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column_cl/20071023-1-1.html

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레알 마드리드라는 명문 클럽에서 17살이라는 나이로 톱 팀에 데뷔한 라울.

이후, 클럽에서 수 많은 영광을 손에 넣어 온 [에스파냐의 국보]이다.

그러나 지금의 에스파냐 대표팀 감독 루이스 아라고네스는 그를 소집하고 않고 있다.

1977년 6월 27일생인 30살.

라울은 요 4개월 전만해도 20대였다. 이 사실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어느 정도 있을까?


라울이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의 무대를 밟은 것은 95-94시즌.

12시즌 전의 이야기가 된다. 18살 때였다. 이후, 거의 풀 출장. 통산 출장 시합 수 112는 챔피언스 리그 최다 출장기록이다. 현재도 출장할 때마다 기록을 갱신하는 초 베테랑이면서도 나이는 불과 30살.


필자는 2,3년 전에 그의 움직임을 보고 라울도 이제는 한계이며, 미래는 그다지 남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날카로움, 스피드는 볼 때마다 낮아만 갔다.

당시 27, 28이면서도 말년을 맞이한 선수와 같이 늙어보였다. 그가 레알 마드리드의 토박이 간판선수가 아니었다면, 그 시점에서 방출되었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 그런 가엽다는 시선을 보낼 필요는 전혀 없다. 30살인 지금이 2,3년 전 보다 움직임이 훨씬 좋다. 날카로움이 되살아났다. 가지고 있던 기술도 여실히 발휘하고 있다. 오히려 나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이다.


그런 이유 중에 하나가 체형이다.

데뷔 당시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화가 적은 선수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축구 소년 풍의 얼굴은 지금도 건재하다. 나이 먹은 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


델피에로와 비교하면 알기 쉽다.

그는 라울보다 세살 연상이면서 챔피언스 리그 데뷔는 95-96시즌으로 같다. 이탈리아 기대의 신성(新星)은 그 시즌 21살의 어린 나이로 유럽 챔피언에 빛났다. 이탈리아의 델피에로와 에스파냐의 라울은 양국 기대의 신성(新星)으로 함께 일컬어지는 존재였다.


그리고 델피에로도 27, 28살에 내리막길을 맞이했다.

어느새 체형은 데뷔 당시와는 많이 변화되어 있었다. 체형 그 자체가 노쇠했음을 알 수 있었다. 델피에로는 그 후에도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전성기를 아는 사람에게는 예전과는 다른 조금 둥글해진 등이, 몸의 노쇠한 것으로 보여 참을 수 없다. 동시에 라울의 특수성을 여실히 알려 준다.


플레이의 특징으로도, 달리 닮은 선수를 찾기도 힘들다.

라울은 챔피언스 리그 출장 회수도 1위이면서, 통산 득점 랭킹에서도 1위이다. 112시합에 출장하여 56골을 마크하고 있다.


53점으로 2위인 판 니스텔로이는 본격파 스트라이커. 3위인 ??첸코(46점), 4위인 앙리(43점)도 스트라이커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골 헌터이다. 라울과는 특징이 다르다.


닮은 선수를 꼽는다면 73시합에 출장하여 37골(6위)인 델피에로가 된다.


양 선수를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기교파 세컨드 스트라이커가 된다.

델피에로는 3-4-1-2로 임했을 때 2톱 아래서 뛸 때도 있지만, 4-4-2에서는 2톱 중의 일각이나, 왼쪽 사이드 하프가 많았다. 즉 유틸리티 성이 높다.


라울에게도 여러 가지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4-2-3-1의 포진이라면, 1톱 아래는 물론 [3]의 좌우에서 Wing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골 문 앞에 파고들어 온다. 머리로 골도 자주 넣는다.


패서 타입인 델피이로와 비교하자면, 유동적인 플레이가 눈에 띈다. 경기 흐름에서 득점에 가세하는 것이 라울. 특기인 킥으로 득점을 노리는 것이 델피에로.


양 선수가 확실히 다른 점은 신장이다.

델 피에로가 173Cm인 것에 대해, 라울은 181Cm.

얼핏 보면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8Cm의 차이가 있다. 라울을 직접 보고, 새삼 놀랐던 점이다.


일본으로 말하면 대형 FW이다.

대형이면서 기교파인 것이다. 거기에 라울의 특수성이 있다. 델피에로 타입은 일본에도 있을 듯하지만, 라울 타입은 일본은커녕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존재이다. 거기에 통산 득점왕이며, 가장 오랫동안 활약해주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특별한 [상]을 받지 못하고 여기까지 온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지도 못했던 플레이보다, 알기 쉬운 플레이 쪽이 평가가 내려가기 쉽다. 통산 성적이 1위이면서, 유럽 연간 최우수 선수상(발롱도르) 수상 경험은 없다.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2001년조차 오언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예전의 활기를 되찾은 라울이 판 니스텔로이와 함께 상대 골을 육박하는 모습을 보자 [축구계의 맹점 여기에 있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이 세상에 둘도 없는 타입. 그것이 라울의 진수(眞髓)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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