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레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5.03 왕조 교체 by 渤海之狼
  2. 2006.10.15 축구에 존재하는 남자의 낭만 by 渤海之狼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column_cl/20080501-1-1.html
저자: 스기야마시게키

 최근 5시즌의 성적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UEFA 국가별 리그 랭킹에서 근시일 내에 프리미어 리그가 에스파냐 리그를 제치고 1위가 된다.

 

 이 랭킹은 시합 별로 포인트가 계산되어 챔피언스 리그 4 1차전이 끝난 시점에서 상위 2리그의 포인트는 아래와 같았다.

 1위 에스파냐 = 75.266

 2위 잉글랜드 = 74.749

 불과 0.157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 1승으로 뒤바뀌는 관계이다. 챔피언스 리그의 4강에 남은 각각의 팀 수(에스파냐 1, 잉글랜드 3)를 보면 잉글랜드의 우위는 확실하다. 바르셀로나가 우승이라도 하지 않는 한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잉글랜드의 프레미어 리그가 유럽 No.1의 자리에 앉게 된다.

 

 또한 이 랭킹은 앞서 언급한 대로 5시즌 분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2008~2009시즌)이 되면 올 시즌 랭킹에는 반영되었던 2003~2004시즌의 데이터가 무시된다. 그 시즌 잉글랜드는 에스파냐에 대해서 4포인트 가까이 뒤쳐져 있었는데 그 차이가 자동적으로 지워지게 된다. 이것은 즉 아무리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한다고 하여도 시즌이 올 시즌부터 다음 시즌으로 바뀌는 순간 잉글랜드가 자동적으로 1위에 서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인지 지속되는 것인지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어쨌든 1위가 바뀐다는 것은 작지만 뉴스에 해당된다. 1999~2000시즌부터 2006~2007시즌까지 1위가 바뀐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에스파냐는 그 자리를 계속 지켜왔다. [에스파냐 왕조] 8시즌에 걸쳐 유럽을 지배하였다고 할 수 있다.

 

 1999~2000시즌 이전에 유럽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은 [이탈리아 왕조]였다. 이 또한 오랜 기간에 걸쳐 맹주의 자리를 유지했었다. 1990~1991시즌 이후부터 9시즌 동안 세리에A는 유럽 최고의 리그로써 명성을 떨쳤다. 1988~1989시즌부터 1997~1998시즌이라는 10시즌 동안 세리에A의 클럽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던 것은 불과 1. 1990~1991시즌뿐이다[각주:1].

 

 80년대는 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교대로 맹주의 자리에 앉던 난세였던 만큼 1990~1991시즌부터 1998~1999시즌이라는 장기간에 걸친 이탈리아 왕조는 보는 이에게 강력한 인상을 주었다. 압박 축구(pressing soccer)라는 공격적인 축구로 유럽을 석권했다.

 

 맹주의 자리가 이탈리아에서 에스파냐로 옮겨진 원인은 지금까지도 몇 번 언급한 바와 같이 이탈리아가 왕조 후기에 공격적 축구(pressing)에서 수비적 축구(카테나치오)로 스타일을 바뀐 것에 원인이 있다.

 

 1999~2000시즌 이후 맹주의 자리에 앉은 에스파냐 스타일도 공격적이었다. 그리고 곧 맹주의 자리에 앉을 잉글랜드도 스타일은 공격적이다. “잉글랜드 사커는 나와 통하는 것이 있다고 말한 사람은 데포르티보의 감독이었던 하비에르 이루레타(Javier Irureta)인데, 실제로 프레미어의 상위 팀이 필드 위에서 그리는 디자인은 에스파냐의 그것과 흡사하다. 잉글랜드 특유의 축구에 에스파냐의 풍미가 가미된 것은 사실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20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공격적인 축구가 유럽을 견인해 온 것이 된다. 더 말하자면 그 경향은 앞으로도 여전히 계속될 거라 여겨진다. 리그 랭킹에 서 맹주의 자리가 에스파냐에서 잉글랜드로 옮겨져도 게임의 진행 방식 그 자체에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확실히 한 시대의 막이 내렸다. 에스파냐에서 잉글랜드로.

 1차전을 0-0 무득점으로 턴을 한 준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는 한 시대의 끝에 어울리는 시합이었다. 1차전은 예상 외로 조용했지만 2차전은 화려한 다득점이 된다는 것을 보증한다[각주:2].

 

 과거 챔피언스 리그에서 직접 대결한 결과는 바르셀로나의 13무이지만 스코어는 2-2, 4-0(1994~1995시즌), 3-3, 3-3(1998~1999시즌)으로, 언제나 화려한 골 잔치를 벌여왔다. 현지에서 관전할 예정인 2차전이 기다려질 따름이다.

  1. 레드스타 베오그라드 vs 마르세이유. 0-0에서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의 승리. [본문으로]
  2.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1-0으로 맨유의 승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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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스즈이 토모히코

런닝을 시작한 호나우두. 과연 리허빌리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남자의 낭만. 왠지 그리운 음감. 철 지난 단어일지도 모른다. 순수하게 꿈이나 모험을 향한 동경. 옛날엔 그러한 낭만을 느끼게 해주는 선수가 있던 것 같다. 어라~ 잠깐. 도대체 축구에 있어서 [남자의 낭만]이란 뭘까?


