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90319_1_1.html
저자: 로사노 도나도니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보강을 감행했으면서도 대부분 실패. 그로 인해 이어진 부진은 양 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과연 그들은 이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예상치 못했던 사태의 연속과 혹독한 비난에 직면한 두 명문 – 밀란과 피오렌티나의 ‘패인’을 살펴보자.

결국 표면화된 ‘고령화’라는 폭탄.

 부진한 시즌에 빛을 비추기 위해서 그들은 진심으로 UEFA컵의 타이틀을 노렸다. 그랬던 만큼 결승 토너먼트 1회전에서 패퇴라는 예상치 못했던 결말은 밀란과 피오렌티나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을 터이다. 남은 목표는 세리에A에서 4위권 내의 자리를 확보하여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 지금은 그것만이 양 팀에게 남겨진 희망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보강을 감행한 밀란에게 이번 시즌에서의 시합 모습은 굴욕이라고 할 수 있다. 리그에서는 숙적 인테르나치오날레에게 큰 차이로 뒤쳐져 있고 코파 이탈리아와 UEFA컵에서도 이미 패퇴. 무관인 채로 시즌 종료는 거의 확실해 졌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계속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을 것이다.

 단 감독직 속행에는 회의적인 시선도 강하다. 올 시즌에는 시스템 선택이나 선수기용에 있어서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미스가 눈에 띄며 안첼로티 자신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여 잃은 승점도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유일하게 동정할 수 있는 점은 부상자가 속출한 것. 올 시즌 그가 그렸던 이상적인 포진을 짠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래서는 전술만으로 고난을 헤쳐나가기에 불가능할 것이다. 특히 젠나로 이반 카투소 와 마르코 보리엘로 그리고 알렉산드로 네스타의 장기 이탈은 그의 계산을 크게 어긋나게 만들었음에 틀림이 없다. 이렇게 많은 부상자를 데리고서 결과를 남기라는 편이 잔혹한 이야기다.

 다만 고령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밀란이 이전부터 폭탄을 안고 있었다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명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런트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호나우지뉴 획득에 온 힘을 쏟았다. 생각해보면 이 보강이 실패의 시작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호나우지뉴의 능력 그 자체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피크가 지났다고는 해도 여전히 그는 클래스의 차이를 나타낼 수 잇는 희대의 공격수이다. 그러나 카카와의 공존은 역시 어려웠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불가능이 증명되었던 [꿈의 공연]에 대한 집착이 카카의 리듬을 무너뜨리고 밀란의 리듬을 흐트러뜨린 것이다. 이는 프런트의 전략 미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앞서 말한 대로 올 시즌은 안첼로티의 지휘 미스도 눈에 띈다. 특히 UEFA컵 브레멘과의 시합에서 GK에 크리스티안 아비아티가 아니라 지다를 기용한 케이스가 뚜렷한 예이다. 체력적인 소모가 적은 GK의 포지션에 굳이 체력적 안배를 할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브레멘의 실력을 깔보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으며 그 결과 밀란은 브레멘의 파괴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클럽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중요한 시합에서 어째서 지다를 기용한 것인가? 모든 조건을 고려하더라도 이 기용이 타당한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대담한 경비절감에 착수. 심볼의 거취에 다시 주목.

 지난 시즌에 이은 부진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밀란의 세대교체를 급속화시킬 것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회장은 다음 시즌 예산을 대폭 삭감하려고 하고 있기에, 제일 먼저 극적인 세대교체에 따른 경비삭감을 단행할 것은 틀림 없는 듯하다. 현재 연봉합계인 1억2000만 유로(약 2254억원)는 8000~8500만 유로(약 1503억~1597억원)까지 삭감할 예정으로 고액연봉을 받고 있는 베테랑들의 인원정리는 피할 수 없다. 올 여름 보강에 있어서도 이상적인 것은 계약만료를 맞이한 선수를 이적료 제로로 획득하는 것. 이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표명하고 있는 파올로 말디니의 대체선수로 리버풀의 덴마크 국가 대표 DF인 다니엘 아게르를 획득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아게르의 획득에는 약 800만 유로(약 150억원)의 이적료가 필요하다. 밀란 운영진의 본심을 추측한다면 이 금액조차도 절약하고 싶어할 터. 그것이 밀란의 현실이다.

