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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3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 투지로 잡은 남미의 패자, 인테르나시오날 by 渤海之狼

저자:토쿠하라 타카모토


[처음으로 남미의 패자에 오른 인테르나시오날]


붉은 군단 인테르나시오날 사상 최초의 왕좌


 격전의 끝을 알리는 시합 종료의 휘슬이 포르투 알레그리의 밤하늘에 울려 퍼졌을 때, 남미다운 광량이 부족한 조명이 비추어진 비이라 히우의 필드에 선 양 팀의 선수들의 모습은 실로 대조적이었다. 남미의 흰 거인이라는 이명을 가진 상 파울로 FC의 선수들은 힘없이 어깨가 축 쳐졌고 처음으로 남미 챔피언 자리에 앉은 인테르나시오날의 붉은 사나이들은 끝없는 기쁨에 휩싸였다.


 남미 클럽의 챔피언을 가리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의 결승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브라질 클럽끼리의 대결이 되었다. 2년 연속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상 파울로 FC는 지금까지 세 번의 세계정상에 오른 실적을 가진 남미에 있어선 최상급의 명문 클럽이다. 상대하는 팀은 26년 만의 빅 타이틀 획득의 기회를 얻은 남부의 강호 인테르나시오날.


 국내 리그전의 틈새를 타서 광대한 남미 대륙 전토를 돌아다니며 시합하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힘든 싸움의 연속이다. 적 서포터에게서는 통렬한 “입 공격”을 받으며, 때로는 높은 지대 등의 특수한 기후 조건에서도 플레이를 하고 투지를 뿜어내며 부딪쳐 오는 상대 선수의 과격한 파울에도 맞서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결승까지의 여정이 격전의 연속인 만큼 상 파울로 FC가 최종 결전에서 받아들이게 된 모든 것이 허무한 노력이 된 패배자라는 현실은 너무나도 잔혹했다. 대조적으로 승리자라는 칭호를 받은 인테르나시오날의 선수와 스태프는 기쁨을 폭발시켰고 너무 감격한 나머지 눈물까지 흐르는 사람도 있었다.


절대적 우위일 터인 홈에서 진 상 파울로 FC


 인테르나시오날에게 있어서 가장 큰 기쁨은 많은 서포터가 지켜보는 홈그라운드에서 클럽 사상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것이 아닐까? 클럽이 지역에 밀착되어 있고 전국적인 인기 클럽이 존재하지 않는 브라질에서는 국내 클럽끼리의 시합이라고 하여도 원정은 말 그대로 적지가 된다. 이것은 반대로 말하면 서포터의 절대적인 성원을 지원 받으며 싸우는 홈 게임은 절대적 우위에 선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상 파울로 FC는 9일 행해진 홈인 모룽비에서의 1차전을 1-2로 져 버렸다. 홈 팀에게 있어서는 전반 초반에 josoe가 레드 카드를 받아 퇴장 당해 필드에서 떠남으로 시합이 결정되었다. 프라이드와 프라이드가 맞부딪혀 계속된 파울로 과격한 시합 내용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던 시합이었기에 중반의 다이나모를 불과 9분 만에 잃은 상 파울로 FC는 팀의 리듬을 공수에 걸쳐 만들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인테르나시오날도 38분에 파비뉴(fabinho)가 퇴장. 파울로 의해 시합이 자주 끊겨 교착상태가 되었고 스코어도 변동 없이 전반 내내 0-0인 상태로 종료되었다. 계속 된 후반도 답답한 흐름을 끊어 주는 슈퍼 플레이는 어느 누구도 보여주지를 않았다. 그래도 53분과 61분에 인테르나시오날의 하파엘 소비스가 연속 골을 기록. 붉은 군단은 75분에 상 파울로 FC의 CB 에드카를로스(edcarlos)에게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실점을 이 1점만으로 막아 내용은 재미 없었지만 불리한 조건 아래서 싸우는 것을 강요받는 원정 경기에서 승리라는 최고의 결과로 돌파한 것이었다.


 양 팀 다 임팩트가 부족했던 1차전을 끝낸 결과 상 파울로 FC는 16일의 2차전에서는 승리 해야만 하는 힘든 상황에 몰렸다. 그에 비해 인테르나시오날은 비겨도 우승이라는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최후의 시합에 임하게 된 것이었다.


