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60601.html

저자: 키자키 신야


명장 히딩크의 콤플렉스


네덜란드에는 “선생 감독”(티쳐 트레이너)라는 단어가 있다.


프로 감독이 되기 전에 [학교의 교사]를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 네덜란드에는 이러한 경력을 지닌 명장이 적지 않다.


아약스를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이끈 판 할감독(현 AZ감독). 지난 시즌 AZ를 UEFA 컵 준결승으로 이끈 코 아드리안세감독(현 FC포르투감독). 그들은 선수시절 큰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교사를 했던 시기에 집단을 관리하는 방식을 몸에 익혀 [질서]와 [규율]을 무기로 감독으로써 성공시대를 걸어 온 것이다.


이런 “선생 감독”의 대표적인 존재가 오스트레일리아 대표팀의 히딩크감독이다. 히딩크는 1984년까지 11년간 특수학교에서 교사를 했으며 본인도 [이 때의 경험이 감독이 되어서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회상한다.


그리고 네덜란드에는 또 하나의 파벌이 있다. 현역시대는 스타 선수로써 화려한 활약을 했고 감독이 되어서도 많은 타이틀을 손에 넣은 사람 즉 “명선수 감독”(톱 플레이어 트레이너)이다. 전 바르셀로나 감독인 요한 크라위프, 현 바르셀로나 감독인 레이카르트가 그 대표적인 예. 가까운 장래 판 바스턴이나 로날드 쿠만도 여기에 낄 것이다.


양 타입이 다 감독으로써 결과를 내고 있지만,안타깝게도 네덜란드 국내에서는 “인기”라는 면에 있어서 이 두 타입에는 커다란 격차가 있다. 인기가 있는 것은 선수로써 얻은 카리스마성을 무기로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 축구를 하는 “명선수 감독”들이다.


“선생감독”의 축구는 결과를 중시한 나머지 축구의 [아름다움]이나 [재미]를 무시해버리는 일이 있다. 히딩크조차 그 예외가 아니다. 한국대표나 PSV와 같은 기계적이고 전술적인 팀은 만들어도 판타지스타나 10번 타입의 선수를 팀에 융화시키지 못한다. 히딩크가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 시대에 전혀 평가받지 못했던 것은 이 부분에 원인이 있었다.


히딩크에게는 콤플렉스가 있다. 어째서 결과를 내고 있는데도 크라위프와 같은 평가를 얻지 못하는가. 역시 명선수에게는 당할 수가 없는가? - 그런 분함을 원동력으로 다시 세계에 충격을 주려고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우연히도 일본의 지쿠감독은 세계적인 “톱 플레이어”의 한 사람이다. 히딩크에게는 절대 질 수 없는 시합이다.


“선생”대 “명선수”

히딩크에게 있어서 오스트레일리아 대 일본은 또 하나의 대리전쟁인 것이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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