 어쨌든 소속선수의 연봉삭감을 포함하여 밀란은 발본적인 개혁을 단행해야만 할 것이다. 승리를 손에 넣지 못하면 돈은 들어오지 않는다. 돈이 들어오지 않기에 슬림화를 꾀할 수 밖에 없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여준 불명확한 태도가 밀란을 본격적인 궁지로 몰아넣은 것은 틀림없다.

 발본적인 개혁에 지휘관 교체는 불가결하지만 사견으로는 안첼로티가 속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 근거는 두 가지. 우선 2010년까지 계약을 남기고 있는 안첼로티 자신이 속행을 열망하고 있는 것. 또 하나는 그의 대신할 적당한 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 꼽혔던 프랑크 레이카르트도 가능성이 낮으며 구체적인 교섭까지는 갈 것 같지도 않다. 지금까지 후방에서 클럽에 멸사봉공해 온 레오나르두 아라우주[각주:1]도 후보자의 한 사람이지만 무엇보다 그에게는 감독경험이 없다. 이런 상황에 ‘초보’를 밀어 넣는 것은 클럽에게 있어서도 본인에게 있어서도 득책은 아니며, 그렇기에 안첼로티 속행이 타당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굉장히 안이하지만 그것이 밀란에게 있어서 가장 현실적이며 또한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카카이다.
 이적문제가 완전히 종결되었다고는 단정짓지 못하며 예측 불허의 상황인 것임에는 변함이 없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올 시즌 종료 후에 밀란이 카카 방출이라는 결단을 내리면 많은 액수의 이적료가 굴러들어온다. 그 자금을 밑천으로 적당한 가격, 적당한 재능을 가진 어린 선수를 사 모으면 경영적인 발본적 개혁은 단번에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겨울 이적시장을 극복한 현재 운영진이 팀 심볼을 매각할 용기가 있다고는 의심스럽지만….

공로자냐 마조키스트냐? 비올라[각주:2]의 결단은?

 한편 UEFA컵에서 아약스에 패한 피오렌티나도 지휘관 체사레 프란델리와 서포터 간에 커다란 틈이 생겨버린 듯하다. 독자들도 알다시피 지금의 아약스에게 과거의 무서움은 없다. 단순히 전력만 비교한다면 피오렌티나 쪽이 훨씬 위다. 그런 상대에게 패배를 하였기에 지휘관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지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러나 당사자인 프란델리는 주위의 비판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일부 팬들이나 연고지의 매스컴을 지칭하여 ‘만만한 가족만 비난함으로써 자학을 즐기는 마조키스트’라고 한껏 빈정댔다. 그의 주장이 반드시 틀린 것만은 아니지만 지휘관이 ‘마조키스트’의 기대를 배신한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렇게나 전력을 보강했으면서도 이기지 못하니까 현장의 책임자에게 비난이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일 것이다.

