 관점에서 말하면 이번 시즌 칼링 컵에서 아스날의 승승장구만큼이나 임팩트가 있는 토픽은 없지 않을까? 실력으로 판단한다면 아스날이 리그 컵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그다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필자는 굳이 이 토픽을 거론한 것인가? 새삼스럽지만 이유를 설명하겠다.

 아스날은 3회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6-0, 4회전에서는 위건은 3-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 어느 시합이건 [아스날 다운] 빠른 패스 돌리기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식의 스피드감 넘치는 공격 축구를 완벽히 구사하며 완봉승리를 장식했다. – 여기까지는 평상시의 아스날과 다를 바 없다. 단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2시합에서 선발 출장한 11명의 평균 연령이 20살도 안 되었다는 점이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시합에서 평균 연령은 19.18세이며 위건과의 시합에서는 더욱 어려져 실로 19.09세였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주중에 행해진 시합이라는 것도 있어 위건의 모티베이션이 낮았던 것도 사실일 것이다. 단지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영 아스날]의 완성도는 굉장히 높았다.

 아스날을 이끄는 아르센 벵거는 말한다. “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30살을 넘은 베테랑보다 어린 선수를 기용한다. 왜냐하면 앞으로 더욱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

 일반적으로 출전시킨 어린 선수의 실수로 패하면 비판의 창 끝은 기용한 지휘관에게 향한다. 그런 리스크를 두려워하는 감독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벵거는 주저하는 일 없이 어린 선수를 기용한다.

 지휘관은 계속해서 말한다. “어린 선수는 자신의 표현방법을 알고 있다. 자유로운 발상에서 나오는 플레이는 어 리면 어릴 수록 표현하기 쉽다”. 뒤집어 말하면 베테랑이 될 수록 주위의 평가나 계약 문제 등에 신경을 쓰는 나머지 실패를 두려워하며 방어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 벵거는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진짜>를 경험해야만 선수는 성장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벵거는 어린 선수 기용의 장점을 알면서도 리그의 시합에서는 정기적으로 기용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로써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어린 선수는 몸과 마음 둘 다 지구력 부족]이라는 것이다. 벵거는 유스 팀에도 톱 팀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기교에 바탕을 둔 빠른 패스 돌리기 기반의 게임 진행을 부과하고 있다. 그 결과 아스날의 어린 선수는 톱 팀에 승격하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주저 없이 실행에 옮기며, 팀으로서는 누가 출장하건 전술에 흔들림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높은 레벨의 플레이를 1시즌간 계속해서 실행할 수 있는가?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컵 대회와 같이 2, 3주마다 톱 레벨의 팀과 싸우는 것이라면 그것도 가능할 것이다. 단지 선수는 아직 20살도 되지 않은 젊은이. 3일마다 싸우는 피지컬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며, 더욱이 멘탈 면에서 미숙한 부분도 많다. 벵거는 <무리한 기용>으로 인해 그들 선수 생명이 위험해 지는 듯한 사태를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대에서 사라져 간 재능을 필자는 몇 명이나 보아왔다.

 오해를 사면서까지 말하면, 칼링 컵은 아스날에게 있어 어린 선수를 <시운전>하는 장소밖에 되지 않는다. 어린 선수에게 좀 더 톱 레벨에 가까운 무대를 체험시켜, 그 레벨에 서서히 익숙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 벵거는 위치를 부여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어린 선수 중심인 팀으로 도전하면서도 아스날은 근년 칼링 컵에서 좋은 성적을 계속 남기고 있다. 지지난 시즌은 준우승, 지난 시즌은 4강 그리고 이번 시즌도 8강에 진출. 그렇다 그들은 결코 대회를 경시하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클럽의 기초를 쌓은 지휘관의 선견지명과 지성

 새삼스레 말할 것도 없지만 아스날의 [어린 선수 육성을 중시한 팀 만들기]의 기초를 쌓은 것은 벵거이다. 그가 아스날과 계약한 것은 1996년. 취임 후 벵거는 무명의 프랑스 선수 2명을 획득하며 팀 개혁에 착수했다. 그 2선수야 말로 클럽 역사상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되는 파트리크 비에라(현 인테르나치오날레) 그리고 니콜라 아넬카(현 첼시)이다.

