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60823.html
저자: 야마나카 시노부
프레미어에서는 몇 백억원 규모의 선수보강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제 막 승격했을 뿐인 클럽에게 있어서는 힘겨운 싸움터인 것이다. 작년 시즌, 두 팀 이 함께 10위 이내로 잔류한 웨스트햄과 위건 등은 예외 중에 예외. 웨스트햄은 3년 전까진 프레미어리그에 정착하고 있던 팀이었으며, 위건은 잉글랜드의 갑부가 뒤를 봐주고 있다.
사실 이번 시즌 새로이 승격을 이룬 레딩, 셰필드 유나이티드, 왓포드의 세 클럽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한 사람도 없다. [강등]이라는 두 글자와 언제나 함께하는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는 서포터들조차 각오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축구 팬은 세 팀이 분투하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이들 팀에는 전부 매력 있는 잉글랜드 감독이 지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레딩. 지난 시즌, 클럽을 챔피언스십(2부) 우승으로 이끈 스티브 코펠은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를 신상으로 하는 장인 계열의 감독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피하며, 미디어에 대한 대응도, 스타디움에 자신의 성을 붙인 명물 회장 죤 마제스키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시합 중에 표정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3월말에 클럽 사상 처음으로 톱 리그에 승격을 확정했던 직후조차도 "승격만을 생각하며 왔기 때문에 남은 6시합을 선수들이 어떻게 싸워 줄 것인가가 걱정된다"고 담담히 말할 뿐이었다. 현역시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름을 날린 코펠은 레딩의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선수는 '헤이해지지마!'라는 지휘관의 메시지를 명확히 받아들여 남은 시합 6시합을 4승 2무승부로, 승점 106포인트라는 리그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 코펠과는 대조적으로, 적극적으로 주목을 모으려고 하는 것이 왓포드의 감독 아드리안 부스로이드다. 이것은 비교적 평범한 차들이 늘어선 주차장에 한 눈에 들어오는 벤츠의 SUV를 주차시키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했기에 세간에서는 '틀림없이 강등'으로 여기고 있지만, 부스로이드는 "맨 밑에서 4번째에 위치하여 강등을 면해도 실패를 회피했을 뿐임에 지나지 않는다. 내 목표는 훨씬 높은 곳에 있다"고 호언한다. 이러한 자신감을 지탱해 주고 있는 것이 그의 경력이다. 그는 아직 35살로 왓포드에서 처음으로 톱 팀의 감독을 경험했다. 그러나 취임 1년째에 3부 리그로 강등의 위기에 처해있던 팀을 프리미어 리그로 끌어 올리는데 성공. 프리미어 리그 최연소 감독의 모습은 2년전의 호세 모리뉴를 방불케 한다.
대담한 발언 뒤에는 치밀함도 있다. 부스로이드는 시합의 모습을 수록한 DVD를 선수 전원에게 나누어 주고 정기 미팅에서 선수 자신의 플레이에서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을 선수에게 발표시킨다. 선수들의 향상 의욕은 점점 높아져 이전은 10점대가 한계였던 말론 킹은 20점대의 득점을 올리는 리그 득점왕으로 변모했다.
마지막으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닐 워녹은 지금으로써는 희귀한 올드 타입의 감독이다. 쉬고 갈라진 목소리로 팀을 고무시키며 자신의 팀에 불리한 판정이 내려지면 심판에게 달려든다. 그런 '뜨거움' 때문에 밖에서 보기에는 상대하기 꺼려지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감독으로서의 평가는 높다. 25년간에 이르는 경력에서 현장에서 떨어져 있던 기간은 단지 3개월. 지난 시즌 포츠머스, 뉴캐슬 등의 프레미어 리그에서의 초대도 거절하면서 승격을 이루어냈다. 그 이유는 그 자신이 4살 때부터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서포터이기 때문이다.
"퇴물이 되기 전에, 고향의 클럽을 이끌고 프레미어 리그에서 싸우고 싶었다. 나와 같은 캐릭터를 써 주는 클럽도 그리 많지 않으니까(웃음). 이 팀에는 다른 감독이라면 쳐다보지도 않을 선수도 있지만, 그들은 내 분신과 같은 것이며, 이 클럽은 나의 모든 것이다."
개막전 결과는, 레딩이 미들스브로에게 3-2로 승리. 왓포드는 에버튼에 2-1로 석패하였고,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에 1-1로 비겼다. 잠시 동안은 빅 클럽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줄 세 팀과 세 명의 개성파 감독의 지휘를 지켜보자.
'일본웹번역 > 축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단 은퇴 후의 신생 프랑스의 출범 (0) | 2006.09.17 |
---|---|
"EL KUN" 아궤로 - AT. 마드리드에서 첫 출장 (0) | 2006.09.12 |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 투지로 잡은 남미의 패자, 인테르나시오날 (0) | 2006.08.23 |
타키나르디 인터뷰 (0) | 2006.08.16 |
프랑스는 기사회생 할 것인가!? (0) | 2006.06.18 |