 올 시즌 피오렌티나가 의기양양하게 임한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일찌감치 모습을 감췄으며, 명예 만회를 꾀하며 임한 UEFA 컵에서는 16강에도 남지 못했다. 거기에 코파 이탈리아 5회전에서 격이 낮은 토리노에게 패배. 리그에서는 지난 시즌과 거의 같은 페이스로 승점을 쌓아가고 있지만 지난 시즌까지 보여주었던 아름답고 웅장했던 축구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실패의 근원은 밀란과 마찬가지로 지난 여름의 이적시장이다. 성공한 예는 총액 2300만 유로(약 433억원)을 들여 획득한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와 펠리피 멜루 두 사람 뿐. 그들의 시장가치는 반년 만에 약 2배로 뛰어 올랐지만 그들 이외의 새로운 전력은 한결같이 기대 밖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1200만 유로(약 226억원)을 들여 획득한 페루 대표 DF 후안 마누엘 바르가스[각주:3], 유벤투스에서 임대해 온 세르히오 알미론[각주:4], 라치오에서 손에 넣은 DF 루치아노 차우리[각주:5] 그리고 토리노에서 강탈해온 DF 잔루카 코모토[각주:6]……. 그들은 모두 기대 밖으로만 끝나지 않고 지휘관의 계산까지 헝클어트릴 뿐이었다. 800만 유로(약 150억원)을 투자하여 획득한 몬테네그로의 신성 스테반 요베티치[각주:7]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피오렌티나의 운영진은 그들의 적정 포지션을 발견하지 못하였고 반대로 급격히 늘어난 카드에 지휘관은 혼란스러워할 뿐이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획득의 원동력이 된 잠파올로 파치니[각주:8]와 파블로 오스발도[각주:9]가 출장 기회를 찾아서 이적을 결심. 팀은 멈출 수 없는 혼란에 빠져버렸다.

 이런 실패들은 프란델리 감독과 판탈레오 코르비노SD에 의한 ‘더 나은 비약을 이루기 위한 대개혁’부터 시작되었다. 대형보강이나 사령탑 파비오 리베라니[각주:10]의 방출, 일시적인 4-3-3 시스템에서의 탈피는 그런 자세의 표출이었다. 즉 증상은 밀란과 같다. 나아갈 길을 잃어버린 결과 그들 앞에는 너무도 비참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4위권내의 확보를 향해서 양 팀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 데드라인을 사수할 수 없다면 근년에는 맛보지 못했던 비난의 태풍이 그들을 기다릴 것이다.

 거기다 프란델리가 놓여진 상황도 안첼로티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는 피렌체에 자택을 구입해 두고서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도시에서 계속 살고 싶어한다. 즉 노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홈 그라운드의 팬이나 미디어와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자신은 ‘우리가 앞으로 몇 년 안에 빅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은 한없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반포기 상태이지만 그가 빈정댄 ‘마조키스트’ 즉 팬이나 미디어는 사랑하는 팀의 빅 타이틀을 마음 속 깊이 바라고 있다.

과연 클럽은 근년의 공로자인 프란델리를 옹호할 것인가? 아니면 클럽을 지탱하고 있는 팬들의 기분을 우선하여 프란델리의 목을 자를 것인가… 어쨌든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다.

ps;환율을 2009년 3월 24일 기준으로 구글 환율 가젯을 이용하였다.

  1. Leonardo Nascimento de Araújo. 현역 시절 밀란에서 활약하였으며 현 밀란 부회장 보좌. 카카와 파투의 이적에 대단한 공헌을 했다고 한다. [본문으로]
  2. viola, 이탈리아어로 ‘보라색’이라는 뜻. 피오렌티나의 컬러가 보라색이어서 팀의 별명이다. [본문으로]
  3. Juan Manuel Vargas, 왼발과 포지션(SB, SH), 뛰어난 프리킥 능력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가 획득하려 움직였을 때 에스파냐 언론은 ‘페루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라 절찬했다고 한다. [본문으로]
  4. Sergio Bernardo Almirón. 아르헨티나. MF. [본문으로]
  5. Luciano Zauri. SB, MF. [본문으로]
  6. Gianluca Comotto. SB. 피오렌티나의 SD 판탈레오 코르비노는 "인테르의 마이콩말고는 세리에A 굴지의 SB다"고 하였다 한다. [본문으로]
  7. Stevan Jovetic. 1989년생의 19살. ‘제2의 바조’라는 평가를 개막전에 듣기는 했었다. [본문으로]
  8. 현 삼프도리아. [본문으로]
  9. Pablo Daniel Osvaldo. 공격수. 현 볼로냐. [본문으로]
  10. Fabio Liverani. MF. 현 팔레르모. 패스와 창조력이 엄청나게 뛰어나나 수비가 그다지...라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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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81211.html
저자: 로사노 도나도니
일본어 번역: 오가와 미츠오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불황의 파도는 당연 축구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적 시장에서 거금을 투입하여 팀의 실력을 높이던 시대는 종언을 맞이하여 각 클럽은 지금 육성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기 시작하고 있다.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축구계에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하부조직의 충실, 육성의 현실과 마주보려는 클럽의 현 상황을 고찰한다.

