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70927-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타카하라(오른쪽)나 이나모토의 플레이도 신경 쓰이지만, 역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커다란 스포츠 이벤트를 TV에서 방송할 때, 아나운서는 주로 “세계 ***개국에 중계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일본이건 어디건 똑 같아서 그만큼 '이 대회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올 여름, 오오사카에서 열린 세계 육상 선수권에서는 [200개국에 중계]라고 했었다. 정말로 그런가? 하고 생각하여 조사해보니 국제연맹 가맹국은 192개국이였다. 어떻게 하면 국가가 8개나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인가…….

 어쨌든 좋다. 192이건 200이건 지구상의 거의 모든 나라를 커버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니까.


 분데스리가도 당연히 세계적 규모로 방영되고 있다.

그 수는 162개국으로, 제 5라운드 주목 시합인 바이에른 뮌헨 대 샬케04와의 시합에서는 142개국에서 생중계되었다. 전날인 금요일 도르트문트 대 브레멘과의 시합도 139개국의 팬들이 라이브로 즐겼다.


 J스포츠나 WOWOW 등 일본의 유료 TV에서 해외 축구는 일종의 킬러 콘텐츠이다.

 잉글랜드, 이탈리아, 에스파냐, 스코틀랜드 거기에 요즘은 미국 리그까지 거의 매일 방송하고 있다. 하지만…….어라? 분데스리가만 방송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후 [후지테레비 721+739]가 제 7라운드부터 프랑크푸르트의 모든 시합 중계를 결정했지만 리그 전체의 방영은 아니다)


 월드컵 1~3위 팀의 주력 멤버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세계 최대의 관객 동원수를 자랑하는 리그를 어째서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인가? 이유는 상상이 간다. 방송권료에서 합의를 찾지 못했다는 것과 일본 측의 특수한 사정에 의한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에서의 분데스리가 방송권료는 10억 엔대 후반에서 20억 엔 전반[각주:1]으로 증가했다(금액은 추정). 올 시즌 얼마를 제시받았는지는 기업비밀이기에 알 수 없지만 분데스리가의 방송권을 관리하는 DFL(1,2부 합계 38팀으로 만들어진 프로 축구 협회)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싼 가격'인 방송권을 높은 가격으로 교섭, 해외 판매에 강하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최근 리가의 방송권료는 미친 듯이 상승커브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20년 전 불과 900만 유로[각주:2]였지만, 작년은 3억 유로[각주:3], 올 시즌은 갑자기 40% 인상인 4억 2000만 유로[각주:4]로 뛰었다. 이는 2009년까지의 계약이기에 3년간 약 12억 6000만 유로[각주:5]의 고정 수입이 확보되었다.


 그러나 관계자는 이런 금액으론 아직 만족하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는 연간 10억 유로[각주:6], 프랑스는 6억 유로[각주:7]입니다. 그에 비하면 독일은 아직 싼 편이지요”
 라고 태연히 말한다.


 개막 전, DFL은 방송권료의 분배율을 정했다. 1부가 78%, 2부가 22%.

 각 팀의 분배액은 [과거 3년간의 성적]을 기준으로 하여, 예를 들어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한다면 전년 대비 73% 증가한 2800만 유로[각주:8]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브레멘이 우승한다면 68% 증가한 2600만 유로[각주:9]이다.


 “그런데요…….”  예? 뭡니까? “바르셀로나는 1억 2500만 유로[각주:10]나 가져 간다고요. 바이에른의 4배 이상이지 않습니까?” 에휴~~(한숨). 끝 모를 돈 욕심에 필자는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다.


 수년 후 분데스리가는 국내 최대 통신회사 [T-com]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T-com 리가]가 된다. 네이밍 라이선스 획득으로 제시받은 금약은 수천만 유로 단위.

 [돈과 관객 동원이 궁핍하지 않은 리그]는 그야말로 나는 새도 떨어뜨릴 기세다.


 DFL은 부자나라 일본에서 높은 방송권료를 얻을 수 있다고 계산했겠지만 유료 TV방송국 수가 적으며 경영 능력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고 또한 시청자가 유럽 정도로 축구에 높은 금액을 치루지 않는 현 상태에서는 교섭이 쉽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올 시즌도 획득이 유력시 되었던 J스포츠는 “J리그 방송권에 자금을 집중시켰다”(관계자 왈) 는 등의 이유로 분데스리가, 아르헨티나 리그, 세 개의 영국계 클럽 TV 프로그램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곤 하여도 잘 나가는 바이에른이나 루르 더비[각주:11], 북부 더비[각주:12] 등 분데스리가의 핵심인 수많은 시합을 보지 못하고, 일본인 선수가 재적하고 있는 평범한 팀의 시합밖에 볼 수 없는 현 상태는 어딘가 어중간하다. 타이틀 매치를 보지 못하고 논타이틀 4라운드의 시합만 보고서 집에 가는 듯한 것이다.


 전혀 볼 수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역시 프랑크푸르트의 시합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를 커버하는 형식으로 해 주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분데스리가의 진정한 매력은 전혀 전해지질 않는다. 관계자 여러분이 한층 더 노력을 해주었으면 할 따름이다.

  1. 15억 엔 ~ 25억 엔이라고 한다면 한국 원화로 약 120억에서 160억. [본문으로]
  2. 약 117억원 [본문으로]
  3. 약 3884억원. [본문으로]
  4. 약 5437억원. [본문으로]
  5. 약 1조 6312억원. [본문으로]
  6. 약 1조 2946억원. [본문으로]
  7. 약 7768억원 [본문으로]
  8. 약 362억원. [본문으로]
  9. 약 337억원. [본문으로]
  10. 약 1618억원. [본문으로]
  11. 도르트문트 Vs 샬케 04 [본문으로]
  12. 함부르크, 브레멘, 한자 로스토크 가 서로 붙는 매치. [본문으로]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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