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90226-1-1.html
저자: 요코이 노부유키

 2월 11일 친선시합 에스파냐 vs. 잉글랜드에 바르셀로나의 세르히 부스케츠가 소집되었다. 세스크가 부상이라는 사정도 있었으며, 결국 필드에 서는 일은 없었지만 1부 데뷔에서 불과 5개월만의 소집인 것이다. 좀 더 말하자면 그는 8개월 전까지만 해도 3부에서 플레이하고 있던 선수. U-21대표팀에 소집된 것도 작년 10월이 최초. 그랬던 선수가 현시점에서 에스파냐 최고의 22명에 선발되었기에 놀라울 따름이다.

 단 신인이라는 것을 머리에서 지우고 그냥 시합에서의 활약만을 본다면 그다지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부스케츠의 실력은 크라위프도 인정했다. 리가 데뷔가 된 2라운드의 활약을 본 크라위프는 바르셀로나의 신문에서 그를 절찬했다.

 “기술적으로는 투레나 케이타 보다 위. 자리잡는 방식은 아군 볼일 때도 상대 볼일 때도 베테랑 같다. 자신이 볼을 가지고 있을 때는 원 터치, 투 터치로 패스를 보내며 상대가 볼을 가지고 있을 때도 쓸데없이 움직이지 않고 볼을 뺏을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 아직 어리고 경험도 많지 않을 터인데 말이다. 그의 감독(과르디올라)이 현역으로 와서 다시 뛰는 것 같다”

 더욱이 20살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침착하여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다. 리가나 챔피언스 리그는 물론 부스케츠같이 천성의 바르셀로나 빠돌이라면 아드레날린이 분출할 터인 레알 마드리드와의 시합에서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일이 없다. 간땡이가 클테지 – 라고 쓰는 것은 간단하지만 이는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가르친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닌 천성의 강점이다. 데뷔할 당시의 메시나 사비, 이니에스타에게서도 볼 수 있었던 특징이다.

 그런데 칸테라 출신조로 분류되는 부스케츠이지만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순수배양 된 선수가 아니다. 입단한 것은 2005년으로 17살 때. 같은 중반의 사비나 이니에스타 등은 12살에 칸테라에 입성했기에 꽤 늦다.

 실은 부스케츠도 비슷한 나이일 때 한번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불합격 판정을 받아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향 클럽으로 돌아가 제대로 정비도 안 된 맨땅의 그라운드에서 축구를 계속했다. 칸테라 시대의 코치에 따르면 이러한 경험이 현재 부스케츠의 무기가 되었다고 하기에 재미있다.

 “여러 가지 상황에 자신을 맞출 수밖에 없었던 덕분에 빈틈이 없으며 요령이라는 것을 몸에 장착했다. 계속 바르셀로나에 있었다면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약소 클럽에서 자란 것이 플러스가 되었다. 길거리 축구 감각도 가지고 있다”

 역시 그에게는 칸테라에서 소중히 키워진 엘리트에게는 없는 ‘야성’이라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파울을 받았을 때 상대에게 카드를 먹일 수 있는 얍삽함이 그렇다. 서두에 이야기한 대표에 뽑히기까지 유도한 옐로카드는 18장. 레드카드는 2장. 레이카르트 시대의 데쿠와 비슷하다. 얄미울 정도로 뛰어나다. 뛰어난 기술과 센스를  가진 상태에서 이러하기에 ‘엄청난 명수이지는 않지만 감독이 높게 평가하는 타입’이라고 바르셀로나 관계자가 평가하는 것도 납득이 간다.

 이러한 부스케츠의 발굴을 과르디올라가 올 시즌 거둔 최대의 공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소수의견이라면 ‘적지’ 마드리드 방면에서도 들린다. 대표팀 선출=국가의 재산이기에 뭐 당연이라면 당연하지만.

 실제로 과르디올라가 없었다면 지금의 부스케츠는 없었을 것이다. 2년 전 유스 팀에서 열심히 뛰고는 있었지만 그다지 눈에 띄지 않던 일개 선수를 B팀으로 주워 올린 것이 과르디올라. 그 1년 후 톱 팀으로 데려온 것도 과르디올라. 거기에 그대로 벤치를 데우게만 하지 않고 곧바로 기회를 주고 이후 계속해서 써 온 것도 과르디올라이다.