큰 변모를 이룩한 빅 클럽의 육성 사정


 전세계를 무대로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경제 위기는 축구계에도 크나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적 시장에 거금을 투입하는 것이 어려운 시대에서 팀 강화에 가장 유효한 수단은 무엇일까? 그 답은 '사지 않고 키운다'이다. 즉 클럽 자신들이 운영하는 하부조직에서 우수한 선수를 한 사람이라도 많이 배출하는 것. 불황이 만연한 현대에 있어 육성의 강화는 불가결한 테마인 것이다.

 유벤투스는 2년 전 사건을 계기로 육성의 재강화에 나섰다. <칼초 스캔들>의 발각에 따라 세리에 B로 강등… 대폭적인 수입 저하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그들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파트리크 비에라 등 고액 연봉선수들을 계속해서 방출. 세바스티안 조빈코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각주:1], 파올로  데 첼리에[각주:2] 등 하부조직에서 기술을 닦고 있던 선수를 톱 팀으로 승격시켜 그들을 세리에 B에서 이겨 나가기 위한 귀중한 전력으로 편입시켰다. 이들 세 선수는 지난 시즌 각각 임대를 경험하여 올 여름 성장을 하고 팀에 귀환. 지금이 되어서는 보다 중요한 전력으로써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도 두터운 신뢰를 보내기에 이르렀다.

 유벤투스 하부조직의 충실함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예전 톱 팀에는 하부조직에서 키운 선수를 사용할 포지션이 없어 그들은 <반영구적인 임대 생활>을 강요 받았다. 전세계에 뻗쳐있는 네트워크 그리고 윤택한 자금을 이용하여 때나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선수를 샀다… 예전 유벤투스는 육성한 선수에게 활약할 장소를 줄 수 없는 악순환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탈리아의 귀부인(유벤투스의 애칭)>에게 예전의 딜레마는 없다. 세리에 B 강등을 발단으로 하는 경제위기가 빅 클럽의 자세를 근본부터 바꾼 것이다.

 보강 방침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은 유벤투스뿐만이 아니다. 모라티 일족 아래서 용천수와 같이 뿜어져 나오는 돈을 마구 썼던 인테르나치오날레조차도 요 수 시즌은 하부조직의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는 이번 시즌부터 팀 지휘관에 임명 받은 모리뉴의 의향도 강하게 반영되어 있는 듯 하다.

 “이 팀에는 높은 급료를 받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등록 멤버는 24명까지 줄일 것이다”
 취임 직후 모리뉴는 팀 구성에 관한 태도를 명확히 하였다. 이 발언을 계기로 하여 선수 사정, 여분의 전력에 대한 조사 및 검토가 개막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는 선수 몇 명의 방출이 결정적.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가령 모리뉴의 구상 밖이라도 인테르나치오날레의 <높은 연봉선수>가 그리 간단히 팔릴 리는 없다. 따라서 당장은 무료 임대라는 형식으로 방출하여 전력의 슬림화를 꾀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동시에 하부조직에서 재능을 끌어올려 전력의 활성화를 꾀하는 것도 이 지장이 게을리 할 턱이 없다.

 18살의 괴물 FW 마리오 발로텔리를 필두로 인테르나치오날레에는 젊은 재능이 많이 존재한다. U-21 이탈리아 대표에서 활약하는 프란체스코 볼초니[각주:3]는 19살. 모리뉴가 그 재능을 높이 평가하는 오른쪽 SB 다비데 산톤[각주:4]은 아직 17살이다. 발로텔리에 이어 그들이 본격적인 데뷔를 이룰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어린 선수를 키워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모리뉴의 자세는 돈으로 해결하는 것 밖에 몰랐던 마시모 모라티 회장의 자세에도 변혁을 가져다 준 것이다.