“요즘 낭만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라고네스, 이루레타와 나 세 명뿐이지”
라고 말한 것은 하비에르 클레멘테였다. 세르비아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바스크 출신의 감독은 '낭만'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엥? 당신이 낭만주의자라는 말씀입니까? 왠지 낭만하고는 굉장히 거리가 먼 듯한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내가 세르비아에 간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돈이나 계약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단지 최고의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고 싶은 것이다.”


그걸 낭만이라고 하는 것인가? 그렇군. 축구의 스타일이 아닌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부분에서 낭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군.


하지만 클레멘테가 말하는 낭만파 3인방 중 나머지 둘은 꿈을 향해 달린다는 속 편한 상태가 아니다. 하비에르 이루레타가 이끄는 베티스는 3연패(1승 4패, 현재 17위)로 강등권 근처. 루이스 아라고네스가 이끄는 에스파냐 대표팀은 북 아일랜드에 이어 스웨덴에게도 패했다. 오스트리아-스위스로 갈 수 있을까도 불안. 실적이 따라 붙지 않으면 낭만도 뭐도 없는 것이다.


현재, 에스파냐에서 남자의 낭만을 느끼게 해주는 감독이라면 키케 플로레스일지도 모른다. 현역시대에 10시즌을 보낸 발렌시아에, 감독으로 돌아온 지 2시즌 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41세의 키케는 에스파냐 리그는 물론 챔피언스 리그 제패도 노리고 있다. 이것이 남자의 낭만인 것이다.


더구나 수행방식도 흥미 깊다. 현역 은퇴 후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키케지만 카펠로가 취임했던 96-97시즌에는 '잉여'취급을 받았다. 소위 무시, 따돌림, 때문에... 그래서인지 레알 마드리드에게 공격적인 코멘트도 날린다. '무관의 시궁창'이라거나 '팀 보다 개인 우선'이라던가. 또한 라울, 구티, 카시야스 등을 쓸모없는 선수로 취급하는 것에도 신경 쓰고 있다.


때문에, 키케는 발렌시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는 다른 자세를 관철해 왔다.

'개인보다도 팀 우선', 그리고 '에스파냐 선수 중시'다.


공격수는 거의 대부분이 에스파냐 선수. 더구나 호아킨, 실바, 비야, 모리엔테스, 앙굴로 등은 에스파냐 대표 클래스인 것이다. 이 멤버 그대로 유로 2008에 출장시켜도 좋을 정도이다. 그렇다. 발렌시아의 성공에는 에스파냐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예를 들어 레알 마드리다가 챔피언이 되었다고 하여도, 거기에는 브라질 선수나 이탈리아인의 냄새가 풍긴다. 키케가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의 에스파냐 선수들을 감싸는 것도 레알 마드리드 방침을 비판하고 싶기 때문. 카펠로라는 이탈리아인이 외국인을 우선시해서 자신을 바깥으로 쫓아낸 것도 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이마르를 아무렇지도 않게 떠나보낸 것도 납득이 간다.


거기에 키케의 방침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프로라면 당연한 것이지만, 야간 외출 금지령을 어긴 선수에게 벌금형에 처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암묵의 동의였다. 그러나 “작년까지는 애매한 규율이었지만 지금부턴 확실히 룰을 어기지 않게 하고 싶다”고. 낭만을 위해서 키케는 규율의 화신이 된 것이다.


거기서 떠오른 추억.
낭만을 느끼게 하는 선수가 과거 발렌시아에 있었다. 룰 무시의 풋볼러 호마리우. 시합 전날이건 시합 당일 아침 7시까지건 디스코텍에서 춤추고 있어도 헤드트릭을 해내는 괴물 스트라이커였다. 밤에 노는 것에 대해서 시합 후, 라니에리 감독이 큰 소리로 혼내도 신경쓰지 않았다. “밤놀이는 내 친구다. 사생활은 내가 하고 싶은 데로 놔둬”라고 튕겼다. 호마리우는 바르셀로나 시대에도 크라위프 감독에게 “밤놀이는 계속할 거다. 골만 넣으면 되잖아?”고 오히려 큰소리. 더구나 말한 건 지켰다. 득점왕. 문제아이면서도 여전히 현역인 40세의 스트라이커.


남자의 낭만에는 두 종류가 있다. 키케와 같은 성실파. 호마리우와 같은 문제아파. 어느 쪽이건 꿈을 안겨준다.


독일 월드컵에서는 호나우두도 아침까지 디스코텍에서 놀고 있던 것이 걸린 선수 중에 하나였다. 즉 문제아파. 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최근의 호나우두군은 밤에도 런닝을 열심히 하며 리허빌리에 열심이라고 한다. 문제아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생각에 따라서는 이런 것도 [남자의 낭만]이라는 것이 아닐까?

그런 호나우두의 땀은 디스코에서 런닝으로 변했다. 마치 재기에 사활을 건 영화 [록키 3]처럼.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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