포르투 알레그리가 낳은 파워 축구


 결승전의 무대가 된 두 스타디움은 기이하게도 전 대회와 같은 모룽비와 비이라 히우였다. 그러나 작년 결승전에 진출한 팀은 상 파울로 FC와 아틀레찌쿠 파라나엔시였기에 이번과는 다르다. 결승에 진출했던 팀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개최 스타디움이 같게 된 이유는 아틀레찌쿠 파라나엔시의 본거지인 쿄우세라 어리나에 있었다. 2만 4000명을 수용하는 쿄우세라 어리나는 남미 축구 연맹이 정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 스타디움 규정 수용 인원인 4만 명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스타디움이 비이라 히우로 변경되어 버렸던 것이다. 당연히 홈 팀이 존재하지 않았던 이 시합은 스탠드에 빈 자리가 눈에 띄었고 활기가 결여되어 있었다.


 하지만 진정한 홈 & 어웨이가 된 이번 대회는 1차전인 모룽비에 7만 1456명의 서포터가 집결. 비이라 히우도 5만 5000명의 축구 팬으로 가득 차 스탠드는 두 시합 다 활기로 넘쳤다. 무엇보다도 우승에 한 발자국만 다가서면 되는 홈 팀을 지원하고자 비이라 히우에 몰려 든 인테르나시오날의 서포터들은 뜨거웠다. 그들의 정신적인 강인함, 클럽에 대한 애착심, 강렬한 단결력을 나타낸 성원은 홈그라운드에서 싸우는 11명의 인테르나시오날 선수들을 약동시켰다.


 예전에 소속했던 적이 있는 둥가로 상징되듯이 브라질 남부의 도시 포루투 알레그리시를 본거지로 하는 인테르나시오날은 용감한 가우쇼(카우보이)의 땅으로 알려진 토지 특색과 마찬가지로 파워 축구를 특기로 하고 있는 팀이다. 이 지역의 클럽은 상 파울로 주나 히우지자네이루 주의 테크닉을 주체로 하는 팀과는 달리 국경에 가까운 아르헨티나의 축구와 닮은 스타일이 특징이다.


 파워 축구를 무기로 이기는 것보다도 우선은 지지 않는 축구를 전개하는 팀은 토너먼트 전에서 강함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시의 라이벌, 그레미우도 이 강건한 스타일로 이미 2번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거두고 있다. 이런 사실에 비추어 보면 파워 축구는 항상 대전 상대와의 생존을 건 시합이 되는 컵 전에서 강함을 발휘하는 것이 증명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상 파울로 결전을 제패하고 온 인테르나시오날은 파워로 상대의 전의를 꺾고 디펜스를 강고히 하는 패턴으로 2차전을 싸우려 했다.


 그러나 배수의 진으로 싸우는 상 파울로 FC도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1차전의 재미없는 시합과는 반대로 2차전은 일진일퇴의 터프하고 박력이 있는 공방이 계속되었다.

 29분에 홈 팀의 페르난동이 선제점을 올리자, 51분에 어웨이 팀인 파붕이 동점탄으로 시합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65분 다시 인테르나시오날의 팅가가 헤딩 슛을 넣어 1점 앞서나가자, 디펜딩 챔피언도 종료 5분전에 의지를 보여 레니우송이 득점. 인테르나시오날의 팅가가 골 직후에 너무도 기쁜 나머지 유니폼을 벗는 행위로 2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이 되었지만, 두 팀 다 한 발도 물러나지 않는 전개로 결국 2-2의 스코어로 끝났다. 이 결과, 2시합에서 1승 1무승부의 성적을 거둔 인테르나시오날이 올 해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제패한 것이었다.


[인테르나시오날은 12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의 출전권을 획득했다]


인테르나시오날 출신의 팔칸이 유럽에서 성공했던 이유


 1909년 창립이래 처음으로 남미의 왕자가 된 인테르나시오날의 역사 속에서 최대의 스타 플레이어는 파울로 호베르토 팔칸이다. 브라질 대표로써 지쿠, 소크라테스, 토니뇨 세레죠와 함께 황금의 콰르텟을 형성하여 명장 텔레 산타나가 이끄는 1982년 월드컵 스페인 대회에서는 강렬한 공격 축구를 필드에서 창조했었다.