대표적 실패인 밀란, 대표적 성공인 아탈란타


 유벤투스나 인테르나치오날레가 육성에 힘을 쏟기 시작한 것 과는 반대로 여전히 크게 뒤쳐진 것이 밀란이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안드리 솁첸코를 다시 불러들인 결과 하부조직 출신으로 장래를 촉망 받던 18살의 스트라이커 알베르토 팔로스키[각주:5]는 출장기회를 찾아 파르마로의 임대이적을 결심하였다. 역시 하부조직 출신의 공격수  마르코 보리엘로[각주:6]를 제노아에서 불러들인 것까지는 좋았지만 층이 두터운 FW진 속에서 주전다툼에 힘들어하며 지난 시즌 리그에서 19득점으로 대활약한 스트라이커가 지금까지 불과 1골에 멈추어있다. 팔로스키와 보리엘로의 예는 밀란의 육성력 부족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육성의 성공적인 예를 말한다면 아탈란타의 존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베르가모에 본거지를 둔 클럽의 역사는 하부조직에서 키운 선수들에 의해 맥맥히 이어져왔다. 오래된 예로는 1968년 유로를 제패한 안젤로 도멘기니[각주:7]나, 1982년 에스파냐 월드컵 우승 멤버인 가에타노 시레아[각주:8] 그리고 요즘으로 말하면 함께 피오렌티나에서 활약하는 리카르도 몬톨리보[각주:9]나 잠파올로 파치니[각주:10]도 아탈란타의 하부조직에서 재능을 갈고 닦은 선수들이다. 그들은 아탈란타에서 영재교육을 받아 그 실력을 높이 평가되어 다른 클럽이 사 갔다. 그 거래로 얻은 이적료가 클럽 운영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아탈란타에 있어서 육성의 성공은 독자적인 지도 철학을 철저히 함과 동시에 시설을 충실히 한 것에 의해 성립되어 있다. 베르가모 교외에 위치하는 그들의 트레이닝 센터는 최고의 설비를 완비. 육성을 전문으로 하는 지도자가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지도를 행하고 있다.

 아탈란타의 방법론은 굉장히 심플. 어느 정도의 연령에 이른 주력 선수를 높은 가격에 팔고 젊고 유망한 선수를 톱 팀으로 끌어올려 그 구멍을 메운다. 이것을 거듭함에 따라 팀 전체의 실력 저하를 방지하고 있는 것이다. 세리에 A가 단일 리그가 된 1929-30 시즌 이래 아탈란타는 계 48시즌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세리에 A에서 플레이하고 있는데, 이 숫자는 프로빈차(Provincia, 지방 클럽)로써는 발군의 성적이다. [프로빈차의 맹주]라 일컬어지는 우디네세가 계 35시즌이기에 양 팀을 비교하면 아탈란타가 얼마나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 비즈니스가 육성의 중요성을 높이다.


 유벤투스나 인테르나치오날레와 마찬가지로 그 시대에 맞추어 강화방침을 변화시킨 클럽도 있다. 피오렌티나는 1968-69시즌에 스쿠데토를 획득하였는데 그 때 대부분의 주력이 하부조직 출신의 선수들이었다. 즉 피오렌티나는 아탈란타보다도 먼저 육성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실천했던 클럽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 피오렌티나의 육성방침은 40년 전과는 크게 다르다. 하부조직의 충실은 지금도 여전히 중요 사항 중 하나이지만 선수들은 토박이 이탈리아 선수가 아니라 외국 국적의 선수가 굉장히 많다. 그들의 시선은 주로 해외로 향해져 있어 각국에서 어느 정도 실적을 남긴 어린 선수를 하부조직으로 뽑아 와 팀 전력으로써 키우고자 하는 것이다. 세르비아의 니콜라 굴란[각주:11], 체코의 온드리졔 마즈흐[각주:12]와 얀 하블레[각주:13] 그리고 브라질의 알렉스[각주:14]와 제페[각주:15]는 전부 외국에서 불러들인 20살 전후의 어린 재능들로, 그 중에는 이미 톱 팀 데뷔를 장식한 선수도 있다. 단지 피오렌티나의 강화방침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연히 외국에서 선수를 획득하면 자국 출신 선수는 기회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그 폐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