 단지 과르디올라가 부스케츠만 이뻐한 것이 아니다. 결국 감독의 혜안은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있는 것이다. 부스케츠의 발탁은 어디까지나 바르셀로나를 강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 부스케츠는 활약하였고 델 보스케 대표팀 감독의 눈에도 뜨이게 된 것이다.

 다음 에스파냐 대표의 시합은 3월말 월드컵 예선 터키와의 시합. 부스케츠가 다시 소집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델 보스케에게도 혜안이 있다면 혹시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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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90108-1-1.html
저자: 요코이 노부유키

 에스파냐 겨울의 풍물시는 자치주 대표팀의 국제 시합이다.

 애향심이 강한 이 나라에는 대다수의 자치주가 대표팀을 가지고 있다. 일부 최근 데뷔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지역대항전 용의 선발팀에 뿌리를 두고 있어 프랑코 정권기에 (실질) 소멸기를 거쳐 90년대 말에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다.

 ABC순으로 나열하면 안달루시아 대표, 아라곤 대표, 아스투리아스 대표, 발레아레스 제도 대표, 카나리아 제도 대표, 칸타브리아 대표, 카스티야-라만차 대표, 카스티야 이 레온 대표, 카탈루냐 대표, 에스트레마두라 대표, 갈리시아 대표, 라 리오하 대표, 무르시아 대표, 나바라 대표, 발렌시아 대표, 바스크 대표…

 ‘독립국가를 대표하는 팀 혹은 관련 축구 협회(이 경우 에스파냐 축구 협회)에게 인정받은 팀’이 아니기에 FIFA의 공식전에는 출장할 수 없지만 친선시합이라면 문제없다. 그래서 겨울 리가 중단기에 세계의 강호들을 초대하여 일전 벌이는 것이 연례 행사가 되었다.

 올 겨울엔 무르시아, 에스트레마두라, 갈리시아 그리고 카탈루냐가 시합을 하여 지역 축구팬들을 기쁘게 하였다.

 한편으로 자치주 대표의 강호 바스크는 이번에 굉장히 ‘~다운’이유로 휴식. 작년 ‘Euskal Herria(바스크어가 통용되는 지역)’ 대표로 이름을 바꾼 팀 명을 바스크 축구협회가 다시 재작년까지 쓰던 ‘Euskadi(바스크어로 된 자신들의 국가명)’ 대표로 되돌려버린 것이 원인이다. 이에 선수들이 반발하여 파업을 일으켰기에 예정되어 있던 이란과의 시합을 중지할 수 밖에 없어졌다. 민족적, 문화적 프라이드가 높은 바스크답기는 하지만 덕분에 15년간 이어졌던 연말 시합이 끊겨버렸다.

 또 하나 안달루시아도 직전에 케냐와의 시합을 취소하였다. 이쪽은 비자 발급이 늦추어져 케냐가 시합날 당일까지도 에스파냐에 입국하지 못하였기 때문. 세비야의 약진과 더불어 포텐셜을 높여왔던 안달루시아는 기대가 가던 팀이었던 만큼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 보상은 개최된 4시합이 확실히 메워주었다.

 자치주 대표는 실질적으로 연습 없이 시합에 임하기에 수준 높은  팀플레이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평소 스포트라이트가 받지 못하는 어린 선수가 싱싱한 실력을 보여줄 때가 많다.

 무르시아 vs. 에스토니아에서는 현재 호조인 바야돌리드에서 재능을 어필하고 있는 페드로 레온(Pedro León Sánchez Gil)이 드리블이나 패스로 몇 번이나 관중들을 들끓게 하였다. 결과는 무르시아가 월드컵 예선에서 에스파냐와 같은 조에 있는 에스토니아와 호각으로 싸워 1-1로 비겼다.

 에스트레마두라는 페루와 시합. 2번 리드를 허용하면서도 따라붙어 2-2로 90분을 마쳤다. 이 주에 있는 클럽은 신통치 않아 2부에도 오르지 못하는 상태이기에 대표팀의 건투에 관객들을 만족했음에 틀림이 없다.

 갈리시아는 당초 칠레와 교섭을 벌이고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바스크와의 시합이 예정되어 있던 이란을 초대하였다. 이 시합에서 빛난 것은 글래스고 레인저스의 나초 노보였다. 그날 낮에 세계에서 가장 정신적으로 소모되는 시합 중 하나인 올드펌 더비를 싸우고 왔을 뿐인데도 선발로 나서 2득점인 것이다. 갈리시아는 3-2로 이겼다.