 비에라는 2005년까지 9시즌에 걸쳐 핵심멤버로 팀에 공헌. 아넬카는 전력으로써는 물론이거니와 경제적으로도 큰 공헌을 하게 된다. 70만 유로로 손에 넣었던 아넬카를 불과 2년 후에 3500만 유로로 레알 마드리드에 팔았기에 벵거의 주가가 오른 것을 말할 필요도 없다. 그는 그 후도 개혁을 이어갔다. 아넬카를 팔아 얻은 자금을 바탕으로 무명의 어린 선수나 소속 클럽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던 선수를 뽑아 오는 데 성공. 그 중에서도 유벤투스에서 빈둥대고 있던 티에리 앙리를 1999년에 획득한 것은 벵거의 최고 업적이 되었다.

 이렇게 막대한 자금을 쓰는 일 없이 팀을 강화하는데 성공한 그는 화려한 공격 축구로 1998년, 2002년, 2004년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달성한다. 더욱이 4번의 FA 컵 제패를 이룩하여 명장으로서의 평가를 확립. 뛰어난 선견지명과 지성 그리고 인간성으로 인해 선수, 스탭의 신뢰를 모음과 동시에 <동업자>들도 경의를 표하는 존재가 되었다.

 아스날 즉 벵거의 강화 방침은 12년 전부터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싼 가격에 획득한 선수를 톱 팀에서 사용하여 가치를 높인 후에 매각. 이러한 사이클을 거듭하면서 안정된 결과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그 외 대다수 클럽이 배워야 할 강화 플랜

 빅 클럽의 대다수가 이름 있는 즉전력을 획득하여 팀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비해 아스날은 미지수의 어린 선수 육성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작금에는 이러한 어린 선수의 태두가 아스날 매력의 하나가 되어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입단하여 당시는 잉글랜드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바카리 사냐는 리그 굴지의 SB로 성장을 이룩하였다. 또한 지난 시즌까지는 출장 기회가 한정되어 있던 시오 월컷도 시합을 거듭함에 따라 안정감을 늘려 지금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밀란으로 이적한 플라미니를 대신하여 주전에 발탁된 데닐송도 천성의 공격 센스를 발휘. 앞 선으로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것을 무기로 수 많은 결정적 기회를 연출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의 스타 후보는 그들뿐만이 아니다. 칼링 컵에서 승리를 거둔 멤버에는 멕시코 대표팀 FW인 카를로스 벨라, 덴마크 대표팀 FW인 니클라스 벤트너, 웨일스 대표팀 MF인 아론 램지 등등의 각국 대표팀 클래스, 거기에 결정력을 갖춘 16살의 MF 잭 윌셔 등 현재 아스날에는 높은 잠재능력을 간직한 재능들이 즐비하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아스날만큼 긴 안목으로 팀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클럽을 찾아볼 수 없다. 어린 선수의 육성술을 숙지하고 있는 벵거가 새로운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배출하는 날도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글머리의 물음으로 돌아가서, 필자가 아스날에 대해 [가장 인상에 남는 뉴스]로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그것은 이 뉴스 속에 잉글랜드 축구계의 미래를 비추는 실마리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는 높은 텔레비전 방영권에 따른 수입이나 오너의 출자를 베이스로 하는 거액 투자로 계속해서 거물들을 마구 사들이면서도 팀에 맞지 않으면 사정없이 짤라 버리는 등의 보강을 거듭하는 클럽도 적지 않다. 그런 와중에 아스날은 건전한 클럽 운영을 하면서 거기에 안정된 결과를 남기고 있다.

 무한의  가능성을 간직한 어린 선수에 대한 <투자> – 그 외의 대다수 클럽들이 아스날 스타일을 조금이라도 배웠으면 좋겠다 – 고 필자는 생각한다.

Posted by 渤海之狼
l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1209-1-1.html
저자: 요코이 노부유키

 시즌 전반전의 메인 이벤트 바르셀로나 vs. 레알 마드리드가 드디어 이번 주말[각주:1]. 이 타이밍에서 [칸테라]라는 시점으로 양 클럽의 자세를 비교해 보고 싶어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레알 마드리드의 육성 부분 디렉터 미첼의 사임이다.

 미첼은 레알 마드리드의 [과르디올라]에 해당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만들어진 명선수 출신. 클럽에 대한 사랑은 굉장히 뜨겁다. 그런 그가 갑자기 관둘 결심을 한 것은 칼데론 회장의 태도가 원인이었다.