 UEFA는 2005년 4월, 2006-07 시즌부터 단계적으로 [자국 육성 선수 필수 등록제]를 도입해 갈 것을 결정하였다. 이는 요즘 축구계에서 증가 경향인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전력 강화를 꾀하는 클럽]에 대한 억제력으로써, 또한 [육성에 중점을 둔 팀 운영]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써 UEFA가 독자적으로 설치한 룰이다. 이번 시즌의 개요는 [챔피언스 리그 출장 팀의 등록 멤버가 되는 25명의 A리스트에는 4명 이상의 클럽 내 육성 선수를 포함한 8명 이상의 자국 육성 선수를 등록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것. 멤버 구성에 규정을 설치한 새로운 룰 채용으로 챔피언스 리그에 출장하는 각 클럽은 구상 밖에 있었을 터인 자국 육성의 대상 선수 방출을 보류하였을 뿐만 아니라, 해당되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획득 또는 하부조직 출신 선수를 대량으로 승격시키는 등 새로운 룰 속에서 이상적인 멤버를 구성하기 위한 대응에 쫓겼다.

 그러나 [자국 육성 선수 필수 등록제]에 대한 대응이 늦어졌던 피오렌티나는 4명을 포기하게 된다. 즉 A리스트에는 상한인 25명에서 4명이나 적은 21명을 제출. 간결하게 말하면 4명분의 불리함를 받아 들인 형태로 챔피언스 리그에 임한 것이다.

 약 반세기 전, 프로빈차 클럽은 대부분이 하부조직 출신 선수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부조직 없이는 축구를 말할 수 없다. 그런 시대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2002년 EU통합에 따른 급속한 글로벌화나 축구를 비즈니스와 연결시키는 막대한 자금의 유입으로 인해 클럽 구도는 그 형태가 크게 바뀌어갔다. 팀 강화의 지름길은 세계적인 지명도를 자랑하는 유명 선수를 제한 없이 사 모으는 것. 한때는 하부조직 운영을 민영화시키는 클럽까지 출현할 정도였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요 수년 축구계에는 경제 위기를 발단으로 하는 육성 개념의 시정으로 인하여 하부조직의 충실, 육성의 강화가 재인식되고 있는 중이다. 물론 거의 제로인 상태에서 재출발을 꾀하지 않으면 안 되는 클럽도 적지 않다. 하부조직을 기능시키기 위해서는 묻혀있는 잠재능력을 발굴하는 스카우트와 그 포텐셜을 이끌어 낼 지도자의 존재가 불가결하다.

 하부조직의 충실함이 가져다 준 반세기 전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우선 해결할 과제가 있다. 축구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 외에는 없으며 현대에 있어서 육성조직의 강화는 어느 클럽에게나 부과된 가장 중요한 테마 중의 하나인 것이다.


2007/12/23 - [일본웹번역/축구] - 세바스티안 조빈코 [아주리의 작은 보석]

2008/02/18 - [일본웹번역/축구] - 주목도 넘버 원의 발로텔리

  1. Claudio Marchisio. [본문으로]
  2. Paolo De Ceglie [본문으로]
  3. Francesco Bolzoni [본문으로]
  4. Davide Santon [본문으로]
  5. Alberto Paloschi [본문으로]
  6. Marco Borriello [본문으로]
  7. Angelo Domenghini [본문으로]
  8. Gaetano Scirea [본문으로]
  9. Riccardo Montolivo [본문으로]
  10. Giampaolo Pazzini [본문으로]
  11. Никола Гулан [본문으로]
  12. Ondřej Mazuch [본문으로]
  13. Jan Hable [본문으로]
  14. Alex Costa dos Santos [본문으로]
  15. Jefferson Andrade Siqueir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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