 마지막을 장식한 카탈루냐는 캄프 누에서 콜롬비아를 맞이하여 2-1로 승리. 스코어 이상의 쾌승으로 막을 내렸다.

 1997년 겨울에 정기전을 시작한 카탈루냐 대표는 사정만 허락한다면 지금 사상 최강의 팀을 구성할 수 있다. 유로 왕자인 푸욜, 사비, 카프데빌라, 세스크, 세르히오 가르시아에 더해 바르셀로나의 빅토르나 보얀, 세르히 부스케츠 외 뛰어난 칸테라를 가진 에스파뇰 출신인 로포(Alberto Lopo)나 코로미나스(Ferran Corominas) 등 좋은 선수가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부상 중인 세스크와 사정이 있어 참가하지 못했던 사비, 빅토르 발데스가 없었는데도 콜롬비아와 정면 승부하여 여유롭게 승리하였다. 선취 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은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존재감이 희미한 보얀이었다.

 카탈루냐는 이것으로 겨울 시합에 종지부를 찍고 올해부터는 ‘네이션즈 컵’을 개최한다고 한다. 세세한 것은 지금부터 정해간다고 하는데 형식은 4팀에 의한 녹다운 방식의 미니 토너먼트를 검토 중. 출전 팀은 현재 바스크나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 아일랜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예전 브라질 대표나 아르헨티나 대표와의 시합을 실현시킨 카탈루냐 축구협회의 정치력이라면 재미있는 얼굴들에 의한 재미있는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치주 대표의 비공식전이라고 무시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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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1209-1-1.html
저자: 요코이 노부유키

 시즌 전반전의 메인 이벤트 바르셀로나 vs. 레알 마드리드가 드디어 이번 주말[각주:1]. 이 타이밍에서 [칸테라]라는 시점으로 양 클럽의 자세를 비교해 보고 싶어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레알 마드리드의 육성 부분 디렉터 미첼의 사임이다.

 미첼은 레알 마드리드의 [과르디올라]에 해당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만들어진 명선수 출신. 클럽에 대한 사랑은 굉장히 뜨겁다. 그런 그가 갑자기 관둘 결심을 한 것은 칼데론 회장의 태도가 원인이었다.

 본인이 라디오 방송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칼데론 회장은 칸테라에 전혀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매 시즌 찍는 칸테라 합동 사진에 함께 찍힌 것은 임기 1년째뿐. 지난 8월 마드리드 공항에서 승객 150명 이상이 죽는 비행기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클럽 소속 소년 선수의 모친이 생명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미첼 등 스탭은 소년과 가족을 걱정하여 14시간이나 함께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런 주제에 체면을 중시하기에 불만만은 확실히 표한다.

 “요전에도 회장은 ‘바르셀로나의 칸테라가 우리보다 훨씬 잘한다. 확실한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하더군. 내가 하는 일이 성에 차지 않는다면 미디어를 통해서가 아니라 얼굴을 향해서 그렇게 말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를 움직이고 있는 사람이 클럽이 아니라 자신을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 슬프다”

 칼데론 회장이 바르셀로나를 부러워하는 듯한 것을 말하는 것은 톱 팀만을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여하튼 칸테라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확실히 칸테라 출신으로 톱 팀에 데뷔를 한 선수는 최근의 레알 마드리드에 거의 없다. 과거 5년을 뒤돌아보아도 솔다도에 미겔 토레스 그리고 저번 달의 부에노 정도. 데뷔한 후를 보아도 벤치에서 계속 무시 받았던 솔다도는 헤타페로의 이적을 선택, 부에노는 곧바로 B팀으로 되돌려 보내졌으며, 미겔 토레스는 올 시즌 거의 나설 자리가 없다.

