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71126-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클럽은 스테번스의 퇴단을 막으려 전력을 다했지만, 감독은 가족을 위해서 네덜란드로 돌아가게 되었다.
히딩크, 레이카르트, 판 바스턴. 조금 전이었다면 크라위프 그리고 개조(開祖)라고 할 수 있는 미헬스. 일본과 연이 있던 오프트(Hans Ooft) 1. 그들 외에도 상당한 수의 네덜란드 지도자. 네덜란드는 대대로 우수한 지도자를 다수 배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휘프 스테번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이 이름을 알고 있었을까? 실적인 면에서는 명장일 터이지만 일본이라면 “스테번스? 누겨 갸는?”이 되어 완전히 노마크. 무명에 가까운 존재이다.
분데스리가에서 스테번스는 이전부터 [견실], [실적을 남긴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너도나도 데려가고 싶어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얼굴이 조금은 커녕 굉장히 무섭다(웃음). 가끔 미소는 보여주지만 무뚝뚝한 표정이많기에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가 풍긴다.
기자회견에서 의도가 확실치 않는 질문을 한 젊은 여성 기자에게,
“아가씨, 조심히 집에나 잘 가라고”
라고 짓궂게 대답하는 장면을 목격했던 필자는 그녀를 굉장히 동정했었다. 그녀가 젊고 미인이었기에... 중년남의 개인적 취향에 따른 것이지만 말이지♪
스테번스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샬케04를 UEFA컵에서 우승으로 이끈 것이다. 더구나 승리한 방식이 굉장히 얄밉다고 할까 깊은 맛이 있다고 할까. 딱 10년 전. 인테르를 상대로 그 주세페 메아차에서 승부차기로 이어졌을 때 스테번스는 노트북을 열고 입력해 놓았던 데이터를 근거로 하여 GK 레만에게 킥커의 예측 코스를 지시. 이것이 결과를 좌우한 것이다.
결국 샬케에게 DFB컵 연패(2001년, 2002년)와 리그 준우승(2001년)을 선사했다. 그 후에는 베를린, 쾰른(1부로 승격시켰다), 로다를 전전하며, 올 해 2월 침몰 직전이었던 함부르크 SV(이하 HSV)에 왔던 것이다. 여기서도 멋지게 능력을 발휘했다. 15시합에서 9승 3무 3패로 팀을 최하위에서 7위로 상승시켰을 뿐만 아니라 인터토토컵에서 승승장구하여 UEFA 출장까지 이르게 한 것이다. 올 시즌은 13라운드 현재 승점 3위. 1위 바이에른과는 승점 1점차이다.
그러나 HSV의 순조로움은 스테번스 한 사람만의 공적은 아니다.
또 한 사람 잊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 있다.같은 네덜란드의 MF 라파얼 판데르파르트이다.
올 시즌 3위는 라파의 활약에 힘입은 부분이 크다.
2005년 이적 후 HSV는 라파 중심의 팀으로 혁신되어 왔다. 모국에서는 중반의 장기알 하나에 불과하지만 HSV에서는 1.5열에서 충분한 공간이 주어져 자유자재로 공격진을 리드하고 있다. 본인이 예전부터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이다.
특필한 만한 점은 득점 능력이다.
그것도 “라파가 득점을 하면 시합에 이긴다”는 방정식이 성립된 것이다. 리그에서는 7시합 연속 골을 올려 우베 젤러 회장이 가진 기록과 43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라파에게는 스테번스도 최대급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
즉, HSV 약진의 원천은 이 둘에게 있었던 것인데 이야기는 해피 엔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 제 2막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난 주 스테번스가 갑자기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HSV는 계약을 당연히 연장할 생각이었지만 스테번스에게는 어떻게든 모국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다. 실은 부인이 몇 년전부터 암에 걸려 있어 내년 초에도 새로운 수술이 예정되어 있다. 쾰른 시대부터 간호하기 위해서 양국을 왕복하는 생활을 계속해 왔지만 입원한 곳(아인트호번)에 가까운 직장이라는 이유로 부인 간호를 생각해서 PSV의 감독에 취임한 것이다.
HSV의 선수들도 쇼크를 감추지 못한다. “모처럼 이만큼 좋은 팀으로 성장했는데...”라는 기분일 것이다.
어쨌든 제 3막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필시 예정 대로의 줄거리가 될 터이다. 라파의 발렌시아 이적이 그것이다.
라파는 평소부터 “에스파냐에서 뛰고 싶다”고 공언해 왔다.
8월 발렌시아에게서 1200만 유로 2의 오퍼가 왔다. 뛸듯이 기뻤던 라파는 일부러 발렌시아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HSV 측은 이적을 허락하지 않아 2010년 이후도 클럽에 있어달라는 설득 공작에 지금도 여념이 없다.
무엇보다 라파가 있을 때와 없을 때와는 팀 성적이 굉장히 다른 것이다.
통계를 조사해 보니 첫 시즌(05-06), 라파가 플레이 한 시합에서 승점은 평균 2.3, 라파가 빠질 때의 시합은 1.6이었다. 다음 해는 그 차가 더욱 벌어졌다. 26시합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하여 그가 골을 기록한 10시합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참고로 라파가 빠졌을 때의 승점은 0.75로 낮아졌다. 올 시즌 지금까지 8승 3무 2패 득점 20인 팀 성적이 어느 선수에 위해 좌우되고 있는지는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다. 라파의 7시합 연속 득점(계 8점)에 의한 것이다.
발렌시아로 라파는 이르면 겨울 이적기간 중에 늦어도 다음 시즌에는 이적할 터이다.
어쩔 수 없다. 그것도 운명이다. 라파의 모친은 에스파냐 사람이다. 발렌시아의 쿠만 감독은 PSV에서 선수, 감독으로 대성공을 했다. 거기로 이번엔 스테번스가 이동한다. 이러한 구도는 네덜란드가 유럽 축구에서 하나의 큰 축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불쌍하게도 HSV는 그 피해를 다 뒤집어 쓴게 된다. 팀의 활약은 아마도 올 시즌을 끝으로 막이 내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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