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투극'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5.29 대난투에서 3년 - 터키 vs. 스위스, 6월 11일, 20시 45분, 바젤 by 渤海之狼 6
  2. 2007.03.22 발렌시아 난투극의 시작부터 끝 by 渤海之狼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2008/20080526-1-1.html

저자: 쿠마자키 타카시


 스위스와 터키의 시합이 결정된 순간 터키는 온 나라가 일제히 들끓었다. 한편 스위스 사람들은 이런~이런~”하고 한숨을 쉬었다. 반응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2005 11.

 양국은 독일 월드컵 출전권을 걸고 플레이 오프에서 싸우고 있었다.

 

 1차전. 적지 베른으로 쳐들어간 터키는 시합하기 전부터 흥분해 있었다. 스위스 국민들이 터키 사람들에게는 영혼과도 같은 국가[독립행진곡]이 울려 퍼질 때 욕과 야유로 모욕을 하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스위스 선수가 시합 도중에 터키 벤치를 위협하는 듯한 행위를 하였다. 시합은 2  0으로 스위스가 승리하였다. 원래부터 서구를 적시하고 미워하는 터키 국민들은 패배에 깊은 상처를 입고 분노하였다. 온 나라가 [타도 스위스]로 불타올랐다.

 

 2차전. 이스탄불에서 적을 맞이한 터키는 말 그대로 나라가 하나가 되어 스위스를 공격하였다.

 

 입국 관리관은 수속을 빌미로 오랫동안 시간을 끌었고 그것이 끝나자 이번에는 군중들이 함성을 지르며 스위스 선수단을 쫓아 다녔다. 팀을 실은 버스가 호텔로 향하는 도중 터키 사람들이 계속해서 앞길을 막고서는 계란이나 돌을 던졌다.

 

 미디어도 얌전히 있지 않았다. 과격함으로 유명한 스포츠지 [포토 매치]는 시합 당일 상식을 깬 지면을 제작하였다. 1면에 게이 복장을 한 스위스 선수의 합성 사진을 대대적으로 게재하여 독기를 품은 문장으로 국민을 선동했던 것이다.

 

 [축구는 사나이의 스포츠다. 터키 대표여! 게이와 같이 비겁한 짓만 일삼는 스위스를 운동장 잔디 밑에 매장시켜 버려라!]

 

 하지만 매장된 것은 터키였다. 분노를 담은 표정으로 필드로 나간 그들은 시합 개시 직후에 큰 실책을 범하고 만다. 예전에 우라와 레즈[浦和レッズ]의 알파이[각주:1]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핸드링을 범하여 PK로 선제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이기기 위해서는 최저라도 4골이 필요하게 되어 터키는 필사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툰자이, 툰자이, 네쟈티…… 계속해서 골을 만들어 스타디움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하지만 마지막 한 골이 나오질 않았다. 2차전은 4 2로 승리하여 합계 4 4가 되었지만, 원정 골 우선법칙에 따라 스위스에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졌다.

 

 절망한 터키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필드에서 도망치기 시작한 스위스 선수들을 쫓아가 때리고 차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 야만스런 행위로 인하여 국제 사회에서 비난이 쏟아졌지만 터키도 얌전히 물러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기는커녕 [패배는 스위스인 블래터가 회장으로 있는 FIFA의 음모다]고 단정을 내린 것이다. 결국 공식 시합 홈 게임 3시합을 중립지에서 그것도 관중 없이 치러야 한다는 혹독한 제재가 터키에 내려졌다.


[ 쫓고 쫓기는 스릴]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작년 말. 필자는 이스탄불에 가서 시민들에게 스위스와의 시합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향신료를 파는 세즈긴이라는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그때 우리들이 진 것은 베른에서 당한 여러 치욕에 분노하여 흥분했기 때문이다. '빨리 화를 내면 자신에게 화가 돌아 온다'는 속담이 터키에 있는데 그 말 그대로 되었다. 냉정히 싸운다면 다음엔 괜찮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스탄불의 파멸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다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다. 시합이 치러지기 전까지는 터키 사람들도 침착하게 있을 것이다. 문제는 저 저주스런 스위스 국민들로 꽉 찬 경기장에서 그 불쾌한 스위스 국가를 듣고서도 냉정히 있을 수 있느냐다. 하지만 애국심 덩어리에 마음속의 것을 행동으로 직접 표출하는 터키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스위스 사람들은 3년 전의 굴욕을 떠올리게 하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도발해 올 것이 틀림없다.

 

 터키가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스위스가 도리어 그것을 물리칠 것인가? 어쨌든 살기로 가득 찬 90분이 될 듯하다.


  1. 한국 인천에서 뛰었던 그 선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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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스즈이 토모히코


바로(왼쪽 끝)의 일격이 대참사의 시작이었다.

 메이져리그에서는 난투에 참가하지 않으면 벌금에 처하는 구단이 있다고 한다.