 한편으로 바르셀로나는 레이카르트가 28명이나 젊은 선수를 시험하여 그 중 호르케라(Albert Jorquera Fortia), 메시, 보얀, 빅토르 산체스, 페드로는 그대로 팀에 정착했다. 올해는 세르히 부스케츠가 이 그룹에 가입하였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말해 레알 마드리드의 칸테라가 바르셀로나의 그것보다 떨어진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키운 알메리아의 네그레도(Álvaro Negredo Sánchez, FW), 헤타페의 그라네로(Esteban Granero Molina, MF), 비야레알의 디에고 로페스(Diego López Rodríguez, GK), 발렌시아의 마타(uan Manuel Mata García, MF, FW)를 보면 일목요연하다. 그들은 전부 지난 시즌도 올 시즌도 굉장한 활약을 하고 있다.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가 팔았다가 다시 산 하비 가르시아와 데 라 레드도 지난 시즌엔 각각 오사수나와 헤타페에서 크게 활약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있는 것은 칸테라에서 올라간 선수를 전력으로 보느냐 마느냐, 즉 보강 방침이 된다.

 새로운 전력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바르셀로나는 칸테라에서도 찾는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우선 외부에서 선수를 찾는다. 칸테라의 선수는 웬만한 일이 아닌 한 고려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암탉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계란을 사러 밖으로 나가지”

 작년 가고가 입단하였을 때 레알 마드리드의 명예회장 디 스테파노는 이렇게 한탄했다. 절묘한 예이다.

 하지만 감독인 슈스터도 스포츠 디렉터인 미야토비치도 명예회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참고로 슈스터는 과거 레반테에서 감독할 때도 헤타페에서 감독할 때도 칸테라 출신 선수를 사용하려고 하지 않았다.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고 미야토비치는 말한다.

 “어떤 거물이라도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주전 자리가 약속되지 않는다. 따라서 칸테라에서 올라온 어린 선수를 톱 팀에 포함시키는 것은 1시즌 통째로 벤치에 앉힐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는 성장 과정인 선수가 망가진다. 리스크를 범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리스크는 감독이 어떻게 머리를 쓰냐에 따라서 어떻게든 되는 것이 아닐까? 예를 들면 톱 팀에서 나갈 일이 없을 때는 B팀 시합에 내보내 주면 된다. 23살 이하 선수로 등록이 B팀인 채라면 왕래는 자유다.

 톱 팀의 압박도 리스크로 넣는다면 이것은 기용법 하나로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가 올 시즌 보얀의 출전시간을 대폭 줄인 것은 그 때문이다. ‘보얀은 버림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를 믿고 있다는 것은 과르디올라 자신이 몇 번이나 언급하고 있다.

 예전 레알 마드리드의 칸테라는 [라 파브리카(La Fábrica(공장)]라 불리며 우수한 선수를 계속해서 배출해 왔다. 생산능력 자체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그 상품이 응당한 평가와 올바른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뛰어난 자일수록 톱 팀에서 활약할 날을 꿈꾸고 있는데도 말이다.

  1. 이 글은 12월 9일에 쓰여진 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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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81204.html
저자: 하비에르 타마메스
일본어 번역: 이케다 토시아키

 현재 에스파냐의 유망주는 톱 팀에 승격하기 전에 다른 클럽에서 활약할 장소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유럽 최고의 육성 기관에서 키워진 칸테라노에서 1군 데뷔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이유는? 현지 기자가 에스파냐 축구계가 안고 있는 딜레마를 분석했다.

글로벌화가 진행되어 고뇌하는 칸테라노

 현재 축구계는 이적시장의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다. 물로 리가 에스파뇰라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많은 빅 클럽이 세계 각국에 스카우터를 파견하여 외국 국적의 즉전력을 획득. 당연하게도 하부 조직에서 자라는 선수는 활약할 수 있는 장소가 좁아져 [톱 팀에서 데뷔를 장식한다]는 꿈을 실현시키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다. 각 클럽은 장래성 풍부한 칸테라[각주:1]의 선수에게 기대하고 싶겠지만, 그 어떤 것 보다 결과를 요구 받는 톱 팀에게 있어 젊은 선수의 성장을 태평스럽게 기다릴 시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수 많은 외국인 선수가 유입되는 에스파냐에서는 출장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고 톱 팀에서 벤치 생활을 보내야만 하는 젊은 선수가 실로 많다. 그렇다. 이적시장의 글로벌화는 칸테라노에게 있어서는 불이익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단 글로벌화가 가져다 주는 것은 비관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적의 문호가 활짝 열려 지는 것에 의해 출장 기회를 찾아 다른 나라의 클럽으로 쉽게 이적할 수 있게 된 점은 칸테라노에게 있어서는 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수의 예이지만 모든 칸테라노가 불운을 맛보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도 말해 두고 싶다. 리가의 팀들 중에서는 칸테라노에게 신뢰를 보내고 적극적으로 톱 팀에서 출전시키며 기회를 주는 감독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글로벌화]와 [감독]이라는 두 개의 입장에서 본 에스파냐 축구계의 육성 현실에 대해서 말해 보자.