 소속 클럽에서는 아직 남미와 유럽의 축구 스타일의 차이가 명확히 존재하고 있던 80년대에 황금의 콰르텟 중에 최초로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의 AS 로마로 이적. 1984년 리버풀을 상대로 PK전 끝에 패하기는 했지만, 유럽 챔피언스 컵 결승의 무대도 경험하여 “로마의 매”라는 이명을 얻으며 군림했던 명선수였다.

 이탈리아의 지방 클럽인 우디네세에서 플레이 했던 지쿠, 피오렌티나에서 전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브라질로 도망 온 소크라테스와 비하여 팔칸은 이 시대에 유럽에서 가장 활약한 브라질 선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팔칸이 이탈리아에서 성공했던 이유는 브라질적인 테크닉에 더하여 유럽적인 체력도 겸비하고 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포지션도 원 포지션인 볼란치에 머물지 않고 최종 라인에서 최전선까지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이 기술과 체력을 융합시킨 올라운드한 플레이는 그야말로 브라질에서도 이색인 포르투 알레그리의 땅에 의해 자란 것이었다.


클럽 월드컵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유럽 이외의 팀


 이번에 남미 챔피언이 된 인테르나시오날에는 팔칸과 같은 걸출한 슈퍼스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예전에 슈퍼스타가 보여 준 축구 스타일은 팀 속에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스타 선수 부재를 메우기 위해서 선수 전원이 브라질임을 나타내는 테크닉뿐만 아니라 파워도 무기로 팀 전원이 하나가 되어 플레이하고 있다. 앞 선의 밀집지대에서도 빠른 움직임으로 빈틈없이 득점을 올리는 라파엘 소비스. 2차전에소도 선취점을 넣은 190센티의 장신 FW 페라난동. 풍부한 운동량으로 중반을 지탱하는 팅가 등이 팀의 중심선수다. 단지 많은 주력 선수의 이적 소문이 있어 앞으로의 팀 편성은 유동적이다. 12월에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TOYOTA 프레젠트 FIFA 클럽 월드컵 저팬 2006](이하 클럽 월드컵)에 남미대표로써 참가한다.


 예전 남미에는 브라질의 산토스 FC나 플라멩구, 상 파울로 FC에 아르헨티나의 인디펜디엔테 등 실력적으로 봐서 유럽의 빅 클럽에도 뒤지지 않는 강호가 존재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일부의 유럽 강호 팀이 가진 풍부한 자금에 의해 남미의 우수한 선수는 계속해서 자국을 떠나 남미 클럽의 레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남미 스타 선수까지도 획득하여 강화를 노리는 유럽의 강호가 출장하는 클럽 월드컵에서 인테르나시오날이 우승을 하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 개개인의 레벨이라는 것이 축구의 승패를 좌우하는 하나의 요소일지도 모르겠지만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개인 레벨은 FC 바르셀로나가 다른 팀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만약 인테르나시오날이 FC 바르셀로나와 대전하게 된 다면 반드시 고전할 것이다. 그러나 축구는 테니스나 배구와 같이 강호가 승리하는 확률이 높은 스포츠는 아니다. 축구는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은 7월 독일에서 브라질의 10번을 달고 싸우다 거기서 괴로운 경험을 한 포니 테일의 천재 브라질리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강호가 유럽에 집중되고 있는 현대 축구에 있어서 각 대륙의 챔피언들이 모여 세계 넘버원을 다투는 대회의 의미를 확인시키기 위해서는 “유럽 외 지역”의 팀이 우승하는 것 말고는 없다. 그 중에서도 인테르나시오날은 유럽 클럽의 선수 공급원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남미에는 여전히 높은 재능을 가진 선수가 있다는 것, 거기에 자신들이 승리에 대하여 강렬한 투지를 가지고 있는 집단임을 우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내고 싶을 것이다.


 과연 인테르나시오날은 4개월 후 클럽 월드컵의 최종 시합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에서처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자신들의 축구를 해낼 수만 있다면 충분히 세계 챔피언이라는 칭호를 손에 넣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Posted by 渤海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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