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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28 최고레벨의 시합을 보는 방법 by 渤海之狼
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챔피언스리그 떨어진 팀끼리 붙은 클라시코. 메시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는 3골을 넣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도 판 니스텔로이의 2골을 포함한 3골을 넣어 시합은 비겼다.

“메시, 해트트릭!!”


클라시코를 관전한 다음 날 에스파냐를 떠나 일본으로 돌아오자 메시의 활약에 일본은 들끓고 있었다. “굉장하군요!!”라면서 어떤 텔레비전 해설자는 시합의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그의 플레이를 절찬하였다.


그건 아니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물론 절찬을 받아 마땅한 것일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그 4일전 앤필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침묵했던 것은 무엇이란 말이다. 이제는 옛날이야기인 것인가? 적어도 지금 메시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중요한 것은 클라시코가 아닌 챔피언스 리그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시합의 중요도가 다르다. 클라시코도 중요한 시합이지만 챔피언스 리그와 비교해서는 아니다. 에스파냐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카드라고는 하지만 이번 시합과 같은 경우는 서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떨어져나간 바로 다음 시합. 패전의 충격이 아직 남아있던 탓인지 긴장감이 조금은 떨어진 듯이 보인 시합이었다. 이런 구별은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다. 특히 뉴스를 전달하는 측은.


오히려 일본에서는 [굉장해!!]라고 절찬 받는 선수가 어째서 리버풀과의 시합에서 활약하지 못했는가를 생각해야만 한다. 리버풀이 어떻게 메시를 막을 수 있었는지를. 이런 것이야말로 가져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는 메시가 없으니까. 언젠가 메시와 같은 굉장한 선수와 시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무대에 서면 일본은 약팀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시합한 리버풀과 입장이 비슷하다. 메시 공략법이야 말로 지켜봐야할 포인트인 것이다. [메시는 굉장해!]로 끝나서는 일반 시청자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리버풀은 메시에게 볼이 건네지면, 반드시 두 선수가 달라붙었다. 그래도 메시는 특기인 드리블로 돌파하려고 기를 썼다. [알까기 돌파]를 성공시켜 한 선수를 돌파하자 앤필드에서 순간 감탄사로 가득 찼다. [적이지만 굉장해!] 입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한 사람의 축구 팬으로써 솔직히 인정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 연속으로는 불가능한 플레이. 자연스레 공격은 거기서 멈추게 된다. 알까기 돌파를 당한 첫 번째 선수도 곧바로 커버로 돌아갔다. 2초, 3초, 4초…….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고, 그러면 메시는 어쩔 수 없이 백패스를 했다.


이러한 장면을 몇 번씩이나 보았다. 메시가 특기인 드리블로 국면을 타개한 장면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가랑이 돌파를 해보았자 대국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마이너스 작용을 한 경우 쪽이 많았을 정도였다. 엑스맨이라고까지 할 순 없지만 리버풀에게 진 패인의 하나라고도 생각한다. 메시는 확실히 잘한다. 하지만 팀플레이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심플한 플레이하는 지윌리가 출장하는 쪽을 리버풀은 싫어했음에 틀림이 없다.


굉장한 선수이긴 하다. 하지만 아직 초일류는 아니다. 진정한 슈퍼스타는 리버풀과의 시합 같은 챔피언스리그의 큰 무대에서 활약해야 정상이다. 메시는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진 않았다.


일본으로 돌아와 놀란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재방송된 시합을 보고 있을 때였다. 시합은 아스날과 PSV로 결과는 PSV의 승리. 이변이 일어난 시합이었다. 해설자는 시합을 되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스날의 문제는 자기 진영에서 수비만 하는 상대를 어떻게 공략해야할까 입니다. PSV의 수비적인 축구는 그다지 좋아지질 않습니다만” 이라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둘째 치고 PSV가 수비만 했다고 하는 관점은 아무래도 납득할 수 없었다. 확실히 2차전은 아스날이 볼을 지배하는 시간이 길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런 경향은 더 강해졌다. 하지만 그것은 PSV가 수비만 한 축구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스날이 홈이었기 때문이며 기본적으로 강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강팀에 대하여 약팀을 자처하는 PSV는 1차전에서 과감한 작전을 썼다. 항상 써 오던 4-3-3을 4-4-2로 변경하여 시합에 임하였는데, 그 4-4-2가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었던 것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요점은 2톱이 포지션을 잡은 위치였다. 중앙부근에 있는 일반적인 스타일과는 다르게, 두 선수는 각각 좌우의 윙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즉, PSV는 아스날이라는 강팀에 대하여 센터포워드를 두지 않고 싸운 것이다. 어떻게 점수를 올릴 생각인가? 일순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포진을 쿠만은 이런 큰 무대에서 감행했다.


그는 그 전에 강팀이 싫어하는 것을 생각했다. 양 사이드에 각각 세 명(SDF-SMF-WF)의 선수를 배치하여, 그곳에서 수적인 우위를 살리려고 한 것이다. 강팀의 공격 루트는 자연스레 중앙으로 집중되어 버렸다. 비효율을 불러온 것이다.


아스날은 PSV의 전술적인 덫에 빠진 것이다. 쿠만의 지휘는 빛을 발했다. 마치 히딩크처럼 기책(奇策)을 발휘한 것이다. 이것도 약팀이라는 점에서 공통된 일본이 참고해야만 할 작전이다. 물러나 수비만 하는 축구와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챔피언스리그를 관전할 때 어쨌든 일본인은 강팀 측에 서는 경향이 있다. 인기팀 편에 서, 인기선수를 응원하면서 시합의 행방을 지켜본다. 그것은 그걸로 좋지만 일본이 처해진 상황을 생각하면 그것은 현명한 관전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적어도 이변이 일어날 때 정도는 약팀의 전법을 자세히 살펴보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챔피언스리그에서 배울만한 것은 별로 없다. 세계에서 뒤쳐지게 되는 것이다. 도대체 우리들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챔피언스리그를 지켜보는 것인가?

슈퍼스타의 플레이를 감상만하는 시대는 일찌감치 끝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ps; PSV의 시합을 볼 때, PSV의 관중이 외치는 소리..

[부엔~~]인지 [보엔~~]인지... 하여튼 이 뜻은 [슈퍼 약팀]이라는 의미라고 하더군요.

원래는 네덜란드 어느 시골팀의 응원인데, PSV가 따라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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