 본인이 라디오 방송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칼데론 회장은 칸테라에 전혀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매 시즌 찍는 칸테라 합동 사진에 함께 찍힌 것은 임기 1년째뿐. 지난 8월 마드리드 공항에서 승객 150명 이상이 죽는 비행기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클럽 소속 소년 선수의 모친이 생명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미첼 등 스탭은 소년과 가족을 걱정하여 14시간이나 함께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런 주제에 체면을 중시하기에 불만만은 확실히 표한다.

 “요전에도 회장은 ‘바르셀로나의 칸테라가 우리보다 훨씬 잘한다. 확실한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하더군. 내가 하는 일이 성에 차지 않는다면 미디어를 통해서가 아니라 얼굴을 향해서 그렇게 말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를 움직이고 있는 사람이 클럽이 아니라 자신을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 슬프다”

 칼데론 회장이 바르셀로나를 부러워하는 듯한 것을 말하는 것은 톱 팀만을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여하튼 칸테라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확실히 칸테라 출신으로 톱 팀에 데뷔를 한 선수는 최근의 레알 마드리드에 거의 없다. 과거 5년을 뒤돌아보아도 솔다도에 미겔 토레스 그리고 저번 달의 부에노 정도. 데뷔한 후를 보아도 벤치에서 계속 무시 받았던 솔다도는 헤타페로의 이적을 선택, 부에노는 곧바로 B팀으로 되돌려 보내졌으며, 미겔 토레스는 올 시즌 거의 나설 자리가 없다.

 한편으로 바르셀로나는 레이카르트가 28명이나 젊은 선수를 시험하여 그 중 호르케라(Albert Jorquera Fortia), 메시, 보얀, 빅토르 산체스, 페드로는 그대로 팀에 정착했다. 올해는 세르히 부스케츠가 이 그룹에 가입하였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말해 레알 마드리드의 칸테라가 바르셀로나의 그것보다 떨어진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키운 알메리아의 네그레도(Álvaro Negredo Sánchez, FW), 헤타페의 그라네로(Esteban Granero Molina, MF), 비야레알의 디에고 로페스(Diego López Rodríguez, GK), 발렌시아의 마타(uan Manuel Mata García, MF, FW)를 보면 일목요연하다. 그들은 전부 지난 시즌도 올 시즌도 굉장한 활약을 하고 있다.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가 팔았다가 다시 산 하비 가르시아와 데 라 레드도 지난 시즌엔 각각 오사수나와 헤타페에서 크게 활약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있는 것은 칸테라에서 올라간 선수를 전력으로 보느냐 마느냐, 즉 보강 방침이 된다.

 새로운 전력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바르셀로나는 칸테라에서도 찾는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우선 외부에서 선수를 찾는다. 칸테라의 선수는 웬만한 일이 아닌 한 고려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암탉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계란을 사러 밖으로 나가지”

 작년 가고가 입단하였을 때 레알 마드리드의 명예회장 디 스테파노는 이렇게 한탄했다. 절묘한 예이다.

 하지만 감독인 슈스터도 스포츠 디렉터인 미야토비치도 명예회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참고로 슈스터는 과거 레반테에서 감독할 때도 헤타페에서 감독할 때도 칸테라 출신 선수를 사용하려고 하지 않았다.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고 미야토비치는 말한다.

 “어떤 거물이라도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주전 자리가 약속되지 않는다. 따라서 칸테라에서 올라온 어린 선수를 톱 팀에 포함시키는 것은 1시즌 통째로 벤치에 앉힐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는 성장 과정인 선수가 망가진다. 리스크를 범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리스크는 감독이 어떻게 머리를 쓰냐에 따라서 어떻게든 되는 것이 아닐까? 예를 들면 톱 팀에서 나갈 일이 없을 때는 B팀 시합에 내보내 주면 된다. 23살 이하 선수로 등록이 B팀인 채라면 왕래는 자유다.

 톱 팀의 압박도 리스크로 넣는다면 이것은 기용법 하나로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가 올 시즌 보얀의 출전시간을 대폭 줄인 것은 그 때문이다. ‘보얀은 버림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를 믿고 있다는 것은 과르디올라 자신이 몇 번이나 언급하고 있다.

 예전 레알 마드리드의 칸테라는 [라 파브리카(La Fábrica(공장)]라 불리며 우수한 선수를 계속해서 배출해 왔다. 생산능력 자체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그 상품이 응당한 평가와 올바른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뛰어난 자일수록 톱 팀에서 활약할 날을 꿈꾸고 있는데도 말이다.

  1. 이 글은 12월 9일에 쓰여진 글 [본문으로]
Posted by 渤海之狼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