외국 국적 선수를 중용하는 각 클럽의 사정.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나 요한 크라위프의 예를 들것도 없이, 에스파냐는 전통적으로 인재의 [수입국]으로, 외국인 플레이어를 맞아들임으로써 [보다 높은 레벨의 축구를 구현할 수 있다]는 관념 같은 것이 존재한다. 그 결과 가령 팬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존재라도 외국인 선수는 칸테라노 보다 중용 받아 현재 리가에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에서 태어난 젊은 플레이어가 다수 존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용병] 혹은 [조력자]로서 같은 나이 대의 에스파냐 플레이어들보다 좀 더 큰 존경을 받고 있다. 각 클럽의 경영자들은 젊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주저 없이 투자를 한다. 즉전력의 거물이라면 주력으로 기용하고, 실력이 미지수인 선수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임대로 보낸다. 임대된 곳에서 활약하면 높은 가격으로 되파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리스크는 크지만 [황금알]을 발겨 했을 때의 보상은 굉장히 매력적인 것이다. 거기에 리가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중요시되는 요인 중에 하나로 경영자와 대리인간에 움직이는 금전이 문제시되고 있다. 당연한 것이지만 칸테라노를 톱 팀에 데뷔시켰을 경우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단 다른 팀에서 인재를 보강하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적 교섭이 성공할 때마다 클럽 이적 담당 임원과 선수의 대리인의 지갑에는 어느 정도의 수수료가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선수의 획득과 칸테라노의 승격을 비교하였을 때 관계자가 [단꿈]을 꿀 수 있는 것은 어느 쪽인가는 일목요연할 것이다.

 이렇듯 칸테라노에게 있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 단 그들은 활약할 장소가 완전히 없어진 것만은 아니다. 요즘에는 젊은 나이에 외국 리그에 도전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자랐으면서 리옹, 셀틱 등으로 전전하고 있는 마르크 크로사스(Marc Crosas)가 그 전형적인 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이질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 사양의 부드러운 패스로 존재감을 발휘. 게임을 컨트롤하는 기술을 평가 받아 고든 스트라칸 감독에게 공격의 옵션으로써 중용 받고 있다. 더욱이 셀틱은 바르셀로나의 젊은 FW 헤프렌 수아레스(Jeffren Suarez Bermudez)에게 흥미를 나타내고 있어 겨울 이적 시장에서 획득을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칸테라노에게 있어서 외국 리그에 대한 도전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장소가 되고 있어, 앞으로도 젊은 선수의 [외국 지향]에는 박차가 가해질 듯하다.

심각한 현실과는 달리 국내의 육성 기관은 충실

 국내에서는 칸테라노가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빅 클럽은 칸테라노에 충분한 투자를 하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얼핏 보기에 이 이야기는 모순된 것같이 들릴지도 모르다. 하지만 빅 클럽의 칸테라는 역시 축구 선수의 [양성소]이며, 계속해서 새로운 재능을 만드는 [원천]이기도 한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여기에서 키워지는 선수들은 빅 클럽에서 출전 기회가 없더라도 외국 클럽에서 귀중한 전력으로 중용 받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싼 가격에 이적하기에 쌍방의 재정난 해소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 그리고 비야레알. 그들은 칸테라노의 육성에 힘을 쏟는 클럽이며, 실제로 설치된 시설들을 보면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칸테라. 통칭 라 마시아(La Masia)는 1979년에 창설된 기숙사에 전세계에서 모여진 칸테라노들이 합숙 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의 트레이닝 시설 시우다드 데포르티바(Ciudad Deportiva)는 톱 팀보다도 넓은 영역이 칸테라의 연습 구역으로 할당되어 숙박 시설도 건설 중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현재 트레이닝 시설을 건설 중. 여기도 제법 넓은 구역이 칸테라에게 할당될 예정이다. 세비야나 비야레알도 칸테라노들은 전용 필드에서 트레이닝이 가능하며 어느 팀이건 톱 팀에 지지 않는 충실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교육 기관과의 사이에서는 학교 기숙사에 칸테라노를 재적시키는 계약이 맺어져 있다. 예를 들면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에스파냐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몇 개의 학교와 계약을 맺어 소년들을 거기에 다니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예를 보고 각 클럽이 칸테라를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가를 알게 되었을까?