 NBA 규정으로는 난투극이 일어났을 때 벤치에 있던 선수가 일어선 것 만으로도 벌금이라고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난투에 참가하지 않으면 팀 동료들에게 따돌림 당할 것이기에 벌금보다도 싸우는 것을 선택한다.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인테르나치오날레 VS 발렌시아는 1차전이 벌어진 밀라노 산시로에서 2 대 2 무승부로 마쳤고, 2차전은 발렌시아의 리듬으로 경기가 진행되어 원정에서 얻은 2골이 힘을 발휘하여 결국 0-0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날 가장 뜨거웠던 것은 시합종료 후의 난투였다.


 인테르나치오날레의 마테라치와 발렌시아의 아얄라가 공중전을 행한 직후 종료의 휘슬. 발렌시아의 선수들은 필드 중앙에서 기뻐하며 외쳤다. 마르체나가 승리 포즈. 호아킨이 달려들었으며 실바가 가세했다.


 그러나 어깨를 떨구며 필드에서 물러가는 인테르나치오날레 선수들 중에서 혼자서 발렌시아 선수들이 기뻐하는 곳에 가까이 있던 니콜라스 부르디소가 미소 가득한 호아킨에서 방송금지용어를 내뱉었다. 당연 발렌시아의 캡틴 마르체나도 맞받아쳤다. “!@#$$”


 처음 화낸 것은 부르디소였다. 호아킨과 우고비아나가 말렸지만 부르디소는 멈추지 않았다. 주먹을 꽉 쥐고 마르체나에게 달려들었다. 눈은 이미 야수의 눈. 이미 전투태세다.


 마르체나도 몇 센티 앞까지 온 부르디소에게 킥으로 응수했다. 그러는 사이 코르도바와 이브라히모비치가 부르디소를 뒤에서 껴아아 얌전해졌다고 생각한 순간, 그 순간의 틈을 타고 다시 마르체나에게 돌진. 끈질긴 아르헨티나 사람. 미겔이 목을 제압하지만 돌격.


 거기서 나타난 것이 발렌시아의 나바로였다. 오오~~~ 라이트 스트레이트 작렬. 털썩~ 부르디소 다운~~. 유혈. 코뼈 골절.


 형세 역전. 도망가는 나바로. 이번에는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차례다. 파비오 그로소, 코르도바, 마리아노 곤잘레스, 사무엘, 이브라히모비치.....등등이 무서운 얼굴로 쫓아갔다. 목숨을 건 술래잡기. 우선은 그로소가 날랐다. 슬라이딩 태클로 나바로의 다리를 멈추려했지만 30센티 차이로 닿질 않았다. 어떻게든 잡힐락 말락한 차에 나바로는 필드에서 도망쳤다.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난투는 재연장전으로 돌입했다. 한 발 먼저 도망친 나바로를 쫓아서 톨도가 발렌시아의 라커룸에 난입한 것이다. 하지만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나바로는 키케 플로레스 감독의 재빠른 판단으로 스타디움을 이미 떠난 상태였다. 분노를 참을 수 없던 톨도는 스타디움 바깥 입장권 판매소까지 달려갔다고 한다.


 밀라노에 도착해서도 톨도의 분노는 여전했다.


 “부르디소를 막고 있었는데 나바로라는 어처구니 없는 녀석이 부르디소의 얼굴에 펀치를 날렸다. 더구나 도망까지 쳤다. 코르도바가 발을 날렸지만 닿질 않았다. 마지막은 경찰에게 막혀서...”


 마르체나, 나바로(발렌시아)와 마이콘, 부르디소, 코르도바(인테르나치오날레) 등 5명의 처분은 3월 22일 UEFA 규율위원회에서 내려진다. 또한 경비원을 밀쳐버리고 발렌시아의 라커룸에 난입한 톨도와 돌아가면서 비야에게 달려든 사무엘도 어떻게든 처벌이 내려질 거라는 의견도 있다.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나바로가 말했다.


“만약 (사죄가)부족하다고 한다면 이탈리아에 가서 사죄하겠습니다.”


 그날 밤 그는 한 잠도 못 잤다. 걱정해 준 아버지와 함께 보낸 밤은 부엌에서 계속 울었다고 한다. 아침이 되자마자 키케 플로레스감독에게 전화를 하였고 그 후 곧바로 부르디소의 휴대전화의 번호를 눌렀다. 5시간 동안 몇 번이나 리다이얼을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저는 다비드 나바로입니다. 몇 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제 행동을 용서받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부르디소에게서 답장이 왔다.


[오늘은 계속 전화가 왔었지만 누구인지 몰라서 받지 않았습니다. 진정하세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옛날, 칸토나가 크리스탈 팰리스 서포터의 야유 "칸토나 꺼져. 샤워나 하고 꺼지란 말야"에 화가 나서, 날라 차기를 관객에게 먹인 적이 있다. 4개월의 사회 봉사활동과 1년여의 출장정지 처분. "이상한 놈이라고 불리는 것에 긍지를 가지고 있다"는 명언을 남긴 칸토나이기에 가능한 액션이었지만 나바로는 굉장히 평범한 발렌시아의 청년이다.


 이 날 가장 냉정했던 것은 스타디움에 남겨진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서포터였다. 발렌시아의 승리를 축하하고 물러났으며 메스테야에는 조명이 꺼질 때까지 [발렌시아]를 외치는 목소리만이 울려 퍼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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