 그 칸테라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며 젊은 재능을 풀로 활용하고 있는 좋은 예가 바르셀로나의 호셉 과르디올라와 세비야의 마놀로 히메네스다. 지금은 톱 팀을 리가에서 상위로 이끌고 있지만, 둘 다 취임 전에는 B팀의 지휘를 맡고 있던 지휘관들이다. 그들은 그 팀에서 자란 선수들의 재능을 파악하여 톱 팀에서도 즉전력으로써 젊은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의 예를 들면 세르히 부스케츠(Sergi Busquets), 빅토르 산체스(Víctor Sánchez) 그리고 페드로 로드리게스(Pedro Rodríguez) 등이 계속해서 톱으로 승격. 그들은 많은 출장 기회가 주어져 부스케츠같은 경우는 이미 톱 팀에서 주전의 위치를 획득하고 있다.

 역시 젊은 선수 육성에 정평이 있는 세비야로 눈을 돌리면, 요 수년간 칸테라에서 승격한 선수의 활약이 눈에 띈다. 헤수스 나바스(Jesús Navas)나 디에고 카펠은 공격의 중추로써 지휘관에게 중용 받고 있으며 그 외에도 GK 하비 바라스(Javi Varas) DF 호세 앙헬 크레스포(José Ángel Crespo), 다비드 프리에토(David Prieto)가 이미 톱 팀에 정착해 있다.

클럽이 가진 두 얼굴. 칸테라노의 미래는?

 발롱도르를 수여하는 곳으로 유명하며 또한 축구계에서 권위 있는 [프랑스 풋볼]誌에 게제된 리포트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하부 조직을 가진 클럽]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의 여러 클럽에 많은 칸테라 출신 선수를 보내고 있으며, 지난 시즌 유럽 주최 리그에서 플레이 한 레알 마드리드 출신 선수는 실로 44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바르셀로나나 밀란, 유벤투스, 아스날이라는 저명한 명문들을 상회하는 숫자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 톱 팀에 정착하고 있는 칸테라노는 극소수. 육성 부분의 최고 책임자이며 예전 명선수로서 이름을 날린 미첼(Míchel)은 칸테라노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 젊은 선수의 육성은 중요한 프로젝트이기는 하지만 하부 조직에서 플레이하고 있다고 해서 그대로 톱 팀으로 승격이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여기서 자란 선수는 다른 나라 선수보다 뛰어나다고 나는 믿고 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란 많은 선수들이 유럽 여러 나라에서 활약하고 있으니까”

 에스파냐의 클럽은 한편에선 이름있는 스타 선수 획득에 거금을 쏟아 부으며, 또 한편으론 육성에 많은 액수의 예산을 할애하는 두 얼굴을 보이고 있다. 칸테라에서 뛰어난 재능이 계속해서 출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쳐질 기회가 적다는 점은 에스파냐 축구계의 과제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과르디올라나 히메네스와 같이 칸테라노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있는 지도자가 적은 것이 실정인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리가의 각 클럽 칸테라는 유럽에서도 톱 클래스의 육성 기관이다. 리버풀이나 아스날과 같은 외국의 빅 클럽이 에스파냐의 어린 선수를 몇 명이나 빼돌리고 있는 사실이 칸테라의 높은 수준을 증명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젊은 선수에게 있어 외국 클럽으로의 이적이 자신의 평가를 높이는 커다란 플러스가 되는 것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유망한 젊은 선수가 계속해서 외국으로 유출된다는 것은 국내에서 스타 선수가 자라지 못하여 리가가 쇠퇴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에스파냐 축구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과르디올라나 히메네스와 같이 리가의 각 클럽은 우수한 칸테라노에 조금이라도 많은 기회를 주길 바란다.



  1. OCN편집부 주:에스파냐어로 [채석장]을 의미한다. 에스파냐 축구계에서는 [하부 조직]의 통칭. 또한 하부 조직의 선수들을 [칸테라노]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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